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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장 제4막
배리의 순간
윈드블룸 축제 기간, 즐겁고 평화로워야 할 몬드성에 어딘가 이상한 분위기가 감돈다…
캐서린과 대화하기
페이몬:
와, 역시 성안이 멋지게 장식되어 있는걸. 헤헤, 진짜 예쁘다
페이몬:
윈드블룸 축제 때는 몬드에 의뢰가 거의 없으니까, 수입도 없겠어…. 그래도 평소에 캐서린이 많이 챙겨줬으니까, 우리 가서 인사라도 할까?
여행자:
좋아, 가자
캐서린:
안녕, 여행자, 페이몬
페이몬:
캐서린, 잘 지냈어? 윈드블룸 축제 기간이라 요즘 의뢰는 없지?
캐서린:
넓은 의미로 보면 맞아. 관습대로, 윈드블룸 축제 기간에 몬드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남에게 부탁하지 않지. 다만…
페이몬:
다만?
캐서린:
주변을 잘 살펴봐. 너희라면 평소와 다른 점을 찾을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주변…?
베아트리체:
…하아. 모처럼의 윈드블룸 축제인데도 난…
퀸:
억지로 기운 내지 않아도 돼, 그럴 수도 있지. 아니면 오늘 밤에 같이 산책하고 별 보면서 기분 전환이라도 할까?
베아트리체:
별? 별을 따는 절벽은 밤만 되면 사람이 너무 많잖아. 어휴… 아무튼 기분이 너무 별로야. 나 그냥 갈래
페이몬:
어? 베아트리체가 기운이 없어 보여. 전에 봤을 땐 항상 퀸이랑 티격태격하고 그랬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이야
퀸:
어디로 가게? 내가 집까지 바래다줄까?
베아트리체:
아니야. 잠깐 혼자 있고 싶어. 그리고 이따가… 할 일도 있고
베아트리체:
…퀸, 사실 나 얼마 전에…
퀸:
전에?
베아트리체:
…아니야, 아무것도. 퀸, 우리, 당분간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퀸:
뭐? 잠깐만, 지금 나랑 연이라도 끊겠다는 거야? 우리 절친 아니었어?!
페이몬:
세상에, 베아트리체가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가버렸어…. 몬드를 잠깐 비운 사이에 둘의 사랑… 아니, 우정이 끝나버린 거야?
페이몬:
평소와 다른 점이라는 게 설마 이걸 말하는 거야?
캐서린:
이것도 그중 하나지. 베아트리체 씨가 요 며칠 우울해하시더라고. 근데, 그게 다는 아니야
마일스:
아, 명예 기사님과 페이몬 님이시군요…
페이몬:
넌 왜 그래? 기운이 영 없어 보이네
마일스:
음, 몬드성의 경비병으로서 이렇게 의기소침해 있으면 안 되는데, 요즘 영 정신이 없고 집중도 잘 안 되네요…
마일스:
어쩔 땐 잠에서 깨보니 집 밖에 서 있을 때도 있고, 몽유병까지 시작됐나 봐요
페이몬:
그럼 의사한테 가야지!
마일스:
맞아요. 그래서 의사한테 진료를 받았는데, 검사 결과 제 건강 상태는 양호하대요
여행자:
이상하네요…
마일스:
바바라 님께도 가봤지만 결론은 같더군요. 다만 감사하게도, 바바라 님은 절 위해 기도를 해주셨어요. 바르바토스 님이 치유해 주시길 바라신다면서요
마일스:
…혹시 제가 봐선 안 될 거라도 본 걸까요? 그래서 이렇게…
마일스:
아! 죄송해요, 지금은 윈드블룸 축제 기간이죠. 제가 알아서 해보겠습니다. 그럼 전 순찰하러 이만
페이몬:
이상하네, 요즘 무슨 불면증 계절이라도 되나?
도나:
…하아
캐서린:
도나 씨도 요즘 좀…
도나:
에휴, 어디 매력 있는 남자 없나…
페이몬:
어? 도나는 다이루크 어르신한테 반한 거 아니었어?
캐서린: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마음이 바뀐 것 같아
도나:
어? 기병대장 케이아 씨잖아?
도나:
이상하네… 그러고 보면 케이아 씨는 딱 내 취향인데, 전에는 왜 아무런 감정을 못 느꼈지?
케이아:
도나 양이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네. 다만 내 귀에 그 말이 들리는 건 조금 문제이지 않을까?
도나:
어머 세상에, 내가 지금 무슨 말을… 죄송해요, 케이아 씨, 방금 말은 잊어주세요! 어… 축제 잘 보내세요!
케이아:
괜찮아, 도나 양. 그런데 왜 갑자기 다이루크에게 흥미를 잃은 건지 물어봐도 될까? 내가 알기로는…
페이몬:
(케이아, 나이스!)
도나:
그것까지 아시다니… 사실 다이루크 님이 얼마 전에 몬드성에 오셨는데, 그분을 봐도 예전 같은 두근거림이 없는 거예요
도나:
마치,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해서 몇 년이 지난 후에 후회하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그냥 비유일 뿐이에요, 죄송해요
도나:
아무튼, 방금은 케이아 씨가 너무 괜찮아 보이는데, 그렇다고 뭐가 바뀌신 건 아니고, 뭐랄까… 느낌!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케이아:
그렇구나, 내가 도나 양을 두근거리게 했다니 영광이야. 하지만 아쉽게도 난 볼일이 있어서 이만 실례할게
페이몬:
우리 쪽으로 오는데? 헤헤, 우리가 여기 있는 걸 진작 눈치챘나 봐
케이아:
그뿐이겠어? 일부러 너희를 보러 온 거라고. 여행자, 페이몬, 요즘 어떻게 지내?
여행자:
잘 지내죠. 케이아 씨랑 기사단 사람들은요?
케이아:
그 점에 대해서 잠깐 얘기를 하고 싶은데, 캐서린 씨, 괜찮을까요?
캐서린:
물론이죠, 편하게 얘기 나누세요
페이몬:
그래서 무슨 일이야?
케이아:
너희가 몬드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진 단장이 데려와달라고 부탁했어. 자세한 건 사무실에서 얘기하자
진과 대화하기
유라:
케이아, 그리고 너희도 왔구나
케이아:
아아, 내가 데리고 왔어
유라:
그래, 이럴 때 너희가 있는 게 훨씬 낫겠지
페이몬:
기사단 본부에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노트:
명예 기사, 페이몬,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간단히 저희 소개부터 하죠
케이아:
이쪽부터 2소대 대장 노트, 3소대 대장 스케이론, 4소대 대장 유라. 아, 그리고 난, 9소대 대장 케이아지
페이몬:
다 대장이야?
스케이론:
그래. 진 단장님이 안에서 너희를 기다리고 계셔, 직접 설명해 주실 거야
페이몬:
진!
진:
여행자, 페이몬,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어
여행자:
무슨 일이 생긴 거죠? 밖에 사람이 많던데요
진:
그래, 오래 알고 지낸 사람도 있겠지만, 처음 보는 대장도 있지?
진:
최근 몬드성에 사건이 발생해서, 그것 때문에 모두를 소집했어. 각 소대 대장들은 나와 함께 재판에 출석할 거야
페이몬:
재판? 폰타인의 심판 같은 거? 그치만, 여긴 몬드지 폰타인이 아니잖아?
진:
물론 여기는 몬드지. 너희는 이런 절차에 참여해 본 적이 없으니 이해해. 실제로도 이런 일이 발생한 건 아주 오랜만이야…
진:
몬드에서 대부분의 치안 업무는 페보니우스 기사단이 처리하지만, 일부 중대 사건은 기사단과 페보니우스 성당이 함께 심리해. 공정함을 위해 서로를 감독하는 거지
진:
바르바토스 님의 시선 아래 페보니우스 기사단은 정의와 기사도를 관철하고, 성당은 바람이 닿는 모든 곳에 복음과 선함을 전파하는 거야
진:
그리고 오늘의 사건은… 바로 그 공동 재판으로 진행돼
페이몬:
엄청 심각한 일인가 보네. 그럼 우리 도움이 필요해서 부른 거야?
여행자:
(잠깐만…. 방금 복도에 있던 대장들 중에 빠진 사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여행자:
알베도는요?
페이몬:
그러게? 오늘 한 번도 못 봤어. 수사대 대장은 알베도잖아
진:
…역시 예리하구나
진:
맞아, 그게 바로 너희를 부른 이유야
진:
앞으로 있을 재판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진상을 규명하고, 페보니우스 기사단 수사대 대장 알베도에게 공정한 판결을 내릴 생각이야
페이몬:
알베도를?! 아, 알베도가 뭘 했길래?
여행자:
……
케이아:
진 단장, 시간이 다 됐어
진:
그래. 여행자, 페이몬, 날 따라와
재판장으로 가기
진:
적당히 자리 잡고 있어. 난 이제 저쪽으로 가봐야 해. 이따 무슨 얘기를 들어도, 부디 침착하게 있어줘
진:
너무 걱정하지 마. 사건은 반드시 공정하게 처리할 거니까
진:
…다 모였으니, 시작하겠습니다
진:
페보니우스 기사단 단장 바르카 님이 몬드를 비우신 관계로, 이번 재판은 저 진·군힐드가 대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진:
또한 재판 배심원으로는 페보니우스 성당의 부제이신 달리아 씨께서 자리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페보니우스 기사단과 성당을 대표하여, 공정한 판결을 내릴 것임을 선언합니다
페이몬:
처음 보는 얼굴이네. 페보니우스 성당이면… 바바라랑 로자리아의 동료인 건가?
진:
본 사건의 피고인은, 페보니우스 기사단 수사대 대장, 알베도입니다
여행자:
(알베도…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진:
본 사건에는 일부 기밀 사항이 언급되며, 아직 피해자가 몬드 시민인지 여부가 불확실하므로, 오늘 심리는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여행자:
(피해자의 신분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단 말인가? 이상하네)
진:
범죄 사실이 성립될 경우, 최종 판결이 나온 후 결과를 공표할 예정입니다
진:
이어서, 보급대 대장 헤르타 씨의 모두진술이 있겠습니다. 법정은 알베도 씨의 변호인으로 케이아 씨를 선임하는 바입니다
케이아:
전 준비됐습니다
헤르타:
시작하시죠
진:
헤르타 씨
헤르타:
본 재판 전, 성당과 기사단은 피고 알베도가 몬드성 시민을 살해하고 시체를 은닉한 건에 대해 심층 조사를 진행하여 관련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페이몬:
살인?!
알베도:
……
헤르타: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11일 전 야밤, 피고는 몬드성 성문에서 동남쪽으로 일정 거리 떨어진 곳에서 대형 물체를 끌고 갔습니다. 이후 조사를 통해, 해당 물체가 인간의 사체임이 판명됐습니다
페이몬:
거짓말이지? 말도 안 돼…
헤르타:
증인 베아트리체 씨, 이곳에서 증인이 본 것을 얘기해 주세요
여행자:
(저 사람은? 설마 아까 성문 앞에서 퀸 씨에게 하려던 얘기가 이거였나?)
베아트리체:
그날 밤 외출하고 늦게 돌아오는데, 달빛 아래 누가 지나가는 게 보였어요. 알베도 씨인 것 같았는데, 어떤… 이상한 큰 자루를 끌고 가고 있었죠
베아트리체:
뭔가 이상해서 몰래 뒤를 따라가 봤어요. 근데 갑자기 금빛이 번쩍이더니, 그 빛에 열려있는 자루 안이 비치는 거예요. 안에 있는 건… 한 구의… 시체였어요
베아트리체:
알베도 씨는 원소력을 사용할 수 있어서 땅을 조작하기 쉬우셨던 것 같아요. 시체를 묻은 후, 순식간에 흔적을 처리하셨죠
베아트리체:
게다가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알베도 씨가 떠나기 전에 제 쪽을 보셨어요. 그때 저도 죽는 줄 알고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다행히! 절 못 보신 듯했지만요
진:
피고 알베도 씨, 11일 전날 밤 어디에 계셨습니까?
알베도:
기사단 2층의 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케이아:
맞습니다. 열흘 전, 피고는 기사단에 설산 지역 환경에 관한 최신 조사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글자 수를 봤을 때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음을 알 수 있죠
헤르타:
피고가 당일 밤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증인이 있나요?
케이아:
아뇨
헤르타:
그럼 보고서의 글자 수만으로는 그날 밤 피고의 알리바이를 증명할 수 없습니다
달리아:
상황이 좋지 않네요
케이아:
피고가 정말 살인 후 시체를 유기했다면 현장에 시체가 있어야겠죠. 성당과 기사단이 조사한 결과는 어떻습니까? 시체가 발견됐나요?
헤르타:
…없었습니다
케이아:
즉 베아트리체 씨가 주장한 장소를 확인했지만 시체는 없었다는 거군요? 문제가 있네요
베아트리체:
하지만 정말로 봤어요! 진짜예요!
베아트리체:
헤르타 씨, 거짓말이 아니에요! 증언하는 건 몬드의 안전을 지키는 행위라고 하셨잖아요? 그게 아니면, 이렇게 나서지도 않았을 거라구요…
헤르타:
맞습니다. 그리고 연합 조사팀도 아무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사건 현장 옆 수풀에서 남성의 신발 한 짝과 작은 천 조각을 확보했죠
헤르타:
증거물이 마침 목격 현장 주변에서 발견됐습니다. 범죄 사실이 없었다기엔 너무 우연의 일치가 아닐까요?
케이아:
하지만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죠?
헤르타:
그것도 의문점입니다. 관련 신고는 없었지만, 베아트리체 씨도 피고와 원한 관계가 없으니 위증할 이유가 없죠. 그러니 범행 사실의 존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진:
피고 측, 하실 말씀 있습니까?
알베도:
헤르타 씨, 당신이 믿든 안 믿든, 저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알베도:
페보니우스 기사단 수사대 대장으로서 제 직무는 몬드와 몬드 주민을 지키는 겁니다. 제가 살인을 했다면 동기는 뭐죠? 시체는 어디에 있나요?
헤르타:
피고의 말대로 동기는 아주 중요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계획적인 범행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발적인 갈등과 충돌도 있죠
헤르타:
그게 아니라면, 저희도 신발 한 짝과 천 조각만으로 당신을 고발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럼 이제, 알베도 씨의 두 번째 범죄를 설명하겠습니다
페이몬:
또 있다고?!
진:
시작해 주세요
헤르타:
7일 전 새벽, 피고가 드래곤 스파인과 다운 와이너리 사이의 장소에서 성인 남성의 시체를 처리하는 걸 본 목격자가 있습니다
헤르타:
두 번째 증인을 모시겠습니다
페이몬:
어? 저, 저 녀석은…
진:
…다이루크·라겐펜더 씨
케이아:
당신이 본 것을 말씀해 주시죠
다이루크:
새벽 3시 40분경, 절벽 밑에서 시체를 처리하는 알베도를 봤습니다. 날이 어두웠지만, 알베도는 바위 원소의 힘으로 주변을 밝히더군요
다이루크:
피해자는 성인 남성으로 보였으며, 나이는 알 수 없지만 키가 크고 말랐습니다. 알베도는 피해자를 절벽 밑에 묻은 뒤, 땅을 다듬어 흔적을 지웠습니다
헤르타:
두 증인의 진술은 따로 이루어졌음을 보장합니다. 그러나 시체 은닉에 관한 증언은 완전히 일치하죠. 이 역시 우연일까요?
케이아:
다이루크 씨는 왜 새벽에 드래곤 스파인과 다운 와이너리 사이에 있었죠? 보통 그 시간에 산책하는 사람은 없는데요
다이루크:
외출을 꼭 시간을 골라서 합니까? 전 다운 와이너리에 살고 있고, 집 근처를 산책하는 건 이상할 게 없습니다
다이루크:
그러지 않았다면… 이 일도 발견하지 못했을 테고요
케이아:
다이루크 씨는 몬드에서 명망 높으신 분이니, 알베도 씨를 모함할 이유는 없겠죠.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문제가 남았습니다——시체는 어디에 있는 건가요?
헤르타: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실 생각이었다면, 안타깝게 됐군요. 피고가 자리를 뜬 후, 증인이 그곳에서 이걸 찾아냈습니다
케이아:
이건…
다이루크:
인간의 치아와 대퇴골일 겁니다. 어째서 시체를 묻은 자리에 이것만 남았는지는, 알베도 본인에게 직접 묻는 게 빠를 겁니다
케이아:
…이런, 뭔가 의미가 담긴 듯한 발언이군요
헤르타:
치아와 뼈가 발견됐다는 건, 시체가 부패해 뼈만 남았다는 의미입니다. 피고가 뛰어난 연금술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연금술을 사용한 게 아닌지 의심됩니다
헤르타:
또한 금색 원소력의 빛은 연금술에 의한 부산물이죠. 이 빛은 피고의 시체 훼손을 도움과 동시에, 증인이 어둠 속에서 진실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알베도:
그래서였군요… 제가 연금술사라서요
케이아:
일리가 없진 않지만, 저희도 증인이 있습니다. 사건 발생 하루 전, 알베도 씨와 그의 학생 설탕 양은 당일 오후부터 익일 오전까지 도서관에서 긴 토론을 나눴습니다
진:
그렇게 긴 토론을 한 이유는 무엇이죠?
케이아:
그날이 설탕 양의 과제 보고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설탕 양은 세부적인 데이터 문제로 익일까지 연구를 계속했고, 알베도 씨도 함께 있었습니다
설탕:
맞아요! 전 계속 도서관에 있었어요, 증명할 수 있어요!
헤르타:
설탕 씨가 계속 도서관에 있었다지만, 알베도 씨도 계속 그곳에 계셨나요?
설탕:
네. 그리고 전… 알베도 님이 그런 일을 하셨을 리 없다고 믿어요. 그분은 그런 잔인한 분이 아니에요!
헤르타:
하지만 증인들이 그를 허위 고발할 이유는 더더욱 없죠. 설탕 씨, 전날 오후부터 사건 발생 당일까지 계속 깨어있었나요? 잠을 잔 적은 없습니까?
설탕:
…그건…
헤르타:
솔직히 답해 주시죠. 이건 몬드성의 수많은 사람들의 안전이 달린 일입니다. 범죄자를 방임하는 건 무책임한 짓이에요
설탕:
저는… 그러니까…
알베도:
괜찮아. 제가 말씀드리죠. 토론이 끝난 자정, 설탕은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알베도:
뭔가를 증명하기 위해 거짓을 말할 필요는 없어. 이곳은 신성한 재판장이니, 신중하게 발언하도록 해
설탕:
알베도 님…
진:
그렇게 되면 피고의 알리바이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알고 계시겠죠
알베도:
네. 그리고 범행 사실을 부인하기만 해서는 신뢰를 얻지 못한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알베도:
하지만 기소 측도 풀지 못한 문제가 있죠. 되묻고 싶군요. 제 동기는 뭐죠? 저는 어떻게 사체를 뼈와 치아만 남긴 건가요?
달리아:
결정적인 물증은 없지만, 목격자들의 진술 역시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명확해요. 쉽지 않군요
헤르타:
잠시만요. 여기 조사팀이 확보한 알베도 씨의 편지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내용을 읽어드리죠
알베도:
저건…
설탕:
(저 편지는 진짜 알베도 님 것 같은데… 큰일이야…)
헤르타:
…「저는 인체 연구를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드래곤 스파인 깊은 곳에서 깨달음을 얻었죠. 생명이라는 단어에 대한 해석은 한 발자국 더 나아가, 『탄생』으로 바뀌었습니다」
헤르타:
「인간의 탄생에 관한 신비는 보통 죽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죽음은, 신생에 가장 적합한 질료입니다. 그러므로 부패와 정제를 행할 필요가 있죠」
진:
부패와… 정제…
달리아:
…이 편지의 내용은 연금술에 관한 건가요?
헤르타:
편지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추가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드래곤 스파인 북서쪽과 몬드성 정문 동남쪽은 모두 완료했으며, 데이터는 예상 결과에 부합합니다」
헤르타:
「당신이 시도했던 것처럼, 저 역시 창조의 길을 관철하여, 족쇄를 끊고 『생물』의 새로운 단계에 도달할 것입니다」
진:
……
진:
피고인 알베도 씨의 필적이 맞는지는 조사팀이 확인을 끝냈을 거라 생각합니다. 편지에도 「부패」와 「정제」가 수차례 언급되는군요
헤르타:
네. 게다가 편지에 적힌 장소와 범죄 현장이 완전히 일치합니다. 이 친필 편지야말로 가장 유력한 증거죠
케이아:
……
페이몬:
말도 안 돼… 세상에…
설탕:
왜… 어째서 이런 일이…
달리아:
저는 원래 충분한 증거가 없다면 누구도 유죄라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원칙에 입각한 방식이고, 인도적인 보호 장치니까요
달리아:
하지만 현재로서는, 사망자의 신원과 연금술의 세부 사항을 밝혀내는 일만 남아 보이네요
알베도:
하…
진:
…네. 저도 배심원과 같은 의견입니다
진:
……
진:
증거가 충분하므로 범죄가 성립되었습니다. 몬드 법률에 따라, 피고 알베도에게 살인 및 시체 훼손에 따른 유죄를 선고합니다
현장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온화하고 다정한 알베도가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판결 선고 후, 진은 판결 결과에 이의가 있다면 지정된 기간 내에 다시 항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순간, 사람들의 마음은 차갑게 식은 듯했다
알베도는 다시 페보니우스 기사단 본부로 이송됐다. 그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당신은 이상함을 느꼈다. 숨겨진 진실이 곧 드러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것도 편지 내용과 밀접하게 연관된, 몬드 사람 대부분은 들어본 적도 없지만, 당신과 알베도만은 똑똑히 알고 있는 그런 비밀이 말이다
페이몬:
알베도가 어떻게 그런 짓을…. 이거 그냥 악몽이라고 말해줘…
여행자:
(알베도가 내게 자기 비밀을 말해줬었지. 연금술로 만든 인조인간이라는 점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 걸까?)
여행자:
(하지만 어떤 연관이 있을 수 있지? 인조인간이기 때문에 더더욱, 「황금」의 라인도티르처럼 생명을 창조하고 싶은 걸까? 그러면 오히려 혐의가 더 커지는데…)
로자리아:
상황이 말이 아니네
페이몬:
로자리아! 너도 여기 있었어?
로자리아:
개정할 때부터 있었어. 마침 너한테 전할 말도 있고
여행자:
저희한테요?
로자리아:
어. 별을 따는 절벽에서 기다리겠대
페이몬:
우리를? 누가?
로자리아:
가보면 알아. 서둘러, 시간은 바람 같아서, 마냥 기다려 주지 않으니까
별을 따는 절벽으로 가기
벤티:
음, 바람이 너의 소식을 실어다 주네. 여행자, 페이몬, 나를 찾아왔구나?
페이몬:
벤티! 우릴 부른 게 너야?
달리아:
아뇨, 저예요
페이몬:
으악! 네가 왜 여기 있어? 둘이 아는 사이야? 어, 얘 이름이 뭐였더라…
달리아:
기억력이 나쁘시네요. 전 페보니우스 성당의 부제이자 바람 신 바르바토스의 전도자, 달리아예요. 기억해 주세요
여행자:
벤티를 만나게 해주려고 우릴 여기로 부른 거야?
달리아:
맞아요. 재판을 하는데 그 유명한 명예 기사가 눈에 띄더라고요. 생각이 많아 보이시길래,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어요
달리아:
전 바르바토스 님의 전도자니까, 백성들의 삶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은 바람 신님을 대신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거든요
페이몬:
어? 어, 잠깐만, 너 알아…?
달리아:
뭘요? 술집의 좋은 친구이자 거리의 방랑 시인인 벤티가 바르바토스 님인 거요? 하하
벤티:
걱정 마, 달리아는 나랑 친하거든. 얘는 다 알아
벤티:
게다가 바르바토스도 공식 석상에서 의견을 전해줄 대변인은 필요하잖아? 거기에 이런 전도자만 한 적임자가 어디 있겠어?
달리아:
처음 친구가 됐을 땐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요…. 자, 본론으로 돌아가서, 당신도 알베도 씨의 과거를 아시죠?
여행자:
알베도의 정체를 말하는 거라면… 맞아
페이몬:
그 말은 너희도 안다는 거지? 역시 바람 신이라고 해야 하나?
벤티:
라인도티르와 앨리스가 알베도를 처음 몬드에 데려왔을 때부터 알았지. 그런 인물이 온다는데 성안 사람들도 가만히 있을 리가 없잖아
벤티:
백악의 아이, 완벽한 인조 생명체…. 사건의 여러 의문점 때문에 다들 알베도의 동기를 궁금해하는 지금, 그의 정체는 약점이 될 거야
달리아:
인조인간이 통제와 이성을 잃고, 타인을 해치는 광적인 행동을 했다…. 소설에도 흔한 전개이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죠
페이몬:
그러고 보니 전에 알베도가 그랬어. 인간은 초월과 기적을 갈망하지만, 「평범함」도 필요로 한다고
달리아:
나와 다른 존재는 「이류」로 여긴다. 지극히 보편적인 현상이죠
벤티:
네 친구를 도와줄 방법을 찾아야겠는걸
여행자:
이 일에 대해 벤티는 뭘 알고 있어?
벤티:
나? 나야 알베도가 인조인간인 거랑, 요즘 몬드성에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는 거, 그리고 윈드블룸 축제가 술과 노래, 모임의 날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
페이몬:
어? 너도 성에서 일어난 이상한 일들을 알아? 우리도 돌아오자마자 겪었거든
벤티와 달리아에게 전에 본 이상 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달리아:
저도 몇몇은 본 적 있어요. 마일스 씨는 늘 기운이 없고, 베아트리체 씨는 불안해 보였죠…. 도나 씨 일은 몰랐지만요
벤티:
「더는 노래할 사랑이 없고, 산골짜기엔 재앙의 서사만 남았네. 이런 운명을 누가 받아들일까? 구원의 용사는 아직 오지 않았는가?」
페이몬:
각설이, 그게 무슨 뜻이야?
벤티:
너희 궁금증을 풀어줄게. 바르바토스로서 말하자면, 이번 이야기는 반드시 거쳐야 할 시련이야
벤티:
누군가는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해. 운명 앞에선, 일곱 집정관도 고개를 숙여야 하지
벤티:
그나저나, 휴, 어느 마음씨 좋은 누가 그 친구 좀 안 도와주려나? 그 친구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몬드도 끝장일 텐데
페이몬:
말은 장황하지만 결국 우리한테 도와달라는 얘기잖아
벤티:
아하하, 알베도가 범인이든 아니든, 몬드를 지키는 건 명예 기사의 사명이기도 하잖아?
벤티:
나도 너 혼자 바쁘게 두진 않을 거야.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자, 봐봐
페이몬:
폭탄이다!!
페이몬:
꺄악——! 또 이 통통 폭탄이야!
벤티:
걱정 마, 뇌관을 다 뽑아놔서 안 터져. 도도 통신기, 모두에게 인사해
페이몬:
이젠 네가 이걸 쓰는 거야?
벤티:
으흠~ 다 아는 사이에, 며칠 빌리는 건 괜찮잖아
벤티:
이 작은 발명품에 내 힘을 약간만 더하면, 너희랑 연락을 유지할 수 있어. 필요할 땐 이걸 써서 날 부르도록 해
여행자:
최선을 다해서 진실을 밝힐게
벤티:
정말 고마워. 앞으로 어떤 일이 있든, 바람이 너와 함께할 거야
페보니우스 기사단 본부로 돌아가기
진:
다들 놀랐을 거 알지만, 증거가 너무 확실해. 지금 알베도는…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야
스케이론:
알베도가 그런 짓을 할 리 없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을 연금 재료로 쓴다뇨?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을 할 리가 없잖습니까!
유라:
입장이 한쪽으로 치우쳐선 안 되지만, 난 알베도와 함께 일해봤어. 녀석은 연금술사지 미치광이가 아니야. 그러니까…
진:
나야말로 누구보다 이 결과를 믿고 싶지 않아. 하지만 예전에 바르카 님도… 「알베도는 특별하다」고 했었어.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게 있는 것 같아
진:
일단 알베도의 반응부터 살펴보자. 다들, 잠시 자리 좀 비켜줘. 올 사람이 있거든
페이몬:
진!
진:
여행자, 페이몬. 마침 잘 왔어. 케이아가 너희를 찾고 있었거든
케이아:
아까 진도 말했지만, 일정 기간 내에는 판결에 항소를 제기할 수 있어. 나는 변호인으로서, 알베도가 항소하도록 설득할 생각이야
케이아:
근데 알베도의 상태가 좀 묘해. 대체 그 표정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어쨌든, 너 쪽에서도 조사를 해줬으면 해
여행자:
조사요?
케이아:
그래, 지금은 너희의 도움도 필요한 상황이야
케이아:
아니, 따로 조사하는 거야. 난 내 할 일을 계속할 테니, 도움이 될 만한 증거를 찾으면 꼭 나한테 전해줘
진:
윈드블룸 축제 기간에 너에게 의뢰를 맡겨선 안 되겠지만… 알베도는 우리와 함께 싸운 동료야. 알베도를 포기할 순 없어
진:
우리 모두 널 믿어. 네가 진실을 밝혀주리라는 것도. 몬드에서 너는 그런 존재야
페이몬:
하지만 그게 진짜 다 사실이면…
진:
만약 그게 전부 사실이라도, 너의 판단은 의미가 있어
진:
아마 두 번째 재판이 있을 거야. 그때까지, 기사단 2층에 있는 알베도의 사무실을 너에게 개방할게. 부탁해
알베도의 사무실로 가기
비라그:
케이아 대장님! 그렇단 건…
케이아:
이 둘은 진 단장의 의뢰로 알베도의 사무실을 조사하러 왔어
비라그:
진 단장님이 허가하셨군요, 들어가시죠
페이몬:
여기가 알베도의 사무실이구나…. 처음 와 보는데, 확실히 알베도스러운걸
케이아:
그럼 열심히 해줘. 난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실례할게
페이몬:
응, 우리 모두 힘내자구!
알베도의 책상 조사하기
페이몬:
좋아, 그럼 여기에 어떤 단서가 있는지 찾아보자
선반 위의 시험관 바닥에 잔여물이 남아있다. 검은색의 가루 형태다
옆에 있는 쪽지에 아주 반듯하게 쓰인 메모가 있다
「『백악』은 『흑토』의 진화 형태. 하지만 현재의 질료로는 안정적인 구조를 구축할 수 없다」
페이몬:
으, 무슨 뜻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내가 바보인 거야, 아니면 연금술이 너무 어려운 거야?
벤티와 대화하기
도도 통신기:
도도——도도——도도코——
페이몬:
벤티한테 연락이 왔어! 어서 받아 봐!
벤티:
여어, 조사는 잘 돼가고 있어?
페이몬:
순조롭다면 순조로운데… 알베도의 혐의가 더 짙어질 증거만 나오는 것 같아
벤티:
그래…? 그럼 알베도는 자신에게 불리한 연구 기록을 확실히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네?
방금까지 조사한 결과를 벤티에게 알려준다…
벤티:
안 좋네, 안 좋아. 알베도는 「황금」의 라인도티르가 만든 아이야. 이 일이 공개됐다간… 다들 그 어머니에 그 자식이라고 할걸
벤티:
연금 기술적으로든 윤리적으로든, 라인도티르는 완전히 미쳤어. 그리고 이 증거들은 알베도의 정체를 아는 사람까지 동요시키기 충분해. 너 같은 사람 말이야
벤티:
넌 어때? 알베도를 믿어?
페이몬:
맞아! 알베도는 우리 친구인걸. 난 친구를 의심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페이몬:
으, 이게 전부 사실이라면, 알베도는 왜 그런 거지? 분명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페이몬:
그래, 말하기 힘든 사정이 있었을 거야, 그치!
벤티:
……
벤티:
어쨌든 너희는 공정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잖아? 공정한 결과를 알리도록 해
여행자:
(벤티까지 이렇게 말하다니…)
벤티:
객관적으로 진실을 봐주는 것도 일종의 도움이야. 네가 느낀 바를 솔직하게 보고하면 돼. 기억해, 너는 객관적인 입장이고, 아무 책임도 질 필요 없어
페이몬:
맞아…
페이몬:
그럼 가자. 진 단장한테 상황을 보고해야지
페이몬:
우왁! 쟤는… 마일스잖아? 쟤가 왜 저기 있지?
마일스:
아, 죄송해요. 문 안쪽에서 소리가 들리길래, 들어가서 누군지 확인해야 하나 싶어가지고…
페이몬:
우린 진 단장의 허가를 받고 조사하러 온 거야
마일스:
그렇군요, 죄송해요. 방해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페이몬:
잠깐만, 혹시 우리가 방금 한 얘기 못 들었지?
마일스:
어… 네, 잘 안 들리기도 하고, 이해도 안 되던데요…
페이몬:
그럼 그냥 못 들은 걸로 해줘, 부탁할게!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가기
지면 자세히 관찰:
산에 쌓인 눈이 모든 것을 뒤덮었지만, 노련한 모험가인 당신은 지면 한 부분이 주변과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아차렸다
지면 자세히 관찰:
눈을 치워보니, 아니나 다를까 밑에 작지 않은 구덩이가 있었다. 시신을 묻기에 충분한 크기였다
지면 자세히 관찰:
다만 구덩이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주변 지면에 무언가를 파낸 흔적이 있었다
여행자:
(…동물이 한 걸까? 아니면 마물이?)
페이몬:
이상하네…. 설마 이 안에 있던 시체도 사라진 걸까?
페이몬:
기소 측은 알베도가 연금술로 시체를 처리했을 거라고 주장했었지. 하지만 여긴 전의 두 곳과는 좀 달라
페이몬:
만약 알베도였다면, 구덩이를 티 안 나게 숨기지 않았겠어?
여행자:
(전혀 다른 흔적… 정말 같은 사람이 한 걸까? 만약 알베도가 한 게 아니라면, 왜 이곳도 노트에 표시되어 있던 거지?)
페보니우스 기사단 본부로 돌아가기
진:
돌아왔구나. 알아낸 것 좀 있어?
페이몬:
있긴 한데… 알베도한테 도움 될만한 건 없어
사무실에서 발견한 정보를 진에게 사실대로 전한다…
진:
그렇구나…
진:
알겠어. 어쨌든 수고해 줘서 고마워
여행자:
알베도는 판결에 이의를 제기했나요?
진:
응, 2차 재판을 요구했어
진:
그리고 나도 사건의 남은 수수께끼가 풀렸으면 좋겠어. 사망자는 대체 누구인지, 시체는 어떻게 사라진 건지…
진:
발견된 치아와 뼈를 분석 중이니, 사망자에 관한 정보는 곧 밝혀질 거야. 다만…
페이몬:
표정이 왜 그래?
진:
……
진:
만약 사망자가 몬드 시민으로 확인되면, 사건이 더 심각해져. 2차 재판이 공개 재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진:
그럼 알베도에게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 돼
페이몬:
어떻게 그런… 으…
진:
2차 재판은 이틀 후에 열릴 예정이야. 그때도 꼭 참석해 주면 좋겠어
페이몬:
응, 알겠어. 그럼… 우린 먼저 갈게. 너무 속상해하진 마
진:
응, 신경 써 줘서 고마워. 나도 책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할게
진:
……
진:
마일스…
알베도의 재판에 출석하기
진:
여러분, 본 재판은 살인 및 시체 은닉 혐의로 기소된 알베도 씨의 두 번째 재판으로, 이번에도 저 진·군힐드가 진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진:
재판 구성원에 변화는 없으며, 배심원 역시 페보니우스 성당 부제 달리아 씨가 계속 맡아주실 예정입니다
진:
기소 측 대표——헤르타 씨, 피고 측 변호인——케이아 씨
진:
본 사건의 피고, 페보니우스 기사단 수사대 대장 알베도 씨. 전원 자리했음을 확인하여,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진:
헤르타 씨, 연합 조사팀이 새로 발견한 증거가 있나요?
헤르타:
네. 시신 매장지에서 발견한 치아와 뼈를 성당 의무부에 보내 분석을 맡긴 결과, 인간의 치아와 뼈가 맞다는 것이 판명되었습니다
헤르타:
또, 최근 몬드의 인구 유동 상황을 조사하여, 오랫동안 실종된 인원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헤르타:
치아와 뼈를 통해 특정한 사망자의 나이 및 성별과 대조한 결과, 최근 몬드에서 실종된 주민 중 데이터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헤르타:
의무부의 업무가 분주한 관계로, 페보니우스 성당의 로자리아 씨께서 대신 결과를 전해주시겠습니다
로자리아:
이름 한셀만, 직업 사냥꾼, 46세 독신 남성. 친인척이 없어 실종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으며, 이는 지난 재판에서 언급된 내용에 부합합니다
로자리아:
또, 의무부 진료 기록에 따르면 이 남성은 3년 전 기계 사고로 대퇴골을 다쳤는데, 다이루크 씨가 찾은 대퇴골에 해당 상흔이 있었습니다
로자리아:
따라서 알베도 씨가 은닉한 시체 중 하나의 신원을 한셀만 씨로 특정하는 바입니다. 비정상적인 백골화 속도는 모종의 전문 기술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헤르타:
그 기술이 연금술이라고 보는 것도 합리적이겠군요?
로자리아:
네, 그렇습니다. 마법, 연금술… 모두 가능성은 있습니다
헤르타:
진술 감사드립니다
달리아:
적어도 사망자 한 명의 신분은 밝혀졌군요. 피고의 동기는 무엇인가요?
헤르타:
피고의 편지 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일부러 친인척이 없는 독신을 골라 연금술 실험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생각됩니다
헤르타:
자신의 성과를 위해 몬드 주민을 희생시키다니, 정말 악질적인 범죄죠
알베도:
…후
헤르타:
그리고, 또 한 명의 증인이 있습니다. 도나 씨, 나와주세요
케이아:
…이런
페이몬:
어? 꽃집의 그 도나?
도나:
…저… 이제야 나서서 죄송해요. 사실, 다이루크 님이 알베도 씨의 시체 인멸 장면을 목격하셨을 때, 저도… 거기에 있었어요
도나:
그날 저는 친구와 야영을 하러 나가서, 밤에도 산에서 쉬었어요. 밤새 잠을 못 자서 새벽에 잠깐 산책하러 나갔다가, 다이루크 님을 봤죠
도나:
저… 다이루크 님과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그쪽으로 다가갔어요. 근데, 누가 절벽 밑에서 시체를 처리하고 있는 거예요
도나:
너무 무섭고, 들킬까 봐 겁이 났어요. 도망친 후에도 계속 두려움에 떨었죠…. 심지어는, 다이루크 님을 짝사랑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도나:
그분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런 무서운 일은 겪지 않았을 텐데… 하고요
도나:
너무 무서워서, 오늘에서야 헤르타 씨의 설득으로 증인석에 섰어요. 정말로, 정말로 죄송합니다
케이아:
그랬군요
다이루크:
이렇게 나와준 것 자체로 충분히 용기 있는 행동이야, 도나 양
도나:
……!
진:
법정 역시 도나 씨의 정의와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도나:
네… 네! 감사합니다…!
달리아:
증인이 둘이니 의심의 여지가 없군요. 이제 남은 문제는 시체를 소멸시킨 방법뿐이겠네요
헤르타:
저는 역시 편지에 언급된 연금술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피고는 몬드에서 손꼽히는 연금술사이니, 그만한 능력은 충분히 있겠죠
진:
이 점에 대해, 한 특별 조사원이 관련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해당 증거를 제출하겠습니다
페이몬:
앗, 설마…
여행자:
(우리가 알베도의 사무실에서 발견한 증거인가…)
진:
다음은 기사단 2층에 있는 피고 알베도 씨의 사무실에서 발견된 증거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지도입니다
진은 당신이 비밀 서랍에서 찾은 지도를 꺼냈다. 지도 위의 세 표시가 조용히 비밀을 전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
이 지도와 피고의 노트를 함께 놓고 보면, 위에 표시된 지점이 피고의 편지 내용 및 범죄 장소와 일치합니다
케이아:
이 지도가 당신의 것이 맞습니까?
알베도:
……
알베도:
네
진:
지도에 표시도 당신이 직접 한 건가요?
알베도:
네
케이아:
그 발언은 당신의 범행이 돌이킬 수 없는 확고한 사실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도 아시겠죠
설탕:
안 돼…
알베도:
제 사무실의 비밀 서랍까지 여셨으니, 저도 조금은 저를 변호해야겠군요
헤르타:
증인과 증거가 모두 명확한데, 더 할 변명이 있나요?
알베도:
전 기존의 주장을 고수하겠습니다——전 결코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헤르타:
흥, 이 상황에서 아직도 그런 소릴 하시는군요
알베도:
헤르타 씨, 당신의 추리는 매우 치밀하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 죄를 인정할 생각이 없어요
헤르타:
변명거리가 더 남았나 보죠?
알베도:
무고한 사람이 결백을 증명하려는 데 변명이라니요. 그리고 전, 그저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헤르타:
기다림이 당신의 범행 사실을 없애주진 않아요
알베도:
기다림도 일종의 기술이라고, 저는 그렇게 믿고 싶군요. 어떤 일은 알아서 드러나지 않고, 누군가가 위에 쌓인 눈을 치워줘야 하는 법이죠
여행자:
(알베도의 태도는 엄숙하지만, 특별히 긴장한 것 같지는 않아. 알베도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뜻이 아닐까?)
여행자:
(쌓인 눈을… 치운다고? 무슨 의미지?)
여행자:
(이게 무언가를 암시하는 거라면, 분명 드래곤 스파인과 관련된 걸 거야. 그러고 보니 비밀 서랍 안 지도에 드래곤 스파인의 어딘가가 표시돼 있지 않았나…?)
알베도:
이 편지를 발견한 건 여행자 너지? 그럼 지도에 표시된 세 번째 장소에도 다녀왔겠네
여행자:
응
진:
그곳이 어땠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
당신은 고개를 끄덕인 후, 설산에서 본 광경을 솔직하고 객관적이며 무거운 어조로 설명했다
땅속에 숨겨졌던 것은 사라져 있었고, 주변에는 어떤 생물의 발톱 자국이 남아있었다. 두터운 눈이 진실을 덮어, 지금까지 누구도 그 구멍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 한 것이다
헤르타:
묘사를 토대로 추측건대, 거기에도 분명 시체가 있었을 겁니다
여행자:
(내 생각이 맞다면, 알베도에게 나름의 계획이 있는 것 같아. 그렇다면 친구로서 협조해 줘야겠지)
여행자:
(나한테 뭘 바라는 걸까? 사건의 돌파구? 음… 아직은 안전하게 발언하는 게 좋겠어)
여행자:
(조사한 사실을 가감 없이 얘기했으니, 의심스러운 점도 공평하게 얘기해야겠지. 이것도 친구에 대한 책임이야)
여행자:
(게다가, 알베도가 뭘 말하려고 했는지 깨달은 것 같아)
여행자:
잠시만요. 진 단장님께 제출한 조사 결과에 의문점이 하나 있어요
여행자:
지난번 재판의 두 사건에서, 피고 알베도는 시체를 훼손 및 은닉한 후 연금술로 지면을 복원했다고 여겨졌어요
여행자:
하지만 제가 설산에서 본 세 번째 장소는 그렇지 않았죠. 구덩이 안의 흙은 마치 무언가를 파낸 듯이 파헤쳐져 있었어요
여행자:
만약 범인이 동일 인물이라면, 왜 세 번째 장소의 흔적은 제거하지 않은 거죠?
여행자:
또, 그곳 주변에 있던 흔적도 최근에 남겨진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어요. 즉 앞의 두 사건과는 다른 시기에 일어났다는 거죠
여행자:
이 두 가지를 볼 때, 이 사건에는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어요. 부디 모든 진실을 밝히고, 공정한 판결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알베도:
역시 눈치챘구나
헤르타:
확실히 의문이 남습니다만,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죠. 현재 저 지도 말고는 피고 이외의 누군가가 그곳을 알고 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헤르타:
이것만으로도 피고의 혐의는 누구보다 크죠. 알베도 씨가 이제 와서 그 지도를 그린 게 자기가 아니라고 부인한다면 모를까요
알베도:
그 점은, 제가 여행자의 질문에 대답하도록 하죠
알베도:
무죄를 주장하려면, 확실히 헤르타 씨의 말씀대로 부인해야 할 겁니다
알베도:
하지만 아쉽게도, 지도의 표시는 전부 제가 한 것이 맞습니다. 세 곳 모두에 무언가를 숨겨놨죠
페이몬:
뭐어?!
알베도:
그곳엔 확실히 세 구의 시체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드래곤 스파인의 그곳에는, 제가 직접 처리한 자를 묻었죠
헤르타:
하, 역시! 다들 들으셨죠? 저자는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알베도:
아뇨, 헤르타 씨. 그자에 관해선, 아직 할 얘기가 남았습니다
알베도:
오래전 저는 설산에서 어느 불청객을 만났습니다. 어째서인지, 그자는 설산처럼 인적이 드문 환경을 이용해 절 제거하려고 했죠
알베도:
그는 진심으로 저를 죽이려 들었고,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 결과, 저는 그를 죽이고 그의 시신을 설산에 묻었죠
유라:
크흠. 그 일이라면, 그날 저와 알베도, 엠버, 여행자, 페이몬, 모험가 길드의 베넷도 함께 있었어요
유라:
당시 모험가 길드는 설산에서 행사를 주최했어요. 행사가 끝난 뒤, 저흰 하나둘 설산을 떠났죠
유라:
만약 알베도가 말한 게 저희가 산 중턱에서 목격한 자가 아니라면… 싸움은 저희가 떠난 후에 일어났을 거예요
헤르타:
첫 번째와 두 번째 사건은 역시 당신 짓이었군요…. 당신이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어요
알베도:
아뇨, 전 그 주장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헤르타:
당신이 직접 자백한 일까지 부정할 생각인가요? 겁에 질려 횡설수설하는 겁니까?
알베도:
헤르타 씨, 왜 그렇게 날카롭게 구시죠? 아직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안 했는데요
알베도:
설산에서 저를 습격한 자는 금발에 파란색 눈, 저와 비슷한 키에 저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케이아:
오호, 그럼 당신과 완전히 똑같이 생겼겠군요?
설탕:
…똑같이…?
여행자:
(내 예상이 맞았어. 역시 그 일과 관련된 거야!)
도나:
생긴 것도 똑같고, 옷도 똑같다고요?
베아트리체:
맙소사, 지금 이게 무슨 말이야… 나 갈래…
헤르타:
지금 요점은 당신이 설산에서 사람을 죽였다는 겁니다
알베도:
네. 전 그날, 저와 거의 똑같이 생긴 상대를 죽였습니다
알베도:
하지만, 그게 「사람」이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다이루크:
그런 뜻이었군. 그렇다면 전 증언을 철회하겠습니다
헤르타:
뭐라고요?!
노트:
데려왔어요, 여러분!
헤르타:
잠깐, 뭐야…
페이몬:
저기 들어오는 사람, 헤르타 아니야?
설탕:
이게… 이게 어떻게 된 거죠?
헤르타…?:
당신은 누구죠? 어째서… 저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거죠?
???:
안녕
알베도:
보시다시피, 저분은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보급대 대장 헤르타 씨입니다
헤르타…?:
그래… 그런 거였군요. 조금 전의 진술도, 범행을 시인한 것도 전부 이 순간을 위해서였나요?
헤르타…?:
하지만 절 공격한다고 기소 측이 증명한 진실이 흔들리진 않아요. 제가 여기 서 있는 건, 오로지 몬드의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진:
정숙하세요!
알베도:
전 수년간 설산에 자주 머물렀습니다. 제가 줄곧 연구해 온 대상인 마룡 두린이 있기 때문이죠
알베도:
수백 년 전, 두린은 동풍의 용 드발린과의 사투에서 패배했고, 바람 신 바르바토스와 드발린에 의해 드래곤 스파인에 봉인됐습니다
알베도:
두린은 연금술의 창조물이자 인공 생명체 중 최정점의 존재. 죽음조차 그를 완전히 소멸시키지 못했습니다. 그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회복되고 있죠
알베도:
설산에서 마주친 저와 똑같이 생긴 자는 두린의 뱃속에 버려진 실험체로, 인조인간 계획의 실패작이었습니다
베아트리체:
인조인간?!
헤르타…?:
무슨… 제가 인조인간이란 건가요? 아니면 문 앞에 서 있는 저 가짜가 당신이 설산에서 데려온 인조 생명체라는 건가요?
???:
하하, 나 자신이 화내는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이상하네
???:
「가짜」? 그건 내가 할 말이거든? 너 활약이 아주 대단하더라, 이 「가짜」야?
헤르타…?:
진 단장님, 뭘 망설이시는 거예요? 이토록 오랫동안 함께했는데, 어느 게 진짜 저인지 못 알아보시는 건가요?
진:
겉모습은 차이가 없지만, 말투와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진:
뒤에 등장한 사람 쪽으로 마음이 기우네
헤르타…?:
지금 그 말 책임지실 수 있어요? 그런 식의 논리면 알베도 씨의 혐의야말로 더 커지는 거 아니에요?
헤르타…?:
저자가 가짜가 아니란 걸 어떻게 확신하죠? 저도 진짜 알베도는 이미 가짜한테 당했고, 우리 앞에 있는 건 그냥 살인범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전우 여러분, 저와 함께 싸워본 분이라면 제 몸에서 가장 큰 흉터가 어디 있는지 아시겠죠
헤르타…?:
……!
유라:
난 알고 있어. 네 대답을 말해봐
???:
그 전에, 마일스, 넌 알아?
마일스:
어? 나… 나는…
???:
모르겠어? 아니면 까먹은 거야? 요즘 네가 평소랑 많이 다르다는 얘기를 들었거든…
???:
그래서 그때 전투에서 나랑 제일 가까이 있던 게 너란 것도 잊어버렸나 보네
마일스:
아냐! 나는… 윽! 이상해… 머리가 너무 아파…
???:
내 흉터는 여기 있어
알베도:
얼굴이 왜 굳으셨죠? 설마 이 일은 몰랐던 건가요?
알베도:
아니면, 기사단의 내통자가 헤르타 씨 왼팔에 있는 흉터는 얘기해 주지 않았나 보죠?
???:
알베도 씨는 너 같은 것들을 아주 잘 알아. 부정하고 싶다면 왼팔을 드러내 봐
헤르타…?:
……
알베도:
당황할 것 없어요, 지금 만들어도 늦지 않으니. 두린의 생명력을 지닌 당신… 아니, 「너희」 파생물들에겐 그런 능력이 있을 테지
알베도:
강인한 생명력, 외형을 바꿀 수 있는 힘… 무형의 존재인 네가 망설이는 건, 지금 함부로 변화했다간 여기 있는 네 동료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인가?
설탕:
동료…? 설마, 마일스 씨요?
알베도:
마일스뿐만이 아니야. 같은 생명의 힘에 영향을 받은 생물은 대부분 한곳에 모여들지. 재미있게도, 그 특성이 녀석의 장애물이 됐지만
알베도:
변화하기 시작하면 주변에 있는 존재도 그 힘에 영향을 받게 되지, 넌 그걸 통제할 수 없어. 지금 이 생명의 그물에서, 코어는 바로 너니까
???:
팔을 드러내 보라고!
헤르타…?:
…이익… 망할!
사칭범은 자신의 범행이 탄로 나자 즉시 재판장에서 도망친다
베아트리체:
으으… 아악!
마일스:
빨리 도망쳐!
페이몬:
녀석들이 갑자기 가짜를 엄호하기 시작했어!
진:
도망친다, 막아! 사람들에게 가로막혀선 안 돼!
노트:
밖에서도 밀려오고 있어요, 같은 패거리 같습니다!
케이아:
다들, 움직여!
페이몬:
앗! 순식간에 뛰어넘어서 가버렸어!
노트:
젠장, 쫓아간다!
알베도:
때가 됐군
진:
전원 행동 개시! 3소대, 가짜의 처리는 너희에게 맡긴다!
노트:
네! 작전대로 행동하겠습니다!
알베도:
드디어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됐네. 며칠간 있었던 일은 차근차근 설명해 줄게. 다만, 우선 이것만큼은 믿어줘
알베도:
첫째,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 죽은 사람의 시체를 연금술 실험에 쓴 적도 없어
알베도:
둘째, 현장에 있던 우리 쪽 사람 대부분은 기사단의 계획을 알고 있었어. 증인 중에서도, 다이루크 씨처럼 예리한 사람은 재판 전부터 수상함을 눈치채고 있었고
여행자:
엄청 치밀한 계획이었네
알베도:
그렇지. 따라와
모든 것이 갑작스럽게 끝나고, 당신은 망설일 틈도 없이 사람들과 함께 전투에 뛰어든다…
알베도와 대화하기
페이몬:
뭐야, 왜 성안에 마물이 나타난 거지?
알베도:
설산 마물들의 공격이 시작되려는 거야. 물론 우리도 그에 대한 준비는 충분히 해뒀어
알베도:
정확히는, 두린의 부활을 대비하고 있었다 해야겠지. 부식의 힘에 영향을 받아 극도로 난폭해진 마물들은 결국 몬드성을 공격하려 들 테니까
알베도:
피할 수 없는 전투를 위해, 이 모든 걸 준비한 거야
알베도:
괜찮다면, 너희도 나와 함께 움직이며 사람들을 지원해 주면 좋겠어
페이몬:
좋아, 그럼 어디부터 갈까?
알베도:
성벽 위로 가자
각 구역 지원하기
페이몬:
벤티!
벤티:
아차차, 누가 왔나…
벤티:
살려줘! 제발 해치지 마, 부탁이야!
페이몬:
야, 뭐 하는 거야, 우리라고
벤티:
아이고, 일반 주민이 아니었네…. 에헤, 그럼 연기는 필요 없지
알베도:
슬슬 시간이 됐어요. 전에 얘기한 대로 하죠
벤티:
응, 그러자고
벤티:
어휴, 이 정도 규모의 일을 처리하는 건 오랜만이라, 무지 피곤할지도…
알베도:
술은 당연히 살 테니, 걱정 마세요
벤티:
헤헤, 그렇다면 안심이지
페이몬:
서로의 정체를 완전히 알고 있나 봐…
여행자:
우리가 없는 동안 다들 친구가 되었구나…
벤티:
너희가 재판 중일 때 드래곤 스파인에서 마물이 쏟아져 나왔는데, 갑자기 엄청 난폭해졌어. 아마 코어가 너희에게 위협을 받아서 그랬나 봐
벤티:
하지만 정말이지, 설산의 마물이 이 정도로 진화했을 줄은 몰랐는걸
알베도:
진화는 언제나 경외로운 일이죠. 게다가 두린은 예전의 그 가짜도 흡수했으니까요
페이몬:
근데 있잖아, 알베도의 지도랑, 세 구덩이랑, 사라진 시체는 다 어떻게 된 거야?
알베도:
내가 시체를 묻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은 사실이야. 나는 설산을 관찰하다가, 설산에서 실종됐다 돌아온 사람들의 성격이 크게 바뀌어 있는 현상을 발견했어
알베도:
좀 나은 경우엔 두린의 힘에 영향을 받았을 뿐이었지만, 일부는 이미 마물에게 삼켜지고, 마물이 그 사람으로 위장해 몬드성에 섞여 들어간 거였어
알베도:
대체된 사람 대부분 친인척이 없어서 이상 행동이 티가 나지 않았고, 마물은 인간의 모습을 빌려 다른 사람에게 접근했지. 나는 그중 손을 쓰려던 두 녀석을 처리한 거야
페이몬:
그럼 다이루크가 찾은 치아와 뼈는 피해자 거였어?
알베도:
맞아. 마물은 인간을 천천히 소화시키지만, 위장한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를 남겨놓기도 해. 첫 번째 피해자는 머리카락 몇 가닥, 두 번째 피해자는 치아와 뼈만 남아 있었지
벤티:
즉 파괴된 건 마물의 육신이고, 피해자들의 남은 신체는 추모하기 위해 매장됐다는 거지
알베도:
누군가는 나서야 했어요. 게다가 마물이 부패할 때의 유용한 데이터도 얻었고요
알베도:
설산에서 나로 변한 구라구라꽃을 함께 쓰러뜨리고 나서, 서로 이야기를 하나씩 해주기로 했던 거 기억나?
여행자:
기억나, 그때 어느 정원사의 이야기를 했었지
알베도:
기억하고 있다니 기뻐. 그럼 이야기 속 2호가 1호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구라구라꽃으로 3호를 개조해 냈던 것도 기억하겠네
여행자:
그러니까, 그때 설산에 가짜가 하나 더 있었단 거야?
알베도:
맞아. 난 2호와 싸워 그를 쓰러뜨린 후 설산에 묻었어. 너희가 본 그 구덩이는 그때 남긴 거야
알베도:
그런데 최근, 두린의 활성화 정도가 점차 높아졌어. 그 힘에 조종당한 마물들은 2호의 시체를 꺼내 두린의 뱃속으로 돌려보냈지
알베도:
마룡 두린이 그 실패작을 흡수하면서, 그의 사고방식도 안에 녹아들었어. 이후 두린에게서 탄생한 마물은 「위장」을 할 줄 알게 되었지
알베도:
최근 설산에 오래 체류한 사람도 전부 두린의 힘에 영향을 받았어. 게다가 이런 힘은 숙주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그 위험 정도를 가늠하기가 어려워
벤티:
몬드에 이상해 보이는 사람이 많았지? 방금 기사단에 침입하려고 한 것도 다 그런 일반인이었어
벤티:
두린의 힘이 몸속에 도사리고 있다가 터져 나오면, 일시적으로 전투 욕구에 지배당하는 거야
알베도:
그리고 그게 우리가 원하던 거야. 생사의 문턱에선 생명력이 완전히 뿜어져 나와. 그럼 우리는 힘의 영향으로 공격성이 강해진 개체들을 찾아낼 수 있는 거지
페이몬:
뭐?! 그럼 이젠 어떡할 건데? 일반인을 공격할 수는 없잖아
벤티:
그게 내가 여기 있는 이유야. 도와주기로 약속했으니 힘을 보태야지
알베도:
바람의 힘으로 그들을 제압하고, 그 틈에 기사들이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붙잡을 거야. 그다음은 전문가가 나서서 처리할 거고
알베도:
음, 일단 여기까지 얘기하자. 그럼 이제 시작할까요?
벤티:
알겠어. 참, 내 정체 같은 사소한 비밀은 꺼내지 말기야
벤티:
음, 바람은 이 정도면 되겠다
페이몬:
윈드 필드? 게다가 엄청 많아!
알베도:
성 전역에 윈드 필드 준비됐습니다. 다들, 잘 들리시나요?
진:
잘 들려. 다른 분대 상황은 어때?
노트:
문제없습니다! 인력도 충분해서 지원 가능합니다
스케이론:
옆문 쪽 지원 바람!
노트:
지금 갑니다!
페이몬:
대단해… 바람에 대고 대화할 수 있다니!
진:
가호를 받은 전사는 가능해. 이게 다 바람 신 바르바토스 님의 은총이지. 모두들, 오늘 우리는 이 방어 작전에서 승리한다!
벤티:
사실 윈드 필드를 등지고 작게 말하면 다른 사람한테 안 들리게 할 수 있어
페이몬:
어쩐지 갑자기 쭈그려 앉는다 했어, 수상하게시리…
벤티:
응? 그게 무슨 말일까나?
달리아:
어? 이 목소리는, 벤티? 벤티도 거기 있어요?
페이몬:
들켜버렸네…
벤티:
아이고, 난 그냥 도움을 청하던 음유시인이야! 방금 살려달라고 외치니까 알베도랑 여행자, 아 그리고 페이몬이 구해줬지 뭐야!
알베도: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이제 저흰 다른 곳을 지원 가볼게요
벤티:
고마워, 친구. 바람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벤티:
그리고 여기는, 나한테 맡기면 돼
몬드성 대문으로 달려가자, 다이루크와 케이아가 한발 앞서 와 있었다. 지금 이 순간,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전임과 현임 기병대장이 함께 싸운다
케이아:
휴, 정중앙에 서는 건 싫은데, 그것도 다리 위에선
케이아:
오? 왔네
마물 츄츄족:
캬악——!!
다이루크:
물러서!
케이아:
이런, 위험했어…. 우리 다이루크 어르신한테 감사 인사를 해야겠는걸
다이루크:
필요 없어. 네가 없었어도 똑같이 나섰을 거야. 오히려 길이나 안 막으면 고맙겠군
케이아:
그럼 나는 역시 갈까 봐. 여기 있어 봤자 원소 반응으로 수증기나 만드는 게 고작이고, 딱히 쓸모없잖아
다이루크:
그러셔?
케이아:
하하, 알겠어. 그래서, 언제부터 이상함을 알아챈 거야?
다이루크:
첫 재판 때부터
케이아:
어디 보자, 그 가짜 헤르타 때문이려나?
다이루크:
그보단 네 문제가 훨씬 컸어
케이아:
나? 내가 왜? 변호인으로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해?
다이루크:
그렇게 말한 적은 없어. 다만 긴장감이 너무 없어 보이더군
케이아:
그럼 넌 내가 어떨 때 진짜로 긴장하는 것 같은데?
다이루크:
알아서 생각해. 마물이 온다!
케이아:
하하, 역시 생각은 그만두는 게 좋겠네!
다이루크, 케이아와 대화하기
페이몬:
저기 있다! 다이루크, 케이아!
케이아:
너희가 여기 올 정도면, 다른 곳은 아직 괜찮다는 거겠네?
페이몬:
너희가 걱정돼서 제일 먼저 달려온 걸 수도 있잖아!
여행자:
마침 성문과 가까웠던 걸 수도 있고요…
다이루크:
주요 길목을 통제하면 전투의 주도권을 쥘 수 있지. 안정적인 선택이었어
페이몬:
상황은 어때?
케이아:
걱정 마. 여기엔 나랑, 기사단을 서포트하는 열정적인 주민 다이루크 어르신이 있잖아
알베도:
기병대의 전 대장과 현 대장이 아니라요?
다이루크:
그런 수식어는 필요 없을 것 같군
알베도:
그럼 여긴 두 분께 맡기고, 저흰 다른 곳의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다이루크:
그래
알베도:
참, 재판에서는 감사했습니다. 중간부턴 저를 완전히 믿어주시더군요
케이아:
첫 재판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대
다이루크:
굳이 말하자면, 전에 날 도와준 사람이 갑자기 냉혈한 살인자로 전락했을 리 없다고 믿었을 뿐이야
페이몬:
훈훈한 장면이구만
알베도:
절 믿어주시고, 현 기병대장을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케이아 씨도요
여행자:
나중에 봐요!
케이아:
얼른 가 봐, 너희도 조심하고
페보니우스 기사와 대화하기
바바라:
자, 이제 괜찮을 거예요
스완:
감사합니다, 바바라 씨
스완:
밖은 혼란스러우니, 성직자분들께서는 성당 안에 머물러 주세요
바바라:
무리하게 전선으로 돌아가시면 안 돼요, 다치셨잖아요!
스완:
압니다. 돌아가서 후방 지원 일을 도울 생각이지, 무리해서 싸우려는 게 아니니 안심하세요
바바라:
그렇군요…. 그럼 저희가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요
로자리아:
네 말대로 바깥은 혼란스러워. 부상자가 혼자 돌아다니는 건 좋지 않아. 마침 전선에 가고 싶어 안달 난 부상자들이 더 있으니, 내가 데려다줄게
스완: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로자리아 씨
로자리아: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야. 바바라, 성당은 너한테 맡길게
바바라:
네, 다녀오세요
바바라:
…어떻게 된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언니랑 사람들이 오랫동안 준비했으니 아마 괜찮을 거예요
바바라:
아니, 분명 괜찮을 거예요!
바바라가 일찍이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진:
바바라, 바쁘니?
바바라:
언니! 아냐, 괜찮아
진:
알려줄 게 있어. 조만간 몬드성에 여러 가지 일이 생길 거야. 전투도 있을 거고… 그러니까, 꼭 몸조심해
바바라:
어? 그걸 어떻게 아는데?
진:
알베도가 경고했어. 드래곤 스파인과 관련된 일인 만큼, 알베도의 말은 신빙성이 높아
바바라:
드래곤 스파인이라니…
바바라:
그럼 성안까지 위험해지는 거야?
진:
장담은 못 하겠어. 하지만 기사단이 최선을 다해 모두를 지킬 거야
바바라:
그럼… 언니는 누가 지켜?
진:
걱정 마, 나도 조심한다고 약속할게. 알겠지?
바바라:
…부디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그레이스:
바바라 님, 잠깐 도와주실 수 있나요?
바바라:
아, 네. 지금 갈게요!
엠버:
온다…! 요격 준비!
미카:
각 소대 주의! 마물이 11시 방향에서 빠르게 접근 중입니다!
엠버:
수는… 츄츄족 스물다섯, 불도끼 폭도 둘, 슬라임 다수!
미카:
대응할 원소를 준비하세요!
케이아:
오케이! 고마워, 엠버, 미카!
엠버, 미카와 대화하기
헤르타:
전 대원 위치 완료!
노트:
갑자기 헤르타 목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랐네…
헤르타:
아직도 가짜 일에서 못 벗어났어? 계획은 알고 있었잖아?
노트:
네가 갑자기 사라진 것만 알았어. 진 단장님은 네가 무사하지만, 중요한 임무를 위해 한동안 자취를 감춰야 한다고 하셨지. 모두 네가 죽었다고 믿으면 제일 좋고…
노트:
근데 그러고 이틀 뒤에 네가 나타난 거야! 완전 똑같이 생겨가지고, 미리 안 들었으면 깜빡 속을 뻔했다니까
미카:
그래서 무서운 거죠…
엠버:
내 말이. 가까운 사람이 마물로 대체됐다는 걸 누가 믿고 싶겠어, 생각만 해도 끔찍해
알베도:
이번 일을 해결하면 같은 문제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
미카:
알베도 대장님! 괘, 괜찮으세요? 별일 없으신 거죠? 재판을 보질 못 해서 엄청 걱정했어요…
엠버:
나도. 처음엔 진짜인 줄 알고 믿을 수가 없었다니까!
알베도:
엠버도 몰랐다니, 유라 씨의 비밀 유지 작전이 아주 성공적이었네. 둘 다 걱정해 줘서 고마워, 난 괜찮아
엠버:
하긴, 유라는 진지할 땐 입이 무거우니까, 비밀 새어 나갈 걱정은 절대 없지
페이몬:
우리도 예전부터 그렇게 느꼈어! 유라는 정말 믿음직스럽지
노트:
근데 왜 하필 헤르타를 사라지게 한 거였지? 한참을 싸웠는데 영 기억이 안 나네
알베도:
케이아 씨 의견이었어. 모두가 의식할 정도로 인망 있으면서도, 너무 눈에 띄지는 않는 인물이 계획에 필요하다고 했지
알베도:
거기에 헤르타 씨보다 적합한 사람은 없었어. 헤르타 씨 본인도 기꺼이 「사라지겠다」고 나섰고. 그래서 페보니우스 기사단에 큰 구멍이 생겼지
미카:
그러고 보니 어느 기사단 단원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금세 헛소문으로 판명됐지만요
알베도:
그것도 작전이었어. 순서는 이래. 우선 우리는 기사단 내부에, 헤르타 씨가 외근 중에 사고를 당해 행방불명이 됐다는 정보를 흘렸어
알베도:
정보의 출처가 기병대장 케이아 씨와 헤르타 씨의 직속 부하라 신뢰도가 매우 높았지. 그러고 헤르타 씨가 계속 나타나지 않자, 상대는 함정에 걸렸어
알베도:
얼마 후, 가짜 헤르타는 부상을 입은 모습으로 기사단 멤버의 순찰 경로에 나타났어. 그렇게 발견된 척했지
페이몬:
그게 언제 일이야?
헤르타:
최소 반년 전이요
페이몬:
그렇게 오래전부터 준비했다고?!
알베도:
이번 상대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신중했거든. 마물들은 헤르타 씨의 흔적을 없애려고 야외에서 줄곧 시체를 수색했어. 2호 때보다 더 치밀해졌지
알베도:
그래서, 가짜 헤르타가 우리의 신뢰를 얻었다고 믿게 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어
알베도:
가짜가 나한테 불리한 증거를 수집할 시간적 공간적 여유도 줘야 했고. 그래야 승리를 확신하고 총공격을 퍼부을 테니까
페이몬:
근데 설산의 두린은 기사단의 내부 정보를 어떻게 알아낸 거야?
헤르타:
기사단 내부에 첩자가 있거든요
알베도:
걱정 마, 첩자는 바람 신의 가호를 받지 못해. 바르바토스 님이 이미 그자를 찾아내셨으니, 우리 대화를 들을 일은 없을 거야
페이몬:
그치만 나 진짜 엄청 식겁했어. 첫 재판 때 알베도한테 유리한 증거는 하나도 없고, 그 가짜만 계속 떠들어대니까…
알베도:
응, 그것도 예상했어. 만약 내가 죽은 자는 인간이 아니라는 둥 자세히 해명하면, 오히려 상대에게 빌미를 줬을 거야
알베도:
설산 생물의 위장 수법을 언급하면, 상대는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 추궁했을 거고. 그러다 내 정체라도 탄로나는 날엔, 난 사회적 신뢰를 잃을 수 있었어
알베도:
그러면 놈들의 의도대로 되는 거였지. 반박하면 내 정체가 노출되고, 반박하지 않으면 살인죄를 뒤집어쓸 테니까. 치밀하게 계획했더라
페이몬:
그렇구나, 돌파구를 찾아서 정말 다행이야!
알베도:
응, 덕분에. 그리고 아마 몰랐겠지만, 실은 여행자 너도 처음부터 우리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어
여행자:
나? 난 계획의 존재조차 몰랐는데…
알베도:
그 점에 대해선 정식으로 사과할게. 사전에 모든 계획을 공유하지 못 해서 정말 미안해
알베도:
이렇게 말하면 의외일 수 있겠지만… 사실, 계획을 완벽하게 실행하기 위해 너희를 속인 것도 있어
알베도:
계획 구상 단계부터 생각했어. 사무실에 남긴 편지들은 반드시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진실을 밝힐 의지가 있는 자가 읽어야 한다고. 그래서 여행자 너를 떠올렸지
알베도:
너라면 윈드블룸 축제 때 몬드에 돌아올 거고, 재판 소식을 들으면 꼭 보러 올 테니까
알베도:
그 후엔, 명예 기사라는 이름에 걸맞은 정의감과 책임감으로 독립적인 조사를 펼쳐주리라 믿었어
알베도:
가짜 헤르타, 즉 2호는 설산에서 널 본 적이 있어. 너까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면 녀석은 분명 본격적인 공격에 나설 테니, 우리는 그 틈을 파고들 생각이었지
진:
맞아, 처음부터 여행자 넌 우리 계획의 일원이었어. 미리 알려주지 못한 점은 부디 너무 섭섭해하지 않아 줬으면 해
진:
그리고 알베도를 너무 탓하지 말아줘. 어디까지나 몬드를 위한 일이었고, 너무 많은 사람이 연관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
진:
명예 기사와 페이몬은 몬드의 영원한 친구야. 우리는 이 점을 결코 잊은 적이 없어
페이몬:
정말? 헤헤, 기뻐
진:
우리야말로 고마워, 친애하는 명예 기사
몬드성 옆문으로 가기
유라:
휴…
유라:
내 탓이야, 클레가 날쌘 걸 알면서 한눈을 팔다니.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렸어…. 큰일이네, 알베도한테 뭐라고 말하지…
페이몬:
알베도한테 뭘 말해?
유라:
악!
유라:
…알베도, 여행자(이)랑 페이몬까지. 여긴 어쩐 일이야?
알베도:
각지를 지원 중이에요. 하실 말씀 있으시면 그냥 얘기하세요
페이몬:
맞아, 어차피 다 들었는걸 뭐
여행자:
편하게 말해봐요
유라:
……
유라:
클레가… 눈앞에서 사라졌어. 정말 미안해, 최선을 다해 찾고 있는 중이야
알베도:
그런 거라면 딱히…
페이몬:
잠깐만! 뭔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 위험해!
알베도:
일단 대응부터 하자
클레, 유라와 대화하기
클레:
승리!
알베도:
수고했어, 클레가 정말 잘해줬네. 다음에도 유라 씨를 잘 지켜줘
유라:
알베도, 너…
클레:
응! 클레한테 맡겨!
클레:
알베도 오빠는 순찰하러 갈 거야? 오빠가 며칠 야영하고 돌아올 때 이 커다란 것들도 따라왔다고 들었어
유라:
야영…? 하긴, 이 어린아이에게 그런 일을 알릴 순 없지
알베도:
응. 그래서 지금은 진 단장님한테 가서 야영 비용을 정산하려고. 클레, 시간 있으면 유라 씨를 데려다줄래?
유라:
…흥, 그럼 불꽃 기사님에게 내 호송을 부탁해야겠네
클레:
와! 클레 영광이야! 열심히 할게!
몬드성 중앙으로 돌아가기
진:
일단락된 건가, 다들 수고했어. 다친 데는 없지?
바바라:
준비를 철저히 해서인지 부상자가 적었어. 여기 기록도 있어!
진:
다행이네. 기록은 이따가 확인할게
페이몬:
우리 왔어——!
알베도:
다들 무사하시죠?
유라:
엠버, 괜찮아?
엠버:
괜찮아, 안심해!
클레:
클레가 유라 언니 호송해 왔어!
유라:
크흠!
엠버:
오? 그랬어? 클레 정말 대단한걸
진:
다른 사람들은…
미카:
미카, 임무를 완수하고 복귀했습니다!
진:
무사해서 다행이야. 이번 방어 작전은 멋진 승리를 거뒀어. 다들 고마워!
알베도:
단장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요 며칠 마음 많이 쓰셨을 텐데 푹 쉬세요
진:
그럴게. 다만 이 말은 너한테도 돌려줘야겠는걸
알베도:
제 역할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당분간 더 바쁠 것 같네요
진:
그리고… 아, 생각났다
알베도:
마침 여행자와(과) 페이몬도 있으니… 조금 이따 본부로 가서 이야기하자
진:
일을 마친 사람들은 일단 기사단이나 성당에 돌아가서 쉬도록 해
엠버:
클레는 우리랑 갈래? 가서 같이 차 마시자. 갓 만든 달빛 파이도 있어!
클레:
클레 먹을래!
벤티:
여어, 다들 안녕
진:
벤티… 고생 많았어
벤티:
응? 무슨 고생? 이런… 내가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 다닌 걸 알아버린 거야?
진:
아니야, 미안. 못 들은 걸로 해줘
벤티:
아하하, 농담이야. 근데 이번엔 진짜 힘들었어. 바람에 몇 번이나 모자가 날아갈 뻔했다니까!
알베도:
바람 속에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은 없던가요?
벤티:
성벽 위에 서서 정신을 집중하고 한참 들었으니, 수확이야 당연히 있지. 초조한 목소리, 불안에 찬 아이의 목소리, 전부 들렸어
알베도:
이야기 속 2호의 감정은 두린에게 흡수되어, 세상과 단절된 두린에게 이 세상에 대한 정보를 심어줬어요. 두린은 이제 자신이 어머니의 유일한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죠
알베도:
두린은 자신이 완벽한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아주 진실된 감정이 생겼겠죠
알베도:
「어머니에게 아이는 나 하나로 충분하다. 완전체를 제거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두린의 생존 본능과 경쟁 본능을 자극해, 관련된 모두에게 영향을 끼쳤을 거예요
알베도:
절 고발한 건, 2호의 사고방식을 모방해 한 가장 현명한 행동이었어요
알베도:
하지만 두린은 고도의 사회적 능력은 없었죠. 녀석의 파생물들이 이 정도까지 한 것도 충분히 기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페이몬:
그래서 바람에서 아이의 불안함과 초조함이 들린 거구나…
벤티:
가까워. 이 기운…
파니아:
……!
진:
파니아구나, 왜 와서 같이 보고하지 않고?
파니아:
전… 특별히 보고할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진:
그래? 안 그래도 아까 싸울 때 네가 7소대로 옮긴 얘기를 했었는데. 이번 작전에서 순찰과 뒤처리 작업을 맡았었지? 어땠어?
파니아:
순조로웠어요, 안심하세요
진:
그렇구나… 근데… 왜 너만 저쪽 방향에서 왔어?
진:
설마 전투 막바지에 바람이 전하는 소식을 못 들어서, 우리가 처음 계획대로 옆문에서 모이는 줄 안 거야?
알베도:
전투 중에 계획이 수시로 바뀌었지만 넌 못 들었을 거야. 왜냐하면 넌 반년 전 설산에 갔을 때부터, 두린의 힘에 영향을 받았으니까
파니아:
저는… 젠장!
알베도:
움직이지 마
파니아:
으윽!
알베도:
나머지는 본부에서 천천히 얘기해. 두려워하지 마, 네 몸에 남은 나쁜 영향은 내가 없애줄 테니까
진과 대화하기
진:
파니아는 다른 사람에게 맡겨 뒀어. 이 문제는 네가 해결할 수 있는 거지?
알베도:
네, 앞으로의 작전만 순조롭다면요
페이몬:
전투는 이미 끝났잖아? 작전이 또 남았어?
알베도:
이다음은 나의 개인적인 계획이야. 이걸 위해 벤티 씨에게 삼자 회담을 열 수 있는지 미리 여쭤봐 놨지
진:
이 전통은 역사가 길지 않아, 고작 몇 년 전에 생겨났어. 최초로 시작한 사람은 대단장 바르카 님이시고
벤티:
그때가 생각나네. 바르카가 뛰어와서 마녀회 사람들과 연락을 취해줄 수 있냐고 묻는데, 좀만 더 있으면 누님들이라고 부를 기세였다니까
페이몬:
누님? 바르카가 그렇게 젊어?
벤티:
흠… 젊다고 하긴 그런데, 그렇다고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야
알베도:
이런저런 상황에서 갑자기 농담을 하기 시작하는 나이랄까
진:
…맞아
진:
삼자 회담이란 페보니우스 기사단과 페보니우스 성당의 연합 세력, 마녀회, 그리고 바람 신 바르바토스 님의 회담을 의미해
진:
당시 바르바토스 님의 소개로, 바르카 님은 마녀와 정식으로 만날 기회를 얻었어
진:
그분은 뛰어난 언변으로 마녀회를 설득했고, 몬드를 위해 아주 중요한 약속을 받아내셨지
진:
약속의 내용은 이래——「훗날, 몬드에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마녀들은 이곳으로 돌아와 몬드의 힘이 되겠다」
알베도:
지금, 저도 다시 회담을 열어 제 요청을 전하고 싶어요. 부탁해요, 벤티 씨
벤티:
여행자, 도도 통신기 좀 줘봐
페이몬:
어? 이걸 쓰려고?
벤티:
시작한다. 음… 이렇게 연락하는 거였던가?
도도 통신기:
도도——도도——도도코——
???:
흠, 뭐가 울리는데… 응? 바람에서 소리가 나잖아?
벤티:
어라, 이 목소리는…
바르카:
잠깐… 바르바토스 님?
벤티:
바르카?
진:
대단장님?
벤티:
미안 미안, 잘못 걸었어. 미안해, 바르카, 지금 많이 바쁘지?
바르카:
머리 위엔 무기, 등 뒤엔 적, 눈앞엔 달려드는 놈이 있는 걸 말하시는 거면, 아마 그럴걸요
벤티:
그럼 일 봐. 나중에 다시 연락하자고
바르카:
사람들한테 안부 전해주세요. 참, 저번에 저보고 술값 빚졌다고 하셨죠? 비상금 숨겨둔 거 있으니까 가져가세요, 어딨냐면…
도도 통신기:
도도——도도——도도코——
페이몬:
아앗——! 왜 끊어, 비상금을 어디에 뒀나 끝까지 들어야지!
여행자:
바람이 시작되는 곳의 큰 나무 밑은 아니겠지…
진:
그건 아닐 거야
도도 통신기:
도도——도도코——
???:
응? 여보세요? 누구시죠?
벤티:
안녕, 앨리스 씨. 나 벤티야
앨리스:
벤티? 나한테 벤티라는 친구는 없는 것 같은데
벤티:
어휴, 바르바토스잖아. 까먹은 척하지 마
앨리스:
하하하,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그래서 우리 친애하는 바르바토스 님이 무슨 일로 날 찾으셨을까?
벤티:
삼자 회담 아직 기억해? 오늘 어떤 친구가 그 회담을 다시 열고 싶다길래, 내가 대신 나섰어
앨리스:
어머? 몬드에 그렇게 용감한 사람이 또 나타났어?
알베도:
저예요, 앨리스 아줌마
벤티:
페보니우스 기사단 수사대 대장 알베도가 마녀회와 정식 회담을 요청하는 바야
앨리스:
그럼 네 소원은 뭐니? 귀여운 알베도 군
알베도:
전대미문의 일을 하나 하고 싶어요
앨리스:
전대미문? 너네 엄마 라인도티르도 한 적 없던 일이니?
알베도:
정의상으론, 아니요. 하지만 장소와 재료로 보면, 맞아요
페이몬:
그게 대체 무슨 뜻이야…
앨리스:
재밌을 것 같은걸? 바로 갈게!
진:
어디로 오신다는 거지? 이 사무실로…?
앨리스:
얘들아, 다들 안녕
알베도:
이번에는 커다란 도도코가 되셨네요
앨리스:
귀엽지 않아? 봐, 도도코용 모자도 있어
페이몬:
정말 솜씨도 좋네
앨리스:
다들 오랜만이야, 만나서 반가워
앨리스:
마녀회를 대표해, 알베도의 요청을 받아들일게
앨리스:
너희는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하지? 괜찮아, 준비 다 되면 긴 테이블 옆으로 날 찾아오렴
페이몬:
앨리스는 참 친절하구나
앨리스:
후훗, 나야 늘 그렇지
알베도:
감사해요, 앨리스 아줌마
알베도:
출발하기 전에, 너희도 그 친구를 만나는 게 좋을 것 같아
알베도:
내 사무실로 가봐.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사람들은 「이치」에 따라 지식을 배우고 한계를 깨달으며 경외심을 품는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안전을 지키는 경계이자, 광적인 자를 묶어두는 속박이다
알베도의 사무실로 가기
페이몬:
근데 알베도의 사무실은 왜 문이 맨날 닫혀있지? 안에 맛있는 거라도 숨겨놨나…
페이몬:
와악!
두린:
으악!! 큰 소리 내지 마…
페이몬:
두린?! 네, 네가 왜 여기서 나와?
두린:
어… 그게, 사실…
두린:
아까 성안에서 전투가 있을 때 나도 몰래 도왔어. 페이몬의 어깨를 두드려 볼까 했는데, 엄청 빨리 날아가더라…
여행자:
우리 곁에 있었던 거야?
두린:
응. 몬드에 온 지는 며칠 됐는데, 사람들이 무서워할까 봐 계속 숨어 다녔어
페이몬:
괜찮아, 우린 널 무서워하지 않는다구!
두린:
헤헤… 응!
페이몬:
그래서 몬드엔 어쩐 일이야? 윈드블룸 축제를 즐기면서 게임이라도 하려고?
두린:
아, 윈드블룸 축제에도 가긴 했어!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게임할 순 없었지만, 축제는 정말 즐겁더라!
두린:
그치만 놀러 온 건 아니야. 알베도랑 같이, 위대한 일을 이루기로 약속했거든
페이몬:
위대한 일…?
두린:
응. 나는… 설산의 두린을 대체하고, 부활하는 두린으로서 이 세상에 태어날 거야
페이몬:
그 일이었구나. 하지만 넌 이미 책 바깥에 있는 세계로 나왔잖아?
두린:
미안, 내 설명이 부족했나 봐…
두린:
알베도는, 연금술로 날 인간으로 만들 방법이 있다고 했어
페이몬:
뭐어?!
여행자:
그럼 인체 연성의 대상이 설마…
두린:
응. 아주 오랫동안 준비해 왔대
페이몬:
두린… 넌 인간이 되고 싶었어?
두린:
나도 잘 모르겠어…. 이런 일은 어떻게 해야 옳은 건지, 어떻게 해야 좋은 건지도 모르겠고
두린:
그치만… 그치만 나도 두린이잖아. 이런 곳에서 다른 용한테 지고 싶지 않아
두린:
알베도한테 들었어. 설산의 두린은 공격성이 강하고 훨씬 원시적이라, 꼭 야수 같대
두린:
반면 난 엄마가 만들어 낸 이야기책 속 용이라서, 나의 순수한 부분으로 마룡의 악한 부분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거야
두린:
사실 나도 생각해 봤어. 만약 내가 사람이 되고, 그 녀석과 융합해도, 나는 여전히 나일까…?
두린:
아니면, 난 처음부터 불완전한 영혼이었던 게 아닐까? 이런 나에게 알베도는 이런 의문이 드는 게 당연하대, 누구나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고
두린:
그대로 남아있는 것보단, 지금보다 더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용을 제압하고 「사람」이 되는 게, 더 의미 있을 것 같아
두린:
그러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마. 내가 원하는 거니까
페이몬:
널 사람으로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
두린:
…알베도한텐 참 고마워. 사실, 난 우리를 무슨 사이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두린:
알베도가 자기는 인조인간, 「백악의 아이」래. 그리고 나도 곧 그와 비슷한 존재가 될 거랬어
두린:
이렇게 살아있는 것도, 연금술로 만들어졌지만 인간의 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이 세상에 나와 알베도 둘뿐이야
두린:
세계의 생물을 종족으로 분류한다면, 나와 연관성이 있는 건 오직 한 사람뿐인데… 그럼 알베도는 내 유일한 가족인 걸까?
페이몬:
그럴 거야. 그러니까 서로를 믿어!
페이몬:
참, 그나저나 네 친구 모자도 네 결정을 알아?
두린:
알아. 내가 몬드로 돌아가서 이… 음,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하니까, 반대하지 않고 빨리 가라고만 했어
두린:
아마 날 응원해 준 것 같아. 아니면 결국 나는 알베도와 같은 종족이 될 테니, 여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여겼는지도 모르지
두린:
…조금 무섭지만, 그래도 기대돼
두린:
이럴 때 너희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 고마워!
앨리스와 대화하기
앨리스:
다들 편하게 원하는 곳에 앉아
벤티:
규칙 같은 건 없어? 어디에 있는 누구누구의 자리는 앉으면 안 된다든지
앨리스:
우리 바르바토스 님도 참, 그런 걸 따지는 사람은 없어
앨리스:
진은 왜 안 왔어?
알베도:
오늘 몬드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단장님까지 자리를 비우시면 기사단이 어떻게 되겠어요
앨리스:
그런가~ 그 아가씨한테 차 한잔 대접하고 싶었는데, 아휴
앨리스:
그래서——우리 꼬마 알베도가 이루고 싶은 전무후무한 일이 뭘까나?
알베도: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알베도:
전 드래곤 스파인의 마룡 두린을 죽일 생각이에요
앨리스:
오?
알베도:
그러고 나서, 마녀회에 일부 연금 재료를 요청드리고 싶어요
앨리스:
뭔지 말해봐
알베도:
우선 잿더미 바닷속, 그 영생불멸하는 마수의 고기를 원해요
앨리스:
흥미롭네… 그리고 또?
알베도:
어머니 라인도티르가 남긴 「태아」의 일부요
앨리스:
그건 걔가 전에 마수를 만들 때 쓰던 기본 원료라, 남은 게 많지 않은데
앨리스:
용의 피와 살점에 태아까지…. 생명을 창조하려는 거니?
알베도:
네
알베도:
마룡 두린이 죽은 후에도 그의 심장은 계속해서 뛰고 있어요. 수백 년이든 수천 년이든 시간만 충분하다면, 언젠가 다시 부활할 테죠
알베도:
전 줄곧 설산을 조사해 왔으니, 그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알베도:
두린이 채 절반도 회복하지 않은 지금도 몬드에 이렇게 큰 위협이 되는데… 완전히 부활한다면, 그 결과는 걷잡을 수 없을 거예요
알베도:
두린의 용의 피와 끝없는 생명력이 가져오는 위험을 끊어내려면, 뿌리를 뽑는 수밖에 없어요
알베도:
하지만 녀석은 죽어서도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 언제든 다시 부활할 수 있는 특수한 개체죠
알베도:
두린을 처리하는 최고의 방법은, 녀석을 완전히 죽인 뒤 인위적으로 다른 형태로 부활시키는 거예요
알베도:
더는 원래의 모습도, 「완전한 마물」도 아닐 수 있도록, 전 녀석을 「인간에 가까운 존재」로 만들 생각이에요
알베도:
여름에 저와 클레는 시뮬랑카라는 동화 세계에 갔었어요. 기억하시죠? 거긴 마녀들의 영역이니까요
앨리스:
물론이지. 거기엔 M의 또 다른 아이와… 아, 그런 거였구나
알베도:
그 여정에서 저는, 두린이 반드시 부활할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알베도:
그리고 영감도 얻었죠. M에 의해 만들어진 순수한 영혼은, 두린의 운명을 바꾸고 제 계획을 실현할 최대 변수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어요
알베도:
그 후 전 연금술 모형을 생각해 냈어요. 시뮬랑카 동화 속의 용을 영혼으로, 기존 용의 심장을 혈액으로 삼고…
알베도:
육신은 잿더미 바다에 있는 마수의 조각과 어머니가 남긴 태아로 만드는 거죠
알베도:
용의 독이 지닌 부패의 힘과 마수의 살점의 막강한 활성력은 서로를 상쇄해, 육신을 가장 균형적인 상태로 유지할 거예요
알베도:
또, 부패의 힘과 생명력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강력한 부작용을 연금술 실험에 접목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고요
앨리스:
약간은 광기마저 느껴지네. 역시 「황금」의 라인도티르의 아이랄까
알베도:
아줌마는 이게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앨리스:
그럴 리가. 너희 모두 참 특별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할 뿐이야
앨리스:
어쩐지, 그래서 벤티한테 부탁했구나. 네가 필요로 하는 재료들은 하나같이 아주 진귀하고, 조금만 남용해도 엄청난 소동을 일으키는 것들이거든…
앨리스:
재료를 줄 순 있어. 단, 마녀회의 시련을 통과해서 네가 그 재료들을 다룰 힘이 있음을 증명해야 해
알베도:
네. 저도 이럴 줄 알고 일부러 여행자을(를) 데리고 온 거예요
알베도:
훗, 애초에 너 말고 다른 후보는 없었어
앨리스:
우리의 관습을 눈치챘나 보구나?
알베도:
앨리스 아줌마는 시끌벅적한 거랑, 친구끼리 서로 도우며 함께 나아가는 광경을 좋아하시잖아요
앨리스:
너의 성공과 성장을 친구가 함께 지켜봐 주면 좋잖아
앨리스:
하지만 이번엔, 페이몬은 못 가
페이몬:
뭐어, 지금 나만 빠지라는 거야?
앨리스:
마녀회의 시련은 제법 어려워. 게다가 이미 두 사람에게 딱 맞는 시련도 정해놨는걸
앨리스:
두 사람용이라, 사람이 늘어나면 곤란해…. 귀여운 페이몬, 이해해 줄 거지~?
페이몬:
윽, 알겠어. 하여튼 능청맞긴!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니까
앨리스:
하하, 역시 말이 잘 통하네. 자, 그럼 준비해. 테이블 위에 있는 체스판을 사용하면 되고, 언제든 시작해도 좋아
알베도:
여행자, 준비됐어?
여행자:
그럭저럭
알베도:
응, 그럼 나와 함께 시련에 참여해 줄래?
앨리스:
후훗, 그럼 도도 대마왕의 마법을 느껴보렴, 귀여운 꼬마 친구들
마녀회의 시련 받기
알베도:
응, 확실히 마녀회다운 방식이네
여행자:
우리 몸이 엄청 작아져서 체스판 위에 놓였어
페이몬:
갑자기 이렇게 작아지다니, 꼭 조심해!
여행자:
…풉
알베도:
왜 그래?
여행자:
아냐, 그냥… 작아지니까 페이몬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크게 들려서
여행자:
언제나 목소리에 기운이 넘친다니까
알베도:
걱정하지 마, 금방 페이몬에게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앨리스:
우리 알베도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네
알베도:
앨리스 아줌마, 저희를 직접 시험하시려고요?
앨리스:
네 엄마 라인도티르가 못 오는 이상, 나 말고 누가 네 실력을 시험할 수 있겠니?
앨리스:
두 사람을 위해 새로운 무대를 준비했어. 자
앨리스:
이 아이들을 이기고, 너에게 목적을 달성할 힘이 있음을 보여주렴
앨리스:
동화 속 용사처럼 가시덤불을 뚫고 승리를 쟁취하는 거야
당신과 알베도가 함께 첫 번째 대결에서 승리한다. 또 다른 마녀——바르벨로스도 티타임에 방문해 일행에게 새로운 시련을 가져온다. 체스판이 뒤집히고 체스 말이 살아난 것처럼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다. 「그」와 「그녀」에게 다가가지 않아도 그 안에 숨겨진 거대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하지만 이 또한 일행의 발목을 오래 잡지 못하고, 당신과 알베도는 또다시 멋지게 승리한다
앨리스와 대화하기
여행자:
저희가 이겼네요!
바르벨로스:
흠, 제법이네
앨리스:
아이들은 빨리 큰다니깐, 정말 기뻐
바르벨로스:
그런가? 그럼 오늘 일은 네가 정리해서 다른 친구들한테 공유해 줘
앨리스:
어머? 벌써 가려고?
바르벨로스:
멋진 승리였어, 진심으로 축하해. 너희 같은 젊은이라면 내 제자한테 좋은 자극이 되겠어, 우후후
바르벨로스:
그럼 즐거운 티타임은 여기까지, 다음에 또 보자
앨리스:
진짜 그냥 갈 거야? 바르!
앨리스:
휴, 미안. 우리 바르벨로스 여사님이 성격이 급해서. 워낙 신비주의라 다음에 뭐 하러 갈지도 얘기 안 해준다니까
앨리스:
근데 뭐, 아마 산책하러 갔을걸? 후후, 아주 건강한 생활 습관이야
앨리스:
바르가 너희 승리를 인정했으니, 나도 마찬가지야. 축하해
앨리스:
이쪽으로 돌아와. 아참, 먼저 원래대로 돌아가야지
원래 상태로 돌아간 후 앨리스와 대화하기
페이몬:
드디어 돌아왔구나! 수고했어, 완전 잘하던데!
앨리스:
무사 귀환 축하해~ 고생했으니 좀 쉬어
알베도:
감사해요
여행자:
시련을 통과하니 기분이 좋네요
알베도:
잠깐 쉬었다가, 괜찮아지면 같이 드래곤 스파인으로 가자
페이몬:
거기 있는 두린을 해치우려는 거지?
알베도:
응,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게 나으니까
드래곤 스파인으로 가기
알베도:
…도착했어. 미안, 페이몬. 잠깐 일부터 할게
페이몬:
정말 심장이 뛰고 있어…
알베도:
내가 처리할 테니, 너희는 주변을 경계해 줘
알베도:
……
페이몬:
나 질문 하나 해도 돼?
알베도:
그럼
페이몬:
너한테 마룡 두린은 동류야? 아니면 용? 사람? 그것도 아니면 동물이나 마물?
알베도:
연금술적 의미로는 나와 두린 모두 인공물이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우리는 아무 관계도 없어. 절대 동류가 아니야
페이몬:
알베도는 역시 용보단 인간이 더 좋지?
알베도:
좋다 싫다를 떠나서, 지금의 나는 인간의 한 종류야. 생명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고, 모두 저마다의 특징이 있어
알베도:
그리고 나는 희귀하다는 점에서 그중 가장 특수한 존재지. 하지만 내 연금술이 성공하면, 동류가 하나 더 생길 거야
알베도:
꼬마 두린이 마룡 두린을 대체하려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 나와 대화를 나눈 후, 두린도 인간이 되는 것에 흥미를 가졌어
알베도:
무척 흥미롭고 도전적인 일이지. 난 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여행자:
너한테는 창조인 셈인가?
알베도:
이번 일은 넓은 의미로 과거와 미래랑 관련되어 있고, 많은 사람에게 중요한 일이야. 계획을 이행하는 가장 큰 의미는 여기에 있어
알베도:
두린을 그 아이가 바라는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건 부차적인 의미고
알베도:
내 개인적인 동기라면, 앞의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크게 말할 게 없어. 약간의 신념 같은 것에 불과하지
알베도:
굳이 말하자면, 내가 볼 때, 원래 있을 수 없는 생명을 기르는 건 이 세계를 기르는 것이기도 해
알베도:
생명을 더 완벽한 형태로 탄생시키는 건, 이 세계를 개선시키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
알베도:
해야 하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하고 싶은지의 문제야. 연금술사의 목표는 다양한 지식을 접하고 이해하는 거고, 난 줄곧 이 길을 걷고 있어
알베도:
물론 이 일을 실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이건 몬드와 관련된 일이고, 나는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일원이니까
알베도:
이 정도면 대답이 됐을까?
여행자:
충분해, 고마워
알베도:
…됐다
페이몬:
금빛 힘이 용의 심장을 가둬버렸어…
알베도:
심장의 크기가 너무 커. 이렇게 많이는 필요 없어서 가장 핵심 부분만 취할 거야. 오늘 이후로, 이 심장은 완전히 활력을 잃겠지
알베도:
이번에는, 두린의 이 육신이 진짜로 죽을지도 모르겠어
페이몬:
앗, 그러면 성안의 그 가짜 헤르타는 어떻게 되는 거야? 영향을 받은 다른 사람들은?
알베도:
기사단이 관리할 거야. 내가 볼 때, 그들에게 남은 영향을 완전히 제거하는 건 새로운 두린을 창조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일이야
알베도:
이것만 있으면, 연성진을 완성해서 번거로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
몬드성으로 돌아가기
알베도: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같이 가줘서 고마워
페이몬:
천만에, 우리도 새로운 걸 많이 배웠어
알베도:
윈드블룸 축제 때의 몬드는 정말 재밌으니까,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걸 즐겨봐
페이몬:
참, 그러고 보니 올해 윈드블룸 축제의 스타는 누가 되려나
페이몬:
음… 우린 계속 이 일로 바빴는데, 성안에서는 누가 활약하고 있지?
알베도:
축제 당일이 되면 알 수 있겠지
진과 대화하기
진:
모두 아시다시피, 올해 윈드블룸 축제 기간에 우리는 하나로 뭉쳐 몬드성을 침략하려는 적을 몰아냈습니다
진:
그리고 올해 윈드블룸 축제의 스타는, 이번 작전에 아주 큰 공헌을 한 인물입니다
진:
이 사람은 겉보기엔 강하지 않지만, 전투의 핵심을 정확히 읽어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그만의 방식으로 모두를 지원했죠
진:
올해 윈드블룸 축제의 스타는 바로——음유시인 벤티입니다!
도나:
오오——! 벤티 씨!
벤티:
어? 나? 진짜로?
진:
왜 아니겠어? 이 자리에 제일 어울리는 사람인데
벤티:
음, 좋아. 그럼 위풍당당하게 술집 문을 박차고 들어가서, 바텐더한테 공짜 술 달라고 해도 되지?
진:
바텐더도 축제 스타의 부탁을 거절하진 않을 거야. 잔을 들고 축배사까지 읊어도 될걸
벤티:
아하하, 좋아. 그럼 수상 소감은 이 곡으로 대신할게
벤티:
자, 최고의 음유시인의 공연이 시작됩니다. 다들 잘 들어줘
movie
벤티가 하프의 현을 튕기며 연주를 시작한다. 아름다운 하프 소리와 함께 하늘에 폭죽이 터지자 구경꾼들이 감탄한다. 한편, 기사단 본부 안에서는 알베도가 오랫동안 준비한 의식을 시작한다. 몬드성 각지에 미리 그려둔 마법진이 하나둘 빛을 발하면서 웅장한 연성 의식이 시작되었다. 영혼, 혈액, 육신… 세 가지 필수 재료를 갖추자, 모든 힘이 한곳에 모여 작은 용의 몸을 감싼다. 오늘 밤 윈드블룸 축제의 스타가 선보이는 공연에 성 전체의 관심이 쏠릴 것이 분명하기에, 사람들은 순간 번쩍이는 금빛을 보더라도 그저 폭죽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광장에 모인 주민들은 하늘성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알게 될 이야기는 말 못 할 수많은 비밀을 지우고 핵심 부분만 골라내 듣고 싶게 정제된 내용이다. 마물이 몬드를 습격했고, 다 같이 힘을 모아 터전을 지켰으며, 오늘 밤의 불꽃놀이는 모두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이다. 폭죽과 시인의 연주가 공연을 클라이맥스로 이끈다. 같은 시각, 알베도의 사무실에서는 연기가 흩어지고, 한 인영이 안개 속에서 걸어 나와 어두운 실내에 조용히 서 있다
알베도와 대화하기
페이몬:
알베도, 계획대로 잘 됐어?
알베도:
응. 목표를 전부 달성했어
페이몬:
정말? 그럼 두린이… 이제 인간 모습이 된 거야?
알베도:
맞아. 다만 막 만들어진 육체는 아직 불안정하니까, 시간을 좀 주자
여행자:
고생 많았어
알베도:
이번엔 겸손 안 떨게. 응, 확실히 큰일을 해냈어
페이몬:
헤헤, 지금 기분이 어때?
알베도:
하고 싶은 일도 마쳤고 목표도 이뤘으니, 아주 좋지
알베도:
그분도 이걸 봤으면 평소완 다른 표정을 지었을 거야
페이몬:
그분?
알베도:
나의 스승이자 어머니, 「황금」의 라인도티르
알베도:
아주 오래전, 그분은 나를 몬드에 보내며 아주 중대한 과제를 내줬어. 바로, 세계의 진실을 찾는 것이었지
알베도:
내 추측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결과는 예상대로였어. 세계의 진실이란, 「삶을 찾는」 거야
알베도:
삶을 찾는 건 많은 이에게 아주 쉬운 일이지만, 나 같은 개체에겐 너무나도 많은 의미를 지녀
알베도:
자신을 알고 세상을 아는 것,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것
알베도:
「나」와 「세계」 사이에는 「삶」이 존재해. 진정한 인간이라면 반드시 그것을 영유해야 하지
알베도:
즉 인조인간이 삶을 찾는다면, 어느 정도 진실을 찾았다고 할 수 있는 거야
페이몬:
그렇구나. 그래서 설산의 마물들이 네 자리를 대체하려 들거나 몬드성에 쳐들어온 거였어
알베도:
생명을 가진 건 때론 살아있는 것에 불과하고, 삶을 영유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이다. 그분이 내게 말하고 싶은 건 이거였겠지
알베도:
다만 이번 일로 나는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어
알베도:
인간이 되는 것은 시작일 뿐이야. 인간으로서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하는지, 인간 세계의 가족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 뒤로 많은 질문이 이어져
알베도:
대부분의 사람에게 며칠 전 일은 소름 끼치고 기괴한 일이겠지만, 내게는 평범한 가정사야
알베도:
앞으로 내 형제는 예전처럼 자유롭게 살아갈 수 없을 거야. 나처럼 진정으로 세계에 발을 들여, 인간과 똑같은 속박을 받고 살아가겠지
페이몬:
참 특이한 집안이네…
알베도:
당장 우리 어머니부터 상당히 독특하니까
알베도:
세상엔 다양한 터전이 존재해. 어떤 집은 작은 가게에 뿌리를 내리고, 어떤 집은 농장에 뿌리를 내리지
알베도:
우리 가족은 아마 꽃밭에 뿌리를 내린 거려나. 이젠 나도 정원사가 됐네
여행자:
수확이 있으면 됐지
알베도:
응
알베도:
스승님이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마녀회의 모두가 안다는 건 그분도 내가 한 일을 알고 인정했단 얘기야
알베도:
나베리우스를 삼킨 후, 마침내 잠깐의 안정을 찾으신 것 같네
알베도:
정말 그렇다면 진심으로 기쁠 거야. 그분도 태어날 때부터 광기를 품었던 건 아니니까
페이몬:
나베리우스를 삼켜…? 나베리우스가 뭔데?
알베도:
「생명의 집정관」의 이름이야
페이몬:
뭐?!
알베도:
나도 얼마 전에 앨리스 아줌마한테 들어서 알았어. 솔직히 놀랍지는 않아. 언젠간 그럴 거라고 생각했거든
알베도:
「생명의 집정관」에 대해선 나도 이것밖에 몰라. 나베리우스 역시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 스승님과 하나가 됐을 뿐이라는 거
알베도:
이번에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어. 그런 곤경 속에서도 나와 함께하길 택해줘서 감사해
페이몬:
당연한 일인걸, 우린 친구잖아!
여행자:
페이몬 말이 맞아
알베도:
그런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더 좋네
알베도:
이따 진 단장님께 보고할 때, 이 기쁨을 나눠야겠어
페이몬:
기사단 본부로 가려고? 보고 힘내!
알베도:
응. 그럼 이만 가볼게
페이몬:
휴, 이번엔 진짜 엄청난 일을 겪었네. 그것도 윈드블룸 축제 기간인데 말이야
페이몬:
아 맞다. 윈드블룸 축제의 스타도 결정됐는데, 올해 바람의 꽃은 뭐지?
벤티:
뭐일 거 같아?
페이몬:
벤티! 일은 다 끝났어?
벤티:
아하하, 바람의 꽃 소식을 알려주려고 일부러 찾아온 거야. 세실리아꽃, 어때?
벤티:
「탕아의 진심」. 감정이 충만한 단어야, 마치 이 계절의 바람처럼
벤티:
여행자, 손 좀 내밀어 봐
여행자:
어?
벤티:
너랑 알베도가 시련을 통과해서 마녀들이 아주 기뻐했어. 알베도는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너도 선물을 받아야지
벤티:
마녀가 보낸 선물이야, 안에 유일무이한 비밀이 숨겨져 있지. 때가 되면 저절로 열릴 테니 조급하게 엿보지는 마
페이몬:
엄청 신비롭게 들리네, 마녀들다워
벤티:
보낸 사람이 그러는데, 아마 너 말고 다른 사람은 이걸 못 다룰 거래. 그러니까 부담 없이 편하게 받아둬
여행자:
알겠어, 고마워
벤티:
별말씀을, 난 심부름꾼일 뿐인걸. 하긴, 나도 축제 기간에 남을 열심히 도왔으니 상을 받아야 마땅하긴 해
페이몬:
이번엔 벤티가 정말 잘해줬지. 아니면… 우리가 술 한잔 사줄까?
벤티:
진짜? 약속한 거다, 나 바람맞히면 안 돼
페이몬:
진짜야 진짜, 좀 이따 술집으로 가자!
벤티:
하하, 고마워! 기뻐서 날아갈 것 같아. 역시 이 축제는 나랑 딱이라니까
벤티:
「세상에 더는 노래할 사랑이 없고, 산골짜기엔 재앙의 서사만 남았네」
벤티:
「이런 운명을 누가 받아들일까? 구원의 용사는 아직 오지 않았는가?」
벤티:
「바람에 떠도는 향기를 붙잡듯, 언젠가 누군가는 오묘한 마음을 들여다보겠지」
벤티:
「그렇게 불멸의 슬픔을 지워내고, 침묵의 빛을 향해 나아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