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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속에서 울리는 노래·제2막
노래로 엮인 인연
임무 목록
레이저는 자신의 인간 부모를 조사하기 위해 직접 「천풍의 술」을 만들기로 한다. 하지만 벤티의 노래에서 언급되는 몇 가지 양조 재료는 과연 뭘까?
페이몬:
엥, 레이저 머리카락도 안 보이네. 아직 안 온 걸까?
페이몬:
며칠 전에 너무 힘들어서 돌아가자마자 쿨쿨 자다가… 늦잠 잤나 봐!
페이몬:
그래, 맞는 말이야…. 조금 더 기다려 보자
페이몬:
그리고 각설이의 시 말인데. 시에 나온 양조 재료가 너무 추상적이었어…
페이몬:
「탐험의 용기, 자애로운 부드러움, 수호의 마음, 천풍의… 축복…」
페이몬:
뭐 생각나는 거 있어?
여행자:
「재료」라기보단…
페이몬:
우앗, 더 추상적이잖아! 「품성」은 어떻게 찾는 거야? 어디서 찾아야 해?
여행자:
모험가 길드, 페보니우스 성당…
페이몬:
응? 몬드성의 조직과 연관이 있다는 뜻이야?
여행자:
응… 그리고 「수호」라면
페이몬:
그럴듯해… 재료나 구체적인 상대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포괄적인 개념이었던 건가?
페이몬: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마침 모두 와인 축제의 주최 측이네!
페이몬:
…아냐, 우연이 너무 겹치잖아! 각설이가 지어낸 노래는 아니겠지!
여행자:
우리가 레이저를 도울 수 있게 유도한 걸지도 모르지
페이몬:
그럼 마지막에 나온 천풍의 축복은 건배 의식을 암시하는 것 맞지! 음, 이제 알겠다. 그럼 우리도 장단에 맞춰줘야지
페이몬:
레이저랑 합류하면 생각나는 장소들을 돌아다니면서 아는 사람한테 물어보자. 새로운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클레:
명예 기사 오빠! 페이몬!
레이저:
미안! 지각했어…
페이몬:
아냐. 우리도 마침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거든
페이몬:
여행자가 똑똑해서 재료에 대한 일은 얼추 갈피를 잡았어!
여행자:
클레, 레이저, 안녕
레이저:
오는 길에, 우연히 클레를 만났어
클레:
와인 축제 덕분에 클레도 풀려날 수 있었어!
클레:
알베도 오빠는 데마로우스 오빠를 도와 특효 숙취해소제를 만드느라 클레랑 놀아줄 시간이 없어서 혼자서 놀고 있었어
클레:
거리에서 어른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었어! 시끌벅적하고 즐거워!
클레:
그래서 좋은 걸 엄청 많이 준비했어! 클레가 잘하는 걸로 모두가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도우려고 했어!
페이몬:
클레가 잘하는 거라면… 큰일이야, 나 방금 안 좋은 상상을 했어
클레:
그러다가 레이저 오빠를 만났어
여행자:
폭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클레:
레이저 오빠가 평소랑 다르게 생각에 잠겨있어서 「무슨 일 있어?」라고 물어봤어
클레:
그랬더니, 그랬더니 레이저 오빠가 엄마를 찾고 있다고 했어
레이저:
엄마 찾는 거 아니야
클레:
괜찮아. 엄마는 중요하다구. 그래서 엄마를 찾는 일도 중요해. 클레가 도와줄게!
레이저:
……
베넷:
레이저——레이저——하아, 드디어 찾았다
레이저:
베넷?
베넷:
아하하, 다들 여기 있었구나. 모두 안녕
베넷:
자, 이거 받아
페이몬:
이건… 등불꽃이잖아?
베넷:
응, 맞아. 오늘 아침에 이 등불꽃에 걸려 넘어졌어
베넷:
넘어져서 입에 흙이 잔뜩 들어갔는데 등불꽃은 완전 멀쩡한 거야. 너한테 필요한 양조 재료가 분명하다고 생각했어!
클레:
베넷 오빠. 어떻게 하면 등불꽃에 걸려 넘어질 수 있어?
페이몬:
맞아, 등불꽃은 빛이 나잖아
여행자:
밤에만 빛이 나는 거잖아…
클레:
빛 문제가 아냐. 등불꽃은 크고 눈에 띄니까 분명 보일 거라는 말이었어
베넷:
하하, 내가 급하게 뛰어서 그래. 다 내 탓이지 뭐
베넷:
(그 뒤로도 몇 번이나 넘어진 일은 애들한테 비밀로 해야겠다…)
베넷:
레이저가 어디 있는지 이곳저곳 물어보고 다녔다고. 오늘 아침만 해도 벌써 몇 번이나 엇갈렸어
베넷:
어쨌든 만나서 다행이야. 드디어 숨 좀 돌릴 수 있겠다…
여행자:
수고 많았어…
베넷:
하하, 고마워, 여행자
레이저:
재료가 필요한 건, 어떻게 알았어?
베넷:
아, 그거?
베넷:
도서관 사서 누나가 사이러스 회장을 찾아왔거든. 모험가 길드 사람들이 와인 축제에 많이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그러면서 너의 이야기를 넌지시 얘기하더라고…
페이몬:
그 게으른 리사가 일을 했다고?
베넷:
아! 그분이 리사 씨였구나. 엄청 똑똑한데 외출을 싫어한다고 들었어… 나도 직접 본 건 이번이 처음이야
베넷:
그리고 재료 말인데. 혼자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골랐어. 원래 직접 만나서 상의하려고 했는데…
베넷:
역시 등불꽃이 제일 좋을 것 같았어. 탐색자를 위해 자신을 빛내 길을 밝혀주는 건 정말 멋지잖아
레이저:
고마워, 베넷
베넷:
하하, 우리 사이에 무슨. 네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 그리고 친구를 돕는 건 당연한 거 아냐?
베넷:
만약 내 가족이 언젠가… 크흠. 아버지들이 도움이 필요하면 너도 분명 날 도울 거잖아
레이저:
응
클레:
클레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없어? 클레도 껴줘! 클레도 같이 할래!
페이몬:
오구, 우리 클레 착하네. 축제 분위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클레인 것 같아
레이저:
베넷. 너한테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적 없어
베넷:
아, 그건…. 하하, 난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를 만난 적 없어. 그래서 길드의 나이 든 모험가분들이 날 키워주셨어. 평범한 가정은 아니지
베넷:
정말 궁금하다면…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해줄게. 가장 전설적인 일화부터 시작해야겠지?
클레:
베넷 오빠…
클레:
클레랑 같이 엄마의 아이로 살자! 엄마는 정말 좋은 사람이니까 베넷 오빠도 잘 보살펴줄 거야!
페이몬:
엥?!
베넷:
……
베넷:
호의는 고마워, 클레. 하지만 그럴 순 없어…
베넷:
난 아버지들도 있고, 친구랑 동료들도 많잖아…. 게다가 난 베니 모험단의 단장이라구. 걱정할 필요 없어
클레:
웅, 알았어. 그럼 이거 줄게
페이몬:
통통이?
클레:
응! 잠만 자고 터지지 않는 게으름뱅이 통통이야! 베넷 오빠의 친구가 됐으면 좋겠어
베넷:
…그래도 될까?
클레:
응! 통통이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 기뻐할 거야
레이저:
둘이 친구가 돼서, 나도 기뻐
여행자:
레이저랑 같이 다른 재료도 찾아야 하니까…
페이몬:
맞아. 베넷의 운이 클레 때문에 좋아질 수도 있잖아! 평소에 안 보이던 「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페이몬:
물론… 운 좋은 건 클레 한 사람일 뿐일 수도 있겠지만…
페이몬:
근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베넷이 있어서 클레가 사고를 안 칠 수도 있어…. 그럼 즐겁고 안전한 와인 축제를 보낼 수 있을 거야!
베넷:
좋아, 걱정 마! 클레랑 서로 잘 돌볼 테니
클레:
모험! 보물! 와인 축제! 오예, 바로 출발!
클레:
아… 아니지. 털이 찰랑찰랑, 찰랑찰랑… 레이저도 얼른 나아져야 해. 명예 기사 오빠, 페이몬, 레이저는 두 사람한테 맡길게. 엄마 찾는 거 파이팅이야
레이저:
음…
여행자:
우리한테 맡겨
레이저:
…순조롭기를
베넷:
친구들, 다음에 보자
페이몬:
기운 넘치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놓이네
페이몬:
아… 중요한 일을 까먹을 뻔했잖아!
페이몬:
레이저, 방금 여행자랑 상의해 봤는데 벤티가 말한 양조 재료는 귀한 품성을 뜻하는 것 같아
페이몬:
어쩌면 몬드성의 세 조직의 신념과 일치할지도 몰라. 그곳의 지인한테 물어보면 필요한 걸 찾을 수 있을 거야
레이저:
음…
페이몬:
왜? 무슨 고민 있어? 우리한테 말해볼래?
레이저:
응. 돌아가서, 고민 많이 했어
레이저:
난 사부랑 여행자처럼 똑똑하지 않아. 그래도… 생각을 멈출 순 없어
레이저:
도움을 받기만 해서는 안 되니까
레이저:
인간 엄마 아빠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알고 싶어
레이저:
다른 사람의 엄마 아빠를 보면서 내 엄마 아빠를 생각해 볼 거야
레이저:
그래서, 물어본 거야
페이몬:
정말 잘된 일이야! 레이저가 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거잖아!
레이저:
베넷도, 나랑 같은 처지일 줄, 몰랐어…
레이저:
근데 「아버지들」을 말할 때, 냄새가 달라졌어
레이저:
따뜻해. 햇빛에 말린 건초 같았어
여행자:
다른 사람들한테도 물어보자
페이몬:
응! 몬드성에도 돌아가 봐야지. 가자, 페보니우스 성당의 지인한테 도움을 구하는 거야!
페이몬:
레이저랑 친한 사람이라면…
마르셀:
실례지만, 여러분. 몬드성에 가신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마르셀:
성에서 보내준 과일 화물차가 아직도 도착 안 해서, 오다가 무슨 사고라도 생긴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전 와인 축제 때문에 도저히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서…
마르셀:
괜찮다면 화물차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봐 줄 수 있을까요?
페이몬:
음… 어차피 가는 길이라면…
레이저:
좋아, 가자. 나도 갈래
레이저: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 나도 도울래
마르셀:
알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레이저:
냄새, 이쪽이야
페이몬:
아! 화물차가 보인다! 근데 츄츄족들은 왜 저기 있는 거지? 우앗, 설마 과일 향에 이끌려 온 건가?
페이몬:
가자, 여행자, 사람부터 구해야지!
레이저:
……
페이몬:
드디어 해치웠나. 이 츄츄족들, 먹을 거에 너무 집착하는 거 아니냐구. 그나저나, 몸은 괜찮아? 다친 덴 없어?
롤프:
후우… 너희가 도와준 덕분에 살았어. 너희가 아니었다면 화물도, 나도 큰일 났을 거야
롤프:
응, 정말 고마워! 더 늦으면 안 돼서 먼저 가볼게. 와인 축제를 재밌게 보내길 바라지!
롤프:
소년, 고마워
레이저:
네
여행자:
레이저, 왜 그래?
레이저:
적이 따라오고 있어
로자리아:
「적」이라니, 너무 서먹한 호칭이네
로자리아:
어떤 의미에서 우린 「남매」나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페이몬:
로자리아! 여긴 어쩐 일이야?
페이몬:
아니지… 로자리아는 언제 어디서 나타나도 놀랍지 않아…
페이몬:
질문을 바꿔볼게… 「남매」라니,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로자리아:
네 검술, 바르카가 가르쳐준 거지? 빠르고 강한 게, 흥, 그 늙은이의 스타일이야
레이저:
……
로자리아:
말이 서툰 것 같은데, 바르카의 수다스러운 대화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어 보이네. 물론 바르카가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레이저:
괜찮아요. 기다릴 거예요
페이몬:
남매… 바르카…
페이몬:
아! 알겠다. 두 사람의 「아버지」가 다 바르카니까 혈연 관계가 없는 「남매」가 된 거구나
로자리아:
혈연이 다는 아니지. 안 그래?
여행자:
그래도 혈연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로자리아:
아, 너한테 여동생이 있는 걸 깜빡했군
레이저:
차갑고, 어두운 어른. 당신도 진짜 부모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 안 나요?
로자리아:
뭐야, 여행자, 너 혹시 레이저랑 같이 친부모의 단서를 찾으러 다니면서, 겸사겸사 가정에 대한 관념을 세워주고 있는 거야?
여행자:
그런 셈이죠
로자리아:
그래, 네 말이 맞아
로자리아:
난 친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어… 철들기 전부터 보지 못했으니까
로자리아:
흔한 일이지. 이 세상에는 지금도 매일매일 가족들을 그리워하지만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아
로자리아:
어쨌든 만날 수 없으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 네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게 제일 중요해
레이저:
아니에요! 틀렸어요
레이저:
루피카는 서로를 지켜줘요. 중요해요. 인간 가족도… 중요해요
로자리아:
…좋아. 그럼 네 부모님이 착한 분이란 걸, 아니 반대로 극악무도한 악인이라는 걸 알게 됐다 치자… 그래서?
로자리아:
그게 네 선택에 영향을 주기라도 해? 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거야?
레이저:
음…
페이몬:
로자리아가 한 말은 너무 현실적이지 않아… 레이저가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 같아
여행자:
호기심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에요
로자리아:
시비 걸러 온 건 아니니까 오해하진 마. 레이저는 지금 혼란스러운 상태야. 그리고 내가 아는 몬드 사람들은 밝고 다정한 성격이 대부분이라 노골적인 말은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겠지…
로자리아:
…햇빛은 많은 걸 키워낼 수 있지만, 어둡고 음습한 구석에 있는 문제까진 해결할 수 없거든
페이몬:
로자리아…
로자리아:
자, 여기까지만 할게. 꽃 받아. 이건 나처럼 「차가운」 물건이야
로자리아:
바바라는 최근 와인 축제의 성가대 활동 때문에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상황이야. 그래서 성당 쪽의 재료는 내가 골랐어
페이몬:
근데 서리꽃을 정말 쓸 수 있을까? 술을 전부 얼려버리진 않을까?
로자리아:
서리꽃의 한기는 이미 처리했어. 음유시인도 「자유롭게」 하면 된다고 했으니까 가져가. 괜찮을 거야
페이몬:
뭐야, 로자리아… 예상외로 너무 자상하잖아…
페이몬:
…잠깐, 음유시인? 그때 너도 거기 있었어?
레이저:
감사해요…
로자리아:
어려운 일 아니니까 고마워할 필요 없어. 바르카한테는 나도 신세를 많이 졌으니까 「누나」로서 모른 척할 수 없지
로자리아:
얼른 답을 찾길 바라지. 다음에 봐
페이몬:
와우,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네… 근데 이제 익숙해져서 별로 놀랍지 않아
페이몬:
「자애로운 부드러움」… 음, 이게 맞나 싶긴 한데 어쨌든 무사히 손에 넣은 건가? 그럼 이제 기사단 쪽만 남았네
레이저:
……
페이몬:
레이저, 아직도 로자리아의 말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레이저:
그 사람이 한 말, 서리꽃 꽃잎 같아. 차갑고 아파
레이저:
근데, 냉찜질은 상처에 좋아. 고리고리 열매처럼
레이저:
열심히 생각하면, 상처가 아물지도 몰라
여행자:
시간이 필요한 일이니까 서두를 필요 없어
레이저:
응
레이저:
너희를 따라다니면서 생각할래
리사:
…그러니까 네가 적임자야
케이아:
여, 마침 잘 왔어. 리사랑 레이저에 대해 얘기하던 중이었거든
케이아: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술통!
페이몬:
엥?! 분명 「수호의 마음」이라고 했는데. 술통을… 준비했다고?!
페이몬:
그… 그래
리사:
후후… 페이몬이 말한 재료는 사람을 시켜서 준비하라고 했어
리사:
근데 그 아이도 꽤나 열심이라서 말이지. 조금 더 연구해 보고 싶대. 조금만 더 기다려 줘
리사:
술통에 관해서는… 음, 너희가 모은 재료를 타타우파 협곡의 큰 냄비에 넣고 휘저을 생각은 아니겠지?
여행자:
그립네요…
리사:
그래서 고민 끝에 사교에 능하고 현명한 기병대 대장님한테 다운 와이너리에 가서 쓸 만한 술통을 하나 구해 달라고 부탁하는 수밖에 없었지
케이아:
됐어, 우리 사이에 예의 차리긴. 제자를 돕고 싶은 마음은 나도 이해해
케이아:
…하지만 오랜만에 돌아가는데 그런 부탁은 좀 곤란하다고
리사:
그럴 리가? 교섭은 네가 제일 잘하는 거잖아
리사:
와인 축제는 몬드에서 가장 중요한 축제 중 하나야. 다이루크의 성격은 너도 잘 알잖아
리사:
몇 마디 귀띔하는 거야, 예를 들어——몬드 사람들이 간만에 축제를 열게 됐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재료가 모자라네. 어디 도와줄 사람 없나?
리사:
그러면 다이루크는 자금과 물품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거야
페이몬:
리사… 다이루크 어르신을 홀라당 벗겨 먹을 생각이잖아!
케이아:
음… 좋은 생각이야. 바로 출발해야겠어
페이몬:
으앗, 이쪽도 엄청 흔쾌하게 대답했어!
페이몬:
휴, 리사가 남 모르게 좋은 일들을 많이 해서 레이저 대신 고맙다고 할 예정이었는데…
페이몬:
이젠 어느 편에 서야 할지 감이 안 잡히네…
레이저:
……
레이저:
여행자와 사부는 날 위해 고생을 많이 했어
레이저:
하지만 난 아직도 답을 얻지 못했어. 너무 쓸모없어
리사:
어머? 어린 늑대, 무슨 충격이라도 받은 거야? 의기소침해지면 안 돼
여행자:
이건 피할 수 없는 문제예요
리사:
아아, 알겠어
리사:
이렇게 하자. 귀염둥이는 케이아랑 같이 다운 와이너리에 다녀와. 난 레이저한테 심리 상담도 해주고, 겸사겸사 사부로서 보충 수업도 좀 해줘야겠어
리사:
며칠 뒤에 데리러 와. 그땐 아마 마지막 재료도 준비되어 있을 거야
케이아:
가는 길에 말동무가 있으면 나야 좋지
레이저: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난 사부님을 믿어. 난 좋아
여행자:
그렇게 해요
리사:
얼른 가봐. 기사단 대신 다이루크한테 안부도 전해주고
페이몬:
다이루크 어르신, 안녕!
다이루크:
음? 와인 축제 기간에 누가 방문하나 했는데, 너희였군
다이루크:
…너도 온 건가
케이아:
어이쿠, 반응이 미지근한 걸 보니 다이루크 어르신은 날 별로 안 반기는 것 같네
케이아:
어찌 됐든 여긴 우리 집이잖아. 축제 기간에 집에 돌아오는 건 만국 공통 아니야?
다이루크:
본론이나 말해
케이아:
본론은, 네가 말한 「와인 축제」야
케이아:
간만에 열리는 와인 축제를 위해 단장 대행이 특별히 성당 그리고 모험가 길드와 함께 축제 이벤트를 주최했어
케이아:
근데 기사단의 재정 상황은, 음, 내가 굳이 말 안 해도 알잖아…
다이루크:
기사단 일이 나랑 무슨 상관이지?
케이아:
매정하긴. 정말 못 들어주겠네. 다들 몬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잖아
케이아:
마지막으로 다운 와이너리의 와인 축제 한정판 술을 마셔본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 몬드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야
케이아:
네가 술을 싫어한다고 다른 사람들의 술 마시는 기회까지 빼앗는 건 너무하잖아?
페이몬:
빨리 봐봐. 케이아 녀석이 당당하게 물건들을 요구하고 있어…
여행자:
대단해!
케이아:
그러고 보니, 그거 알아? 기사단 사람들 모두 다이루크 선배가 따스한 대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고대하고 있어
케이아:
다이루크 선배의 인망이라면, 자선 노점을 방문하는 손님이 매의 해안까지 줄을 설 것 같은데…
다이루크:
…흥
다이루크:
세 치 혀로 아부를 떨어도 소용없어. 그 잘난 혀는 축제 질서를 유지할 때나 쓰도록
다이루크:
경비 일은 알았어. 이따가 엘저한테 헤르타 씨랑 상의하라고 일러두지
다이루크:
마침 고생한 일꾼들한테 가져다줄 만한 술이 좀 있거든
다이루크:
아예 네 이름으로 서명할까?
케이아:
날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다운 와이너리에서 제공한 물건에 현임 기병대 대장의 이름을 쓰면 어떡해?
다이루크:
알고는 있네. 그럼 이 일은 아델린한테 맡기고, 익명으로 물건을 보낼게
케이아:
진짜 고맙네
페이몬:
우와, 다이루크 어르신은 정말 시원시원하네! 내가 마시는 건 아니지만 듣기만 해도 행복해!
다이루크:
너희도 와인 축제 때문에 찾아온 건가?
다이루크에게 레이저를 도와 「천풍의 술」을 제작하는 일을 알려준다…
케이아:
레이저도 다 큰 나이에 아빠를 찾는다고 정말 힘들 거야. 다이루크 어르신, 좀 도와주는 게 어때?
페이몬:
어째서 클레는 엄마를 찾는다고 하고, 케이아는 아빠를 찾는다고 하는 거지… 본인들은 그게 편하겠지만, 듣는 쪽은 분명 오해할 거라구!
다이루크: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 괜찮아
다이루크:
와이너리에 술통이 하나 있어. 조금 오래됐긴 하지만,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져서 화염꽃 옆에 반나절 정도 놔둬도 문제없어. 그 술통이라면 너희들의 요구를 만족할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좋아! 언제 가지러 갈까?
다이루크:
그럴 필요 없어. 사람을 시켜서 시장으로 바로 보낼게. 「천사의 몫」 근처에서 가져가면 돼
페이몬:
다이루크 어르신이랑 얘기하는 건 역시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니까! 헤헤, 레이저를 도와줘서 고마워
다이루크:
천만에. 친구 사이에 서로 돕는 건 당연한 일이지
케이아:
다이루크 어르신은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사람이네. 정말 멋져
다이루크:
…식사 시간이 다 됐군. 밥이나 먹고 가
케이아:
그럼 난 이만…
다이루크:
흥
아델린:
「축제 기간에 집에 돌아오는 건 만국 공통 아니야?」라고 케이아… 도련님께서 얘기하셨으니 같이 식사하시는 건 어때요?
케이아:
아델린 씨한테 더 이상 신세 질 순 없죠
아델린:
신세라뇨. 매번 기병대 대장의 신분으로 오셨잖아요. 생각해 보니까 한동안 「기병대 대장님」의 차만 준비했지 「도련님」의 저녁 식사는 준비해 드린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케이아:
음…
다이루크:
방금 그 기세는 어디 간 거지? 말은 참 잘하던데?
케이아:
…아하하, 다이루크, 너…
다이루크:
아델린을 김빠지게 할 생각은 아니겠지?
여행자:
사람은 많을수록 즐거운 법이죠
케이아:
…그러지, 뭐. 그럼 사양 안 할게. 아델린 씨 식기 세트 하나 추가해 주세요
케이아의 웃음소리, 그리고 다이루크의 「흥」 소리와 함께 식사 시간을 보낸다…
페이몬:
으아, 배불러…. 역시 아델린의 솜씨는 최고야. 눈과 배, 모두 만족했어
여행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다이루크:
만족했으면 됐어. 먹고 싶은 요리가 있다면 언제든지 와
케이아:
오? 그럼 나도 여행자 덕 좀 봐야겠네
페이몬:
어휴, 케이아 녀석, 또 시작이네
케이아:
자, 임무도 다 끝냈고, 배도 불렀으니 일하러 돌아가야지
아델린:
도련님, 조심히 가세요
페이몬:
우리도 슬슬 출발해야겠어. 레이저는 리사한테 맡기면 되지만, 와인 축제는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니까
페이몬:
다이루크 어르신, 나중에 봐!
다이루크:
또 보자고
마르셀:
축제는 과일을 많이 소비하는데 화물차에 문제라도 생겼다간 큰일이야
레이저:
마음이, 상한 라즈베리 같아. 시큰해
레이저:
뭐부터 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
리사:
이 사부가 신기한 「고민 해소법」을 알려줄게
리사:
하지만 그 전에, 쉬운 일, 레이저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일단은 말하는 것부터 연습해 보자
리사:
그럼 다음부터 타인의 도움을 받거나, 그들의 생각이 너와 다를 때 네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거야
레이저:
좋아요!
레이저:
저 노력할게요
다이루크:
가족이라…
다이루크:
……
다이루크:
아무것도 아냐. 너도 얼른 쉬어
다이루크:
레이저랑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
아델린:
다이루크 어르신과 케이아 도련님이 함께 식사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분위기는… 음, 메이드인 제가 함부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아델린:
여행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뵙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