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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의 안·제1막
「수선화 십자 대모험」
물의 정령이 나타날 리 없는 폰타인에서 조그만 물의 정령과 만났다…
???:
앗! 믿음직스러워 보이는 기사님! 부디 저 좀 도와주세요!
???:
「작은 양배추」가 「마룡 나르키소스」의 사악한 부하에게 포위당했어요! 어서 구해야 해요!
페이몬:
「작은 양배추」…?
여행자:
「나르키소스」라는 건…
페이몬:
음… 상황이 급한 것 같으니 이상한 이름은 일단 제쳐두고 바로 도와주자!
???: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안이에요. 수선화 십자 모험단의 멤버죠. 절 따라오세요!
페이몬:
이제 물방울 대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네
「사악한 부하·삼인방 중 하나」:
잘했다, 병사여! 집합!
페이몬:
응?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병사라는 게 우리를 말하는 건가?
안:
잘됐네요, 케이트 대령이 아직 있는 것 같으니 합류하러 가요
여행자:
네 부대는?
여행자:
「야크 오케스트라」 같은 거야?
케이트 대령:
칫! 본질적으로 완전히 달라! 야크 녀석은 언젠가 우리의 저항의 의미를 변질시킬 거야!
페이몬:
음… 야크 오케스트라의 목적은 나르키소스를 쓰러트리고 릴리스 공주… 아니, 릴리스 아가씨를 구하는 거잖아. 그럼 목적은 같은 거 아니야?
케이트 대령:
어휴, 바로 그게 다른 점이지! 녀석은 릴리스 님을 공주로 인정하지 않아! 그런 녀석 따위가 팀에 있어봤자 언젠가 해를 끼칠 거야!
케이트 대령:
그 녀석은 릴리스 님이 공주인 것조차 인정하지 않는데, 내일 당장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수선화 십자 왕국에 반란을 일으킬지 누가 알겠어?
페이몬:
(어쩌지, 여행자? 야크라면 진짜 그럴 것 같아…)
안:
자, 자. 릴리스 공주를 구하고 왕국을 되찾으려 한다는 점에서 목적은 같잖아
페이몬:
수선화 십자 왕국이 이렇게 복잡할 줄은 몰랐네…. 그나저나 네 동료는?
여행자:
그런 적이 있긴 하지…
작은 양배추:
흑흑… 다행이야…
페이몬:
작은 양배추가… 참새였어?
안:
작은 양배추는 작은 양배추예요
안:
아무튼 무사해서 다행이네요! 그럼, 두 분을 소개해야 하는데…
안:
그러고 보니 두 분의 성함을 못 들었네요…
페이몬:
그런 건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얘는 여행자, 난 페이몬이야!
작은 양배추:
감사합니다, 여행자 기사님, 시종 페이몬 님!
페이몬:
시종…?
여행자:
시종 페이몬, 내 무기를 정비해놔
페이몬:
이봐, 오해야! 난 시종 같은 게 아니라 여행자의 동료라고! 그리고 네 무기… 정비가 필요한 거였어?
여행자:
페이몬과 나는 동료야
페이몬:
흥! 진작에 그랬어야지!
작은 양배추:
그랬군요, 알겠습니다. 죄송해요, 페이몬 님! 전 수선화 십자 모험단의 멤버인 작은 양배추예요. 덕분에 살았어요. 두 분이 아니었다면 저는…
안:
흠… 나르키소스가 부하들에게 사상한의 가호를 부여하는 바람에 우리 수선화 십자 모험단 멤버의 힘으론 그들을 쓰러뜨릴 수 없는 것 같아요
안:
하지만 여행자 기사님과 페이몬 님이 오셨으니 이제 걱정할 필요 없겠어요!
작은 양배추:
공주님께서 기뻐하실 거예요!
페이몬:
…자, 잠깐! 공주는 또 누군데?
페이몬:
그나저나 수선화 십자 모험단이 뭔데? 나르키소스는 또 뭐고?
안:
아, 그게 말이죠. 아주 먼 옛날, 이곳엔 아이들과 릴리스 공주님이 즐겁게 살아가는 행복한 왕국이 있었어요
안:
그러던 어느 날 왕국은 릴리스 공주님과 공주님의 보물을 노리는 마룡 나르키소스의 손에 함락됐어요
안:
릴리스 공주님은 높은 탑에 몸을 숨긴 채 긴 잠에 빠지셨어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의 왕국을 「잠든 땅」이라 부르죠
안:
나르키소스는 잠든 땅을 쓴 물로 채워버렸는데, 방금 쓰러트린 게 바로 쓴 물에서 태어난 사악한 부하들이에요. 왕국을 되찾으려는 우리를 가로막고 있죠
작은 양배추:
마룡이 없는 틈을 타서 안으로 잠입해 공주님을 구하려 했지만, 나쁜 녀석들을 잔뜩 만나는 바람에 실패했어요…
안:
하지만 여행자 기사님과 페이몬 님이 계시니 이젠 괜찮아요!
안:
게다가 공주님과 왕국, 그리고 악룡까지 있는 전통적인 이야기엔 기사님이 빠질 수 없죠. 그 기사님의 역할은 여행자 님 같은 정직하고 대단한 분이 하셔야 하고요
페이몬: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여행자이(가) 「용」을 쓰러트린 적이 있긴 해
안:
정말요?
여행자:
한두 번이 아니야
페이몬:
와, 물이 전부… 이건 물의 정령의 마법인가?
안:
후, 이제 방어력이 약해질 거예요. 전진과 전투를 방해하는 장애물도 줄어들겠죠
작은 양배추:
헉헉, 힘들다…
작은 양배추:
안, 여행자 기사님. 알 오빠를 구하러 가요!
페이몬:
알 오빠? 또 다른 역할이 있는 거야?
안:
모험단에 저랑 작은 양배추만 있으면 너무 하찮잖아요
작은 양배추:
저랑 안은 여행자 기사님이나 페이몬 님처럼 강하지도 않은걸요…
안:
우리가 후퇴할 때 알은 남아서 우리를 엄호해 줬어요. 나르키소스의 힘이 약해졌으니, 어서 도우러 가야 해요
페이몬:
바로 가자!
케이트 대령:
물방울 포탑을 향해 용맹하게 돌진하라!
페이몬:
응응, 그래서 네 부대는?
케이트 대령:
……
케이트 대령:
물방울 포탑을 향해 용맹하게 돌진하라! 그리고 부탁이니 다른 건 묻지 말아줘…
페이몬:
케이트 대령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있나 보네…
안:
강한 화력에 맞서야 하니까요… 아니, 수력이라고 해야 하나요
안:
케이트 대령, 그래서 이제 어쩔 거야?
케이트 대령:
좋아, 물방울 포탑의 위협이 사라졌으니 쉽게 올라갈 수 있을 테지. 적진의 배후로 들어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거야. 신병에게 질 순 없지!
케이트 대령:
흥! 됐고, 해가 바닷속 깊은 곳에 잠길 때 성과를 가지고 돌아올 테니 탑 앞에서 만나자!
케이트 대령이 펄쩍펄쩍 뛰며 가버렸다
페이몬:
…잠깐, 이곳엔 태양도 바다도 없잖아!
여행자:
예를 들어 몬드의 드발린이라든가…
페이몬:
물의 정령이랑 전혀 다르잖아! 드발린은 푸른색에 거대한 날개가 있어서 날 수 있다고…
작은 양배추:
마룡이랑 똑같다니! 무서워요!
여행자:
예를 들어 리월의 야타용왕이라든가…
페이몬:
음… 원시의 힘을 상징하며 리월을 적대했지?
안:
그렇군요. 나르키소스만큼 나쁜 녀석이네요
페이몬:
아니아니! 달라!
안:
어째서죠? 나르키소스도 원시의 힘이 회귀하여 모인 것을 상징하고, 우리를 적대해요
페이몬:
어… 그게… 야타용왕은 리월에 있는걸! 전혀 다르잖아… 그치?
여행자:
예를 들어 수메르 사막의 아펩이라든가…
페이몬:
속을 알 수 없고 이런저런 부하를 잔뜩 소환할 수 있었지…
알:
나르키소스랑 정말 비슷하네요. 속을 알 수 없고 부하들이 진짜 많거든요. 힘든 싸움이었을 텐데 대단한걸요
페이몬:
으… 아냐! 분명 다른 용도 만나봤을 텐데…
작은 양배추:
알 오빠, 괜찮아? 나 많이 걱정했어…
알:
하하, 작은 양배추랑 안, 드디어 다시 만났구나. 어둠 속에서 너희를 생각하니 싸움을 이어갈 힘이 났어
알:
고마워요, 정의를 위해 도움을 주신 고귀한 전사님. 제게 당신 같은 긴 몸뚱이가 있었다면 당장 모자를 벗고 인사를 올렸을 거예요
페이몬:
어… 그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어…
안이 알에게 우리를 소개한 뒤,
그간 있었던 일을 들려준다
페이몬:
그나저나 참새의 오빠가 왜 오리야?
알:
왜 「오리」냐고요? 그런 개념이 중요한가요? 제겐 부드러운 몸과 강한 의지, 그리고 헤엄칠 수 있는 물갈퀴가 있죠. 전 이런 제가 자랑스러워요. 그걸로 충분합니다
알:
작은 양배추는 작은 양배추예요. 동그라미는 가장 완벽에 가까우면서도 복잡한 형상이죠. 전 그런 동생이 자랑스러워요
작은 양배추:
알 오빠도 참, 왜 그런 말을 해…
페이몬:
(여행자, 알이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안:
수선화 십자 모험단 멤버가 각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도 우리의 목표는 하나예요. 릴리스 공주님을 구하고 마룡 나르키소스를 쓰러트리는 거죠!
알:
그렇습니다. 지금 제 앞에 계신 고귀하고 용맹한 기사님이 나르키소스를 쓰러트릴 강한 의지를 품고 있다는 걸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알:
보통 의지가 강할수록 나르키소스처럼 그에 걸맞은 커다란 몸이 필요할 텐데, 이 기사님의 체격은 나와 비슷한데도…
페이몬:
으… 「나르키소스」란 단어밖에 못 알아듣겠어. 계속 나르키소스, 나르키소스 하던데 그게 대체 뭐야?
안:
위를 보세요. 릴리스 공주님의 탑 위에 있는 저게 바로 나르키소스입니다
페이몬:
응? 수면이 떠오르기 전엔 없었는데…
여행자:
…물의 정령이잖아?
안:
하지만 저게 바로 마룡 나르키소스인걸요
알:
수선화 십자 왕국을 침범한 마룡 나르키소스예요
작은 양배추:
마룡의 날개는 엄청나게 커서 무서워요
페이몬:
…물의 정령이잖아
안:
여행자 기사님과 페이몬 님은 박식하시니까 「용」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계시겠죠?
페이몬:
전에 우리가 이긴 용이라면…
작은 양배추:
야크…
안:
야크, 무사해서 다행이야!
야크:
너희가 물을 떠오르게 한 거구나. 정말 잘했어. 나한테 노랑이 흰둥이 같은 양손이 있었다면 박수를 쳐줬을 거야
알:
야크, 언행에 주의해. 작은 양배추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아?
야크:
흥, 네 말이 맞아. 작은 양배추에겐 잘못이 없지. 따지고 보면…
안:
……
야크:
됐고, 그보다 이 노랑이랑 흰둥이는 뭐지?
페이몬:
노랑이랑 흰둥이가… 우리를 말하는 거였어?
야크:
당연하지. 작은 양배추가 노랑이겠어, 안이 노랑이겠어?
페이몬:
이봐! 너 이… 파란 개구리야!
안:
자, 자. 페이몬 님, 화내지 마세요. 야크, 이쪽은 여행자 기사님과 페이몬 님이야
야크:
흥, 기사라… 그럼 이 페이몬이란 녀석은 시종이겠네?
페이몬:
뭐!? 아니거든! 열 받네! 왜 다들 내가 여행자의 시종이라고 생각하는 건데!
여행자:
페이몬은 시종 같은 게 아니야
작은 양배추:
굉장해요! 그랬군요! 그래서 페이몬 님이 말을 잘하시는 거였어요!
페이몬:
이봐!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멈추지 않으면… 입에 착 붙는 시로 널 해코지할 거야!
페이몬:
아무튼 우린 파트너야!
야크:
평범한 기사는 아닌가 보네. 설마 칭호만 있고 실권은 없는 「명예 기사」 따위는 아니겠지?
페이몬:
여행자이(가) 명예 기사긴 한데, 그건 몬드에서 풍마룡과 싸워서 얻은 칭호거든!?
야크:
착실하고 실력도 있는 녀석인가 보군. 좋아, 「야크 오케스트라」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
여행자:
오, 오케스트라…?
페이몬:
으… 오케스트라였어?
여행자:
「케이트 저항 전선」이랑 비슷해보이네…
페이몬:
맞아! 나도 그 말 하고 싶었어!
야크:
케이트 저항 전선? 흥! 그것들은 조직적이지도 않고, 훈련도 받지 않은 민병대일 뿐이야!
야크:
우리 야크 오케스트라는 각 계층의 인사를 받아들여 개인적인 능력으로 자발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
페이몬:
알겠다!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담당하고, 저항 전선은 저항을 담당하니 본질이 다르다는 거지? 음유시인과 기사처럼!
안:
……
안:
예전엔 이러지 않았어요. 마음씨도 착하고 자주 울기도 했죠. 그러면서 종종 더 어린아이들을 돌봤어요…
안:
그러던 어느 날 더는 울지 않겠다고 맹세한 뒤로 달라졌어요. 르네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르네도 변했거든요…
안:
…으음? 방금 제가 뭐라고 했죠? 참, 작전에 관해서는 야크에게 물어보세요. 야크랑 알은 항상 싸워대지만, 사실 둘은 친하답니다
케이트 대령:
안, 무사해서 다행이야. 이 두 사람은 지원군인가?
안:
응! 이 두 분은…
케이트 대령:
잠깐! 병사의 이름은 알고 싶지 않아
케이트 대령:
잔혹한 전쟁터에선 누구든 부서지는 물거품이나 흩어지는 물보라처럼 사라질 수 있지. 병사의 이름을 들어봤자 최후의 승리에 그림자만 드리울 뿐이야
페이몬:
…?
케이트 대령:
단 하나만 묻겠다. 이들은 네가 찾아온 지원군인가?
안:
맞아. 하지만…
케이트 대령:
좋아. 신병이 왔으니 남은 물방울 포탑 두 개를 칠 수 있겠군
페이몬:
그 「물방울 포탑」 말인데…
케이트 대령:
다음번엔 질문하기 전에 우선 보고하도록, 신병. 그래, 물방울 포탑은 상당히 위험한 시설이지. 게다가 나르키소스의 강력한 부하 3명이 진지에 주둔했다
페이몬:
음… 그게 실은, 우리가 모든 물방울 포탑을 처리한 것 같아
케이트 대령:
뭐라고!? 왜 이제야 말하는 건데!
안:
쭉 말하려고 했어! 안 들은 건 너잖아…
케이트 대령:
……
케이트 대령:
음, 하하하… 그럼 됐어.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야! 안, 아까 이 두 사람이 누구라고 했지…?
케이트 대령:
여행자와(과) 페이몬이라… 만나서 반갑다
케이트 대령:
「케이트 저항 전선」에 새로운 피가 수혈돼서 기쁘군! 릴리스 공주님과 왕국의 부활을 위해 함께 싸우자!
페이몬:
케이트 저항 전선은… 수선화 십자 모험단이랑 같은 거지?
안:
흠… 「현재로선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케이트 대령:
그래! 동일한 목표와 행동 강령을 공유하고 있지! 다만 나의 전투 경험이 조금 더 많아서 대령이 된 거야. 나만의 부대도 꾸렸고
페이몬:
야크! 너…
작은 양배추:
페이몬 님! 안 돼요…
야크:
…?
페이몬:
(흥, 어쩔 수 없지…)
페이몬:
크흠! 안이 너희가 우리에게 상황을 설명해 줄 거라 말했어…
알:
그럼 제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기사님, 페이몬 님. 우리 앞에 있는 이 탑은 마룡 나르키소스가 공략하지 못한 탑으로, 덕분에 공주님은 안전하십니다
알:
모든 걸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던 그때 릴리스 공주님께선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을 맡기셨어요. 그건 바로 그분의 「시간」이었죠
페이몬:
?
여행자:
…?
알:
시간을 잃은 릴리스 공주님은 탑과 함께 정체됐고 꿈이 없는 긴 잠에 드셨어요. 그분을 기리기 위해 우린 함락당한 땅을 「잠든 땅」이라 부르기로 했죠
페이몬:
그게 무슨 말이야…?
알:
완전한 정체에 빠졌기 때문에 나르키소스마저 탑 속의 그 어떠한 것에도 손댈 수 없었던 거예요. 대략 이런 상황입니다
페이몬:
뭐가 대략인데… 사람이 어떻게 자기의 「시간」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어!
작은 양배추:
정말이에요! 릴리스 공주님은 본인의 시간을 우리에게 나눠주셨어요. 나르키소스의 침략은 끊이질 않았지만, 릴리스 공주님이 주신 시간을 가진 우리는 더욱 강해졌죠!
작은 양배추:
음, 예를 들어… 평소의 알 오빠라면 나쁜 녀석을 한 대밖에 못 때렸겠지만,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된 이후 한 번에 네 대, 다섯 대나 때릴 수 있게 된 거예요!
알:
정말 생동감 넘치는 비유네. 설명 고마워, 친애하는 작은 양배추야
작은 양배추:
헤헤… 페이몬 님, 여행자 기사님. 이제 아시겠나요?
여행자:
전혀 모르겠는걸
페이몬:
문제는 시간을 어떻게 나눠주냐는 거야!
야크:
그런 세세한 건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봉건 사회의 귀족이 소작농을 고용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라고
페이몬:
상관있거든!? 소작농이랑… 무슨 상관인데! 시간으로 보수를 바꾸는 것도 시간을 타인에게 나눠주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야크:
소작농은 본인이 생산해 낸 몫의 극히 일부만 받을 수 있잖아. 다들 이런 어처구니없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데, 이 세상에 더 이상 이해하지 못할 일이 어디 있겠어?
알:
……
페이몬:
(큰일이야, 말려들고 말았어!)
여행자:
(왜 「물의 정령」 한테 진지하게 따지는 거야?)
여행자:
(이상한 점이 너무 많지만 일단 넘어가자)
페이몬:
그래… 알겠어, 완전히 이해했어!
알:
길고 긴 세월 동안 마룡 나르키소스는 공주님의 보물을 찾았어요. 보물의 힘만이 탑의 시간을 다시 움직이고, 굳게 닫힌 대문을 열 수 있으니까요
알:
녀석은 나쁜 기운으로 가득한 물을 소환해 왕국을 침몰시키고 무수한 부하와 사악한 마법 장치들을 만들어 냈어요
알:
다 우리 수선화 십자 모험단 멤버를 사냥하기 위해서였죠. 보물은 우리 손에 있을 게 분명했으니까요
페이몬:
「분명하다고」?
작은 양배추:
예전에… 우리에겐 네이란 동료가 있었어요. 무서웠던 그날, 오빠는 우리와 보물을 챙겨서 달아나던 도중 우리를 엄호하다가 물속에 용해됐죠
야크:
그가 그리워
알:
우린 좋은 친구였죠
작은 양배추:
마룡이 미워요…. 이런 감정이 나쁘단 건 알지만 네이 오빠가 보고 싶은걸요. 저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알 오빠처럼 진짜 오빠 같았다고요
페이몬:
흑… 중요한 친구를 잃었다니 정말 유감이야…
페이몬:
근데 그럼 릴리스 공주는 어떻게 구해? 탑은 「보물」이 있어야만 열린다며…
야크:
그래. 그들이… 뭐라고 해야 하지? 「후방 전선 굳히기」를 할 때 우리 야크 오케스트라는 중요한 정보를 손에 넣고 「보물」의 위치를 알아냈어
작은 양배추:
정말?
야크:
당연하지. 바로 저기 있어
페이몬:
뭐? 하늘 말이야? 하늘에 있는 물속에 있다고?
야크:
네이는 용해되기 전 마지막 힘을 짜내 천장에 있는 물을 정화하고 그 안에 보물을 숨겨뒀어
야크:
아이러니하네. 나르키소스는 작은 백성들을 내려다보는 데 익숙해서 고개를 들 일은 딱히 없었나 봐. 오랜 시간 동안 보물이 들키지 않았을 줄이야
알:
그렇군. 네이다운 방법이야
여행자:
그런데 어떻게 올라가지?
페이몬:
음… 작은 양배추랑 알이 우리를 태워주면 되지 않을까?
알:
창의적인 방법이지만 아쉽게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안:
위로 가면… 마력이 가득한 작은 분수가 있는데 거기에 방법이 있을 거예요
페이몬:
안… 좀 괜찮아졌어?
안: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실 거 없어요, 페이몬 님!
페이몬:
안녕!
모리:
……
모리:
(킁킁)
안:
모리, 안 돼!
페이몬:
…?
모리:
멍멍! 나쁜 녀석이다!
안:
위로 올라가기 전에 나르키소스가 설치한 「물방울 포탑」 3개를 처리해야만 해요
페이몬:
「물방울 포탑」… 그게 뭐야?
알:
오면서 보셨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물 씨앗」의 힘으로 움직이는 비겁한 장치예요. 멀리 있는 침입자에게 포격을 가하죠
알:
안 말이 맞아요. 물방울 포탑을 처리하지 않고 위로 올라가는 건 너무나도 위험해요
야크:
흥, 케이트 녀석이 우리가 쳐들어가기 전에 물방울 포탑을 처리하기로 했었지만, 진작에 당해서 물보라가 됐겠지
안:
그런 말 하지 마. 어쨌든 우리 동료잖아, 그가 무사하길 빌어야지
안:
그럼 우선 물방울 포탑을 파괴하고 그다음 작은 분수로 가서 상황을 살펴보죠!
페이몬:
여행자에게 맡겨! 작은 양배추랑 알의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유효타를 줄 수 있는 건 여행자뿐인 것 같으니까…
작은 양배추:
흑흑…
페이몬:
너희를 비꼬는 게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희는 줄곧 릴리스 공주를 구하기 위해 나르키소스랑 싸워왔잖아. 그러니까 이젠 다 여행자에게 맡기라구!
알:
정말 감사합니다
안:
네! 그럼 길 안내는 제게 맡기세요!
안:
위로 올라가기 전에 나르키소스가 설치한 「물방울 포탑」 3개를 처리해야만 해요
페이몬:
「물방울 포탑」… 그게 뭐야?
알:
오면서 보셨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물 씨앗」의 힘으로 움직이는 비겁한 장치예요. 멀리 있는 침입자에게 포격을 가하죠
페이몬:
아, 그 귀찮은 물방울 대포 말이구나!
안:
전에 일부는 처리해뒀는데, 아직 다 없애진 못했어요. 이대로 올라갔다간 분명 위험할 거예요
야크:
흥, 케이트 녀석이 우리가 쳐들어가기 전에 물방울 포탑을 처리하기로 했었지만, 진작에 당해서 물보라가 됐겠지
안:
그런 말 하지 마. 어쨌든 우리 동료잖아, 그가 무사하길 빌어야지
안:
그럼 우선 남은 물방울 포탑을 파괴하고 작은 분수로 가서 상황을 살펴보죠!
페이몬:
여행자에게 맡겨! 작은 양배추랑 알의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유효타를 줄 수 있는 건 여행자뿐인 것 같으니까…
작은 양배추:
흑흑…
페이몬:
너희를 비꼬는 게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희는 줄곧 릴리스 공주를 구하기 위해 나르키소스랑 싸워왔잖아. 그러니까 이젠 다 여행자에게 맡기라구!
알:
정말 감사합니다
안:
네! 그럼 길 안내는 제게 맡기세요!
안:
멍청한 강아지! 나빠! 모리, 저분들은 좋은 사람들이야!
모리:
멍멍, 알았어. 악수?
페이몬:
진짜 개잖아!?
페이몬과 함께 모리와 악수를 나눈다.
물로 이루어진 개라 축축하다
안:
자, 그럼 이제 서로 아는 사이지? 모리, 공격하면 안 돼!
여행자:
개였구나, 그럼 말이 되네
페이몬:
뭐가 말이 되는데! 어디가 개란 거냐고!?
여행자:
알이 그랬잖아…
페이몬:
「본질을 결정하는 건 목적이다」란 말로 자신을 속이지 마! 스스로는 속일 수 있어도, 난 신경 쓰인다고!
안:
하지만 모리는 바보 개인걸요
페이몬:
……
페이몬:
으아, 모르겠다! 물의 정령이 마룡인데, 숲멧돼지도 개가 되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그냥 그렇다고 치지 뭐!
모리:
난 바보 개야, 멍멍
안:
계속 이곳을 지키고 있느라 고생했어, 모리
페이몬:
모리도 수선화 십자 모험단의 멤버야?
안:
그럴 리가요. 모리는 개인걸요
페이몬:
오리, 개구리, 참새, 다람쥐도 가입할 수 있는 조직에 어째서 개만 안 끼워주는 건데…?
모리:
모리는 모리야. 공주님을 지켜야 해
모리:
옛날 옛적에 자주 여기서 같이 놀았어. 공주님이랑 알이랑 작은 양배추랑 네이랑 야크랑
모리:
그러다 공기 중에 나쁜 사람 냄새가 가득해져서 다들 가버렸어
모리:
공주님만 남아있었어. 공주님을 지켜야 해
페이몬:
릴리스 공주 말인가…
페이몬:
맞다! 전에 릴리스 공주가 보물을 잃어버려서 시간이 멈췄다고 했잖아. 그게 이곳이었구나!
안:
이건 릴리스 공주님의 조형물일 뿐이에요, 공주님 본인은 탑 안에 계시죠
페이몬:
왜 또 「겉보기엔 똑같지만, 진짜가 아닌」 건데…
모리:
멍멍? 공주님이 아니야?
안:
아니야. 릴리스 공주님은 탑에 계셔
모리:
공주님이 두 분이셔?
안:
그게 아니라고, 바보야. 이 릴리스 공주님은 진짜가 아니야
모리:
멍멍? 공주님이 아니야?
안:
…냄새를 맡아봐
모리:
(킁킁)
모리:
멍멍? 공주님이 아니야?
안:
내가 말했잖아
페이몬:
이해해…. 이 「잠든 땅」에서는 돼지가 개고 물의 정령이 마룡이 되고 마룡도 조각상이었고…
여행자:
오리와 참새가 남매고…
페이몬:
맞아! 이곳에 있다 보니 뭐가 진짜인지, 또 뭐가 가짜인지 모르겠어…
안:
흠흠, 그런 세세한 건 따지지 마세요!
모리:
?
안:
모리, 착하지. 탑 아래로 내려가서 모두와 합류해
모리:
응. 안은?
안:
나? 난 말이지, 여행자 기사님과 페이몬 님과 함께 위로 올라가서 공주님의 보물을 되찾을 거야
모리:
그렇구나, 안녕
페이몬:
그럼 이제… 어떻게 올라가지?
안:
물방울을 이용하죠. 예전에 릴리스 공주님은 모두와 같이 놀 때 높이 날 수 있는 물방울을 만들었어요. 모두 함께 방울 속에서 왕국 주변을 여행했죠
여행자:
재밌겠는걸…
페이몬:
아무튼 물방울 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위로 갈 수 있다는 거지?
안:
네! 최대한 물방울의 방향을 조종해 볼게요!
알:
하지만 그 전에 위협이 될 만한 「물방울 포탑」들을 파괴해서 통로의 안전을 확보해야 해요
페이몬:
물방울 포탑 말이지! 총 3개 맞아? 그거라면 우리가 처리했어!
알:
역시 훌륭하신 기사님과 페이몬 님이세요! 악명 높은 「나르키소스 왕의 삼인방」을 무찌르는 용맹한 자태를 보지 못한 게 아쉽네요
알:
오, 믿음직스러운걸요. 기회가 된다면 저와 작은 양배추에게 전투 경험담을 들려주세요
작은 양배추:
꼭이에요!
안:
그럼 이제 분수대 쪽으로 가요! 천장에 있는 물속에서 릴리스 공주님의 보물을 찾아야죠!
안:
알, 작은 양배추, 야크, 이곳의 경비는 너희에게 맡길게!
작은 양배추:
으아——오지 마——!
페이몬:
저게… 안이 말한 「작은 양배추」야?
???:
맞아요! 어서 도와주세요, 제발요!
안:
그보다 물방울 포탑이 사라졌으니 분수 쪽으로 가봐요! 바로 저기예요!
작은 양배추:
저, 정말요? 와, 대단해요!
안:
여행자 기사님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에요. 드디어 수선화 십자 모험단이 왕국을 다시 세우고 릴리스 공주님을 구할 때가 왔군요
안:
작은 양배추야, 계획을 시작하자! 일단 나쁜 물부터 해결하는 거야!
작은 양배추:
최, 최선을 다할게!
페이몬:
?
페이몬:
이야아압~!
페이몬:
으아! 용이 뭔지 나도 헷갈리기 시작했어…
알:
본질을 결정하는 건 목적입니다. 우린 악룡에 맞서 싸우는 용자이며, 상대는 악룡이에요. 그걸로 충분하죠
작은 양배추:
알겠다! 알 오빠가 항상 말하는 「장미가 장미라고 불리지 않게 되어도 그것의 향은 여전하다」란 말과 같은 뜻이지?
알:
사랑하는 작은 양배추야, 바로 그거야. 네 이름이 작은 양배추가 아니어도, 넌 여전히 사랑스러운 내 동생이지
페이몬:
…아무튼 릴리스 공주가 잠든 탑에 똬리를 튼 녀석이 마룡 나르키소스라는 거지?
안:
아뇨, 전에 말했듯이 녀석은 「지금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쉽게 탑 아래까지 올 수 있었던 거고요. 저것은 마룡의 원한이 형상화된 거죠
페이몬:
복잡한걸… 저건 평범한 조각상이 아닐까?
페이몬: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나르키소스는 자신의 대단함을 알리려고 부하들에게 탑 위에 조각상을 만들게 한 거지. 그러면 왕국의 모든 백성들이 녀석을 봐야 하잖아!
안:
음… 합리적인 추측이에요! 하지만 그러면 작은 양배추가 나쁜 물을 걷어내기 전에도 보였을 거예요
안:
나르키소스의 악의가 물에 녹아있었어요. 그래서 물이 빠져나가자 악의는 결정이 되어 저런 모양이 된 거겠죠
페이몬:
그런 게 가능하다니…
작은 양배추:
마룡이 너무 무서워서 보고만 있어도 발끝이 아파요
안:
음… 하지만 이젠 여행자 기사님이 계시니까 나르키소스가 있어도 문제없겠죠?
여행자:
그래도 없는 게 좋지…
알:
역시 기사님이시군요. 겸손하세요
안:
앞으로 나아가죠. 이젠 여행자 기사님이 계시니까 두렵지 않아요!
여행자:
내가 음악을 잘 몰라서…
여행자:
다행이다. 내가 음악을 좀 알거든
야크:
조직의 명칭은 단순 비유일 뿐이야. 우리는 오케스트라처럼 각자 역할을 맡아 나르키소스에 대항하고 릴리스 아가씨를 구해내는 악장을 연주하지
페이몬:
맞아, 릴리스는 공주라며?
알:
같은 사람을 말하는 거니까 일단 그건 신경 쓰지 마세요. 그보다 우리…
야크:
잘 들어. 「공주」란 타이틀은 억압 체제의 계급 특성이 담긴 칭호야. 노력이나 지혜로 손에 넣은 게 아니라, 타고난 칭호라고
안:
아, 또 시작됐네…
야크:
우주에 보다 합리적인 세계가 존재한다면 그곳엔 신도, 왕도, 공주랑 왕자란 녀석도, 소수의 인원만 사용하는 신비한 힘도 없겠지
야크: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지?
여행자:
누군가는 분명 특권을 바랄 거야
페이몬:
으… 심오한 얘긴걸…. 머릿속이 복잡해…
페이몬:
하지만… 나라도 매일 빈둥대면서 달콤달콤 닭고기 스튜를 먹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 그게 잘못된 거야?
야크:
당연하지! 누군가 불로소득을 누린다면 다른 누군가가 그 불로소득자를 위해 추가로 대가를 치러야 하니까
페이몬:
으으… 미안해, 여행자…. 아, 앞으로 조금만 먹을게!
알:
열띤 토론 중에 잠깐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 친애하는 야크와 기사님, 릴리스 공주님 구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음 작전을 세웠으면 하는데요…
야크:
흥! 거슬리는 말만 하면 내 입을 다물게 하는군! 봐, 여행자. 이게 바로 봉건 계급 사회 특유의 억압이란 거야. 알이 날 억압하고 있어!
알:
야크, 너…!
작은 양배추:
알 오빠가 언제! 알 오빠는 착해서 너 안 괴롭히거든!
알:
후우… 사랑하는 동생아, 이런 일에 화내지 마
알:
야크, 할 말 있으면… 저쪽에서 「신사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볼까? 응?
여행자:
그만 싸워…
안:
얘들아, 우린 릴리스 공주님… 또는 릴리스 「아가씨」를 구하기 위해 모인 동료잖아!
페이몬:
……
야크:
흥, 일단은 그렇다고 치자. 내 최종 목표는 릴리스 아가씨를 위해 보다 아름다운 신세계를 만드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너희랑 협력하지 못할 건 없지
알:
지금은 손잡고 화해하자는 거지, 「친구」?
야크:
네겐 날개가 있고 내겐 물갈퀴가 있어. 이걸로 악수할 수 있다면 그런 거겠지, 「친구」
야크와 알이 어색하게 악수를 나눈다.
양쪽 다 손이 아닌 날개와 물갈퀴라 서로 닿기만 했다
작은 양배추:
알 오빠, 둘이 친하게 지내야 해
알:
물론이지, 동생아. 걱정하지 마, 우린 같은 동료니까
안:
자, 자. 문제는 해결됐으니…
야크:
흥, 이건 단순히 우리 사이의 문제가 아니야.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반영된 거지…
안:
야크!
야크:
……
페이몬:
그러니까… 저기… 안, 우리 이제 뭐 해야 해?
안:
네? 아, 하마터면 릴리스 공주님 구하는 걸 잊을 뻔했네요. 남자애들의 말싸움 때문에 당신같이 믿음직스러운 기사님을 모셔 온 이유를 까먹을 뻔했어요
안:
상황 설명은… 알이랑 야크, 너희들한테 부탁할게. 난 잠깐… 진정해야겠어
페이몬:
안이 고생이 많네…
케이트 대령:
물방울 포탑을 향해 용맹하게 돌진하라!
페이몬:
응응, 그래서 네 부대는?
케이트 대령:
……
케이트 대령:
물방울 포탑을 향해 용맹하게 돌진하라! 그리고 부탁이니 다른 건 묻지 말아줘…
페이몬:
케이트 대령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있나 보네…
안:
강한 화력에 맞서야 하니까요… 아니, 수력이라고 해야 하나요
안:
케이트 대령, 그래서 이제 어쩔 거야?
케이트 대령:
좋아, 물방울 포탑의 위협이 사라졌으니 쉽게 올라갈 수 있을 테지. 적진의 배후로 들어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거야. 신병에게 질 순 없지!
케이트 대령:
흥! 됐고, 해가 바닷속 깊은 곳에 잠길 때 성과를 가지고 돌아올 테니 탑 앞에서 만나자!
「수선화 십자 모험단」 멤버들을 잔뜩 알게 되었고, 「공주」를 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다음은 안이 말한 「마력이 가득한 작은 분수」로 가서 공중에 떠 있는 물 위로 올라가야 한다
페이몬:
우리 방금 공중에 있는 물방울을 통해 위로 날아올랐지…?
???:
네, 그랬죠
페이몬:
그리고 계속 위로 올라가다가 물속으로 빠졌어, 맞지?
???:
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페이몬:
으, 문제가 너무 많아서 뭐부터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어…
페이몬:
…알았어, 안 물어볼게! 그보다 전에 말한 릴리스 공주의 「보물」이 근처에 있는 거 맞지?
???:
네, 바로 저쪽인데 삼중 봉인이 걸려 있어요
페이몬:
응? 아, 저거 말이야? 밖에 거품은 엄청 큰데 보물상자는 쪼그맣네…
페이몬:
자세히 보니까 거품 밖에 무슨 물 같은 게 흐르는 것 같아…
???: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곳의 물방울 포탑은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걸 이용해서 봉인을 해제하죠!
???:
포탑이 발사하는 물방울이 물길이 연결된 고리로 들어가면, 물방울의 파괴력이 물길을 타고 흘러가 봉인을 약화시킬 거예요
페이몬:
응, 저 거품은 정말 무섭다니까…
페이몬:
하나, 둘, 셋… 물길은 3개인 것 같아. 전부 해결하면 보물을 찾을 수 있겠지?!
???:
네! 그럼 부탁할게요, 여행자 기사님, 그리고 페이몬 님!
???:
드디어 찾았어요… 소중한 보물…
페이몬:
회중시계 같은데…
여행자:
안 움직이는 것 같네…
페이몬:
음, 계속 물속에 있었으니까 진작에 망가지지 않았을까?
???:
이 안에 릴리스 공주님의 소중한 시간들이 가득 들어있어요
???:
……
???:
돌아가요. 탑 아래에 있는 친구들과 합류하죠
작은 양배추:
오셨군요!
알:
여러분이 나가계신 동안 케이트 대령과 모리도 왔어요
페이몬:
후후, 우린 릴리스 공주의 보물을 가져왔지!
케이트 대령:
잘했군, 신병! 엄청난 공을 세웠어. 저항 전선은 너희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알:
케이트, 그만…
야크:
잠깐만 기다려, 「대령」. 여행자은(는) 우리 오케스트라의 연락책이야. 잡부대의 총알받이 신병 따위가 아니라고
케이트 대령:
허! 너희 조직에 여행자이(가) 가입했다면, 조직의 이름을 여행자 오케스트라로 바꿔야겠군!
야크:
흥! 너야말로 네 대령이란 타이틀을 여행자에게 줘야겠지!
야크:
피를 흘린 병사의 공로를 가로채는 장교는 흔하지만, 「대령」처럼 아무것도 안 하다가 공로마저 신병에게 빼앗긴 장교는 천연기념물급으로 귀하지!
케이트 대령:
너…! 네가 이곳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동안 난 천장에 있는 물방울 포탑을 파괴했어. 그 덕분에 여행자 일행이 보물을 찾을 수 있었던 거고!
페이몬:
와, 너 방금 이야기의 여자 주인공 같았어! 저기, 그럼 이렇게 하자… 이름을 「페이몬 저항 전선」이랑 「페이몬 오케스트라」로 바꾸는 건 어때!
페이몬:
?
안:
으아, 짜증 나 죽겠네! 모리, 혼내줘!
모리:
멍멍! 나쁜 녀석이다!
모리가 야크를 쓰러트린다
모리가 야크를 쓰러트린다.
그 모습을 케이트 대령이 비웃는다.
이윽고 모리가 케이트를 쓰러트린다
결국 알과 작은 양배추의 조율 아래 소동이 끝난다
안:
정말이지…
페이몬:
모리는 이럴 때 참 믿음직스럽구나… 어떻게 보면…
여행자:
슬슬 움직이자
페이몬:
맞아! 계속 이대로 있을 순 없으니까. 게다가 바로 움직이지 않으면 또 싸울 거야…
안:
여행자 기사님, 페이몬 님, 두 분 말씀이 맞아요
페이몬:
그럼 안, 연설을 부탁해! 사기를 북돋아 주는 걸로!
안:
네? 그치만…
알:
페이몬 님의 의견에 동의해. 이럴 땐 모험단의 「단장」이 나서야지
안:
난 이런 거에 약한데… 게다가 내가 「단장」이라니…
케이트 대령:
대령의 명예를 걸고 말하지. 수선화 십자 모험단에 장교가 있어야 한다면 거기 가장 적합한 인사는 바로 너야
야크:
대령의 명예가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건 둘째치고, 우리 모두 그 의견에 동의해
작은 양배추:
저기, 난 단장도 명예도 모르지만, 안이 데려온 여행자 기사님과 페이몬 님, 그리고 안이 없었다면 내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안 돼…
안:
……
안:
여행자 기사님, 페이몬 님,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행자:
그게 모두의 바람이야
안:
음… 그, 그럼 모험단의 단장으로서 이럴 땐 뭘 해야 하죠…
페이몬:
음, 어디 보자… 릴리스 공주의 보물을 찾았으니 다음은 탑에 들어가서 릴리스 공주를 구해야 하지 않을까?
페이몬:
그 전에 단장으로서 격려의 연설을 부탁해!
안:
……
안:
페이몬 님, 단장하실 생각 없으신가요? 아니면 여행자 기사님도 좋아요…
페이몬:
이봐!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안:
여러분 덕분에 이런 성과를 거둔 거잖아요…
여행자:
우리는 외부 지원자일 뿐이야
페이몬:
아무튼 수선화 십자 모험단 단장에 어울리는 건 안이야. 다들 그걸 바라기도 하고, 그러니까 사양하지 마!
페이몬:
옳소!
안:
아아! 단장이라니,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이젠 무거워졌어…
안:
그럼… 크흠
안:
조직 이름이 뭐든 우린 모두 수선화 십자 모험단의 멤버야. 우리에겐 릴리스 공주님 구출이라는 공통된 목적이 있지…
야크:
릴리스 아가씨야
안:
…또는 릴리스 아가씨 구출, 그리고 수선화 십자 왕국의…
야크:
공화국이야…
모리:
(낮은 소리로 위협한다)
야크:
크흠, 안, 계속해
안:
…수선화 십자 왕국의 재건, 그리고 이곳 대지와 수역의 빛을 되찾아, 해바라기가 다시 피어나게 하는 거야. 그렇지?
페이몬:
맞아!
안:
우리는 긴 세월 속에서 많은 투쟁과 이별을 겪었고, 처음 모험단을 함께한 동료 중 일부는 이미 우리 곁을 떠났어
안:
하지만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영원히 잊지 않을 거야. 우린 영원히 친구니까
안:
…그래, 맞아. 지금의 난 수선화 십자 모험단의 단장이지만, 단장이기 전에 너희들의 친구지
안:
케이트 대령, 야크, 너희도 마찬가지야. 신념과 입장이 다르다고 우정을 잊어선 안 돼
페이몬:
(안이 엄청나게 성숙한 말을 했어!)
여행자:
좋아! (박수)
페이몬:
좋아!
안:
노, 놀리지 마세요!
안:
이번에 여행자 기사님과 페이몬 님의 힘을 빌려 릴리스 공주님의 보물을 되찾을 수 있었어. 우린 멈춰있던 시간을 되돌리고, 릴리스 공주님을 구출할 거야
안:
정직하고 강한 여행자 기사님과 페이몬 님, 정말 감사해요. 두 분은 우리의 영원한 친구예요. 릴리스 공주님도 분명 두 분을 친구로 여기시겠죠
안:
마, 마치겠습니다…
페이몬:
좋아!
여행자:
좋아! (박수)
페이몬:
자, 그럼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해?
안:
그건… 정체에 빠진 탑을 향해 보물의 힘을 사용해야 해요. 그럼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할 거예요
여행자:
이렇게?
작은 양배추:
와…
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행자 기사님. 그럼 이제…
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쉽게도 우리 중 그 누구도 모른답니다
작은 양배추:
그래도 공주님이 계신 탑의 봉인이 풀렸으니 빨리 움직여야 하는 거지?
안:
응, 작은 양배추 말이 맞아. 빨리 가자!
페이몬:
나르키소스의 부하들은 어째서 칭호를 덕지덕지 달고 다니는 걸까…
야크:
쓸모없는 녀석일수록 겉치장이 필요한 법이거든
알:
사실 저 녀석들은 나르키소스의 부하들 중에서도 강한 편에 속해요. 몇 번 싸워봤는데, 녀석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죠. 하지만 여행자 님은 강하시니까, 위협이 되진 않은 거예요
안:
죄송해요… 여행자 기사님. 저희 공격은 나르키소스의 부하에 효과를 주지 못해요. 그러니 부탁드리겠습니다
페이몬:
음… 그나저나 릴리스 공주는 대체 어디 있는 거지? 더는 길도 없는 것 같은데…
안:
다음은 어떻게 할지 생각 안 해봤는데요…
안:
으… 위로 올라가 보죠!
페이몬:
응? 어떻게?
여행자:
페이몬이 날아가면 되겠네
페이몬:
야! 나 혼자 갔다가… 위에서 나르키소스의 부하들을 만나면 어떡해!
페이몬:
수선화 십자 왕국의 보물이 가득하다고 해도… 여행자와(과) 함께해야 의미 있어!
알:
위라… 알겠어. 우리에겐 조금이나마 힘이 있잖아. 비록 그마저도 릴리스 공주님께 나눠 받은 마법이지만, 그래도 뭔갈 해낼 수 있을 거야
안:
응… 하지만 그러면…
야크:
우리의 근원은 같아. 너도 잘 알고 이해하는 바일 텐데? 게다가 전에도 겪어봤잖아?
안: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왠지 싫어
작은 양배추:
그런 얼굴 하지 마, 안. 우린 원래 하나의 물이었잖아, 그저…
작은 양배추:
공주님 곁을 지키기 위해 엷은 막을 만들어 각자 다른 형태로 변했을 뿐이야. 공주님을 위해 다시 하나로 뭉치는 거니 괜찮아!
페이몬:
그게 무슨 뜻이야?
알:
우리가 지금의 모습을 버리고 한데 모이면 비교적 강한 마력을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그러면 탑 꼭대기로 여러분을 보내드릴 수 있을 거예요
페이몬:
뭐? 하지만 그러면——
알:
걱정하지 마세요, 친구 여러분. 우리는 같은 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형체를 버린다고 죽지 않아요. 순수한 물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기에 그 변화는 반대로도 적용되죠
작은 양배추:
맞아요! 함께 모험이나 전투를 하지 않아도, 우리는 함께 나아갈 수 있어요!
안:
……
안:
여행자 기사님, 페이몬 님,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행자:
우리가 결정할 일은 아닌 것 같아
여행자:
너희 수선화 십자 모험단이 결정할 일이야
페이몬:
으… 여행자 말이 맞아, 그치만…
케이트 대령:
단장, 명령을 내려! 탑의 봉인은 풀렸고, 더는 나르키소스의 침입을 막아낼 수 없게 됐다고! 한시가 급한 상황이야!
안:
…알았어, 그럼 부탁할게
케이트 대령:
충성!
작은 양배추:
우리에게 맡겨! 안, 여행자 기사님과 페이몬 님과 함께 릴리스 공주님을 구해줘!
야크:
흥, 릴리스 아가씨를 부탁한다
알:
그럼, 사랑하는 작은 양배추…
알:
…그리고 모리, 케이트 대령, 야크
모리:
응, 안녕
페이몬:
아, 모리가 있던 분수대에서 본 것과 같아…
안:
우리의 힘은 모두 릴리스 공주님의 것이었어요. 그러니 마음만 먹으면 그분의 힘을 낼 수 있죠…
안:
아아, 안 돼! 기운 내야 해! 여행자 기사님, 페이몬 님, 어서 가요!
페이몬:
응? 포털밖에 없네…. 어디로 이어지는 걸까?
안:
음, 탑 안에서 일어날 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저도 잘 모르겠네요
페이몬:
그렇구나…. 그럼 주의하면서 앞으로 가자
페이몬:
둘 다거든!
안:
네. 여행자 기사님, 페이몬 님, 릴리스 공주님껜 저희밖에 안 남았으니 조심해야 해요
페이몬:
어지러워… 여기… 책이 너무 많아…
안:
이곳은… 우리가 오기 한참 전부터 있었던 장서실이에요
안:
책에는 아주 오래된 연극의 각본이 적혀있어요. 아이들은 책을 좋아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서 어른들에게 이야기해달라고 조르죠
안:
이야기 속에 악룡이 등장하면 그에 맞서는 용자도 등장하고, 마법사가 등장하면 상대인 떠돌이 기사도 등장하죠. 그렇게 왕국은 항상 영광을 되찾고, 공주님은 구출돼요
안:
물론 마지막엔 자명종 소리와 함께 모험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안:
이야기는 영원히 계속돼요. 다음 모험, 그다음 모험, 또 그다음 모험, 그렇게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어 이야기를 이곳에 남기고 떠날 때까지요
페이몬:
안?
안:
앗? 죄송해요… 방금 어떤 기억과 감정이 밀물처럼 밀려왔어요. 이상하죠…
페이몬:
그러게… 너만 괜찮으면 됐지, 뭐.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길래 나르키소스의 사악한 환술에 걸린 줄 알았다니까!
안:
으악!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페이몬:
으…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안:
저도 모르겠어요…
여행자:
일단 주변을 살펴보자
페이몬:
맞아! 우선… 저쪽에 문이 있어. 지나갈 순 없을 것 같지만
여행자:
너희라면 가능할 것 같은데…
페이몬:
이봐! 너는 안의 여행자 기사님이라고! 네가 못 지나가면 의미가 없잖아!
안:
맞아요!
페이몬:
이 바닥, 뭔가 신경 쓰이는데…
여행자:
통로일지도?
페이몬:
잘 모르겠으니까… 일단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