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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츠 숲 담력 시험 세 번째
흐르는 물과 같은 삶
임무 목록
작은 요괴가 일으킨 오해인 줄 알았으나 숨겨진 사정이 있는 듯하다…
시카노인 헤이조:
여행자, 페이몬. 마지막 라운드는 내가 너희의 파트너가 되어줄게
시카노인 헤이조:
모든 참가자 중에 딱 너희 둘만 그 「유령」을 봤으니까. 난 너희와 진상을 조사하고 싶어
페이몬:
그래, 난 좋아. 여행자 넌?
여행자:
뭔가 알아낸 거야?
시카노인 헤이조:
지금으로선 단서가 너무 적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이 있긴 한데
시카노인 헤이조:
좀 더 조사해보고 싶은 곳들이 있어. 이따 나랑 같이 가 보자
페이몬:
어디로 가려고?
시카노인 헤이조:
일단 너희와 처음 만난 곳에 가 보자. 너희 말대로라면 거기서 「유령」을 만나고 기절한 거니까
시카노인 헤이조:
거기라면 뭔가 단서가 남아 있겠지
페이몬:
정말 가려고? 그랬다가… 어… 괜히 스스로 「무덤」을 파는 건 아닐까?
시카노인 헤이조:
유령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 거란 말이야? 그러면 더 잘된 거지
시카노인 헤이조:
난 그 유령이 없을까 봐 걱정 중이었거든. 순순히 나타나 준다면 일이 더 쉬워지잖아
페이몬:
헤이조는 정말 강심장이구나…
시카노인 헤이조:
여러 사건을 맡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 자, 가자
시카노인 헤이조:
이곳이 너희가 유령과 처음 만난 장소 같아
시카노인 헤이조:
물론, 그 여인이 진짜 「유령」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시카노인 헤이조:
사건의 전 과정을 처음부터 정리해 보자. 당시에 그 여인이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해?
페이몬:
어디 보자…
페이몬:
자기한테 가까이 오지 말랬어. 당장 떠나지 않으면 영혼이 여기 남겨질 거래
페이몬:
히잉, 그때 그 장면은 떠올리고 싶지도 않아…. 생각만 해도 몸이 떨린다고!
시카노인 헤이조:
그다음은?
페이몬:
그다음엔 눈앞이 컴컴해지고 머리가 어질어질했지. 사방에서 도깨비불이 번쩍였고
페이몬:
검은 안개가 그 유령의 몸을 감싸는 느낌이 들더니, 난 그대로 기절해버린 거야
시카노인 헤이조:
흠, 묘사만 들어봤을 땐 확실히 유령의 짓이란 느낌이 드네
페이몬:
그러니까! 역시 헤이조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시카노인 헤이조:
부정하진 않겠어. 다만 난 그 여인의 정체보다는 여기서 「뭘 하고 있었는지」가 더 궁금해
시카노인 헤이조:
아무리 유령이라도 이성을 가졌다면, 일을 꾸미더라도 어떤 확실한 목적이 있을 테니까
페이몬:
우리 영혼을 가져가려는 거 아냐? 우리한테 그렇게 말했어
시카노인 헤이조:
그건 아마 겁주려고 한 말일걸
페이몬:
어? 그런 거야?
시카노인 헤이조:
뭐랄까, 나한테 「영혼을 뺏어갈」 능력이 있었다면, 굳이 두 번씩이나 경고만 하진 않았을걸?
시카노인 헤이조:
게다가 그런 비밀을 알게 된 너희가 이 주변을 돌아다니게 뒀을 것 같지도 않고
페이몬:
듣고 보니 일리가 있네. 난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여행자:
페이몬은 계속 무서워만 했으니까
시카노인 헤이조:
내가 볼 땐 둘 중 하나야. 첫째, 너희의 영혼을 뺏으려면 일종의 저주 같은 어떤 조건을 달성해야 한다
시카노인 헤이조:
하지만 정말 저주를 걸었다면, 너희가 분명 이상한 걸 느꼈겠지
시카노인 헤이조:
그러니까 그럴 가능성은 극히 적어. 따라서 그 여인은 그냥 너희를 겁주려고 했던 거야
페이몬:
우릴 겁줘서 뭘 하려고… 잠깐, 알았다!
페이몬:
우리를 기권하게 만들어서, 담력 시험 보상을 꿀꺽하려는 거야!
여행자:
우리처럼 담력 시험에 참가했을까?
페이몬:
그러네, 아마 안 했겠지…. 그럼 뭐 때문이지? 헤이조, 넌 알아?
시카노인 헤이조:
너희 말만 놓고 보면, 아무런 악의 없이 그저 너희가 여길 빨리 떠나길 바랐던 것 같아
시카노인 헤이조:
단정할 수 없지만, 상식적으로 봤을 때 어떤 보물을 지키거나 안 좋은 일을 덮으려던 걸 수 있지
시카노인 헤이조:
하지만 내 직감으로는 둘 다 아니야. 그러니까 일단 주변을 좀 더 조사해 보자
여행자:
(사방을 둘러봤지만, 아무런 단서도 보이지 않는다)
여행자:
(위를 보니 나뭇가지가 살짝 아래로 휘어있다. 뭔가 무거운 물건이 걸려있던 모양이다)
여행자:
(땅은 발자국들로 가득하다)
여행자:
(하지만 자세히 보니 나와 헤이조의 발자국뿐이다. 설마 정말 유령인 걸까…?)
시카노인 헤이조:
뭔가 단서를 발견했어?
여행자:
좀 이상한 나뭇가지들을 발견했어
페이몬:
나뭇가지가 뭔가 걸어뒀던 것처럼 축 처져있는데, 그거 말고는 없어
시카노인 헤이조:
그랬구나. 나도 전에 너희와 헤어지고서 이 근처를 둘러봤었거든
시카노인 헤이조:
나뭇가지가 휜 것 말고도 군데군데 불에 그을린 흔적을 발견했는데,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
시카노인 헤이조:
좀 더 직관적인 물증을 발견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외눈 동자승:
안녕… 저기… 우리가 방해한 건 아니지?
페이몬:
외눈 동자승이구나! 여우 요괴랑 갓파도 있네, 여긴 웬일이야?
여우 요괴:
단서를 찾고 있다길래, 우리도 도우려고 왔어
페이몬:
정말 용감한데!
갓파:
사, 사실 우리도 자신은 없어…
갓파:
아까 이토 님의 부하분들한테 물어봤는데, 그 사람들이 겪은 걸 들으니까 진짜 무섭더라고
갓파:
그 녀석은 분명 무서운 악령이거나 요력이 넘치는 사악한 대요괴일 거야…. 둘 중 어느 쪽도 만만찮은 상대지
갓파:
그치만, 그치만 「미카와 축제」를 생각하면—
외눈 동자승:
……
여우 요괴:
아주 오래전부터, 우린 카마이 님과 무사님의 우정을 동경해 왔어
여우 요괴:
그래서 인간에게 받은 은혜를 미카와 축제를 여는 걸로 갚으려고 한 거야
여우 요괴:
요력은 약하지만, 우리도 어렵게 맺은 우정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건 원치 않아. 미카와 축제는 사람들이 즐기고 돌아가는 곳이어야 해
시카노인 헤이조:
함께 조사해줄 사람이 많으면 당연히 좋지. 진수의 숲은 넓으니까
시카노인 헤이조:
그럼 부탁할게. 같이 단서를 찾아보자
외눈 동자승:
걱정 마. 여기라면 훤하니까, 의심되는 단서는 모조리 찾아올게!
갓파:
후우, 후우…
갓파:
이것 좀 봐봐, 강 하류에서 이걸 찾았어…
외눈 동자승:
이건 뭐지?
여우 요괴:
검은 천 조각 같은데? 이런 원단은 처음 봐
시카노인 헤이조:
이건 암막 천 조각이야
페이몬:
암막 천?
시카노인 헤이조:
응. 빛을 차단하는 효과가 강해서 무대 같은 곳에 자주 쓰여
시카노인 헤이조:
원단이 잘린 부분이 거친 걸 보니, 바위나 나뭇가지에 찢어진 것 같은데…
페이몬:
나뭇가지라고…?
시카노인 헤이조:
커다란 암막 천이 나무 위에 걸려있었다고 가정하면, 나뭇가지가 휜 게 설명이 돼
시카노인 헤이조:
암막 천을 나무에서 제거할 때 천의 일부가 나뭇가지에 찢겨 강에 떨어진 거지
시카노인 헤이조:
당사자는 그걸 몰랐거나 미처 손쓸 틈이 없었던 거야. 해야만 했던 일도 많았을 테니까
페이몬:
근데 암막 천을 왜 나무에 걸었을까?
시카노인 헤이조:
이건 그냥 내 추측인데…
시카노인 헤이조:
어쩌면, 이곳의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연출」하기 위해서였을 수 있어
여행자:
그게 무슨 말이야?
시카노인 헤이조:
이건 일단 너무 신경쓰지 마. 아직 확실해진 게 아니니까
시카노인 헤이조:
그보다 아라타키파 사람들이 유령을 봤다던 장소를 조사하고 싶은데, 혹시 어딘지 알아?
외눈 동자승:
거긴 내가 알아
외눈 동자승:
이토 님 부하분들의 얘기를 들을 때 「유령을 본」 곳의 확실한 위치를 물어봤었거든. 내가 안내해줄게!
시카노인 헤이조:
그럼 부탁할게
시카노인 헤이조:
가자, 가서 직접 확인해 보자고
외눈 동자승:
바로 여기야!
외눈 동자승:
그분들 말로는 여길 지날 때 주위가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도깨비불이 막 번쩍거렸대…
페이몬:
응? 왠지 익숙한 레퍼토리인데?
페이몬:
우리가 봤던 거랑 비슷하지 않아?
시카노인 헤이조:
좋아, 아까 했던 것처럼 이 주변부터 조사해 보자
갓파:
옆에 있는 돌 틈에서 수상한 가루를 발견했어…
갓파:
조금 집어서 냄새를 맡아 봤는데, 머리가 어지럽고… 막 잠이 와…
외눈 동자승:
난 나무 아래에서 부서진 공을 발견했어
외눈 동자승:
안이 연기로 그을려서 까맣고, 폭죽이랑 비슷한 냄새가 나
여우 요괴:
화염이 남긴 흔적으로 봤을 때, 이토 님 부하들이 본 도깨비불은 요력으로 생긴 게 아닌 거 같아
여우 요괴:
그보다는 뭔가가 불타면서 생긴 거 같은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어
시카노인 헤이조:
겁주는 수법도 비슷하고, 흔적도 미처 다 치우지 못했다라…
시카노인 헤이조:
아무래도 진실에 아주 가까워진 것 같아
시카노인 헤이조:
이젠 거의 확신할 수 있겠어. 너희가 만난 여자는 유령 같은 게 아니야
시카노인 헤이조:
무슨 경이로운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미리 설치해 둔 도구들로 사람들을 겁준 것뿐이지
페이몬:
도구? 겨우 그런 걸로? 그치만 우리가 본 건 진짜 무시무시했단 말이야
시카노인 헤이조:
우선, 담력 시험 때문에 이곳에는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더해졌어
시카노인 헤이조:
당시 너희는 세 꼬마 요괴를 만나 한 번 놀란 후였으니, 그 신비로운 여인을 만났을 때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거지
시카노인 헤이조:
긴장으로 호흡이 격해져 그 여인이 미리 뿌려 둔 수면 가루를 대량으로 흡입하면서 어지러움을 느꼈을 테고
시카노인 헤이조:
그 여인은 이어서 암막 천을 끌어당기고 소위 도깨비불이란 도구에 불을 붙여 미지의 공포스러운 광경을 연출했겠지. 대략 그렇게 된 걸 거야
여우 요괴:
한 마디로 다 허세였단 거네?
페이몬:
이럴 수가, 감히 날 속였겠다!
시카노인 헤이조:
근데 사실 문제가 하나 더 있어. 내게 조사를 부탁한 의뢰인은, 정말 어떠한 힘에 의해 해안가에 갇혔거든
시카노인 헤이조:
그건 이런 도구로는 할 수 없는 일이야…. 만약 그녀에게 정말 그런 힘이 있었다면, 왜 굳이 그런 도구들을 준비했을까?
페이몬:
나 벌써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어
시카노인 헤이조:
……
시카노인 헤이조:
숲에서는 도구를 사용해야 했지만, 해안가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특이한 힘이라… 그랬군, 이제 알 거 같아
페이몬:
이렇게 빨리?
시카노인 헤이조:
응. 범죄 조직의 짓일 거란 가능성만 배제하면, 남은 가능성은 딱 하나뿐이지
시카노인 헤이조:
너희가 만난 그 여인의 정체를 알 것 같아. 이제 해안가로 가 보자
여우 요괴:
우리도 같이 가!
시카노인 헤이조:
아니, 너희는 가서 다른 사람들한테 더는 무서워할 필요가 없으니 조사를 멈춰도 된다고 전해줘
시카노인 헤이조: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으니, 불필요한 방황은 끝내고 담력 시험의 결과를 기다려야지
외눈 동자승:
알았어, 그럼 조심히 갔다 와
외눈 동자승: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큰소리로 우릴 불러. 우린 들을 수 있으니까
시카노인 헤이조:
위험한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고마워. 그럼 가자
???:
이럴 줄 알았어… 또 날 찾아냈구나
페이몬:
나타났다!
페이몬:
우린 네가 꼬마 요괴들의 동료인 줄 알았어. 근데 걔네들은 널 본 적이 없대
페이몬:
넌 대체 누구야? 왜 우릴 겁주려는 건데?
???:
……
???:
경고했을 텐데, 나한테 말 걸지 말라고. 당장 사라지지 않으면…
페이몬:
히익! 표정이 너무 무서워! 헤이조, 지금은 주변에 도구 같은 거 없지?
시카노인 헤이조:
섣불리 행동하지 마. 우리도 널 위해서 이러는 거니까
시카노인 헤이조:
그 정도 요력으로는 우릴 겁주긴커녕, 네 소멸 시기만 앞당기고 말 거라고
페이몬:
요력?
???: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
시카노인 헤이조:
물건에서 탄생한 요괴는, 본체 밖에서 인간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지
시카노인 헤이조:
본체와 가까이 있을 땐 요력을 제법 사용할 수 있지만, 본체와 멀어질수록 힘이 약해지고
시카노인 헤이조:
게다가 본체가 망가지면 그로부터 탄생한 요괴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아
시카노인 헤이조:
너는 「사물에 깃든 요괴」… 아니, 「츠쿠모가미」라고 하는 게 나으려나?
하뉴다 치즈루:
…그럴 필요 없어. 나도 이름이 있으니까. 난 하뉴다 치즈루야
페이몬:
치즈루… 넌 왜 우리가 떠나길 바란 거야?
페이몬:
너도 요괴라면, 외눈 동자승 같은 다른 요괴들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 아냐…
페이몬:
게다가, 우리랑 같이 아키츠 놀이를 할 때 즐거워했잖아. 마치, 마치 카마이와 무사 이야기처럼…
하뉴다 치즈루:
바로 그게… 이유야…
하뉴다 치즈루:
그러니까, 그러니까 너희까지 괴롭게 만들기 싫은 거야…
페이몬:
괴롭다니? 무슨 뜻이야?
하뉴다 치즈루:
꼬마 요괴들한테서 카마이와 무사 이야기는 들었을 거야
하뉴다 치즈루:
사실, 그 이야기에는 너희가 모르는 내용이 남아있어
하뉴다 치즈루:
「기대」가 「아쉬움」이 되기까지는, 불과 몇십 년도 걸리지 않았어
하뉴다 치즈루:
카마이 님은 그대로였지만, 눈앞의 친구는 늙어있었고, 만남의 기쁨은 결국 아쉬움이라는 독약으로 변해버렸지
하뉴다 치즈루:
어떤 일은 제삼자에게 더 명확하게 보여. 그 모든 걸 옆에서 본 나는 잔혹한 이치를 깨달았지. 우릴 애석하게 하는 일은 처음부터 일어나도록 정해진 일이었단 걸—
하뉴다 치즈루:
우리 요괴와 인간은 수명도 천성도 다르지만, 같은 땅에 살면서 서로 만나고, 이끌리고, 그러다 어느새 헤어지지
하뉴다 치즈루:
그 꿈에서 깨어나면 영원한 그리움과 떨쳐낼 수 없는 고통만 남게 돼…
하뉴다 치즈루:
마음이 성숙한 대요괴들도 그런데, 단순하고 선량한 작은 요괴들은 이별이 얼마나 괴롭겠어
페이몬:
그래서, 너는…
하뉴다 치즈루:
난 원래 이 해안가에 숨어서, 내 수명이 다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었어
하뉴다 치즈루:
그런데 그 아이들이 이곳에 아키츠 놀이를 만들고 날 깊은 잠에서 깨운 거야
하뉴다 치즈루:
난 그 아이들이 카마이 님과 인간 무사의 전설 때문에 인간과의 만남에 한없는 기대와 열정을 품지 않았으면 해. 그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할 뿐이니까…
페이몬:
그래서 유령 행세를 하면서 여기 온 사람들을 내쫓은 거구나?
페이몬:
그럼 해안가에 갇혔던 사람도 네가 한 거야? 왜 그 사람한테만 심하게 굴었어?
하뉴다 치즈루:
난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져서 평소에는 모아둔 도구로 사람들을 겁주곤 했어. 사람이 많을 땐 쉽지 않았지만
하뉴다 치즈루:
근데 그놈은 욕심이 끝이 없었어. 아키츠 놀이에 설치된 장식을 훔쳐서 비싼 값에 내다 팔려고 했다고
하뉴다 치즈루:
그래서 놈의 버릇을 고쳐 주려고 모든 요력을 동원해 벌을 준 거야
페이몬:
그랬던 거구나. 이제 보니까 너 아주 정의로운 애였구나
페이몬:
아 맞다, 근데 넌 어떻게 카마이와 무사의 뒷이야기를 아는 거야?
하뉴다 치즈루:
……
시카노인 헤이조:
대답하지 않아도 돼. 난 다 아니까
시카노인 헤이조:
네 진짜 신분은, 사실은 하고이타인 거… 맞지?
페이몬:
하고이타라고? 앗! 설마—
시카노인 헤이조:
그래. 수백 년 전, 요괴 카마이와 인간 무사가 아키츠 하네츠키에서 사용했던 그 하고이타 말이야
시카노인 헤이조:
강력한 요력의 영향을 받아 점차 의식이 생겨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증인이 된 거야
시카노인 헤이조:
수백 년의 시간 동안 요력은 유지됐을지 몰라도 하고이타는 낡을 대로 낡았을 테니, 자기 존재 하나 유지하기 힘들어진 너는 도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겠지
시카노인 헤이조:
게다가 내 추측이 맞다면, 이 하고이타가 바로 세 번째 라운드의 목표물일 거야…
야에 미코:
완벽한 정답이야. 아주 흥미로운 추리 잘 봤어
야에 미코:
세 번째 라운드를 통과한 걸 축하해, 꼬마들
페이몬:
미코! 게다가… 무녀 언니도 있네? 실종된 거 아니었어?
무녀:
죄송해요. 사실 이것도 야에 님의 계획인지라…
야에 미코:
후후, 어때, 다들 깜짝 놀랐지?
야에 미코:
두려움이 미지로부터 온다면, 상황은 복잡할수록 좋은 게 당연하잖아? 관계자마저 사라져 줘야 「담력 시험」이 제대로 맛깔스러워진달까
페이몬:
역시 우릴 일부러 겁주려는 거였어!
야에 미코:
히토미, 넌 가서 사람들에게 담력 시험 종료를 알려. 승자는 정해졌으니까
시카노인 헤이조:
진실을 알아냈으니 난 이만 의뢰인을 만나러 가 볼게. 그나저나 「절도미수」라… 중죄는 아니지만, 벌은 받아야겠지
시카노인 헤이조:
그럼 또 보자
페이몬:
근데 미코, 하고이타를 세 번째 라운드의 목표물로 선택한 건 치즈루의 사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하뉴다 치즈루:
「미코」…? 「야에 님」…? 당신은…
야에 미코:
언젠가 호재궁을 따라 미카와 축제에 가서 아키츠 하네츠키를 하는 걸 구경하는데
야에 미코:
그때 널 봤어. 당시 넌 아마 아직 인간의 형태 없이 의식만 갖췄을 때였겠지만
하뉴다 치즈루:
생각났어요. 당신은 호재궁 님의 어깨에 있던 그…
야에 미코:
그러다 얼마 전 해안가를 산책하는데, 근처에서 익숙한 요력이 느껴지는 거야
야에 미코:
아주 미약한 힘이었지만, 그래도 난 널 찾아냈지. 넌 나무 위에 앉아 멀리 여행객을 바라보고 있었어
야에 미코:
네가 작은 목소리로 참아야 한다, 인간과 만나면 안 된다라고 중얼대는 것도 들었고
하뉴다 치즈루:
대체 언제요? 전 당신을 보지 못했는걸요
야에 미코:
힘이 그 정도로 약하니, 당연히 날 발견 못 할 수밖에
야에 미코:
사실 계속 자책했던 거지? 속으로 카마이와 무사가 맺어진 게 하고이타인 네 탓이라고 생각했잖아
하뉴다 치즈루:
그땐 아직 이런 인간 형태가 아니어서 희미하게 의식만 있을 뿐이었어요
하뉴다 치즈루:
두 분이 미카와 축제에서 만났을 당시, 전 자랑스러웠어요. 저도 그분들의 이야기에 흔적을 남긴 거니까요
하뉴다 치즈루:
하지만 두 분이 헤어진 후, 전 카마이 님의 잦은 한숨에 자책감이 들어 숨어버리고 말았어요. 그리고 다시 깨어났을 때, 세상은 이미 달라져 있었죠
하뉴다 치즈루:
야에 님, 당신은 유명한 대요괴시니 저보다 많은 걸 알고 계시겠죠. 그래서 여쭤보고 싶어요…
하뉴다 치즈루:
만남은 결국 이별이 되고, 짧은 세월이 어느새 지나고 나면, 남는 건 허전함과 괴로움뿐이에요
하뉴다 치즈루:
그런데도 우리 요괴들과 인간의 만남이, 정말 의미가 있나요?
야에 미코:
의미가 왜 없어? 넌 여행자와(과) 아키츠 놀이를 할 때 기분이 어땠니?
하뉴다 치즈루:
즐거웠어요. 하지만…
야에 미코:
하지만 「이성」이 그건 잘못된 거라고 했다, 그거야?
야에 미코:
사실, 네가 말한 카마이와 무사의 이야기에는 남은 이야기가 더 있어
하뉴다 치즈루:
그럴 리가요? 카마이 님과 인간 무사는, 그 후로 다신 만나지 못했을 텐데요
야에 미코:
그럼에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 그 무사의 이름은 야나기바시 타쿠토, 또 다른 신분으로는 「창람 잇신류」의 창시자이기도 하지
야에 미코:
그 검술은 야나기바시가 카마이와 겨루던 중 깨달은 것들이라고 하는데, 삼대 종가 토미나가 마사나리 역시 카마이와 친구가 되었어
야에 미코:
오백 년 전, 카마이와 토미나가가 함께 싸우던 마지막 순간에 토미나가가 사용한 검이 바로 야나기바시로부터 내려온 것이니, 카마이도 과거의 아쉬움을 잘 달랬다 할 수 있지
하뉴다 치즈루:
그랬… 나요…
야에 미코:
네 말대로 우리 요괴들은 인간과 달라. 요괴들에게 인간의 수명은 너무나도 짧아서, 잠시 머물렀다 가는 손님처럼 느껴지지
야에 미코:
하지만 만남으로 맺은 「인연」은 거기서 끊어지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어
야에 미코:
그러니 괴로워 마. 좋았던 시절은 금세 지나가고 인생은 이슬처럼 사라지지만, 그래서 더욱 놓치면 안 되는 거야. 지금의 넌 이제 내 말을 이해할 수 있겠지
아라타키 이토:
여~ 친구—!!
페이몬:
이토!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아라타키 이토:
하하, 벌써 히토미에게 자초지종을 다 듣고 왔지. 네가 마지막 라운드의 최종 승자라면서!
아라타키 이토:
그리고 이분의 정체도 이젠 다 알아! 그래서 이 몸이 다른 사람들이랑 상의를 좀 해 봤는데…
아라타키 이토:
응? 넌 예전에 그 여자 여우잖아? 네가 왜 여기 있어?
야에 미코:
후후, 난 신경 쓰지 마. 그래서 뭘 상의했는데?
아라타키 이토:
크흠, 다들 잘 들어. 담력 시험의 끝을 축하하기 위해, 우린 「미카와 축제」를 열기로 했어!
아라타키 이토:
생각해 보니까, 꼬마 요괴들의 요력이 부족하면 내가 도와주면 되잖아?
아라타키 이토:
이 몸, 아라타키 천하 백귀의 왕 이토 님께서 모두를 최고의 미카와 축제로 이끌어 주시겠다 이 말씀이야!
여우 요괴 & 갓파 & 외눈 동자승:
역시 아라타키 님!
야에 미코:
호오—
페이몬:
정말 괜찮을까…
아라타키 이토:
당연히 괜찮지. 이번엔 이 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같이 도울 거라고. 아야토 형씨도 온댔다니까!
아라타키 이토:
지금 다들 재료를 모으는 중이니까, 금방 축제 준비가 끝날 거야. 너흰 와서 놀 준비만 하면 된다고! 으하하하하!
여우 요괴 & 갓파 & 외눈 동자승:
아라타키 님 만세!
야에 미코:
축제라, 그럼 내가 빠질 수 없겠네? 나도 가야지~
야에 미코:
아, 축제는 진짜 오랜만인데, 술을 챙겨 나와서 다행이야~
페이몬:
이토 녀석, 가끔은 제법 믿음직하단 말이지!
페이몬:
히히, 축제라니. 맛있는 요리들아… 내가 간다!
여행자:
너도 같이 갈래?
하뉴다 치즈루:
……
하뉴다 치즈루:
좋아. 너희만… 괜찮다면
카미사토 아야토:
이번 담력 시험은 즐거우셨나요?
카미사토 아야토:
처음 꼬마 요괴들의 마음을 알았을 때, 바로 사람들에게 알릴까 했어요. 그럼 많은 사람이 몰려들 테니까요
카미사토 아야토: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문제의 여지도 있겠더라고요. 처음부터 미카와 축제라는 이름을 걸면, 요괴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의 기대가 커졌을 테죠
카미사토 아야토:
그래서 차라리 담력 시험이라는 명목으로 관광객을 모아 주고, 나머지는 요괴들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 싶었죠
카미사토 아야토:
게다가 요괴들의 존재 자체도 담력 시험에 새로운 재미 요소가 되는 셈이니까요. 후후…
하뉴다 치즈루:
후… 여기서 하자. 같이 와 줘서 고마워
여행자:
별말씀을
하뉴다 치즈루:
난 말이지, 내가 인간의 형태로 변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정말 기뻤어
하뉴다 치즈루:
난 하고이타에서 요괴가 됐잖아. 축제 중에 태어난 요괴다 보니 태생부터 떠들썩한 걸 좋아해
하뉴다 치즈루:
그래서 늘 축제에 참가해서 인간과 친구가 되고, 사람들과 같이 아키츠 놀이를 하고 싶었어
하뉴다 치즈루:
하지만 깊고 조용한 밤이 되면, 노쇠한 무사님이 하고이타를 내려놓으며 지었던 씁쓸한 미소와 카마이 님이 술을 마시며 한숨을 쉬었던 모습이 떠올랐어
하뉴다 치즈루:
그래서 생각했어. 내가 인간과 친구가 된다면, 그 사람도 똑같이 괴로운 표정을 짓게 될까?
하뉴다 치즈루:
난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절대 그러지 말자, 똑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말자고 되뇌었지
여행자:
이해해
하뉴다 치즈루:
미안해,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못 알아듣는 말만 해서 많이 놀랐지?
하뉴다 치즈루:
난 네가 겁나서 다신 안 올 줄 알았는데, 다음에 만났을 때 넌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더라
하뉴다 치즈루:
네가 날 꼬마 요괴들의 동료로 착각한 걸 알고 있었지만, 그냥 모른 척 너희와 아키츠 놀이를 했던 건—
여행자:
왜 그런 거야?
하뉴다 치즈루:
음… 나도 잘 모르겠어
하뉴다 치즈루:
어쩌면 나도 카마이 님처럼, 인간과 아키츠 놀이를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몰라
하뉴다 치즈루:
아니면 나한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알아서, 그렇게 외롭게 떠나고 싶지 않아서였을 수도 있고…
하뉴다 치즈루:
어쨌든, 같이 놀아줘서 고마웠어
여행자:
……
하뉴다 치즈루:
그때 아키츠 놀이를 할 때 페이몬이 그랬지.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뉴다 치즈루:
그때 내가, 내 소원은 너희를 다신 만나지 않는 거라고 했잖아
하뉴다 치즈루:
근데 결국 너희는 다시 날 찾아왔고, 내 소원은 안 이뤄진 거니까… 나 새로운 소원을 빌어도 될까?
하뉴다 치즈루:
뭐가 좋을까. 「날 기억해줘」…? 아냐, 한 가지 소원만 빌 수 있다면, 이건 아닌 것 같아
하뉴다 치즈루:
그래, 잘 들어. 내 소원은——
하뉴다 치즈루:
「네 앞으로의 여정이 늘 축제처럼 즐겁길 바라」
요이미야:
매년 폭죽을 하늘로 쏘아 올릴 때면, 「벌써 또 한 해가 지났네」라는 생각이 들어
요이미야:
인간의 생명도, 그렇게 한 해를 거듭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끝을 향해 가잖아
요이미야:
하지만, 난 그게 슬픈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폭죽은 금방 사라지지만, 사람의 마음은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으니까
야에 미코:
아야토가 날 찾아와 「담력 시험」을 열자고 했을 때, 문득 치즈루의 엉킨 마음을 풀 좋은 방법이 떠오르더라고
야에 미코:
치즈루의 미약한 의식이 눈을 뜨기 시작했을 때, 처음 겪은 일이 바로 카마이와 무사의 이별이었거든
야에 미코:
그건 치즈루에게는 무거운 트라우마였을 거야. 도리 같은 걸 설명해 풀어줄 수 있는 게 아니었지
야에 미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치즈루가 인간과 만나게 만드는 거였어. 그러니 슬퍼하지 마, 분명 즐거운 마음으로 떠났을 거야
아라타키 이토:
삶이니 이별이니, 이 몸도 다 들어봤지만, 솔직히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어
아라타키 이토:
하지만 이 몸은 너희와 만난 걸 후회한 적은 없다고! 하하하하하!
고로:
치즈루 씨 얘기는 들었어.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고로:
전쟁터도 사실 똑같아. 언제 친구와 이별하게 될지 모르니, 현재의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하지
카미사토 아야카:
아… 좀 전에 치즈루 씨가 과거 미카와 축제에서 겪은 일을 전해들었어요. 그래서 다음에 꼭 대화를 나눠봐야지 했는데
카미사토 아야카:
이렇게… 빨리 떠나실 줄은 몰랐네요…
시카노인 헤이조:
카즈하, 요즘 시간 괜찮아?
시카노인 헤이조:
사건 하나가 있는데, 너랑 같이 조사하고 싶어서
카에데하라 카즈하:
뭔가 문제가 생긴 거야?
시카노인 헤이조:
문제까진 아닌데, 좀 오래된 사건이라 단서가 거의 사라진 상태야
시카노인 헤이조:
근데 자연을 감지하는 네 능력이라면, 뭔가 새로운 걸 발견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카에데하라 카즈하:
그래, 축제가 끝난 후에 시간을 비워둘게, 그때 같이 가보자
시카노인 헤이조:
좋았어, 고마워
카에데하라 카즈하:
별거 아니야, 고맙긴
토마:
가주님께서 담력 시험의 대부분을 준비해 두신 건 알았지만, 이번엔 정말 놀랐어
토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진짜 재밌긴 했지만
사유:
쿠울… 진짜 키가 컸다… 헤헤…
사유:
높다… 다들 작아졌어… 쿠울…
페이몬:
이토! 고로도 있네! 무슨 얘기하고 있었어?
아라타키 이토:
아, 시간만 더 있었으면 여기에 엄청 큰 낚시터를 만들었을 거라고 얘기하고 있었어!
고로:
낚시라… 예전에 와타츠미섬에 있을 땐 주로 물에 들어가서 고기를 잡았는데
아라타키 이토:
하하하! 잡는 거랑 낚는 거랑은 손맛이 다르지! 이 몸은 낚시 고수라고!
아라타키 이토:
예전에 이 몸이 엄청난 월척을 낚았는데, 하도 커서 야에 출판사에 어떻게 처리하냐고 편지까지 보낼 정도였다니까
하뉴다 치즈루:
그런 것도 고민이 된다고…?
페이몬:
그렇게 커?! 그럼 나한테 말했어야지. 내가 다 먹어 치울 수 있는데!
고로:
근데 야에 출판사에 편지를 보냈다고?
아라타키 이토:
그래! 특별히 《가십 월간지》에 투고해서 히나 님한테 방법을 물어봤지. 근데 히나 님은 어찌나 상냥하던지, 금방 답장을 보내 주더라고
고로:
이런 우연이. 평소에 나도 거기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전에 비슷한 편지를 받았었거든
아라타키 이토:
그것도 엄청난 대어를 낚아서 고민이라는 편지였다고? 설마…
아라타키 이토:
설마 세상에 나와 낚시 실력을 겨룰 녀석이 존재한다는 건가? 안 될 말이지, 일단 다들 축제를 즐겨, 난 오늘 더 큰 고기를 잡아야겠으니까
아라타키 이토:
다들 물고기 요리 한 상 먹을 준비나 하라고! 으하하하!
외눈 동자승:
거의 다 됐—— 앗!! 줄이 또 끊어졌어
외눈 동자승:
어렵다. 요이미야 누나, 진짜 물풍선을 낚을 수 있는 거야?
요이미야:
걱정 마. 이 누나가 팁을 알려줄게. 그건 바로…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보다 빠르게」다!
페이몬:
물풍선 낚시다! 나 이거 라이트 노벨에서 봤어!
요이미야:
한번 해 볼래? 한쪽 눈을 감고 잘 조준한 다음, 재빠르게 낚아채는 거야!
페이몬:
보기만 해도 어렵네. 여행자이(가) 한번 해 봐. 우린 세 명이니까 최소 세 개는 낚기다?
외눈 동자승:
그치만 요이미야 누나, 한쪽 눈을 감았더니, 나, 아무것도 안 보여—!!
사유:
라멘, 너무 맛있어…
카미사토 아야카:
그러게, 엄청 오랜만에 먹는 거 같아
페이몬:
응? 아야카는 평소에 라멘을 잘 안 먹나? 저게 얼마나 맛있는데!
카미사토 아야카:
아, 두 분이군요. 여기 라멘 두 그릇 더 주세요
카미사토 아야카:
라멘은 기름기와 염분이 강해서, 주변에서 못 먹게 하거든요…. 라멘도 전골도, 평소엔 못 먹는 음식이죠
하뉴다 치즈루:
힘들었겠다
페이몬:
그러게 말이야. 그래서 아야카가 케이크를 전골에 넣었던 거구나
하뉴다 치즈루:
에?
카미사토 아야카:
그건… 부디 잊어 주세요…
사유:
후우… 배부르니까 졸려. 나 잠깐 잘래…
카미사토 아야카:
그나저나 예전엔 요괴들의 축제에 특별한 노점이 열리곤 하지 않았나요?
하뉴다 치즈루:
그건 말하자면 긴데…
페이몬:
물풍선을 하나도 못 낚았잖아. 여행자 너 실력이 녹슨 거야?
페이몬:
결국은 치즈루가 하나를 낚은 게 다잖아. 그것도 외눈 동자승한테 선물로 줘버렸지만…
하뉴다 치즈루:
엄청 갖고 싶어하는 것 같길래
페이몬:
으앙, 페이몬도 갖고 싶다고!
하뉴다 치즈루:
다음에 또 낚으면 너한테 줄게
페이몬:
오예!
토마:
사장님, 이거 평소보다 너무 비싼 거 아니에요? 아무리 축제라지만, 프리미엄도 적당히 붙여야죠
토모히로:
노점을 여는 것도 다 돈이야. 본전 뽑으려면 비싸게 파는 게 당연하지
토마:
이렇게 해요. 가면을 다섯 개 살 테니까 30% 깎아주세요. 정 안 되면 말구요
토모히로:
어휴, 알았다 알았어…
갓파:
으아 뜨거워, 익어버릴 것 같아!
카에데하라 카즈하:
너무 가까이 가지 말고 살짝 물러나 있어
갓파:
그건 알지만… 평소엔 이렇게 예쁜 모닥불을 못 보니까, 더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요
카에데하라 카즈하:
세상엔 아름다운 게 많아. 순간에 집착할 거 없어. 축제는 아직 한창인걸…
야에 미코:
동생한테까지 비밀로 할 줄은 몰랐네. 표정을 보니 놀란 것 같더라
카미사토 아야토:
그런 걸 미리 알려주면 재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카미사토 아야토:
친구가 옆에 있으니 아야카도 그렇게 무섭진 않았을 거예요. 조금 놀라는 정도는 오히려 평소에 쌓였던 긴장을 풀어줬을 테고요
야에 미코:
후후… 이번 계획은 아주 순조로웠어.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걸 보는 건 정말 재밌다니까
카미사토 아야토:
후후… 동감입니다
페이몬:
미코, 아야토, 뭘 그렇게 음흉하게 웃는 거야!
야에 미코:
응? 축제는 다 둘러봤어?
여행자:
거의 다 봤어요
야에 미코:
어때, 즐거웠니?
페이몬:
엄청 즐거웠지!
야에 미코:
진정한 미카와 축제는 지금보다 백 배는 더 떠들썩했어. 그치만 너희가 거기에 있었대도 지금만큼 즐겁진 않았을 거야
야에 미코:
왜냐하면 축제는 친구와 함께해야 더 재밌는 거니까, 안 그래?
하뉴다 치즈루:
…네, 감사해요
야에 미코:
자, 아마 여행자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겠지? 우린 이만 빠져 줄게
페이몬:
어? 무슨 얘기?
하뉴다 치즈루:
또 들켜버렸네요…. 야에 님은 항상 뭐든 다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야에 미코:
「뭐든 다 아는 건」 아니야. 그저 먼저 경험해 봤을 뿐이지
하뉴다 치즈루:
……
하뉴다 치즈루:
여행자, 잠깐 시간 돼? 나… 너랑 해안가에서 얘기를 나누고 싶어
아라타키 이토:
이상하네, 물고기가 다 어딜 갔대?
고로:
긴장 풀고, 장소를 바꿔서 해 보자
외눈 동자승:
으우… 거의 다 됐는데!
요이미야:
점점 익숙해지고 있잖아? 좀 더 힘내 봐!
사유:
코오… 쿠울…
카미사토 아야카:
라멘 한 그릇 먹었을 뿐이니까… 몸무게가 늘진 않겠지…
토마:
물건을 잔뜩 사 버렸네…. 돌아가서 정리해야지
카에데하라 카즈하:
잘 놀았어? 같이 뭐라도 먹으러 갈까?
갓파:
전 조금만 쉴게요…
카미사토 아야토:
이별 역시 축제의 일부라는 걸까요
야에 미코:
…끝나지 않는 축제란 없잖아
여우 요괴:
난 우라쿠사이 님 같은 대요괴가 될 거야…
여우 요괴:
그럼, 진정한 미카와 축제를 열 수 있겠지
시카노인 헤이조:
음…
시카노인 헤이조: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