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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국 주야기


용과 뱀의 지하 궁전 시련기
돈과 보물 그리고 와타츠미섬의 미래를 위해 츠유코의 의뢰를 받은 여행자는 연하궁에 가기로 결심한다…
???:
어머, 너희는 몰래 들어온…
???:
——건 아닌 것 같네. 그럼 두 사람이 이번에 산호를 취하러 온 용사인가?
페이몬:
두 사람! 나까지 넣어준 거야?
???:
하하, 산호궁에 아무리 일손이 모자라도 한 사람만 보낼 거라고는 생각 못 했거든
???:
두 사람이나 보냈으니 예상한 것보다 많이 온 셈이지
???:
긍정적이고 자신만만한 마인드는 마음에 드네
???:
하지만 나도 포함시켜줬으면 좋겠네. 우리 셋은 분명 잘 맞을 거야
???:
소개가 늦었네. 난 조사를 도울 연구원, 엔죠라고 해
엔죠:
주로 시련의 단서를 정리, 번역해서 용사에게 다음 단계를 안내해 주는 일을 맡고 있어
페이몬:
오, 잘됐다. 전에 다른 곳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를 다 우리의 힘만으로 풀어야 했거든
엔죠:
하하하, 그럼 너희가 나보다 더 프로일 수도 있겠군. 난 그냥 이론만 아는 책벌레니까 말이야
여행자:
하지만 츠유코가…
엔죠:
츠유코… 아, 그래, 츠유코. 츠유코가 용사를 지원할 사무원이 온다고 하지 않았어?
페이몬: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엔죠:
그래, 백야국의 문자를 처음부터 배우는 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잖아. 어때, 네가 생각해도 무리지?
엔죠:
그래서 문서를 번역하고 힌트를 주는 역할로 내가 오게 된 거지. 따로 물어보고 싶은 건 없어?
여행자:
중앙의 높은 탑에 대해…
엔죠:
그 높은 탑은 「다이니치 미코시」라고 불리는 시련의 중심 건물이야, 태양의 마차라는 뜻이지
엔죠:
하지만 지금 그 건물은 배리어에 둘러싸여 있어. 백성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기능이었지만 지금은 배리어를 해제하지 않으면 내부에 진입할 수 없어
엔죠:
궁금한 게 있는 모양이네. 지금 바로 배리어를 해제하는 방법을 알려줄게
엔죠:
너희는 우선 「고삐」라고 하는 물건을 찾아야 해. 문헌에 적힌 설명에 따르면 고삐는 한 아름도 안 되는 정도의 장치인 것 같아
페이몬:
밧줄 같은 게 아니었어?
엔죠:
그건 백야국의 전설에서 따온 이름이야. 해와 달을 신의 마차로 운반한다는 전설이 있거든
엔죠:
그리고 「고삐」는 과거 백야국의 국보였어
여행자:
백야국의…
엔죠:
맞아, 백야국. 이 곳의 진정한 이름은 유명(幽冥)의 빛이 없는 세계야. 상야에영원의 나라 쌓인 죄업이 깨끗이 씻긴 후 드러나는 본색이 백야의 나라지
엔죠:
시련 얘기로 돌아오자면, 백야국 백성들은 와타츠미 신의 도움으로 드디어 다시 빛을 볼 수 있었지. 그들은 모두 해연 위로 이주했어
엔죠:
엇, 해연 위? 내 성씨의 뜻과 똑같네
여행자:
하하하…
엔죠:
백야국을 떠날 때, 와타츠미 주민들은 나라의 모든 시설을 봉인했어. 그리고 이곳은 보다시피 그중의 한 곳이지. 여긴 백야국의 도서관이었어
엔죠:
후세 사람들이 시련을 진행하기 편하도록 「고삐」도 근처에 보관되어 있어. 바로 도서관의 뒷산에 있지
엔죠:
그러니까, 「고삐」를 찾는 게 시련의 첫걸음이야. 도서관의 시련 가이드에 그렇게 적혀 있었어
여행자:
왜 우리보다 먼저 여기 나타난 거야?
엔죠:
그건… 너희는 용사니까 시련을 깨울 수 있는 정문으로 다닐 수 있지만, 우리 같은 조력자는 우리만의 통로, 그러니까 옆문으로 다녀야 해
엔죠:
일반 사람들이 몰래 들어와도 별 의미가 없는게, 「월광욕 연못의 열쇠」로 문을 열지 않는다면 시련과 관련된 모든 장치는 활성화되지 않거든
엔죠: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백야국의 문자를 알아볼 수 없으니까 시련에 대한 단서도 획득할 수 없어
엔죠:
고삐가 없으면 연하궁의 백야, 상야의 비밀을 알 수 없지
엔죠:
그래도 걱정이라면 날 몇 대 때려봐. 근데 다 패고 나면 잊지 말고 위에까지 올려보내줘
엔죠:
보다시피, 난 단지 학구열이 넘치는 학자일 뿐이야. 난 반드시 백야국에서 그 문헌을 찾아야 해
페이몬: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게다가 우릴 속일 생각도 없는 거 같아
페이몬:
여행자, 한번 믿어도 될 거 같은데?
엔죠:
하하, 믿어줘서 고마워. 그럼 이제 뒷산으로 가서 고삐를 찾아봐
여행자:
이거야?
엔죠:
아, 맞아. 바로 이거야. 너흰 용사가 될 천부적인 재능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엔죠:
책에서는 장인 「『아베라쿠아브락스』 노 미코토」가 명을 받고 태양의 마차를 만들었다고 했어. 그제야 비로소 상야는 빛을 맞이할 수 있었지
엔죠:
과거의 상야에선, 사람들은 항상 두려움에 떨면서 지냈어. 어둠 속에서 사냥감을 노리는 심해 용 도마뱀이 이 땅의 원래 주인이었지
페이몬:
심해 용 도마뱀?
엔죠:
심해 용 도마뱀은 순수하고 원시적인 원소 생물이야. 마신들이나 집정관들에게 제압당하지 않은 요괴 무리지
엔죠:
산호궁의 옛 이야기 「용과 뱀의 전쟁」에선 심해 용의 자손이라고도 불려
엔죠:
사람들은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 천등에 불을 붙였지만 효과는 미미했어. 다이니치 미코시가 완성되고 백야가 영원의 어둠을 물리친 후에야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지
엔죠:
다이니치 미코시는 배리어를 확장해서 백야국의 백성들을 집중적으로 보호했어. 이게 있다면 다이니치 미코시의 배리어를 해제할 수 있을 거야
엔죠:
내가 활성화할게. 책에 따르면 이렇게 하고, 다음은… 그래… 음, 또 이렇게. 이제 됐다
엔죠:
고삐는 활성화됐어. 이제 고삐로 다이니치 미코시에 명령을 내리면 배리어를 해제할 수 있을 거야
엔죠:
근데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은 다이니치 미코시 밖의 정문에서 하는 게 좋겠어
엔죠:
다이니치 미코시의 정문은 그 구역의 남동쪽에 있어. 배리어 주변을 돌다 보면 찾을 수 있을 거야
엔죠는 여행자에게 약속 장소의 구체적인 위치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여행자가 제대로 알아들었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엔죠:
연하궁의 사방은 전부 깊은 심연이야. 만약, 추락하기라도 한다면 하나부터 백까지 세어도 땅에 닿지 않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여행자, 꼭 조심해
엔죠:
어쨌든, 아까 내가 얘기한 것처럼 날 못 찾으면 배리어 주변을 돌아봐, 그럼 찾을 수 있을 거야
엔죠:
이쪽도 조사가 얼추 끝났어, 하지만 내가 원하는 물건은 없었어. 그러니까 먼저 거기 가서 기다릴게
엔죠:
아, 참. 뒤에 있는 이 그림 말인데, 어쩐지 연하궁 지형이랑 매칭되는 것 같아. 출발하기 전에 이 맵을 자세히 관찰하는 걸 추천해
엔죠:
고삐는 어떻게 됐어?
엔죠:
도서관에 들어간 후 가장 눈에 띄는 곳에서 작은 책을 발견했어. 책에는 시련에 대한 힌트가 고대 문자로 적혀 있었어. 고삐는 아마 도서관의 뒷산에 있을 거야
아루:
모든 조각을 다 수집한 것 같아
아루: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놀라지 말고 들어줘…
아루:
「핏빛 산호」는 특수한 심해 용 도마뱀에게서 얻을 수 있어. 그리고 그 심해 용 도마뱀은 다이니치 미코시의 지하에 있지
아루:
우리가 지하에 가둔 용 도마뱀은 특별한 개량을 한 품종이야. 이 용 도마뱀은 와타츠미 신의 핏빛 산호를 이식해도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지
아루:
하지만 이 개량 때문에 유난히 강력한 품종이기도 해, 쉽게 쓰러뜨리긴 어려울 거야
아루:
모든 전통 있는 시련의 최후는, 용사가 악룡을 물리치는 거지
페이몬:
또 싸우는 거야?
아루:
맞아. 그러니까 통로가 열리기 전까지, 너흰 세 개의 용맹의 시련을 더 완성해야 해
아루:
용맹의 시련을 통과할 수 없다면, 아래로 내려가도 심해 용 도마뱀의 먹이가 되고 말 거야
아루: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 정도는 너한테 식은 죽 먹기, 몸풀기 정도잖아?
페이몬:
넌 자각이 있는 잔상이야. 사실은 모든 사람한테 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지?
아루:
엣, 이렇게 작은데 어떻게 우리 와타츠미 용사들보다 더 똑똑할 수 있지?
페이몬:
그럼 와타츠미섬엔 바보들이 엄청 많나 보네!
페이몬:
아니, 아니. 내 말은, 이유 없이 추켜세우는 건 시련을 겪는 용사들을 속이는 거잖아?
아루:
나도 알고 있어, 이건 「기만의 죄」야. 하지만 산호를 얻는 건 와타츠미의 존망과 관련된 중요한 일이지
아루:
용사들은 이미 그만한 각오를 하고 내려왔어. 여기까지 온 이상 나도 용사들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격려해 주는 수밖에 없어
아루:
명의상, 난 의식으로 탄생한 무죄의 「영원의 정령」이지만 기만의 죄 때문에, 아마 나도 무죄는 아닐 거야
여행자:
(사실대로 말하기가 좀 미안하네…)
아루:
내가 마지막 세 곳의 시련의 땅을 깨워줄게
아루:
잠깐만 기다려줘
아루:
변경 삼각의 시련의 땅이 준비됐어
아루:
그럼 남은 세 개의 시련에 대한 단서를 알려줄게
아루:
상야에 백야국의 변경을 먼 곳에서 바라보게
아루:
——「혼명의 영원한 밤, 흐르는 삼도천 밖, 죄 없는 천광이 쏟아지는 곳」
아루:
…그러고 보니, 용사. 괜찮다면 내 생각을 좀 들어줄래? 지금의 내가 이런 생각이 든다면, 내 본체도 분명 같은 응어리를 품고 있는 거겠지
페이몬:
갑자기 왜 그래?
아루:
우리와 심해 용 도마뱀 사이의 전쟁, 그 시작은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과거, 그건 생사를 건 생존의 전쟁이었어
아루:
하지만… 우리가 해수면 위로 올라가게 되면, 더 이상 영토를 두고 그들과 싸우지 않아도 돼
아루:
다만, 어사들이 예언한 「땅 신성화」가 계속해서 진행되겠지. 와타츠미 신도 우리가 땅으로 올라가게 되면 시간이 얼마 없다고 했어
아루:
우린 심해 용 도마뱀에게 큰 죄를 지었어. 미래에 대한 공포 때문에 그들에게 잔인한 짓을 저질렀지
아루:
「죄를 아는 것은 곧 무죄」라는 저주 같은 말로는 날 납득시킬 수 없어. 모든 와타츠미 주민이 이 원칙을 따랐고, 모두가 죄업을 짊어지고 있어
아루:
말이 좀 길어진 것 같네
아루:
그럼, 「소생의 고삐」를 이어줄게. 나중의 시련에서 이 고삐를 통행증으로 사용해야 해
아루가 조각 세 개와 「고삐」를 조합한다…
아루:
지금부터 백야와 연하궁의 왕권은 네 손에 달려있어
아루:
이제 천광이 쏟아지는 곳의 봉인을 풀고 하늘의 문으로 올라가 시련의 장소로 들어갈 수 있어
여행자:
천광이 쏟아지는 곳?
아루:
의식의 단계 중 하나야. 시련을 겪는 모든 용사는 「소생의 고삐」를 획득해야 스스로를 증명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어
아루:
밤이 되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세 갈래 빛기둥이 보일 거야. 그 기둥들은 천광이 쏟아지는 곳을 가리키고 있어
페이몬:
「소생의 고삐」를 지니고 그곳으로 가면 알게 될 거야
페이몬:
애매모호한 말이네
아루:
미안, 난 산고노미야 님이 주신 대사를 그대로 얘기한 거야. 시련의 내용을 자세하게 얘기할 수 없는 게 당연하잖아
아루:
어쨌든 시련의 장소에 있는 지바시리들은 죄다 이상한 사람들이야. 워프를 통해 진입한 게 아니라면 그다지 우호적인 태도도 아닐거고
아루:
난 이곳에서 자네가 모든 방해를 제거 후, 인정을 받고 귀환하길 기다리고 있겠네
아루:
아, 참. 「소생의 고삐」의 능력을 갖고 있으니 연하궁은 너에게 전혀 다른 모습을 내비추고, 길에서 많은 잔상을 만나게 될 거야
아루:
하지만 그들은 나 같은 의식의 잔영과는 달라. 그들은 강렬한 감정 때문에 연하궁의 영원의 법칙에 선택되어 죄의 그림자로 남게 됐어
아루:
그들이 바로 지바시리가 얘기하는 「영원의 정령」이야. 하지만 「죄를 아는 것이 곧 무죄」라는 원칙이 있으니 그들이 잔상이라는 사실을 직접 얘기하진 말아줘
아루:
난 다른 잔상들과는 달라. 다른 잔영들은 자신이 그저 생전의 그림자일 뿐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 사라지고 말지
여행자:
리월에서도 비슷한 곳을 본 적이 있어요
아루:
우리 연하궁 사람들은 오히려 이미 익숙해졌어. 그럼, 행운을 빌지
엔죠:
여행자, 대단한데? 진짜 혼자서 이 심해 용 도마뱀들을 물리칠 줄이야
엔죠:
만져봐도 돼?
페이몬:
엔죠, 네가 왜 여기 있어!?
엔죠:
흠, 나 결정했어. 네가 허락하지 않아도 꼭 만져봐야겠어. 인류의 적인 심해 용 도마뱀을 만지는 건 정말 흔치 않은 기회니까
엔죠:
아, 참.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되는 거지? 근데 나도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엔죠:
쉽게 말해, 연하궁은 죄인들의 저승, 황천이잖아. 그리고 난 기만과 배신의 죄를 지은 사람이야
페이몬:
아직도 잘 모르겠어… 엔죠, 너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엔죠:
난 책을 찾으러 연하궁에 온거야. 그 책은 다이니치 미코시가 건축되기 전의 백야국의 과거가 기록되어 있지
엔죠:
백야국의 백성들은 그 과거를 「해와 달 전의 과거사」라고 부르고 있어. 그 시대엔 신이 대지를 누비지 않았고 모든 대륙이 같은 문명을 갖고 있었지
페이몬:
태고에 그런 시대도 있었어? 「신들이 대지를 누빌 때」가 음유시인들이 노래하는 가장 오래된 시대일 텐데
엔죠:
응, 맞아. 그래서 나도 그 책을 찾고 싶은 거야. 그럼 우리 심연 교단이 「신」과 셀레스티아가 외부의 것이라는 증거를 찾게 되는 셈이니까
엔죠: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건, 거대한 뱀이 실수로 그 책을 읽어 셀레스티아의 사형 선고를 받게 됐다는 거야
엔죠:
심지어 전 국민을 이주시키고, 해연을 봉쇄하고 동방 원정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숨기려고 했지
엔죠:
와타츠미 주민들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 어마어마한 의식을 계획한 거야
엔죠:
하지만 난 도서관에서도, 다이니치 미코시에서도 그 책을 찾을 수 없었어
엔죠:
이렇게 많이 얘기했는데, 소감이 겨우 그거야?
엔죠:
내가 치가 떨리게 싫거나, 날 패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
페이몬:
진짜 맞는 거 좋아하는 병이라도 있는 거야?
엔죠:
근데 너무 심한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해. 거짓말만 한 건 아니었거든. 너희를 도우러 온 사무원인 건 맞아, 산고노미야가 보냈다는 얘기는 한 적 없잖아
엔죠:
문헌을 번역하고 있는 건 맞아, 시련과 무관한 내용이긴 하지만. 학자인 것도 사실이야, 게다가 불 원소의 괴물로 변해버렸고
엔죠:
너희들은 우리 독경사를 「봉독자」라고 부르잖아?
엔죠:
고삐는 어떻게 됐어?
여행자:
이거야?
엔죠:
맞아, 바로 이거야. 정말 엄청난 우연인걸
엔죠:
책에서는 장인 「『아베라쿠아브락스』 노 미코토」가 명을 받고 태양의 마차를 만들었다고 했어. 그제야 비로소 상야는 빛을 맞이할 수 있었지
엔죠:
과거의 상야에선, 사람들은 항상 두려움에 떨면서 지냈어. 어둠 속에서 사냥감을 노리는 심해 용 도마뱀이 이 땅의 원래 주인이었지
여행자:
심해 용 도마뱀?
엔죠:
심해 용 도마뱀은 순수하고 원시적인 원소 생물이야. 마신들이나 집정관들에게 제압당하지 않은 요괴 무리지
엔죠:
산호궁의 옛 이야기 「용과 뱀의 전쟁」에선 심해 용의 자손이라고도 불려
엔죠:
사람들은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 천등에 불을 붙였지만 효과는 미미했어. 다이니치 미코시가 완성되고 백야가 영원의 어둠을 물리친 후에야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지
엔죠:
다이니치 미코시는 배리어를 확장해서 백야국의 백성들을 집중적으로 보호했어. 이게 있다면 다이니치 미코시의 배리어를 해제할 수 있을 거야
엔죠:
내가 활성화할게. 책에 따르면 이렇게 하고, 다음은… 그래… 음, 또 이렇게. 이제 됐다
엔죠:
고삐는 활성화됐어. 이제 고삐로 다이니치 미코시에 명령을 내리면 배리어를 해제할 수 있을 거야
엔죠:
근데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은 다이니치 미코시 밖의 정문에서 하는 게 좋겠어
엔죠:
다이니치 미코시의 정문은 그 구역의 남동쪽에 있어. 배리어 주변을 돌다 보면 찾을 수 있을 거야
엔죠는 여행자에게 약속 장소의 구체적인 위치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여행자가 제대로 알아들었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엔죠:
연하궁의 사방은 전부 깊은 심연이야. 만약, 추락하기라도 한다면 하나부터 백까지 세어도 땅에 닿지 않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여행자, 꼭 조심해
엔죠:
어쨌든, 아까 내가 얘기한 것처럼 날 못 찾으면 배리어 주변을 돌아봐, 그럼 찾을 수 있을 거야
엔죠:
이쪽도 조사가 얼추 끝났어, 하지만 내가 원하는 물건은 없었어. 그러니까 먼저 거기 가서 기다릴게
엔죠:
와, 살면서 처음 고대 유적의 봉인을 해제하는 거라 좀 짜릿하긴 하네
엔죠:
이렇게 큰 벽이 사라지는 걸 보고 있자니, 왠지 도서관을 불태워버리는 것 같은 희열이 느껴지는 걸
페이몬:
위험한 발언인데? 너 정말 연구원 맞아?
엔죠:
하하하, 물론이지. 난 얼른 다이니치 미코시 내부를 조사하고 싶다구. 절판된 고서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엔죠:
그럼 먼저 갈게. 갖고 싶은 보물이 있으면 마음대로 해도 좋아
엔죠:
백야국에는 삼각 숭배의 전통이 있어
엔죠:
그들은 백야국이 세 개의 세계, 용 도마뱀 세계, 인간 세계와 공허 세계의 접점이라고 생각해
엔죠:
변경의 세 곳의 시련 장소는 원래 용 도마뱀에 대항하는 변경 감시 초소이자 연하궁의 세 영력이 모이는 연결점이기도 했어
엔죠:
오래전부터 백야국의 자연적인 삼각 형태 아래, 심연의 공허 세계와 원소의 용 도마뱀 세계 사이엔 적대 관계가 존재했지
엔죠:
후대 사람들은 높은 탑을 쌓아 인간 세계를 그 사이에 개입시켰고 세 개의 탑은 안정적으로 그 공간을 지탱했지
엔죠:
으익——귀, 귀신이야!
페이몬:
우악!
페이몬:
유령 때문에 놀란 게 아니라 엔죠 때문에 더 놀랐어
엔죠:
크흠,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네. 이, 이제 좀 진정됐어
엔죠:
백, 백야국은 유명(幽冥)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과, 과거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엔죠:
그들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그 찰나의 인격은 남았어. 그리고 심지어 네게 이런저런 행동을 취할 수도 있지
엔죠:
이 강렬한 감정은 「영원의 죄」라고 여겨져
엔죠:
이 특이한 지맥 현상은 「죄의 그림자」, 또는 「영원의 정령」이라고 불려
???:
…그러니까 후세의 용사들이 내 모습을 보게 된다는 거야?
???:
응, 너무 긴장할 필요 없다는 거 알아. 나중에 내 잔상은 지금의 내 기억에 따라 스스로 행동할 테니까
???:
그래도 엄청 떨리네
엔죠:
깜짝이야… 말을 했어!
???:
아, 용사가 도착한 모양이네. 안녕, 내 와타츠미식 이름은 아루, 백야국의 이름은 아르고스야
아루:
난 시련의 다음 안내를 맡고 있어. 다음 단계는 「소생의 고삐」를 복원하고 백야의 왕권을 내보이는 거야
아루:
「소생의 고삐」는 유명(幽冥)의 잔혼이 입을 열도록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국보야, 다이니치 미코시와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지
아루:
이는 「고삐」를 코어로 다른 조각들이 모여 만들어져.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나머지 세 조각을 찾아야 해
아루:
아, 궁금한 게 있다면 물어봐도 좋아. 내가 남긴 영혼의 잔상이 답해 줄 거라 믿어
여행자:
버터 크랩 좋아하세요?
아루:
그, 그게 뭔데…
페이몬:
그럼 생선회는 좋아하세요?
아루:
아아, 최근 와타츠미 신이 우릴 위해 바다 위로 땅을 끌어올려준 후로 얕은 곳에서 낚시를 할 수 있게 됐어. 그래서 먹을 수 있는 생선의 종류도 많아졌지
아루:
…주제로 돌아가자. 이 세 조각은 각각 다이니치 미코시 주변에 있는 세 개의 요충지, 즉 협곡의 거리, 상야의 사당과 뱀의 심장에 숨겨져 있어
아루:
「숨겨져 있다」라고 한 건 절대 과장이 아니야. 시련의 배치를 책임진 관리들은 사람 괴롭히는데 일가견이 있거든
여행자:
괜찮아요, 더 까다로운 수수께끼도 풀어 봤어요…
아루:
뱀의 심장에서 제단을 발견하면 그 주변에서 단서를 자세히 찾아봐. 어떤 지바시리가 엄청 오랫동안 설계한 곳이거든
페이몬:
지바시리?
엔죠:
특수 관리 크토니오스, 백야국의 무장 유명(幽冥)의 판관, 즉 「지바시리」야
엔죠:
그들은 백야국의 혼령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하는 특수한 재질의 영패를 지니고 있어
페이몬:
이나즈마식 이름이 아닌 것 같은데…
엔죠:
뭐랄까, 와타츠미섬은 마신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만들어졌거든. 그전에는…
엔죠:
백야국의 역사엔 아브락스, 스파르타쿠스, 크토니오스, 기간투스 같은 이름이 대부분이었어
엔죠:
하늘의 사자가 간섭하지 않은 문화가 이런 걸지도…
페이몬:
무슨 말이야?
엔죠:
아아, 아무것도 아냐. 학자 버릇이 도진 거지 뭐, 아르고스 얘기나 계속 듣자
아루:
아, 참. 상야가 오면 연하궁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드러낼 테니 길에서 많은 잔상을 만나게 될 거야
아루:
하지만 그들은 나 같은 의식의 잔영과는 달라. 그들은 강렬한 감정 때문에 연하궁의 영원의 법칙에 선택되어 죄의 그림자로 남게 됐어
아루:
그들이 바로 지바시리가 얘기하는 「영원의 정령」이야. 하지만 「죄를 아는 것이 곧 무죄」라는 원칙이 있으니 그들이 잔상이라는 사실을 직접 얘기하진 말아줘
아루:
난 다른 잔상들과는 달라. 다른 잔영들은 자신이 그저 생전의 그림자일 뿐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 사라지고 말지
여행자:
리월에서도 비슷한 곳을 본 적이 있어요
아루:
우리 연하궁 사람들은 오히려 이미 익숙해졌어. 그럼, 행운을 빌지
아루:
그럼, 난 이곳에서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
엔죠:
모든 조각을 다 찾은 거야?
엔죠:
내가 그랬잖아, 우리 셋이 함께하면 천하무적이라고
엔죠:
빨리 아루한테 가서 보여주자. 연하궁의 모든 잔상을 볼 수 있다면 더욱 많은 비밀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아루:
보아하니 모든 시련을 완료하고 스스로의 용맹을 증명한 모양이네. 그럼, 백야의 왕권을 증명하는 「소생의 고삐」를 보여줘
아루:
「소생의 고삐」라는 이름이 정확한 건 아냐. 정식 이름은 「부활의 고삐」, 「황천에서 돌아온 것을 지배하는 고삐」라는 뜻이지
아루:
태양의 마차는 낮에는 빛을, 밤에는 과거의 혼령을 데려와. 이를 지닌 자는 음양과 혼명을 지배할 수 있어
페이몬:
응? 그러고 보니 엔죠는 어디 갔지?
아루:
그 사람은… 다이니치 미코시를 한 바퀴 조사한 뒤로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이더니 떠났어. 원하는 물건을 못 찾은 거 같아
아루:
난 그 사람이 와타츠미 혈통의 후예가 아니라고 확신해. 게다가 그 사람은 어떤 비술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았어, 어쩌면 의식을 어지럽히고 날 제거할지도 몰라
아루:
난 용사를 인도하는 책임을 맡고 있어서 경거망동할 수 없어. 만약 내가 사라진다면, 와타츠미의 생계와 관련된 시련이 중단되겠지. 난 그런 결과를 감당할 수 없어
아루:
지금은 그 사람이 근처에 없으니까 얘기할게. 그자를 항상 조심하고 경계하는 게 좋을 거야
페이몬:
하지만 그 사람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린 고삐를 찾을 수 없었을 거야. 어쩌면 지금까지 다이니치 미코시에 도착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아루:
그래? 내가 괜한 걱정을 했을지도 모르지. 다시 생각해 보니까 와타츠미 고대 문자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는 건 산호궁 측근들밖에 없어. 물론, 또 하나의 가능성은…
아루:
어쨌든 별문제는 없을 거야.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먼지로 변한 문명이니까 말이야
아루:
어쨌든 시련으로 돌아가자. 최종 시련의 통로를 열어줄게
아루:
「와타츠미에겐 육체와 이름을 더럽힌 네 개의 죄와 생령을 기만한 여덟 개의 죄가 있노라」
아루:
「영원의 반석에 죄를 봉하고, 지나간 죄는 더 이상 묻지 않으리」
페이몬:
아루, 그게 무슨 말이야?
아루:
이 축사를 읽는 게 내 마지막 일이야. 축사의 내용은 와타츠미 신께서 우리 모두의 죄업을 안고 돌아가셨다는 뜻이지
아루:
마지막으로 부탁할 일이 있어. 연하궁을 떠나면 시련과 관련된 일은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어
아루:
지금까지의 시련이 그래왔으니, 너희들도 지켜줬으면 해
여행자:
알겠어요
아루:
지금부터, 넌 미코시 지하의 심해 용 도마뱀에게 자신의 용맹함을 증명해야 해——휴, 사실 이런 설법은 나조차도 받아들이기 어려워
아루:
넌 그들의 몸에 이식한 핏빛 산호를 얻기 위해 가는 거니, 용 도마뱀들이 분명 친근하게 배나 옆구리를 드러내 보이지는 않겠지
아루:
그들은 백 년 동안 쌓인 인간에 대한 분노를 네게 뿜어낼 거야
아루:
이건 너한테 분명 사활을 건 전투가 될 거야. 그럼, 산호궁의 존망은 너한테 맡길게, 무운을 빌어
아루:
모든 조각을 다 찾은 거야?
아루:
모든 조각을 다 수집한 것 같아
아루:
모험하면서 발견했을지도 모르지만…
아루: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놀라지 말고 들어——
아루:
「핏빛 산호」는 특수한 심해 용 도마뱀에게서 얻을 수 있어. 그리고 그 심해 용 도마뱀은 다이니치 미코시의 지하에 있지
아루:
우리가 지하에 가둔 용 도마뱀은 특별한 개량을 한 품종이야. 이 용 도마뱀은 와타츠미 신의 핏빛 산호를 이식해도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지
아루:
하지만 이 개량 때문에 유난히 강력한 품종이기도 해, 쉽게 쓰러뜨리긴 어려울 거야
아루:
모든 전통 있는 시련의 최후는, 용사가 악룡을 물리치는 거지
페이몬:
역시 결국 싸워야 하는구나
아루:
그래.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너한테 용 도마뱀쯤은 문제가 안 될 테니까
페이몬:
나도 용 도마뱀이 여행자의 상대가 안 될 거라 생각하지만… 네가 그렇게 얘기하는 이유는 뭐야?
아루:
하하하, 근거 같은 건 없어. 그냥 단순한 격려야
페이몬:
그건 너무 무책임한 말이잖아, 사람들이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게 될 거라구
아루:
엣, 이렇게 작은데 어떻게 우리 와타츠미 용사들보다 더 똑똑할 수 있지?
페이몬:
그럼 와타츠미섬엔 바보들이 엄청 많나 보네!
페이몬:
아니지, 이게 아니라. 그러니까 내 말은 그건 나쁜 거야
아루:
나도 알고 있어, 이건 「기만의 죄」야. 하지만 산호를 얻는 건 와타츠미의 존망과 관련된 중요한 일이지
아루:
용사들은 이미 그만한 각오를 하고 내려왔어. 여기까지 온 이상 나도 용사들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격려해 주는 수밖에 없어
아루:
난 같은 와타츠미 주민들인 모두를 믿어,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도 믿고 있지
아루:
명의상, 난 의식으로 탄생한 무죄의 「영원의 정령」이지만 기만의 죄 때문에, 아마 나도 무죄는 아닐 거야
여행자:
(사실대로 말하기가 좀 미안하네…)
아루:
그럼, 널 위해 「소생의 고삐」를 이어줄게
아루:
「소생의 고삐」라는 이름이 정확한 건 아냐. 정식 이름은 「부활의 고삐」, 「황천에서 돌아온 것을 지배하는 고삐」라는 뜻이지
아루:
태양의 마차는 낮에는 빛을, 밤에는 과거의 혼령을 데려와. 이를 지닌 자는 음양과 혼명을 지배할 수 있어
페이몬:
응? 그러고 보니 엔죠는 어디 갔지?
아루:
그 사람은… 다이니치 미코시를 한 바퀴 조사한 뒤로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이더니 떠났어. 원하는 물건을 못 찾은 거 같아
아루:
난 그 사람이 와타츠미 혈통의 후예가 아니라고 확신해. 게다가 그 사람은 어떤 비술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았어, 어쩌면 의식을 어지럽히고 날 제거할지도 몰라
아루:
난 용사를 인도하는 책임을 맡고 있어서 경거망동할 수 없어. 만약 내가 사라진다면, 와타츠미의 생계와 관련된 시련이 중단되겠지. 난 그런 결과를 감당할 수 없어
아루:
지금은 그 사람이 근처에 없으니까 얘기할게. 그자를 항상 조심하고 경계하는 게 좋을 거야
페이몬:
하지만 그 사람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린 고삐를 찾을 수 없었을 거야. 어쩌면 지금까지 다이니치 미코시에 도착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아루:
그래? 내가 괜한 걱정을 했을지도 모르지. 다시 생각해 보니까 와타츠미 고대 문자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는 건 산호궁 측근들밖에 없어. 물론, 또 하나의 가능성은…
아루:
어쨌든 별문제는 없을 거야.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먼지로 변한 문명이니까 말이야
아루:
…다시 시련으로 돌아가자. 최종 시련으로 향하는 통로를 열어줄게
아루:
「와타츠미에겐 육체와 이름을 더럽힌 네 개의 죄와 생령을 기만한 여덟 개의 죄가 있노라」
아루:
「영원의 반석에 죄를 봉하고, 지나간 죄는 더 이상 묻지 않으리」
페이몬:
아루, 그게 무슨 말이야?
아루:
이 축사를 읽는 게 내 마지막 일이야. 축사의 내용은 와타츠미 신께서 우리 모두의 죄업을 안고 돌아가셨다는 뜻이지
아루:
마지막으로 부탁할 일이 있어. 연하궁을 떠나면 시련과 관련된 일은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어
아루:
지금까지의 시련이 그래왔으니, 너희들도 지켜줬으면 해
여행자:
알겠어요
아루:
지금부터, 넌 미코시 지하의 심해 용 도마뱀에게 자신의 용맹함을 증명해야 해——휴, 사실 이런 설법은 나조차도 받아들이기 어려워
아루:
넌 그들의 몸에 이식한 핏빛 산호를 얻기 위해 가는 거니, 용 도마뱀들이 분명 친근하게 배나 옆구리를 드러내 보이지는 않겠지
아루:
그들은 백 년 동안 쌓인 인간에 대한 분노를 네게 뿜어낼 거야
아루:
이건 너한테 분명 사활을 건 전투가 될 거야. 그럼, 산호궁의 존망은 너한테 맡길게, 무운을 빌어
아루:
내가 도울 일은 없어?
아루:
조각은 사당 지역의 어떤 곳에 숨겨져 있다고 들었어. 그리고 그 문은 밤에만 열린대
아루:
보존된 조각이 「뱀을 찾는」 힘이 있어서 용 도마뱀을 끌어들일 수 있어
아루:
용 도마뱀의 흔적을 따라가면 조각을 찾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아직도 그곳을 지키고 있는 마물들이 남아 있으니까 꼭 조심해
엔죠:
잔상, 재밌네…
엔죠:
여긴 지하니까 해가 없는 건 당연한 일이야. 그래서 사람들은 이 등대를 만들게 됐어
엔죠:
백야국의 통치자는 이곳 또는 다른 장소에 있는 장치를 발동해 일월지륜을 회전 시켜 백야와 상야를 전환할 수 있어
엔죠:
고대에 다이니치 미코시는 「히페리온」이라고 불렸어. 고대 언어에서 태양의 본체라는 뜻이야
엔죠:
난 그들을 이해할 수 있어. 해가 없는 지하 국가에서 모든 일은 몇 배로 힘들어지거든
아루:
「와타츠미에겐 육체와 이름을 더럽힌 네 개의 죄와 생령을 기만한 여덟 개의 죄가 있노라」
아루:
「영원의 반석에 죄를 봉하고, 지나간 죄는 더 이상 묻지 않으리」
페이몬:
아루, 그게 무슨 말이야?
아루:
이 축사를 읽는 게 내 마지막 업무야. 축사의 내용은 와타츠미 신께서 우리 모두의 죄업을 안고 돌아가셨다는 뜻이야
아루:
마지막으로 부탁할 일이 있어. 연하궁을 떠나면 시련과 관련된 일은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어
아루:
지금까지의 시련이 그래왔으니, 너희들도 지켜줬으면 해
여행자:
알겠어요
아루:
지금부터, 넌 미코시 지하의 심해 용 도마뱀에게 자신의 용맹함을 증명해야 해——휴, 사실 이런 설법은 나조차도 받아들이기 어려워
아루:
넌 그들의 몸에 이식한 핏빛 산호를 얻기 위해 가는 거니, 용 도마뱀들이 분명 친근하게 배나 옆구리를 드러내 보이지는 않겠지
아루:
그들은 백 년 동안 쌓인 인간에 대한 분노를 네게 뿜어낼 거야
아루:
이건 너한테 분명 사활을 건 전투가 될 거야. 그럼, 산호궁의 존망은 너한테 맡길게, 무운을 빌어
???:
어머, 너희는 몰래 들어온…
???:
——건 아닌 것 같네. 그럼 두 사람이 이번에 산호를 취하러 온 용사인가?
페이몬:
두 사람! 나까지 넣어준 거야?
???:
하하, 산호궁에 아무리 일손이 모자라도 한 사람만 보낼 거라고는 생각 못 했거든
???:
두 사람이나 보냈으니 내 예상보다 많이 온 셈이지
???:
긍정적이고 자신만만한 마인드는 마음에 드네
???:
하지만 나도 포함시켜줬으면 좋겠네. 우리 셋은 분명 잘 맞을 거야
???:
소개가 늦었네. 난 조사를 도울 연구원, 엔죠라고 해
엔죠:
주로 시련의 단서를 정리, 번역해서 용사에게 다음 단계를 안내해 주는 일을 맡고 있어
페이몬:
오, 잘됐다. 전에 다른 곳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를 다 우리의 힘만으로 풀어야 했거든
엔죠:
하하하, 그럼 너희가 나보다 더 프로일 수도 있겠군. 난 그냥 이론만 아는 책벌레니까 말이야
여행자:
하지만 츠유코가…
엔죠:
츠유코… 아, 그래, 츠유코. 츠유코가 용사를 지원할 사무원이 온다고 하지 않았어?
페이몬: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엔죠:
그래, 백야국의 문자를 처음부터 배우는 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잖아. 어때, 네가 생각해도 무리지?
엔죠:
그래서 문서를 번역하고 힌트를 주는 역할로 내가 오게 된 거지. 따로 물어보고 싶은 건 없어?
여행자:
중앙의 높은 탑에 대해…
엔죠:
그 높은 탑은 「다이니치 미코시」라고 불리는 시련의 중심 건물이야, 태양의 마차라는 뜻이지
엔죠:
하지만 지금 그 건물은 배리어에 둘러싸여 있어. 백성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기능이었지만 지금은 배리어를 해제하지 않으면 내부에 진입할 수 없어
엔죠:
궁금한 게 있는 모양이네. 지금 바로 배리어를 해제하는 방법을 알려줄게
엔죠:
너희는 우선 「고삐」라고 하는 물건을 찾아야 해. 문헌에 적힌 설명에 따르면 고삐는 한 아름도 안 되는 정도의 장치인 것 같아
페이몬:
밧줄 같은 게 아니었어?
엔죠:
그건 백야국의 전설에서 따온 이름이야. 해와 달을 신의 마차로 운반한다는 전설이 있거든
엔죠:
그리고 「고삐」는 과거 백야국의 국보였어
여행자:
백야국의…
엔죠:
맞아, 백야국. 이 곳의 진정한 이름은 유명(幽冥)의 빛이 없는 세계야. 상야에영원의 나라 쌓인 죄업이 깨끗이 씻긴 후 드러나는 본색이 백야의 나라지
엔죠:
시련 얘기로 돌아오자면, 백야국 백성들은 와타츠미 신의 도움으로 드디어 다시 빛을 볼 수 있었지. 그들은 모두 해연 위로 이주했어
엔죠:
엇, 해연 위? 내 성씨의 뜻과 똑같네
여행자:
하하하…
엔죠:
백야국을 떠날 때, 와타츠미 주민들은 나라의 모든 시설을 봉인했어. 그리고 이곳은 보다시피 그중의 한 곳이지. 여긴 백야국의 도서관이었어
엔죠:
후세 사람들이 시련을 진행하기 편하도록 「고삐」도 근처에 보관되어 있어. 바로 도서관의 뒷산에 있지
엔죠:
그러니까, 「고삐」를 찾는 게 시련의 첫걸음이야. 도서관의 시련 가이드에 그렇게 적혀 있었어
여행자:
왜 우리보다 먼저 여기 나타난 거야?
엔죠:
그건… 너희는 용사니까 시련을 깨울 수 있는 정문으로 다닐 수 있지만, 우리 같은 조력자는 우리만의 통로, 그러니까 옆문으로 다녀야 해
엔죠:
일반 사람들이 몰래 들어와도 별 의미가 없는게, 「월광욕 연못의 열쇠」로 문을 열지 않는다면 시련과 관련된 모든 장치는 활성화되지 않거든
엔죠: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백야국의 문자를 알아볼 수 없으니까 시련에 대한 단서도 획득할 수 없어
엔죠:
고삐가 없으면 연하궁의 백야, 상야의 비밀을 알 수 없지
엔죠:
그래도 걱정이라면 날 몇 대 때려봐. 근데 다 패고 나면 잊지 말고 위에까지 올려보내줘
엔죠:
보다시피, 난 단지 학구열이 넘치는 학자일 뿐이야. 난 반드시 백야국에서 그 문헌을 찾아야 해
페이몬: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게다가 우릴 속일 생각도 없는 거 같아
페이몬:
여행자, 한번 믿어도 될 거 같은데?
엔죠:
하하, 믿어줘서 고마워. 그럼, 시련에 대한 가이드도 다 얘기했으니 이제 고삐를 찾으러 뒷산에 가봐
엔죠:
아, 참. 뒤에 있는 이 그림 말인데, 어쩐지 연하궁 지형이랑 매칭되는 것 같아. 출발하기 전에 이 맵을 자세히 관찰하는 걸 추천해
엔죠:
오, 왔구나. 그럼 내가 너 대신 배리어를 해제할게. 우선은 고삐를 나한테 건네줄래?
여행자:
(갑자기 조금 망설여진다…)
엔죠:
왜 그래, 아직도 날 완전히 믿지 못하는 거야?
페이몬:
그건… 엔죠 네가 너무 빠른 것 같지 않아?
엔죠:
너무 슬프네, 친구. 하지만 너희 탓이라고 볼 순 없지. 문헌 연구원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건 드문 일이니까
엔죠:
전에도 너흴 속이진 않았잖아?
페이몬:
음… 그렇긴 해, 네 가이드가 없었다면 우린 고삐를 찾지 못했을 거야
엔죠:
악당 같은 발언이긴 하지만, 말할 수밖에 없겠네. 지금 너희를 도울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
엔죠:
검을 내 목에 들이대도 좋아, 아니면 저번에 안 때렸던 거 이번에 때려도 좋고
엔죠:
하지만 때리고 나서는 날 믿어줘. 아니면 우리 셋 다 다이니치 미코시 내부에 진입할 수 없으니까
페이몬:
맞는 걸 좋아하는 이상한 취미라도 있어?
페이몬:
난 그렇게까지는 안 해! 여행자, 네 생각은 어때?
엔죠:
어이어이, 잠깐, 잠깐만. 그거 농담이지! 아픈 건 질색이라구!
페이몬:
그만 놀려, 여행자, 얼른 고삐를 건네줘
엔죠:
그럼 내가 너 대신 배리어를 해제할게.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도 돼
엔죠:
나도 이런 일은 처음이니까, 해제하는 순간 안 좋은 일이 생기면 큰일이잖아
페이몬:
예를 들면?
엔죠:
예를 들면, 해제하는 순간의 충격이 널 끝없는 심연에 빠뜨린다거나, 신선하지 못한 공기 때문에 호흡 곤란이 온다던가, 또는 수호의 마룡이 갑자기 나타난다던가…
엔죠:
또 내가 갑자기 저주를 받아 불 원소를 조종하는 괴물이 된다거나
페이몬:
으앗, 무서워
아루:
뭐 도울 거 있어?
아루:
밤에 이곳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빛기둥 세 개가 보일 거야
아루:
빛기둥이 있는 위치에서 각 시련의 땅으로 보다 쉽게 갈 수 있어
여행자:
더 궁금한 거 없어요
아루:
행운을 빌어
엔죠:
너희를 기다리고 있었어
엔죠:
넌 이제 연하궁… 아니, 백야국의 중추를 제어할 수 있게 됐어. 이 장치를 만져봐
엔죠:
분명 굉장한 경험일 거야
에보시:
산호궁의 용사여, 그대에게 찬사를 보낸다네. 핏빛 산호를 손에 넣었군
에보시:
나의 이름은 에레보스, 이나즈마식으로 부르면 에보시라고 하네
에보시:
자네는 스스로가 뛰어난 용사라는 걸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와타츠미 주민을 구한 구세주일세. 그러니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일을 알 권리가 있지
에보시:
하나 해연을 떠나면 이 모든 건 비밀로 해야 된다네
에보시:
더 궁금한 게 있으신가?
에보시:
심해 용 도마뱀은 원시적인 원소 생물이라네. 오랫동안 심해에 서식한 탓에 하늘에서 강림한 힘에 제압되지 않았지
에보시:
사실 심해 용 도마뱀은 무척 똑똑하고 진화에 능한 종족이야. 심지어 우리와의 전투의 역사에선 다른 원소의 품종으로 진화하기까지 했다네
에보시:
만약 심해 용 도마뱀이 언어를 배우게 된다면, 그것들이 도마뱀 인간 같은 종족으로 진화해도 난 전혀 놀라지 않을 걸세
에보시:
「땅 신성화」의 본질은 사실 그들이 살기 적합한 환경을 확장하는 것이야. 달리 말해, 삼계의 원시적인 원소의 힘이 강력해지는 것이지
에보시:
우린 와타츠미 신의 생명력을 사용해 그의 두 번째 권속을 깨워야만 포악한 원소의 힘을 전환시킬 수 있다네
여행자:
더 궁금한 거 없어요
에보시:
그럼 연하궁에서 일어난 일은 영원히 비밀에 부치는 걸 잊지 마시게
페이몬:
츠유코, 핏빛 산호를 찾았어
츠유코:
영웅님, 대협님, 어르신님, 구세주님! 코코미 님과 와타츠미섬 주민들을 대표해 감사를 표합니다
츠유코:
무척 피곤해 보이시네요. 역시 여행자님 혼자 시련을 견뎌내기엔 무리였나 봐요
페이몬:
혼자는 아니지, 나도 있잖아. 그리고 몰래 내려간 녀석도 있어, 처음에는 우릴 많이 도와줬는데…
페이몬:
하지만 마지막엔… 음, 이 이야기 하자면 너무 복잡해. 그래서 여행자(이)가 이렇게까지 피곤해하는 거고
츠유코:
코코미 님이 예상하지 못한 전개인 것 같습니다
츠유코:
그냥 보기엔 와타츠미의 고대 언어 사전을 갖고 있는 좀도둑 같았지만 사실 더 골치 아픈 놈들이었나요?
페이몬:
심연 교단의 녀석들이야
츠유코:
…큰일이네요. 코코미 님한테 보고를 올려야겠어요
츠유코:
하지만 산호를 찾아오셨으니, 코코미 님도 지금쯤이면 「와타츠미 어령 제사」로 고민하고 계시겠죠
츠유코:
바로 코코미 님을 방에서 불러내야겠어요
츠유코:
어쨌든, 여행자 님. 저희의 감사한 마음을 받아 주세요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후, 너희를 얕본 건 아니지만, 사무원은 역시 용사의 상대가 안 되네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여기서 너희를 쓰러뜨리고 토벌 실패로 위장하려고 했어. 이렇게 많은 이야기 중, 용 도마뱀한테 진 용사도 있을 법하잖아? 아, 아쉬워라
페이몬:
왜 우릴 습격한 거야?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이유가 차고 넘치지 않아? 난 심연에서 몸부림치는 괴물이고 넌 땅 위의 인간이잖아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전에 넌 연하궁에서 나의 수많은 동료와 부하들을 쓰러뜨렸어. 복수를 하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아무리 찾아도 책이 안 보여서, 너한테 있나 했지. 널 해치우고 몸을 수색하려고 했어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흐음, 이 사람은 뭘 하려고 민트, 양배추, 새고기, 짐승고기를 이렇게 많이 갖고 있는 거지?」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대충 이런 거야, 널 죽이고 싶은 이유는 차고 넘치지만 널 죽이지 않는 이유는 딱 하나야: 「난 네가 꽤 마음에 들거든」, 넌 다른 이유를 생각해 낼 수 있어?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흐흥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난 실패한 거 같네, 우린 모두 교훈을 얻은 셈이지. 너도 이젠 다른 사람을 너무 쉽게 믿지 마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예를 들면, 네 옆에 있는 작은 녀석. 저 녀석도 결국엔 널 배신할지도 몰라
페이몬:
저 녀석, 갑자기 이간질이네?!
여행자:
페이몬은 날 배신하지 않아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휴, 전혀 깨우친 게 없잖아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됐어, 시간은 충분히 끈 거 같으니까 이만 가볼게. 나중에 또 만나게 될 거야

용과 뱀의 흔적을 찾다
당신은 「소생의 고삐」 조각을 찾으러 상야의 사당으로 가기로 한다

우로보로스의 심장
당신은 「소생의 고삐」 조각을 찾으러 뱀의 심장으로 가기로 한다

틈새의 꿈
당신은 「소생의 고삐」 조각을 찾으러 협곡의 거리로 가기로 한다

영원의 입구
월광욕 연못을 지나 낯선 곳에 도착한다. 이곳엔 문명의 흔적이 없으니 계속 조사하기로 한다…
페이몬:
오, 드디어 문명 유적 비슷해 보이는 게 나왔네. 가까이 가보자
페이몬:
저기 문에 있는 룬 문자 말인데, 「건문」 양식 같은데?
페이몬:
주변을 찾아보자. 지금까지의 경험에 따르면 또 뭘 해야 할 차례인 거 같아
페이몬:
와타츠미섬 지하에 이렇게 큰 공간이 있었다니!
페이몬:
우리의 목표는 중앙에 있는 저곳인 거 같아
페이몬:
좋았어, 여행자, 천천히 앞으로 가자
페이몬:
저쪽 폐허가 가까워 보이는데, 저기부터 탐색하자
페이몬:
건축물이 있다는 건 과거에 사람이 살았다는 거야, 사람이 있었으니 이런 종이들을 남겼겠지
페이몬:
종이가 많이 모인 곳의 힌트는 보통 이해하기 어렵지만 말야
조잡한 메모:
(동굴의 습기에 쭈글쭈글해진 쪽지에 알아볼 수 있는 글씨가 쓰여 있다)
조잡한 메모:
「와타츠미가 선택한 용사와 함께한 이번 동행에서, 심해 용 도마뱀이 이곳에서 활동하는 걸 발견했다」
조잡한 메모:
「하지만 산호궁의 사무원은 우리에게 그들을 놓아주라고 했다. 와타츠미 사람이 월광욕 연못에 제물로 바치는 음식은 사실 이들에게 바치는 공양품이었다」
조잡한 메모:
「이들은 이미 인간에게 해를 가할 수 없으니, 연하궁을 그들에게 돌려주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