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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니에스의 야생 정령
신비로운 그윽한 숲속 안갯길을 발견했다. 혹시 보물이 숨겨져 있진 않을까?
글씨가 새겨진 비석:
(대부분의 글씨가 훼손되어 간신히 일부만 알아볼 수 있다——「…맑은 이슬… 노래는 그윽한 숲속 안갯길에…」)
페이몬:
아잇, 글자가 다 지워졌잖아! 관광지를 소개하는 문구였겠지? 하여간 여행객 중엔 도덕성 없는 녀석이 꼭 있다니까
여행자:
여행객이라면 오히려 글을 남겼겠지
페이몬:
음… 일리 있네. 「페이몬과 여행자 왔다 감」 같은… 아냐아냐, 우린 엄청 도덕적이라서 그런 낙서는 안 남겨…
페이몬:
그렇다면 이상한데? 왜 글자가 지워졌지? 이 구절만 남기고 말이야…
페이몬:
남은 구절에도 긁힌 흔적이 많지만 다 지우진 못한 것 같아. 「그윽한 숲속 안갯길」——이 글자는 운 좋게 화를 면했네
여행자:
그윽한 숲속 안갯길이 어디지?
페이몬:
음… 안개가 많은 숲길이려나?
페이몬:
조금 가보고 싶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곳에선 마지막에 항상 보물이 나타나잖아! 책에도 그렇게 쓰여 있고, 헤헤
페이몬:
나라고 먹을 것만 아는 건 아니거든?! 느낌이 와. 그윽한 숲속 안갯길엔 분명 보물이 숨겨져 있을 거야, 그래서 누군가 감추려 한 거라고!
페이몬:
여행자, 보물찾기 여정을 시작할 때야! 네 최고의 파트너이자 보물 한정 절대 후각을 지닌 페이몬과 함께 출발하자구!
신비한 제단:
(대부분의 글씨가 훼손되어 간신히 일부만 알아볼 수 있다——「…맑은 이슬… 세…」)
페이몬:
으아, 여기 글씨도 다 지워졌잖아! 분명 뭔가 비밀이 있는 거야!
페이몬:
「맑은 이슬」은 무슨 뜻일까? 맑고 투명한 이슬을 말하는 건가? 이 근처는 물이 엄청 많은데…
페이몬:
「세」라는 글자는 세 방울을 뜻하는 건 아니겠지? 아휴, 머리 아파…
여행자:
얼른 네 보물 한정 절대 후각한테 물어봐!
페이몬:
벌써 물어봤거든! 그… 그게…
페이몬:
내 후각이 그러는데 「세」는 「물」이랑 관련이 있대! 그러니까 주변에서 찾아보자!
맑고 투명한 물방울이 제단 위에 나타났다
페이몬:
엇, 이 물방울은… 설마 이 물방울이 보물인 건 아니겠지?
여행자:
보물같이 생기진 않았는데
페이몬:
내 생각도 그래…. 이렇게 손쉽게 얻은 것도 그렇고… 근데 그럼 이건 뭐지?
페이몬:
뭐? 그럼 우리 엄청 크게 사고친 거잖아! 빨리! 늦기 전에 빨리 돌려놔!
프샤비:
아…
페이몬:
큰일 났다! 마왕이 나타났어!
프샤비:
마왕? 멜뤼진
페이몬:
깜짝이야… 멜뤼진이었구나…. 근데 왜 여기 있어?
프샤비:
열쇠
페이몬:
무… 무슨 열쇠? 이 물방울이 열쇠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어… 이 물방울이 프샤비라고?
프샤비:
멜뤼진
페이몬:
어어? 이 물방울이 멜뤼진이라고? 으아, 어지러워. 대체 무슨 뜻이야! 멜뤼진은 너 아니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어… 네가 프샤비라고? 네 이름이 프샤비야? 아, 잠깐만… 나 또 네 대답을 들으면 헷갈릴 것 같아…
페이몬:
그냥 널 프샤비라고 부를게. 괜찮지?
프샤비:
멜뤼진…
페이몬:
여행자… 어떡하지? 나 도저히 얘 말을 못 알아듣겠어. 대체 뭐라는 거냐구…
여행자:
넌 우리 말을 알아듣는 거 맞지?
프샤비:
프샤비…
여행자:
이 물방울은 열쇠야, 맞지?
프샤비:
프샤비
여행자:
넌 인간이 아니야, 맞지?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윽… 갑자기 그런 질문은 좀 무례하지 않을까…
여행자:
난 인간이 아니야, 맞지?
프샤비:
메… 멜뤼진?
페이몬:
앗! 잠깐만, 나 좀 알 것 같은데… 「프샤비」는 긍정이고 「멜뤼진」은 부정인 것 같아
프샤비: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네 이름이 프샤비인 게 아니었구나…. 미안, 내가 오해했어
프샤비:
프샤비… 좋아…
여행자:
그 이름이 좋다고?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잘됐네! 헤헤, 앞으로 그렇게 부르면 되겠다. 이쪽은 여행자, 난 페이몬이야. 만나서 반가워, 프샤비. 너 같은 멜뤼진은 처음 보네
프샤비:
페이몬, 프샤비! 여행자, 프샤비!
프샤비:
에리니에스… 멜뤼진…
페이몬:
…에리니에스를 부정한다고? 음…
여행자:
에리니에스섬이 안 좋아?
프샤비:
에리니에스, 멜뤼진, 지금…
프샤비:
프샤비, 에리니에스, 지켜…
페이몬:
에리니에스섬이 지금 안 좋아지고 있어서 네가 지켜야 한다고?
프샤비:
페이몬, 여행자, 에리니에스, 또와줘, 또와줘…
페이몬:
음… 이번엔 단어가 다섯 개네. 그러니까 페이몬이랑 여행자한테 에리니에스섬으로 또 와 달라고 하는 거야?
프샤비:
멜뤼진!
여행자:
도와달라는 거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아~ 도와달라는 거였구나. 난 또 무슨 말인가 했네…
프샤비:
또와줘, 또와줘…
여행자:
보수는 있어?
프샤비:
보…수?
페이몬:
어휴, 여행자, 프샤비는 말을 잘 못해서 도와줄 다른 사람은 찾기 힘들 것 같아. 그러니까 우리가 그냥 도와주자
여행자:
그럼 어떻게 도와줄까?
프샤비:
열쇠, 열쇠, 열쇠, 개수
페이몬:
그다음은? 열쇠의 개수가 몇 갠데?
프샤비:
열쇠! 열쇠! 열쇠!
여행자:
열쇠가 세 개라고?
프샤비:
프샤비! 열쇠, 안갯길, 남쪽…
프샤비:
열쇠, 샘의 눈, 북쪽…
프샤비:
열쇠, 버드나무, 동쪽…
페이몬:
오, 그런 뜻이었구나…. 어디 보자… 열쇠는 총 세 개가 있고 각각 남쪽의 안갯길, 북쪽의 샘의 눈, 동쪽의 버드나무… 맞지?
프샤비:
열쇠, 열쇠, 열쇠, 광장, 서쪽
페이몬:
서쪽 광장에도 열쇠가 세 개 있다고?
여행자:
열쇠 세 개를 모아서 광장으로 가라고?
프샤비:
페이몬, 멜뤼진! 여행자, 프샤비!
페이몬:
에잇, 프샤비, 자꾸 그런 식으로 말하면 여행자이(가) 나보다 똑똑해 보이잖아! 얘는 나랑 비슷하단 말이야!
페이몬:
아무튼 이미 열쇠를 하나 얻었으니까, 나머지 두 개만 더 찾으면 되겠네
프샤비:
에리니에스, 멜뤼진… 프샤비, 지켜!
페이몬:
안심해. 무슨 일이 생긴 건진 모르겠지만, 우리가 에리니에스섬 지키는 걸 도와줄게
페이몬:
근데 프샤비, 한 가지만 부탁할게… 혹시 우연히 주인이 없는 동글동글한 금색 물건이나 엄청 비싸 보이는 상자를 발견하면…
페이몬:
꼭 우리한테 알려줘야 해!
프샤비는 아리송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다 이내 신나서 폴짝폴짝 뛰고는 조금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페이몬:
어, 바로 가버렸네. 엄청 급한 일인가 봐. 여행자, 그럼 우리도 다른 열쇠를 찾으러 갈까?
맑고 투명한 물방울이 제단 위에 나타났다
페이몬:
좋았어! 그럼 이제 세 번째 열쇠를 손에 넣은 거지?
프샤비:
열쇠, 열쇠, 열쇠!
여행자:
그림자조차 안 보였어,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프샤비! 여행자, 프샤비! 열쇠, 열쇠, 열쇠…
페이몬:
광장, 서쪽!
페이몬:
히히, 이 말을 하려던 거지? 지금 바로 갈 거니까 걱정 마
페이몬:
좋아, 또 열쇠를 손에 넣었어. 이제 마지막 열쇠만 찾으면 되겠다
프샤비:
열쇠, 열쇠, 프샤비!
페이몬:
으악! 프샤비,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프샤비:
프샤비, 그림자 숨겨
페이몬:
그래… 넌 내가 만나 본 가장 특별한 멜뤼진이야…. 그러고 보니 멜뤼진은 대부분 폰타인성이나 바다 거품 마을에서 생활하던데… 넌 왜 여기에 있는 거야?
프샤비:
폰타인성? 바다 거품 마을?
페이몬:
갸우뚱하는 걸 보니까 들어 본 적 없는 이름인가 봐?
프샤비:
폰타인성, 멜뤼진… 바다 거품 마을, 멜뤼진…
프샤비:
아… 에리니에스, 프샤비, 고향
프샤비:
에리니에스, 프샤비, 지켜!
페이몬:
잠깐만, 여기가 네 고향이라고? 넌 고향을 지키려는 거야?
프샤비:
프샤비!
여행자:
멜뤼진의 고향은 바다 거품 마을이잖아?
페이몬:
그러게, 이상하네. 다른 곳에서 태어나는 멜뤼진도 있나? 하지만 여긴 다른 멜뤼진은 안 보이는걸?
페이몬:
프샤비, 넌 줄곧 혼자서 여기 살았던 거야?
프샤비:
혼자서? 멜뤼진. 늪이예뻐! 프샤비!
페이몬:
늪… 늪이예뻐? 늪이 예쁘다고?
프샤비:
늪이예뻐! 페이몬, 페이몬, 여행자, 여행자, 늪이예뻐, 늪이예뻐!
여행자:
그래서 늪이예뻐가 누군데?
페이몬:
프샤비… 설마 페이몬 이름이 페이몬인 것처럼 늪이예뻐도 누군가의 이름이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아하! 역시 그랬구나. 거봐, 나도 똑똑하다니까
프샤비:
늪이예뻐, 프샤비, 지식, 또와줘
페이몬:
음… 그러니까 늪이예뻐가 너한테 지식을 알려줬다고?
프샤비:
프샤비! 정말 많아. 언어, 지혜… 정말 많아
페이몬:
어… 그렇게 많진 않은 것 같은데…
프샤비:
프샤비, 늪이예뻐, 지켜, 또와줘
페이몬:
그 사람도 여길 지키는 걸 도와줬다고?
프샤비:
멜뤼진…
여행자:
네가 그 사람이 여길 지키는 걸 돕는 거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그런 거였구나… 대체 늪이예뻐가 누구지? 왜 너한테 여길 지키게 한 거야?
페이몬:
그리고 여기에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해. 우리가 본 비석들은 글씨가 전부 지워져 있었고 아까 오염도 많이 봤어…. 나쁜 놈들 짓인가?
프샤비:
호기심 페이몬, 프샤비! 하지만 시간, 정말 안 많아
프샤비:
열쇠, 열쇠, 열쇠, 광장, 서쪽. 또와줘, 또와줘…
여행자:
알았어. 최대한 서두를게!
프샤비:
페이몬, 프샤비! 여행자, 프샤비!
폭포처럼 거대한 시든 나무를 발견했다. 이곳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맑고 투명한 물방울이 제단 위에 나타났다
페이몬:
좋았어! 그럼 이제 세 번째 열쇠를 손에 넣은 거지?
프샤비:
열쇠, 열쇠, 열쇠!
여행자:
그림자조차 안 보였어,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프샤비! 여행자, 프샤비! 열쇠, 열쇠, 열쇠…
페이몬:
광장, 서쪽!
페이몬:
히히, 이 말을 하려던 거지? 지금 바로 갈 거니까 걱정 마
페이몬:
좋아, 또 열쇠를 손에 넣었어. 이제 마지막 열쇠만 찾으면 되겠다
프샤비:
열쇠, 열쇠, 프샤비!
페이몬:
으악! 프샤비,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프샤비:
프샤비, 그림자 숨겨
페이몬:
그래… 넌 내가 만나 본 가장 특별한 멜뤼진이야…. 그러고 보니 멜뤼진은 대부분 폰타인성이나 바다 거품 마을에서 생활하던데… 넌 왜 여기에 있는 거야?
프샤비:
폰타인성? 바다 거품 마을?
페이몬:
갸우뚱하는 걸 보니까 들어 본 적 없는 이름인가 봐?
프샤비:
폰타인성, 멜뤼진… 바다 거품 마을, 멜뤼진…
프샤비:
아… 에리니에스, 프샤비, 고향
프샤비:
에리니에스, 프샤비, 지켜!
페이몬:
잠깐만, 여기가 네 고향이라고? 넌 고향을 지키려는 거야?
프샤비:
프샤비!
여행자:
멜뤼진의 고향은 바다 거품 마을이잖아?
페이몬:
그러게, 이상하네. 다른 곳에서 태어나는 멜뤼진도 있나? 하지만 여긴 다른 멜뤼진은 안 보이는걸?
페이몬:
프샤비, 넌 줄곧 혼자서 여기 살았던 거야?
프샤비:
혼자서? 멜뤼진. 늪이예뻐! 프샤비!
페이몬:
늪… 늪이예뻐? 늪이 예쁘다고?
프샤비:
늪이예뻐! 페이몬, 페이몬, 여행자, 여행자, 늪이예뻐, 늪이예뻐!
여행자:
그래서 늪이예뻐가 누군데?
페이몬:
프샤비… 설마 페이몬 이름이 페이몬인 것처럼 늪이예뻐도 누군가의 이름이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아하! 역시 그랬구나. 거봐, 나도 똑똑하다니까
프샤비:
늪이예뻐, 프샤비, 지식, 또와줘
페이몬:
음… 그러니까 늪이예뻐가 너한테 지식을 알려줬다고?
프샤비:
프샤비! 정말 많아. 언어, 지혜… 정말 많아
페이몬:
어… 그렇게 많진 않은 것 같은데…
프샤비:
프샤비, 늪이예뻐, 지켜, 또와줘
페이몬:
그 사람도 여길 지키는 걸 도와줬다고?
프샤비:
멜뤼진…
여행자:
네가 그 사람이 여길 지키는 걸 돕는 거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그런 거였구나… 대체 늪이예뻐가 누구지? 왜 너한테 여길 지키게 한 거야?
페이몬:
게다가 여기에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해. 우리가 본 비석들은 글씨가 전부 지워져 있었고 오염도 엄청 많았어…. 나쁜 놈들 짓인가?
프샤비:
호기심 페이몬, 프샤비! 하지만 시간, 정말 안 많아
프샤비:
열쇠, 열쇠, 열쇠, 광장, 서쪽. 또와줘, 또와줘…
여행자:
알았어. 최대한 서두를게!
프샤비:
페이몬, 프샤비! 여행자, 프샤비!
프샤비는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고는 조금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페이몬:
정말 급한 모양이네. 다행히 열쇠 두 개는 찾았으니까 서둘러서 나머지 열쇠도 손에 넣자!
신비한 제단:
(대부분의 글씨가 훼손되어 간신히 일부만 알아볼 수 있다——「…거품…」)
페이몬:
이게 무슨 뜻일까? 아마 열쇠를 가리키는 중요한 단서겠지? 아무래도 이 제단을 활성화시켜야 할 것 같은데…
왠지 화나 보이는 호수를 발견했다. 여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페이몬:
저길 좀 봐! 제단 옆에 용 도마뱀이 있어! 잠든 건가? 조심하자…
페이몬:
어라? 여긴… 왜 열쇠가 없지? 이 제단은 벌써 활성화된 건가? 누가 열쇠를 가져간 건 아니겠지?
잠든 용 도마뱀:
크오오——
페이몬:
큰일이야! 저 용 도마뱀이 깼어! 얼른 도망치자!
제단 옆의 용 도마뱀이 분노와 악의를 머금은 눈빛으로 부르르 떨며 깨어났다….
당신과 페이몬은 황급히 기슭으로 헤엄쳤지만… 놈이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페이몬:
저길 좀 봐! 제단 옆에 용 도마뱀이 있어! 잠든 건가? 조심하자…
페이몬:
내가 제단을 자세히 관찰해 봤는데 벌써 활성화된 것 같아. 근데 주변에 바뀐 건 없어 보여…
잠든 용 도마뱀:
크오오——
페이몬:
큰일이야! 저 용 도마뱀이 깼어! 얼른 도망치자!
제단 옆의 용 도마뱀이 분노와 악의를 머금은 눈빛으로 부르르 떨며 깨어났다….
당신과 페이몬은 황급히 기슭으로 헤엄쳤지만… 놈이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프샤비:
…멜뤼진!
페이몬:
프샤비, 네가 왜 여기 있어? 빨리 저 용 도마뱀한테서 도망쳐. 위험하다구!
프샤비:
착한 페이몬, 프샤비! 위험, 멜뤼진
프샤비가 손을 내밀어 용 도마뱀의 머리를 쓰다듬자 분노한 용 도마뱀이 얌전히 몸을 낮춘다.
용 도마뱀은 입을 벌려 맑고 투명한 물방울을 내뱉더니 몸을 돌려 물속으로 사라진다
페이몬:
열쇠다! 열쇠가 용 도마뱀 입속에 있었다니! 게다가 순순히 열쇠를 내놓았잖아?
프샤비:
파랑이, 착해. 열쇠, 지켜
여행자:
파랑이라면 방금 그 용 도마뱀 말이야?
페이몬:
프샤비, 너랑 그 용 도마뱀은 친구 사이야? 너 대신 열쇠를 지켜준 거구?
프샤비:
프샤비!
프샤비:
보랑이, 열쇠 뺏어… 파랑이, 기절해…
페이몬:
보, 보랑이? 그게 누군데?
프샤비:
보랑이, 나빠… 파랑이, 페이몬, 여행자, 착해!
페이몬:
음… 그래. 우릴 칭찬하는 건 알겠는데 느낌이 어째 좀 이상하네…
프샤비:
보랑이, 정말 나빠. 에리니에스, 정말 멜뤼진…
페이몬:
그러니까… 이 섬을 해치는 녀석이 그 보랑이라는 거야? 열쇠가 우리 손에 들어와서 다행이네
프샤비:
페이몬, 여행자, 프샤비! 하지만…
프샤비:
열쇠, 열쇠, 열쇠, 광장, 서쪽…
페이몬:
알았어. 지금 바로 서쪽 광장으로 갈 테니까 걱정하지 마
잠든 용 도마뱀:
(용 도마뱀 한 마리가 누워 있다. 잠들어 있는 걸까, 아니면…)
프샤비:
…아!
페이몬:
여기에 왜 멜뤼진이 있는 거지? 야! 빨리 그 용 도마뱀한테서 도망쳐. 위험하다구!
갑자기 나타난 멜뤼진이 손을 내밀어 용 도마뱀의 머리를 쓰다듬자 분노한 용 도마뱀이 얌전히 몸을 낮춘다.
용 도마뱀은 입을 벌려 맑고 투명한 물방울을 내뱉더니 몸을 돌려 물속으로 사라진다
페이몬:
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프샤비:
열쇠
페이몬:
무… 무슨 열쇠? 이 물방울이 열쇠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어… 이 물방울이 프샤비라고?
프샤비:
멜뤼진
페이몬:
어어? 이 물방울이 멜뤼진이라고? 으아, 어지러워. 대체 무슨 뜻이야! 멜뤼진은 너 아니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어… 네가 프샤비라고? 네 이름이 프샤비야? 아, 잠깐만… 나 또 네 대답을 들으면 헷갈릴 것 같아…
페이몬:
그냥 널 프샤비라고 부를게. 괜찮지?
프샤비:
멜뤼진…
페이몬:
여행자… 어떡하지? 나 도저히 얘 말을 못 알아듣겠어. 대체 뭐라는 거냐구…
여행자:
넌 우리 말을 알아듣는 거 맞지?
프샤비:
프샤비…
여행자:
이 물방울은 열쇠야, 맞지?
프샤비:
프샤비
여행자:
넌 인간이 아니야, 맞지?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윽… 갑자기 그런 질문은 좀 무례하지 않을까…
여행자:
난 인간이 아니야, 맞지?
프샤비:
메… 멜뤼진?
페이몬:
앗! 잠깐만, 나 좀 알 것 같은데… 「프샤비」는 긍정이고 「멜뤼진」은 부정인 것 같아
프샤비: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네 이름이 프샤비인 게 아니었구나…. 미안, 내가 오해했어
프샤비:
프샤비… 좋아…
여행자:
그 이름이 좋다고?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잘됐다! 그럼 앞으로 그렇게 부를게, 히히. 이쪽은 여행자, 난 페이몬이야. 만나서 반가워. 그리고 용 도마뱀을 쫓아줘서 고마워
프샤비:
파랑이, 착해. 열쇠, 지켜
여행자:
파랑이라면 방금 그 용 도마뱀 말이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설마 용 도마뱀이 너 대신 열쇠를 지켜준 거야? 둘이 친구고?
프샤비:
프샤비!
프샤비:
보랑이, 열쇠 뺏어… 파랑이, 기절해…
페이몬:
보, 보랑이? 그게 누군데?
프샤비:
보랑이, 나빠! 파랑이, 페이몬, 여행자, 착해!
페이몬:
음… 그래. 우릴 칭찬하는 건 알겠는데 느낌이 어째 좀 이상하네…
프샤비:
보랑이, 정말 나빠, 에리니에스, 멜뤼진…
페이몬:
에리니에스 멜뤼진? 어… 에리니에스가 부정이라고?
여행자:
에리니에스섬이 안 좋아?
프샤비:
에리니에스, 멜뤼진, 지금…
프샤비:
프샤비, 에리니에스, 지켜…
페이몬:
에리니에스섬이 지금 안 좋아지고 있어서 네가 지켜야 한다고?
프샤비:
페이몬, 여행자, 에리니에스, 또와줘, 또와줘…
페이몬:
음… 또와줘? 그러니까 페이몬이랑 여행자한테 에리니에스섬으로 또 와 달라고 하는 거야?
프샤비:
멜뤼진!
여행자:
도와달라는 거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아~ 도와달라는 거였구나. 난 또 무슨 말인가 했네…
프샤비:
또와줘, 또와줘…
프샤비:
보…수?
페이몬:
어휴, 여행자, 프샤비는 말을 잘 못해서 도와줄 다른 사람은 찾기 힘들 것 같아. 그러니까 우리가 그냥 도와주자
여행자:
그럼 어떻게 도와줄까?
프샤비:
열쇠, 열쇠, 열쇠, 개수
페이몬:
그다음은? 열쇠의 개수가 몇 갠데?
프샤비:
열쇠! 열쇠! 열쇠!
여행자:
열쇠가 세 개라고?
프샤비:
프샤비! 열쇠, 안갯길, 남쪽…
프샤비:
열쇠, 샘의 눈, 북쪽…
프샤비:
열쇠, 버드나무, 동쪽…
페이몬:
오, 그런 뜻이었구나…. 어디 보자… 열쇠는 총 세 개가 있고 각각 남쪽의 안갯길, 북쪽의 샘의 눈, 동쪽의 버드나무… 맞지?
프샤비:
열쇠, 열쇠, 열쇠, 광장, 서쪽
페이몬:
서쪽 광장에도 열쇠가 세 개 있다고?
여행자:
열쇠 세 개를 모아서 광장으로 가라고?
프샤비:
페이몬, 멜뤼진! 여행자, 프샤비!
페이몬:
에잇, 프샤비, 자꾸 그런 식으로 말하면 여행자이(가) 나보다 똑똑해 보이잖아! 얘는 나랑 비슷하단 말이야!
페이몬:
아무튼 이미 열쇠를 하나 얻었으니까, 나머지 두 개만 더 찾으면 되겠네
프샤비:
에리니에스, 멜뤼진… 프샤비, 지켜!
페이몬:
안심해. 무슨 일이 생긴 건진 모르겠지만, 우리가 에리니에스섬 지키는 걸 도와줄게
페이몬:
근데 프샤비, 한 가지만 부탁할게… 혹시 우연히 주인이 없는 동글동글한 금색 물건이나 엄청 비싸 보이는 상자를 발견하면…
페이몬:
꼭 우리한테 알려줘야 해!
프샤비는 아리송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다 이내 신나서 폴짝폴짝 뛰고는 조금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페이몬:
어, 바로 가버렸네. 엄청 급한 일인가 봐. 여행자, 그럼 우리도 다른 열쇠를 찾으러 갈까?
프샤비:
…멜뤼진!
페이몬:
프샤비? 너 어디서 나타난 거야?
프샤비:
프샤비, 그림자 숨겨
페이몬:
에잇, 아무튼 빨리 그 용 도마뱀한테서 도망쳐. 위험하다구!
프샤비:
착한 페이몬, 프샤비! 위험, 멜뤼진
프샤비가 손을 내밀어 용 도마뱀의 머리를 쓰다듬자 분노한 용 도마뱀이 얌전히 몸을 낮춘다.
용 도마뱀은 입을 벌려 맑고 투명한 물방울을 내뱉더니 몸을 돌려 물속으로 사라진다
프샤비:
열쇠, 열쇠, 프샤비!
페이몬:
와, 용 도마뱀이 순순히 열쇠를 주고 갔잖아? 녀석이 네 말을 들을 줄이야…
프샤비:
파랑이, 착해. 열쇠, 지켜
여행자:
파랑이라면 방금 그 용 도마뱀 말이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설마 용 도마뱀이 너 대신 열쇠를 지켜준 거야? 둘이 친구고?
프샤비:
프샤비!
프샤비:
보랑이, 열쇠 뺏어… 파랑이, 기절해…
페이몬:
보, 보랑이? 그게 누군데?
프샤비:
보랑이, 나빠! 파랑이, 페이몬, 여행자, 착해!
페이몬:
음… 그래. 우릴 칭찬하는 건 알겠는데 느낌이 어째 좀 이상하네…
프샤비:
보랑이, 정말 나빠. 에리니에스, 정말 멜뤼진…
페이몬:
그래, 넌 내가 만나 본 가장 특별한 멜뤼진이야…. 그러고 보니 멜뤼진은 대부분 폰타인성이나 바다 거품 마을에서 생활하던데… 넌 왜 여기에 있는 거야?
프샤비:
폰타인성? 바다 거품 마을?
페이몬:
갸우뚱하는 걸 보니까 들어 본 적 없는 이름인가 봐?
프샤비:
폰타인성, 멜뤼진… 바다 거품 마을, 멜뤼진…
프샤비:
아… 에리니에스, 프샤비, 고향
프샤비:
에리니에스, 프샤비, 지켜!
페이몬:
잠깐만, 여기가 네 고향이라고? 넌 고향을 지키려는 거야?
프샤비:
프샤비!
여행자:
멜뤼진의 고향은 바다 거품 마을이잖아?
페이몬:
그러게, 이상하네. 다른 곳에서 태어나는 멜뤼진도 있나? 하지만 여긴 다른 멜뤼진은 안 보이는걸?
페이몬:
프샤비, 넌 줄곧 혼자서 여기 살았던 거야?
프샤비:
혼자서? 멜뤼진. 늪이예뻐! 프샤비!
페이몬:
늪… 늪이예뻐? 늪이 예쁘다고?
프샤비:
늪이예뻐! 페이몬, 페이몬, 여행자, 여행자, 늪이예뻐, 늪이예뻐!
여행자:
그래서 늪이예뻐가 누군데?
페이몬:
프샤비… 설마 페이몬 이름이 페이몬인 것처럼 늪이예뻐도 누군가의 이름이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아하! 역시 그랬구나. 거봐, 나도 똑똑하다니까
프샤비:
늪이예뻐, 프샤비, 지식, 또와줘
페이몬:
음… 그러니까 늪이예뻐가 너한테 지식을 알려줬다고?
프샤비:
프샤비! 정말 많아. 언어, 지혜… 정말 많아
페이몬:
어… 그렇게 많진 않은 것 같은데…
프샤비:
프샤비, 늪이예뻐, 지켜, 또와줘
페이몬:
그 사람도 여길 지키는 걸 도와줬다고?
프샤비:
멜뤼진…
여행자:
네가 그 사람이 여길 지키는 걸 돕는 거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그런 거였구나… 대체 늪이예뻐가 누구지? 왜 너한테 여길 지키게 한 거야?
페이몬:
게다가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해. 우리가 본 비석들은 글씨가 전부 지워져 있었고 오염도 꽤 많았어…. 전부 보랑이가 한 짓인가?
프샤비:
호기심 페이몬, 프샤비! 하지만 시간, 정말 안 많아
프샤비:
열쇠, 열쇠, 열쇠, 광장, 서쪽. 또와줘, 또와줘…
여행자:
알았어. 최대한 서두를게!
프샤비:
페이몬, 프샤비! 여행자, 프샤비!
마침내 물방울 열쇠 세 개를 모두 모았다. 프샤비의 표현을 빌리면, 이것이 바로 에리니에스를 더는 「멜뤼진」하지 않게 하는 핵심인 듯하다…
프샤비:
열쇠, 조각상, 열쇠, 조각상, 열쇠, 조각상
페이몬:
음… 그러니까 열쇠를 조각상에 넣으라고? 마침 딱 열쇠 세 개에 조각상도 세 개긴 한데…
페이몬:
일단 해볼까?
여행자:
열쇠를 넣으면 어떻게 돼?
프샤비:
문 열려, 문 열려…
페이몬:
문? 어디? 문 뒤엔 뭐가 있는데?
프샤비:
뿌리, 에리니에스, 정말 깊어…
페이몬:
문 뒤가 에리니에스섬의 뿌리라고?! 프샤비, 너너… 너 아는 게 진짜 많구나!
프샤비:
프샤비, 지켜!
여행자:
또 우리가 알아야 할 게 있어?
프샤비:
…음?
페이몬:
정보 말이야, 정보. 아는 게 많을수록 더 많이 파악할 수 있으니까!
프샤비:
정…보? 정…보… 프샤비! 정보, 정말 많아…
페이몬:
잘됐다!
프샤비:
에리니에스, 정보, 정말 많아
페이몬:
응… 정보가 정말 많구나
프샤비:
정보, 수맥, 정말 많아
페이몬:
응… 수맥이 정말 많구나
프샤비:
수맥, 늪이예뻐, 정말 많아
페이몬:
으…응?! 늪이예뻐가 정말 많다고?! 잠깐만, 나 또 헷갈리는데… 늪이예뻐가 어떻게 많다는 거야? 뭐 분신술이라도 쓰나?
프샤비:
멜뤼진!
프샤비:
수맥, 늪이예뻐, 맛봐
프샤비:
사악함, 늪이예뻐, 감지
페이몬:
수맥 속의 사악함을 맛본다고? 입맛 한번 독특하네…
여행자:
늪이예뻐가 수맥 속의 정보를 감지할 수 있다고?
프샤비:
프샤비!
프샤비:
버드나무, 수집. 안갯길, 처리. 샘의 눈, 발송
프샤비:
뿌리, 수맥, 중심
여행자:
에리니에스섬이 정보의 중심이란 거야?
페이몬:
그러니까 에리니에스섬 전체가 늪이예뻐의 정보 시스템이라는 거지? 그걸 통해 나쁜 걸 감지해 낼 수 있는 거고?
프샤비:
똑똑한 페이몬! 똑똑한 여행자! 프샤비!
페이몬:
와, 이 늪이예뻐라는 녀석은 대체 어떤 인물인 걸까…
프샤비:
폰타인, 늪이예뻐, 지켜
프샤비:
하지만, 늪이예뻐, 정말 바빠
프샤비:
보랑이, 몰래 뿌리로 가. 보랑이, 몰래 뿌리 파괴해
프샤비:
프샤비, 몰래 봤어. 프샤비, 몰래 비석 갈았어
페이몬:
어? 비석의 글을 지운 게 너였어? 그 녀석을 막으려고?
프샤비:
프샤비! 하지만…
프샤비:
보랑이, 계속 뿌리로 가. 보랑이, 정말 무시무시해
여행자:
다른 길을 찾은 거야?
프샤비:
프샤비!
페이몬:
상대하기 까다로운 녀석인가 보네…. 뿌리가 망가지면 정보 시스템이 기능을 잃을 거고 늪이예뻐의 감지 능력도 영향을 받을 거야…
프샤비:
프샤비, 책임! 프샤비, 지켜!
프샤비:
여행자, 또와줘. 페이몬, 또와줘
페이몬:
여행자,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 지금 바로 도와주자!
여행자:
프샤비! 지금 바로 문을 열자
페이몬:
좋았어, 출발이다!
프샤비:
뿌리… 뿌리…
페이몬:
드디어 도착했다! 여긴 오염이 엄청 많네…. 주변엔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왠지 어디서 겪어본 듯한 사악한 느낌이 들어…
프샤비:
버드나무… 뿌리…
페이몬:
전에 그 큰 나무의 뿌리야?
페이몬:
알겠다, 어쩐지 나무가 시든 것 같더라니 뿌리가 이 모양이었구나!
프샤비:
뿌리… 멜뤼진…
페이몬:
여행자, 우리 일단 이 오염들을 제거하자…. 얘네 때문에 뿌리가 상한 것 같아
페이몬:
이 오염들 진짜 성가시네…. 끝이 없잖아!
프샤비:
프샤비, 또와줘!
프샤비가 손을 뻗어 당신의 배에 얹자 어떤 온기가 손바닥으로부터 전해져 왔다.
당신은 어떤 능력이 강화된 걸 느꼈다
프샤비:
프샤비, 피곤…
페이몬:
어? 프샤비가 뭘 한 거지? 여행자, 너 뭔가 혈색이 확 달라져 보이는데?
페이몬:
드디어 오염을 다 제거했네. 프샤비한테 이런 신기한 능력도 있었구나
페이몬:
이제 다음은… 잠깐만, 바닥에서 뭔가가 빛나고 있어. 마법진이야!
페이몬:
으앗! 수계 사냥개가 튀어나왔어!
프샤비:
보랑이…
페이몬:
프샤비, 걱정 마. 우리가 지켜줄게!
페이몬:
잠깐! 프샤비, 어딜 가는 거야? 멈춰! 여긴 엄청 위험하다구!
페이몬:
후~ 드디어 다 해치웠네. 우리가 수계 사냥개의 소굴을 쑤신 격이었구나. 여행자, 괜찮아?
페이몬:
헤헤, 난 그 말이 허풍이 아니란 거 알아. 그보다 뿌리는 회복 중인 것 같은데 이제 여기 일은 다 해결된 거겠지?
페이몬:
근데 방금은 어떻게 된 거지? 어째서 용 도마뱀 한 마리가 와서 도와준 걸까? 그리고 프샤비는 어디로 사라진 거고…
페이몬:
야——프샤비! 거기 있어? 우리 목소리 들려——?
페이몬:
음, 진짜 어디 갔나 보네
여행자:
그 애에겐 여전히 비밀이 많은 것 같아
페이몬:
응… 정말 베일에 싸인 멜뤼진이네. 딱히 보상을 바란 건 아니지만 이렇게 사라져 버리니까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여행자:
어떤 기분인데?
페이몬:
마치… 마치 네가 엄청 좋아하는 요리가 있는데 걔가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인연을 끊자」라고 하는 것 같달까?
페이몬:
아무튼 그런 느낌이야. 근데 프샤비가 다친 건 아니겠지? 아까 엄청 지쳐 보였는데…
여행자:
그럼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페이몬:
응! 나도 찬성이야. 위험에 처하게 둘 순 없지
페이몬:
잠깐… 어떻게 된 거야?!
프샤비를 찾기 위해 준비하던 당신과 페이몬은 동굴 안에 갑자기 불어난 물 때문에 해류에 휩쓸린다
프샤비:
열쇠, 조각상, 열쇠, 조각상, 열쇠, 조각상
페이몬:
큰일이야. 아직 프샤비도 못 찾았는데 지상으로 휩쓸려 나와 버렸어!
여행자:
걱정 마, 프샤비는 수영할 줄 알 거야
페이몬:
그건 그래… 우와! 저 큰 나무 좀 봐!
페이몬:
엄청 예쁘다. 이게 원래 모습이겠지? 프샤비도 봤다면 아주 기뻐했을 거야
프샤비:
페이몬! 프샤비! 여행자! 프샤비!
페이몬:
프샤비? 다행이다. 아깐 어딜 갔던 거야? 계속 걱정했다구
프샤비:
프샤비, 그림자 숨겨
프샤비:
아… 상자, 프샤비!
페이몬:
엥? 이건… 보물상자? 너 보물상자를 찾으러 간 거였어?
프샤비:
프샤비! 하지만, 금색, 동글동글, 멜뤼진…
페이몬:
모라는 못 찾았다고? 괜찮아! 이 보물상자만으로도 충분한걸!
페이몬:
내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니 정말 감동이야. 고마워!
프샤비:
고마…워?
여행자:
고마워라는 건 프샤비란 뜻이야!
프샤비:
페이몬, 고마워! 여행자, 고마워!
프샤비:
페이몬, 착해! 여행자, 착해!
여행자:
프샤비! 착해!
페이몬:
프샤비! 착해!
페이몬:
여행자, 우리 나중에 시간 나면 자주 프샤비랑 놀아주자! 그 늪이예뻐처럼 말도 더 가르쳐주고
여행자:
프샤비!
페이몬:
프샤비, 넌 어때? 나중에 우리가 또 놀러 오는 거 좋아? 어라?!
페이몬:
얜 또 왜 없어졌어?!
여행자:
그림자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렸네?
페이몬:
정말 대단하네! 이런 멜뤼진은 진짜 처음이야. 애초에 멜뤼진 같지 않긴 했어. 오히려 신비로운 야생 정령 같았달까…
페이몬:
하지만 그 덕분에 몰래몰래 그 나쁜 보랑이를 감시할 수 있었던 거겠지…
페이몬:
어이! 프샤비! 또 만나자! 다음에 만나면 작별 인사하는 법을 가르쳐 줄게!
케라트리:
오빠! 저기 봐! 분수에 구멍이 생긴 것 같아… 설마 오빠의 마술이야?!
르무디에:
…어… 맞아! 동생아… 이건 내 마술이야. 오빠 대단하지?
케라트리:
응! 이렇게 대단한 마술을 부릴 수 있다니, 대마술사 리니만큼 대단한 거 같아!
르무디에:
크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