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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히 수놓인 유년·세 번째

별들은 찬란히 빛나고, 청춘을 이 순간에 새기리


별들은 찬란히 빛나고, 청춘을 이 순간에 새기리
예상 밖의 폭죽 절도 사건으로 각청은 점점 더 바빠진다…
행추:
안심하세요, 경책 산장은 안전해요. 저와 중운이 각각 안과 밖을 지키고 있으니 문제없을 겁니다
각청:
응, 조사도 어느 정도 진전이 생겼어
행추:
준비가 다 끝난 건가요?
페이몬:
같이 움직이자!
각청:
여행자, 페이몬. 마침 잘 왔어
각청: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보물 사냥단에 관한 단서를 찾았거든. 길바닥에 바퀴 자국 말고 폭죽 포장지도 좀 부스러져 있더라고
각청:
단서를 쫓아 없어졌던 물건은 찾았는데, 보물 사냥단은 없었어
여행자:
도망간 건가?
각청:
도망이라기보단 방심한 것 같아. 아마 거기가 장물을 저장하는 거점일 거야. 은폐된 곳이라 절대 안 들킬 거라 생각했는지 경비병도 얼마 없었고
각청:
거기 있던 폭죽의 양을 봤을 때 경책 산장의 폭죽만 있는 게 아닌 것 같아… 다른 곳에 있던 것도 훔쳐서 다 거기 모아뒀나 봐
각청:
경책 산장에 주둔하고 있는 천암군을 보내 총무부에 보고하라고 했어. 총무부가 사람을 모아 물건을 모아둔 놈들의 거점을 중심으로 수사를 시작할 거야
페이몬:
천암군에 알렸으면 네가 직접 나설 필요 없는 거 아냐?
각청:
보물 사냥단은 교활해서 다른 유격대원을 배치했을 수도 있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폭죽을 가져가면 단서가 끊기잖아. 그래서 계속 지켜보고 있어야 돼
페이몬:
설, 설마 사냥단 인원이 적으면 혼자 해결할 생각은 아니지?
각청:
하, 난 그렇게 무모한 방법을 좋아하지 않아. 그저 정찰하려는 것뿐이야
각청:
하지만, 너희들이 날 도와준다면 그 방법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
페이몬:
진짜 그럴 생각이야!?
여행자:
(각청 혼자 가게 두면 안 돼)
각청:
좋아, 한시가 급하니 바로 출발하자
행추:
도적을 상대할 땐 항상 조심해야 돼
각청:
아마 폭죽을 확인하러 온 보물 사냥단일 거야
각청:
일단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자
수영:
형님, 이 정도 폭죽이면 충분하겠죠?
흥수:
멍청한 녀석! 고작 이걸로 뭘 한다고!
수영:
하지만, 형님… 더 많은 폭죽을 얻으려면, 이제 성안에 가서 훔쳐야 한다구요!
흥수:
음… 정 안 되면 불빛은 안 나고 소리만 나는 그걸… 뭐라고 하더라, 아무튼 소리만 큰 폭죽, 그거면 돼!
흥수: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큰 소리를 내는 거니까!
흥수:
천암군을 다 그쪽으로 유인해야 다른 형제들이 손쉽게 성공할 수 있다고, 알겠어?
수영:
네, 역시 형님이십니다! 헤헤, 이번엔 큰 건 하나 하겠어요!
수영:
근데 형님, 다들 보초 서러 나가서 여기 남은 인원이… 너무 적지 않나요?
흥수:
걱정 마, 해등절이 얼마나 바쁜데. 천암군이 여기 올 시간은 없다고. 자, 다들 정신 차려! 물건을 조금만 더 구하면…
준명:
형님! 형님! 크, 큰일입니다!
흥수:
왜 그래?
준명:
정, 정보가 샌 것 같아요! 천암군… 천암군이 왔어요. 숨어있던 저희 보초 인원도 다 제거했다고요!
준명:
저희 단원이 폭죽을 터뜨려서 신호를 안 줬으면 저도 못 빠져나올 뻔했습니다! 형님, 어서 도망가죠!
흥수:
천암군이 어떻게 안 거지… 게다가 이렇게 빨리 오다니…
각청:
자, 이제 우리가 나설 차례야
여행자:
오케이!
페이몬:
해치워버려!
각청:
좋은 말로 할 때 들었으면 될 것을
흥수:
옥형성 손에 잡혔으니… 인… 인정하마
각청:
내가 질문할 차례군. 이 많은 폭죽을 어디에 쓰려는 거지?
흥수:
저… 저흰 그냥…
각청:
사실대로 말해
흥수:
그게… 쳇! 어쩔 수 없지
흥수:
이 폭죽들을 몰래 성안으로 옮기려고 했어요. 해등절 개막식에 터뜨리려고요…
흥수:
터뜨리면 소리도 크고 밝으니까 큰 소란을 일으킬 수 있거든요. 그때를 틈타 성에 진입해 한몫 두둑이 챙기려고 했죠…
흥수:
그…근데 폭죽이 부족해서… 좀 더…
각청:
호? 그 말은, 폭죽 도둑이 한 팀만 있다는 게 아니네?
흥수:
윽, 맞아요… 폭죽 훔칠 사람을 많이 보냈는데, 갑자기 어떤 멍청한 녀석이 비운 상회에 걸려서 관아로 끌려갔다고…
흥수:
이, 이상하잖아요! 비운 상회랑 무슨 상관이라고, 우리가 훔친 건 관아 물건인데…
흥수:
흠흠! 아니, 아무튼… 잡힌 녀석이 다 불어버릴까 봐 걱정이었어요
흥수:
그럼 손실이 정말 막대하다고요. 그래서 애들을 다시 불러 모았는데
흥수:
이렇게… 바로 잡힐 줄 누가 알았겠어요…
페이몬:
이봐! 아까 천암군도 왔다고 하지 않았어?
준명:
네, 천암군이 어떻게… 숨어있던 보초 인원을 찾았는진 모르겠지만…
준명:
소리 소문 없이 나타나서 다 처치했더라고요…. 소식을 알려준 형제가 아니었다면 저희도 잡혔겠죠…
페이몬:
어차피 이미 잡혔잖아
준명:
윽… 그, 그건…
각청:
천암군이 그 보물 사냥단 입을 열게 했나 보네
각청:
이 근처에 잔당이 남아있을 수도 있어. 혹시 모르니까 장소를 옮기자
각청:
여행자, 이 보물 사냥단을 경책 산장으로 데려가서 천암군에게 넘겨줄 수 있을까?
각청:
난 여길 좀 더 확인해 보고 마치는 대로 갈게
여행자:
조심해
각청:
응, 너도. 그럼 경책 산장에서 만나
의웅:
휴, 이게 지금 구할 수 있는 마지막 폭죽인데, 아무 문제 없길…
경현:
걱정 마세요. 옥형성님이 직접 해결 중이시고 저희가 이곳을 지키고 있으니, 안전할 겁니다
행추:
맞아요. 응? 여행자, 어서 와
행추:
뒤에 있는 두 사람은, 설마…
여행자:
이 사람들이 폭죽을 훔쳤어
도둑을 잡은 과정을 모두에게 설명한다…
중운:
적진에 진입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데. 나도 같이 갈걸…
행추:
그런 말 마. 여행자 실력 알잖아. 그나저나 우리도 얼떨결에 좋은 일 하나 했네
페이몬:
맞아! 운이 좋았어!
행추:
역시 정의는 어디에든 존재해. 때가 되면 기적은 일어나게 돼있어
의웅:
이이이, 이 녀석들! 너희들이 폭죽을 훔쳤다고?! 아이고, 열받아…
경현:
진, 진정하십시오! 그래도 잡았으니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여행자. 근데… 각청 님은 왜 같이 안 오신 거죠?
페이몬:
각청은 주변에 보물 사냥단이 남아있을 수 있다고 한번 둘러본댔어
경현:
그렇군요… 각청 님은 역시 꼼꼼하시군요. 방금 천암군 부대가 온 것도 총무부 지시일 거예요
경현:
도망간 보물 사냥단은 대부분 다 잡혔다고 하니, 저희도 마음이 놓입니다
경현:
여기 있는 보물 사냥단은 저희에게 맡겨주십시오. 성으로 데려가서 나머지 일당과 같이 재판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행추:
그러면 다 해결됐네. 남아서 불꽃놀이를 보고 싶지만… 우리도 이만 가봐야겠어
페이몬:
행추, 왜 그렇게 급하게 비운 상회로 돌아가려는 거야? 바쁜 일 있어?
여행자:
그렇게 바빠?
행추:
명절 땐 좀 바쁘기 마련이지. 걱정 마. 가복들도 도와줄 테니까. 부족하면 중운도 있고
중운:
나는 또 왜?
행추:
친구로서 그 정돈 해줄 수 있잖아! 일을 다 끝내야 놀러 나갈 수 있다는 것 너도 알잖아
중운:
음… 안 될 건 없지만
행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잖아. 일을 적합한 사람한테 잘 분담하기만 하면 문제없어
중운:
일을 분담하려면 우선 말솜씨가 좋아야 하는 거겠지…
행추:
자자, 그런 말 말고, 다 끝나면 내가 한턱낼게!
행추:
그럼 우린 먼저 가볼게, 여행자
중운과 행추 일행이 떠난다…
의웅:
그러고 보니 여행자, 각청 님은 언제 오시는 거죠?
의웅:
경책 산장에 가져온 두 번째 폭죽은 양이 많지 않아서 효과가 생각만큼 안 나올 것 같아서요…. 그 도둑들이 훔친 폭죽을 되찾아올 수만 있다면…
페이몬:
앗, 폭발음이야! 서, 설마… 폭죽…? 보물 사냥단 짓인가?!
여행자:
각청이 있는 방향이야!
페이몬:
큰일이야, 적이 나타났다는 거잖아! 어서 가서 도와주자!
각청:
대, 대체 뭐야…
페이몬:
이봐——! 각청!
각청:
어? 보물 사냥단?
페이몬:
방금 폭발하는 소리를 들었어. 보물 사냥단이 또 폭죽으로 신호 보낸 거 아니야?
각청:
아… 아니. 폭죽 몇 개가 땅에 떨어져 있어서… 좀 건드려봤는데…
각청:
실수로 도화선에 불이 붙었지 뭐야. 반응하기도 전에… 폭죽이… 하늘 높이 터져버렸어…
여행자:
그런 거였구나
페이몬:
적은 없다는 거지? 다행이야… 우린 네가 나쁜 녀석들한테 포위당한 줄 알았다구!
각청:
미안, 걱정 끼칠 생각은 아니었는데. 다행히 주변에 남아있는 잔당이 없어서 이 일은 이제 마무리해도 될 것 같아
페이몬:
오예! 그럼 폭죽 절도 사건은 해결된 거네. 그 녀석들 뜻대로 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페이몬:
나쁜 녀석들이 예쁜 폭죽을 다 써버리면, 우린 구경도 못 할 뻔했잖아
여행자:
맞아
페이몬:
맞다, 각청은 불꽃축제 책임자니까 제일 전망 좋은 곳이 어딘지 알겠네?
각청:
물론이지, 불꽃축제 보기 가장 좋은 곳은 군옥각이야
각청:
걱정 마, 우리가 한 약속 기억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우선 총무부에 가서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 해
각청:
남은 건 나한테 맡겨, 정말 고생 많았어. 너흰 성으로 돌아가서 구경 좀 하고 있어. 일이 끝나는 대로 합류할게
페이몬:
알겠어… 꼭 와야 돼!
각청:
응, 약속할게
각청이 먼저 떠난다…
페이몬:
휴, 각청은 정말 바쁘구나
페이몬:
「일이 끝나는 대로 너희랑 합류할게」라… 정말 끝나긴 할까?
페이몬:
응광이 왜 각청을 걱정하는지 알겠네. 이렇게 가다간 해등절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겠어
여행자:
종려 씨한테 가자
페이몬:
맞아, 종려랑 만나기로 했었지! 마침 우리도 「휴식」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았잖아
페이몬:
종려가 「세 대포 주점」에서 기다린다고 했으니까, 어서 가보자!
페이몬:
음, 저건…
운근:
옳은 말씀이십니다. 방금 해주신 조언 명심할게요. 다음 공연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종려:
별말씀을. 운 선생은 조언을 잘 들어주시니, 볼 때마다 실력이 늘 수밖에
운근:
아닙니다. 전 젊지만 다소 오만하기도 해요. 아무 말이나 새겨듣는 건 아니랍니다. 선생님은 학식이 뛰어나시니 제가 설득된 것이지요
페이몬:
종려! 우리 왔어!
종려:
음?
운근:
어? 아는 사이셨군요
페이몬:
그럼그럼!
여행자:
조금 아는 사이지
운근:
종려 선생님처럼 박학다식하면서 겸손한 분은 아무나 만나기 힘든데
운근:
여행자님은 인복이 정말 많으시군요
종려:
과찬이오.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여행자를 만날 수 있어서 얼마나 영광인지
페이몬:
뻔뻔함의 끝판왕이네…
여행자:
(실체를 폭로할 수 없겠네…)
운근:
할 이야기가 있어서 오셨죠? 그럼 방해하지 않을게요. 조금 있다 신염을 만나기로 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천천히 이야기 나누세요
종려:
조심히 가시게 운 선생
페이몬:
응응, 나중에 봐!
종려:
그래서, 수확이 있나?
여행자: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봤는데…
「휴식」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종려에게 알려준다…
종려:
이 의견들에 대한 너희들의 생각은 어떤가?
여행자: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페이몬:
맞아! 난 오는 길에서부터 이야기를 짓고 있었어. 우리 목표는 알아듣기 쉬운 이야기로 각청을 설득하는 거잖아
페이몬:
그러니까 「음식」을 주제로 하면 좋을 것 같아!
페이몬:
맛있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이 주제를 선택하면 틀림없이 성공할 거야!
페이몬:
흥흥, 이번엔 엄청 자신 있다구!
페이몬:
리월에 요리 솜씨가 뛰어난 요리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페이몬:
리월항에 엄——청나게 큰 주점을 열었는데, 매일 손님이 끊이지 않아서 항상 바쁘게 요리만 하는 거야
페이몬:
그런 다음엔, 어… 음… 그 뒤에는 어떻게 됐더라…
여행자:
음식이 점점 맛이 없어졌다?
페이몬:
괜찮을 것 같아! 그럼 이유는? 방금은 요리를 엄청 잘한다고 했잖아
여행자: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종려:
결과를 먼저 말할 필요는 없지. 그 요리사에 대해 더 말해보는 게 어떤가?
페이몬:
요리사에 대한 거…? 좋은 거든 나쁜 거든 상관없어?
종려:
그래, 그 사람을 알아야 그 마음도 알 수 있거든. 우선 네가 말한 그 인물을 더 자세히 알고 싶군
페이몬:
그렇게 깊이 생각 안 해봤는데… 여행자, 그냥 네가 해!
종려: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들었으니 그걸 이야기 속에 넣어보는 게 어떤가. 이유와 근거가 있으면 더 설득력 있지
페이몬:
아! 그러면… 류운차풍진군이 어떻게 말했더라…
페이몬:
「뿌린 대로 거두는 기쁨이 가장 크거든!」
종려:
꽤 비슷한 느낌이군
페이몬:
그치? 생각났어, 류운차풍진군은 결과를 검수할 시간도 없이 쉬지 않고 일하는 건…
페이몬:
자신의 요리를 안 먹는 요리사랑 다를 게 없다고 했어. 분명 문제가 생길 거라면서
종려:
본래의 목적을 잊어선 안 되지
페이몬:
맞아, 딱 그렇게 말했어! 그 이야기 속의 요리사도 비슷한 거지. 요리는 잘하지만 직접 먹진 않으니까
종려:
자신의 음식을 안 먹는 덴 분명 이유가 있을 테지
페이몬:
응, 엄청 바쁘니까! 매일 직접 손님도 대접하고, 주문도 받고, 요리도 하고…
페이몬:
얼마나 정신없는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바빠서 밥 챙겨 먹을 시간은 더더욱 없는 거야
여행자:
너무 과장된 것 아니야…?
페이몬:
스토리 텔링은 과장되고 폭발적이어야지! 펑! 하고 터지는 폭죽처럼!
종려:
요리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은 뿐더러, 자신을 지나치게 믿어서 뭐든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거지
페이몬:
평생 열심히 일만 할 팔자구만…
여행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페이몬:
맞아, 요리사는 그 원리를 모르는 거야!
페이몬:
중요한 말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음… 뭐였더라…
페이몬:
맞아, 「휴식은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함이다」! 연비가 했던 말이야!
페이몬:
점점 바빠진 요리사는 허리도 잘 못 펴고, 다크서클도 진해졌어! 손님들이 문 닫고 며칠 쉬라고 했는데도 요리사는 전혀 듣지 않았지
종려:
안개가 앞을 가리면, 눈앞의 사소한 것들만 보이고 멀리 있는 산은 안 보이기 마련이네
페이몬:
나중엔 요리사의 정신 상태가 점점 나빠졌고, 요리의 맛도 전보다 못해졌어…. 손님 말은 듣지도 않고, 더 이상 맛있는 음식도 못 만들게 되니까 점점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한 거야
여행자:
……
종려:
휴식은 정말 중요하지. 인생이 마음처럼 되지는 않지만… 너무 애쓰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닐세
종려:
간단한 이야기지만 근거는 충분하군. 듣는 사람이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속뜻을 깨달을 수 있을 테지
페이몬:
무슨 뜻이야? 내가 이야기를 잘 지어냈다는 뜻이야?
종려:
진심은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충고는 방황한 자의 방향을 잡아주지. 좋은 이야기군
종려:
옥형성은 지혜로우니 분명 자네들이 전하려는 말을 이해할 걸세
페이몬:
정말? 다행이다!
종려:
사건이 끝났으니 옥형성도 많이 피곤할 테지. 설득하려면 지금이 좋은 기회겠군
종려:
두 사람이라면 반드시 성공할 걸세
페이몬:
헤헤, 말을 참 기분 좋게 한다니까! 종려가 그렇게 말하니까 마음이 놓여
페이몬:
빨리 각청한테 가보자!
각청:
사건이 일단은 마무리됐지만 방심하면 안 돼. 경책 산장 주변의 순찰을 강화하고, 다른 폭죽 설치 장소의 인원도 합리적으로 배치해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
경현:
네, 각청 님
각청:
참, 저번에 총무부가 천암군 순찰 노선을 늘린다고 한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
경현:
문제없이 진행 중입니다. 다만… 이런저런 이유로 성안 노선에 포함되지 않은 사각지대가 몇 군데 남아있습니다
각청:
새로운 순찰 배치도는 다 완성됐나? 다 됐으면 가져다줘. 시간 날 때 가서 확인할 거니까
경현:
알겠습니다! 아직 제작 중에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각청:
알았어, 그리고 또…
경현:
각청 님, 친구분이 오셨습니다
페이몬:
각청, 아직도 일해? 불꽃축제 안 봐?
각청:
음? 군옥각에서 보기로 한 거 아니었어? 여긴 어쩐 일이야?
여행자:
네가 이곳저곳 구경하라고 했잖아
페이몬:
네 말대로 시내를 한 바퀴 다 돌았어. 진짜 예쁘더라. 네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서, 일이 아직 안 끝난 거야?
각청:
급하지는 않아. 작은 일이긴 한데, 빨리 끝내고 싶어서…
경현:
무슨 일이든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각청 님. 계속 바쁘셨으니 이제 좀 쉬십시오. 여행자도 아마 그런 이유로 온 것 같은데요
여행자:
응, 각청에게 할 말이 있어
페이몬:
엄청 중요한 일이야! 지금 당장 너만 따로 불러서 해야 되는 아주 중요한 일!
각청:
그… 그래? 그럼 여긴 좀 부탁할게
경현:
알겠습니다
각청:
여행자, 페이몬, 군옥각으로 가자. 거긴 경치도 좋고 사람이 적어서 얘기하기 좋을 거야
각청:
응, 여기가 좋겠어
각청:
무슨 얘기를 하려고?
여행자:
들려줄 이야기가 있어…
페이몬:
응! 이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이야기 하나 듣는 셈 치고, 어때?
각청:
좋아, 얼마든지 들어줄게
페이몬:
어떤 사람이 말하는 걸 들었는데, 티바트에 엄청난 일이 벌어졌나 봐! 한 실력 있는 요리사한테 문제가 생겼대!
각청:
그래? 리월의 유명한 요리사인가? 유리정? 아니면 신월헌?
페이몬:
아냐, 그… 그게, 몬드 요리사야! 엄청 대단한 요리사!
페이몬:
요리사는 처음에 성문 입구에다 음식점을 차렸어. 맛도 좋고, 요리하는 속도도 빨라서 사람들이 다 그 식당만 찾게 됐지. 그러다 점점 손님이 많아졌어
페이몬:
옆에 있던 꽃 가게 직원이 그 모습을 보곤 「그렇게 바쁘면 직원을 좀 뽑으세요」라고 했지
페이몬:
근데 요리사는 별로 내키지 않는 듯 이렇게 말했어. "이 좋은 식자재는 내 손을 거쳐야만 맛있는 요리로 탄생할 수 있소. 나 말곤 아무도 못 해"
각청:
자신감이 있어야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지. 대단한 요리사인 것 같네
페이몬:
주위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했지. 근데 반년이 지나자 아무도 그의 가게를 찾지 않게 됐어!
각청:
응?
페이몬:
놀랍지? 이유가 궁금하지 않아?
각청:
음… 건강에 문제가 생긴 건가? 아니면…
페이몬:
땡——! 틀렸어! 여행자, 네가 정답을 말해줘!
여행자:
그의 고집 때문이야
페이몬:
딩동댕! 요리사의 고집이 너무 세서 그렇게 된 거야!
페이몬:
요리사가 얼마나 바빴냐면, 매일 요리도 더 열심히 하고, 손님 대접도 정성껏 했어…. 하지만 정작 자신도 먹고 자야 하는 평범한 사람이란 걸 잊었지
페이몬: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빴으니까, 자신이 한 요리를 맛볼 틈도 없었던 거야
페이몬:
그는 아무리 지쳐도 도움을 청하지 않고, 자신만이 제일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
페이몬:
그렇게 요리사를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하나둘 그의 곁을 떠나버렸어. 요리사도 원래의 맛을 잊어서 요리가 예전처럼 맛있지 않아졌고
페이몬:
결국, 가게는 망해버렸어!
각청:
……
각청:
…그렇군, 과도한 자신감이 오히려 사람들을 실망시켰고, 마음이 급해서 자신의 자리를 못 지킨 거야
각청:
……
각청:
그래서, 끝이야?
페이몬:
어? 맞, 맞아… 이… 이제 없는 것 같아
페이몬:
뭐? 아까는 나보고 잘 지었다며!
각청:
지었다고?
페이몬:
아! 아, 아니야, 우린 그냥…
각청:
…풉
각청:
음… 뭐랄까, 확실히 이야기가 좀 단순해. 마지막에 놀라운 반전도 없고
여행자:
…!
각청:
뭐든 행동하기 전에 충분히 고민하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야 돼. 물론 나도 잘 알지. 근데 막상 내 일이 되면 도를 넘을 때가 있어
여행자:
「안개가 눈 앞을 가릴 때」가 있어, 맞지?
각청:
맞아. 산 높이 올라가면 구름이 보이고, 배를 타면 바다 위의 안개가 보이는 것처럼 말이야. 그래서 수시로 자신이 지금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안개를 헤치며 진심을 확인해야 돼
페이몬:
그럼 지금 각청 네 진심은 어때?
각청:
내 진심은…
각청:
……
각청:
시간이 느리게 갔으면 해. 그럼 시내 곳곳을 다니며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고 불꽃축제도 볼 텐데
각청:
생각해 보면 예전엔 일할 때 훨씬 인내심이 부족했던 것 같아. 나와 일하던 사람 중에 세 달을 넘긴 사람이 없었거든…
각청:
네 말이 맞아, 뭘 하든 정도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
각청:
하지만 나도 많이 좋아지고 있어! 안 그래?
각청:
게다가, 너랑 페이몬과 약속도 했잖아…
각청:
올해의 불꽃축제를 같이 보기로. 그러니까…
여행자:
그러니까…
각청:
해피 해등절! 여행자, 페이몬. 너희랑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
각청:
이번 불꽃축제는 내가 책임진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했어. 그러니까 너희도 꼭 즐겨줬으면 좋겠네
각청:
이렇게 멈춰서 불꽃놀이를 즐기며 리월항을 볼 수 있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야
여행자:
각청, 즐거운 해등절 보내
페이몬:
해피 해등절!
각청:
너희도 즐거운 해등절 보내. 그리고… 고마워
의웅:
보물 사냥단이 폭죽을 터뜨린 걸까요? 무슨 상황인진 모르겠지만, 각청 님이 무사해야 할 텐데! 잘 좀 부탁드립니다, 여행자!
경현:
가만있어! 해등절 기간에 말썽을 피우다니 정말 간덩이가 부었군. 총무부에 돌아가서 제대로 처벌하지!
흥수:
윽… 이번은 실패한 것 같군…
준명:
천암군이 이렇게 빨리 오다니…
종려:
행운을 빌지, 여행자
경현:
여긴 저한테 맡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