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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색채·제2막
꿈과 황토의 그라데이션
임무 목록
마메흐를 위해 시모어를 수리할 부품을 모으자
페이몬:
으음…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진짜 여기 맞아?
마메흐:
그럴 거야…. 아버지 말씀이 틀릴 리 없으니까…
페이몬:
그나저나 시모어에게 잠수 기능이 있을 줄이야…
시모어:
제겐 최신 잠수 유닛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언제나 제 주인의 곁을 지키기 위함이죠. 그리고 깨끗한 물로 이루어진 그분을…
글레스티:
어라, 마메흐? 여기는 어쩐 일이야?
페이몬:
으악! 넌 또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글레스티:
아, 미안! 많이 놀랐어? 갑자기 마수들이 빛나는 원 안에서 기어 나오길래 바위틈에 숨어있었어…
페이몬:
무사하면 됐어! 너 혼자야?
글레스티:
아니, 친구 한 명이 더 있는데… 저쪽에 발이 묶여 있어…
글레스티:
푸카라는 앤데…. 키 큰 오빠, 푸카를 구해줄 수 있을까?
여행자:
우리한테 맡겨
페이몬:
응! 가자!
페이몬:
어라? 이쪽에 마을이 또 있었어?
푸카:
응, 여긴 광맥이랑 가깝거든. 그래서…
글레스티:
난 여기가 다친 동물을 보살피기 더 편해서 말이야
글레스티:
아무튼 이제 집으로 가면 안전할 거야. 고마워, 여행자, 페이몬!
글레스티:
너도 고마워, 마메흐! 네가 아니었으면 우린 아마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을 거야. 다음에 언제 차라도 한잔할까?
마메흐:
…으응…
페이몬:
정말, 이런 때에 부끄러워하기는
마메흐:
부… 부끄러워하는 거 아냐. 그냥…
글레스티:
후후… 괜찮아, 다 아니까
글레스티:
그럼 먼저 가볼게, 여행자, 페이몬. 데려다줘서 고마워
페이몬:
응, 안녕! 항상 조심하고!
페이몬:
좋았어! 이걸로 구출 임무는 끝난 거겠지?
마메흐:
응, 날 믿어주고 도와줘서 고마워
마메흐:
나 혼자선 마물들을 상대로 어떡해야 할지 몰랐을 거야…
시모어:
아닙니다, 마메흐 님. 이전에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론한 결과, 제게 탑재된 소탕 모듈로 적대 생물의 위협을 처리할 수 있었을 겁니다
시모어:
다만, 이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하지 못했을 겁니다.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페이몬:
헤헷, 여행자(이)랑 나는 경험 많은 모험가니까! 그나저나 어째서 엘리나스 내부에 저런 것들이 나타난 거지?
마메흐:
아버지는 괜찮으신 걸까…
페이몬:
그런데 그 「아버지」라는 건 멜뤼진들만 아는 비밀인 줄 알았는데, 다른 애들은 모르고 있었을 줄이야…
마메흐:
맞아…. 다른 애들은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 내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야
마메흐:
아버지랑 대화하면… 혼잣말하는 줄 알더라고…
페이몬:
그렇구나…
여행자:
(그러고 보니, 그때 들렸던 소리는…)
페이몬:
음, 마메흐가 시모어를 고치는 것도 도와주고, 마메흐를 통해 우리가 푸카 일행을 돕게 했으니까, 마메흐의 아빠는 좋은 사람인 것 같아!
마메흐:
맞아! 세상에서 제일 좋아…
페이몬:
으앗! 왜 또 흔들리는 거지?!
마메흐:
…!
마메흐:
여행자, 페이몬…! 다른 곳… 다른 곳에도 그 마물들이 나타났어!
페이몬:
뭐?!
마메흐:
이번에는 전에 물감을 채집했던 곳이야…
페이몬:
커다란 집이랑 침몰선이 있던 거기 말이야?
페이몬:
여기서 거기까지 가려면 꽤 멀리 우회해야 할 텐데…
마메흐:
마… 맞아. 으으… 어쩌면 좋지? 혹시라도 제때 도착하지 못하면…
시모어:
멀리 우회할 필요 없이 여기서 바로 올라가면 됩니다
마메흐:
뭐? 하지만 위쪽엔 길이 없을 텐데
시모어:
방금 주변 환경에 대한 스캐닝을 완료했습니다
시모어:
상부 암반층을 관통해서 가면 바로 바다 거품 마을로 이동이 가능하며, 적절한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페이몬:
그렇게 간단히 말하지 마! 「암반층을 관통해서 가면」이라니… 그런 게 가능해?!
시모어:
본 기체에 대한 불신을 이해합니다, 페이몬 님. 그러나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최신식 채굴 모듈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 두께의 암반층은 충분히 관통 가능합니다
시모어:
존귀한 여행자 님, 부탁드리건대 저를 상부의 물속으로 데려가 주시겠습니까? 채굴 모듈 가동 중에는 잠수 유닛을 정상 운용할 수 없습니다
페이몬:
그런 기능도 있구나!
페이몬:
마메흐! 부품을 잔뜩 모아왔어!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마메흐: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나 많이 수집하다니! 대단해…
마메흐:
역시 많은 일을 보고 겪은 외지인다워!
페이몬:
헤헤, 뭔가를 모으는 일은 지금까지 수없이 해봤거든!
페이몬:
근데 이 부품을 가지고 뭘 어떻게 해야 시모어를 고칠 수 있는 거야?
마메흐:
나한테 맡겨! 아버지가 가르쳐 준 대로만 하면, 분명… 분명 문제없을 거야!
마메흐는 어딜 봐도 기계를 수리하는 것 같진 않은 방식으로, 꼼짝도 하지 않는 기계 개의 등 쪽에 난 틈새를 억지로 연다….
부품이 떨어져 여기저기로 흩어졌지만 마메흐는 그것을 본체만체하며 굉장히 익숙한 동작으로 그것들을 본체 안으로 쑤셔 넣는다…
작업을 마친 마메흐는 주머니에서 이상하게 생긴 기계 부품을 꺼낸다. 마치 세심하게 포장된 사탕처럼 생겼는데, 그 위에는 알아볼 수 없는 기호 몇 개가 새겨져 있다. 마메흐는 그 부품을 기계 개의 머리에 있는 톱니바퀴 한가운데에 찰칵하고 끼운다….
바닥에는 여전히 어디에 쓰이는 건지 알 수 없는 부품들이 흩어져 있는데 어쨌든 이곳에선 모라처럼 쓰이는 물건이니 일단 마메흐를 위해 챙겨둔다
페이몬:
이, 이거… 진짜 괜찮은 거 맞아? 잘못 본 건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모아온 것보다 도로 튀어나온 부품이 더 많은 것 같은데…
페이몬:
그리고 마지막에 넣은 그 부품 말이야, 전에 우리가 모아온 것과 달라 보이던데…
마메흐:
이거? 이건 「부품」이 아니라 내 「증표」야
페이몬:
「증표」?
마메흐:
응…. 이건 우리와 함께 태어난 물건이야. 아버지가 이걸 넣으면 시모어를 고칠 수 있다고 하셨어…
페이몬:
엥? 함께 태어났다니, 그게 무슨…?
페이몬:
그러고 보니 멜뤼진이 어떻게 태어나는지 모르고 있었네
마메흐:
음, 생각해 보니 나도… 잘 모르겠네? 내 최초의 기억은 「증표」와 함께 시작해. 다른 멜뤼진들도 마찬가지고
페이몬:
뭐어?! 그럼 엄청 중요한 물건 아냐?
마메흐:
우리에게 있어 「증표」는 아주아주 중요한 물건이야. 평범한 「부품」들과는 달라
마메흐:
방금 말했다시피… 「증표」는 우리가 이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날 때 받는 첫 번째 기념품이자, 우리 생명의 증거야
페이몬:
앗, 그렇게 중요한 물건을 막 써버리다니…
마메흐:
버린 것도 아니고 시모어는 앞으로 내 곁에 있을 거잖아. 심지어 날 구하려다 그런 건데…
시모어:
——
시모어:
중계 모듈 감지, 주변 환경 진단… 오염도: 높음. 안전 모드로 가동 중
페이몬:
우왓!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모어:
미확인 생물체 감지… 관련 정보 입력 완료. 만나서 반갑습니다. 마메흐 님, 그리고…
마메흐:
…여행자, 페이몬이야
시모어:
이미 등록된 정보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존귀한 여행자 님과 귀여운 페이몬 님
시모어:
앞서 있었던 전투에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프로토타입 기계 4ACV07입니다. 시모어라고 불러주셔도 무방합니다
시모어:
현시점에 도달하기까지 톱니바퀴 시계 (1/7)×10^21 주기 동안, 본 기체는 휴면 상태였으며 주인님의 명령에 의해 다시 깨어나 예정된 임무를 속행하게 될 때까지 대기 중이었습니다
페이몬:
엥? 휴면 상태였다고? 전에도 분명히 정상적으로 말할 수 있었잖아?
시모어:
「정상적으로 말한다」——그것은 미리 설정된 자동 응답을 재생하는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페이몬 님?
마메흐:
…응?
시모어:
제 주인님에 필적할 정도로 예리한 관찰력이군요. 지금까지는 마메흐 님이 오토마톤 태엽 중계 모듈을 소지한 채로 접근할 경우 제 발성 유닛이 자동으로 활성화되었습니다
페이몬:
오토마톤 태엽 중계 모듈?
여행자:
「증표」를 말하는 거야?
시모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증표」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존경하는 신사분의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습니다
시모어:
따라서 귀하가 언급한 「증표」와 제 오토마톤 태엽 중계 모듈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하는지는 저 역시 알 수 없습니다
시모어:
어찌 되었든, 휴면 상태에서는 상황에 따라 미리 설정된 자동 응답을 적절히 재생합니다. 이는 동력 공급이 정상화되었을 때 발성 유닛의 작동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페이몬:
엥? 그러니까… 예전에는 고정된 대사를 재생할 뿐이었다, 그 소리야?
시모어:
그렇습니다. 정확하게 이해하셨군요, 우아하고도 총명한 페이몬 님
시모어:
자연어 처리 유닛은 많은 동력을 소모합니다. 때문에 동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완전한 작동 중지를 막기 위해 논리 유닛이 해당 모듈을 비활성화합니다
마메흐:
그렇다는 건…
마메흐:
시모어가 전에 내게 했던 말들이 전부… 누군가가 미리 써둔 대본이었다는 거야?
시모어:
그렇습니다. 정확하게 이해하셨습니다, 마메흐 님. 휴면 단계에서 이루어진 귀하와 저 사이의 상호작용은 모두 미리 설정된 자동 응답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마메흐:
아… 나는…
페이몬:
(으앗…)
시모어:
그러나 시각 처리 모듈 및 정보 처리 모듈은 비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귀하가 제게 보여준 그림은 전부 메모리 유닛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시모어:
저는 103,900종 이상의 각기 다른 예술 스타일을 식별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 귀하의 화풍과 일치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시모어:
따라서 귀하의 그림은 전례 없는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합리적인 추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미리 설정된 자동 응답으로는 이러한 내용을 전달할 수 없었기에, 이제야 보충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메흐:
어? 진짜?
시모어:
그렇습니다
페이몬:
역시 그렇지? 다른 사람들이 네 그림을 이해하지 못했던 건 역시 너무 새로웠기 때문이었어! 분명 나중에는 이해하게 될 거야!
마메흐:
고마워, 시모어, 그리고 페이몬… 난 방금까지 내가…
페이몬:
에이, 시모어도 이렇게 말하니까 네 자신을 믿어 봐! 그리고 우리도! 우린 네 그림을 이해할 수 있어. 네 그림은 정말 예쁘다구!
시모어:
중계 모듈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주인님을 보호한다는 제 사명을 보다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이몬:
「주인님」? 마메흐를 말하는 거야? 아, 그래서 전에 위험에 처했을 때 마메흐를 보호하기 위해 갑자기 움직인 거였구나…
시모어:
아닙니다. 마메흐 님께서는 휴면 도중 저를 돌봐주셨고, 그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주인님은 마메흐 님이 아니라…
페이몬:
아니라…?
시모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전에 있었던 교전으로 인해 메모리 데이터 중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로서는 「주인님」과 관련된 데이터를 찾을 수 없습니다
시모어:
긴급 가동의 원인은… 불명입니다. 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논리 유닛의 점검을 진행해야 합니다
마메흐:
저기… 그럼 일단 뭐라도 좀 먹을까? 시모어도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까, 어쩌면… 배가 부르면 기억이 날지도 몰라…
페이몬:
먹을 걸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라구! 물론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만
시모어:
추정되는 자료 손상 정도: 높음. 관련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전역 검색을 시도합니다. 가장 마지막에 녹화된 사건 영상을 검색합니다
시모어:
검색 실패. 중요한 자료가 훼손되었습니다. 검색을 강제로 중단합니다
페이몬:
지… 진짜 괜찮은 것 맞나? 어째 갈수록 더 상태가 나빠지는 것 같은데…
시모어: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페이몬 님. 저는 자체 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장담하건대, 모든 것이 정상——
페이몬:
어라? 무슨 일이지?
여행자:
(이번엔 진동까지 같이…)
시모어:
경고. 환경 오염도가 급속도로 증가합니다
시모어: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이대로라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페이몬:
오… 오염도라니? 대체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마메흐:
아…
마메흐:
여행자, 페이몬… 아버지가… 상황이 매우 좋지 않대. 빨리…
페이몬:
또 아버지야? …아니, 그보다 뭐가 위험하다는 거야? 빨리 뭘 해야 하는데?
마메흐:
멜뤼진이 낙오됐는데, 위험해… 설명할 시간이 없어. 빨리 도와야 해!
페이몬:
으… 여행자, 방금 진동이 마메흐가 말한 위험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아. 빨리 움직이자!
페이몬:
어… 어떻게 된 거지? 왜 갈 수 없는 거야?!
마메흐:
이상하네… 뭔가에 막힌 것 같아…
페이몬:
으아, 어쩌지…
시모어:
죄송합니다, 여행자 님.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암벽의 두께가 제 능력 한계를 초월해서 구멍을 뚫기 전에 제 동력이 먼저 소진될 것입니다
마메흐:
저…쪽에서, 헤엄쳐서 가면… 아버지의… 피가… 이미…
페이몬:
피…? 마메흐, 괜찮아? 피라니?
마메흐:
더는… 지체할 수 없어. 서둘러, 여행자, 그리고… 시모어… 저쪽으로… 헤엄쳐서 가야…
글레스티:
고마워, 키 큰 오빠, 그리고 마음씨 좋은 떠도는 정령님!
페이몬:
누가 떠도는 정령이야! 이쪽은 여행자, 나는 페이몬이야…. 그건 그렇고, 방금은 어떻게 된 거야? 왜 이런 곳에 있었어?
푸카:
나… 나도 잘 몰라. 갑자기 땅에서 빛이 나오더니 그 무시무시한 마물이 나타났어…. 흑흑…
글레스티:
푸카랑 나는 예쁜 돌을 주우러 온 거였어. 여기는 전에도 몇 번이나 왔었지만,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어. 그런 마물들도 본 적 없고…
글레스티:
그래서… 아까부터 묻고 싶었는데, 마메흐가 왜 여기 있는 거야?
마메흐:
……
여행자:
마메흐가 우리를 여기로 데려온 거야
글레스티:
뭐? 우리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고?
마메흐:
…아버지가 알려 주셨어. 너희가 이곳에서 위험에 처했으니까 페이몬과 여행자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하셨지…
푸카:
아버지…?
글레스티:
오오, 그랬구나. 「아버지」가 우리를 구하라고 해서 온 거였구나…. 고마워, 마메흐!
페이몬:
(어라? 글레스티는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
글레스티:
(음? 모르는데?)
페이몬:
(?)
글레스티:
(얘는 평소에도 혼잣말을 하거든. 「아버지」랑 이야기를 하네 어쩌네 하면서. 아마도 상상 속 친구 같은 게 아닐까? 많이 외로워하니까…)
푸카: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고마워
마메흐:
나… 난 딱히 한 게 없으니까 나한테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아버지가 알려주신 덕분이니까…
시모어:
마메흐 님, 푸카 님,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일단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대로라면 추가적인 습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푸카:
으앗! 또 개가 나타났어…!
글레스티:
진정해, 푸카! 얘는 마메흐가 전에 주워 왔던 그 기계 개잖아?
글레스티:
어라? 근데 전에는 움직일 수 없지 않았나?
시모어:
예리한 관찰력이시군요, 글레스티 님
시모어:
어찌 되었든, 제 논리 회로의 계산 결과에 의하면 이곳에 오래 머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제가 여러분을 안전한 장소로 안내하겠습니다. 이곳의 오염 지수는 이미 인체가 견딜 수 있는 임계값을 초과한 상태입니다
페이몬:
「오염 지수」?
여행자:
(혹시 이전의 그 환각과 관련이 있는 건가…?)
푸카:
아… 안전한 곳이라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면 되지 않아…?
페이몬:
응응, 시모어가 말하는 「오염 지수」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있으면 또 공격당할 수도 있으니 일단 너희를 집으로 돌려보내 줄게!
글레스티:
알겠어. 고마워, 마음씨 좋은 페이몬!
페이몬:
헤헤, 좋았어. 얼른 가자!
프리즘 결정의 공명을 이용해 광석을 파괴하니 그 속에서 멜뤼진 하나가 나온다….
달려가서 그녀를 부축하고 살펴보니, 다행히 외상이 있는 것 같진 않다…
비르다:
응? 마메흐? 여긴 왜 왔어? 게다가 그쪽은…
페이몬:
얘는 여행자, 난 페이몬이야. 널 도와주러 마메흐를 따라 왔어
비르다:
그래? 그렇구나, 고마워! 난 비르다야. 그냥 「비」라고 불러주면 돼. 난 「그림자 수사청」의 견습 수사 요원이야!
비르다:
그런데, 설마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 줄이야… 으으, 부끄러워…
페이몬:
견습 수사 요원? 오오, 그럼 폰타인의 공식…
비르다:
아니, 아니! 아직은 그냥 자칭 요원일 뿐이지만, 그래도 언젠가 세딜 선배처럼 훌륭한 정식 수사 요원이 될 거야!
페이몬:
그런 것도 마음대로 자칭할 수 있는 거였어?!
페이몬:
그래서 방금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바위 안쪽에 숨어 있었어?
비르다:
응? 바위 안쪽에 숨어 있었다니? 난 그런 기억 없는데?
비르다:
난 조금 전에 도망치다가 실수로 넘어졌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몰라…
마메흐:
그건… 아버지가 널 보호해 주신 걸 거야
비르다:
아버지?
페이몬:
아, 일단 그건 신경 쓰지 마. 아직 나랑 여행자도 잘 모르는 거니까…
페이몬:
그것보다, 여기 다른 멜뤼진은 없어?
비르다:
응? 다른 멜뤼진은 못 봤어. 난 여기서 혼자 특훈을 하고 있었거든
비르다:
근데 방금 처음 보는 인간 몇 명이 여기를 지나가기는 했어. 아마… 네 명 정도였나?
마메흐:
뭐? 처음 보는… 인간?
페이몬:
잠깐, 혹시… 보라쟁이 한 명이랑 붉은 스카프를 두른 세 명 말하는 거야?
비르다:
맞아! 혹시 너희 친구야?
페이몬:
으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비르다에게 전에 있었던 일을 말해준다…
비르다:
뭐!? 그런 일이 있었다니!
비르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녀석들… 뭔가 수상쩍은 냄새가 났었던 것 같아! 으으, 역시 난 아직 멀었나 봐. 만약 세딜 선배였다면…
여행자: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아?
비르다:
알지! 비가 방금 그 사람들이 저쪽으로 가는 걸 봤어!
페이몬:
좋았어. 여행자, 우리도 어서 뒤쫓… 엥?
케이카:
누, 누님! 대체 저 망할 것들은 왜 계속 쫓아오는 거예요?!
이로스:
멍청아! 난들 아냐! 하여간 재수 옴 붙어가지고는——아아아악! 그만 좀 쫓아와!!
비르다:
아! 아까 그 수상쩍은 녀석들이다! 거기 서! 꼼짝 마!
페이몬:
잠깐만! 저 녀석들 뒤에 저것들은…
이로스:
어라? 너희들은…! 빨리 우리 좀 구해줘! 돈은 낼게!
페이몬:
우왓! 엄청난 수의 마수가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어! 여행자, 조심해!
시모어:
상당수의 적대적 반응 감지. 섬멸 모드로 전환. 마메흐 님, 안전을 위해 당분간 멀리 떨어져 계십시오
이로스:
겨우 살았네…. 으악, 뭐야!?
비르다:
흥! 너희가 이 마수들을 소환한 범인이지? 체포야! 체포! 전부 체포라고!
케이카:
아… 아냐, 우린 아무런 짓도 안 했어! 그냥 저 마수 무리에게 쫓기던 것뿐이라고!
페이몬:
어떻게 된 건지 하나부터 열까지 똑바로 말해! 그리고 그 보라색… 야코브는 어떻게 됐어?
비르다:
맞아, 맞아!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을걸? 흥!
이로스:
어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솔직히 말할 수밖에 없겠네? 운도 없지.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의뢰를 받지 않았을 거야…
이로스:
그 망할 자식이 우리더러 붉은 광석을 캐오라고 했어…. 너희들이 아까 가져왔던 그거 말이야. 엄청 중요한 용도가 있다고 하더라고
페이몬:
무슨 용도?
이로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거기까지만 말하고는 우리더러 땅이나 파라고 했단 말이야…. 위대한 아흐마르시여! 우린 용병이지 광부가 아니라고!
이로스:
우리는 보수만 보고 이 악물고 일했고,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몇 조각을 캐서 놈에게 건네줬어. 그런데 돈은 안 주고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하더라고?
이로스:
내용을 인지하기도 전에 녀석이 그러더라고 「쓸모없군요」 그러더니 「그 방법을 쓸 수밖에 없겠어요」란 말을 남기고 돈도 안 낸 채 광석만 가지고 가려는 거야!
이로스:
우리가 따지려는 순간 녀석이 이상한 손동작을 하며 못 알아들을 말을 내뱉었어. 그러자 마물들이 나타났고, 그렇게 우리는 여기까지 도망 오게 됐지! 아아, 그 망할 녀석…
여행자:
다른 곳에 있던 마수도 그 사람이 소환한 건가요?
이로스:
엉? 다른 곳에 있던 마수라니?
마메흐:
마을 밖에도 똑같은 마물들이 나타나서 멜뤼진들을 공격했어!
이로스:
그, 그런 일이 있었다고? 난 정말 아무것도 몰라! 아까 네 집에서 나온 이후로 야코브는 곧장 저쪽에 있는 갈림길로 우리를 끌고 갔어. 도중에 별다른 일은 없었고…
페이몬:
그래서, 야코브가 처음에 너희를 고용할 때 그림을 빼앗으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거야?
이로스:
말도 마. 뭔가를 「알려주기」는커녕 계약금도 안 줬다고!
페이몬:
계약금도 못 받았는데 너희는 뭐 하러 그 녀석을 위해 일했던 거야?
마메흐:
아마도… 잘생겨서?
케이카:
아하, 누님, 그런 거였군요! 누님은 보라색을 좋아하시는 거죠?
이로스:
바보야, 무슨 헛소리야! 그럴 리가 있겠냐! 하나도 안 잘생겼거든?! 그리고 보라색을 좋아해서라는 건 무슨 이유야!
이로스:
흥, 그건 그 자식이 엄청 부자인 것 같았으니까! 열심히 일하면 나중에 더 많은 모라를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지. 그래서 계약금도 고사했었던 거고…
페이몬:
자업자득이네…
페이몬:
흠, 딱히 쓸만한 정보는 없는 것 같아. 그럼 얘들은 이제 어쩐다…
비르다:
흐흥, 걱정 말고 나한테 맡겨! 비록 정식 수사 요원은 아니지만 이 녀석들을 마을로 끌고 가서 세딜 선배에게 넘기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이로스:
잠깐! 우리도 피해자라고!?
마메흐:
남의 집을 완전히 뒤집어엎어 놓은 데다 시모어를 그 꼴로 만들어놓고 피해자란 말이 나와!?
비르다:
흥! 그러니까 말이야. …잠깐, 누구네 집이 뒤집어엎어졌는데?
페이몬:
지금 중요한 건 그 부분이 아니잖아!
비르다:
그렇네! 감히 그런 짓을 하다니! 용서할 수 없어! 저항할 생각 말고 순순히 따라와!
이로스:
잠깐! 너희들도 녀석을 쫓으려는 거지? 우리가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어!
이로스:
그 자식은 커다란 바위가 매달려 있는 곳으로 갔어. 저쪽으로 말이야…. 지금 쫓아가면 붙잡을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커다란 바위가 매달려 있는 곳? 잠깐만, 설마…
마메흐:
따뜻하고 편안한 곳이야…
이로스:
흥, 용병도 고용주를 고른다고! 본인의 목적을 위해 마물을 소환하는 고용주 따위…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필요 없어!
이로스:
심지어 그 망할 놈은 계약금도 안 냈잖아! 생각할수록 화나네!
페이몬:
으앗! 또 흔들린다!
케이쿠바드:
저기, 누님. 이 지진 설마…
이로스:
젠장, 또 마물이 나타났다간… 어이, 꼬마야! 아까 우리를 체포한다고 했지? 빠, 빨리 데려가 줘! 무조건 항복할 테니까!
비르다:
흥, 진작 이렇게 나와야지! 메로피드 요새로 가서 사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랄게!
페이몬:
으… 그럼 얘들은 네게 맡기고, 지진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게
비르다:
흥, 쓸데없는 짓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법률 집행청에서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용병들의 양손을 포박한 비르다가 그들을 데리고 떠난다
페이몬:
흠, 여행자, 이제 우리는…
마메흐:
…으윽!
페이몬:
헉!? 마메흐? 왜… 왜 그래? 괴로워 보여…
마메흐:
아… 아니야…. 아… 아버지가…
마메흐:
너무… 아파…. 안 돼… 대체 왜 그런 짓을…
여행자:
…나도 들려
페이몬:
우왓! 여행자, 너도 안색이 안 좋아 보여….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뭔가가 들렸다고? 뭐가 들렸는데?
여행자:
난 괜찮아. 그보다…
여행자:
빨리 가자
마메흐:
응… 시간이 없어…
페이몬:
하지만,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이는데…. 잠깐 쉬는 게 좋지 않을까? 너 지금 굉장히 힘들어 보여…
마메흐:
응… 너무 괴로워.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마메흐:
그래도… 가야만 해. 분명… 아버지가… 나보다 더 고통스러우실 테니까…
마메흐:
부탁해… 여행자, 페이몬. 제발… 날 그곳으로 데려가 줘. 전에 순도 높은 광석을 채집했던 그곳으로…
페이몬:
응, 가자! 저쪽 「지름길」로 갈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