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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의 흔적·제2막

구세자의 묘지기


구세자의 묘지기
수선화 십자 결사회 아래가 바로 「종결이 시작되는 곳」이다. 아래로 내려가자
캐터필러:
탑의 높이를 추정해 봤는데 최하층에 거의 도달했어. 계속 내려가면 아마 나르치센크로이츠를 만나게 될 거야
캐터필러:
그럼 세상도 자신의 답을 맞이하겠지. 그건 파멸일까 구원일까? 아니면 나르치센크로이츠의 방식에 의한 구원일까?
페이몬:
난 그 녀석들이 생각해 낸 방식으로 대재앙을 피하는 건 싫어!
페이몬:
굳이 피해야 한다면, 차라리 旅人에게 날 데리고 티바트를 떠나달라고 부탁하는 게 훨씬 낫다구
여행자:
모두를 구해야지
페이몬:
아, 아니, 다른 사람을 버리고 가겠다는 뜻은 아니야!
캐터필러:
여긴 수수께끼도 추격병도 없는 것 같은데, 일단 여기서 좀 쉬면서 준비하자
여행자:
그래, 준비하자
시모어:
여러분, 아래층으로 향하는 문이 잠겨 있는 것 같습니다
시모어:
엔진의 마력을 초고속으로 가속해 문을 파괴할까요?
캐터필러:
그럴 필요 없어. 어차피 여기서 정비하기로 했으니까. 에너지는 남겨뒀다가 열쇠 찾는 데 써
캐터필러:
만약 이 문이 열쇠가 없다는 게 분명해지면 내가 직접 박살 낼게
캐터필러:
이것들 진형이 무시무시하네…
페이몬:
캐터필러가 다시 변신했어!
캐터필러:
싸울 준비를 해야 하니까. 저기 봐
캐터필러:
이것들은 이 탑이 차압될 때 남겨진 보안 시설이야
캐터필러:
우리가 최저층으로 가려고 하면 녀석들을 깨우는 장치가 작동하겠지
시모어:
캐터필러 님의 추측이 맞습니다. 방금 이 태엽 장치들이 다시 깨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검증되었습니다
시모어:
바꿔 말하면, 깨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페이몬:
그렇게 오랫동안 여기에 있었던 거야?
캐터필러:
그렇게 오랜 기간이 흐르고 나서야 수선화 십자 성검이 처음으로 복구됐으니까
캐터필러:
당시의 설계에 오류가 없다면, 마지막 봉인을 푸는 열쇠는 성검 자체일 거야
캐터필러:
준비됐으면 시작하자
페이몬:
으으, 바닥이 움직이는 것 같아…
캐터필러:
이게 바로 끝의 시작이야
안:
旅人 기사님, 페이몬 님, 캐터필러, 그리고 시모어… 다들 괜찮으신가요?
캐터필러:
네, 더 깊은 곳으로 가는 입구가 열릴 것 같아요
캐터필러:
기회를 놓치지 말고 출발하죠
페이몬:
하지만 태엽 장치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
캐터필러:
어서 가! 여긴 나랑 시모어에게 맡기고, 수선화 십자 결사회에서 다시 만나자
여행자:
그럼 부탁할게
시모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전투력 평가 결과, 생존율이 100%입니다
캐터필러와 시모어에게 고개를 끄덕인 후, 봉인이 풀리는 순간 안으로 뛰어들었다. 반대편은…
페이몬:
캐터필러랑 시모어가 저쪽에서 막고 있나 봐…
안:
시모어, 캐터필러…
페이몬:
안, 캐터필러랑 시모어는 강하니까 걱정하지 마! 게다가 이번 일이 끝나면 수선화 십자 결사회에서 합류하기로 약속했잖아
페이몬:
게다가 나랑 旅人도 있는걸!
안:
…페이몬 님 말씀이 맞아요. 旅人 기사님과 페이몬 님은 제가 본 사람 중에서 가장 대단하시고 똑똑하시며 착하세요. 두 분이 곁에 있으니까 무서워할 필요가 없겠죠
안:
무서워할 필요가 없네요! 네! 하나도 안 무서워요!
페이몬:
(난 조금 무섭긴 하지만…)
여행자: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안:
가자!
페이몬: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조심해서 전진하자
안:
旅人 기사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안:
캐터필러랑 시모어가 다 돕고 있어서 저는 여기서 딱히 할 일이 없는 거 같네요
여행자:
신경 쓰지 마
안:
네, 이해해요. 한방에 뻥 차버릴 수 있는 문인데도 다들 열심히 조사하고 있잖아요? 손발도 척척 맞고요
안:
다들 모종의, 마음의 준비를 하는 거죠
캐터필러:
여기에도 일부 장서와 나르치센크로이츠의 노트가 있네. 흥미롭긴 하지만 전부 결말이 없는 것들이야
여행자:
캐터필러, 궁금한 게 있어
캐터필러:
응, 얼마든지 물어봐
여행자:
결사회 사람은 태엽 장치를 싫어하잖아?
여행자:
근데 이 탑엔 왜 톱니바퀴가 많은 거야?
캐터필러:
확실히 흥미로운 질문이네. 하지만 지금은 내 추론만 얘기할 수 있어
캐터필러:
내가 볼 때, 이곳의 메인 테마는 톱니바퀴가 아니라 시계야
캐터필러:
야코브나 혹은 나르치센크로이츠에게도 시계 소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거야
여행자:
특별한 의미?
캐터필러:
시계 종이 울릴 때 세계는 종결되고 모험은 끝나지. 혹은 꿈에서 깨거나. 누가 알겠어?
시모어:
안녕하십니까. 무얼 도와드릴까요?
여행자:
경비 태엽 장치에 대해…
시모어:
걱정 마십시오. 모두 비활성화 상태입니다
시모어:
시간도 오래 지난 데다 초기 모델이기 때문에 그들이 깨어날 확률은 100%라 할 수 없습니다
시모어:
제 옆의 이 기록으로 봤을 때, 아래층의 입구를 열면 활성화 장치가 작동될 겁니다
시모어:
그러면 약 60%의 장치는 성공적으로 작동할 것이나, 남은 40%가 작동하지 않을 확률 또한 100%라 할 수 없습니다
여행자:
어…
시모어:
적어도 느린 전진이 저희의 전투 부담을 덜어줄 확률이 존재합니다
여행자:
논리가 있는 듯하면서도 아리송한 말이네
시모어:
죄송합니다, 旅人 님
캐터필러:
가자. 이제 마지막 관문이야
안:
마지막 하나를 해제하세요
시모어:
두 분께서 공격을 받으면 제 허가가 활성화돼서 폰타인성 소속 무장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시모어:
그러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페이몬:
旅人, 사람들은 왜 꿈에 빠져있는 걸 좋아하는 거야?
페이몬:
그 「마리안」은 모두를 둘러싼 꿈을 엮고 있고, 나르치센크로이츠는 세상을 구원하는 꿈속에 살고 있고
여행자:
내일의 일은 다 내가 걱정하잖아…
여행자:
…페이몬이 이해 못 하는 것도 정상이야
페이몬:
그, 그야 나는 지금을 살자 주의니까!
여행자:
꿈은 결국 깨는 법이야
페이몬:
꿈에서 깨면 두 가지 선택만 남아
페이몬:
얼른 잠들어서 다시 그 꿈을 꾸길 바라는 거랑
페이몬:
아니면 깨어난 세상에서 자신을 제대로 마주하는 거지
페이몬:
꿈에서 깼으면 아침을 먹어야겠지? 수고했으니까 버섯 닭꼬치 먹자!
페이몬:
다시 맑고 용감한 정신으로 현실을 마주해야지! 힘내자구!
여행자:
우와, 복선이 대단하네!
페이몬:
복선? 무슨 복선?
안:
旅人 기사님, 더 궁금한 게 있으신가요?
여행자:
다 끝나고 나면 하고 싶은 게 있어?
안:
솔직히 거기까지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이미 갈 곳도 없는걸요
안:
진실을 알게 된 후로, 더는 작은 양배추랑 알한테 돌아갈 수 없게 됐어요
안:
전 어디로 가야 할까요?
안:
흠, 그냥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할래요!
캐터필러:
더 궁금한 게 있어?
여행자:
일이 다 끝나면 라느와한테 갈 거야?
캐터필러:
가보긴 하겠지. 근데 아마 계속 떠돌아 다닐 거야. 마음속에 아직 풀리지 않은 질문이 많이 있거든
캐터필러:
야코브의 말을 듣고 「게시의 책」이 그들의 과거사와 관련됐다는 게 떠올랐어. 어쩌면 나에 관한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지
여행자:
여전히 과거가 신경 쓰이는 거야?
캐터필러:
응. 근데 그것보단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는지가 더 궁금해
캐터필러:
그걸 위해서 난 산도 물도 넘을 수 있어. 진심이야
여행자:
너 또 농담하는 거지?
캐터필러:
조금은. 근데 난 멋진 꿈이 어떻게 끝나는지는 정말 궁금해. 진심이야
시모어:
또 묻고 싶은 게 있으십니까, 旅人 님?
여행자: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야?
시모어:
모든 게 끝난 후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만약 다시 마리안 님을 만날 수 있다면, 저는…
시모어:
저는 마리안 님이 제가 마메흐 님께 돌아가는 걸 허락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셋이 함께 여행하길 바랍니다
여행자:
넌 정말 좋은 개구나
시모어:
당신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여행자:
넌 정말 믿음직한 프로토타입 기계야!
시모어:
칭찬 감사합니다
캐터필러:
旅人, 책에 뭐가 껴 있는지 좀 봐줄래?
페이몬:
와, 열쇠다!
캐터필러:
맞아. 시모어가 음파로 대략 스캔해 봤는데, 그 문의 열쇠가 맞더라
페이몬:
예전에 폰타인성에서 여길 압수 수색했다면서? 왜 책에 숨겨진 열쇠를 발견하지 못한 거지?
캐터필러:
어쩌면 압수 수색 자체가 없었을지도 몰라. 방금 여기 노트를 뒤져봤는데 대략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어…
캐터필러:
왜 조용히 문만 닫고 떠났는지 말이야
페이몬:
음, 그게 무슨 뜻이야?
캐터필러:
별거 아냐. 이 정도면 충분했다고 생각했나 봐. 아래엔 언제든 작동할 수 있는 태엽 장치가 있으니까
캐터필러:
출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