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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의 안·제3막
「그녀가 더는 당신을 꿈꾸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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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잠든 땅」에 도착했다
「마리안」:
숨바꼭질, 숨바꼭질, 마리와 친구들은 어디로 갔을까♪
울타리가 없는 바다로 가자, 모든 생명의 원류로 가자♪
페이몬:
안녕!
「마리안」:
오, 안녕!
「마리안」:
미안, 차를 준비하느라 너희가 왔는지 몰랐네. 어서 앉아, 곧 디저트 시간이야!
페이몬:
와, 디저트!
「마리안」:
여기 디저트는 진짜 맛있어
「마리안」:
아, 잠시만 기다려. 종소리가 들린 다음에 먹어야 하거든. 안 그럼 예의에 어긋나
「마리안」:
너희는 어디서 왔어? 이상한 조합이네! 멋진 소년, 작은 물의 정령, 그리고 날아다니는 예쁜 친구까지
페이몬:
헤헷, 난 페이몬이고 얘는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안:
……
페이몬:
(어? 안의 기분이 별론가?)
여행자:
(뭔가 떠오른 걸지도)
페이몬:
…아, 그리고 이쪽의 물의 정령은 우리 친구야, 이름은 안이고!
「마리안」:
오, 좋은 이름이네. 그럼 이렇게 하자! 날 「마리안」이라고 불러줘
여행자:
카노틸라랑 함께 찾은 그 책이랑 같아…
페이몬:
으… 확실히, 뭔가 으스스한 느낌이…
「마리안」:
이곳은 우리가 열심히 만든 화원이야, 예쁘지?
「마리안」:
바질이 그랬거든. 좋은 흙과 충분한 햇빛을 필요로 하는 꽃처럼, 아이에게는 자주 관심을 줘야 하지만… 그렇다고 멋대로 자라게 두면 안 된대
페이몬:
응응! 나도 바질의 말에 동의해!
「마리안」:
또 필요할 땐 성장을 방해하는 해충을 제거해야 한댔어
페이몬:
힉… 바질이란 녀석, 왠지 위험한 느낌이…
「마리안」:
후훗, 그녀는 대단해. 디저트도 잘 만들고, 꽃도 잘 길러. 기회가 된다면 소개해 주고 싶네!
「마리안」:
난 언젠가 친구들에게 활짝 핀 꽃을 보여주기 위해 줄곧 꽃을 돌보고 있었거든. 그때 마침 너희가 온 거야!
페이몬:
그렇구나…. 아쉽게도 꽃은 아직이네
「마리안」:
물만 주면 돼!
「마리안」:
숨바꼭질, 숨바꼭질, 마리와 친구들은 어디로 갔을까♪
물방울 속 정원으로 가 활짝 핀 해바라기를 보자♪
물방울이 땅을 적시자 해바라기가 흙을 뚫고 나와 빠르게 성장해 꽃을 피운다
「마리안」:
어때, 예쁘지?
페이몬:
엥!? 이렇게 빨리 자란다고!?
「마리안」:
이 아이들도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거든. 너희가 오니까 기다릴 수 없었던 거지. 게다가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조금의 응원과 이슬 뿐인걸
페이몬:
그렇구나…. 자연은 참 신비로워!
「마리안」:
안은 마음에 들어?
안:
…반짝반짝 빛나, 예쁘다
「마리안」:
좋아할 줄 알았어! 나도 엄청 좋아하거든
「마리안」: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아주 먼 곳에서 온 거지? 네가 온 곳에는 어떤 꽃이 있었어?
여행자:
(동생이 머리에 꽂은 꽃을 묘사한다)
「마리안」:
그렇구나. 아주 예쁜 꽃일 것 같네
여행자:
하지만 아마도 이젠 보기 힘들 거예요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마리안」:
…그럼 다른 꽃 얘기할까? 난 폰타인 밖은 나가본 적 없거든. 하지만 내 친구 중에 수메르에 가본 애가 있어! 폰타인엔 없는 꽃이 잔뜩 있다던데
「마리안」:
절벽에 핀 꽃이라든가, 밤에만 피는 꽃이라든가, 선인장에 피는 꽃 얘길 했지…
「마리안」:
그러다 폰타인에 선인장이 없다는 걸 떠올리곤 내게 선인장이 뭔지 묘사해 줬어. 엄청 성실한 친구라, 어렸을 때부터 우리 중 그 누구보다 똑똑했지…
「마리안」:
흠흠! 미안해, 내 말만 해버렸네. 오래간만에 사람을 만나니 너무 신이 나서 그만. 페이몬은 특별한 꽃을 본 적 있어?
페이몬:
음… 당장 생각나는 건 몬드의 민들레 정도가 있겠네!
「마리안」:
민들레! 혹시 민들레 씨앗을 갖고 있니?
페이몬:
어? 그건… 어쩌면 있을지도…
「마리안」:
민들레야~ 민들레야~ 빨리 피어나라♪
페이몬에게서 민들레 씨앗이 나온다.
마리안은 잔뜩 신이 나서 그것을 심는다
「마리안」:
맞다! 「민들레」는… 어떤 꽃이야?
페이몬:
알고 있는 줄 알았네! 뭐랄까… 아주아주 많고 작은 꽃으로 이루어진 꽃이야. 그리고 그 작은 꽃마다 씨앗을 갖고 있어
페이몬:
그래서 바람이 불면 작은 꽃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날아가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또 새로운 꽃을 피워. 굉장하지?
「마리안」:
와! 대단해, 그런 꽃이 있다니. 예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봤어!
페이몬:
오! 어떤 꽃?
「마리안」:
꽃이 아니라 물이야. 옛날에 어떤 곳에 고요한 물이 있었어…
「마리안」:
그러다 작은 소란으로 잔잔한 물결이 일었고, 물결 속에서 물방울들이 분리되어 나왔어. 물방울은 생명을 머금고 있었는데, 물을 떠난 생명은 다른 모습을 하게 됐지
「마리안」:
모두 물로 이루어져 있지만 형체가 다른 탓에 생명들은 분리되기 시작했어. 하나하나의 생명은 약했지만, 각자만의 아름다운 점을 지니게 된 거야
「마리안」:
페이몬이 말한 민들레는 원래는 한 송이의 꽃이었지만, 헤어진 뒤 꽃을 피우며 독립했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와 닮은 것 같아
「마리안」:
하나하나의 물방울은 약하고 쉽게 마르지만 뭉치면 강해지지. 하지만 뭉치는 순간 더는 내가 아니게 돼. 민들레도 그렇지?
「마리안」:
그래도 괜찮은 걸까?
페이몬:
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넌 어떻게 생각해?
여행자:
아무리 약해도 분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해
「마리안」:
…음,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의 생각은 대충 알 것 같아
페이몬:
마리안 얘기를 듣다 보니 알과 작은 양배추 일행이 생각나. 마지막에 우리를 돕기 위해 하나의 커다란 물방울이 되었지…
안:
…네, 저도 기억하고 있어요
「마리안」:
음, 지금 이런 말을 해봤자 의미 없겠지
「마리안」:
계속 가자. 참! 우리가 키우는 강아지 보여줄까?
여행자:
자연철학 학원에서 찾은 책과 같아…
페이몬:
으… 잘 모르겠어. 조금 다른 것 같은데…
페이몬:
음… 방금 읽은 책 내용이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에 비하면 별거 아니었네…?
안:
세상은 이런 모습이어야 해요. 아이들은 햇살 아래 자연 속에서 다치지 않고 자라야 하죠
페이몬:
확실히 훨씬 편해졌어! 수선화 십자 왕국을 탐색할 땐 햇살을 전혀 보지 못했는데, 이곳에 오니까 기분이 좋네!
안:
……
페이몬:
아무튼 참 좋은 곳이야. 릴리스 공주의 화원이겠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여행이 끝나면 이런 데서 사는 건 어때?
페이몬:
맛있는 과일도 잔뜩 심고, 달콤달콤꽃도 잔뜩 심은 다음 친구들을 초대하자! 다 같이 행복하게 사는 거지!
여행자:
응, 좋지
페이몬:
헤헷, 약속한 거다? 일단 지금은 릴리스 공주를 찾아야 해!
「마리안」:
숨바꼭질, 숨바꼭질, 마리와 친구들은 어디로 갔을까♪
페이몬:
어? 저쪽에서 노랫소리가 들려…
모리:
존귀한 신사분, 당신께서 주시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마리안 님
여행자:
?
「마리안」:
응! 착하지
페이몬:
어, 개…?
모리:
안녕하세요, 귀여운 아가씨
페이몬:
어, 귀엽다고 해줘서 좋긴 한데… 안, 뭐가 어떻게 된 걸까?
안:
저도 모르겠어요…. 일단 모리는 아니에요
「마리안」:
항상 내 옆에 있어 줬던 애야
페이몬:
그러니까… 뭐랄까,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사실 틀린 건 우리고 진짜 개는 저런 모습이 맞는 게 아닐까? 우리의 상식이 잘못된 것이었다든가…?
「마리안」:
물은 고정된 형태가 없고, 생명은 필요에 따라 모습을 선택해. 하지만 그것과 본질이 관련이 있을지 없을지는 또 다른 문제지
페이몬:
아, 알도 비슷한 주장을 했었어!
「마리안」:
나도 전에 비슷한 얘길 들어봤어. 「몸은 진화를 막는 철창이다」, 이 얘길 한 사람도 그때는 다른 사람들처럼 아이였었지
「마리안」:
그 사람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어. 생명도 한때는 물처럼 고정된 형태가 없었다는 이야기와 한때 영혼에는 울타리가 없었다는 이야기까지…
「마리안」:
그래서 많은 사람이 자신의 몸을 버렸대. 혈액 속에서 물을 뽑아낼 수 있다면 의지도 몸에서 뽑아내는 게 가능하니까
안:
…하지만 마른 흙먼지에 물을 줘봤자 그것은 다시 혈액이 될 수 없어
페이몬:
안?
안:
기억이 떠올랐어요. 비록… 원치 않았던 기억이지만요
「마리안」:
안, 얼마나 기억났어?
안:
…글쎄. 많은 감정과 장면들, 그리고 행복한 말들과 분노의 말들이 한꺼번에 떠올라서 잘 모르겠어…
「마리안」:
이해해
「마리안」:
먼저 가봐, 멍멍아. 얌전히 있어야 해
모리:
네, 마리안 님. 귀빈 여러분, 이만 가보겠습니다
페이몬:
으아, 안 되겠어. 이번 모험엔 이해 안 되는 게 가득해! 저 개가 아니었으면 깜빡 잊을 뻔했네…
페이몬:
그래서 릴리스 공주 구출 계획은!?
안:
그렇네요…
「마리안」:
미안하지만 이곳에 릴리스 공주는 없어. 여기 사는 건 우리뿐이고, 손님은 오늘에서야 만난 거야
안:
하지만 여기는 길의 끝이잖아. 릴리스 공주님은 분명 여기 계실 거야!
페이몬:
그치만 마리안이…
페이몬:
음, 그러니까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안이나 마리안 중 한 사람은 잘못 알고 있는 게 분명해!
페이몬:
그렇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여행자:
흠…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너는 똑똑하잖아. 난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구…
여행자:
우리가 겪은 건 단순한 「이야기」일 뿐이야
페이몬:
그, 그치만… 우린 수선화 십자 모험단 멤버들과 모험도 하고, 나르키소스의 부하도 쓰러트리고, 함께 이것저것 겪었잖아…
여행자:
페이몬, 잘 생각해 봐
여행자:
7개 국가 중 「수선화 십자 왕국」은 없어
페이몬:
으으, 네 말이 맞아….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페이몬:
그럼 수선화 십자 모험단은… 알, 작은 양배추, 케이트 대령, 야크, 모리와 겪었던 모험도… 모두 이야기 속 등장인물일 뿐, 진짜가 아니란 거야?
페이몬: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페이몬:
탑에 있던 포털을 통해 도착한 곳에서도 많은 일을 겪었잖아! 그것도 이야기의 일부라면 말이 안 되는 게 너무 많은걸?
페이몬:
그래! 전에 한 번도 언급된 적 없던 성검이라든가, 탑이 봉쇄됐는데도 그 안에 마룡이 있다든가… 그리고 물방울 포탑까지!
안:
페이몬 님,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기사님의 뜻을 알 것 같아요…. 탑에 오른 뒤의 일들은 이야기 범위 밖의 일들이란 말씀이시죠?
여행자:
아직 쓰이지 않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
안:
…성검이나 마룡 나르키소스도 이야기 속 요소들이지만 아직 쓰이지 않은 거군요
페이몬:
으, 난 그래도 이해가 안 돼. 대체 누가 이야기 하나를 위해 그 큰 건물을 만들었다는 거야…?
여행자:
건물은 원래 있던 걸 거야
여행자:
이야기의 무대로 쓰였을 뿐
「마리안」:
……
안:
제가 도중에 떠올린 기억들은 실제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이군요. 그리고 저는 그저 이야기 속 인물일 뿐이고요…
여행자:
그게 다가 아니야
여행자:
기억을 떠올렸다는 건 기억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페이몬:
만약 그런 거라면 안은 대체…
안:
저는… 안이에요. 릴리스 공주님을 구해야만 해요…
「마리안」:
자,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페이몬, 그리고 친애하는 안. 시간이 됐어. 함께하는 동안 즐거웠지만, 이만 떠나줘야 할 것 같아
「마리안」:
가짜란 걸 알면서 왜 입 밖으로 내뱉은 거야? 적어도 안의 마음은 생각해 줬어야지
페이몬:
어?
여행자:
마리안…
페이몬:
음…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페이몬:
어어!? 갑자기…
안:
하, 하지만…!
「마리안」:
쉿. 더는 말하지 마, 안
「마리안」:
예전에 가장 친한 친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높은 탑에 갇힌 아름다운 공주의 이야기를 말이야
「마리안」:
너희가 오기 전에 난 꿈을 꿨어. 꿈속에서 나는 아주 작고 용감한 물의 정령이었지. 그 물의 정령은 친구들과 함께 공주님을 구하려 했어…
「마리안」:
세상엔 공주도 용도 있을 수 있겠지. 하지만 난 깨달아버렸어. 세상이 그렇게 편리하게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이야. 대체 용이 왜 공주에게 관심을 갖겠어?
「마리안」:
꿈에서 깨어난 나는 꿈을 비웃었지만, 동시에 그리움을 느꼈지. 안, 기억나?
안:
아니야,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안 그럼 내 탄생도 내 유일한 소망도 다 아무런 의미가 없잖아. 릴리스 공주님을 구하지 않으면…
「마리안」:
그게 아니야, 안
「마리안」:
너의 탄생은 아름다운 우연이야. 기왕 이렇게 된 거 「난」 네가 자신을 위해 살아갔으면 좋겠어. 이 세상의 모습을 눈에 담고, 그 변화를 지켜보는 거야
「마리안」:
너만의 영혼과 기억, 인격과 소망을 가질 수 있길 바랄게
「마리안」:
부디 자신의 운명의 주인이 되어서, 진짜 세상에서 모든 아름다운 것을 경험해 보도록 해. 알겠지?
「마리안」:
만나서 반가웠어,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페이몬. 그리고 만나서 기뻐, 안
「마리안」:
하지만 「잠든 땅」은 우리의 무덤이야. 너희가 오래 머물지 않았으면 좋겠네
페이몬:
마리안…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어떤 고민이라도 나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가) 해결 방법을 찾을 테니까…
「마리안」:
알아. 너희의 따듯한 마음씨와 강한 힘은 내게도 느껴지거든. 고마워,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마리안」:
난 그저 꿈꾸는 걸 좋아하는 것뿐이야. 꿈속에서 멋진 모험을 하고, 멋진 미래를 꿈꾸지. 하지만 과거의 일 또한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그렇기에 돌이킬 수 없다는 것도 알아
「마리안」:
현실 세계에선 모든 게 끝났거든. 안녕, 얘들아
「마리안」:
바깥에서 온 사람을 만나는 건 오래간만이라 너무 기뻐. 너희는 어디서 왔니?
페이몬:
아, 그게, 우리는…
페이몬:
나도 잘 모르겠어. 마룡 나르키소스를 쓰러트린 후에 어쩌다 보니 여기 오게 된 거라…
「마리안」:
어머나, 「마룡 나르키소스」라니! 무시무시하네
페이몬:
음…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넌 무서웠어?
「마리안」:
정말 대단해! 마룡 나르키소스는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하고, 많은 왕국을 재로 만들었다고 들었어. 그런 용을 쓰러트리다니!
페이몬:
마리안도 마룡 나르키소스를 아는구나, 잘됐다! 우린 수선화 십자 왕국에서 왔고 릴리스 공주를 찾고 있어. 혹시 공주가 어디 있는지 알아?
「마리안」:
「릴리스 공주」는… 모르겠어
안:
하지만… 분명 이곳에 계셔야 하는데…
「마리안」:
그런 거야, 안? 하지만 난 이곳에서 진짜 오래 살았는데, 공주를 만난 적 없는걸. 너희가 찾는 공주는 바깥 어딘가에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으… 그래? 하지만 이곳에 오기 전에 어떤 책에서 예쁘고 상냥한 공주 릴리스의 이야기를 봤다구…
「마리안」:
예쁘고 상냥한 릴리스 공주라… 모르겠어. 그보다는 Путешественник이(가) 먼 나라에서 온 왕자님 같은걸!
여행자:
……
페이몬: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온다…)
페이몬:
어라? 이 종소리는…
「마리안」:
맞아! 티타임 신호야! 예전에 이 소리가 울려 퍼지면 아이들은 목검을 내던지고 정원에 모여 디저트를 먹곤 했지!
「마리안」:
지금은 다들 이곳에 없지만, 그래도 규칙을 지키는 게 좋겠지. 그러지 않으면 걔들에게 너무 미안하니까. 그럼 먹자!
여행자: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요
페이몬:
와! 디저트!
페이몬과 함께 디저트를 먹는다.
겉보기엔 먹음직스럽지만, 물처럼 아무 맛도 안 난다
「마리안」:
어때?
페이몬:
음… 정말 맛있어… 아니, 실은… 아무 맛도 안 나…. 혹시 다이어트하느라 설탕을 거의 안 넣은 거야?
「마리안」:
어라, 그래? 미안해, 페이몬. 기억대로 만들긴 했는데, 맛엔 자신이 없어서…
페이몬:
괜찮아! 음… 적어도 배부르게 먹었으니까!
「마리안」:
그럼 이제 주변을 구경시켜 줄게!
페이몬:
안…
안:
……
안:
미안해요,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기사님, 페이몬 님…
안:
모험을 하다 보니 뭔가 잘못되었단 걸 알게 됐어요. 그리고 스토리 라인을 벗어난 이후 어떤 일들을 이해하고, 기억을 떠올리기 시작했죠
안:
그래도 전… 「릴리스 공주님」을 구하고 싶어요. 전 그것을 위해 태어났으니까요. 이야기에 행복한 결말을 가져오기 위해 공주님을 구하고 싶어요
안:
릴리스 공주님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저 상냥하고, 예쁘고, 마룡 나르키소스에게 붙잡혀 있단 것밖에 모르는데도요…
페이몬:
응, 괜찮아, 안. 적어도 수선화 십자 모험단과 함께하는 모험은 즐거웠잖아!
페이몬:
……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넌 일이 이렇게 될 줄 진작에 알고 있었어…?
여행자:
아니, 우리가 안을 도울 수 있을 줄 알았어
페이몬:
그랬구나…
페이몬:
음… 그렇다면 아직 안을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
안:
네?
페이몬:
마리안이 마지막에 했던 말, 난 하나도 못 알아들었는데… 안도 마찬가지지?
안:
네. 과거에 아주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건 어렴풋이 알 것 같기는 하지만…
페이몬:
내 생각엔, 그건 안에게——아니, 안뿐만 아니라 나랑 Путешественник한테도 불공평해!
페이몬:
그러니까 적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진 알아보자. 그러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페이몬:
「릴리스 공주」를 구하거나, 마리안이 한 말을 알아내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도 상관없어. 안을 도울 수 있다면 뭐든 좋아! 그치,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안:
네…
페이몬:
근데 모든 게 그저 「이야기」였다면… 이해가 가지 않는 게 있어.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그럼 우린 어떤 등장인물이었던 거지?
여행자: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여행자:
불확정 요소였겠지
여행자:
그러니까 우리만이 이야기를 끝낼 수 있어
페이몬:
아, 알겠다. 그게 바로 안이 우릴 이야기 속으로 데려온 이유구나!
페이몬:
사실 그건 안도 몰랐던 것 같지만 말이지. 아무튼 우리가 본래의 이야기를 틀어버릴 수 있다면, 그만큼 미지의 가능성이 늘어난 거네! 맞지,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여행자:
틀린 말은 아니야
안:
흑흑… 정말 감사합니다.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기사님, 페이몬 님…
페이몬:
우리에게도 네 도움이 필요해, 안. 모험을 계속해야 하니까… 앞으로 우리가 뭘 해야 할지 짐작 가는 거 있어?
안:
음… 생각 좀 해볼게요…
안:
기억 속에 「수선화 십자 결사회」란 장소가 있었어요. 아마 그 장소는 과거의 일들과 깊은 연관이 있을 거예요
페이몬:
엥?
페이몬:
응… 「수선화 십자 왕국」이나 「수선화 십자 모험단」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 이름이야
페이몬:
그래서 수선화 십자 결사회란 곳이 어디 있는지 알아, 안?
안:
모르겠어요…
페이몬:
몰라도 괜찮아! 우린 경험 많은 모험가라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응? 이제 보니 이 이름, 안의 이야기 속 「수선화 십자 왕국」이나 「수선화 십자 모험단」과 관련이 있을 것 같네…?
페이몬:
이봐! 너희랑 모험하느라 바빠서 생각할 시간이 없었거든!
안:
수선화 십자 결사회를 아시나요?
페이몬:
응, 그쪽과 인연이 깊은 사람을 알고 있어. 어쩌면 그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페이몬:
일단 출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