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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의 흔적·제4막
작은 배가 일으킨 물결
Quest List
「물결을 따라 떠내려가 금빛 여광 속에서 넘실대네…」
안:
떠날 준비는 되셨나요?
캐터필러:
무사히 돌아올 줄 알았어
페이몬:
우리야말로 기쁘지! 둘 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시모어:
사실 수위가 높아지면서 하층이 금세 물에 잠기고, 경비 기계도 침수돼서 망가졌습니다
시모어:
캐터필러 님이 저를 옆구리에 끼우고 올라왔습니다
캐터필러:
무사히 돌아왔다고 했는데, 정말로 한 명도 안 빠지고 돌아왔네. 근데 왜 한 명이 늘어난 거야…
안:
소개할게. 이쪽은 나르치센크로이츠야. 조금 남아 있는 그의 자아라고도 할 수 있지
캐터필러:
…마스터
나르치센크로이츠:
성장했구나, 캐터필러. 수백 년 전보다 더 사람 같아졌어
캐터필러:
당신을 다시 만나면 더 흥분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이상할 정도로 평온하네요
캐터필러:
수백 년 동안 책을 많이 읽으면서 마스터의 가르침을 이해했어요. 그중 일부는 황당한 이론이란 것도 깨달았죠
시모어:
「나르치센크로이츠」 개체 형상 업데이트 완료. 움직이지 마십시오, 나르치센크로이츠
안:
바보 개, 이번에는 광역 섬멸 모드를 가동 안 해?
시모어:
지금의 나르치센크로이츠는 위험 레벨이 낮다고 판단됩니다. 아무튼 움직이지 마십시오, 나르치센크로이츠
나르치센크로이츠:
알랭·기요틴의 창조물이로군. 한때 고대인이 골렘으로 이루지 못한 걸, 네가 이루어 낼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지만… 이제 와서는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나르치센크로이츠:
지적 호기심이 생겨서 말인데, 내부 구조를 보여줄 수 있겠느냐?
안:
시모어는 우리 동료야!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래
캐터필러:
「세계를 구원한다」라는 말은 보통 정신병자가 자신을 치유하기 위한 시적인 표현일 뿐이에요
캐터필러:
촛불이 꺼지지 않게 보호하면서 순례를 마치는 일이든, 소설을 써서 허구를 현실에 침투시키는 일이든 다 똑같죠
캐터필러:
결국 정신병은 나아지셨나요?
캐터필러:
마스터, 당신은 이미 수선화 십자 결사회의 결말을 보셨잖아요.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나르치센크로이츠:
네가 부르는 「마스터」라는 칭호에는 패배자를 비꼬는 느낌이 섞인 것 같군. 그래도 받아들이겠다
나르치센크로이츠:
넌 네 탄생에 대해서 이미 알고 있겠지?
캐터필러:
그런 건 이제 신경 안 써요. 단지 마스터가 생명을 경시하고 가지고 노는 걸 경멸할 뿐이죠
나르치센크로이츠:
그 말도 받아들이겠다
페이몬:
지금 이거 완전 「맘대로 생각해」라고 하고 자포자기하는 태도잖아?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럼 네 질문에 대답하도록 하지. 저 두 사람에게 비밀을 보여주고 해답을 주겠다는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
여행자:
그렇다면…
여행자:
안을 데리고 안의 탄생의 진실을 찾아줘
나르치센크로이츠에게 또 다른 「마리안」의 이야기를 알려준다…
나르치센크로이츠:
원장과 마리안이 그 후에 그런 일을 겪었다니
나르치센크로이츠:
알겠다. 내가 너희를 도와주마. 이건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나르치센크로이츠:
같이 거울 속 왕국으로 가자꾸나
캐터필러:
이제 페이몬의 소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미 다 했어. 앞으로의 일은 참견하지 않을게
페이몬:
응? 무슨 소원?
캐터필러:
기억력이 나보다 못하구나. 안과 시모어를 도와달라고 소원을 빌었잖아
페이몬:
아! 그런 말을 했었지! 근데 왜 우리랑 같이 안 가는 거야?
캐터필러:
앞으로의 일은 안이랑 마리안이라는 사람의 개인적인 일이잖아. 나 같은 캐릭터가 등장할 필요는 없어
캐터필러:
하지만 Traveler, 페이몬은 다르잖아. 너희는 이야기 속 「용자」야
여행자:
페이몬 용자!
캐터필러:
페이몬이라면 용자가 아니라…
페이몬:
그럼 뭔데? 응? 캐터필러, 지금 나쁜 말 하려는 거지!
캐터필러:
그럴 리가. 페이몬은 당연히 용자 옆에 있는 착한 가이드 요정이겠지
페이몬:
오… 조, 좋아! 가이드 요정도 괜찮지!
캐터필러:
그럼 너희 쪽 일이 끝나면, 원래 사람이었던 것들끼리 모이자
시모어:
그럼 저는 Traveler 님과 함께 가는 겁니까?
캐터필러:
시모어, 줄곧 임무의 종착지를 찾았던 너에게도 설명이 필요하겠지
시모어:
죄송합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안:
아무튼 시모어, 넌 캐터필러랑 같이 우리를 기다려
캐터필러:
응, 바로 그 뜻이야. 때가 되면 널 데리고 얘들을 찾아갈게
시모어:
알겠습니다
안:
고마워, 캐터필러. 고마워, 시모어
안:
그럼 출발해요
페이몬:
응! 우린 마리안을 찾으러 가자!
「마리안」:
어째서… 어째서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거야?
페이몬:
마리안!
페이몬:
이번에는… 우리가 널 도울 수 있을 거야! 들어가게 해줘!
「마리안」:
필요 없어! 필요 없으니까 돌아가! 제발 부탁이야…
안:
「릴리스 공주」, 이야기는 네가 행복해지는 것으로 끝맺어야 해. 난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나르치센크로이츠:
이 장벽은 아주 단단한 저항의 의지로 이루어져 있지만 넌 이미 성검을 손에 쥐었지, Traveler
페이몬:
아, 성검은 물에서 나온 모든 의지를 절단한다고 했지…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렇다. 넌 아주 똑똑하구나
여행자:
알겠어
여행자:
미안하지만 조금만 참으세요, 마리안 씨
「마리안」:
……
「마리안」: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 여긴 포근해. 난 이게 딱 좋아
「마리안」:
기대를 품고 나에게 다가오지 마. 그렇게 단호한 얼굴로 다가오지 마
「마리안」:
혼자 여기 있게 해줘. 형체를 속박하는 의식이 사라질 때까지 말이야…
「마리안」:
왜 그러는 거야? 진실이 그렇게 중요해?
「마리안」:
영원히 과거의 꿈속에 빠져 있으면 안 되는 거야?
여행자:
진실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여행자:
하지만 미래는 아주 중요해요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렇다. 너희가 날 대역죄인으로 여겨도, 난 단 한 순간도 미래를 포기한 적이 없노라
「마리안」:
너는?!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래, 내가 바로 나르치센크로이츠…
「마리안」:
르네!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래, 내가 르네다. 지금은 이런 모습으로 변했지
나르치센크로이츠:
「너희」랑 안을 만나서 반갑구나
나르치센크로이츠:
지금 너희의 모습은 인간과 물의 정령을 초월한, 초월자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나르치센크로이츠:
마치 인간과 유인원, 초인과 사람을 비교하는 것과 같지. 지금의 너희는 폰타인의 의미 그 자체이니라
페이몬:
…근데 지금은 그런 말 할 때가 아니잖아?
페이몬:
나르치센크로이츠,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좀 배려해 달라구!
나르치센크로이츠:
내가 간접적으로 너희를 이렇게 만들어서 미안하군
안:
괜찮아. 「마리안」, 난 이미 그를 용서했어
안:
이걸 좀 봐봐
「마리안」:
이건!
「마리안」:
이게 바로 내가 줄곧 지키고 싶었던 영원이야
「마리안」:
르네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래
「마리안」:
난 여전히 나르치센크로이츠를 용서할 수 없어. 하지만 르네는 별개야
「마리안」:
……
「마리안」:
원래 수선화 십자원은 우리의 집이었는데, 왜 결국 이렇게 변한 거야?
나르치센크로이츠:
아마 알랭 그 녀석이 매번 나보고 수선화 용자와 악룡을 연기하자고 했던 순간부터 정해졌겠지
나르치센크로이츠:
나도 너처럼 모든 걸 그리워하지만, 세계를 구원하려는 망상 속에서 나르치센크로이츠가 태어났도다. 참으로 기나긴 꿈이었구나
나르치센크로이츠:
하지만 난 꿈속에서 끌려 나왔지. 이제 네 차례다
안: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는 것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는 모순되지 않아. 캐터필러가 알려줬어
안:
지금은 세계의 종말도 막았고, 미래의 가능성은 어마어마해
안:
미래에는 고통뿐만이 아니라는 걸 내가 보장할게
나르치센크로이츠:
네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안과 너를 융합시킬 수도 있다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리고 다시 수선화 십자 성검으로 릴리스와 작은 마리안의 인격을 분리할 수 있지
「마리안」:
됐어. 난 이 과거를 받아들일래. 작은 용자 안의 모험은 안의 것이야
「마리안」:
난 나로서 살아갈 거야. 르네 네가 모든 걸 걸고 구하려던 세계가 어떤 모습인지 봐야겠어
페이몬:
응? 수선화 십자 성검이…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렇구나. 마리안, 네 의지는 이미 전해졌다. 성검은 사명을 마쳤고, 이야기 속에서 지닌 의미도 이미 사라졌구나
페이몬:
음, 잘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Traveler이(가) 그 대단한 「천지개벽 십자 참격」을 더는 쓰지 못한다는 얘기야?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나저나 밖은 기요틴의 세계니까 아마 평범하기 그지없을 거다
나르치센크로이츠:
하지만 네가 좋아한다면 그걸로 됐다
「마리안」:
안, 르네, 우리 같이 여행 가자. 응?
안:
응, 물론이지!
나르치센크로이츠:
나는… 아쉽지만 거절하지.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
「마리안」:
알겠어…. 그럼 주소를 남겨줘. 편지로 나랑 안이 여행 중에 만난 것들을 전해줄게
「마리안」:
옛날에 너랑 야코브가 수메르에서 본 걸 알려줬던 것처럼 말이야
안:
하지만 여행은 좀 기다려야 해. 캐터필러가 모이자고 했으니까…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래. 그가 곧 도착할 테니까 다들 조금만 기다려 주거라
페이몬:
어쩔 수 없지. 그럼 우린 먼저 마리안이랑 얘기해 보자, Traveler!
안:
마리안, 지금 네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어디야?
「마리안」:
글쎄… 「마리안」은 과거의 기억과 상상의 세계에서 너무 오래 있었는걸
「마리안」:
지금의 세계는 아마 몇백 년 전과 많이 다르겠지
「마리안」:
난 내 눈으로 유리 벽 밖의 세계를 직접 보고 싶어. 새로운 이야기도 보고 싶고
안:
두렵진 않아, 마리안?
안:
이야기엔 반드시 결말이 있다는 건 알지만, 모든 게 이렇게 끝났다는 게 상상이 안 가. 수선화 십자 왕국은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내 전부였으니까…
「마리안」:
네가 나보다 더 불안하다는 거 알아. 넌 이 이야기를 위해 태어났으니까. 하지만 이제부터 넌 진짜 「안」의 이야기를 시작해야 해
「마리안」:
그리고 나 역시, 과거의 거대한 그림자에서 조금씩 발을 빼야겠지. 릴리스의 추억이든, 마리안·기요틴의 추억이든, 다 지금의 나를 대표할 수 없으니까
「마리안」:
우리 모두 갈 길이 머네, 안
「마리안」:
하지만 난 믿어. 넌 분명 잘 해낼 거야
「마리안」:
그러다 두려울 땐 이곳으로 돌아오자
「마리안」:
폐허가 돼버렸어도 이곳에 씨앗이 있는 한 새로운 꽃이 피어날 거야. 우리가 이곳에 있는 한, 새로운 터전을 일굴 수 있어
페이몬:
야, 저번보다 더 나빠졌잖아…. 왜 전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버린 건데!
나르치센크로이츠:
안이라고 불리는 가장 순수한 물이여, 지금부터 이곳의 모든 장애물이 사라지는 걸 자세히 상상해 보거라
페이몬:
그게 도움이 돼?
안:
캐터필러가 저번에 이야기의 의미는 사라졌다고 말했어. 그러니까 물건들이 존재한다고 상상해도 아무 소용 없을 텐데?
나르치센크로이츠:
낮은 경지의 구도자에겐 그렇지. 하지만 넌 이곳의 주인이기도 하다
나르치센크로이츠:
세계는 아무 의미도 없는 고통스러운 감옥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확실히 있지. 하지만 넌 이곳을 주관하고 있으니, 공백을 바꿔 쓰고 의미를 부여해 보거라
나르치센크로이츠:
자신이 세계의 위에 있다고 교만하게 생각해야만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느니라
나르치센크로이츠:
내가 세계의 종말 위에 있다고 굳게 믿지 않았으면 이 경지까지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안:
그럼 너도 세계에 의미가 있다고 믿는 거야?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렇지 않다면 내가 뭐 하러 세계를 구하려고 이렇게 많은 계획을 세웠겠느냐?
나르치센크로이츠:
아니, 캐터필러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 난 그저 나 자신이 구원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세계를 구원하려 했을 뿐일지도 모르겠구나
페이몬: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
나르치센크로이츠:
어두운 세계에 희망을 주려고 빛으로 변한 사람만이 사후에 영원한 빛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노라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럼 세계의 모든 죄를 짊어지려고 죽은 사람에게도 구원받을 가치가 있지 않겠느냐?
페이몬:
이해가 잘 안돼…
나르치센크로이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제 나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들을 사람은 없으니까
나르치센크로이츠:
안이라는 이름을 가진 순수한 물이여, 내가 방금 말한 걸 할 수 있겠느냐?
안:
한번 해볼게
「마리안」:
돌아가…
「마리안」:
제발 부탁이야…
페이몬:
비록 「마리안」의 목소리가 점점 약해지고, 말투도 명령조에서 부탁으로 바뀌었지만…
페이몬:
이런 상황은 아무리 봐도 부탁이 아니라구
나르치센크로이츠:
안이여, 계속해서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겠느냐?
안:
응, 알겠어.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는 없지
안:
「마리안」, 미안해. 하지만 우린 꼭 여길 지나가야 해
페이몬:
안이 전부 다 없애버린 거야?
나르치센크로이츠:
진실을 거부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안은 그저 의미없는 저항을 부정했을 뿐
나르치센크로이츠:
계속 가도록 하지
페이몬:
이쪽 문이 닫혔어! 이제 어떻게 들어가지…
페이몬:
음, 들어가지 않으면 그 어지러운 복도랑 방으로 못 가고, 그럼 나르키소스와 싸운 곳으로 뛰어내릴 수가 없잖아…
안:
괜찮아요. 제가 우리의 이번 방문에 의미를 더하면 된답니다
안:
리들도 「붉은 여왕」의 꿈속의 존재일 뿐이에요. 하지만 이번에는 꿈에서 깨야죠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래, 바로 그것이다
페이몬:
와…
페이몬:
대단한데, 안!
여행자:
대단한데, 안!
안:
……
안:
고마워요. 근데 어째서인지 별로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네요…
나르치센크로이츠:
원래 그건 너에게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넌 그저 원류를 조금 「기억해 냈을」 뿐이지
나르치센크로이츠:
계속 앞으로 가자꾸나
캐터필러:
「원래 인간이었던 우리를 위하여」라는 건배사를 말해야 할 것 같은데
캐터필러:
이 모습으로는 술을 마실 수 없을 것 같네
나르치센크로이츠:
아까 출발하기 전에는 할 수 없었던 말이라도 있느냐?
캐터필러:
당신께 기회를 드리는 거예요. 방금은 꺼내기 곤란한 일이 있으셨잖아요
나르치센크로이츠:
그걸 눈치챘느냐? 휴, 어쩔 수 없군
나르치센크로이츠:
난 힘을 너무 많이 소모해서 더는 힘을 유지할 수 없다
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안: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나르치센크로이츠:
…아직 내가 사라지지 않은 틈을 타서, 너희가 몇백 년 동안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알려줄수 있겠느냐
나르치센크로이츠:
너희가 어떤 꿈을 꾸었는지 궁금하구나
안:
……
안:
난 Traveler 기사님 아니… Traveler 님과 페이몬 님을 만나기 전까지 릴리스 공주님을 찾고 있었어
안:
나중에 내가 누군가의 꿈이라는 진실을 알게 됐지만, 슬프지 않았어
안:
난 이미 가장 훌륭하고 큰 모험을 끝냈거든. 그 보상은 바로 꿈인 내가 현실이 된 거겠지
캐터필러:
전 감옥이랑 책더미를 오간 게 다예요. 가끔 꿈에서 전생의 조각을 봤죠
캐터필러:
나비가 저로 변한 건지, 제가 나비로 변한 건지 의심한 적도 있었죠
캐터필러:
근데 깨어나 보니까 전 애벌레더라고요. 물론 나비도 저지만, 그게 미래인지 과거인지는 알 수 없죠
나르치센크로이츠:
꿈, 마법, 추억, 신비 철학
나르치센크로이츠:
내가 그동안 보물로 여겼던 것들이 지금 보니까 부질없더구나
나르치센크로이츠:
처음 십 년 동안은 나의 의지가 흩어지지 않게 하려고 안간힘을 썼지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러고는 강렬한 의지로 몸 안에 우주를 구축해 다가오는 운명에 저항하면서 버텨왔다
나르치센크로이츠:
너희도 똑같겠지. 폐허로 변한 우리의 옛집이 이렇게 아름다운 꿈을 만들었다니. 참으로 대단한 일이로다
나르치센크로이츠:
「마리안」의 말대로 여긴 정말 포근하구나
안:
응, 나도 알아
나르치센크로이츠:
안, 난 이제 지쳤다. 부디 여기서 쉬게 해다오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럼 잘 있거라
그의 이름은 단 한 번도 「르네」로 돌아오지 않았다
「만약 인생이 그저 하나의 꿈이라면?」…
페이몬:
…오! 그럼 우리가 안이랑 겪은 모험 이야기가 그렇게 된 거였구나
페이몬:
어쩐지 중간부터 뒤죽박죽이더라. 아직 끝나지 않은 거잖아!
「마리안」:
응, 아직 결말을 생각해 내지 못했거든
「마리안」:
그때는 모든 게 다 산산조각이 났어. 하지만 그럴수록 우린 더 간단하고 행복한 결말을 원하게 되지…
페이몬:
그러고 보니까, 「나」라고 하다가 「우리」라고 하는데… 넌 대체 마리안이야,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계속 언급하던 물의 정령 릴리스야?
「마리안」:
모르겠어. 근데 이젠 상관없잖아?
페이몬:
안! 캐터필러! 돌아왔구나!
「마리안」:
르네는?
안:
그는…
캐터필러:
…피곤해서 먼저 쉬러 갔어요
페이몬:
흥! 녀석이 앞으로 개과천선하고 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캐터필러:
시모어, 이제 와도 괜찮아
시모어:
알겠습니다
시모어:
……
시모어:
마리안 님! 마리안 님…
「마리안」:
……
시모어:
…새로운 머리카락 색과 눈동자 색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마리안」:
넌 정말 바보 개구나, 그런 말밖에 못 하니?
시모어:
저의 언어 중추가 지금 처리 중인 논리와 정보를 표현할 수 없습니다
「마리안」:
알고 있어. 넌 예전이랑 똑같구나…
「마리안」:
…미안해. 정말 보고 싶었어…
「마리안」:
…그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야코브도…
시모어:
Traveler 님과 페이몬 님의 말은 사실과 거의 같습니다. 다만 조금 추가할 게 있습니다
시모어:
전투에서 저의 기체 출력 능력이 예상보다 훨씬 낮았으며, 그 이유는 과거 엘리나스와의 전투에서 발생한 30%의 부품 훼손과 관리 부족입니다
시모어:
저의 성능을 정확하게 평가해 절 버리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마리안」:
널 버릴 리가 없잖아!
안:
넌 언제나 강인하고 용감했어. 「우리」보다 훨씬 강인했다고, 시모어
시모어:
물론입니다. 저를 설계하신 알랭·기요틴 님은 폰타인에서 가장 뛰어난 엔지니어입니다. 저를 제작하는 데 사용한 부품은 당시 폰타인의 재료학과 기술의 최고 수준을 대표하는 강인한 부품입니다
시모어:
마리안 님, 다음 명령은 무엇입니까?
안:
……
안:
마리안, 네가 말해줘. 시모어에게 난 그저 안일 뿐이니까
「마리안」:
시모어, 네가 하고 싶은 일은 뭐야?
시모어:
저의 최우선 명령은 알랭·기요틴 님을 대신해 주인님의 곁에서 주인님을 지키는 것입니다
「마리안」:
바보야. 그건 오빠… 알랭의 명령이잖아. 네가 「하고 싶은」 일은 뭐야?
시모어:
…주인님을 찾으면 마메흐 님이 계신 좌표로 돌아가서 감사의 뜻을 표하기로 마메흐 님에게 약속했습니다
「마리안」:
아주 잘했어, 시모어는 착한 개구나
시모어:
?
안:
마리안, 네가 나에게 해준 말 아직도 기억해?
「마리안」:
응. 시모어, 난 네가 「자신의 운명의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어. 앞으로 네가 「하고 싶은」 일,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도록 해
시모어:
마리안 님…
시모어:
그럼 과거에 받은 명령은 이제 전부 해제되었다고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마리안」:
응, 이제 다시 대답해 줘. 시모어, 네가 하고 싶은 일은 뭐야?
시모어:
전 계속 마리안 님의 곁을 지키고 싶지만, 마메흐 님의 곁에도 있고 싶습니다. 현실적으로 물리적인 시공간에서 이 둘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고 판단됩니다
「마리안」:
꼭 그렇지만은 않아. 앞으로 우리는 이 세계를 둘러볼 여행을 떠날 예정이거든. 그리고 마메흐는 화가라며?
「마리안」:
우리의 여정을 서로 합치자. 사막, 숲, 설원, 잃어버린 이스 성, 아르카디아, 황금의 휘페르보레아에 발자취를 남겨 보고…
「마리안」:
함께 여행 중의 풍경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거야. 어떻게 생각해, 시모어?
시모어:
아주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리안 님. 하지만 먼저 마메흐 님의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마리안」:
응, 물론이지. 그럼 이곳에서 만나기로 하자…
「마리안」:
나도 줄곧 네 곁에 있어 줬던 작은 화가를 만나고 싶었어
시모어:
좌표를 입력했습니다
「마리안」:
그럼 이제…
안:
Traveler 님, 페이몬 님 그리고 캐터필러… 당신들은 가장 용감하고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여행자:
이제 기사님이라고 안 부르네?
안:
그 이야기는 이제 끝났어요. 저와 「우리」에게는 지금의 당신이 가장 진실하고 중요한 사람이죠
「마리안」:
이야기 속에서 기사님을 연기하는 캐릭터뿐만이 아닌 거지
안:
이야기 속 성검이 사명을 마치고 다시 검으로 돌아간 것처럼, 이야기 속 기사도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야 하죠
페이몬:
음, Traveler을(를) 칭찬하는 건지 혼내는 건지 구분이 안 되는데…
안:
당연히 Traveler 님을 칭찬하는 거죠
「마리안」:
너희는 끝낼 수 없는 이야기를 완결시켰고, 새로운 이야기를 가져다줬잖아
안:
영원히 잊지 않을게요
페이몬:
그렇게까지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캐터필러:
이야기에 참여해서 나도 많은 걸 얻었어
여행자:
아름다운 여행이 되길 바랄게
「마리안」:
응! 우린 나중에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시모어:
그럼 저도 이만 마메흐 님이 계신 곳으로 가야겠습니다
페이몬:
우리도 같이 갈게! 캐터필러, 우리랑 같이 가자!
여행자:
가자, 시모어
캐터필러:
좋아. 나도 너희를 데려다줄게
마메흐:
Traveler, 페이몬, 그리고——
마메흐:
시모어!
마메흐:
돌아올 줄도 알았구나?!
페이몬:
마메흐가 조금 화난 것 같은데…
시모어:
그렇습니다. Traveler 님과 페이몬 님이 없어도 저에겐 좌표와 내비게이션 모듈이 있기에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마메흐:
대단해!
페이몬:
마메흐는 화난 게 아니라 단지 놀란 거였어?
마메흐:
내 목숨과 탄생을 상징하는 「증표」를 들고 사라질 리가 없잖아? Traveler, 페이몬, 난 너희가 시모어를 데리고 돌아올 줄 알고 있었어
시모어:
당신의 곁으로 돌아온 것은 제가 「하고 싶었던」 일입니다. 이 개념을 아직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제 논리가 절 이끌었습니다. 전 이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메흐:
너무 복잡해서 이해가 안 되네. 그래도 괜찮아! 돌아왔으면 됐어
마메흐:
음, 그리고 이쪽은…
캐터필러:
안녕. 난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같이 온 동료일 뿐이니까
마메흐:
그래? 근데 넌 재밌는 색깔을 가졌네. 아무튼 시모어를 다시 만나서 정말 기뻐
마메흐:
「아버지」가 Traveler을(를) 통해 말을 남긴 뒤로 침묵에 빠지셨거든. 그리고 시모어도 떠나서 한동안 정말 슬펐어
페이몬:
(음, 마메흐는 네가 멍하니 있던 동안 일어난 일을 모르는구나…)
마메흐:
그래도 그동안 바다 거품 마을의 모두가 날 도와줘서 「아버지」가 하신 말을 확실하게 깨달았지…
마메흐:
아, 맞다! 걔들이랑 같이 있는 동안 계속 새로운 화풍을 배웠어!
마메흐:
아마 모두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타일인 것 같아! 바다 거품 마을의 멜뤼진들도 말로만 「오오, 진짜 예쁘다」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내가 그린 게 뭔지 알아보더라!
페이몬:
우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명작이 정말 기대되는걸!
마메흐:
헤헤
페이몬:
참, 그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전에 마리안이 이런 말을 했잖아…
시모어가 같이 여행을 떠나자는 제안을 전달한다
마메흐:
오? 그렇게 좋은 일이 있다니!
마메흐:
그럼 대륙을 떠도는 예술 창작 여행을 당장 시작하자!
마메흐:
지금 당장! 화구랑 짐을 쌀 테니까 여기 앉아서 기다려!
시모어:
알겠습니다, 마메흐 님
페이몬:
와! 바로 움직이다니, 행동력이 대단하네
마메흐:
당연하지. 움직이지 않으면 꿈은 영원히 꿈에 불과하잖아?
마메흐:
물감, 물감이 어디 있지…
시모어:
기다리는 동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Traveler 님, 페이몬 님 그리고 캐터필러 님
시모어:
마리안 님의 말대로 이건 제가 「하고 싶은」 감사 인사입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완수해야 할 임무를 드디어 마쳤습니다
시모어:
다만 「자신의 운명의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운명은 인간이 사건을 이해하려고 창조한 개념이며, 실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페이몬:
으윽, 시모어가 저렇게 말하니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캐터필러:
그녀들이 말했잖아? 넌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고 말이야
캐터필러: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면, 자신의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어
시모어:
그렇군요. 그럼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여기 앉아서 마메흐 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페이몬:
좋아. 그럼 순조로운 여행이 되길 바랄게!
마메흐:
고마워, 페이몬!
마메흐:
걔네들한테 줄 그림을 어디에 뒀더라…
여행자:
시모어, 마메흐를 잘 지켜야 해
시모어:
당연합니다. 그건 제가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캐터필러:
…그럼 수선화 십자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났네. 나도 내 길을 가야겠어
페이몬:
캐터필러, 넌 어디로 가려고?
캐터필러:
좋은 질문이야, 페이몬. 자신이 가야 할 길은, 오로지 의지가 가장 강인한 사람만이 알 수 있지
페이몬:
이봐!
캐터필러:
농담이야. 지금 유일하게 확정할 수 있는 건, 난 라느와에게 반쪽 이야기를 빚졌다는 거야. 근데 아직 이야기의 결말을 다 생각하지 못했거든. 그래서…
캐터필러:
생각할 일이 많아. 목적지는 아직 안 정해졌지만 찾아야 할 게 있어
페이몬:
그렇구나…
캐터필러:
그럼 잘 가, Traveler, 페이몬. 너희를 만난 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 중 하나였어
페이몬:
응! 몸조심해, 캐터필러! 진짜 정체를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안 돼! 골치 아파질 거라구!
그 츄츄족은 살짝 웃더니 몸을 돌려 떠난다
여행자:
가자
안:
좋아요. 출발하죠!
수선화 십자 성검의 힘으로 다시 입구를 봉인한다…
「그렇군」
「성검은 굳이 검이 아니어도 괜찮다. 심지어는 노란 머리 이방인도 가능하지」 세계를 구할 뻔했던 사람이 말했다.
「모험단에서 한 번도 나선 적이 없는 동생이 결국 성검을 들었구나」
들려오는 말과 함께 당신은 수선화 십자 결사회로 돌아온다…
여행자:
좀 더 기다려 보자
나르치센크로이츠:
이곳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억압된 방대한 생명의 힘만 남았지
나르치센크로이츠:
그래도 관심이 있다면 더 둘러보거라
시모어:
「설명이 필요하니까」가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시모어:
제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건 「설명」이 아닌 에너지와 명령입니다
시모어:
하지만… 빈번하게 오류를 보고하는 최고 명령 시스템과 논리 모듈 때문에 「시모어」가 붕괴되기 직전입니다
시모어:
어쩌면 저에게… 도움이 필요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캐터필러:
어서 가 봐. 난 너희가 성공할 때까지 기다릴게
캐터필러:
내가 이번 일을 하나도 걱정하지 않는 건…
캐터필러:
나르치센크로이츠는 확실히 아주 믿음직한 가이드이기 때문이야. 그가 있으면 아무 문제도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