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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자색 정원 진실 제2막

파란 꽃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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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꽃이 남긴 것
페이몬:
다들 리월에서 이로도리 축제에 참여하러 왔지? 우린 너희를 섬으로 안내할 가이드야
페이몬:
응? 내 착각인가?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욱이:
하하, 착각 아니에요. 전 비운 상회의 욱이입니다. 이 배에는 서예가와 화가뿐 아니라 기관 디펜스 기수(棋手)도 있답니다
욱이:
전에 기관 디펜스를 발명한 분이 비운 상회로 찾아와서 투자를 받으려고 한 적이 있어요. 어르신은 관심 없으셨지만, 둘째 도련님은 지원하길 원하셨죠
욱이:
이번 이로도리 축제에 기관 디펜스 전시와 체험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어르신께서 제품의 잠재력을 조사하라고 저와 둘째 도련님을 이나즈마로 보내셨습니다
페이몬:
그나저나 너희 둘째 도련님은?
욱이:
둘째 도련님은…
페이몬:
와, 행추가 앉아서 자고 있어!
행추:
…아!
행추:
어, 여행자랑 페이몬. 너희도 이나즈마에 손님으로 왔어? 우리 보통 인연이 아니네
페이몬:
우린 손님이 아니라 이로도리 축제 가이드야
행추:
괜찮아. 배에서 소설 읽다가 너무 몰입해버렸는지, 정신 차려 보니까 날이 밝았더라고
행추:
참, 섬에 들어갈 때 간조 봉행한테 초대장을 확인받아야 하지? 초대장부터 먼저 꺼내야겠네
행추:
어, 이건…
여행자:
무슨 일 때문에 그러세요?
행추:
내 가방 밑에 쪽지가 한 장 깔려 있어…. 이상하다, 전에는 없었는데
페이몬:
어서 보여줘!
페이몬:
틀림없어. 우리가 전에 얻은 이야기랑 같은 시리즈야. 필체까지 똑같아!
행추:
전에 얻은 이야기라니?
페이몬:
항구에 있는 창…
여행자:
크흠!
페이몬:
차… 차… 찾기, 「시 찾기 대회」!
페이몬:
맞아, 이로도리 축제를 위해 이도에서 다섯 가선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친구가 있거든. 근데 다섯 가선의 이야기가 여기저기 숨겨져 있대!
페이몬:
이야기를 전부 찾아서 그 친구한테 전해주면, 그림의 모델이 될 수도 있어!
행추:
잠깐만, 그러니까 그 말은…
여행자:
큰일이야. 의심받았어!
페이몬:
그, 그치만, 당장 뭐라고 지어낼지 모르겠단 말이야!
행추:
…설마 백악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야?
페이몬:
응? 어, 응… 그,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행추:
진짜? 잘됐다! 백악 선생님이 이로도리 축제에 온다는 걸 듣고, 기관 디펜스의 투자 가치를 조사한다는 핑계로 아버지께 이나즈마에 오는 걸 어렵게 허락받았거든
행추:
그러다 며칠 안 지나서 백악 선생님이 축제 기간에 다섯 가선 초상화를 그린다는 소식을 들었지
행추:
모처럼 백악 선생님도 이나즈마에 계시는데, 만날 기회가 없어서 한동안 울적했어
페이몬:
걱정 마, 행추. 백악 선생도 일이 있긴 하지만, 친구 만날 시간쯤은 있어. 우리가 안내할게
페이몬:
그리고 백악 선생이 네 소설 《침추습검록》의 삽화 작가라는 얘기도 들었어
행추:
알고 있었구나
행추:
사실 그 책은 리월에서 찾는 사람이 없었어. 이나즈마에서 그나마 잘 팔린 건, 반은 백악 선생님의 정교한 삽화 덕이지
행추:
백악 선생님은 그림 실력도 뛰어나고, 작화 속도도 빠르셔. 최신 장의 삽화는 몇 시간 만에 완성했다고 들었어
행추:
그 삽화의 터치에서 전혀 급하게 완성된 느낌이 없었어. 정말 대단하셔…
행추:
이런, 말이 길어졌네. 빨리 가자
페이몬:
휴… 알베도한테 관심 쏠려서 겨우 숨겼어. 이따 알베도를 만나도 들키지 않았으면 좋겠네
알베도:
여행자, 페이몬, 음, 이분은 누구야?
행추:
백악 선생님 맞으시죠? 만나서 영광이에요. 전 《침추습검록》의 작가 침…
행추:
아… 이렇게 만났는데 필명으로 소개하면 안 되죠. 행추라고 불러주세요
알베도:
그럼 저도 알베도라고 불러 주세요
행추:
아뇨. 그럴 순 없어요…
알베도:
왜요? 저희 모두 여행자의 친구잖아요. 본명으로 부르는 게 더 편해요
알베도:
그리고 전에 종종 편지도 주고받았는데, 이렇게 예의 차리면 오히려 불편해요
페이몬:
헤헤. 알베도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도 행추가 이렇게 허둥대는 건 처음 봐
행추:
크흠… 너희도 참, 그만 놀려
행추:
아, 참. 부두에서 「시 찾기 대회」의 이야기 하나를 찾았어요. 이걸 수집하고 있다면서요?
알베도:
「시 찾기 대회」?
페이몬:
다… 다섯 가선 이야기가 적힌 쪽지를 찾는 행사 말이야! 전에 벤티가 하나 찾아서 네가 걜 모델로 삼고 그려줬잖아
알베도:
응? …아, 맞아, 그랬었지
쪽지를 알베도에게 보여준다
알베도:
어떤 이야기인지 알겠네요. 고마워요, 큰 도움 됐어요
행추:
다행이네요. 근데 이야기가 좀 두서없던데, 더 자세히 얘기해 줄 수 있을까요?
알베도:
시간 괜찮으시면 어디 가서 식사하면서 얘기할까요?
행추:
음, 그게…
페이몬:
행추, 뭐 할 일 있어?
행추:
아니, 없어. 아무것도 아냐! 그러고 보니 시무라야의 뱀장어 살코기 오차즈케가 괜찮던데, 거기로 갈까요?
알베도:
시무라야?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니까, 오유정(烏有亭)은 어때요?
행추:
좋아요. 전 짐부터 풀고 올게요. 이따 오유정에서 만나요
알베도:
음, 역시 허점이 있어…
페이몬:
엥, 그럴 리가, 방금 우리 입 잘 맞췄는데. 설마 말실수했나?
알베도:
아니. 페이몬을 말하는 게 아니야. 여행자, 네 생각은 어때?
여행자:
행추가 조금 수상해
페이몬:
행추가 수상하다고? 이봐, 둘 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알베도:
페이몬, 방금 그 시 봤지? 행추 씨는 두서없는 이야기라고 했지만, 전편이랑 이어서 보면 어떨까?
페이몬:
이어서? 어디 보자…
페이몬:
「스이코」가 술에 취해 잠들어서 「아오이 노 오키나」의 시를 잃어버렸다…. 「아오이 노 오키나」는 시를 가져가서 의문의 인물에게 건넸다…
페이몬:
어, 잠깐만, 설마 이 이야기는 《침추습검록》 신간을 훔친 범인이… 행추라고 암시하는 거야?!
페이몬:
말이 안 돼. 행추는 오늘 아침에 이나즈마에 도착했는걸?
알베도:
그게 제일 의심스러워. 이나즈마에 막 도착했는데, 시무라야의 오차즈케 맛을 어떻게 알았을까?
알베도:
그리고 내가 바람이 세다고 장소를 바꿨을 때 그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어. 시무라야가 실외에 있다는 걸 아는 거지
페이몬:
그럼 행추는 이나즈마에서 지낸 지 좀 됐는데, 막 도착한 척했다는 거야?
알베도:
응. 내 생각은 그래
페이몬:
그치만 행추가 범인이라니!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게 행추의 꿈이라고. 그런 비도덕적인 일을 할 리 없어!
알베도:
페이몬, 진정해. 나와 행추 씨는 오늘 처음 만났지만, 전부터 편지를 주고받아서 대략 어떤 사람인지는 나도 알아
알베도:
무슨 사정이 있을 거야. 이 이야기에서 「아오이 노 오키나」가 시를 가져간 건 협박 받았기 때문이라고 하고 있어
페이몬:
행추한테 위험한 일이 생긴 걸까?
알베도:
아직 모르지. 하지만 오유정은 실내에 있어서 수상한 사람이 미행하거나 도청하면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거기라면 안전해
알베도:
이따가 너희도 협조해줘. 같이 진실을 밝혀내자
여행자:
알겠어
알베도:
그럼 바로 오유정으로 가자
알베도:
주위에서 수상한 사람은 아직 못 봤어. 가게로 들어가서 행추를 기다리자
페이몬:
으, 어떡해. 너무 긴장돼! 이따 행추랑 무슨 얘기 하지…?
알베도:
우선 진짜 이나즈마에 미리 와있었는지 확인해야 돼. 거짓말한 확실한 증거를 찾으면, 그걸 이용해서 진실을 말하도록 설득해야지
알베도:
행추 씨가 아직 안 온 것 같으니, 가게 손님들과 얘기해 보는 게 어때? 영감을 얻을지도 몰라
오카자키 리쿠토:
어떤 걸 주문할 건가?
페이몬:
사장님, 오늘 추천 메뉴는 뭐야?
오카자키 리쿠토:
그야 당연히 오늘 갓 잡은 해산물이지! 며칠 전 바다에 비가 많이 와서 어선이 못 나갔었는데, 오늘은 날이 좋아서 해산물이 좀 들어왔거든
페이몬:
며칠 전은 바다 날씨가 안 좋았어?
오카자키 리쿠토:
그래, 방금 리월 손님 몇 분이 오는 길에 배가 너무 흔들려서 계속 잠만 잤다고 하셨거든
페이몬:
아주 쓸만한 정보를 얻은 것 같네…
요우타:
이로도리 축제 마지막에 열릴 신간 발매회에서 제일 기대되는 건 역시 《침추습검록》이지!
아키토:
맞아. 작가의 친필 사인이 있는 초판은 소장 가치가 아주 높지. 꼭 살 거야!
요우타:
전에 봤던 침옥 선생님 사인은 필체가 진짜 깔끔했는데, 엄청 성실하신 분 같아
아키토:
발매회 당일에 현장에 오신다고 했으니까 볼 수 있을 거야. 되게 젊다고 들었어
페이몬:
잠깐,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행추가 신간에 사인을 하고, 필체가 「깔끔」했다고?
페이몬:
알베도는 정말 대단해. 아오이 노 오키나의 초상화를 벌써 완성하다니
페이몬:
행추가 오유정에서 하는 특훈은 어떻게 됐나 모르겠네…. 있잖아, 이야기를 남긴 사람이 우리 근처에 숨어 있지 않을까?
여행자:
그럴 수도 있지
페이몬:
이봐——이야기를 쓴 사람! 지금 근처에 있어? 행추 좀 도와줘!
페이몬:
행추는 우리의 소중한 친구야. 이번 신간 발매회는 행추한테 엄청 중요하다고!
페이몬:
무슨 소리지?
페이몬:
하하, 고양이구나. 역시 쉽게 나타날 생각은 없나 보네
페이몬:
시간도 늦었으니까 우리도 돌아가서 쉬자. 내일 아침에 항구에서 손님도 맞아야 하잖아
페이몬:
알베도, 이따 어떤 주제로 얘기할지 생각해봤어?
알베도:
나라면, 소설과 삽화의 창작에 관해서 얘기할 거야
알베도:
정말 우리에게 숨기는 게 있다면, 우리보다 더 긴장했을지도 몰라. 창작에 대해서 얘기하면 경계를 늦출지도 모르지
페이몬:
그러고 보니 행추가 너한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어. 그 짧은 시간에 그런 퀄리티의 삽화를 그려줘서 고맙다고
알베도:
진짜 그렇게 말했어? 음, 아주 가치 있는 정보네
얼마 후, 행추가 도착하고 모두 함께 모여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낸다. 식사 후…
행추:
정말 맛있었어. 이나즈마 요리는 신선한 해산물 위주라서 내 입에 딱 맞아
페이몬:
헤헤, 다행이다. 네가 잠을 설쳐서 입맛이 없을까 봐 걱정했거든
페이몬:
Путешественник, 그럼 이 틈에 빨리 행추랑 얘기하자. 뭔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음, 오면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보자!
행추:
잠시만요, 오노데라 씨는 죄가 없습니다!
쿠죠 사라:
오, 이분이 바로 《침추습검록》의 작가님이겠군요. 다른 사람도 같이 올 줄은 몰랐네요
행추:
아무튼 그분을 데려가지 마시고, 제 얘기부터 들어주세요…
오노데라:
침옥 선생님, 걱정 마세요! 실은 방금 쿠죠 님께 다 설명했습니다. 쿠로다 씨도 증언해 줬고요
쿠죠 사라:
네, 이제 막 떠나려던 참이었어요
행추:
휴, 다행이네요…
행추:
아니지! 설마 여기 있는 분들 전부 다 알게 된 건 아니죠?
텐료 봉행 병사:
…푸흡
쿠죠 사라:
크흠! 정확히 말하면, 용의자가 도주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부대가 둘이나 더 있었습니다
행추:
윽…
페이몬:
행추가 충격받은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여행자:
아마 「사인」이랑 관련 있겠지
행추:
휴… 정말 부끄럽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알아버렸으니 상관없겠네요
행추:
사실 이번 사건은 따지자면 제 책임입니다
오노데라:
아닙니다, 침옥 선생님. 다 제 책임이죠. 여러분,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오노데라:
제가 이번 이로도리 축제에서 「작가 친필 사인 신간」을 발매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오노데라:
제가 야에 출판사에 입사하고 처음 맡은 대형 기획이기도 하고, 야에 님의 적극적인 지지도 얻었거든요
오노데라:
하지만 기획 내용을 제안하기 전에 미리 작가님들과 상의하지 않아서, 침옥 선생님에게 큰 폐를 끼쳤습니다…
행추:
솔직히 말하면 전 서예 실력이 형편없어서 사인 행사에는 맞지 않아요…
오노데라:
침옥 선생님은 곤란해하셨지만, 이번 기획이 제게 아주 중요한 걸 아시고 바로 배를 타고 이나즈마로 오셔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셨어요
오노데라:
요 며칠 선생님은 열심히 서예를 연습하셨습니다. 하지만 책 한 권 사인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예정된 사인 시간이 부족했죠
오노데라:
그래서 전 먼저 창고에 있는 신간을 저희 집으로 옮기는 방법을 고안했어요. 그럼 선생님이 그동안 사인을 다 마치실 수 있을 테니까요
오노데라:
완벽한 계획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이 사라진 일이 바로 들통날 줄은 몰랐어요
오노데라:
게다가 마침 제가 휴가여서 며칠 동안 선생님과 집에서 지냈다 보니 바로 사태를 파악하지 못했고, 이렇게 큰 난리가 났죠
오노데라:
휴, 따지자면 제가 이번 기획으로 절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던 탓입니다
행추:
오노데라 씨, 저도 악필을 독자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서 그 제안에 동의한 겁니다
행추: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제가 전에 했던 사인으로 인해서 오노데라 씨가 오해했기 때문이에요
행추:
전에 야에 출판사에서 계약 작가들의 친필 사인을 받아서 전시하는 행사를 한 적이 있어요
행추:
그때 종일 연습해서 아주 정교하고 깔끔한 사인 한 장을 겨우 제출했죠
행추:
지금 돌이켜보니, 체면 때문에 사인을 제출한 게 자승자박이었네요
벤티:
자자, 둘 다 표정 풀어. 어쨌든 도난 사건은 오해였고,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면은 있는 거니까
페이몬:
그래, 행추도 책도 괜찮은 걸 알았으니, 난 그걸로 됐어
쿠로다:
오노데라 씨, 책 분실 사건의 진상을 이도에 있는 다른 분들에게도 설명해주세요
오노데라:
네, 모두에게 사과하겠습니다
페이몬:
그럼 우리도 같이 이도로 돌아가자
히라야마:
어, 오노데라 씨. 어쩐 일입니까? 휴가 중 아닌가요?
편집자들에게 사건의 전말을 설명한다
오노데라:
걱정 끼쳐서 죄송합니다!
히라야마:
휴, 오노데라 씨, 정말이지…
히라야마:
왜 더 일찍 말하지 않은 겁니까? 그래야 다 같이 도울 방법을 생각하죠
무라타:
맞아요. 저흰 한 팀이니까, 문제가 생기면 서로 도와야죠
히라야마:
지나간 일은 그만 얘기하죠. 급선무는 침옥 선생님의 사인 문제예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행추:
별로 낙관적이지 않아요. 며칠 동안 밤을 새웠는데도 10분의 1 정도밖에 못 했어요…
페이몬:
그래서 오늘 졸린 모습이었구나
히라야마:
알겠습니다. 무라타 씨, 이따 야에 출판사로 돌아가서 아라타니 씨와 함께 오유정 2층에 룸 하나 잡아주세요. 침옥 선생님의 서예 특훈용으로요!
무라타:
네! 편집장님, 저희 오빠가 서예가인데, 같이 부를까요?
히라야마:
그럼 좋죠. 아참, 그러고 보니 오늘 리월에서 온 서예가 두 분이 있는데, 우리랑 협력했던 분들이에요. 제가 가서 부탁드려 보죠
행추:
왠지 지금부터 고생할 것 같은 느낌인데…
오노데라:
침옥 선생님, 겁먹지 마세요. 선생님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일주일 만에 완성하신 적도 있잖아요?
행추:
하지만 소설이랑 서예는 전혀 다르잖아요!
페이몬:
행추가 여전히 사인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왠지 안심이야
알베도:
전엔 항상 혼자 공방에 있었는데, 지금 보니 다 같이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벤티:
그리고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 수수께끼의 인물에게도 고마워해야지
페이몬:
다섯 가선 이야기를 남긴 녀석 말이야?
행추:
그게 무슨 말이야
페이몬:
참, 시간이 없어서 행추한테 설명을 안 했네
행추에게 그동안 일어난 일을 설명한다…
행추:
그렇구나. 그렇다면 나랑 오노데라 씨가 책을 옮길 때 누군가가 봤던 거네
행추:
알베도 씨, 뭐 하나 부탁해도 될까요? 저도 그림에 그려 넣어줄 수 있나요?
행추:
오늘 사건이 순조롭게 해결된 건 그 이야기 덕분이에요. 이번에 얻은 교훈을 단단히 기억해둬야겠어요
알베도:
좋아요. 그림의 내용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제안이네요
여행자:
「이번 여정」에 대해
행추:
솔직히 이렇게 멀리 나오는 처음이야. 처음엔 신났는데, 바다에 오래 있으니까 좀 심심하더라
페이몬:
혹시 오는 길에 인상 깊었던 일 없었어?
행추:
하하, 굳이 말하자면 배에서 본 소설이겠지
페이몬:
음, 가치 있는 정보는 못 캤네
여행자:
「오는 길에 읽었던 책」에 대해
페이몬:
참, 행추. 오는 길에 무슨 책 읽었어?
행추:
아, 《부탁해요, 나의 여우 신선 궁사님》이란 소설이야. 내 편집자님이 보내주셨어
페이몬:
배에서 책 읽으면 멀미 나지 않아?
행추:
하하, 괜찮아. 이래 봬도 고화파 무술을 익힌 사람이라고. 근데 뱃멀미하는 사람이 많긴 많더라
페이몬:
음, 방금 한 말에 수상한 점은 없는 것 같아
여행자:
「오는 길에 본 경치」에 대해
행추:
솔직히 바다는 매일 똑같아서, 경치라고 할만한 게 없지. 그래서 다들 지루해했어
행추:
이나즈마에 가까워졌을 때, 멀리서 요고우산 정상이 보이니까 다들 갑판으로 몰려가기도 했지
행추:
근데 배가 너무 느려서 산 정상을 보고 이나즈마에 도착할 때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더라
페이몬:
방금 한 말도 수상한 점은 없는 것 같은데…
여행자:
아니, 완전 수상해
페이몬:
아… 그렇네. 도착까지 하루가 걸렸으면, 산 정상을 봤을 때는 바다에 폭우가 내리는 중이었을 텐데!
알베도:
수확은 있지만, 증거가 더 필요해. 행추랑 창작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여행자:
「행추의 소설」에 대해
행추:
소설을 읽는 건 재밌지만, 직접 쓰는 건 또 다른 문제야
행추:
서사 쌓기, 전개 속도, 다 일종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지
행추:
관심 있는 내용으로 글을 쓴다 해도, 자기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반드시 나오는 건 아니야
알베도:
그 점에 대해선 저도 동감이에요
알베도:
책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연금술 연구를 하든 진지하게 연구하다 보면, 진짜 즐겁다고 느끼는 순간은 아주 적죠
페이몬:
둘이 심오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 근데 수상한 점은 없네…
여행자:
「알베도의 삽화」에 대해
행추:
그러고 보니 알베도 씨, 제 소설의 삽화를 그려줘서 고맙다고 전부터 얘기하고 싶었어요
행추:
제 소설이 리월에선 잘 안 팔리거든요. 작품에 대한 자신이 별로 없었어요
행추:
하지만 알베도 씨는 매번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에 삽화를 그려주셨어요. 제가 표현하려는 걸 이해받은 느낌이었죠
알베도:
고마워요. 근데 이번 삽화는 좀 모험적인 시도를 해서, 솔직히 좀 불안해요
여행자:
모험?
알베도:
라이트 노벨의 삽화는 보통 캐릭터 위주로 그리는데, 이번 마지막 장의 삽화는 다른 걸 그렸거든요
행추:
그 부분은 세계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스토리니까, 배경만 그리는 게 훨씬 잘 맞아요
페이몬:
딱히 수상한 점은 없는 것 같은데…
알베도:
아니, 방금 빈틈을 보였어. 내 삽화는 이나즈마에 도착하자마자 인쇄에 들어가서 그 내용을 몰라야 정상이야
알베도:
행추 씨, 아주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어요
행추:
왜 갑자기 둘 다 정색을…
여행자:
행추, 왜 거짓말하는 거야?
행추:
어라, 갑자기 무슨 말이야?
페이몬:
행추, 실은 아까 오카자키 사장님이 며칠 동안 바다 날씨가 안 좋았다고 알려줬어. 그러니까 요고우산을 보고 다들 갑판으로 나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알베도:
그리고 《침추습검록》의 신간은 이로도리 축제에서 발매될 예정이에요. 작가인 저희도 샘플을 못 받았는데, 삽화의 디테일을 어떻게 아는 거죠?
행추:
아…
페이몬:
행추, 사실은 오늘보다 훨씬 전에 이나즈마에 도착한 거지?
페이몬:
위험한 일이 생겨서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거야? 겁먹을 거 없어. 여행자랑 알베도 둘 다 엄청 강하다고!
행추:
아니, 아니. 오해야!
행추:
휴… 요즘 잠을 설쳐서 역시나 머리가 둔해졌네. 너희가 날 시험하고 있는지도 몰랐어
행추:
처리할 일이 있어서 미리 이나즈마로 온 건 맞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휴. 입이 안 떨어지네…
벤티:
어라, 우연이네. 다들 여기 있었구나?
페이몬:
엥, 벤티, 넌 여기 어쩐 일이야?
벤티:
하하, 여기 사장님한테 오래 묵혀둔 술이 있다고 들었거든. 당연히 맛보러 와야지
페이몬:
흥, 넌 볼 때마다 진지한 적이 없다니까
벤티:
누가 그래? 실은 너희에게 전해줄 좋은 소식이 있어
벤티:
방금 쿠죠 사라를 만났는데, 텐료 봉행이 《침추습검록》을 훔친 범인을 잡았으니 걱정 말라고 전해달래
행추:
《침추습검록》을 훔친 범인?!
벤티:
어라, 내가 하면 안 되는 말을 한 건 아니겠지…?
행추:
큰일이야! 텐료 봉행이 찾은 사람이 혹시 오노데라 편집자인가요?
벤티:
이름을 말하진 않았지만, 쿠죠 사라가 그 사람을 하나미자카로 데려가는 걸 봤어
행추:
설명할 시간 없어요. 빨리 가서 오노데라 씨를 구해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