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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히 수놓인 유년·두 번째

고개를 들어 달을 보고, 산과 들을 거니네


고개를 들어 달을 보고, 산과 들을 거니네
견문이 넓은 여행자는 각청의 부탁을 받고 그녀와 함께 축제 선물을 고민한다…
평 할머니:
아무리 바빠도 몸 생각해가면서 하렴. 건강이 최고란다
각청:
여행자, 어서 와. 난 준비 다 됐어. 직접 만든 간식도 좀 챙겼고
각청:
맞다, 의웅 씨가 만든 폭죽통도 몇 개 더 챙겼어. 선인들이 좋아하셨으면 좋겠네. 뭐 빼먹은 거 없겠지?
여행자:
충분해
각청:
좋아, 절운간에 가기 전에 평 할머니부터 만나고 가자
평 할머니:
명절인데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말고 좀 쉬렴
연비:
할머니, 고객이 많은 건 좋은 일이잖아요!
평 할머니:
허허, 해등절에 찾아올 고객이 어딨다고? 너도 참…
연비:
그건 모르죠…
페이몬:
평 할머니! 해피 해등절!
여행자:
즐거운 해등절 되세요
각청:
평 할머니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평 할머니:
너희들이구나. 해등절에 다 만나다니, 정말 반갑네
연비:
여행자, 오랜만이야
연비:
각청 씨도 왔네요
각청:
해등절이잖아요. 칠성이 두 분을 위해 변변찮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명절 용품이랑 고급 비단 두 개, 그리고 평 할머니를 위한 진귀한 꽃씨도 준비했어요
각청:
가벼운 건 제가 직접 가져왔고, 비단은 오는 중입니다. 면포 상점에서 막 출고했으니 곧 배달 올 거예요
각청:
변변치 못한 선물이지만,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연비:
와, 너무 좋은데요? 칠성의 배려에 감사드려요
평 할머니:
좋아, 각청이 고른 꽃씨라면 틀림없이 훌륭하겠지. 정말 고맙구나
각청: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에요. 저흰 다른 선인 분들도 뵈러 가야 해서, 이만 가볼게요
평 할머니:
류운과 다른 선인들을 말하는 거니? 음… 지금 아마 다 절운간에 있을 게다
평 할머니:
거리의 장식을 다 각청 네가 직접 설계했다고 들었는데, 성안을 예쁘게 꾸민 장본인은 정작 즐기지도 않고 산으로 간다니, 너무 아쉽구나
평 할머니:
연비가 그 거리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한가할 때마다 구경 간다니까…
연비:
할머니, 구경 간 게 아니라 고객분들 상담해 주느라 그런 거라구요
평 할머니:
그래? 흘호어 구이 가게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있었던 것도 상담하느라 그런 거니?
연비:
물가 계산하고 있었던 거예요.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데요, 조사할 조항도 많고
여행자:
해등절에도 일하고 있는 거야?
연비:
응, 이 업계에서 일하면 휴일이 없다고 보면 돼. 고객님이 우릴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달려가야 하거든
페이몬:
너무 힘들지 않아? 쉴 시간이 전혀 없잖아. 그런 생활 절대 못 해!
연비:
음… 지정된 휴일은 없지만, 스케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순 있어. 어떻게든 쉴 시간은 있지
연비:
늘 피곤한 얼굴로 고객을 만나면 첫인상이 얼마나 나쁘겠어. 그럼 아무도 나랑 계약 안 할걸
연비:
게다가, 그런 말이 있잖아… 음…「휴식은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함」이라고
여행자:
각청 넌 거리 좀 돌아다녀 봤어?
각청:
공사 감독할 땐 자주 갔는데, 완공되고 나선 안 가본 것 같아…
각청:
다 끝나면 가서 제대로 보려고 했는데, 일이 끊이질 않아서… 그냥 잊고 있었어
여행자:
바쁜 일 다 끝나면 같이 가자
각청:
응, 좋아. 모처럼이니까 내가 구경시켜줄게
각청:
근데 지금은 절운간부터 가야 돼. 그럼 저흰 먼저 가보겠습니다
류운차풍진군:
명절이라 바쁠 텐데, 여긴 어쩐 일이지? 총무부 일이 바쁘지 않은 건가?
감우:
아, 해등절 때여서 특별히 휴가 내고 진군을 뵈러 온 거예요
감우:
근데… 소월축양진군과 리수첩산진군이 안 보이네요?
류운차풍진군:
그 둘은, 흥…
류운차풍진군:
음? 여행자 아닌가? 오. 옥형성까지, 귀한 손님이 왔구나
페이몬:
다들 해피 해등절!
여행자:
즐거운 해등절 되세요
각청:
선인님 안녕하세요. 감우도 안녕
감우:
각청 님이 오실 거라곤 생각 못 했어요
류운차풍진군:
(옥형성? 여기까진 어쩐 일이지…?)
류운차풍진군:
음… 그래, 이곳엔 무슨 일로 왔는가?
각청:
해등절을 맞아 칠성을 대표해 안부를 전하러 왔습니다. 약소하게나마 선물을 준비했으니 부디 받아주세요
류운차풍진군:
리월 칠성은 처리할 업무가 많아 아주 바쁠 터인데, 직접 이곳까지 날 보러 오다니, 정말 사려가 깊구나
류운차풍진군:
음? 재밌게 생긴 통이군… 이건 혹시…
각청:
이건 총무부에서 개량한 신형 폭죽이에요. 기관 장치를 좋아하신다고 들어서 소일거리로 즐기시라고 가져와 봤습니다
각청:
(류운차풍진군은… 인간을 배척하진 않지만, 인간이 리월을 다스리는 거에 대해선 의심을 품고 있는 것 같아)
각청:
(아직 경험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겠지. 괜찮아, 시간이 다 증명해 줄 테니까. 그전에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해)
각청:
(후후… 오늘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다고! 류운차풍진군은 기관술을 좋아하시니까, 분명 이 선물을 맘에 들어 하실 거야)
각청:
(감우가 류운차풍진군은 음식에 매우 까다롭다고 해서 불편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간식은 일부러 안 챙겨왔어. 이 정도면 분명 문제없을 거야)
류운차풍진군:
(흐음, 생각지도 못했어… 음? 흠… 재미있군)
류운차풍진군:
정교하면서 기발하고, 외관도 나쁘지 않아…
감우:
(응, 표정을 보아하니 류운진군 마음에 드셨나 보네)
류운차풍진군:
좋아, 그럼 이 장치는 사양하지 않고 받겠네
류운차풍진군:
방금 감우 말을 들어보니 소월축양과 리수첩산도 만나러 온 것 같은데, 아쉽게도 시기가 적절치 않구나
페이몬:
음? 지금 여기 없어? 우리도 만나야 하는데
류운차풍진군:
그 둘은… 흥
류운차풍진군:
소월축양은 계속 리월항을 걱정해 왔네. 하지만 칠성에게 리월을 맡긴다고 약속한 이상, 시도 때도 없이 성안에 가서 그들을 감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나
류운차풍진군:
나도 말려 봤다네. 정 마음이 안 놓이면 인간의 모습으로 리월항을 둘러보고 오라고 했지. 그런데 그 고집불통 녀석은… 그게 영 체면이 안 서는 모양일세
류운차풍진군:
그러곤 여행이라는 명목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네
류운차풍진군:
리수첩산은 그 정도까진 아닌데, 거처를 지킬 새로운 물건이 필요하다고 했지
류운차풍진군:
그 뒤로 보물 찾으러 나가고는 소식이 없다네. 잠깐… 그 녀석들 설마 나가서 같이 놀고 있는 건 아니겠지?!
여행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음? 웬일로 시끌벅적하네…
류운차풍진군:
이 목소리는… 신학이 아닌가?
각청:
응?
페이몬:
어? 신학도 왔네. 너도 류운차풍진군 보러 온 거야?
감우:
신학이라면… 진군이 전에 말했던 그분?
신학:
…다들 안녕하세요
류운차풍진군:
신학, 여기는 감우라고 하네, 너도 들어봤을 게야
감우:
안녕하세요, 감우라고 합니다. 지금은 옥경대에서 일하고 있어요. 최근 리월항으로 돌아왔다고 들었는데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신학:
기억해둘게요, 고마워요
신학:
성에서 먹을 걸 좀 사 왔어요. 리월 사람들은 해등절 때 가까운 사람에게 음식을 전해준다고 해서, 여기 들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각청:
(이런! 간식은 일부러 준비 안 해왔는데, 정…정말 괜찮을까?)
류운차풍진군:
음? 그 두 녀석 것도 준비한 게냐?
신학:
네
류운차풍진군:
……
각청:
……
류운차풍진군:
리월항에 며칠 있더니 벌써 이런 것까지 터득했구나. 잘 먹겠다, 신학
각청:
…휴우
감우:
…?
류운차풍진군:
앞으로 너희 모두 리월항에 머물게 될 테니 서로 잘 보살펴주거라, 알겠느냐?
신학:
네
감우:
그럴게요
각청: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시끌벅적하네…
여행자:
화제 전환은 나한테 맡겨!
여행자:
그러고 보니 소는 어디 있는지 아세요?
류운차풍진군:
항마대성? 근래엔 못 본 것 같군
페이몬:
그렇구나… 절운간엔 없다는 말이네. 그러면 역시 망서 객잔에 가보자
류운차풍진군:
아무튼 명절인데 절운간을 지키고 있는 건 이 몸뿐일세
류운차풍진군:
감우가 오지 않았다면 아마 또 폐관 수련에 들어가 기관술을 연구했을 게야
감우:
방해해서 정말 죄송해요…
류운차풍진군:
하하, 새삼스레 무슨 소리인가? 한두 번 방해한 것도 아니면서
류운차풍진군:
감우 넌 어릴 때부터 내가 장치를 손볼 때면 들어와서 여기저기 뛰어다녔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은 바로 이 몸이 만든 그… 뭐였더라…
페이몬:
응?
여행자:
응?
각청:
(이런, 또 시작됐어! 감우가 곤란해할 텐데…)
감우:
아!! 진, 진군! 전…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류운차풍진군:
음? 갑자기? 옥형성이 바로 옆에 있는데 무슨 일 있으면 여기서 얘기하면 되지 않느냐?
감우:
아니요. 엄, 엄청 중요한 일이라 응광 님께 여쭤봐야 해요…
류운차풍진군:
그 정도인가? 응광을 찾을 만큼?
각청:
아… 맞아요, 저랑 응광이 담당하는 업무가 달라서 업무 보고를 매번 따로 해야 하거든요. 감우가 고생이 많아요
감우:
(각청 님, 절 도와주시는 거군요…!)
감우:
네! 죄송해요, 저… 전 먼저 가볼게요!
류운차풍진군:
음? 정, 정말 가버리다니. 감우 녀석… 항상 이렇다니까
류운차풍진군:
나도 이해 못 하는 건 아닐세. 비서 일이 쉽진 않지. 리월항의 크고 작은 일은 대부분 감우의 손을 거쳐야 하니까
류운차풍진군:
고생이 정말 많아…. 아무리 선인의 몸이라도 휴식이 필요한데, 너무 무리하면 안 되지
류운차풍진군:
감우는 부지런하고 일에 너무 몰두하는 경향이 있어. 만나면 식사 잘 챙겨 먹고 휴식도 충분히 하라고 일러주게
각청:
네. 평소에 감우에게 많은 도움을 받거든요. 건강이 제일 중요하죠. 제가 신경 잘 쓸 테니 걱정 마세요
류운차풍진군:
후후, 옥형성은 역시 믿음직하군
류운차풍진군:
리월항을 자네들에게 맡긴 건 현명한 선택이었네
각청: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류운차풍진군:
그리고 이 간식도, 맛있어 보이는군… 음
류운차풍진군:
물건은 이곳에 두게 놔. 나중에 신학과 함께 거처 안으로 옮기도록 하지. 소월축양과 리수첩산이 돌아오면 내 꼭 전달해 주겠네
류운차풍진군:
「폭죽」의 구조가 참 신기하구먼. 제대로 연구해봐야겠어. 신학이 리월항에서 겪었던 이야기도 좀 듣고 말이야
신학:
네,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많아요
류운차풍진군:
그럼 장치를 만지며 이야기해 보자꾸나
여행자:
해등절에도 장치를 연구하실 건가요?
페이몬:
맞아, 오늘은 쉬어야지! 명절이잖아!
류운차풍진군:
하, 산속에 은거하면서 그런 것 신경 안 쓴 지 오래다. 걱정하지 말게, 내 몸은 내가 잘 챙길 테니
류운차풍진군:
물론 휴식도 중요하지. 연구에만 몰두하다가 병이라도 나면 직접 장치를 검수할 수 없으니 말이야
페이몬:
직접 검수하는 게 그렇게 중요해?
류운차풍진군:
물론이지. 뿌린 대로 거두는 기쁨이 가장 크거든
류운차풍진군:
쉬지도 않고 장치를 만들다 결과를 검수하는 시간조차 남지기 않는다면…
류운차풍진군:
흥, 자신의 요리를 안 먹는 요리사랑 다를 게 뭔가?
류운차풍진군:
본래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되네
류운차풍진군: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자꾸나. 난 이만 연구하러 가보겠네. 신학, 날 따라오게나
류운차풍진군이 신학을 데리고 떠난다…
페이몬:
자신의 요리를 안 먹는 요리사라… 음, 말도 안 되지
여행자:
그렇게 하니까 바로 이해하는구나…
페이몬:
류운차풍진군은 장치나 요리에 대해서 정말 잘 아네…. 가끔 좀 이상할 때도 있지만 선인은 선인인가 봐!
각청:
선인의 지혜는 당연히 뛰어나지. 게다가 주위 사람도 잘 챙겨주시는 것 같아. 산속에 은거하는 선인이지만 사람들과 가깝게 연결돼 있어…
각청:
속세에 있지 않지만, 속세의 인간들보다 정이 더 많달까? 정말 재밌는 선인이야
각청:
여행자, 페이몬, 이제 망서 객잔에 가보자. 항마대성이 거기 있을지도 몰라
베르 고데트:
소를 찾는 거면, 옥상으로 가 봐
치치:
백 선생님, 약 많이 캤어요
백출:
그래, 정리하고 돌아가자
페이몬:
이봐——! 너희들 여긴 어쩐 일이야?
치치:
백 선생님이 약초 필요하다고 해서, 치치가 캐러 왔어요. 근데, 백 선생님도 같이 왔어요…
백출:
약초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여행자, 페이몬, 그리고 각청 님, 반가워요
백출:
명절 때만 되면 「불복려」의 위장약이 다 떨어지거든요. 해등절이 곧 다가오니 미리 준비해두려고요
백출:
그래서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약초를 꽤 많이 캤답니다. 확인이 끝나면 돌아갈 거예요
백출:
그나저나 여기서 옥형성 각청 님을 뵙게 될 줄은 몰랐네요
각청:
처리할 공무가 있어서요
백출:
그렇군요
백출:
곧 명절인데 이곳저곳 다니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각청:
별말씀을요. 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
치치:
각청 님이랑 여행자도 바쁘고, 저희도 바빠요
치치:
우리 모두, 바빠요
여행자:
다들 고생이 많네요!
각청:
응, 고마워, 치치
각청:
두 분… 크흠! 그럼 세 분 일 보세요. 저희도 가볼게요
각청:
여행자, 베르 고데트 씨한테 가보자
베르 고데트:
각청 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특별히 볼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각청:
아뇨, 항마대성에 대해 좀 여쭤보려고요. 지금 망서 객잔에 있나요?
베르 고데트:
소의 일정은 저희가 따로 물어보질 않아서요. 여기 있다면 보통 옥상에 있으니까, 거기로 가보세요
각청:
없는 것 같아…. 타이밍이 안 맞았나?
페이몬:
또 어디서 싸우고 있는 것 아냐…?
페이몬:
아니면 사장님한테 선물을 전달해달라고 하자…
소:
무슨 일이지?
페이몬:
으앗!
페이몬:
너, 너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놀랐잖아!
여행자:
아까부터 여기 있었어?
소:
그래
각청:
안녕하세요, 전 각청입니다. 리월 칠성의 옥형성이죠
소:
옥형성 각청… 오셀을 토벌할 때 봤었지. 검술 실력이 나쁘지 않더군
페이몬:
해등절 선물 주러 왔어! 봐, 맛있는 게 엄청 많다구!
소:
나한테 이렇게 좋은 걸 줄 필요 없어. 낭비야
여행자:
칠성이 특별히 준비한 거야
소:
……
소:
요마를 제거하는 건 내 할 일이니, 이런 건 안 줘도 돼
소:
「업장」은 인간의 몸에 해로워. 너희의 신체 조건이 일반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해도… 날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페이몬:
잠깐! 또 어디 가게?
페이몬:
어, 해등절인데 쉬지도 않는 거야?
여행자:
같이 불꽃축제 보러 가자
소:
…난 북적이는 곳은 싫어
소:
축제 기간일수록 요마가 쳐들어오지 않게 경비를 강화해야 돼. 난 평소처럼 순찰을 계속하지
소:
너도 항상 조심해. 만약 위험한 일이 있으면…
여행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도 알아
소:
그래
페이몬:
사, 사라졌어…
페이몬:
여전하네. 올해는 불꽃축제 보러 오려나…
각청:
응, 이제 선인을 모두 만나 뵀으니, 우리도 내려가서 좀 쉬다가 성으로 돌아가자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주인공 일행이 객잔 1층에 모인다…
의웅:
아이고! 이걸 어쩌지…
의웅:
어? 각청 님! 각청 님! 정말 다행입니다. 여기 계셨군요!
각청:
의웅 씨? 여기서 뭐 하세요? 무슨 일이죠?
의웅:
각청 님, 그게 실은…
의웅:
전에 말씀하신 대로 폭죽 설치 장소를 다시 기획해서 설치 범위를 경책 산장까지 늘렸거든요
의웅:
저희 쪽 사람이 경책 산장에 폭죽을 다 설치했고, 관리할 책임자도 그곳에 남겨뒀어요
의웅:
그, 그런데… 그 책임자가 와서는 경책 산장에 뒀던 폭죽을 전부 도둑맞았다지 뭡니까!
의웅:
그래서 바로 천암군에 보고했죠. 경책 산장에 보낼 예비 폭죽도 만들어서 그걸 지킬 경비병도 붙이려고 했고요
의웅:
근데 해등절 기간이라 일손이 많이 부족한가 봐요. 천암군은 순찰할 인원도 부족해서 경책 산장에 있는 저희 폭죽을 지켜줄 여력이 없답니다…
의웅:
재료도 얼마 없어서 두 번째 폭죽마저 도난당하면, 정말 끝입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경책 산장에 가서 상황 좀 보려고 했는데
의웅:
마침 각청 님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각청 님, 방, 방법이 있을까요?!
각청:
총무부 배치에 따르면… 해등절 기간엔 성안 순찰 인원이 배로 필요한데다가 다들 연속 근무야…
각청:
일상 업무까지 처리해야 하니 다른 일은 할 수가 없지. 유일하게 동원할 수 있는 건 특별 기동대밖에 없어
각청:
하지만 상시 대기하는 부대이기도 하고, 인원도 많지 않아서 장시간 주둔하는 건 불가능할 거야. 그들을 동원하려면 속전속결로 해결해야 할 텐데…
페이몬:
아, 아니면 선인들한테 도와달라고 할까?
페이몬:
류운차풍진군이나 소 말이야. 이런 일쯤은 분명 손쉽게 해결할 거라고!
각청:
…안 돼, 우리가 무능력하다고 생각할 거야. 이렇게 하자. 의웅 씨, 이 일은 제가 맡을게요
여행자:
(각청 혼자 짊어지게 할 순 없어…)
페이몬:
우리도 도와줄게!
각청:
고마워. 어떻게 해결할지 대충 감이 잡혀. 우선 정리 좀 할게
각청:
의웅 씨는 우선 리월항에 돌아가서 폭죽부터 정리하시고 경책 산장에서 저랑 합류하시죠
각청:
여행자, 우리는 먼저 경책 산장에 가서 마을 주민들한테 상황을 물어보자
약심:
잘 있던 폭죽이 갑자기 어디로 사라진 건지…
각청:
안녕하세요, 약심 할머니. 폭죽 도난 사건에 대해서 여쭤보러 왔어요
약심:
각청 님? 여기까지 직접 오시다니…
각청:
괜찮습니다, 우선 어떻게 된 건지 말씀해주세요
약심:
휴, 사람들이 폭죽 들고 왔을 때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그 옆에서 한참이나 구경할 정도였으니
약심:
그 사람들은 폭죽을 한곳에 쌓아두곤 폭죽을 터뜨릴 장소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마을을 떠났습니다
약심:
내 기억에 그 폭죽들은… 음… 노 씨네 건물 옆 공터에 쌓아뒀을 거예요
약심:
근데 하룻밤 사이에 폭죽이 모두 사라졌지 뭐예요. 책임자도 어쩔 줄 몰라 하며 해결할 방법을 찾으러 성으로 돌아갔습니다
약심:
휴, 마을 사람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폭죽이 없어졌다는 건 마을 주변에 도적이 있다는 소리인데, 여긴 대부분 노인과 아이들 뿐이니…
약심:
이곳을 지키는 천암군이 있다고 해도, 다들 무서워서 외출도 못 하고 있습니다
각청:
알겠습니다. 천암군이 이곳을 지키고 있으니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촌장님이 마을 사람들을 안심시켜주세요
각청:
여행자, 폭죽이 사라진 곳부터 조사해 보자
치치:
백 선생님, 확인 끝났어요?
백출:
곧 끝나니까 재촉하지 마, 잠깐만…
약심:
후, 해등절을 앞두고 이게 무슨 일이람…
연비:
각청 씨는 정말 부지런한 것 같아. 나도 좀 배워야겠는걸…?
페이몬:
여기가 폭죽이 사라진 곳 같아
각청:
경책 산장엔 약한 노인과 아이들뿐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대놓고 물건을 훔쳐 간 것 같아
각청:
비열하기 그지없군.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돼
각청:
일단 주변에서 단서를 찾아보고 다음 단계를 생각하자
???:
살려주세요! 오해입니다, 오해!
???:
오해? 무슨 오해? 왜 여기에 숨어있던 건지나 설명해보시지?
???:
믿어주세요! 진짜 오해라니까요. 제가 아무리 겁이 없다 해도 감히 비운 상회 물건을 건드리겠습니까!
각청:
저쪽에 무슨 일 있나 본데, 빨리 가보자
페이몬:
어? 비운 상회? 설마…
행추:
됐어, 긴말 필요 없어
행추:
다들 이 녀석이 못 도망가게 꽉 묶어
홍흥:
네, 도련님!
중운:
요마가 나타난 줄 알았는데, 또 보물 사냥단 짓이었다니…
페이몬:
행추, 중운. 여기 있었구나!
여행자:
여기서 뭐 해?
행추:
여기서 다 만나다니, 무슨 일로 왔어?
각청:
우선 지금 무슨 상황인지 물어봐도 될까?
행추:
아, 실은 매년 해등절이 되면 비운 상회에서 리월항 외의 각 마을에 물자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행추:
가문 규정상 이 물자들은 저희 가문 사람이 직접 호송해야 하거든요. 작년엔 저희 형이 했고, 올해는 제 차례죠
페이몬:
중운은 여기서 뭐 하는데?
행추:
중운은 우리 집에 놀러 왔다가 내가 같이 오자고 꼬셨어
페이몬:
그렇구나, 그럼 중운이 방금 말한 요마는 또 무슨 말이야?
행추:
너희 둘은 잘 모르는구나. 불꽃놀이에 쓰는 「폭죽」은 원래 요마를 내쫓는데 사용되던 물건이야
행추:
옛날에 리월엔 요마의 괴롭힘이 끊이지 않았거든. 명절에 사람들이 모이면 양기가 넘치는데, 요마들이 그 냄새를 맡고 성 근처까지 오곤 했어
행추:
리월항은 제군의 비호를 받아 요마들이 함부로 들어올 수 없었지만, 성문 옆에 숨어 있던 녀석들이 지나가는 행인을 괴롭혔지
행추:
그들을 내쫓기 위해 사람들은 「폭죽」을 제작해 성문 옆에서 터뜨렸고, 큰 소리와 불빛으로 요마들을 쫓아내는데 성공했어
행추:
해등절도 곧 다가오고 해서, 나가서 사람들을 습격하려는 요마가 있는지 확인하려 했는데…
행추:
마침 운송할 물건도 있고, 또 산으로 가야 해서 도술이 뛰어난 내 친구를 데리고 온 거야
중운:
행추가 고서에서 요마에 대한 전설을 봤다고 했거든
중운:
그 고서엔 요마의 외형과 출몰 지점이 상세하게 적혀있대…
행추:
아무튼 이 근처에 오자마자 중운이 누군가 매복해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행추:
주변을 수색해보니 역시 보물 사냥단이 숨어있었지 뭐야. 상황이 불리해지니까 그들은 바로 도망치려고 했어
행추:
다행히 내가 재빠르게 그중 한 명을 붙잡았지. 암튼 좋은 타이밍에 왔어. 이 사람을 총무부로 데려가려던 참이었거든
행추:
입이 얼마나 무거운지, 계속 오해라고만 하고. 무슨 오해인지는…
강승:
아휴, 정말 오해입니다! 비운 상회가 얼마나 유명한데, 비운 상회의 물건인 걸 아는데 저희가 어찌 감히 손댈 생각을 하겠어요!
강승:
게다가 비운 상회 어르신은 재물로 의로운 일을 하고 약자를 돕는 자애로운 분이시잖아요…
강승:
봐, 봐요, 저도 다 안다니까요! 정말 오해예요. 제발 한 번만 믿어주세요!
각청:
음? 그 말은, 다른 타깃이 있다는 건가? 누구지?
강승:
그… 그건… 아, 아무튼 제발 믿어주세요. 이 물건을 손 델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습니다!
각청:
행추 도령, 이 도적을 총무부까지 데려갈 가복 몇 명 빌려도 될까? 보수는 총무부에서 나중에 지급할 거야
행추:
정의를 바로잡는 건 저희의 책임인데, 돈을 받다니요?
행추:
여봐라! 이 도적을 총무부로 끌고 가라!
홍흥:
네, 도련님. 저희에게 맡겨주십쇼! 이 자를 저쪽으로 끌고 가서 꽁꽁 묶어! 수작 못 부리게 손가락도 다 하나씩 묶어버려…
각청:
잠깐
각청:
여러분, 저 대신 총무부에 말 좀 전해주세요
각청:
이 도적은 경책 산장 폭죽 절도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니, 엄격하게 심문해야 한다고요
행추:
하하, 역시
행추:
옥형성님의 분부, 다들 똑똑히 들었지?
홍흥:
그럼요, 걱정 마십쇼 도련님.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가복들이 보물 사냥단을 데리고 떠난다…
각청:
예전부터 행추 도령은 의를 중시한다고 들었어. 오늘 일은 정말 고마워
행추:
별거 아니니 신경 쓰지 마세요
중운:
내 생각에는… 보물 사냥단이 보낸 사람들이 더 있을 것 같아
각청:
이게 다가 아닌 건가…
행추:
오? 중운, 너도 느꼈구나
중운:
방금 수색할 때 좀 먼 곳에서 발자국 몇 개가 보였는데, 길 중앙에 있던 발자국과 모양이 달랐어. 다른 단원들이 숨어있을지도 몰라
중운:
놈들은 무기도 안 들고 있었고, 인원도 얼마 없었어. 정말 비운 상회를 노린 거라면, 자신들의 실력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 같은데…
중운:
물건을 약탈하려던 게 아니라 누군가와 접선하길 기다리고 있던 것 같아
각청:
내가 찾던 도적과 한패겠군. 여기서 매복하고 있다가 장물 옮기는 걸 도우려고 했던 거야
행추:
그래서, 그 장물이 뭐죠?
각청이 경책 산장에 있었던 폭죽 절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행추:
힘없는 노인과 아이들을 상대로, 정말 비겁하군
행추:
일손이라면 저희한테 충분하니 걱정 마세요. 중운, 사람을 데리고 경책 산장에 가서 도와주자
중운:
좋아. 여긴 우리한테 맡기세요! 도적 따위는 상대도 아니죠
각청:
두 사람 정말 고마워. 덕분에 경책 산장의 급한 불은 껐어. 근데 놈들의 흔적이 여기서 끊겨서 다음은 어디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네…
각청:
보물 사냥단을 일망타진할 좋은 기회였는데…
페이몬:
각청…
여행자:
조급해하지 마
각청:
…응
각청:
그럼 경책 산장 일은 부탁할게
행추:
걱정 마세요
중운과 행추가 경책 산장으로 떠난다…
각청:
…후, 그 두 사람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여행자:
맞아, 도와줄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야
페이몬:
의로운 일을 하는 건 정말 멋진 것 같아!
각청:
폭죽을 훔쳐 간 범인을 아직 못 찾았어…
각청:
난 이 주위를 둘러볼게. 여행자, 넌 경책 산장에 가서 쉬고 있어
각청:
너한테 폐를 너무 많이 끼쳤어. 뒷일은 나한테 맡기고 푹 쉬어
페이몬:
각청, 너 혼자 단서 찾게? 위험하지 않을까?
페이몬:
음… 그래! 넌 리월 칠성이잖아. 부하 몇 명 불러서 같이 찾아!
페이몬:
혼자 하는 것보다는 안전할 거야
여행자:
페이몬 말이 맞아
각청:
무슨 말인지 알겠어. 하지만 지금은 일손이 부족해. 이런 사소한 건 나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어
각청:
경책 산장에 있던 폭죽은 작은 양이 아니라 놈들이 멀리 못 갔을 거야
각청:
만약… 좀 똑똑한 도적들이라면, 먼저 장물을 숨기고 나중에 찾으러 오겠지
각청:
난 놈들이 폭죽을 숨긴 장소를 찾은 다음, 사람들을 데려 오기만 하면 돼
각청:
난 무모한 사람이 아니야. 경솔한 행동은 안 한다고. 아직도 내 성격 몰라서 그래?
페이몬: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반박할 수가 없네…
각청:
이제 됐지? 여행자랑 페이몬은 가서 쉬어. 일이 끝나면 경책 산장에 가서 너희를 찾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