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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속에서 울리는 노래·제3막

과거에서 풍겨온 술 향기


과거에서 풍겨온 술 향기
기사단이 레이저에게 제공할 양조 재료가 거의 다 준비된 것 같다. 페보니우스 기사단으로 가보자
페이몬:
레이저의 「보충 수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려나…
노엘:
설탕 씨, 잠깐만요!
노엘:
여행자 선배, 페이몬, 설탕 씨를 좀 막아주세요!
페이몬:
으앗, 깜짝이야!
페이몬:
왜 그렇게 허둥대는 거야?
노엘:
사실은 저와 설탕 씨가 양조 재료를 두 분한테 건네주기로 했어요. 하지만 레이저가 온다는 얘길 듣자 설탕 씨가 한사코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네요
설탕:
제…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요. 그리고 재료만 무사히 전달되면 되잖아요…
노엘:
그럴 순 없어요! 두 사람이 함께 완성한 거니까 같이 가는 게 맞아요. 설탕 씨의 공로를 가로챌 순 없죠
설탕:
공로라뇨… 당치도 않아요…
페이몬:
기사단에서 준비한 재료는 「생물 연금술」의 산물이구나?
노엘:
맞아요, 「4배 달콤한 일몰 열매」예요
페이몬:
4배로 달콤하다고? 일반적인 당도로 부족해?
페이몬:
게다가… 왜 하필 일몰 열매인 거야?
노엘:
음, 그건 처음부터 설명드려야 할 것 같네요
노엘:
전 술의 향을 맡는 걸 아주 좋아하거든요. 양조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배웠고, 그 토대로 일부 경험을 정리했어요
노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원재료의 단맛은 필수예요!
노엘:
가장 적합한 재료를 고르기 위해 몬드 주변에서 단맛이 나는 모든 식물과 열매를 찾아 하나씩 먹어보고 그에 따라 리스트를 작성했어요
노엘:
각기 다른 장소의 동일한 소재도 평가에 추가했어요. 샘물 마을 근처의 달콤달콤꽃은 맹세의 갑각 주변에서 나는 달콤달콤꽃보다 조금 더 달거든요
페이몬:
우앗, 듣기만 해도 엄청난 업무량이야…
노엘:
괜찮아요, 이건 제가 「기사단 메이드」로서 해야 할 일인걸요!
노엘:
기사단을 대표해 「수호의 마음」을 찾아낸 건 저한테도 무한한 영광이에요!
페이몬:
노엘의 눈이 빛나고 있어…
페이몬:
근데 난 왠지 노엘이 리사한테…
여행자:
페이몬, 쉿
노엘:
아, 본론으로 돌아갈게요. 혼자서 평가를 내리면 주관적인 성향이 짙어질까 봐 걱정하던 차에, 실험실에서 나오던 설탕 씨를 만나게 됐어요. 그래서 설탕 씨한테…
설탕:
앗!
노엘:
설탕 씨, 왜 그러세요?
설탕:
갑자기 생각난 건데… 그날은 최근 수입한 실험 기자재를 가져오려고 외출했던 거였어요…
노엘:
……
페이몬:
표정을 보니까… 설마 그 일을 깜빡하고 오늘까지 실험실에만 틀어박혀 있었던 건 아니지…
노엘:
네, 맞아요…. 죄송해요…
설탕:
휴, 제게도 책임이 있으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요. 실험 기자재는 나중에 마죠리 씨를 찾아가면 돼요. 노엘 씨, 계속 얘기해요
노엘:
네, 네!
노엘:
설탕 씨는 역시 전문 연구원다웠어요! 제 리스트를 본 설탕 씨는 소중한 건의 사항을 얘기해 주셨어요…
설탕:
일부러 칭찬할 필요는 없어요…
설탕:
그 후 노엘 씨는 사건의 자초지종을 저한테 알려줬어요
설탕:
노엘 씨는 잘 알지도 못하는 레이저라는 소년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어요…. 정말 감동이었죠. 하지만 기존의 재료는 「완벽」이라는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했어요
설탕:
당분 함량이 높으면서도 발효가 쉬운 과일을 찾아야 했어요. 결국 전 리스트에 적힌 과일들 중, 시드르 호수 주변에서 채집한 일몰 열매 샘플을 기초로 개량을 시도했어요
설탕:
「생물 연금술」을 통해 단맛의 특징을 부각한 후, 대조 실험을 했어요…
노엘:
실험이 시작된 후, 설탕 씨가 보여준 끈기는 정말 놀라웠어요!
설탕:
앗, 칭찬은 그만하시라니까요…
설탕:
아무튼… 「5식 일몰 열매 63호 4배 당도 버전」 개발에 성공했어요. 당도는 엄격한 측정을 거쳤고, 광택과 과육 또한 최상급이었어요
설탕:
노엘은 그걸 「4배 달콤한 일몰 열매」라고 줄여서 불렀구요
설탕:
하지만 여건상 대규모 양산은 불가능해요…. 그저 레이저를 도울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요
설탕:
여행자,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설탕:
전…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진 못했지만, 부모님은 한 번도 저한테 억지로 강요하지 않았어요
설탕:
「더 밝게 행동해야지」 같은 말은 단 한 번도 하신 적이 없었어요. 그저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렴」이라고만 하셨죠
설탕:
알아요…. 전 행운아였어요
설탕:
전 레이저의 삶을 겪어본 적도 없고,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어요. 함부로 이런 말을 하는 건 실례일 수도 있겠지만, 전 진심으로 레이저가 행복하게 살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노엘:
설탕 씨…
도서관 문:
「철컥——」
레이저:
미안. 또 지각했어
레이저:
사부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말했어
페이몬:
괜찮아, 우리도 마침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거든. 엥, 며칠 전에 똑같은 말을 했던 것 같은데…
페이몬:
(엣, 잠깐! 설탕은 어디로 사라진 거지?)
노엘:
(레이저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틈을 타서 도망간 건가?!)
노엘:
안녕하세요! 전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메이드, 노엘이라고 해요
레이저:
안녕
노엘:
이걸 받아주세요. 저 혼자서 준비한 건 아니에요! 그분은 연금술사이신데, 지금… 음…
여행자:
일이 많이 바쁜 것 같아
노엘:
네, 맞아요…. 애석하게도 직접 전하진 못할 것 같아요
레이저:
포션, 꽃꿀, 그리고 바람수정 나비 냄새… 맞지?
페이몬:
우와, 역시 레이저의 코는 못 속인다니까
레이저:
일몰 열매, 전에 맡아봤던 것보다, 훨씬 달아. 클레가 그러는데, 연금술은, 엄청 대단해서 물건을 더 좋아지게 한댔어
노엘:
네! 여러분들이 이 달콤한 열매로 가장 달콤하고 맛 좋은 술을 빚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행자:
그리고 그 연금술사 소녀가…
레이저:
…다들 고마워
레이저:
다음에, 시간 있을 때, 직접 만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노엘:
저한테 맡겨주세요! 그녀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게요…. 지금처럼 매일 바쁘게 일하지 말라고 설득한 다음 소개시켜드릴게요!
레이저:
응, 기다릴게
페이몬:
음, 이제 재료도 전부 모았으니까 드디어 술을 빚을 수 있겠네. 술통은 「천사의 몫」 가게 노점 쪽에 있을 거야!
페이몬:
노엘,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
노엘:
잘 가요, 행운을 빌어요!
클레:
명예 기사 오빠, 레이저, 이쪽이야! 누가 왔는지 좀 봐봐!
페이몬:
앗, 디오나잖아? 그동안 어디 있었던 거야! 캣테일 술집 노점에서 보이지도 않던데
디오나:
흑… 용서할 수 없어…
페이몬:
엣? 에엣——디오나, 왜 그래?
디오나:
으으으으으으으——화나 죽겠어!
디오나:
클레가 다 말해줬어. 전부 너희들 짓이라고! 레이저는… 아빠 친구인데, 믿을 수 있는 착한 사람인데! 술에 관심을 갖게 만들다니!
디오나:
레이저, 넌 절대 술상에 드러누워서 눈물을 짜는 그런 냄새 나는 아저씨가 돼선 안 돼!
레이저:
난, 윽… 이해가 안 돼
페이몬:
오해가 생긴 것 같은데…
페이몬:
클레, 대체 디오나한테 뭐라고 얘기한 거야?
클레:
음… 레이저 오빠가 엄마를 찾고 있고, 명예 기사 오빠가 도와주고 있다고 했어. 레이저랑 오빠가 슬프고 술이 필요해서 디오나 언니한테 도와달라고 했는데…
클레:
말이 끝나기도 전에 디오나 언니가 「클레, 더 이상 말하지 마. 이번 일은 내가 나서야겠어」라고 했어. 그래서 같이 오게 된 거야…
여행자:
……
레이저:
음…
페이몬:
그… 그렇구나, 어디서부터 해명해야 될지 모르겠네. 디오나, 이번 일은 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아…
디오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디오나:
그러니까 레이저가 부모님이 전에 만들었던 술을 다시 양조하면서 부모님의 과거를 알아보려고 한다는 거지… 날 속이려는 건 아니겠지?
클레:
디오나 언니, 미안. 클레가 제대로 말을 못 했어. 클레 탓이야
클레:
화내지 말고 레이저가 술 만드는 걸 도와주면 안 될까?
클레:
내가 물고기를 잔뜩 잡아줄게, 같이 먹자. 자, 도도코도 만지게 해줄게
디오나:
화… 화난 거 아니거든!
디오나:
클레는 좋은 일을 도우려던 거잖아, 다 알아
디오나:
방금은 레이저가 이상한 걸 배우게 될까 봐 언성이 쪼금 높아진 것뿐이야…. 레이저가 마시는 게 아니라면, 귀찮지만 도와줄게
디오나:
미리 말해둘 게 있는데, 난 평소에 주로 완제품을 배합했어. 갑자기 원료 혼합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결과는 장담 못 해…
클레:
정말 잘됐다! 디오나 언니는 좋은 사람이야!
레이저:
맞아
여행자:
디오나가 나서면 일이 쉬워지지
디오나:
흥, 말은 잘하네. 잘 보기나 해
디오나는 몬드 간판 바텐더의 제스처를 취하더니 술통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린다…
페이몬:
끝, 정말 쉽네!
페이몬:
지금부턴 술통을 저장할 곳을 찾아야겠어
페이몬:
「바람이 일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기다린다」… 음, 바람이 부는 곳에 저장해야 하는 걸까?
레이저:
바람이 시작되는 곳은 어때? 바람 많이 불어
페이몬:
응! 몬드의 바람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소가 바로 거기잖아!
클레:
좋아, 클레도 같이 갈래!
디오나:
난 바보 아빠를 감시해야 하니까 같이 가진 않을게
디오나:
클레, 다음에 또 같이 놀자
클레:
좋아, 약속한 거야!
벤티:
이런 우연이! 여기서 만나네
페이몬:
각설이, 넌 여기 어쩐 일이야?
벤티:
잠에서 깼더니 공기 속에서 아주 달콤한 향기가 느껴지지 뭐야. 과일의 달콤한 향을 따라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어
클레:
맞아, 엄청 달콤한 향기가 나! 클레도 맡을 수 있어!
여행자:
다른 이유도 있지 않아?
벤티:
응, 중요한 일이 생각났거든. 술통을 봉인하고 땅속에 묻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어
클레:
엣! 아직도 뭐가 부족한 거야?
벤티:
레이저, 그 절반 정도 남은 「천풍의 술」의 향을 아직 기억하고 있지? 쓴 향이 조금 나지 않았어?
레이저:
응, 맞아
벤티:
아하하, 그 쓴 향엔 유래가 있어. 바로 이것 때문이야…
페이몬:
민들레 씨앗?
벤티:
민들레주는 다들 알고 있지? 몬드 사람들은 바람이 영혼을 데려올 수도, 기억을 저장할 수도 있다고 믿어
벤티:
민들레 씨앗은 천연 보석처럼 매해의 첫 번째 바람을 담고 있어. 사람들은 그때의 바람 대신, 민들레 씨앗을 술통에 넣곤 했어
벤티:
그리고 만들어진 술은 그때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게 돼
벤티:
그러니까 「천풍의 술」은 사실 최초의 「민들레주」였던 거지
페이몬:
오——!
클레:
대단해——술이 우리의 이야기를 기억했어!
벤티:
정해진 맛이 없는 이유는 자유롭게 재료를 넣어서 그런 거야. 에헤
레이저:
음…
클레:
레이저, 왜 그래? 무슨 생각 해?
레이저:
엄마 아빠의 술 안의 재료는 민들레 씨앗 말고는, 모르겠어
레이저:
내 술엔, 친구들의 마음이 담겨 있어
레이저:
엄마 아빠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나한텐 친구들이 있어
레이저:
모두들, 정말 열심히 했어
레이저:
바르카, 사부님, 클레, 베넷, 갈색 고양이 아저씨, 차가운 누나, 웃는 척하는 어른…
레이저:
단단한 회색 여자아이, 바람수정 나비 냄새가 나는 사람, 고양이 아저씨의 딸…
레이저:
초록색 시인, 페이몬, 여행자
레이저:
전부, 기억하고 있어
레이저:
술을 만드는 건 어려워
레이저:
모두가 없었다면… 오늘의 술도 없었을 거야
레이저:
친구들이랑 같이하면, 어려워도, 어려운 게 아냐
레이저:
그래서 난… 기뻐
레이저:
응, 고마워
레이저:
친구도… 「루피카」야
레이저:
미래에도, 함께 할 거야. 내가 인간이든 늑대이든… 다 상관 없어
레이저:
나중에 어른이 되면… 이 술을 같이 열어볼래
벤티:
훌륭한 말이었어. 음유시인인 나조차도 더 보충할 말이 없는걸?
벤티:
이젠 술통을 땅속에 묻어두고 숙성되기를 느긋하게 기다리면 돼
다 함께 술통을 땅속에 묻는다…
페이몬:
드디어 끝났네. 제대로 축하 파티를 열어야겠어!
페이몬:
내 기억이 맞다면 내일이 「바람이 돌아오는 날」 맞지?
클레:
우와! 바람의 신이 돌아올 거야——
벤티:
아하하, 까먹을 뻔했네. 노래를 아직 다 못 외웠으니까 돌아가서 건배 의식을 준비해야겠어. 다들 내일 봐
벤티:
오늘 밤은 푹 쉬어. 내일 아침에 맑은 바람으로 청각을 깨우는 걸 잊지 말고. 그리고 최고의 음유시인의 공연을 들으러 와
페이몬:
사람 엄청 많다. 다들 바람의 신을 맞이하러 왔구나. 엥, 왜 다들 「천사의 몫」 노점 앞에 모여있는 거지?
리사:
와인 축제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술은 건배 의식을 통해 바람의 신께 올린 후 판매하는 게 관례거든. 그래서 다들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페이몬:
흥, 이 녀석들한텐 바람의 신을 맞이하는 것도 다 형식적인 겉치레인 것 같아. 리사, 넌 레이저를 보러 온 거야?
리사:
응, 조금 걱정이 돼서. 방금 레이저랑 얘기 나눠봤어. 양조 여행은 순조로웠던 모양이네. 오늘은 나도 안심하고 한잔할 수 있겠어
페이몬:
우와… 리사, 너마저…
리사:
후후, 레이저는 저쪽에 있으니까 얼른 가봐
베넷:
오, 왔구나!
페이몬:
우앗, 이 술병들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다른 사람들이 보면 너희들도 술 파는 노점상인 줄 알겠어
베넷:
하하하, 이건 전부 레이저를 위해 준비한 거야!
클레:
엄마가 그러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바람의 신을 맞이하기 위해 술을 올린대. 바람의 신이 기분이 좋아지면 바람으로 변해서 모두에게 축복을 내린대
클레:
바람의 신의 기분이 좋아져서 레이저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명예 기사 오빠, 봐봐. 이건 알베도 오빠가 클레한테 빌려준 거야
베넷:
이건 아버지들이 준 거야. 오는 길에 실수로 깨지 않아서 다행이야…. 사실 그냥 척하는 거야. 다 쓰면 다시 가져다드려야 하거든
클레:
엄마가 그러는데 바람의 신은 주량이 엄청나서 원한다면 시드르 호수를 단숨에 다 마셔버릴 수도 있다고 했어!
클레:
이 술들이랑, 레이저의 엄마 아빠가 남긴 술이면… 충분하려나?
레이저:
아, 초록색 시인
벤티:
크흠크흠, 여러분. 이 자리에 오게 돼서 영광입니다. 오늘 전 페보니우스 기사단 단장 대행, 진 씨의 초대로 여러분께 「천풍의 술」을 연주해 드리려고 합니다
벤티:
가장 훌륭한 노래를 바람에, 그리고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에게 바치겠습니다
벤티:
「우린 이 재료들을 통에 담고, 바람이 일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기다리네. 술병의 입구를 단단히 봉인하니, 남풍은 따사롭고, 북풍은 매섭구나」
벤티:
「술의 맛은 어떠한가? 몬드의 이름 같고, 자유의 꿈과도 같지. 어떻게 숙성된 술인가? 탐험의 용기와 자애로운 부드러움이라」
벤티:
「수호의 마음은 여전히 처음처럼, 천풍과 함께 축복하리. 새콤한 술이 달콤해질 때까지, 투박한 통이 촉촉해질 때까지. 바람이 일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기다리리」
벤티:
「술통 안엔 뭐가 들어 있을까? 밀의 황금빛이 빼곡하게 들어 있네. 통에서 나온 술은 무엇을 싣고 올까? 풍경의 소리와 만고의 하늘이어라」
벤티:
「우린 술과 함께 노래하고, 바람이 노래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기다리네. 천풍은 어떤 안줏거리를 가져갔을까? 하프 현에 담긴 이야기와 오늘 밤의 달콤한 꿈이어라」
진:
여러분, 이제 술을 준비해 주세요
사람들:
바람의 신을 위하여!
레이저:
바람의 신을 위하여…
여행자:
바람의 신을 위하여
클레:
어… 바람이 없어…
레이저:
클레, 슬퍼하지 마
클레:
이럴 수가. 레이저 오빠, 바람의 신이 돌아오지 않았어. 우리가 준비한 술이 마음에 안 드는 걸까?
여행자:
아닐 거야…
페이몬:
그럴 리가! 클레, 그거 알아? 바람의 신은 바람뿐만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도 변할 수 있어. 올해에는 분명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을 거야!
클레:
웅? 그래? 그럼… 그럼 통통이로 변할 수도 있어?
페이몬:
그래, 통통이로 변하는 거야! 바람의 신——들었지!
클레:
헤헤… 레이저 오빠, 바람의 신의 축복이 느껴져?
레이저:
응
레이저:
너희랑 같이, 말도 많이 하고, 많은 걸 배웠어
레이저:
지금은, 무섭지 않아
레이저:
이게… 축복이야
베넷:
나중에 술이 숙성되면 나도 한 모금 마셔볼래. 절대 잊으면 안 돼!
레이저:
응, 같이 공유하고, 같이 기억하자
클레:
응응! 근데… 클레 목말라…
페이몬:
그래, 수다 그만 떨고 음료 마시러 갈까?
베넷:
「천사의 몫」 노점에서 새로 판매하는 「바캉스 과일주」가 엄청 맛있대!
클레:
마실래, 클레 마실래!
레이저:
응, 다 같이, 가자
클레:
레이저 오빠, 방금 엄청 멋졌어!
레이저:
멋져… 그게 무슨 뜻이야?
클레:
대단하다는 뜻이야!
레이저:
음… 아냐. 클레가 더 멋져
노엘:
이번 임무도 무사히 끝낸 셈이네…
노엘:
앗! 설탕 씨의 실험 기자재! 옮기는 걸 도와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