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 관문 제향·전야
와타츠미 어령 제사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소식을 들은 여행자는 코코미를 찾아간다…
우에노:
…이상 가오리 3번대의 보고입니다. 산고노미야 님, 상황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산고노미야 코코미:
수고했어. 일단 황새치 1번대를 대기 시켜. 난 좀 있다 부상자를 돌보러 갈 거야
우에노:
예!
페이몬:
코코미! 요즘 어떻게 지내?
산고노미야 코코미:
아, 너구나. 모처럼 와타츠미섬에 돌아왔으니 제대로 대접하는 게 예의지만, 지금 보다시피…
페이몬:
무슨 일 있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얼마 전에 와타츠미섬의 중요 행사인 「와타츠미 어령 제사」를 지냈어. 츠유코에게 들어서 알고 있겠지?
페이몬:
근데 코코미는 츠유코를 도와준 사람이 우리인지 어떻게 안 거야?
산고노미야 코코미:
크흠, 츠유코는 산호궁 무녀들 중에서도 성실파야. 츠유코한테 「와타츠미 어령 제사」를 맡기면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지
산고노미야 코코미:
츠유코가 인상착의를 나한테 얘기한 적 있는데, 듣고서 너라고 짐작했어
페이몬:
뭔가 수상한데
여행자:
이제 와서 수상하다고 느끼면 너무 늦었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그건 그렇고, 츠유코한테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와타츠미 어령 제사」는 「성토화」를 역전하는 의식이야
산고노미야 코코미:
「성토화」는 땅을 점점 척박하게 만들어서 농업에 큰 영향을 끼쳐
산고노미야 코코미:
와타츠미섬이 농작물을 주식으로 하진 않지만, 식생활이 외력에 의해 변해선 안 돼. 수입에 의지해서도 안 되고…
페이몬: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이제부터 페이몬은 무만 먹고, 생선이랑 고기는 못 먹어. 이렇게 비유하면 알겠어?
여행자:
페이몬 맞춤형 설명. 대단해!
페이몬:
그건 큰일이지!
산고노미야 코코미:
그리고 제사에서 뜻밖의 문제가 발생했어. 내 의식 절차는 완벽했고, 네가 가져온 핏빛 산호도 와타츠미 신의 힘이 깃들어 있었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하지만 「성토화」 현상이 역전되기는커녕, 오히려 「멈춰」버렸지. 이건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야
산고노미야 코코미:
와타츠미섬의 생존이 걸린 일이라, 난 조사 차원으로 연하궁에 사람을 보냈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가오리 3번대는 「연하궁 전체가 몰아낼 수 없는 어둠에 휩싸여 있다」고 보고했어. 그리고 아무도 본 적 없는 괴물이 나타났지
페이몬:
아무도 본 적 없는 괴물과… 몰아낼 수 없는 어둠?
산고노미야 코코미:
그것 외에는 아무런 수확이 없어. 게다가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많은 병사들이 뜻밖의 사고를 당했지…
산고노미야 코코미:
구조대를 여러 번 보냈지만, 상황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아
산고노미야 코코미:
여행자, 정말 미안하지만, 와타츠미섬을 대표해서 부탁할게. 우리를 한 번 더 도와줘
여행자:
코코미를 위해서라면
산고노미야 코코미:
장, 장난은 그만둬
산고노미야 코코미:
어쨌든 고마워. 또 와타츠미섬을 위해서 위험을 무릅써줘서
산고노미야 코코미:
이제 츠유코를 만나러 가자
츠유코:
산고노미야 님, 그리고 여행자님…
츠유코:
두 분이 같이 온 걸 보니 그거로군요. 데이트!
산고노미야 코코미:
크흠… 농담은 그만 둬, 츠유코! 그렇지 않으면… 내년에 네가 나키 대신 떠도는 정령 생태 관리를 맡아야 될 거야
츠유코:
알, 알았어요. 두 분이 같이 온 걸 보니 연하궁 일로 찾아오신 거겠죠
페이몬:
방금 코코미가 우리한테 얘기해 줬어
츠유코:
「코코미」라, 호호
츠유코:
네네. 그럼 알고 계시겠군요. 지금 연하궁은 비정상적인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본디 아무도 없어야 하는 세계에 처음 보는 인간형 마물이 나타났죠
페이몬:
인간형… 마물?
츠유코:
혼자 움직이는 갑옷입니다. 정신 충격으로 인한 헛소리 같지만, 돌아온 부상자들은 다 그걸 봤다고 해요
츠유코:
뿐만 아니라, 어둠 속에선 평범한 적도 상대하기 어려워서 가오리 3번대의 피해가 막심합니다
츠유코:
다만 와타츠미로 돌아온 부상자들의 얘기론 「츠미」라는 무녀가 그들의 상처를 치료해 줬다고 하더군요
산고노미야 코코미:
츠미… 산호궁에 등록된 무녀 중에 그런 사람은 없는데
츠유코:
네, 맞아요. 하지만 그녀가 「천등제」라는 의식을 행해 연하궁 중앙 구역의 광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요
츠유코:
덕분에 우리 병사들도 안전한 곳에서 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산고노미야 코코미:
「천등제」라… 《연해 축유 모음》에서 본 적 있어. 다만 그 의식은 연하궁에서만 할 수 있어서 와타츠미섬엔 가져오지 않았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다친 병사들만 아니었다면, 츠미라는 무녀를 직접 만나러 갔을 텐데
츠유코:
다친 병사들이 아니더라도, 못 내려가시게 막았을 거예요
츠유코:
지금의 연하궁은 매우 위험해서 이 둘과 같은 용사만이 갈 수 있습니다
페이몬:
맞아, 맞아. 역시 이런 일은 우리한테 맡기라고
여행자:
…츠유코 씨는 페이몬을 잘 아시네요
츠유코:
후후, 아무래도 여러 번 힘을 합쳤던 동료니까요
산고노미야 코코미:
츠미라는 무녀에 관해 다른 정보는 없어?
츠유코:
이상한 가면으로 위의 반쪽 얼굴을 가렸다는 말이 있습니다
산고노미야 코코미:
그렇군. 그 무녀는 무얼 가리고 싶은 걸까? 음…
츠유코:
산고노미야 님, 저의 짧은 소견으로 볼 때 츠미 님에겐 악의가 없어 보입니다. 지금으로선 동맹을 경계하고 의심할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산고노미야 코코미:
응, 알아
산고노미야 코코미:
황새치 1번대를 연하궁으로 보내 부상자들을 구출하려 하는데 그들과 같이 가도 돼, 여행자
산고노미야 코코미:
황새치 1번대가 널 연하궁 중앙의 야영지까지 호송해 줄 거야
산고노미야 코코미:
그리고 이걸 가져가
페이몬:
이건… 무언가의 조각 같은데?
산고노미야 코코미: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장신구야. 무언가 결정해야 할 때 도움이 될 거야
츠유코:
산고노미야 님, 이… 이건…
산고노미야 코코미:
이제 와타츠미섬에는 더 이상 필요 없어. 그리고 다른 두 개는 연하궁에 있으니, 연이 닿는다면 다시 한곳에 모일 수 있겠지
츠유코:
알겠습니다, 산고노미야 님. 그러면… 긴급 구출 작전 「삼계 관문 제향」을 시작하겠습니다
산고노미야 코코미:
응, 부탁할게, 여행자. 미안하지만, 난 부상자를 돌봐야 해서 먼저 가봐야겠어. 준비되면 우에노를 찾아가
우에노:
어둠에 뒤덮인 연하궁으로 갈 준비는 됐나요?
우에노:
만약 기회가 된다면…
여행자:
기회가 된다면?
우에노:
황새치 1번대는 내년에 떠도는 정령 생태 관리직을 신청할 겁니다. 연하궁에 가는 것보다 차라리 그게 낫지요
우에노:
갑옷만 있는 상태로 삐걱삐걱 쫓아오는 괴물은 너무 무서워요…
페이몬:
완전 동감이야
우에노:
아무튼 지금은 안전지대에 들어섰으니 앞은 안전할 겁니다
야베:
여, 안녕하세요!
우에노:
가오리 3번대의 유명한 괴인 야베 아닌가?
페이몬:
다른 병사들이랑 다르게 기운이 넘쳐 보이네
야베:
그런가요? 헤헤. 사실 어렸을 때부터 무서운 이야기랑 민간설화를 좋아했거든요. 이번에 연하궁에서 눈 좀 트였죠
야베:
난 꽤 짜릿하던데요
페이몬: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
야베:
모처럼 연하궁에 왔으니 연하궁 4대 미스터리 사건 중에서도 으뜸인 「분코쿠 사건」을 조사하고 싶네요
우에노:
예끼. 자네까지 위험해지면 어쩌려고 그러나. 또 사람을 보내서 구출해야 되잖아
야베:
아아, 알았어요. 저기 계단 위에 임시 야영지가 있어요. 먼 길 왔는데 야영지에서 좀 쉬고 가죠
야베:
츠미 씨가 설치한 임시 야영지에 가봤나요? 바로 저기 계단 위에 있어요
야베:
어둠에 뒤덮인 연하궁을 탐사하기 전에, 근거지부터 파악해보세요
츠미:
두 사람은 전에 봤던 사람들과 다르군요. 인간이 맞나요?
페이몬:
얘는 당연히 인간이지! 와타츠미섬 현지인은 아니지만
츠미:
그러는 당신은? 인간의 새끼인가요?
여행자:
아닐 걸요
츠미:
그런가요? 전 또 인간은 성인이 되면 비행 능력을 잃는 줄 알았어요. 심해 용 도마뱀의 새끼는 색깔을 구분할 수 있지만, 성체가 되면 그 능력을 잃거든요
페이몬:
츠미는 심해 용 도마뱀에 대해서 잘 아는 것 같네
츠미:
근데 제 이름은 어떻게 알았죠?
페이몬:
아, 츠미의 도움을 받은 병사들이 말해줬어
츠미:
그렇군요
여행자:
우린 어둠을 조사하러 왔어요
우에노:
소인의 이름은 우에노, 황새치 1번대 대장 대리입니다. 부상자 구출과 이분이 연하궁의 이상 현상을 조사하는 걸 도우러 왔습니다
우에노:
황새치 1번대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움직일 겁니다. 그럼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츠미:
두 분은 이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온 것인가요?
츠미:
정말 다행이네요. 이곳의 등불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힘겨웠거든요. 퍼지는 어둠을 막으려 했지만 제힘으론 역부족이었죠
페이몬:
츠미는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
츠미:
공허 세계의 침입 때문이에요. 백야국의 주민은 세 가지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죠. 용 도마뱀 세계, 인간 세계, 그리고 공허 세계
츠미:
연하궁의 어둠은 공허의 심연에서 왔어요. 용 도마뱀과 인간 모두 견딜 수가 없죠
페이몬:
하지만 심해 용 도마뱀은 어둠을 좋아하지 않아?
츠미:
심해 용 도마뱀은 빛을 싫어할 뿐이에요. 심연에서의 빛은 인간의 활동을 의미하니까요
츠미:
사실 '용 도마뱀 세계'는 순수하고 원시적인 원소 생물 세계를 말해요. 책에선 「광계빛의 경계」라고 하죠
츠미:
「광계빛의 경계」의 일곱 왕은 황량을 대표하는 원시 원소력의 정점에 있는 원소의 일곱 용을 말해요
페이몬:
그래서 츠유코가 이번 작전을 「삼계 관문 제향」이라고 불렀구나
츠미:
「삼계 관문 제향」… 실제 상황이랑 비슷해요. 다만 정식 명칭은 「삼각 관문 제향」이에요
츠미:
연하궁 변경 삼각의 고탑이 허계에 드리운 검은 안개의 근원이기 때문이에요
페이몬:
그 높은 탑들은 전에 시련을 겪은 장소잖아!
츠미:
그곳에 가본 적 있나요?
페이몬:
말하자면 길어
츠미:
그렇군요
페이몬:
근데 츠미는 왜 이상한 가면을 쓰고 있는 거야?
츠미:
못생긴 얼굴을 가리기 위함이죠. 어릴 적에 사고가 있었거든요. 사람들이 놀랄까봐 보통 가면을 쓰고 있어요
츠미:
가면 때문에 절 신뢰하지 않는 건가요?
페이몬:
아니, 그게 아니라 츠미는 계속 부상당한 병사들을 도와줬잖아. 다들 고마워하고 있어. 근데…
페이몬:
다친 병사들이 쉬고 있어. 방해하지 말자
에노모토: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죠?
페이몬:
안녕. 가면 무녀 츠미에 대해 좀 물어보고 싶어
에노모토:
츠미 씨 말이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연애 경력이나 결혼 여부를 물어봤는데 알려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페이몬:
…그런 거 말고. 츠미에게 수상한 점은 없었어?
에노모토:
매력적인 여인한테 수상한 점이 있다 한들, 매력이 더해질 뿐이죠. 신비하고 종잡을 수 없는 환상처럼요. 무슨 말인지 알죠?
여행자:
진지하게 대답해주세요
에노모토:
더없이 진지합니다!
에노모토: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츠미 씨가 착용한 두 개의 장식이라고 할 수 있죠. 하나는 가면이에요. 왜 그런 무서운 가면을 쓰는지 모르겠어요
에노모토:
또 하나는 전에 상처에 붕대를 감을 때 소매 속에서 목걸이가 떨어졌는데 하나의 목걸이에서 분리되어 나온 것처럼 보였어요
에노모토:
츠미 씨한테 이미 평생을 약속한 정인이 있는 건 아니겠죠?
페이몬:
그럴 가능성이 커. 그러니까 얼른 정신 차려
이마이즈미:
안녕하세요
페이몬:
안녕. 가면 무녀 츠미에 대해 좀 물어보고 싶어
이마이즈미:
이상한 가면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거죠?
이마이즈미:
제대로 찾아왔어요
페이몬:
오오!
이마이즈미:
전 무녀님이 처음으로 구한 사람 중 한 명이에요. 그때부터 이상하다고 느꼈죠. 왜 연하궁의 실전된 의식을 아는 무녀가 가면을 쓰고 있을까 하고요
이마이즈미:
전 너무나도 궁금해서 무녀님을 계속 졸라댔어요
페이몬:
결과는?
이마이즈미:
그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무녀님이 가면 아래의 얼굴을 보여줬는데, 얼굴은 대부분 정상이었어요. 단 한 부분을 제외하고요
이마이즈미:
무녀님의 동공은 세로였습니다. 뱀 눈동자와 흡사했죠
페이몬:
안 놀랐어?
이마이즈미:
일반적인 상식으로 보면 무섭겠지만 와타츠미섬의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전설, 아니, 역사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이마이즈미:
와타츠미 신의 첫 번째 권속은 와타츠미 어사 일족이에요. 전설에 따르면, 그들은 반은 인간 반은 뱀으로, 우리 조상을 도와 심해 용 도마뱀을 무찔렀다고 해요
이마이즈미:
그리고 그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죠. 하지만 무녀님도 뱀의 눈동자를 가졌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신뢰감이 생겼죠. 위기의 순간에 그들이 다시 돌아온 거예요
페이몬:
그렇구나
이마이즈미:
제가 아는 건 별로 없지만, 무녀님은 믿을 수 있어요
츠유코:
떠도는 정령 생태 관리라… 리월에는 쥐, 바퀴벌레, 파리, 그리고 따개비를 퇴치하는 행사가 있다고 들었어요
츠유코:
떠도는 정령 생태 관리가 그거랑 비슷한 일이에요
페이몬:
지금까지 병사들에게서 알아낸 정보들을 나열해 보자
페이몬:
츠미의 가면 아래에는 뱀 같은 눈동자가 있어. 와타츠미섬 사람들은 이게 오로바스 권속의 특징이라고 생각해
페이몬:
그리고 츠미의 행동을 보면, 확실히 와타츠미 사람을 보호하고 있어. 그리고 전에 연하궁을 뒤덮은 검은 안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지
페이몬:
난 믿을만한 사람인 것 같아
페이몬:
그러면 츠미를 찾아가서 협력하자고 얘기하자
츠미:
어때요, 결정했나요?
페이몬:
응응, 같이 연하궁의 검은 안개 문제를 해결하자
츠미:
그럼 이걸 받아주세요
츠미:
이건 「보쿠소의 함」이에요. 전에 여기저기 해결 방법을 찾으러 다니다가 다이니치 미코시에서 찾았어요
츠미:
천등 의식의 방법과 사용한 도구는 전부 다이니치 미코시에서 찾은 거예요. 인간의 글자를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죠
페이몬:
응? 인간의 글자를 아는 건 정상 아냐? 혹시 고대 연하궁의 글자를 얘기하는 거야?
츠미: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연해 축유 모음》의 글자를 말한 건데, 그게 고대 글자인지 현대 글자인지는 저도 잘 몰라요
여행자:
들으면 들을수록 혼란스럽네요
츠미:
신경 쓸 것 없어요. 본론으로 돌아오죠
츠미:
보쿠소의 함은 빛을 채집해 허계의 어둠을 일부분 상쇄할 수 있어요
츠미:
예를 들어 함의 힘을 빌려 검은 안개의 가호를 받은 마물들이 본모습을 드러내게 할 수 있죠
츠미:
마침 야영지 근처에 마물이 날뛰고 있어요. 가서 함을 한번 사용해 봐요. 저도 곧 뒤따라갈 테니
츠미:
실력이 대단하군요
페이몬:
그야 당연하지. 전에 핏빛 산호를 가져간 사람이 우리라고
츠미:
……!
츠미:
당신들! 당신들이었군요…
페이몬:
갑, 갑자기 왜 그래?
츠미:
아무것도 아니에요. 두 분이라면 연하궁 변경 삼각의 일도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츠미:
그리고 두 분에게 알려드릴 일이 있어요
츠미:
책 내용에 따르면, 뱀신의 생명력을 이용해 강제로 두 번째 권속인 산호왕충을 깨우는 게 「와타츠미 어령 제사」의 목적이라고 해요
츠미:
그들은 황량 원소를 인간 세계의 온화한 원소로 전환해 생물을 분해할 수 있어요. 거대한 산호가 바로 왕충 일족이 뱀신의 피로 인해 깨어났다는 걸 의미하죠
츠미:
산호충의 대규모 각성으로 연하궁의 생태 환경에 변화가 생겼어요
페이몬:
나도 그렇게 생각해. 검은 안개랑 마물이 아니더라도, 본 적 없는 식물과 광물이 갑자기 나타난 것 같아
츠미:
그리고 지금 상황은 더 복잡해졌어요. 허계의 검은 안개에 억제된 광계와빛의 경계 인간계의 사물이 다 멈춰버린 것 같아요
츠미:
보쿠소의 함의 힘으로 검은 안개를 몰아내고 변화가 계속 일어나게 해야 해요
츠미:
보쿠소의 함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세요
츠미:
전 저기 석상 아래에서 소식을 기다릴게요
츠미:
보쿠소의 함의 사용 방법을 파악했나 보군요. 그럼 이번 작전의 최종 목적을 얘기해 줄게요
츠미: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는 연하궁 변경에 있는 세 개의 고탑으로 가야 해요. 그 탑들은 심연에서 온 자가 허계의 탑의 모습과 구조를 전통대로 복원한 거예요
페이몬:
심연에서 온 자? 설마…
츠미:
헛소리만 늘어놓는 자였죠. 연하궁 삼계와 삼각의 일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나중에 심연의 기술로 그것들을 가져왔어요
츠미:
그리고 허계탑을 이용해 심연의 힘을 퍼트렸고, 이는 산호왕충과 심해 용 도마뱀을 고통에 빠트렸어요
츠미:
그자의 의도는 잘 모르지만, 우리에게 심연은 강력한 독소와도 같아요. 그들에게도 만성 중독을 일으키는 독주와도 같죠
츠미:
그저 타인을 배신하고 조롱하는 걸 즐기는 걸지도 몰라요
페이몬:
알겠어. 그 녀석이 분명해!
츠미:
아는 사람인가요? 그러면 우리의 공통된 적이군요
페이몬:
맞아!
츠미:
검은 안개를 몰아내려면 허계탑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광계의빛의 경계 끌을 가동해서 광계의 힘을 끌어와야 해요
츠미:
연하궁은 확실히 인간계의 지맥과 광계의빛의 경계 원소 흐름, 그리고 허계 어둠의 흐름이 가장 강한 곳이에요
츠미:
그리고 전 책의 절차대로 의식을 행했을 뿐이죠. 천등의 핵심은 아마 앞에 있는 석상 같아요
츠미:
광계의빛의 경계 힘 결정을 여기에 바치면, 보쿠소의 함이 더 강력해진다고 해요. 여기서 쉬면 함의 힘을 회복할 수도 있고요
츠미:
이걸 받아요. 탑의 위치를 표기해 놓은 지도예요. 탐사는 차근차근 진행하는 게 정석이니, 이곳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츠미: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여기서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여행자:
아직이요
우에노:
만반의 준비를 해두시기 바랍니다
츠미:
어때요, 결정했나요?
페이몬:
좀, 좀 더 생각해볼게
츠미:
이해해요, 어둠 때문에 밖에 나가기 두려운 거 맞죠?
여행자:
출발하죠
우에노:
알겠습니다. 절 따라오세요
츠미:
먼저 가서 마물을 퇴치해 주세요. 보쿠소의 함을 사용하는 걸 잊지 말고요
츠미:
전 위에서 검은 안개의 움직임을 살핀 후에 따라갈게요
츠미:
어때요, 흥미로운 결과가 있었나요?
이마이즈미:
무녀님만 있으면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
에노모토:
수염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네요. 무기로 면도해도 괜찮겠죠?
에노모토:
이마이즈미 씨, 이건 제 평생의 부탁입니다
이마이즈미:
소개를 부탁해도 난 아는 여자가 없어
에노모토:
그게 아니라. 여긴 거울이 없으니까 이마이즈미 씨의 무기로 면도 좀 도와주세요
이마이즈미:
자네의 수염은 올해 당근 싹보다 짧아서 면도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군
우에노:
…이상 가오리 3번대의 보고입니다. 산고노미야 님, 상황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산고노미야 코코미:
수고했어. 일단 황새치 1번대를 대기 시켜. 난 좀 있다 부상자를 돌보러 갈 거야
우에노:
예!
페이몬:
코코미! 요즘 어떻게 지내?
산고노미야 코코미:
아, 황새치 2번대 대장! 모처럼 와타츠미섬에 돌아왔으니 제대로 대접하는 게 예의지만, 지금 보다시피…
페이몬:
무슨 일 있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얼마 전에 와타츠미섬의 중요 행사인 「와타츠미 어령 제사」를 지냈어. 츠유코에게 들어서 알고 있겠지?
페이몬:
근데 코코미는 츠유코를 도와준 사람이 우리인지 어떻게 안 거야?
산고노미야 코코미:
크흠, 츠유코는 산호궁 무녀들 중에서도 성실파야. 츠유코한테 「와타츠미 어령 제사」를 맡기면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지
산고노미야 코코미:
츠유코가 인상착의를 나한테 얘기한 적 있는데, 듣고서 너라고 짐작했어
페이몬:
뭔가 수상한데
여행자:
이제 와서 수상하다고 느끼면 너무 늦었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그건 그렇고, 츠유코한테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와타츠미 어령 제사」는 「성토화」를 역전하는 의식이야
산고노미야 코코미:
「성토화」는 땅을 점점 척박하게 만들어서 농업에 큰 영향을 끼쳐
산고노미야 코코미:
와타츠미섬이 농작물을 주식으로 하진 않지만, 식생활이 외력에 의해 변해선 안 돼. 수입에 의지해서도 안 되고…
페이몬: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이제부터 페이몬은 무만 먹고, 생선이랑 고기는 못 먹어. 이렇게 비유하면 알겠어?
여행자:
페이몬 맞춤형 설명. 대단해!
페이몬:
그건 큰일이지!
산고노미야 코코미:
그리고 제사에서 뜻밖의 문제가 발생했어. 내 의식 절차는 완벽했고, 네가 가져온 핏빛 산호도 와타츠미 신의 힘이 깃들어 있었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하지만 「성토화」 현상이 역전되기는커녕, 오히려 「멈춰」버렸지. 이건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야
산고노미야 코코미:
와타츠미섬의 생존이 걸린 일이라, 난 조사 차원으로 연하궁에 사람을 보냈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가오리 3번대는 「연하궁 전체가 몰아낼 수 없는 어둠에 휩싸여 있다」고 보고했어. 그리고 아무도 본 적 없는 괴물이 나타났지
페이몬:
아무도 본 적 없는 괴물과… 몰아낼 수 없는 어둠?
산고노미야 코코미:
그것 외에는 아무런 수확이 없어. 게다가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많은 병사들이 뜻밖의 사고를 당했지…
산고노미야 코코미:
구조대를 여러 번 보냈지만, 상황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아
산고노미야 코코미:
여행자, 정말 미안하지만, 와타츠미섬을 대표해서 부탁할게. 우리를 한 번 더 도와줘
여행자:
코코미를 위해서라면
산고노미야 코코미:
장, 장난은 그만둬
산고노미야 코코미:
어쨌든 고마워. 또 와타츠미섬을 위해서 위험을 무릅써줘서
산고노미야 코코미:
이제 츠유코를 만나러 가자
여행자:
가면 무녀가 사라지는 건 다시 보고 싶지 않아요…
츠미: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군요
츠미:
연하궁의 어둠을 해결할 생각이라면, 절 길잡이로 쓰세요. 으음… 만약 절 신뢰한다면요
츠미:
전 부상자를 돌보러 갈게요. 그리고 새로 온 사람들에게 알아볼 일이 있어요
츠미는 말을 마친 뒤 안쪽에 있는 방으로 향한다…
페이몬:
어떡해, 여행자? 나도 츠미를 믿고 싶지만…
페이몬:
병사들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는 게 어때?
여행자:
다시 배신당하긴 싫어요
츠미:
마찬가지예요. 저도 배신을 가장 싫어해요

삼계 관문 제향·첫 번째
어둠을 없애기 위해 연하궁 변경 삼각에 있는 광계의 끌을 가동해야 한다
야베:
검은 안개, 마물, 순찰 임무… 다른 곳에 갈 기회는 없는 거 같네
야베:
조금 있다 교대하고 다이니치 미코시에 탐험이나 하러 가죠
여행자:
3개의 탑에 대해…
츠미:
3개의 탑은 지맥 지점에 지어졌으며 용 도마뱀, 심연 그리고 인간의 힘 균형을 맞추고 있죠
츠미:
그 사람이 개조하고 나서 그들은 심연의 힘을 강화하고 있어요
여행자:
츠미에 대해…
츠미:
언급할 가치도 없어요
츠미:
수많은 중생 중 한 명이겠죠. 지금은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동포들을 도와줄지 생각하고 있어요
여행자:
천등에 대해…
츠미:
옛날에 사람들은 천등의 의식으로 용 도마뱀을 내쫓는 데 사용되었죠. 인간계의 힘과 용 도마뱀 세계의 힘이 대항하는 것이에요
츠미:
등대가 고쳐진 뒤, 천등 의식은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죠. 하지만 인간계 비법으로 허계의 검은 안개에 대항하는 데에는 효과가 뛰어난 거 같아요
여행자:
아직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츠미: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쿠라이:
난 지바시리·쿠라이라고 해. 너희가 번개 구슬 문제를 처리하러 온 조수니?
쿠라이:
전에 나루카미섬에 교류하러 갔을 때, 비술로 이상한 걸 포착했어
쿠라이:
정식 명칭이 무슨 번개 선령이었던 것 같은데
쿠라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면서 주민들을 마비시켜대서 정말 골치 아파
츠미:
검은 안개를 없애는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죠?
우에노:
부상자들은 천천히 철수 중이니까 여기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우에노:
하지만 검은 안개 제거를 위한 탐사와 협조는… 도저히 도와줄 여력이 없네요

삼계 관문 제향·두 번째
츠미는 3개의 탑을 순서대로 공략할 것을 추천한다. 지금은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

삼계 관문 제향·세 번째
츠미는 3개의 탑을 순서대로 공략할 것을 추천한다. 지금은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

삼계 관문 제향·후일담
삼각 삼계의 탑을 해결하고, 연하궁의 어둠이 사라졌지만 다이니치 미코시 상공에는 오히려 불길한 먹구름이 드리웠다…
페이몬:
츠미, 우리 왔어!
츠미:
두 분의 성과는 이미 확인했어요. 탑 3개를 전부 처리했더군요
츠미:
연하궁이 원래대로 회복되면서 부상자와 군인들이 빠르게 철수할 수 있었어요. 음, 대부분은요…
츠미: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죠. 두 분, 절 따라오세요
페이몬:
다이니치 미코시 내부에 어둠이 꿈틀대고 있어!
츠미:
원래대로라면 연하궁의 전역이 정상으로 회복됐어야 하는데…
츠미:
안타깝게도 지금 여긴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됐네요. 저도 왜 이렇게 됐는지, 뭘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츠미:
다만 배후의 흑막이 지금 어디 있는지는 알려줄 수 있어요. 지금으로선 그와 대질해서 모든 계획을 털어놓게 할 수밖에 없어요
페이몬:
어떻게 찾아낸 거야?
츠미:
전 검은 안개의 동향을 줄곧 관찰해왔으니 이상한 낌새를 어느 정도 알아차릴 수 있었죠
츠미:
미세한 소용돌이가 검은 안개를 계속 흡수하고 있었어요. 아마도 그자가 심연의 힘을 흡수하면서 생긴 미세한 흐름 같아요
츠미:
그자는 너무 위험해요. 평범한 용 도마뱀은 그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요…
츠미: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죠. 이 일은 두 분께 부탁할게요
츠미:
제 추측이 맞는다면, 그자는 아마 도서관 일대에 있을 겁니다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호오. 이걸 의외라고 해야 하나, 전혀 의외가 아니라고 해야 하나. 이런 어둠 속에서 안개를 뚫고 내 앞까지 찾아오다니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 근데, 저들이랑 손을 잡은 건가?
페이몬:
또 말하면서 시간 끌려는 수작이지!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그렇군. 너희들은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군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날 보고 피가 끓어오르는 건 이해하지만, 이렇게 먼 길을 뛰고도 기운이 넘치는 건 좀 귀찮달까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네가 내 말을 얌전히 들어줄 때까지 몸 좀 푸는 셈 치고 어울려주지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제발 그만해! 이러다가 죽을지도 몰라
여행자:
원하던 바야!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그 길고 가는 동공을 가진 여자, 그 여자의 이름은 뭐라고 하던가?
페이몬:
응?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어서 그 여자의 이름을 말해
페이몬:
츠미라고 했어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흥, 도마뱀 주제에 인간 흉내를 잘도 내는군
여행자:
도마뱀…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너도 짐작했을 테지만 심해 용 도마뱀은 아주 똑똑해. 그리고 진화도 엄청 빠른 종족이지. 천 년 전부터 이런 전설이 존재했어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용 도마뱀 인간
페이몬:
용 도마뱀… 인간? 내가 지을법한 별명인데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먼 옛날부터 연하궁에 내려져온 전설이지. 심해 용 도마뱀이 퇴치당하고, 생존을 위해 새로운 진화를 했어. 바로 승자의 모습을 모방하는 거야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결국 동공을 제외하면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용 도마뱀 일족인 용 도마뱀 인간이 나타났지. 전설에 따르면 연하궁에 스며들어 인간의 자리를 대체했다고 해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어때,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아?
페이몬:
츠미의 동공이 세로라고 했어…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빛이 충분한 곳에서 도마뱀의 동공은 세로로 변해. 그게 바로 그 여자가 너희를 배신한 증거야
페이몬:
하지만 츠미는 계속 우릴 도와줬다고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너희를 이용해 나에게 복수하는 것뿐이야. 나도 그들을 배신했으니까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난 전에 용 도마뱀과 동맹을 맺었어. 검은 안개로 연하궁을 뒤덮어 용 도마뱀의 정예병이 다이니치 미코시로 잠입해 수감된 동족을 구할 수 있게 도왔지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협조의 대가로 그들은 영지에서 심연 교단의 통행을 허가했어. 그리고 세 개의 탑을 개조하는 데 힘을 보탰고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하지만 그들은 심연의 검은 안개가 원소 생물에겐 치명적인 독이란 걸 몰랐지
페이몬:
그래서 용 도마뱀은 그걸 배신이라고 여긴다는 거야?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나조차도 배신이라고 생각하니까. 용 도마뱀이 심연의 힘 앞에서도 날뛸 수 있으면 심연 교단의 체면이 안 서잖아
페이몬:
너 이 녀석!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그 여자는 지금 너희를 이용하고, 다이니치 미코시의 힘으로 산호충을 제압한 후에, 어둠을 만들어 용 도마뱀을 숨기려는 속셈일 거야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지금쯤 아마 어딘가에 숨어서 수감된 동료를 구할 준비를 하고 있겠지. 그러면 핏빛 산호의 공급도 끊길 테니
페이몬:
심해 용 도마뱀이 불쌍하긴 하지만…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와타츠미섬의 미래를 지키고 싶으면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내가 전에 남긴 장치를 이용해서 빛을 인도해 다이니치 미코시의 어둠을 몰아내
페이몬:
네가 하는 얘기는 이제 안 믿어!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흥, 지금 다른 선택지라도 있어?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어차피 난 아무런 수확도 못 얻었으니 아무래도 상관없어. 교단에서도 날 별종 취급하니까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난 전하를 에워싸고 시키는 일만 하는 녀석들이랑은 다르게 아무 상관 없는 일에 집착하거든
「엔죠」라고 자칭하는 자:
아, 시간은 거의 다 끌었으니 나도 이만 가볼게. 또 만날 기회는 없을 거야. 이건 작별 선물이야. 전에 다이니치 미코시에서 얻은 물건이지
페이몬:
이거, 코코미가 우리한테 준 물건이랑 세트 같은데. 아니, 이걸 신경 쓸 때가 아니야…
페이몬:
짜증 나! 녀석을 또 놓쳤어!
페이몬:
그 녀석의 말이 아무리 일리 있어도 믿을 수 없어. 일단 돌아가서 츠미한테 물어보자
페이몬:
츠미가 진짜 사라진 거 같아…
페이몬:
방금 오면서 지나친 건 아니겠지
여행자:
…또 같은 상황이네
페이몬:
음. 너무 상심하지 마
페이몬:
좋게 생각하자. 와타츠미섬의 병사는 거의 다 철수했잖아. 적어도 용 도마뱀이 진짜 왔다 갔다 해도, 다친 사람은 없어
페이몬:
그 녀석을 떠올리면 짜증 나지만, 해볼 수밖에 없네. 가서 빛을 이곳으로 인도하자
페이몬:
헐, 페이몬 놀랐어. 정말로 효과가 있다니!
페이몬:
그 녀석, 이번엔 거짓말 안 했네
여행자:
엄밀히 말하자면 우릴 속인 적은 별로 없지
페이몬:
그 녀석 궤변대로라면 그렇긴 하지. 근데 왜 이해해 주는 건데! 그러면 안 되지!
페이몬:
지금 다이니치 미코시의 통로가 다시 열렸을 거야. 빨리 가서 확인해보자
페이몬:
세어봤는데, 어린 용 도마뱀이 안 보여. 아마 구출된 것 같아…
페이몬:
심해 용 도마뱀이 진짜로 여기에 왔어. 그 녀석 말이 진짜잖아…
페이몬:
츠미가 정말 용 도마뱀 인간인 걸까?
페이몬:
하지만 츠미가 어디에도 안 보여. 대체 어디 있는 걸까?
페이몬:
휴, 그만 생각하고 위로 돌아가자
페이몬:
앗, 츠미다! 다이니치 미코시 앞에서 뭘하는 거지?
츠미:
두 분이 돌아왔으니 묻는 거지만, 구출 작전은 성공했나요?
페이몬:
일부 어린 용 도마뱀은 이미 구출됐고 늙고 약한 용 도마뱀은 우리가 정예를 쓰러트리자 물속으로 숨어버렸어
페이몬:
츠미, 근데 너 진짜 용 도마뱀이야?
츠미:
두 사람에게 해명할 생각은 없어요. 우린 서로 소통할 수 있지만, 인간과의 교류는 결국 배신으로 끝맺을 뿐이죠
츠미:
두 종족은 서로 싸울 수밖에 없어요
츠미:
전 떠나기 전에 이 등대를 파괴할 겁니다
여행자:
혼자 할 수 있겠어요?
츠미:
가까이 오지 마세요. 절 습격할 생각도 하지 말고요
츠미:
이 탑은… 제 소원에 반응하는 것 같더군요. 제가 원한다면 빛과 어둠을 조종할 수도 있어요
츠미:
심지어 탑을 바로 무너트릴 수도 있죠
츠미:
주먹을 쥐는만큼의 염원으로 용 도마뱀에 고통을 안겨준 탑을 파괴할 수 있어요
츠미:
근데 왜 전… 이 탑을 파괴하지 못하는 걸까요…
페이몬:
으악. 이건 핏빛 산호를 잃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일이잖아! 여행자, 무슨 방법 없어?
츠미:
이건… 아!
츠미는 자신의 목걸이를 떠올린다. 그리고 목걸이와 조각을 합쳤다
페이몬:
이건, 뱀 세 마리가 얽힌 모양의… 목걸이?
츠미:
이 목걸이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던 건데 왜 당신 거랑 합칠 수 있는 거죠?
여행자:
그 답은 이미 알 텐데요
츠미:
웃기는 소리. 설마… 당신의 뜻은…
페이몬:
이해가 안 돼… 이건 코코미의 목걸이고, 저건 다이니치 미코시에서 얻었고, 츠미 건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던 거잖아…
여행자:
츠미 씨는 와타츠미섬 사람이에요
츠미:
……
츠미:
전 어렸을 때부터 용 도마뱀과 함께 자랐어요. 이 목걸이 외에도, 서책이 몇 상자 있었죠. 전 그 책으로 인간의 언어와 글을 배웠어요
츠미: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연하궁엔 인간이 전부 사라졌어요
츠미:
최근에서야 인간과 접촉할 기회가 생겼죠. 그리고 서책의 내용과 의미를 깨달았어요
페이몬:
츠미…
츠미:
이때까지 줄곧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어요
츠미:
「인간은 태어난 곳에 속하고, 짐승은 먹이가 있는 곳에 속한다.」 전 용 도마뱀이지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니 전 제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갈 겁니다
츠미:
다이니치 미코시는 아무래도 좋아요. 우린 언젠가 다시 돌아올 거예요
페이몬:
츠미가 가버렸어
페이몬:
츠미는 왜 마지막에 마음을 바꾼 걸까?
여행자:
코코미는 알고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응응, 코코미라면 이런 상황도 예상했겠지. 그래서 목걸이를 우리한테 줬을 테고
페이몬:
이제 다 해결했으니, 돌아가서 보고하자
페이몬:
코코미, 우리 돌아왔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아, 왔구나. 방금 돌아온 병사가 상황을 설명해 줬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츠미라는 무녀랑 힘을 합쳐서 검은 안개를 제거했지만, 다이니치 미코시에 이변이 일어났다지. 맞아?
페이몬:
응. 그리고 후에 더 이상한 일이 있었어
자세한 상황을 코코미에게 얘기한다
산고노미야 코코미:
그래?
페이몬:
으음, 미안해 코코미. 네가 준 목걸이를 츠미한테 줘버렸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괜찮아. 전에도 얘기했지만, 이제 와타츠미섬엔 그 목걸이가 필요치 않아
산고노미야 코코미:
그건 최초에 와타츠미 신이 연하궁의 조정을 숙정하고 개혁할 시기에 남긴 물건이야. 세 개의 목걸이는 각각 다이니치 미코시, 산호궁 후예와 와타츠미 어사에게 남겨졌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본의는 세 곳의 사람이 서로 감독하라고 준 물건이지. 이제 와타츠미만 번창하고, 다른 두 계보는 쇠퇴했으니 이 목걸이도 쓸모 없어졌어
페이몬:
와타츠미 어사라면… 츠미가 와타츠미신의 사자라고 믿는 병사도 있었지? 하지만 세로 동공은 도마뱀의 특징이었을 뿐이었어. 우리가 다 속았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아니. 와타츠미 어사는 보통 뱀신의 권속을 상징하기 위해 반인반사의 모습을 하고 있어. 하지만 후대의 와타츠미 어사는 동공을 제외하면 보통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지
산고노미야 코코미:
오히려 용 도마뱀 인간, 지하 도마뱀 인간의 이야기는… 원래 소설에서만 존재하는 설정이야. 산호궁의 기밀문서에도 그런 게 존재했다는 증거는 없어
페이몬:
아. 그럼 사실 츠미는 용 도마뱀이 아니라고?
산고노미야 코코미:
와타츠미 신이 온 힘을 다해 와타츠미섬을 만들고 점점 쇠약해져서, 더는 와타츠미 어사가 탄생하지 않았어. 마지막으로 기록된 어사는…
산고노미야 코코미:
용 도마뱀과 인간의 소통을 돕기 위한 존재인 어사는 갓난아기 때 보호자인 무녀와 함께 연하궁 변경에서 용 도마뱀에 습격당했고, 행방이 묘연해졌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다들 아이가 죽었다고 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용 도마뱀이 아이를 거둬서 키웠다고 생각했지
산고노미야 코코미:
와타츠미 사람은 어사 일족에게 큰 은혜를 입었어. 이제 용 도마뱀과 와타츠미섬 사이에 영토 분쟁은 사라졌지. 츠미 씨가 자신이 돌아갈 곳을 찾았으면 좋겠어
페이몬:
그게 츠미의 정체였다니…
산고노미야 코코미:
다만 핏빛 산호의 원리가 그렇다면, 산호궁의 아라히토가미 무녀로서 「성토화」를 막을 새로운 방법을 고민해야겠어
산고노미야 코코미:
너희 덕분에 「성토화」 문제가 해결됐네. 이제부터 몇십 년 동안 와타츠미섬은 평화롭겠지
산고노미야 코코미: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