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row_back Genshin Impact Quests
흐르는 물로 빚은 시 II

잎새 사이로 흐르는 눈물


잎새 사이로 흐르는 눈물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시를 읊으며 퍼져나가는 웃음 사이로 희미한 슬픔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페이몬:
우와, 다들 일찍 왔네
벤티:
정말 화창한 날이네요. 저 나뭇잎이 석문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여러분께 오늘의 테마를 공개하겠습니다
호두:
「양국 시가 우호 교류회」 2일 차의 주제는——대구 짓기입니다!
노엘:
(대구 짓기? 리월에서 일정한 규칙에 따라 시를 지어 맞추는 문자 예술이라고 들었는데… 낱말 퍼즐 같은 걸까?)
호두:
예컨대 하늘은 땅에, 비는 바람에, 대륙은 창공에, 숲멧돼지는 새우에, 제비꽃 열매는 송이버섯에 대조되죠!
호두:
주어진 앞 구절에 따라 뒤 구절을 짓고 짝을 맞춰 주세요. 생활 속 사물에서 영감을 찾아보면 쉬울 거예요!
호두:
앞뒤 구절의 느낌과 운율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건 모든 시의 공통점이죠
벤티:
그리고 여러분이 영감의 바람을 포착하고, 더 멋진 시를 지을 수 있도록 오늘 특별히 「영감 수집」 코너를 추가했습니다
미카:
(…「영감 수집」?)
호두:
영감 수집이란, 야외를 돌아다니면서 좋은 시상을 주머니 속에 챙겨두는 거죠
호두:
다만 야외에선 꼭 안전 조심하세요. 왕생당은 이번 달 매출 목표를 달성했으니, 더 벌어 봤자 저만 신나겠죠?
벤티:
어쨌든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몬드와 리월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멋진 시를 떠올려 보세요! 저녁에 다시 여기로 모이시면 됩니다
벤티:
Traveler, 행추와 중운, 그리고 몬드 일행을 불러줄 수 있을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
페이몬:
아, 어제 일 때문에 그러는 거지?
여행자:
문제없어
벤티:
헤헤, 그럼 부탁할게
잠시 후 모두를 한곳에 모아 사건의 자초지종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벤티:
쉽게 말해, 「영감 수집」 과정에서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줬으면 좋겠어
중운:
정말 괜찮을까? 내 개인적인 일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한테 폐를 끼치는 건…
미카:
중운 씨, 그런 말 마세요. 진 단장님이 대회의 취지는 협력과 교류라고 하셨어요. 서로 돕는 건 당연한 일이죠
노엘:
게다가 몬드 주변에서 발생한 이상 현상을 조사하고 기사단에 보고하는 것도 저희 업무예요
디오나:
나도 딱히 상관없어. 겸사겸사 칵테일 재료도 좀 찾아봐야겠네
페이몬:
헤헤, 친구들이랑 소풍 간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여행자:
부담 가질 필요 없어
행추:
그냥 모두의 호의를 받아들여
중운:
알겠어, 다들 고마워. 이 신세는 나중에 꼭 갚을게
벤티:
그럼 두 팀으로 나눠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아
미카:
더 많은 곳을 살펴보기 위해서인가요?
벤티:
에이, 꼭 그런 건 아니야. 「시 짓기 대회」가 메인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되지!
벤티:
「영감 수집」 할 때 모두가 같은 경치를 보면 독특한 시를 생각해 내기 힘들잖아?
중운:
하긴… 그럼 어떻게 팀을 나누는 게 좋을까?
벤티:
「제비뽑기」는 어때?
페이몬:
오! 소풍 느낌이 물씬 나는데!
미카:
(제비뽑기라니… 음, 리월 분들이랑 같은 팀이 되면 대화에 끼기 어려울 텐데…)
벤티:
자, 제비는 여기 있어. 먼저 뽑고 싶은 사람?
페이몬:
내가 첫 번째로 뽑을래!
일행이 순서대로 제비를 뽑는다…
벤티:
음, Traveler, 페이몬, 디오나 그리고 중운이 한 팀. 행추, 미카, 노엘이 한 팀이네
미카:
(노엘 선배님이 계셔서… 다행이야…)
행추:
잘 부탁할게
미카:
저야말로 잘 부탁드릴게요…
중운:
나도 잘 부탁할게
행추:
그럼 다들 조심하고, 저녁때 보자
디오나:
빠트린 물건은 없지? 우리도 어서 출발하자
중운:
(우와… 이 귀랑 꼬리, 진짜일까? 정말 복슬복슬해 보이네…)
중운:
좋아. 디오나 양은 가고 싶은 곳 있어?
디오나:
그냥 디오나라고 불러. 일단은 중운이 그걸 만났던 곳부터 가볼까?
여행자:
이제 「영감 수집」 하러 출발하자
중운:
응, 내가 안내할게
중운:
저쪽 물 근처에 나타났었는데, 당시엔 안개 때문에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어
디오나:
음… 경치가 예쁘긴 한데 어쩐지 휑한 느낌이네. 평소에 이런 곳에서 산책하는 거야?
중운:
「산책」이 아니라 수련하러 온 거야
디오나:
수련? 기사들이 하는 전투 훈련 같은 거야?
중운:
음, 조금 다를 거야. 난 리월 도사라서 평소에 요마를 퇴치하는 도술을 수련하거든
디오나:
요마 퇴치?
중운:
난 요마를 퇴치해서 도술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증명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기회가 없었어
페이몬:
중운은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양의 체질」이라서 요마들이 다 피해 다니거든
디오나:
응? 그건 좋은 일이잖아?
중운:
아니야. 요마를 만나지도 못하는 도사라니… 난 이 체질 때문에 사기꾼으로 취급받을 때도 있어
소:
그 체질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도술보다 더 희귀한 것이니 소중히 여기는 게 좋아
중운:
항마대성?
디오나:
지인이야?
페이몬:
응, 이쪽은 리월의 선인 소야
디오나:
(선인? 선인은 처음 보네!)
디오나:
음… 안녕, 선인 씨
소:
소라고 부르면 돼
디오나:
너도 수련하러 온 거야? 아니면 영감 수집 하러 온 거야?
소:
…이 도사가 겪은 일을 듣고 걱정돼서 따라왔어
소:
객잔 주인장한테는 이상이 있으면 즉시 돌아가겠다고 말해뒀으니 걱정할 필요 없을 거야
중운:
음… 어… 아휴, 정말 죄송해요. 항마대성께도 폐를 끼쳤네요…
소:
일대를 순찰해 본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었어. 네가 만난 것은 요마가 아니거나 이미 사라졌겠지
중운:
그런가요? 그럼 헛걸음을 한 거네요…
소:
별다른 일이 없으니 이만 가보도록 하지
소:
……
페이몬:
맞아, 지금은 근처에 다른 사람도 없으니까 소도 걱정할 거 없잖아
소:
하지만…
중운:
저도 부탁드릴게요. 모처럼의 기회니까… 선인님께 요마 퇴치 경험을 전수받고 싶어요
소:
……
소:
그러지
디오나:
(내성적인 선인 같네…. 아님 리월 선인들은 다 이런 성격인가?)
페이몬:
중운 팀에 새 멤버가 생겼네!
중운:
…언제부터 중운 팀이 된 거야? 선인님이 합류하셨으니까 아무래도…
페이몬:
에이, 너무 신경 쓰지 마. 그러고 보니 디오나는 칵테일 재료를 찾고 싶다고 했지?
디오나:
응, 모처럼 리월까지 왔으니까 특별한 재료를 수집해야지
디오나:
리월의 절운고추는 먹으면 불을 뿜을 정도로 맵다던데, 진짜야? 칵테일에 넣어보고 싶어!
중운:
(응? 절운고추?)
중운:
음… 그러면 맛이 없지 않을까…
디오나:
그래? 정말 잘됐네! 얼른 가서 채집하자!
중운:
어…?
벤티:
재미있게 즐기다 와. 오늘 밤에 멋진 시를 기대할게
디오나:
좋아, 이 정도면 충분해
중운:
…디오나는 진지하게 칵테일 제작법을 연구하고 있구나
디오나:
엥? 그럴 리가! 난 세상에서 술이 제일 싫어!
디오나:
어른들은 술을 마시면 취해서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대꾸도 잘 안 해. 가끔은 바닥에서 곯아떨어질 때도 있다고! 이게 다 술 때문이잖아!
디오나:
난 제일 맛없는 술을 만들어서 모두에게 술의 해로움을 알릴 거야! 그걸 위해서라면, 매일 리월에 와서 절운고추를 채집할 수도 있어!
중운:
응?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디오나:
물론이지! 지금까지의 시도는 전부 실패했거든…. 그 주정뱅이들은 반성은커녕 내 칵테일이 맛있다고 칭찬까지 했다구! 으으, 짜증 나!
중운:
그… 그럴 리가? 그런 걸 막 넣으면 분명 맛이 없을 텐데?
소:
……
디오나:
거짓말이 아냐! 못 믿겠으면 지금 당장 보여줄게
중운:
어? 그, 그건…
디오나:
흥! 잠자코 기다리고 있어
중운:
(큰일이다. 진짜 절운고추를 넣을 생각은 아니겠지?)
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저 아이는 특수한 「체질」을 타고난 걸지도 몰라
중운:
타고난 건 아닐 것 같은데… 다른 것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요? 설마 요마 때문에?
소:
아니, 요마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아. 오히려 특수한 흔적이 느껴지는군
소:
리월식으로 표현하자면 기연이 있는 거라 할 수 있겠지
디오나:
완성이야. 소, 네 것도 만들어봤어
소:
……
중운:
(…색을 보니까 절운고추를 넣은 게 틀림없어)
디오나:
왜 그래? 가리는 음식이라도 있는 거야?
디오나:
알코올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베이스는 슬라임 응축액이고, 재료는 절운고추와 청개구리 다리야
중운:
(역시 엄청 맛없을 것 같은데…)
여행자:
무리할 거 없어
소:
……
소:
……!
중운:
(소 선인님이 단숨에 들이키셨어! 항마대성도 마셨는데 내가 안 마시면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까?)
중운:
……!
페이몬:
중운도 마셨어! 무슨 문제라도 생기는 건 아니겠지?
소:
이 음료…
중운:
…와, 맛있어!
중운:
절운고추 향이 나긴 해도 정말 잘 어울려! 향릉이 한 요리나 행추가 날 골탕 먹이려고 만든 음료랑은 차원이 다른걸!
중운:
상큼한 맛과 약간의 얼얼함이 느껴져. 절운고추의 향과 개구리 다리의 느끼하지 않은 매끄러움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중운:
슬라임은 더 굉장해! 슬라임에서 잔디와 샘물의 향긋한 맛이 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이게 자연의 힘이라는 건가! 정말 신기하네!
페이몬:
그치! 슬라임이 제일 맛있다니까!
디오나:
으, 또 실패했네. 근데 중운이 갑자기 말이 많아진 것 같은데…
여행자:
괜찮아?
중운:
괜찮아! 한 잔 더 마실 수도 있어! 디오나, 한 잔 더 줘!
여행자 일행의 설명을 들은 디오나는 입을 삐죽 내밀며 차가운 음료를 만들어 중운에게 건넨다…
중운:
아까는… 후… 이제 진정된 것 같아
중운:
미안…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네
디오나:
아냐, 네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는 걸 확인하지 않은 내 탓이지
디오나:
「양의 체질」도 불편한 점이 많구나
중운:
미안해할 거 없어. 실은 나도… 아까까진 네 말을 의심했거든
중운:
하아…
페이몬:
어쩐지 이 두 사람, 묘하게 닮은 거 같네…
소:
…음?
페이몬:
소, 왜 그래?
소:
저쪽을 봐
중운:
나뭇잎?
소:
위에 글자가 적혀 있어
페이몬:
뭐? 그게 보인다고?
여행자:
주워서 확인해 보자
페이몬:
그래, 서두르지 않으면 사라질 거야
행추:
음, 풍경이 좋은 곳이네. 이곳에서 영감을 찾아보자
노엘:
야영지를 지으려는 건가요? 잠시만요. 바로 텐트를 만들어 드릴게요
행추:
단지 영감을 수집하러 온 것뿐인데, 그럴 것까진 없어…
미카:
그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제가 주변을 정찰하고 올게요. 겸사겸사 땔감이나 식자재도 챙겨올 겸요
행추:
잠깐… 정찰?
미카:
주변 환경을 조사하고 노선을 확보하는 건 야외 행동의 기본이니까요
행추:
(몬드의 「영감 수집」은 이렇게 복잡한 일인가?)
행추:
(두 사람 다 엄청 자연스럽네…. 설마 내가 이상한 걸까?)
행추:
그럼 나도 미카랑 함께 주변을 「정찰」할게
미카:
어? 아… 네
미카:
(얼… 얼른 얘깃거리를 생각해야겠어. 경치? 날씨?)
노엘:
네, 야영지는 저한테 맡기세요!
노엘:
오셨군요. 정찰은 순조로웠나요? 땀 닦으실래요?
미카:
네, 주변에 별다른 위험은 없었으니 안심해도 될 것 같아요
일행은 불을 지피고 식자재를 손질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맛있는 요리가 완성된다…
미카:
노엘 선배님의 요리 실력은 대단하시네요. 다 정말 맛있어요
행추:
응! 대단한 솜씨야. 야외에서 이렇게 훌륭한 식사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노엘:
네? 그럼 행추 님은 「영감 수집」 하러 나오실 때 보통 뭘 드시나요?
행추:
아, 보통은 집에서 몰래 빠져나오기 때문에 간단한 휴대식과 길가에서 딴 과일을 점심 삼아 먹곤 해
미카:
몰래…라면, 설마 가출인가요?
행추:
맞아. 가끔은 밖에 일이 있다고 둘러대고 빠져나오기도 하지
노엘:
이런… 들키면 감금당하진 않을까요?
행추:
안 들키면 그만이잖아
노엘:
……
미카:
(행추 씨는 정말 자유롭게 지내시는구나. 그래서 저렇게 여유로워 보이는 거겠지. 그럼 나도…)
노엘:
참, 방금 정찰할 때 재밌는 얘기라도 나누셨나요?
미카:
아, 행추 씨랑 「의협심」에 대해 얘기했어요
미카:
그러고 보니 행추 씨의 말대로라면 노엘 선배님이야말로 진정한 「협객」이 아닐까요?
노엘:
네? 저요?
미카:
노엘 선배님은 기사단 단원들은 돕는 건 물론이고, 밖에서 훈련하실 때조차 몬드의 주민들을 도우시잖아요
미카:
상로를 막은 거대한 바위를 단칼에 두 쪽 내신 적도 있고요!
행추:
오오, 의협심과 무예를 겸비했구나
노엘:
갑… 갑자기 칭찬하지 마세요…. 「영감 수집」에 대한 얘기나 하자구요…
미카:
호두 씨가 시에 쓰기 좋은 영감을 챙겨두라고 하셨는데 땔감만 챙겨왔네요. 전혀 감이 안 잡혀요
행추:
뭐든 좋아
행추:
예를 들면, 콜 라피스를 보며 맑은 마음을 떠올리고, 아름다운 예상꽃을 보며 꽃도 사람처럼 슬픔을 느끼는지 상상해 보는 거야
노엘:
자신의 감정과 외부의 사물을 결부시키는 건가요?
행추:
맞아, 그것도 시를 쓰는 방법 중 하나지
행추:
또 예를 들어 보자면, 저 멀리 다리 난간에 기대 있는 여인의 슬픔은 흐르는 물조차 씻어낼 수 없을 것 같네…
노엘:
어? 어제 대회장에서 뵀던 분인 것 같아요. 수수께끼 시를 낸 그분이요
노엘:
가서 인사해 볼까요?
벤티:
야호! 첫 번째 팀이 시간에 딱 맞춰 도착했네
행추:
응? 다른 사람들은 아직 안 왔나요?
페이몬:
…빨리, 빨리!
중운:
하아… 하아… 지각한 건 아니지?
행추:
대체 얼마나 멀리까지 간 거야?
벤티:
하하, 다들 숨부터 돌려. 자아, 심호흡하고. 후… 하… 대회는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 안심해
페이몬:
휴우… 다행이다. 겨우 시간 맞춰 왔네. 힘들어 죽겠어…
여행자:
나는 것도 힘들다고…?
페이몬:
빨리 날면 힘들거든!
페이몬:
게다가 낙엽을 잔뜩 띄우느라 손도 아프다구…
디오나:
흥, 평소에 단련이 부족한 거야!
페이몬:
어? 너희는 오는 길에 다른 참가자를 만났나 보네?
행추:
응, 맞아. 이분은 칼리로에 씨야. 다들 어제 봤었지?
칼리로에:
안녕
페이몬:
안녕. 헤헤, 근데 너희한테만 지원군이 있는 건 아니라구. 우리도…
페이몬:
엥? 소는? 언제 사라졌지?
페이몬:
소——나와 봐, 소——!
소:
……
벤티:
크흠, 다 모인 것 같으니까 그럼 시작을… 응? 다른 사회자가 아직 안 왔네
호두:
수탉은 아침 일찍 일어나고, 참새는 밤에 잠자지만, 호 당주는 언제 불러도 달려온답니다!
페이몬:
으… 두 번째 날이니까 그렇게 거창한 오프닝은 필요 없잖아…
호두:
아니지, 페이몬이 뭘 모르네. 내 오프닝은 날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초대한 특별 게스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야——
종려:
호 당주의 웅대한 기풍은 여전히 인상 깊군
벤티:
이야, 깜짝 놀랐네!
행추:
종려 선생님,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노엘:
행추 님, 이분은 대단하신 분인가요?
행추:
응, 다양한 방면으로 조예가 깊으신 분이라 리월항에서 명성이 자자하셔
호두:
소개부터 할게요. 이분은 왕생당의 객경, 종려 씨예요
호두:
하늘과 땅의 이치를 알며, 고금을 막론하고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해박하신 분이죠
호두:
제 부하이긴 하지만, 실력이 출중해서 특별히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초대했어요
종려:
과찬이오, 호 당주. 난 그저 옛 시를 겉핥기로 알고 있을 뿐이오. 다들 내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많은 지적 부탁하겠네
호두:
에이, 그렇게 겸손할 필요 없어요. 다른 사람이 보면 긴장한 줄 알겠어요. 아무튼 평론 잘 부탁해요!
종려:
그건 걱정 마시오, 호 당주
호두:
어디 보자, 하나, 둘, 셋, 넷… 음, 인원수도 딱 맞네
디오나:
응? 나까지 넣은 거야?
디오나:
좋아. 그럼… 널 돕는다 셈 치지 뭐
호두:
폰타인에서 온 참가자도 있으니 대회 이름을 「삼국 시가 우호 교류회」로 바꿔야 하나…
호두:
근데 페이몬은 아무리 잘 쳐줘 봤자 반 명이니까 여행자 쪽이 불리하겠는데
호두:
그럼 저도 참가할게요! 이럴 땐 서로 도와야죠. 다들 어때요?
행추:
사람이 많을수록 즐거운 법이지. 호 당주도 재밌게 즐겨봐
호두:
좋습니다! 관객 여러분들도 많이들 참가하셔서 응원하시는 팀에 힘을 보태주세요!
벤티:
그럼 난 점수를 기록할까?
호두:
아뇨, 팀을 나눈 건 형식일 뿐이잖아요. 다들 친구니까 경쟁은 필요 없죠. 종려 심사위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종려:
일리 있소. 몬드와 폰타인에서 온 참가자들에게 리월의 시 형식을 엄격히 요구하는 건 너무 편협하지
종려:
「우호 교류회」인 만큼, 반짝이는 영감으로부터 시작해 즐거운 교류로 마치는 게 맞을 듯하군
미카:
후… 긴장 많이 했었는데 규칙이 엄격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호두:
심사위원이 사회자가 할 말을 다 해 버렸네요. 그럼 사회자 역할은… 벤티 씨한테 맡길게요
벤티:
맡겨줘
벤티:
다들 머리를 환기시켜 주세요. 그럼, 이번 시 짓기 대회의 두 번째 이벤트——대구 짓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행추:
그럼, 제가 미흡한 솜씨나마 운을 떼보겠습니다
행추:
앞 구절은——「신월헌 별실에는 강호백미가 있네」입니다
미카:
(벌, 벌써 생각해 내시다니? 역시 행추 씨야…)
페이몬:
신월헌이면 유리정으로 대조해야 하는 건가? 칫, 시작부터 어렵잖아!
중운:
(「새 신新」은 「옛 구舊」에 대조될 텐데… 「옛 구」? 저번에 수행할 때 비슷한 곳을 지나갔었지. 날씨가 안 좋았는데…)
중운:
…아, 그래!
중운:
——「옛 성벽의 정자에는 번개가 내리치네」
페이몬:
우와! 중운이 대구를 맞췄어!
종려:
음, 「신월헌」은 리월에서 유명한 식당이고 「옛 성벽」은 천형산 위에 위치해 있으니, 둘 다 장소로서 서로 대조가 되겠군
종려:
그리고 앞 구절의 유유자적한 상황과 뒤 구절의 위험천만한 경치 역시 서로 대조가 되겠지
중운:
(응? 그냥 그날 겪은 일을 말했을 뿐인데 운 좋게 맞힌 건가?)
중운:
그럼 저도 한 수 내보겠습니다——
중운:
「명온 같은 뜻으로 경책산장에 칩거해 절운에 올라가길 기약하네」
행추:
(중운 녀석, 오늘 꽤 하는데…)
종려:
큰 포부를 품은 이가 은거하면서 높은 곳을 기약하고 있다는 뜻이로군. 지명을 소재로 한 참신한 구절이었네
노엘:
……
노엘:
「콜 라피스 같은 마음으로, 예상꽃을 옷 삼아 유리를 품고 있네」
페이몬:
우와, 노엘이 대구를 맞췄어!
종려:
좋은 구절일세. 콜 라피스로 고결한 인품을 비유했군. 사물을 소재로 삼은 수준 높은 대구였네
행추:
정말 멋진 대구였어
노엘:
영감 수집 할 때 행추 님이 가르침을 주신 덕분이에요
칼리로에:
그럼 나도 문제를 내볼게——
칼리로에:
「화광림 안개구름 위를 오르고 적화주 아래로 입수한 건 오로지 연밥 계란찜을 만들기 위함이라네」
디오나:
…연밥 계란찜?
페이몬:
왜 그래? 뒤 구절이 떠오른 거야?
디오나:
아냐, 시가 다 어려워서 이해하는 것조차 한참 걸리는걸
디오나:
근데 「연밥 계란찜」을 듣고, 갑자기 「라즈베리 민트 주스」가 떠올랐어. 최근 비슷한 음료를 만들어서 그런가 봐
여행자:
……
여행자:
「별이 떨어진 북쪽 호반을 지나고 바람이 분 남쪽 들판을 넘어 라즈베리 민트 주스 두 잔 추가요」
칼리로에:
역시 모두의 칭송을 받는 여행자답게 금세 대구를 맞췄네
종려:
두 구절 모두 각지의 특산물과 풍경을 잘 알고 있어야 써낼 수 있는 시로군. 두 사람이 방방곡곡을 누볐다는 증거겠지
디오나:
나도 도움이 된 거야?
여행자:
큰 도움이 됐어
호두:
에이, 다 좋다고 하시면 어떡해요, 객경. 질의도 좀 하셔야죠. 제가 있으니, 밉보일 걱정은 안 해도 돼요
칼리로에:
그럼, 하나 더 내볼게——
칼리로에:
「『청심』에는 마음이 없지만, 사람의 마음을 평온케 하네」
중운:
「청심」이라는 약재의 효능을 의미하는 건가? 음… 어렵네
여행자:
(청심은… 마음 「심」자지만 「마음」이 없다라)
여행자:
……
여행자:
……!
여행자:
「『아름다운 꿈』은 꿈이 아니지만, 좋은 꿈을 꾸게 하네」
완희:
아름다운 꿈? 그게 앞 구절과 대조되나요?
종려:
음, 그럼 호 당주의 말대로 질의해 보겠네. 「아름다운 꿈」과 「청심」이 어떤 의미에서 대조된다는 건가?
여행자:
「아름다운 꿈」은 디저트예요
소:
……
페이몬:
아! 그러니까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면 밤에 푹 잘 수 있다는 거지? 정말 대단해!
여행자:
(사실, 소가 모두의 평온한 밤을 지켜준다는 의미도 있긴 하지만)
종려:
하하, 좋은 대구였네. 마땅히 점수를 줘야겠군
호두:
에이, 심사위원이 점수를 아주 땅땅 뿌리시네요——
호두:
그리고 다들 너무 원칙대로 하는 것 같은데, 조금 더 편하게 해도 된다구요!
행추:
오? 그럼 호 당주, 내 시를 한 수 받아보시오——
행추:
「천상에는 둥근 달이 있고 사람들도 둥글게 모여있네」
호두:
「지상에는 만찬이 준비됐고 고기도 만족스럽게 차려졌네」
행추:
어? 그… 그건
종려:
이건 「무정 대구」일세
종려:
앞뒤 구절의 내용이 관련 없어 보이지만… 단어들은 기본적으로 대조돼서 일반적인 대구에 못지않게 어렵지
호두:
그렇게 복잡한 말은 마시구요. 그래서 점수 주실 거예요, 안 주실 거예요?
종려:
점수는 당연히 줄 것이오
행추:
흠흠… 「팔백 리 넘는 경기 들판, 적화는 어찌 귀리에 없는가?」
호두:
「스무 근 넘는 숲멧돼지, 가마에 어찌 담을 수 있겠는가?」
행추:
어?
페이몬:
「무정 대구」가 이런 거였어? 나도 몇 개는 따라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디오나:
나도 하나 떠올랐어!
디오나:
「고리고리 열매는 토끼 백작을 걸어둘 수 없네」
페이몬:
우와, 엄청 귀여운 대구야!
레빈:
「달콤달콤꽃은 바바라만큼 달지 않네!」
페이몬:
엥?
벤티:
하하, 열정은 느껴지지만… 대구는 글자 수를 비슷하게 맞춰야 한답니다
미카:
……
미카:
그럼… 「구라구라꽃은 통통 폭탄의 눈을 속일 수 없네」
호두:
오! 이 몬드 참가자, 정말 대단한데요!
미카:
(다… 다행이다. 드디어 하나 맞췄어)
노엘:
……
노엘:
「모닥불이 탁탁. 향긋한 차 향이 샘물의 마음을 들어 올리네」
칼리로에:
……
페이몬:
우와! 노엘이 시를 냈어!
페이몬:
Traveler, 얼른얼른 맞춰 봐. 네가 제일 잘하잖아
여행자:
…페이몬이 한번 해 봐
페이몬:
응? 내가…?
여행자:
「무정 대구」로 한번 맞춰 봐
페이몬:
그래, 한번 해볼게…
페이몬:
「모닥불이 탁탁. 향긋한 차 향」이라…
페이몬:
「뇌우가 쾅쾅. 차갑게 식은 칼날로 광풍의 핵을 혼내주네!」
여행자:
잘했어!
페이몬:
엥? 진짜?
호두:
응, 좋은 구절이었어. 고된 환경에서 강적과 싸우는 모습이 선하네. 앞 구절의 여유로운 장면과 완벽하게 대조돼
페이몬:
그… 그래? 헤헤, 어쩌면 나도 이쪽에 재능이 있을지도?
종려:
…흠, 아무래도 내 논평은 더 필요하지 않을 것 같군
대회장은 갈수록 시끌벅적해진다.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 속에서 어느덧 날이 어두워진다…
페이몬:
후아, 재밌었다! 난 그 뒤로도 몇 구절 더 맞췄다구! Traveler, 다 들었지?
노엘:
저도 즐거웠어요. 리월의 시가 이렇게 재밌을 줄은 몰랐는걸요
페이몬:
노엘, 오늘 정말 대단했어. 대구를 그렇게 많이 내다니
페이몬:
그 《샘물의 마음》 구절은 하마터면 못 맞출 뻔했다니까!
칼리로에:
……
여행자:
칼리로에 씨?
행추:
칼리로에 씨, 아까부터 안색이 안 좋으시던데 피곤하신가요?
칼리로에:
아니야, 다들 걱정해 줘서 고마워
칼리로에:
저기… 너희들한테 묻고 싶은 게 있어
칼리로에:
혹시 《샘물의 마음》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니?
중운:
전 읽어본 적 없어요
디오나:
아빠가 들려주신 적 있어. 샘물 요정과 한 소년의 이야기야
노엘:
네, 머나먼 고향을 떠난 샘물 요정이 달빛 아래에서 한 소년과 만나게 되는 이야기죠
노엘:
소년은 요정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고, 샘물 요정은 소년의 이야기를 경청했어요
노엘:
시간이 흘러 소년은 샘물 요정을 사랑하게 됐지만 인간의 사랑을 몰랐던 요정은 약속이 비극을 초래한다고 생각해서… 음…
노엘:
(디오나 님의 아버님은 이야기 속 키스신을 어떻게 설명하셨으려나…)
디오나:
결국 샘물 요정은 소년을 떠났고, 그 뒤로는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대
노엘:
아, 네, 맞아요. 나중에 시간이 흘러 소년은 노인이 됐지만, 여전히 그 만남은 꿈이 아니었다고 믿고 있죠
중운:
슬픈 이야기였네…
칼리로에:
다들 샘물 요정을 어떻게 생각해?
행추:
요정은 좋은 뜻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지만, 그 뜻이 오해로 변한 게 조금 아쉽네요…
칼리로에:
그럼 요정에게 지금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그 소년을 만나야 할까?
페이몬:
지금이라니? 소년이 노인이 된 지금 말이야?
미카:
음… 늦지 않았을까요? 두 사람이 만나 또다시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면…
미카:
아, 죄송해요.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한 것 같네요…
페이몬:
내가 그 소년이라면… 음, 역시 그 요정을 다시 만나고 싶어 할 거야. 나이를 먹었다고 사랑이 변하는 건 아니니까
칼리로에:
그렇구나…
벤티:
오, 시끌벅적한데? 새로운 대구를 의논하고 있는 거야? 내가 도와줄까?
페이몬:
각설이 넌 사회자 역할이나 잘하라구! 네가 끼면 대구를 전부 뺏기고 말 거야
벤티:
하하, 페이몬이 날 그렇게 높이 살 줄은 몰랐네
벤티:
하지만 대구 게임은 끝났어. 내일 이벤트는 「자유시 짓기」야!
미카:
사람들한테 자기가 지은 시를 공유하는 건가요?
벤티:
맞아. 자신 없으면 지금이라도 벤티 선생님의 시 속성반에 등록해 봐
노엘:
저 등록할래요!
미카:
저도요!
페이몬:
수업 홍보는 나중에 하고… 그보다 「자유」라는 게 어느 정돈데? 아무렇게나 써도 되는 거야?
벤티:
「최대한」의 자유야. 문체도, 내용도 제한이 없으니, 다들 마음속의 생각을 자유롭게 시로 적어 봐
벤티:
마음속에 담고 있던 말을 털어놓을 좋은 기회라고!
페이몬:
음… 갑자기 선택지가 너무 많아졌네. 여행 이야기를 써도 되고, Traveler이(가) 만든 음식 이야기를 써도 될 것 같아…
페이몬:
칼리로에도 올 거지? 네가 쓴 시를 듣고 싶어!
칼리로에:
아… 응, 그럴게
벤티:
음, 슬슬 코가 간지럽네…. 그럼 그렇게 정한 거다? 다들 돌아가서 잘 생각해 보고 푹 쉬어. 내일 보자!
사회자가 오늘의 이벤트는 끝이 났다고 알리자, 사람들이 아쉬워하며 떠난다…
페이몬:
상류, 상류! 뭘 쓸지는 정했어?
여행자:
다 썼어
페이몬:
히히, 역시 너야. 그럼 낙엽을 띄울게!
소:
……
소: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이 이대로 사라지는 건 아쉬울 따름이니까…
여행자:
너도 시를 써보는 건 어때?
소:
난 시의 운문에 능통하지 않아…
페이몬:
낙엽을 띄웠어. 쪽배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둥둥 떠가고 있네!
중운:
서두르자. 몇 곳에 더 띄우고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대회장으로 돌아가야 해
페이몬:
그럼 출발할까…?
페이몬:
너희들 비밀 얘기는 다 끝났어?
소:
…아무것도 아니야
소:
이 모든 게 헛수고가 아니기를
행추:
안녕하세요. 이렇게 또 만난 것도 우연이네요
칼리로에:
안녕. 너희들도 소재 찾으러 온 거니?
행추:
네, 소개부터 할게요——전 행추고, 이쪽은 노엘과 미카예요
노엘:
어제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칼리로에:
아냐, 다들 즐겼으면 그거로 충분해. 난 칼리로에야
미카:
…칼리로에 씨는 폰타인에서 오셨나요?
칼리로에:
응. 리월에 여행을 왔다가 석문에서 시 짓기 대회를 보고 즉흥적으로 참가하게 된 거야
행추:
어제 내주신 수수께끼 시가 독특해서 인상적이었어요. 혹시 리월의 시를 연구하신 적이 있나요?
칼리로에:
그건 아니야. 여행하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 거지
노엘:
응용력이 정말 대단하신 거 같아요!
행추:
흐르는 물을 영감으로 한 시를 쓰러 여기에 오신 건가요?
칼리로에:
하하, 시는 아직 완성 못 했어. 그냥 평온하고 잔잔한 물살에 이끌려서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보고 있었던 거야
행추:
마침 시간도 다 돼 가는데, 저희랑 같이 대회장에 돌아가서 저녁 대회에 참가하시는 게 어때요?
칼리로에:
…엇, 그래도 괜찮을까?
행추:
가면서 토론해 보죠. 어쩌면 새로운 영감이 떠오를지도 모르잖아요
노엘:
저도 칼리로에 님이 생각해 내신 시를 들으면서 배우고 싶어요
칼리로에:
하하,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사양할 수도 없겠네
중운:
정말 시가 적혀 있어요. 항마대성은 눈썰미가 대단하시네요…
페이몬:
어디 보자…
페이몬:
음…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만남을 적은 시네
중운:
하지만 끝까지 보면 두 사람은 결국 맺어지지 못한 모양이야
소:
…왜 낙엽에 시를 적은 걸까?
소:
낙엽이 물을 타고 흘러갔다면, 이 시는 그대로 사라졌을 텐데
소:
…이해하기 어렵군
중운:
맞아. 행추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어
중운:
시는 미처 전하지 못했거나, 전할 수 없었던 말을 문자 형식으로 담을 수 있다고 해요
디오나:
샘물에 고민을 털어놓는 것과 비슷하구나? 나도 어릴 때 몇 번 그랬던 것 같아
페이몬:
그렇다면… 이 낙엽의 주인은 그래도 누군가가 이 시를 봐주길 바랐던 거 아닐까?
디오나:
엥? 어… 그럼 우리도 답시를 준비해야 할까?
중운:
하지만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떤 답시를 써야 하지…
소:
…상류로 올라가 보지
페이몬:
상류?
소:
먹이 마른 정도로 보면, 쓴 지 얼마 안 됐을 거야
소:
낙엽은 물살을 타고 흘러왔으니, 같은 수역의 상류에서 낙엽을 띄우면 시의 작가가 있는 곳까지 흘러가겠지
페이몬:
와! 낙엽에 쓰는 답시라니, 뭔가 낭만적인데!
디오나:
근데 꼭 전달될 거라는 보장은 없잖아
중운:
그럼 많이 띄우면 되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으니, 하나쯤은 보게 되지 않을까?
소:
이게 유일한 방법인 것 같군
페이몬:
그럼 어서 움직이자
노엘: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텐트 설치는 얼마 안 걸릴 거예요
미카:
이것들과 제가 챙겨온 식자재까지 합치면, 점심은 나름 풍성하게 차릴 수 있겠어요
행추:
미카는 야외 경험이 참 풍부한 것 같네
미카:
칭찬 고맙습니다! 전 과거에… 대단장님이 이끄는 원정대에서 측량 일을 했거든요
행추:
오, 소설 속에서 검을 들고 천하를 누비는 협객 같은 거구나
미카:
네에? 그 정도는 아니에요…
미카:
전 강적을 만나면 더 강한 분께 처리를 부탁하는걸요…
행추:
너무 겸손하네. 「협객」의 경지는 무력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있어
행추:
타인을 도우려는 의협심만 있다면 어디 있든 업적을 불문하고 「협객」이라 할 수 있지
미카:
(행추 씨의 말은 조금 어렵네. 게다가 내가 생각지도 못한 관점이야…)
미카:
(행추 씨는 의협심이 강한 리월의 강자구나! 나도 저렇게 거침없이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행추:
음? 무슨 생각 중이야? 이제 그만 돌아가 보자. 노엘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미카:
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