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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말과 새로운 친구


이중 증거
아루 마을에서 티르자드와 같은 인론파 학자 칼란타리를 만났다…. 그도 논문 때문에 고민이 많은지 여행자 일행에게 도움을 청하려는 듯하다…
페이몬:
석판의 안내에 따라 목적지에 도착했어!
페이몬:
그런데… 그냥 적왕의 무덤 안으로 들어왔을 뿐이야. 별다른 장치는 없는 것 같은데, 설마 잘못된 길로 들어온 건가?
페이몬:
아니면, 석판을 다시 확인해 보자
페이몬:
어? 석판에 새로운 문자가 나타났어… 그리고 세 군데에 불빛이…
페이몬:
「속세는 강물처럼 유명(幽冥)과 아루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어… 인간은 지나갈 수도, 시도할 수도, 음… 잘 안 보여… 없다… 거스르는 자는 영원히 유명으로 떨어질 것이다…」
페이몬:
「아루로 올라가려면 새의 형체로 변신해 유명의 상공을 빙빙 돌면서… 세 가지 장기를 쪼아먹어야 아흐마르의 승낙을 받고, 매의 형체로 날아서 강을 건널 수 있다…」
여행자:
'훔쳐'라고 쓰여있어
페이몬:
아… 「훔쳐볼 수 없다」. 그런데 이게 무슨 뜻이지? 문장 하나하나가 전부 중요한 것 같은데, 한 마디도 모르겠어
페이몬:
여행자, 넌 어느 구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페이몬:
아루로 올라가려면… 설마 아루 마을을 가리키는 걸까? 하지만 그때는 아루 마을이 아직 없었을 텐데… 유명과 반대되는 곳이라면, 아주 살기 좋은 곳이었을 거야
페이몬:
음… 연결해 보니까 「장기」에 무언가를 해서 새로운 통로를 열면 「아루」에 도착할 수 있다는 뜻인 것 같아. 아주 신비롭네…
페이몬:
하지만 「장기」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여행자:
티르자드가 말했던가?
페이몬:
맞아! 그때 티르자드가 아주 고집을 피웠었지! 적왕의 유골은 분명 적왕의 무덤 안에 있을 거라고 하면서…
페이몬:
그러고는 「장기」가 보관되어 있다는 전당으로 달려가 이상한 장치를 찾으니까 석판의 부호가 「팟——」하고 켜졌지
페이몬:
「세 가지 장기를 쪼아먹는다」라는 건 그때처럼 세 개의 장치를 찾으라는 걸 의미할지도 몰라. 그럼 「아루」라는 곳에 도착할 수 있는 거지!
페이몬:
가자! 적왕이 「아루」에 도대체 뭘 숨겼길래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알아보는 거야
페이몬:
아까부터 계속 느꼈는데, 여기는 뭔가 대단한 곳인 것 같아… 사막에 있는 바람 드래곤의 폐허랄까?
페이몬:
적왕 통치 기간에 이걸 보고 노래를 부른 음유시인이 있었는지 모르겠네… 좀 더 가까이 가서 보자
페이몬:
어… 이게 바로… 「아루」인가?
페이몬:
음, 석판의 안내에 따르면 우린 이미 적왕의 허락을 받아 「아루」에 도착한 걸 거야
페이몬:
그런데 여긴 「아루」 같은 건 보이지 않고 무서울 만큼 거대한 장치뿐이잖아. 「아루」라는 건 아마 좀 더… 더…
페이몬:
그래, 맞아! 맛있는 게 굉장히 많이 있는 장소일 것 같았단 말이야!
페이몬:
음, 이럴 때는 석판을 다시 꺼내 봐야겠지. 어… 글이 한 줄 더 늘어났잖아!
페이몬:
「매의 형체로 날아서 강을 건넌 후 깃털로 3곳의 태양의 잿불을 점화시켜야 아흐마르의 자비를 얻고, 아루로 올라갈 수 있다」
페이몬:
에휴… 남은 내용이 더 있었구나. 적왕도 참, 할 말이 있으면 한꺼번에 다 했어야지. 어쩐지 뭔가 이상하더라
페이몬:
맞아… 우린 그 소헤일이라는 학자에게 사과를 받기 위해 온 거였지
페이몬:
어쨌든 아직 돌아갈 때가 아니야. 더 둘러보면서 어떻게 「태양의 잿불을 점화시킬지」나 살펴보자
페이몬:
또 아루 마을로 돌아왔네. 으아, 역시 더워. 처음 왔던 그때랑 똑같아
페이몬:
제트와 티르자드는 잘하고 있을지 모르겠네… 조금 걱정이야
페이몬:
음… 딱히 근거는 없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해
페이몬:
저번 고고학 모험을 통해 두 사람의 성격도 그나마 좀 차분해졌을 테니까. 이런 걸 커간다고 하는 거겠지
여행자:
티르자드한테 「커간다」는 어울리지 않아…
페이몬:
응… 하지만 제트도 그랬잖아? 처음 봤을 때는 어린애 같았다고 말이야. 막 울고 떼쓰고…
???:
티르자드… 모험… 설마 두 사람이 바로…
칼란타리:
미안, 잠시 실례할게. 내 이름은 칼란타리, 아카데미아 학생이야. 과거가 이 땅에 남긴 흔적을 찾고 있지
칼란타리:
너희들 얼마전에 티르자드·힌디 씨의 사막 고고학에 참여하지 않았니?
페이몬:
응? 그걸 어떻게 알았어?
칼란타리:
정말 너희였구나! 티르자드가 논문 마지막에 너희 둘에 대한 고마움을 언급했거든
페이몬:
논문? 그러고 보니 티르자드가 돌아가면 바로 논문에 집중하겠다고 했었지. 벌써 다 썼구나
칼란타리:
맞아. 사막에서 돌아오고 나서부터 계속 방에서 나오지를 않았어. 연구원들도 티르자드가 성과를 거두지 못해 스스로 자책하고 있는 게 아닐까 걱정했지
칼란타리: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다들 저 방에서 나오면 물부터 마실까 밥부터 먹을까 내기를 할 때쯤, 갑자기 방에서 달려 나오더니 아카데미아에 논문을 제출했어
칼란타리:
《황금빛 꿈——아흐마르 문명 말기 통치방식 및 유적지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이었지
칼란타리:
이렇게 말하면 예의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티르자드가 그렇게 독창적인 논문을 쓸 거라곤 절대 예상치 못했어
페이몬:
「독창적」? 엄청 대단한 것처럼 들리는데…
여행자:
마치 페이몬의 슬라임 요리를 묘사하듯이…
페이몬:
흐흥, 나도 대단하다는 의미지!
페이몬:
그런데 그 독창적인 논문에서 말이야, 나랑 여행자한테 어떻게 고맙다고 했는데?
칼란타리:
음, 기억을 떠올려 볼게… 논문의 마지막 내용이라 꽤 정확하게 기억나
칼란타리:
「논문의 마지막 부분은 한 여행자와 그의 동료에게 바친다. 나에게 있어 그들은 모밭에 활짝 피어난 화관이자 여행길에서의 빵과 소금이었으며, 또한 사막이 보낸 선물이었다.
칼란타리: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 논문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페이몬:
와, 여행자, 티르자드가 정말 우리를 제대로 칭찬해 줬네. 「사막이 준 선물」이라니. 쑥스러울 지경이야
여행자:
이럴 것까진 없는데
칼란타리:
아니, 그 정도 말은 충분히 들을 자격이 있어. 학자들은 논문을 작성할 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전부 고마움을 전하거든
칼란타리:
학자들의 세계에서는 논문을 쓰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은 없으니까. 뭐 굳이 더 있다면 논문이 써지지 않는 거?
페이몬:
티르자드와 처음 만났을 때도 논문 때문에 꽤 오랫동안 고민이 많아 보였어
칼란타리: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요즘 아주 고통스러운 상태야. 그래서 사막에 가보려고 해. 티르자드의 연구 내용을 베이스로 새로운 발견을 찾기 위해서 말이지
칼란타리:
그런데 여기서 감사의 말에 언급된 그 여행자를 만나게 될 줄이야. 난 이게 운명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티르자드를 도와준 것처럼 나도 도와주면 안 될까…
여행자:
알겠어요
칼란타리:
다행이다! 역시 휴가를 내고 아루 마을로 온 건 올바른 선택이었어…
칼란타리:
그럼 너희 둘에게 제대로 식사를 대접할게. 물론 보수도 챙겨줄 거고. 티르자드가 얼마를 줬는지 모르겠지만… 음, 이 문제는 천천히 얘기해 보자!
페이몬:
좋아!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고 보수도 받을 수 있다니!
???:
칼——란——타——리——
칼란타리:
응? 굉장히 익숙한 목소리인데…
???:
칼란타리, 벌써 아루 마을까지 온 게야?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
칼란타리:
아, 소헤일 씨, 나이를 생각하셔야죠. 아카데미아에서 책이나 읽으시지 왜 이런 황야에 오셨어요?
소헤일:
흥, 왜라니? 당연히 애송이들을 말리러 왔지
소헤일:
다들 논문을 읽을 만큼 읽은 사람들이 말이야, 왜 그렇게 침착하지 못해! 티르자드가 성과를 냈다고 버섯몬처럼 사막으로 달려가는 꼴 하고는
소헤일:
현자님도 풍기관이 이 사실을 알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계셔. 또 혹시나 너희들이 유적을 파괴하면 어쩌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시라고. 그래서 너희들을 다시 데리고 오라며 날 보내셨지
칼란타리:
너희들…? 전 혼자 왔는데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눈치 못 채게 유급휴가까지 내고 왔어요
소헤일:
그래, 넌 혼자 떠났겠지. 문제는 다들 너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거야. 어제 현자님이 휴가 신청서만 몇 장을 받으셨는지 아나?
소헤일:
46장이야, 46장! 전부 논문을 읽고 운에 맡겨 보려는 젊은이들이지.
소헤일:
이유도 아주 가지각색이더구나. 이웃집에 불이 나서 도와줘야 한다는 둥, 버섯몬의 습격을 받아 집안이 엉망이 되었다는 둥, 상한 카레를 먹었다는 둥… 그 머리를 논문에 좀 쓰지들 그래?
칼란타리:
그러니까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신청했다고는 하지만, 아루 마을에서 보지 못했는 걸요
소헤일:
당연히 못 봤겠지. 여기까지 오면서 하나하나 전부 돌려보냈으니까. 이제 네가 46번째, 마지막이야
소헤일:
하나 충고하지. 학술 연구는 운으로 하는 게 아니야. 티르자드가 쓴 논문이 훌륭한 건 맞지만, 진위 여부는 아직 두고 볼 문제지
칼란타리:
하지만… 가이드까지 찾았는데…
소헤일:
하지만 같은 말은 넣어둬! 너처럼 사막에 들어가 본 적도 없는 초보는 길을 잃을 게 분명해. 설령 길을 잃지 않는다 해도 덤벙거리다 유적을 파괴할 거야
소헤일:
너 자신과 유적의 안전을 위해 돌아가.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30인단의 훌와니가 널 「모셔」갈 수밖에 없어
훌와니:
돌아가시죠
칼란타리:
그럼… 알겠어요…
소헤일:
이래야 아카데미아 학자답지. 그럼 이만 돌아가도록
칼란타리:
네? 소헤일 씨는 같이 안 가시나요?
소헤일:
당연하지. 여기서 며칠 더 지내야 해. 너 같이 마음만 급한 학자들이 사막에 가지 못하게 말이야
칼란타리:
조급한 게 아니라… 그냥… 논문에 영감이 부족해서요. 휴, 어렵게 얻은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칼란타리:
그럼 여행자,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 모든 여정이 순조롭길
여행자:
많이 실망한 것 같네…
페이몬:
논문이 안 써지는 건 아주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했으니까…
소헤일:
방금 전에 칼란타리와 말하느라 인사도 못 했구나. 나는 우사이비아 가문의 소헤일, 인론파 학자지
소헤일:
칼란타리가 너희를 가이드로 고용하려 했다지? 장사를 방해하게 돼서 정말 미안하네
소헤일:
하지만 꼭 나쁜 일이라고 볼 수는 없지. 티르자드의 논문은 신뢰도가 별로 높지 않으니, 설령 갔다 해도 헛수고만 했을 테니까
여행자:
아니요. 전 티르자드를 믿어요
소헤일:
음? 왜 그렇게 확신하는 거지? 설마… 너희가 바로 감사의 말에서 언급됐던…
페이몬:
맞아, 바로 우리야. 명성이 자자한 여행자, 그리고 페이몬! 티르자드와 함께 고고학 모험을 마친 여행자들이지
소헤일:
음, 고용주를 옹호하는 건 충분히 칭찬받아야 할 일이겠지. 너희가 리월 사람들처럼 「계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내 눈까지 속일 수는 없어
소헤일:
나도 젊었을 때 사막에 갔던 적이 있지만 논문에서 언급한 「비밀 의식 성전」, 「성현의 전당」 같은 곳은 본 적도 없어
소헤일:
게다가, 적왕의 무덤 꼭대기의 모래폭풍도 내가 젊었을 적에 경험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래서 난 티르자드가 애초에 적왕의 무덤에 들어간 적 없고,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생각하네
소헤일:
그리고 너희는 분명 티르자드에게서 돈을 받아 말을 맞췄겠지. 누군가 조사를 해서 언급이 되면, 논문의 신뢰도는 더 올라갈 테니까
소헤일:
계획은 좋았지만, 아쉽게도 날 만나버렸군
여행자:
티르자드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소헤일:
너는 학자에 대해 잘 몰라. 겉으로는 정의로운 척하지만, 뒤에서는 온갖 추잡한 짓을 하는 게 학자들이지. 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네. 그러니까 풍기관이 있는 게 아니겠나?
소헤일:
어쨌든 이만 가보게나. 자네들의 책임은 묻지 않겠네. 하지만 앞으로 티르자드를 도와 위증은 하지 말아주게
훌와니:
그만 떠나주시지
페이몬:
으… 열받아. 그 할아버지, 부드럽게 말하는 척하면서 우리를 아주 무시하고 있어
페이몬:
게다가 티르자드를 그런 식으로 말하다니. 정말 너무해! 자기가 유적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못 찾아놓고 다른 사람의 성과를 전부 가짜라고 말하다니
페이몬:
참, 티르자드가 보관해 달라고 보낸 석판은 잘 가지고 있지?
여행자:
여기 있어
페이몬:
다행이야! 이건 아주 중요한 물증이니까
페이몬:
응? 잠깐… 언제부터 석판 중간 부호에 불이 들어와 있었던 거야? 게다가 새로운 안내가 나타났잖아…
여행자:
성현의 전당 때문일 거야
페이몬:
맞아… 이렇게 하면 전에는 갈 수 없었던 유적의 깊은 곳에 도달할 수 있겠구나
페이몬:
지금 바로 가보는 건 어때? 그 학자의 콧대를 콱 눌러서 우리랑 티르자드한테 사과하도록 만들 결정적인 증거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소헤일:
음? 왜 아직도 아루 마을에 있는 거지? 나한테서 뭐라도 건지고 싶은 건가?
소헤일:
그런 생각은 넣어두게. 난 티르자드, 칼란타리 같은 젊은이들과는 달라. 이상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소헤일:
내가 정확한 길을 알려주도록 하겠네.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내 나이쯤에는 아카데미아에 들어올 수 있을지도 모르지
훌와니:
쓸데없는 짓하지 말고 어서 떠나
페이몬:
석판의 안내에 따라 목적지에 도착했어!
페이몬:
그런데… 그냥 적왕의 무덤 안으로 들어왔을 뿐이야. 별다른 장치는 없는 것 같은데, 설마 잘못된 길로 들어온 건가?
페이몬:
아니면, 석판을 다시 확인해 보자
페이몬:
어? 석판에 새로운 문자가 나타났어… 그리고 세 군데에 불빛이…
페이몬:
「속세는 강물처럼 유명과 아루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어… 인간은 지나갈 수도, 시도할 수도, 음… 잘 안 보여… 없다… 거스르는 자는 영원히 유명으로 떨어질 것이다…」
페이몬:
「아루로 올라가려면 새의 형체로 변신해 유명의 상공을 빙빙 돌면서… 세 가지 장기를 쪼아먹어야 아흐마르의 승낙을 받고, 매의 형체로 날아서 강을 건널 수 있다…」
여행자:
'훔쳐'라고 쓰여있어
페이몬:
아… 「훔쳐볼 수 없다」. 그런데 이게 무슨 뜻이지? 문장 하나하나가 전부 중요한 것 같은데, 한 마디도 모르겠어
페이몬:
여행자, 넌 어느 구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페이몬:
아루로 올라가려면… 설마 아루 마을을 가리키는 걸까? 하지만 그때는 아루 마을이 아직 없었을 텐데… 유명과 반대되는 곳이라면, 아주 살기 좋은 곳이었을 거야
페이몬:
음… 연결해 보니까 「장기」에 무언가를 해서 새로운 통로를 열면 「아루」에 도착할 수 있다는 뜻인 것 같아. 아주 신비롭네…
페이몬:
하지만 「장기」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여행자:
티르자드가 말했던가?
페이몬:
맞아! 그때 티르자드가 아주 고집을 피웠었지! 적왕의 유골은 분명 적왕의 무덤 안에 있을 거라고 하면서…
페이몬:
그러고는 「장기」가 보관되어 있다는 전당으로 달려가 이상한 장치를 찾으니까 석판의 부호가 「팟——」하고 켜졌지
페이몬:
「세 가지 장기를 쪼아먹는다」라는 건 그때처럼 세 개의 장치를 찾으라는 걸 의미할지도 몰라. 그럼 「아루」라는 곳에 도착할 수 있는 거지!
페이몬:
가자! 적왕이 「아루」에 도대체 뭘 숨겼길래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알아보는 거야
페이몬:
그러고 보니 석판에 불이 들어온 세 곳 중에 우리가 가봤던 곳도 있는 것 같은데. 석판의 부호에도 이미 불이 들어와 있어
페이몬:
잘됐다. 세 곳이나 가려면 정말 힘들었을 텐데. 그럼 이제 장치를 한 개만 더 찾으면 되는 거잖아. 칭찬해, 과거의 나~
여행자:
나도 칭찬해, 과거의 나~
페이몬:
맞아, 잘했어, 여행자! 이제 남은 장치를 찾으러 가자!
훌와니:
안 됩니다. 사막까지 모셔다 드릴 수 없습니다
소헤일:
하지만 오랫동안 잠잠했던 적왕의 무덤에 전대미문의 변화가 일어났네. 자네도 방금 봤잖아! 어떻게든 기록을 해야 해… 그러니까…
훌와니:
저도 이런 변화는 처음 봅니다… 다만 현자님의 분부로, 현자님의 허가 없이는 그 어떤 학자도 사막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소헤일:
……
소헤일:
난… 난 마음만 급한 젊은 학자들과는 달라. 난 아카데미아에서 오랫동안 항상 열심히 연구를 해왔고…
훌와니:
그래도 안 됩니다
페이몬:
안녕, 오랜만이야. 아루 마을에서 정말 잘 지내는 것 같네
소헤일:
응? 너희 두 사람이 여긴 무슨 일이지? 전에 책임을 묻지 않을 테니 더 이상 여기서 사기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소헤일:
나 같은 늙은이는 남은 1분 1초가 아깝다네. 게다가 지금은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 먼저 가보도록 하지
소헤일:
아… 아니. 현자님의 금지령을 어기는 일을 하고 싶을 리가. 난 그저…
소헤일:
잠깐, 얼굴도 먼지투성이에 수상한 석판까지 들고 있는 걸 보니… 설마 사막에서 돌아온 건가?
소헤일:
설마… 적왕의 무덤에 변화가… 자네들과 관련이 있는 건가?
여행자:
맞아요
소헤일:
뭐? 오랜 세월 동안 인론파 학자들이 노력했으나, 적왕의 무덤의 문을 열고 그 안에 숨겨진 비밀을 찾는 데 실패했는데, 너희는 어찌 그리 쉽게…
소헤일:
너희가 가져 온 그 석판… 나한테 좀 보여줄 수 있을까?
여행자:
물론이죠
소헤일:
고맙네. 숲은 영원히 자네의 자비를 기억할 걸세!
소헤일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석판을 여기저기 훑어보았다. 그의 호흡과 말투가 다급해졌다
소헤일:
아흐마르 문명 말기의 서면 기록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전부 사라졌어. 가끔씩 출토되는 기록들도 작은 조각에 불과했는데… 이렇게 완벽한 석판은 내 평생 처음 본다네!
소헤일:
아니, 나 뿐만이 아니라, 현자님조차 이런… 기적은 보지 못하셨을 거야
페이몬:
흥! 방금 전까지 사기꾼이라고 했잖아!
소헤일:
설마, 전에도 정말 티르자드의 논문에 적힌대로 적왕의 무덤에 들어갔던 건가?
여행자:
맞아요
소헤일:
그게 정말이었다니…
소헤일:
인론파와 소헤일 가문의 이름으로 진심 어린 사과를 하네. 부디 자비를 베풀어 내가 전에 저지른 무례와 실례를 용서해 주게
페이몬:
(와,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어… 리월의 이야기꾼이 역할을 바꿔서 말하는 것 같은 수준인데?)
소헤일:
그러니까 부디… 이 석판을 자세히 연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게나… 보수는 충분히 제공하겠네!
소헤일:
구체적인 가격은… 음, 일단 조용한 곳으로 가서 제대로 해석할 수 있게 해주게
페이몬:
석판의 안내에 따라 목적지에 도착했어!
페이몬:
그런데… 그냥 적왕의 무덤 안으로 들어왔을 뿐이야. 별다른 장치는 없는 것 같은데, 설마 잘못된 길로 들어온 건가?
페이몬:
아니면, 석판을 다시 확인해 보자
페이몬:
어? 석판에 새로운 문자가 나타났어… 그리고 세 군데에 불빛이…
페이몬:
「속세는 강물처럼 유명과 아루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어… 인간은 지나갈 수도, 시도할 수도, 음… 잘 안 보여… 없다… 거스르는 자는 영원히 유명으로 떨어질 것이다…」
페이몬:
「아루로 올라가려면 새의 형체로 변신해 유명의 상공을 빙빙 돌면서… 세 가지 장기를 쪼아먹어야 아흐마르의 승낙을 받고, 매의 형체로 날아서 강을 건널 수 있다…」
여행자:
'훔쳐'라고 쓰여있어
페이몬:
아… 「훔쳐볼 수 없다」. 그런데 이게 무슨 뜻이지? 문장 하나하나가 전부 중요한 것 같은데, 한 마디도 모르겠어
페이몬:
여행자, 넌 어느 구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페이몬:
아루로 올라가려면… 설마 아루 마을을 가리키는 걸까? 하지만 그때는 아루 마을이 아직 없었을 텐데… 유명과 반대되는 곳이라면, 아주 살기 좋은 곳이었을 거야
페이몬:
음… 연결해 보니까 「장기」에 무언가를 해서 새로운 통로를 열면 「아루」에 도착할 수 있다는 뜻인 것 같아. 아주 신비롭네…
페이몬:
하지만 「장기」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여행자:
티르자드가 말했던가?
페이몬:
맞아! 그때 티르자드가 아주 고집을 피웠었지! 적왕의 유골은 분명 적왕의 무덤 안에 있을 거라고 하면서…
페이몬:
그러고는 「장기」가 보관되어 있다는 전당으로 달려가 이상한 장치를 찾으니까 석판의 부호가 「팟——」하고 켜졌지
페이몬:
「세 가지 장기를 쪼아먹는다」라는 건 그때처럼 세 개의 장치를 찾으라는 걸 의미할지도 몰라. 그럼 「아루」라는 곳에 도착할 수 있는 거지!
페이몬:
가자! 적왕이 「아루」에 도대체 뭘 숨겼길래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 알아보는 거야
페이몬:
그러고 보니 석판에 불이 들어온 세 곳 중에 우리가 가봤던 곳도 있는 것 같은데. 석판의 부호에도 이미 불이 들어와 있어
페이몬:
잘됐다! 세 곳이나 가려면 정말 힘들었을 텐데. 그럼 이제 장치를 두 개만 더 찾으면 되는 거잖아. 칭찬해, 과거의 나~
여행자:
나도 칭찬해, 과거의 나~
페이몬:
맞아, 잘했어, 여행자! 이제 남은 장치를 찾으러 가자!

소헤일의 소원
젊은 시절, 소헤일은 고고학 노트에 사막 탐험 과정을 기록했는데 언급된 유적 중 일부에 보물과 과거의 기록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다시 사막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탐색해 보자
소헤일:
후… 여긴 훨씬 더 시원하군. 일단 석판부터 보여주겠나?
소헤일은 석판을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미간을 찌푸리기도 하고 감탄을 하기도 했다
페이몬:
이봐… 너무 오래 보는 거 아니야! 설마 그 위에 적힌 내용을 전부 기억하고 보수를 떼어먹으려는 건 아니겠지?
소헤일:
미안, 미안.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이런 문헌은 처음 봐서 말이지…
여행자:
뭐 알아낸 거 있나요?
소헤일:
음… 일부는 어떤 프로젝트의 기록처럼 보이는군… 「아루」라는 단어가 언급되는데, 아루 마을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어. 기록이 이것뿐이라 아쉽군…
소헤일:
하지만 그래도 논문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고맙군. 이건 약속한 보수라네!
소헤일:
그럼 이제 더 많은 문헌을 찾아야겠군. 하지만 사막에 진입하지 않으면 얻기 힘들 텐데…
소헤일:
아… 생각났다! 너희 혹시 시간 있으면 내 부탁 좀 들어주겠나…?
훌와니:
소헤일 씨, 설마…
훌와니:
현자님의 분부에 따르면 그 어떤 학자도 사막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소헤일:
아, 오해하지 마. 현자님의 명령을 어길 생각은 없으니까. 하지만 현자님께서 선물을 주면 안 된다고 말씀하신 적은 없지
페이몬:
선물? 우리한테 무슨 선물을 주려고?
소헤일:
아주 귀한 물건——내 고고학 노트지
소헤일:
솔직히 십여 년 전, 나도 사막에 들어갔었지만 별다른 발견은 하지 못했어. 그저 의심스러운 유적의 위치만 기록해 두었지
소헤일: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이곳에 돌아오자마자 유적 때문에 자네들과 만나게 됐다니, 이건 어떤 숙명일 게 분명하네. 그러므로 이 노트를 자네들에게 주겠네!
훌와니:
설마…? 알겠습니다. 확실히 현자님의 말씀을 어긴 건 아니군요. 하지만 이런 행동은 결국…
소헤일:
행동? 무슨 행동? 난 대영웅 여행자(와)과 작은 영웅 페이몬을 만난 걸 기념하기 위해 선물을 하는 걸세. 아주 합리적이지 않나?
훌와니:
합리적…이네요…
여행자:
아주 합리적이죠
페이몬:
후, 학자들의 세계는 참 복잡하네! 우리한테 조사를 부탁하고 싶은 거면서 굳이 선물을 하고 싶다고…
페이몬:
솔직히 말하면 옆에 있는 남자가 현자에게 고자질할까 봐 걱정돼서 그러는 거잖아
여행자:
페이몬의 세계가 너무 단순한 거야
페이몬:
그래? 난 내 세계도 꽤 복잡하다고 생각하는데, 여러 가지 음식의 맛을 기억해야 하고… 여러 보물들의 획득 방법도 기억해야 하니까…
페이몬:
그것보다 어서 소헤일이 준 선물에 뭐라고 기록되어 있는지부터 확인하자!
페이몬:
음… 힘들었겠네. 적왕의 무덤 부근을 한 달이나 탐색했는데 수확이 전혀 없었다니.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결국에는 몇몇 「투명 유적」을 발견했대
페이몬:
그러고 나서 적왕의 무덤보다 훨씬 작은 「포식의 릉」을 발견했어. 마지막으로는 「양을 삼킨 바위」라는 곳에서 용병들한테 습격당했다네
페이몬:
음, 기록을 보니까 꽤 힘들었던 것 같아. 그런데도 「비웃음보다 지식이 늘지 않은 것이 더 고통스럽다」라고 말하다니
여행자:
지금과는 딴판이네
페이몬:
응, 그 당시 소헤일은 지식 탐구에 진심이었나 봐. 나 감동받았어!
페이몬:
그렇다면 이 노트를 귀중한 선물이라고 말한 게 과장이 아닐지도 모르겠어
페이몬:
그럼, 소헤일이 말한 곳에 다 가보자! 선물에 대한 답례로, 발견한 건 모조리 챙겨오는 거지!
여행자:
아직이에요
소헤일:
그렇군… 수확이 있다면 공유해 주게. 지식에 대한 내 갈망을 채워주게나
여행자:
「포식의 릉」을 조사했어요
소헤일:
포식의 릉으로 갔었구나. 역시 내 말대로 적왕의 무덤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었지? 그렇다면, 발견한 게 있었나?
소헤일에게 포식의 릉을 조사한 과정을 설명하고 석판을 넘겨주었다
소헤일:
음… 별로 특별한 건 없었던 모양이네… 포식의 릉과 적왕의 무덤은 크기만 차이 나는 게 아닌 것 같군
소헤일:
그리고 이 석판은…
페이몬:
뭐야, 뭐야? 뭐가 적혀있는 거야? 분명 연구 가치가 있는 거겠지!
소헤일:
음… 내가 볼 때는 그저 매우 평범한 동물 우화인 것 같네
페이몬:
어… 이럴 수가?
소헤일:
하지만 괜찮아. 이 정도로도 논문은 쓸 수 있어. 좀 짧을 수도 있겠지만
소헤일:
《양 떼의 퇴화: 사막 환경 변화에 대한 기초적 연구》라고 제목을 지으면 되겠어
소헤일:
후… 여긴 훨씬 더 시원하군. 일단 석판부터 보여주겠나?
소헤일은 석판을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미간을 찌푸리기도 하고 감탄을 하기도 했다
페이몬:
이봐… 너무 오래 보는 거 아니야! 설마 그 위에 적힌 내용을 전부 기억하고 보수를 떼어먹으려는 건 아니겠지?
소헤일:
미안, 미안.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이런 문헌은 처음 봐서 말이지…
여행자:
뭐 알아낸 거 있나요?
소헤일:
음… 일부는 어떤 프로젝트의 기록처럼 보이는군… 「아루」라는 단어가 언급되는데, 아루 마을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어. 기록이 이것뿐이라 아쉽군…
소헤일:
하지만 그래도 논문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고맙군. 이건 약속한 보수라네!
소헤일:
그럼 이제 더 많은 문헌을 찾아야겠군. 하지만 사막에 진입하지 않으면 얻기 힘들 텐데…
소헤일:
아… 생각났다! 너희 혹시 시간 있으면 내 부탁 좀 들어주겠나…?
훌와니:
소헤일 씨, 설마…
훌와니:
현자님의 분부에 따르면 그 어떤 학자도 사막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소헤일:
아, 오해하지 마. 현자님의 명령을 어길 생각은 없으니까. 하지만 현자님께서 선물을 주면 안 된다고 말씀하신 적은 없지
페이몬:
선물? 우리한테 무슨 선물을 주려고?
소헤일:
아주 귀한 물건——내 고고학 노트지
소헤일:
솔직히 십여 년 전, 나도 사막에 들어갔었지만 별다른 발견은 하지 못했어. 그저 의심스러운 유적의 위치만 기록해 두었지
소헤일: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이곳에 돌아오자마자 유적 때문에 자네들과 만나게 됐다니, 이건 어떤 숙명일 게 분명하네. 그러므로 이 노트를 자네들에게 주겠네!
훌와니:
설마…? 알겠습니다. 확실히 현자님의 말씀을 어긴 건 아니군요. 하지만 이런 행동은 결국…
소헤일:
행동? 무슨 행동? 난 대영웅 여행자(와)과 작은 영웅 페이몬을 만난 걸 기념하기 위해 선물을 하는 걸세. 아주 합리적이지 않나?
훌와니:
합리적…이네요…
여행자:
아주 합리적이죠
페이몬:
후, 학자들의 세계는 참 복잡하네! 우리한테 조사를 부탁하고 싶은 거면서 굳이 선물을 하고 싶다고…
페이몬:
솔직히 말하면 옆에 있는 남자가 현자에게 고자질할까 봐 걱정돼서 그러는 거잖아
여행자:
페이몬의 세계가 너무 단순한 거야
페이몬:
그래? 난 내 세계도 꽤 복잡하다고 생각하는데, 여러 가지 음식의 맛을 기억해야 하고… 여러 보물들의 획득 방법도 기억해야 하니까…
페이몬:
아란나라들의 이름도 많이 기억해야 해!
페이몬:
그것보다 어서 소헤일이 준 선물에 뭐라고 기록되어 있는지부터 확인하자!
페이몬:
음… 힘들었겠네. 적왕의 무덤 부근을 한 달이나 탐색했는데 수확이 전혀 없었다니.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결국에는 몇몇 「투명 유적」을 발견했대
페이몬:
그러고 나서 적왕의 무덤보다 훨씬 작은 「포식의 릉」을 발견했어. 마지막으로는 「양을 삼킨 바위」라는 곳에서 용병들한테 습격당했다네
페이몬:
음, 기록을 보니까 꽤 힘들었던 것 같아. 그런데도 「비웃음보다 지식이 늘지 않은 것이 더 고통스럽다」라고 말하다니
여행자:
지금과는 딴판이네
페이몬:
응, 그 당시 소헤일은 지식 탐구에 진심이었나 봐. 나 감동받았어!
페이몬:
그렇다면 이 노트를 귀중한 선물이라고 말한 게 과장이 아닐지도 모르겠어
페이몬:
그럼, 소헤일이 말한 곳에 다 가보자! 선물에 대한 답례로, 발견한 건 모조리 챙겨오는 거지!
소헤일:
돌아왔구나. 사막에서 뭔가 발견했니?
훌와니:
현자님께서는 여행자들이 사막으로 진입하는 걸 금지하진 않으셨지… 그러니… 마음대로 해
소헤일:
이제 세 유적의 탐색을 모두 끝냈으니, 내 인생의 한도 풀린 거나 다름없네
소헤일:
우리의 우정이 더 깊어진 걸 축하하기 위해 선물을 더 준비하겠네. 대영웅과 작은 영웅께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 말이지
페이몬:
별거 아니었어. 게다가 우리도 노트 덕분에 보물을 많이 발견했거든! 참, 논문은 어떻게 됐어?
소헤일:
논문이라… 그게 좀 골치가 아프게 됐어… 새로운 논문을 쓸 수 있는 건 맞지만, 난 이미 논문 수량에 의지할 나이가 지났거든
소헤일:
더 획기적인 성과를 얻어야 해… 역시 적왕의 무덤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훌와니:
현자님께서는…
소헤일:
그래, 알아. 알아. 그놈의 현자님, 현자님. 그냥 불평 좀 해본 거야…
여행자:
왜 그렇게 성과를 얻고 싶은 거죠?
소헤일:
당연히 다음 현자 후보가 되고 싶어서지
소헤일:
외부인들이 볼 때 현자님과 학자는 작은 일몰 열매와 조금 큰 일몰 열매 정도의 차이 정도로 보이겠지
소헤일:
하지만 현자님과 일반 학자들 사이의 차이는 츄츄족과 슬라임의 차이보다 훨씬 더 커
여행자:
완전히 다른 거잖아요…
소헤일:
맞아, 바로 그거야. 그냥 완전히 다른 수준이지
소헤일:
현자님들은 허공을 통제하고 있어. 그건 모든 학자들의 목숨을 틀어쥐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말 한마디로 학자들을 살리고 죽일 수 있지
소헤일: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논문을 위해 죽을 둥 살 둥 노력하고, 심지어… 나 같이 나이 든 학자도 체면을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건 단지 현자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네
소헤일:
그래서, 난 무슨 일이 있어도 현자가 될 거야. 그렇지 않으면 과거에 받은 굴욕과 고통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는 거니까. 너도 학자였다면, 내 마음을 이해했을 거야!
페이몬:
아냐, 내 생각에 여행자은(는) 고고학 노트를 적던 시절의 소헤일을 더 닮았어
소헤일:
고고학 노트?
페이몬:
응! 「비웃음보다 지식이 늘지 않은 것이 더 고통스럽다.」 이건 소헤일이 고고학 노트에 적은 말이잖아
소헤일:
음? 내가 그런 말을 썼던가? 어디 보자…
소헤일:
음… 확실히 그랬던 적이 있었지. 너희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다시는 그런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을 거야
여행자:
잊고 계셨군요…
소헤일:
후… 여행자, 페이몬. 갑작스럽겠지만, 부탁 하나만 더 들어줬으면 해
페이몬:
응…? 설마 또 석판 같은 거 찾아야 하는 건 아니겠지?
소헤일:
아니, 아니. 석판은 충분해… 단지… 단지 옛날에 썼던 그 노트를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헤일:
내가 선물했던 노트를 다시 돌려준다면, 내가 다른 선물을 준비하도록 하겠네
여행자:
알겠어요
소헤일:
자네들의 노고에 정말 고맙네. 앞으로도 순조로운 여행 되길 바라지
소헤일:
그리고 젊었을 적 내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해줘서 고맙네. 이런 느낌, 나쁘지 않군
여행자:
「투명 유적」을 탐색했어요
소헤일:
아, 「투명 유적」에 갔구나. 수확은 있었니?
페이몬:
당연하지! 아마 깜짝 놀랄걸!
소헤일에게 투명 유적을 탐색한 과정을 설명하고 세 석판을 넘겨준다
소헤일:
아…! 역시 그 신비로운 힘의 이면에는 적왕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군. 계속 연구를 해봐야겠어
소헤일:
……
소헤일:
이건…
소헤일:
어떻게 이런 일이…?
페이몬:
와, 안색이 안 좋네. 뭐 무서운 거라도 발견한 거야?
소헤일:
아… 미안하네. 무서운 건 아니고… 석판에 적힌 내용이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상 전부… 휴가 기록에 불과해서…
소헤일:
게다가, 휴가 신청 사유도 지금의 젊은 학자들과 다를 게 없어…
소헤일:
후, 그때 투명 유적에 들어가지 못해서 다행이야. 들어갔다면 미쳐버릴 정도로 화가 났을 거거든
소헤일:
그래도 이 석판들을 가져다줘서 고맙네. 다시 몬드인들의 휴가 사유에 대해 조사하면 논문 하나 정도는 쓸 수 있을 것 같군…
소헤일:
《바쁜 일상 속의 여유——여러 사회 형태에서 휴가 관념의 변화에 대해》라는 제목으로 말이지
여행자:
「양을 삼킨 바위」를 조사했어요
소헤일:
아, 그 과정에 위험한 일은 없었겠지? 뭐 너희 실력이라면 투트모세를 만났다 해도 별일 없었겠지만
소헤일에게 양을 삼킨 바위를 조사한 과정을 설명하고 석판을 넘겨주었다
소헤일:
역시 비밀기지가 있었군… 그때 그렇게나 조심했건만 결국 투트모세에게 가진 걸 전부 빼앗겼거든
소헤일:
멍청한 자식들. 적왕을 믿는다면서 가장 중요한 걸 아무 데나 두다니… 정말… 용서할 수 없어…
소헤일:
아카데미아를 대표해 자네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지. 그 녀석들에게서 이렇게 소중한… 음…
페이몬:
왜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는 거야? 뭐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라도 있는 거야?
소헤일:
윽, 아니. 그 반대야. 이건… 사랑 시야…
소헤일:
이 석판은 지론파 녀석들에게 더 가치 있을지 모르겠군. 그 녀석들이라면 아마——
소헤일:
《수식 표현의 발달 정도와 문명의 발전 정도의 관계에 대해》라는 제목으로 쓰겠지

무형의 장벽
젊은 시절, 소헤일은 고고학 노트에 사막 탐험 과정을 기록했는데 언급된 유적 중 일부에 보물과 과거의 기록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다시 사막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탐색해 보자

숨어 있는 용병

기억 속 모래 언덕
젊은 시절, 소헤일은 고고학 노트에 사막 탐험 과정을 기록했는데 언급된 유적 중 일부에 보물과 과거의 기록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다시 사막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탐색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