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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속 그림자 제3막

재 속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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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속의 비밀
이야기를 가지고 설산으로 돌아간 여행자는 야영지에서 알베도와 합류한다. 신비하고 위험한 설산엔 미지의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페이몬:
알베도!
알베도:
여행자, 페이몬
알베도:
이야기를 다 짰나 보네
페이몬:
그럼그럼~ 넌? 시간 더 필요해?
알베도:
아니, 나도 다 짜놨어
페이몬:
선착순이니까 내가 먼저 할게!
알베도:
응, 좋아
페이몬:
그럼 시작한다!
페이몬:
옛날 옛적에 한 사악한 학자가 산에 있는 구라구라꽃을 잡아다 개조했어. 그 구라구라꽃들은 고통을 안고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산길을 오가는 행인들을 기다렸지…
페이몬:
그들은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한테 항상 이런 식의 질문을 했어. 내가 누구게? 넌 누구지?
페이몬:
만약 대답이 틀리면… 우앙하고 잡아먹히고 말아!
알베도:
음, 정말 무섭군
여행자:
페이몬 무서워
페이몬:
뭐야, 하나도 안 놀랬잖아!
여행자:
담력이 센 걸 어떡해
페이몬:
트집 잡지 마! 불만이면 네가 직접 써보든가
여행자:
그럼, 공포 요소를 더 넣어서…
알베도:
그러니까 범인인 구라구라꽃이 피해자의 모습으로 변해버리는 거네
여행자:
그리고 그 신분을 이용하는 거야
페이몬:
그럼 구라구라꽃이 성에 진입하게 되는 거야?!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서 가족들을 전부 먹어 치우는 거지… 으악…
페이몬:
내가 시작한 거지만 진짜 무섭다…
알베도:
괜찮은 이야기네. 좀 기록해둬도 될까? 다른 사람이랑 얘기할 때 유용할 것 같아
페이몬:
사람들 놀래키려고?
알베도:
응
페이몬:
정말 사악하네
여행자:
그럼 알베도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어?
알베도:
내 이야기는 페이몬 것보다 좀 더 길어. 모든 건 한 연금술사로부터 시작돼
알베도:
위대한 연금술사는 1호를 창조했어. 1호는 그녀의 자랑을 한 몸에 안고 평범한 인간들 사이로 완벽하게 스며들었지. 아무도 곁에 있는 친구가 인조인간이라고는 상상 못 했을 거야
알베도:
하지만 1호는 자신이 탄생하기 전에 연금술사가 무수한 실험을 했었단 걸 몰랐어. 실패한 불량품은 버려졌지만, 죽지는 않았지
알베도:
실패작 2호는 거대한 드래곤의 배에 삼켜져 드래곤과 함께 설산에 남게 됐어. 그러다 몇 년이 흐른 후, 그는 어떤 신비한 드래곤의 힘에 의해 깨어났어
알베도:
그는 설산의 다양한 사람들을 보게 됐어. 그리고… 사람들과 신기하게도 잘 어울려 지내는 1호도 보게 됐지
알베도:
2호는 실험체가 사람들의 눈을 완벽하게 속일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사람들은 1호를 친구로 받아들였고 살갑게 그의 이름을 불렀지
알베도:
그게 2호가 바라던 일이었고, 2호는 1호를 대신해 그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
페이몬:
우으… 가, 갑자기 왜 이렇게 춥지? 무서워…
알베도:
2호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했어. 1호의 책과 노트를 훔쳐 1호가 연금술사에게서 전수받은 지식을 연구하기 시작했지. 똑똑한 그는 지식을 빠르게 배워나갔어
알베도:
그 후, 그는 자신의 얼굴을 1호와 완전히 똑같이 바꿨어. 그리고 의태가 가능한 설산 식물을 찾아 드래곤의 피와 연금술로 식물을 개조했지
여행자:
……
알베도:
2호는 자신을 1호와 완전히 똑같게 만들었고, 세 번째 개체인 3호를 제작했어
페이몬:
엥?! 세 번째?!
알베도:
하지만 좀 달랐던 건, 2호는 완벽한 인간이 되고 싶었어. 그래서 그는 자신과 3호 목에 있는 결점의 표식을 일부러 지웠지
여행자:
일부러… 지웠다고?
알베도:
내 생각엔, 일부러 표식을 지운 건 무의식중에 한 걸 거야
알베도:
완벽한 인간이 되는 걸 지나치게 갈망했던 그는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더 생동감 넘치는 존재란 걸 잊었지
알베도:
2호의 계획은 무척 치밀했어. 3호가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고, 그런 3호를 처리한 1호는 위협이 사라졌다고 믿고 분명 방심할 거라 생각했지
알베도:
1호가 혼자 남았을 때가 2호가 움직일 최적의 찬스였어. 1호를 제거하면 그가 유일한 개체가 될 수 있으니까
알베도:
그는 아무도 모르게 사람들 기억 속에 있는 1호를 대체할 거고, 1호의 신분, 거처, 옷, 검, 이름 그리고 친구까지 이어받게 될 거야
알베도:
하지만 사람들은 어제 만난 사람과 오늘 만난 사람이 다른 사람이란 걸 모를 테고
페이몬:
무서워, 진짜 무섭다고…. 이제 아무도 못 믿어…
알베도:
하지만 2호가 계획을 실행하기 전, 좀 특별한 낯선 이가 나타났어. 2호는 그 사람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그는 은연중에 2호와 1호가 다르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지
페이몬:
……
여행자:
……
알베도:
왜? 놀랐어?
페이몬:
그래서? 그 낯선 이는 어떻게 됐어?
알베도:
물론 2호 계획 중의 일환이 됐지. 2호가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이 하나 더 추가된 셈이야
알베도:
정원에 있는 장미 세 송이처럼 외관은 똑같지만, 그중 하나만 독 가시가 없는 양질의 꽃인 거고, 나머지 두 개는 독 가시가 달린 조악품인 거지
알베도:
하지만 이 세상에선 그들을 돌본 원예사만이 어떤 장미가 양질의 꽃인지 구분해낼 수 있어
알베도:
사람들은 독이 있는 식물을 좋아하지 않아. 완벽한 장미만이 높은 가격에 팔리지. 하자가 있는 꽃은 자신의 낮은 가치를 숨기기 위해 독 가시로 원예사를 제거할 거야
알베도:
2호도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그는 인내심을 갖고 어둠 속에 숨어 기다리기로 했지. 좀 더 기다리면 기회가 올지도 모르니까.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 말이야
여행자:
(이건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야…)
여행자:
(전부 진짜 있었던 일이야. 알베도는 잔인하고 믿기 힘든 진상을 알려주려는 거야)
페이몬:
암울한 이야기네, 나중엔 어떻게 됐어? 2호가 성공한 거야? 상상조차 하기 싫어…
알베도: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이라 다행이지. 2호는 이 이야기에서도 결국 성공하지 못했어. 하지만 설산에선 절대 경계를 늦추지 마
알베도:
두린의 힘과 육신을 통해 변이된 괴물도 라인도티르의 창조물인 건 나와 다를 게 없으니까. 이런 생물을 조심해
여행자:
그렇지 않아! 넌 내 친구지 괴물이 아니야
알베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괜찮아, 난 내 정체를 잘 알고 있어. 너와 난 같은 이류니까, 네 앞에서만큼은 진실을 숨기지 않아도 돼
알베도:
하지만 가끔은 연금술이 너무 위대한 학문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좀 무력해져
알베도:
대륙에서 살아가는 생명 중 하나로서 운명을 손에 쥐고 창조를 갈망하는 우리는 대체 얼마나 오만한 걸까?
알베도:
여행자, 창조는 오만한 행위일까? 아니라면, 우릴 제어하고 창조한 걸 「신」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알베도:
반대로 그게 맞다면, 우린 무슨 자격으로 「창조자」의 신분을 자처하는 거지? 우리의 경외와 존중은 어디까지이며, 무슨 쓸모가 있는 걸까?
여행자:
사칭범을 처리할 때 무슨 느낌이었어?
알베도:
특별한 느낌은 없었어. 단지…
알베도:
…그 사실을 떠올릴 때면 어쩐지 좀 슬퍼져
페이몬:
알베도…
???:
이봐——! 여행자! 여기 있어?
페이몬:
응? 엠버 목소리잖아?
유라:
역시 여기 있었구나
엠버:
여행자, 사이러스 씨의 말을 전하러 왔어. 산 밑 캠프에 중요한 일이 있는 것 같으니 너도 같이 가자
유라:
겨울 캠프가 거의 막바지야. 명목상의 교관이라도 얼굴은 비춰줘야지
페이몬:
이만 가봐야겠다, 알베도, 나중에 봐
알베도:
가서 볼일 봐, 난 아직 할 일이 있어서 여기 남을게
엠버:
괜찮아, 요샌 산길이 엄청 순조롭거든
유라:
준비됐으면 출발하자, 다들 기다리겠어
페이몬:
엥? 이 사람은…
엠버:
소개할게. 이분은 요세프, 요엘의 아버지야
요엘:
아빠! 이분이 내가 얘기한 여행자예요. 전에 날 엄청 많이 도와줬고, 이번에 같이 눈사람도 만들었어요
요세프:
요엘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 아이고, 정말 고마워요
여행자:
다시 만나서 다행이에요…
페이몬:
맞아, 정말 잘됐다!
페이몬:
잠깐, 사이러스 회장이 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어. 팔라드도 여기 있었잖아!
엠버:
이번 일은 팔라드 씨 공이 커! 팔라드 씨, 직접 얘기하세요
경솔한 팔라드:
크흠…
경솔한 팔라드:
그날은 날씨가 좋았어. 어쩐지 행운이 찾아올 것 같아서 나만의 이념을 굳게 믿고 위험한 곳으로 향했지. 위험한 곳일수록 엄청난 보물이 있잖아
페이몬:
벌써부터 뭔가 신빙성이 없네…
경솔한 팔라드:
근데 팀에서 혼자 벗어난지 얼마 안 돼서…
경솔한 팔라드:
발을 헛디딘 바람에 언덕에서 굴러떨어졌지 뭐야…
베넷:
으아…
베넷:
(설마 산에서 나랑 잠깐 마주친 것 때문에 불운이 옮은 건 아니겠지…?)
경솔한 팔라드:
그러다 평소에 잘 가지 않던 곳으로 떨어졌어… 거기에 가벼운 부상까지 입었지. 운이 나빠도 너무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
베넷:
(윽…)
경솔한 팔라드:
내 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요세프 씨를 만나게 된 거야!
베넷:
에…?
페이몬:
와, 완전 우연이었네
경솔한 팔라드:
요세프 씨도 행사에 참여하러 온 모험가 길드 사람인 줄 알았어. 근데 몇 마디 나눠보니 많은 걸 기억 못 하시더라고. 자기 이름조차 모르더라니까
경솔한 팔라드:
어떻게 된 건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어. 너무 추웠거든. 다른 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같이 산 넘어 캠프로 돌아가자고 재촉했지!
경솔한 팔라드:
캠프에 돌아온 우린 요엘을 만났는데, 요엘은 요세프 씨를 보자마자 잠깐 벙찌더니 「아빠!」하고 외쳤어. 그때 기억이 일부 돌아온 거야
요세프:
아직 기억이 전부 회복되진 않았지만, 요엘과 내 아내… 이 두 사람만은 절대로 잊지 않아요… 아니, 잊을 수 없어요
요엘:
아빠…
요세프:
그래, 요엘, 아빠 여기 있어
페이몬:
요세프, 정말 다른 건 아무것도 기억 안 나?
페이몬:
《멧돼지 공주》랑 설산에서 네가 먹이 줬던 여우들도…
요세프:
죄송하지만 기억이 안 나요. 머리에 외상을 입어서 그런가? 잘 모르겠군요…
요세프:
깨어났을 땐 온몸이 피범벅이었어요. 짐도 잃어버렸고,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것도 없었죠
요세프:
그래서 한 동굴로 기어들어 가 천천히 상처를 회복했어요. 다리를 어느 정도 회복한 뒤엔 사냥을 하며 살아남았고요
요엘:
아빠… 진짜 걱정했어요
요세프:
괜찮아, 요엘, 울지 마. 아빠 이제 아무 데도 안 가고 네 옆에만 있을게
베넷:
흑…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여행자:
정말 잘됐다
경솔한 팔라드:
그러고 보니 산에서 베넷을 만난 뒤부터 평소보다 운이 나빠진 것 같아
베넷:
역시! 휴… 난… 난 정말…
경솔한 팔라드:
아니, 내 말은 그 사고가 아니었더라면 이 큰 설산에서 요세프 씨를 절대 만날 수 없었을 거야!
경솔한 팔라드:
게다가 결국 다들 무사히 돌아왔잖아.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지 마. 불운이 극한에 달하면 기적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베넷:
…팔라드 씨… 헤헤, 언제 화술이 그렇게 는 거예요!
경솔한 팔라드:
어? 그래? 사,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뭐…
요엘:
아, 참, 여행자 형아, 사이러스 아저씨, 유라 누나랑 엠버 누나 정말 고마워요
요엘:
다들 엄청 잘 해주셨잖아요. 이 추억 절대 잊지 않을게요
요엘:
눈사람은 설산을 떠나면 녹아버리겠죠? 같이 가져갈 수 없어서 아쉽네요…
유라:
…그거라면 내게 방법이 있어, 기다려
페이몬:
응? 유라?
유라:
…됐어. 요엘, 이거 받아. 견고한 얼음의 분말이야. 이걸 눈사람에 넣으면 영원히 녹지 않을 거야
요엘:
와! 진짜요? 짱이다! 유라 누나 대단해요!
요엘:
아빠, 영원히 안 녹는 눈사람이 생겼어요! 너무 좋아요!
요세프:
정말 어떻게 보답해야 될지…
여행자:
괜찮아요
요세프:
다들, 정말 고맙습니다…
요엘:
아빠, 우리 같이 눈사람 옮기러 가요. 지금 당장요, 네?
요세프:
그래. 그럼 여러분, 이만 요엘이랑 놀아주러 가겠습니다. 또 뵙죠
사이러스:
그래요…. 나랑 팔라드도 가서 모험 중에 겪는 규율 문제에 관해 좀 얘기해야겠네
경솔한 팔라드:
엥? 사, 사이러스 회장님… 이건 공을 세워서 잘못을 만회한 셈이잖아요
페이몬:
다들 조심히 가——
유라:
참, 너랑 엠버를 위해서도 이걸 만들었어. 겨울에 대한 기념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둬
엠버:
그래도 돼? 유라한테 엄청 중요한 물건이잖아
유라:
엠버 너, 지금 그런 얘긴 할 필요 없잖아
페이몬:
와, 이제 우리가 만든 눈사람도 안 녹겠다. 여행자, 너무 좋아
여행자:
고마워요, 유라 씨
유라:
…사양 말고 받아둬
유라:
그럼 나랑 엠버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볼게
페이몬:
응! 나중에 봐!
페이몬:
가버렸네. 요즘 다들 각자 할 일들이 많나 봐…
페이몬:
아! 그러고 보니 설산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 알베도한테 열매를 주스로 만들 수 있는 기계 만들어달란 얘기는 못 했네… 윽…
페이몬:
아니면 데마로우스한테 다시 부탁해보자. 제일 만만하잖아!
페이몬:
데마로우스!
데마로우스:
여행자랑 페이몬이잖아. 무슨 일이야?
데마로우스:
잠깐… 그 불순한 표정을 보니, 설마 또 그 이상한 부탁을 할 생각은 아니겠지!
페이몬:
데마로우스, 우리 도와줄 거야?
데마로우스:
여행자가 필요 없으면 필요 없는 거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부탁이잖아
페이몬:
안 돼! 그 장치 없인 내 일몰 열매가 전부 쓸모없게 된다고!
데마로우스:
그런 거 연구할 시간이면 열매를 열 번도 넘게 따다 주겠다
알베도:
뭘 연구한다고요?
여행자:
응?
알베도:
또 만났네
데마로우스:
알베도 님! 잘 오셨어요. 실은 페이몬이 열매를 주스로 만들어서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기계가 갖고 싶다고 하네요. 근데 그건 좀…
페이몬:
얼마나 중요한데! 그런 장치를 발명할 수 있다면 과일이 썩는 걸 영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데마로우스:
불가능하잖아!…
알베도:
열매를 주스로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아, 신선도를 유지하는 게 까다로운 거지. 단순히 과일을 썩히고 싶지 않은 거라면 방법은 많아
알베도:
그치, 여행자?
여행자:
(?!)
여행자:
네 목…
여행자:
(표식이 다시 나타났어… 장난인가?)
페이몬:
목?
알베도:
왜 그래? 내 목에 뭐라도 있어?
여행자:
…아니, 아무 문제 없어
알베도:
네 표정 보고 내가 이상한 장난이라도 친 줄 알았잖아
여행자:
(역시 장난이었어!)
페이몬:
알베도, 네가 말한 과일을 썩지 않게 하는 방법은 어떤 거야?
알베도:
예를 들면, 과일을 설산의 만년설 밑에 묻어둔다던가
페이몬:
그럼 먹을 수가 없잖아!
알베도:
설산에 살면 되지
페이몬:
아냐, 됐어. 추운 건 싫어…
알베도:
또는 과일을 나한테 줘서 내가 대신 설산으로 갖고 간다던가
알베도:
추운 게 싫다고 했으니, 과일을 찾으러 오는 건 다른 사람한테 맡겨야겠네
알베도:
너보다 적합한 후보는 없겠지, 여행자
페이몬:
다른 사람이 대신 다녀오는 거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 같은데… 그렇게 할까?
알베도:
과일을 설산에 묻어두면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순 있어. 물론 과일나무로 자랄 가능성도 아주 없는 건 아냐
알베도:
네가 올 때쯤이면 일몰 열매가 과수원이 돼 있을지도 몰라. 물과 비료를 주고 열매 맺기까지 기다리면, 새로운 일몰 열매를 수확할 수 있어
페이몬:
뭐——?! 싫어!
페이몬:
그럼 우린 원예사가 되는 거잖아. 원래 목적이랑 다르다고!
알베도:
그래?
알베도:
난 원예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여행자:
(……)
여행자:
(원예사라…)
여행자:
(하지만 알베도가 나한테 이런 장난을 칠 줄이야. 설마… 그 표식의 의미가 신경 안 쓰이는 걸까?)
페이몬:
알베도! 자꾸 내 달콤한 일몰 열매에 눈독 들이는 이유가 뭐야!
알베도:
오? 신경 쓰여?
페이몬:
당연하지! 완전 희귀한 울트라 캡숑 짱짱 달콤한 일몰 열매라고, 절대 못 나눠 줘!
알베도:
음, 고작 일몰 열매인걸. 너한테 같은 품질의 열매가 얼마 없어서 그렇게 신경 쓰이는 거겠지
알베도:
주머니가 가득 차면, 마음까지 충만해지는 법이지. 그럼 그런 기분이 안 들 거야
페이몬:
엥? 그래…?
여행자:
(…아하, 그렇구나)
알베도:
가봐. 그래도 교관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