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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다와 시의 여정·네 번째

유야 묵시록


유야 묵시록
피슬이 계속 돌아오지 않자, 일행은 섬에서 먼저 탐사를 펼쳐 점괘에 나온 다음 환각 비경이 정말로 존재하는지, 그리고 누구의 것인지 찾아보기로 한다. 일행은 곧 모래사장 위의 까마귀 조각상과 거기에 있는 기묘한 서적——《신성 왕국의 영창》을 찾아낸다. 이 책을 만진 후 일행은 책 속의 환각 비경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페이몬:
깼어?
여행자:
음… 벌써 아침이네…
여행자: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페이몬:
믿기지 않겠지만, 아무 일도 없었어
신염:
깨어났어? 일단 결론부터 바로 말해줄게, 주위를 다 찾아봤는데 의심스러운 부분은 하나도 없었어
카에데하라 카즈하:
전에 봤던 두 환각 비경의 규칙에 의하면 「입구」의 역할을 하고 있는 물건이 있어야 하거든
여행자:
이상하네
모나:
아직 때가 안된 건가?
신염:
그러면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말이야?
모나:
응, 게다가 피슬이 이곳에 없잖아. 내 생각엔 우리보다 피슬이 입구를 더 빨리 찾고 싶어 할 거 같아
모나:
조금만 더 기다리자. 환각 비경… 아니, 피슬에게 시간을 좀 더 주자
일행 모두 모나의 말에 동의를 하고 같이 모여 차를 마시고 휴식을 취한다. 이후 두 팀으로 나뉘어 주변 탐색을 시작한다
몇 번 왔다 갔다 한 뒤에서야 갑자기 모래사장에 무언가가 나타났다
페이몬:
뭔가 모래 위에 떨어졌어!
카에데하라 카즈하:
책이잖아? 옆에는… 음… 까마귀 조각상인가?
페이몬:
이 조각상 오즈랑 엄청 닮았어…
모나:
왜 같이 나타난 거지? 조각상이 이 책을 가져온 건가?
신염:
이게 뭐야? 일기장인가?
모나:
어디 보자… 《신성 왕국의 영창》? 이 책 이름은 처음 보는데
페이몬:
이 표지는 설마… 피슬이 직접 쓴 책인 걸까?
신염:
그러고 보니 피슬 스타일이긴 하네. 《신성 왕국의 영창》, 정말 멋진 이름이야
카에데하라 카즈하:
이 책, 신성한 느낌이 들어
페이몬:
어때? 한번 만져볼래?
모나:
…아직 안 돌아왔어
모나:
먼저 들어가자. 피슬이 책을 보면 우리를 찾으러 올 거야
페이몬:
맞아! 누군가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일 테니 분명 들어와서 우리를 막을 거야
내레이터:
「오늘날 백성들은 기억할 방법이 없지만 학자들은 성도 시대보다 600년 앞선 혼돈의 시기에 황녀가 이미 세계에 군림한 것을 알고 있다」
모나:
뭐야? 갑자기 웬 내레이션?
신염:
책의 세계라서 그런지 이야기를 내레이션으로 설명해 주네
페이몬:
길이 끊겨서 더 이상 갈 수 없어
모나:
저기 있는 장치, 우리가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는 거 같은데?
페이몬:
이곳의 모든 것이… 너무 인위적이지 않아?
모나:
신성 왕국이니 네가 이해 좀 해
페이몬:
너무 노골적이야. 그냥 발견해 달라고 하는 거잖아
신염:
역시 피슬이야, 이런 점에서 놀랍도록 솔직하다니까
???:
신이시여, 제발 좀 도와주세요
페이몬:
뭐야, 조각상이잖아?
???:
그런 말 마세요! 전 유야 정토의 기사 레온이라고 합니다
페이몬:
기사?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
레온:
그런가요? 그렇다고 해도 까마귀 기사의 갑옷을 설계하신 오즈발도 님을 탓은 하지 말아 주세요
여행자:
오즈발도 님?
모나:
여행자, 들어본 적 있지? 오즈의 풀네임이 오즈발도·흐라프나바인스잖아
신염:
메기스토스가 발음하기 좀 더 편하네
카에데하라 카즈하: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모나:
하하, 다들 그렇게 말해…
레온:
여러분들의 즐거운 대화를 정말 방해하고 싶지는 않지만 다들 저 앞에 있는 문이 잠겼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요
페이몬:
전혀 몰랐어
레온:
마음씨 착한 여러분이 손가락만 움직이면 저를 구할 수 있습니다. 답례로 저 문을 여는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는데…
모나:
그렇다면야… 알겠어
레온:
영웅님들, 그 어떠한 말로도 지금의 감격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하군요
레온:
이건 문을 여는 암호니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나의 백성들에게 자유를 주고, 오래된 법칙에 얽매이지 말게 하라」
페이몬:
앞에 길은 없고 책 한 권만 있어
신염:
방금 우리가 들은 이야기가 책에 적힌 내용인 것 같은데?
모나:
그래서 책 제목에 적혀있는 신성 왕국이 유야 정토를 가리키는 거고. 이 책은 국민의 어조로 황녀를 찬양하고 있어
여행자:
일종의 자서전 같은 느낌이구나…
카에데하라 카즈하:
이제 마지막 페이지인데 이야기는 아직 안 끝난 것 같아
페이몬:
그 뒷이야기는? 뒷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
카에데하라 카즈하:
그럼 계속 탐사를 해야지. 그나저나 다 읽은 책은… 덮어두는 게 좋겠지?
모나:
어? 장소가 바뀌었어, 게다가 돌아온 장소가 바닷가가 아니네?
페이몬:
이곳은 몬드의 주택인 거 같은데
피슬:
안녕하십니까, 고귀하신 「단죄의 황후님」
???:
에이미, 엄마가 스테이크랑 어부 토스트를 만들어 뒀어. 식기 전에 먹어
피슬:
크흠! 어마마마…
???:
아아, 내 정신 좀 봐, 완전히 까먹고 있었어. 크흠! 단죄의 황녀, 지금이 점심시간인 건 알고 있느냐?
피슬:
당연하죠, 어마마마
???:
오——! 창밖 풍경이 정말 아름답구려. 황녀, 황후. 두 사람만 괜찮다면 「단죄의 황제」와 같이 밖에 나가서 피크닉을 즐기지 않겠소? 풍경을 보며 하늘이 준 음식을 즐기도록 하지
피슬:
좋아요, 대단히 좋습니다!
모나:
……
카에데하라 카즈하:
……
신염:
윽… 그게, 다들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은데…
여행자:
……
신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 에이미가… 피슬의 진짜 이름이야?
페이몬:
그런 것 같은데, 방금 그 두 사람의 목소리는 피슬의 부모님인 것 같아
모나:
…난 왜 쳐다봐?
카에데하라 카즈하:
실례지만… 너도 메기스토스가 진짜 성 맞아?
모나:
흥, 날 얕보는 거야? 본 점성술사의 풀네임은 아스트로지스트·모나·메기스토스야
카에데하라 카즈하:
…미안
신염:
너무 길어!
모나:
천재만이 얻을 수 있는 이름이지
페이몬:
전혀 믿음이 안가…
모나:
방금 본 것들, 어떻게 생각해?
카에데하라 카즈하:
한 가지 확실한 건 「책을 덮는」 행동도 환각 비경을 이끌어내는 방법인 것 같아
신염:
피슬 가족도 피슬에게 저렇게 협조적이라니,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해
모나:
계속 저러는 건 아닐 거야. 소리를 들어보니 피슬의 어릴 적 기억 같은데? 크고 나서는 저러지 않았거든
페이몬:
모나는 정말 아는 게 많구나!
모나:
친구로서 당연한 거잖아
모나:
…피슬은 지금 어디 있을까
카에데하라 카즈하:
방금 외출한다고 했으니 우리도 나가보는 건 어때, 단서가 있을 수도 있잖아
페이몬:
와, 돌아왔어
페이몬:
아니, 아니, 왜 돌아온 거지! 아직 이야기를 다 못 들었단 말이야!
모나:
정말 끔찍한 느낌이야. 짝퉁 점성 교재를 샀거나 저녁을 먹다가 지갑을 안 들고 온 걸 발견한 그런 느낌이라고…
페이몬:
아——!
모나:
아——! 정말 괴로워!
신염:
충격을 많이 받은 모양이네
카에데하라 카즈하:
사실은 나도 중간에 끊어지는 책을 별로 안 좋아해
신염:
하하,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게 이상하지. 자, 다들 환각 비경에 한 번 더 들어가 보자
페이몬:
좋은 생각이야! 지금 바로 출발하자!
신염:
…응?
카에데하라 카즈하:
아무런 반응이 없어, 위치도 안 바뀌었고
신염:
이상하다, 방금까지만 해도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문전박대 당하다니
모나:
도대체 왜! 일부러 끝까지 안 보여주는 거야? 정말 나빠!
카에데하라 카즈하:
음… 아마 이 책을 이미 「마지막까지 읽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
카에데하라 카즈하:
환각 비경을 떠나기 전에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펼쳤잖아, 아마 《신성 왕국의 영창》은 한 권으로 끝나는 게 아닌 것 같아
페이몬:
양산형 라이트 노벨의 판매 전략 같아…. 다음 내용을 알고 싶으면 다음 권을 살 것, 이런 거 말이야
모나:
쳇, 무조건 결말을 보고 말겠어
???:
아, 아 결말, 다들 이야기의 결말을 좋아하지
모나:
음? 거기 누구야?
???:
아, 아 이럴 수가, 날 봤어, 차렷, 차렷!
모나:
너는…
???:
전 「길을 물어봐 주길 바라는 아널드」입니다
페이몬:
목적이 너무 뻔한 이름이잖아!
모나:
아널드, 혹시…
아널드:
아널드가 아니라 「길을 물어봐 주길 바라는 아널드」예요
모나:
길을 물어봐 주길 바라는 아널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아널드:
네, 물어보세요!
모나:
《신성 왕국의 영창》 후속작이 있을까? 있으면 어디서 찾을 수 있지?
아널드:
아, 아 정말 잘 찾아오셨습니다. 《신성 왕국의 영창》은 유야 정토의 성전입니다. 총 세 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두 권은 왕성의 두 고지에 위치해 있죠
아널드:
만약 제2권을 찾는 거라면 고탑 꼭대기 층으로 가셔야 할 겁니다
모나:
고탑? 저걸 말하는 거야?
아널드:
네, 저곳이 바로 성전을 보관하고 있는 고탑입니다. 저기 있는 동굴 안에 비밀 통로가 있는데 그 통로를 통하면 빠르게 고탑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모나:
정말 고마워, 아널드
아널드:
아널드가 아니라 「길을 물어봐 주길 바라는 아널드」예요
아널드:
아름다운 아가씨, 혹시 다른 질문은 없으십니까? 여자친구가 있는지, 월수입은 어떻게 되는지…
모나:
없어, 다음에 또 봐!
모나:
저 까마귀는 이제 무시해. 앞에 있는 동굴 안에 탑 꼭대기로 바로 갈 수 있는 비밀통로가 있대, 어서 출발하자
아널드:
아, 아 정말 저한테 관심이 없으신가요? 당신이 너무 아름다워서 유야 정토의 비밀을 알려드린 건데! 매정한 아가씨!…

유야 묵시록
아득히 높은 성과 귓가에 맴도는 이야기… 모두 피슬의 마음 속 「세계」일 것이다. 피슬의 환각 비경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허나 아름다운 꿈에는 늘 대가가 존재하는 법, 향기로운 꽃은 가시와 함께 탄생한다
엄숙한 표정의 까마귀:
거기서, 누구냐!
매서운 눈빛의 까마귀:
모습을 보아하니 유야 정토의 주민은 아닌 것 같은데? 말해! 이곳엔 무슨 일이냐!
페이몬:
경비병이 있어!
여행자:
당황하지 마
페이몬:
어? 지금 뭐 하는 거야?
여행자:
우리는 황녀님의 가신들입니다
여행자:
별바다를 건너온 자이죠
엄숙한 표정의 까마귀:
그걸 어떻게 증명하지?
모나:
흥, 그렇게 어리석은 질문을 하다니, 정말 보는 눈이 없구나
모나:
「나의 백성들에게 자유를 주고, 오래된 법칙에 얽매이지 말게 하라」
매서운 눈빛의 까마귀:
이, 이건 유야 정토의 암호! 정말 황녀님의 가신이었다니!
엄숙한 표정의 까마귀:
이, 이럴 수가, 제가 결례를 범했군요!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페이몬:
알았으면 물러나지 않고 뭐 해?
엄숙한 표정의 까마귀:
네네, 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페이몬:
정말 떠났네
카에데하라 카즈하:
이게 바로 《신성 왕국의 영창》 제2권이야, 다들 준비됐어?
페이몬:
출발!
내레이터:
「그러나 유야 정토의 악몽 같은 안개는 사라지지 않았다. 악룡 타스라크는 땅속으로 들어가, 바다 밑을 지나며 왕성 위로 헤엄쳐 갔다」
신염:
음? 드래곤이 있어? 그냥 날씨만 흐려진 것 같은데
카에데하라 카즈하:
드래곤이라… 그냥 비유 같은 게 아닐까?
모나:
그런가…? 피슬을 인정하지 않고 그녀의 환상을 반박하는 모든 것이 그녀의 숙적 「악룡 타스라크」가 되어버렸지
레온:
다행이다, 어? 당신들은?
모나:
그건 우리 쪽에서 할 말이거든! 왜 또 너야?
레온:
계속 못난 모습을 보여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역시 제 실력으로는 까마귀 기사를 연기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군요…
카에데하라 카즈하:
연기?
레온:
부끄럽지만 전 진짜 기사가 아니라 방금 새로운 직장인 극단에서 기사 역을 맡게 된 신인 배우입니다!
페이몬:
근데 왜 그렇게 자랑스럽게 말하는 거야
레온:
아, 아니에요, 다들 모르시겠지만 유야 정토에서 연극은 아주 중요한 문화이죠.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게 황녀님에게 가장 큰 보답을 하는 일이니까요
신염:
아아, 그러니까 이게 현지 문화라는 거지?
레온:
맞습니다! 그래서 전 기사 역을 맡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모나:
황녀는 왜 연극을 좋아하는데?
레온:
황녀님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죠. 「본 황녀를 위해 축제를 열고, 광야에서 연극을 하라. 내게 절을 올리고, 순수한 꿈을 바쳐 영야의 영광을 바꾸어라」
레온:
황녀님은 분명 진정한 예술을 정확하게 아시고 인간의 본성의 가장 깊은 곳에 숨어 있는 희로애락을 잘 파악하고 있을 거예요
레온:
연극의 영혼은 감정의 결합과 승화에 있어요. 희극을 이해하는 사람은 예민하고 풍부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죠
모나:
…그렇구나
카에데하라 카즈하:
대답해 줘서 고마워, 기사 씨
레온:
오, 오오! 저… 저를 기사라고 불러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레온:
그럼 그 영광을 안고, 저만의 전장으로 떠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봐요!
페이몬:
다시 만나지 말고, 몸조심해!
레온:
아 맞다. 문을 여는 암호는 바로 「명을 받들어 날개를 펼치고 출항하라」입니다
아널드:
아가씨의 표정이 왜 저러지,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알려줄 사람 어디 없나?
페이몬:
또 돌아왔어
카에데하라 카즈하:
방금 우리도 모르게 악룡의 진면목을 보게 된 것 같은데
신염:
후우, 정말 공감되는 말이야, 누군가는 꼭 취미 생활을 시간 낭비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모나:
어? 넌…
아널드:
전 「길을 물어봐 주길 바라는 아널드」입니다
모나:
내 뜻은 여기는 왜 또 온 거야?
아널드:
아, 아, 여러분이 《신성 왕국의 영창》 제3권을 찾을 때가 된 것 같아서요
모나:
정확하게 맞혔어…
아널드:
저한테 뭘 해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이 저에게는 가장 큰 보상이니까요. 당신이 찾는 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널드:
성전 제3권은 왕성의 꼭대기 층에 있습니다
카에데하라 카즈하:
보안장치 같은 건?
아널드:
아, 아 물론 있죠.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을 하시다니, 그 어떤 국가에 가도 가장 중요한 책을 황야에 던져놓지는 않잖아요?
카에데하라 카즈하:
그러니까 그곳에 까마귀 호위병이 있다는 소리네?
아널드:
성전을 지킬 수 있는 건 백성들에게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 아름다운 여성분은 성전을 읽고 싶은 것뿐일 테니까요
아널드:
정말 매력적인 얼굴과 풍부한 지식까지 겸비하고 계시다니. 당신의 동료도 영웅처럼 보이니, 여러분이라면 성전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아널드:
황녀님의 업적은 대서기관 오즈 님에 의해서 전해져 내려왔고 유야 정토의 보물이 되었죠. 전 매번 이 책을 읽을 때마다 행복을 느낀답니다

유야 묵시록
어둠에서 태어난 또 다른 피슬은 이곳 유야 정토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 공포와 나약함은 영혼을 집어삼킬 수 있을까? 두 명의 황녀 중 최후의 승리자는 누가 될까?
엄숙한 표정의 까마귀:
거기 서! 또 너희들이구나!
페이몬:
왜 그러는 거야? 우리는 황녀의 가신이잖아
매서운 눈빛의 까마귀:
아니, 헛소리하지 마! 황녀님은 너희 같이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알 수 있는 분이 아니야
모나:
하? 그 말에 책임질 수 있겠어?
매서운 눈빛의 까마귀:
다시 한번 말하지, 황녀님은 너희 같이…
???:
방금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했나?
엄숙한 표정의 까마귀:
황녀님과 오즈 님?!
오즈:
유야 정토의 가신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참으로 무례하구나
피슬:
하, 본 황녀가 직접 선택한 가신들을 얕보는 건가? 어서 물러나지 않고 무엇하느냐?
엄숙한 표정의 까마귀:
하지만…
피슬:
하지만은 없다!
매서운 눈빛의 까마귀:
알, 알겠습니다!
페이몬:
피슬, 오즈, 돌아왔구나!
피슬:
흐음,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하구나
오즈:
이곳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이 환각 비경을 마주하기는 싫지만 여러분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하십니다
신염:
모나 말이 맞았네, 「마주하기 싫다」는 말
페이몬:
누가 내 일기장을 들여다본 느낌 말하는 거지?
피슬:
…얄팍하구나. 본 황녀는 그렇게 쉽게 흔들릴 사람이 아니다, 세상에는 이처럼 아름다운 유야 정토가 더 존재할 수가 없지
오즈:
이곳에 다른 문제가 있다고 하십니다
카에데하라 카즈하:
문제?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피슬:
…음…그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고 중요한 일부터 끝내지
신염:
어서 움직이자고, 책이 눈앞에 있는데 이렇게 멍청하게 서 있을 수 없어
모나:
피슬의 모순은 「자기 자신」에게 있었어. 환영은 하나뿐이었지만. 내 앞선 추측이 조금 과했던 것 같네
모나:
그래도 이런저런 시련 끝에 자신과 화해해서 정말 다행이야
모나:
문제는 내가 「궁정 대마법사」를 어쩔 수 없이 계속해야 한다는 거겠지
피슬:
후… 아름다우면서 나약하고, 거대하면서 겁이 많고… 정말 감탄스러우면서도 혐오스럽구나!
오즈:
이렇게 과장된 환각 비경은 처음이라 정말 감탄스럽다고 하십니다
신염:
피슬이 반론할 때 정말 멋있었어! 엄청 극적이고 강한 힘이 느껴졌다니까. 대사 뒤로 격앙된 반주를 깔아주고 싶을 정도였어
신염:
지금 모두 한자리에 모였고, 극장도 다 지어졌잖아. 난 이런 느낌이 정말 좋아
신염:
그럼 다 같이 즐기자고!
페이몬:
여기 성이 있는데 온전하지는 않아. 피슬, 이것도 네 거야?
피슬:
음… 본 황녀가 생각 좀 해봐야 겠구나
오즈: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아가씨. 이건 옛날에 아가씨가 슬픔에 빠지는 바람에 실수로 손이 미끄러져 부순 장난감 성이지 않습니까
피슬:
오즈! 말하지 마!!
피슬:
방금 생각났다. 이 성은 나와 관련된 황성이지만 옛날에 두 부분을 잃어버렸지
페이몬:
그러니까 두 조각을 찾아야 한다는 거지?
카에데하라 카즈하:
「길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가고, 까마귀는 울부짖으며 하늘로 날아가네…」
카에데하라 카즈하:
음… 환각 비경의 테마가 다 달랐지만 어떤 공통성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
카에데하라 카즈하:
…떠올랐어, 마무리는 「비가 그치니, 무지개가 피는구나」로 해야겠군
아널드:
아, 아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아널드:
크흠! 아리따운 여성분,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와 커피 한잔하시겠습니까? 커피를 싫어하면 홍차, 밀크티, 핫초코 다 괜찮습니다
아널드:
거절하셔도 됩니다. 아리따운 여성분 혼자 마시고 전 멀리서 바라만 봐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행복하면 저도 기쁘거든요
신염:
그래가지고 나중에 어떻게 여행을 하려고 하는 거야
카에데하라 카즈하:
여행은 인내심과, 용기 그리고 위기의식이 필요해. 넌 인내심과 용기는 있는 것 같으니 위기의식을 좀 키우는 게 좋을 거야
레온:
여러분의 말을 명심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헤어져야 할 시간이군요
레온:
당신은 아직 눈치 못 채셨겠지만 전 알고 있어요, 날씨가 맑아지고 해수면이 평온하고 아름다워졌다는걸…. 이날을 정말 오랫동안 고대했어요
레온:
다들 저같이 덜렁대는 사람이 어떻게 배우가 되었는지 의아하시겠지만 절 한 번만 믿어주세요, 이건 우연이 아닙니다
레온:
모든 까마귀는 다 직업을 찾고 있죠. 직업은 저희의 운명과도 같습니다. 저희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 속의 역할을 찾기 시작하죠
레온:
다들 아직 모르시겠지만 《신성 왕국의 영창》은 예언서입니다
페이몬:
예언서? 성전이라고 하지 않았어?
레온:
네, 몇백 년 전 유야 정토는 불길한 기운으로 뒤덮였었죠. 하지만 저희 주인님은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 흥미를 잃었는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레온:
그러던 어느 날 대서기관 오즈 님이 성전과 정말 기분 좋은 예언을 가지고 저희 앞에 나타났습니다
레온:
예언은 책에 쓰인 것처럼 유야 정토의 진정한 행복이 명시되어 있었고, 저희는 하늘을 뒤덮은 그림자가 언젠가는 사라질 거라고 믿었습니다
레온:
구원의 주재자… 황녀님은 분명 이곳이 원래 어떤 낙원이었는지 기억하실 거예요. 그녀를 위해 저희는 예언에 따라 연극을 바쳐야 해요
레온:
그래서 제가 나서서 용사를 연기하는 거죠. 산전수전을 견뎌내고 난관을 헤쳐나가… 그녀에게 제 진심을 전할 거예요
피슬:
……
레온:
다… 당신은 황녀님?!
페이몬:
맞아, 방금 도움을 줄 때 왜 뒤로 숨었는지 모르겠어…
피슬:
나의 백성이여, 너의 의지는 악룡의 수족을 잘라내기에 충분하다. 너의 축복을 기꺼이 받아주겠노라
레온:
영광입니다!
피슬:
정말 잘하고 있구나. 기사의 품격도 이미 가지고 있고. 네 자리로 가서 공연의 시작을 기다리거라
오즈:
황녀에 대한 그 경건한 마음을 칭찬합니다. 유야 정토를 뒤덮은 그림자는 황녀님이 직접 저와 부하들을 데리고 무찌르실 겁니다
레온:
…황녀님, 그리고 영웅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레온:
그리고, 필요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앞에 있는 문을 통과하는 암호는 「영원한 밤의 서곡」입니다
페이몬:
혼란스러워, 방금 그건 무슨 상황이지?
피슬:
설마 방금 내가 했던 잠언을 단 한 명도 못 알아들었다는 건가? 정말 어리석구나
오즈:
여러분이 멍청하다고 하십니다
모나:
그런 건 따로 해석할 필요 없어! 누가 멍청하다는 거야. 난 이미 다 알아들었거든
카에데하라 카즈하:
그래, 일단 전에 말했던 「중요한 일」이 바로 이거지?
신염:
어서 끝내버리자고!
페이몬:
뭐? 잠깐만, 왜 그래, 도대체 무슨 일인데…
피슬:
오즈… 그게… 크흠… 음, 정말 고마워
오즈:
별말씀을요, 제 본분인걸요. 아가씨를 따를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피슬:
그럼 본 황녀가 특별히 나를 시중들 수 있는 영광을 하사하겠다. 같이 연극을 보러 가지
오즈:
아가씨의 뜻대로
모나:
도서관? 지금 도서관에 온 거야?
피슬:
……
피슬:
…하, 내가 그렇게 어렵게 찾던 숙적, 무능하고 나약한 황녀가 바로 그대인가?
유야 피슬:
우습군. 날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난 너의 두려움과 망설임을 느낄 수 있어
페이몬:
왜 피슬이 한 명이 더 있지? 그림자인 건가?
유야 피슬:
그림자? 그래… 우린 그런 사이지. 항복하러 온 거야? 에이미
피슬:
윽… 너…
유야 피슬:
거기 까마귀는 오즈인가? 좋아, 나도 오랫동안 기다렸거든
유야 피슬:
오즈라는 대서기관이 《신성 왕국의 영창》을 유야 정토에 가지고 들어왔다고 들었는데 그게 바로 너구나
오즈:
…황공하옵니다, 아가씨
신염:
아가씨?
오즈:
보시다시피 저분도 아가씨입니다. 아가씨가 맞으니 저 오즈의 주인이죠, 아닌가요?
카에데하라 카즈하:
…맞는 말이긴 한데
유야 피슬:
유야 정토는 한번 들어오면 다시는 나가기 힘든 곳이지. 너희들이 이곳에 온 이상, 나에게 정복당해 노예가 될 운명이지
유야 피슬:
오즈, 넌 나에게 불쾌감을 주고 어리석은 백성들을 미치게 한 있으나 마나 한 예언서를 갖고 왔지만…
유야 피슬:
넌 오즈잖아, 그러니 내 곁으로 와. 「피슬과 오즈는 파트너니까」
오즈:
절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명을 받들지요
피슬:
오즈?! 어디 가는 거야?!
모나:
반대편으로 넘어갔어, 피슬. 애지중지 키운 까마귀가 보답을 이렇게 하네?
피슬:
으아아악, 지금은 잔소리할 때가 아니잖아!
피슬:
오즈, 현혹되지마. 왜 저 사람 말을 믿는 거야, 유야 정토는 자유와 연극의 성지여야 하는 거잖아?
유야 피슬:
아니 틀려, 유야 정토는 그런 어린이들 놀이공원 같은 곳이 아니야
유야 피슬:
잘 들어… 유야 정토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무덤이야. 넌 이곳에 묻히게 될 거고 난 우리의 환상으로 만들어진 오즈와 함께 영원히 왕성에서 살아갈 테지
피슬:
…무덤…
유야 피슬:
유야 정토에 왜 비가 내리고 있는지는 네가 가장 잘 알겠지? 게다가 낙원에 왜 진짜 음악 소리가 없는지도?
피슬:
…너 때문이야, 다 너 때문이라고!
유야 피슬:
오호호, 정말 웃기는군, 원흉은 너라고! 에이미!
피슬:
윽…!
유야 피슬:
환상만으로 이렇게 거대한 국가를 만들었지만 감당할 수 없었고. 자신의 창조물에 흔들렸지, 아무리 도피해도 너 자신을 바꿀 수는 없어
유야 피슬:
네가 이곳에 진정으로 도달하지 못했기에 내가 이곳에 강림해 널 대신했지. 유야 정토는 이제 내 것이니 이제 와서 간섭할 순 없어!
피슬:
나… 난…
유야 피슬:
에이미, 넌 약해빠진 멍청이야, 이 세상을 가질 자격이 없으니 어서 이곳에서 나가줘야겠어
신염:
이봐, 할 말 다 했어?
모나:
자기 자신을 그렇게 열심히 욕하다니, 쌓인 게 많았나 보구나?
피슬:
모나… 흑흑…
모나:
표정이 왜 그래?
피슬:
나… 난…
모나:
흥, 설마 벌써 항복하는 거야?
피슬: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저 녀석 말이 맞을 지도 몰라…
카에데하라 카즈하: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마. 황녀, 우리가 왜 이곳에 왔는지 기억나?
피슬:
카즈하…
카에데하라 카즈하:
난 이나즈마에서 온 검객이고, 내 임무는 널 보호하는 거지. 다른 사람들도 다 황녀가 불러서 온 거잖아
신염:
자신의 무덤이 있는 것도 정말 멋진 일인 걸? 하지만 유야 정토는 무덤이 아니야
피슬:
신염…
유야 피슬:
…오, 친구를 사귄 모양이네. 근데 그렇다고 날 이길 수 있을까?
유야 피슬:
난 너의 공포이자 어둠, 그리고 수년간 피하지 못한 악몽이지. 내 앞에서 넌 아무것도 아니야
피슬:
……
피슬:
……
피슬:
…아니야, 난 아직… 질 수 없어
피슬:
최후의 승자는 나야! 반드시 후회하게 해줄 테니 딱 기다려!
유야 피슬:
그럴 리 없어, 그 악몽 같은 도서관을 통과했다고…? 어서 물러나!
피슬:
…지금도, 내가 질 거라고 생각해?
유야 피슬:
너…!
피슬:
내가 나약하고 보잘것없다고 날 얕봤지
피슬:
그랬던 적이 있었지. 그때… 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매일 헛된 망상에 빠져있었어
피슬:
하지만 이제 알았어, 환각 비경을 본 순간부터 깨달았거든
피슬:
밖에 저 놀라운 환영들을 봤지? 아주 거대하고 아름답지… 그게 바로 내 상상력이고 내 힘의 근원이야
피슬:
너의 자만심은 하늘을 찌르는군. 어둠은 항상 교만하지. 하지만 그래선 안 됐어
피슬:
넌 온전한 황녀가 아닌 내 그림자 아래에 파묻혀 사는 먼지 같은 존재야! 너야말로 실패자고, 걸림돌이야!
유야 피슬:
윽!
피슬:
나약하기 때문에 항상 신경이 곤두서있고, 겁쟁이기 때문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자신을 위장하는 거지. 그런 네가… 나보다 더 나약해
피슬:
돌려줘!
유야 피슬:
뭐, 뭐라고?
피슬:
나의 모든 것을 돌려줘! 유야 정토, 왕성, 백성… 그리고 가장 소중한 내 친구 오즈를 돌려줘!
오즈:
이런, 아가씨가 이렇게 기백이 넘치는 말을 그렇게 유창하게 하시다니, 정말 자신을 황녀라고 생각하시나 보군요
피슬:
아직도 할 말이 있어? 이 배신자 녀석!
오즈:
아니요, 아가씨, 제가 이곳에 있는 건 여러분에게 한 가지를 증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오즈:
다들 아시다시피 오즈는 단죄의 황녀 피슬 님을 따라다니죠. 두 분은 모두 피슬이니 누구 곁에 있어도 괜찮아야 하죠
오즈:
하지만 제가 다른 한편에 섰는데도 아가씨 신분을 잃어버리지 않으셨잖아요?
카에데하라 카즈하:
그런 거였군, 정말 현명한 방법이야
피슬:
나의 신분?
오즈:
아가씨는 「피슬」이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피슬:
음?
오즈:
그게 제가 아가씨에게 드리는 문제입니다
피슬:
피슬은… 피슬은…
유야 피슬:
삶의 실패자, 환영 외에는 거짓에 서툰 자신을 마주하지 못하는 공포에 떠는 겁쟁이지
오즈:
아니요, 틀리셨습니다
피슬:
피슬이… 나… 라는 거야?
오즈:
반응이 꽤 빠르시군요
피슬:
뭐? 그렇게 간단한 거라고?
오즈:
맞아요, 아가씨. 피슬은 단죄의 황녀일 수도 있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닙니다. 용감하고 도도할 수도 있지만 겁이 많고 나약할 때도 있죠
오즈:
피슬은 바로 자신입니다. 고귀하면서 평범하고, 수준은 높지만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못하는 모험가이자 불가사의한 왕국의 황녀이죠
오즈:
피슬 님은 겁은 많지만 강력하고, 다른 사람의 험담은 무서워하지만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고 싶어 하는 분이죠
오즈:
더 중요한 건… 피슬 님은 속으로 자책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수없이 패배하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노력형 인간입니다
오즈:
아가씨, 아가씨 외에는 그 누구도 피슬이라는 이름을 가질 자격이 없습니다. 그건 복잡하고 단순한 부호이며 아름다운 꿈과 자유를 가리키죠
오즈:
다른 사람의 추종 여부와 상관 없이 에이미가 바로 피슬이고, 피슬이 바로 아가씨입니다——무의식적으로 그 잠언을 써 내려간 현명한 분이시죠
피슬:
…「나의 백성들에게 자유를 주고, 오래된 법칙에 얽매이지 말게 하라」
오즈:
유야 정토를 만들어주시고 저희 집을 지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또 무의식중에 《신성 왕국의 영창》을 써서 광명이 찾아올 거라는 믿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즈:
황녀님, 이제 어둠을 받아들이고 원래 자태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유야 피슬:
……
피슬:
……
페이몬:
우와, 예복을 입은 피슬이 사라졌어! 어, 잠깐만… 또 나타났잖아?
모나:
그림자가 원래 자리, 그러니까 피슬의 마음속으로 돌아온 것 같군
피슬:
…오호호호, 다들 어서 와
신염:
음? 이 느낌은…
피슬:
아하하하, 나의 백성들이여! 본 황녀의 소환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카에데하라 카즈하:
잘 들려
모나:
정신을 차리자마자 이렇게 시끄럽다니, 정말 못 살아
피슬:
오즈의 말이 맞다. 오늘은 본 황녀가 진심을 되찾고 유야 정토에 다시 군림한 위대한 순간이다. 그러니 지금 발표하겠다——
피슬:
——유야 정토에 온 걸 환영한다!
페이몬 & 신염 & 모나:
다행이네, 정말 다행이야!
피슬: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야. 자신을 되찾고 진정한 황녀가 되었어)
피슬:
(유야 정토가 정말 강림했어. 그렇지만 마음속 한켠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 이렇게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어)
피슬:
(괜찮아,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유일무이하고 아름다운지 잘 알기 때문에 난 이 약점을 짊어지고 계속 싸워나갈 거야)
페이몬:
피슬, 밖에 극장이 다 지어진 것 같은데 안 가볼 거야?
오즈:
페이몬 경, 언행을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페이몬:
아아! 알겠어, 황녀님, 밖에 극장이 준비되었는데 왕림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여행자:
풉…
피슬:
흠! 가신으로서 위대한 본 황녀를 비웃다니
피슬:
…헤헤, 응!
피슬:
마음껏 즐기거라, 오늘은 유야 정토의 축제날이니!
오즈:
아, 여러분의 열정을 끌어올려 암야의 성토의 강림을 축하하라고 하십니다…
페이몬:
알았어, 알았어. 이제 피슬어를 통역할 필요 없어…
모나:
…풉…
모나:
이런 나라라면… 현지 연극 공연도 분명 재미있을 거야
모나:
내가 주목하고 있는 수수께끼의 해답도 곧 알 수 있겠지
페이몬:
맞다, 아직 할 일이 남았어. 황녀 전하, 오즈, 잠시만 실례할게
오즈:
네, 나중에 뵙겠습니다
페이몬:
벤티랑 연락이 되는지 한 번 더 시도해 봐
여행자:
응
도도 통신기:
도도코——
도도 통신기:
도도코——도도코——
???:
어, 여행자구나
여행자:
이 목소리는…
여행자: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페이몬:
음? 각설이가 아니야?
여행자:
미안한데 넌 누구야?
???:
음, 우린 아는 사이가 아니야
???:
네가 섬 밖의 사람과 연락을 취하려는 걸 알아. 하지만 지금은 안 돼. 그래서 내가 간섭했어
페이몬:
엥?!
???:
질문보다 스스로 답을 찾고 싶지 않아? 불가사의한 환각의 비경은 「꿈」을 의미하고 사람의 마음을 가장 본질적으로 반영해
???:
가서 직접 이 모든 걸 지켜봐.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면 너의 생각을 나에게 알려줘
여행자:
…연락이 끊겼어
페이몬:
여행자, 방금 그건 누구야?!
페이몬:
이상하다, 왜 우리가 벤티랑 연락하는 걸 막는 거지… 그리고 왜 우리의 생각을 묻는 걸까?
페이몬:
음… 안 되겠어, 도저히 이해가 안 돼
여행자:
나도 이해가 안 돼
페이몬:
무서워, 하지만… 내가 널 지켜줄게, 무슨 일이 있어도 네 곁에 있을 거야
여행자:
좋아, 일단 이 일은 비밀로 하자
여행자:
(그 사람 말투에는 악의가 느껴지지 않았어, 오히려 떠보는듯한 느낌이 강했어)
여행자:
(도대체 무슨 답을 얻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그전에… 모든 이야기를 다 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