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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속 그림자 제1막
눈 덮인 과거
이상한 생각이 든 페이몬은 여행자를 이끌고 몬드성의 연금술점으로 향한다…
페이몬:
이봐, 데마… 어라, 저건 알베도? 왜 가버리는 거지?
데마로우스:
어? 여행자랑 페이몬이잖아!
설탕: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페이몬:
방금 뭐 중요한 얘기라도 하고 있었어?
데마로우스:
우린 정기적으로 여기 모여서 최근의 연구 과제를 의논하거든
페이몬:
한발 늦었네. 아님 알베도를 만날 수 있었을 텐데…
페이몬:
근데 표정이 평소보다 좀 싸늘했어.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나? 그렇다면 날 도와줄 기분이 아니었겠네
설탕:
저… 기분 나빠 보였다는 게… 혹시 알베도 님 말씀하시는 건가요?
페이몬:
응, 평소랑 표정이 좀 다르던데
설탕:
기분이 나빠 보이셨다면… 음, 설마…
데마로우스:
왜, 왜 날 봐?
설탕:
데마로우스 씨가 최근 구상한 연구 과제가 너무 지루해서 알베도 님이 화가 나신 게 아닐까요?
데마로우스:
그, 그 정돈 아니거든!
페이몬:
정말? 나 데마로우스한테 뭐 좀 부탁하려고 했는데!
데마로우스:
부탁? 하하, 물론이지. 내가 도와줄 일이 뭐야?
페이몬:
실은 며칠 전에 산에서 엄청 달콤한 일몰 열매를 찾았거든. 근데 다 먹고 나면 없어질 걸 생각하니 너무 아깝더라고…
페이몬:
그래서 장치 하나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려 했지. 열매를 넣으면 바로 주스가 될 수 있게. 그럼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잖아!
여행자:
……
데마로우스:
네가 말하는 그런 장치는… 아마…
페이몬:
엥? 그렇게 쉬운 것도 못 해?
데마로우스:
아하하, 페이몬 녀석, 아까부터 황당한 소리만 해대네…
페이몬:
그럼 설탕 넌?
설탕:
미안해요… 말씀하신 장치는 제 전문 분야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시도해 보시겠다면, 귀한 열매에 팔다리가 생길지도 몰라요
데마로우스:
와… 담담한 말투로 그런 무서운 말을. 이미 적응돼서 다행이야…
설탕:
제 연구 방향은 생물 연금술이니까요…. 그리고 신선도를 계속 유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요. 열매나 씨앗을 개량하는 일이라면 제가 도울 수 있지만
설탕:
연금술사는 보통 자신만의 연구 과제가 있어요. 데마로우스 씨, 알베도 님과 저는 연구 방향이 모두 달라요
설탕:
페이몬 님이 원하는 건 굉장히 상상력 넘치는 물건이지만… 그건 저나 데마로우스 씨의 능력 밖의 일이에요
설탕:
아마 알베도 님도 그렇게 신기한 장치는 만드실 수 없을 거예요…. 연금술은 기계술이 아니니까요. 둘은 아주 다른 영역이랍니다
여행자:
미안, 페이몬이 헛소리한 거야
페이몬:
그렇구나… 난 연금술이 만능인 줄 알았지…
설탕:
사실 알베도 님이 나타나기 전까지, 몬드성 사람들은 연금술을 딱히 쓸모없는 학문이라고 여겼어요
설탕:
지금은 저도 연금술이 물질을 영원히 보존할 수 있는 만능 법술이 아니라, 세계의 신비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죠…. 아! 죄송해요, 충격을 주려던 건 아니에요…
여행자:
자책하지 마. 페이몬 잘못이니까
페이몬:
난 그냥 주스를 원한 것뿐인데,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설탕:
아, 근데 방금 한 얘기는 저와 데마로우스 씨의 개인적인 견해예요. 그 신비한 장치가 정말 갖고 싶다면… 알베도 님께 조언을 구해보세요
설탕:
알베도 님도 해결할 수 없다면, 아마 다른 수는 없을 거예요
페이몬: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던데, 우릴 무시하진 않을까?
데마로우스:
그럴 리가, 알베도 님은 그런 분이 아니셔
여행자:
(하지만… 오늘의 알베도는…)
여행자:
(평소와 좀 다른 것 같아, 어째서지?)
페이몬:
아 참, 알베도는 지금쯤 어디로 갔을까? 또 설산?
설탕:
특별한 말씀 없으시면 보통 설산에 계세요. 알베도 님은 설산에 유독 애착을 갖고 계시는 듯해요. 춥지도 않으신지
페이몬:
그럼 설산에 가서 찾아보지 뭐. 시간 없으니까 바로 출발!
페이몬:
응? 저기 다들 모여있네. 가보자!
엠버:
아, 여행자랑 페이몬이잖아! 설산에서 만날 줄은 몰랐네
페이몬:
엠버, 사이러스 회장, 팔라드까지… 다들 설산엔 어쩐 일이야? 안 추워?
여행자:
다들 오랜만이에요
사이러스:
응? 여행자도 참가하는 건가? 정말 잘됐군! 하하하, 사람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경솔한 팔라드:
맞아요, 한시름 놓입니다. 여행자는 믿음직하잖아요
페이몬:
그러게! 자세히 보니까 대부분 모험가 길드 사람이야. 정찰 기사 한 명도 섞여 있고
사이러스:
하하하… 내가 설명하지
사이러스:
모험가 길드는 최근 설산에서 겨울 특훈을 개최 중이거든
사이러스:
알다시피 길드원들의 모험 경력은 천차만별이야.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혼자 설산에 들어가는 건 무척 위험한 일이지
사이러스:
그래서 우린 선배가 후배를, 전문가가 아마추어를 가이드할 수 있게 준비해뒀어. 다 같이 설산에 가서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을 진행하도록 말이지
사이러스:
그럼 모험가들은 함께 강해질 수 있을 거야. 내가 반년 동안 준비한 위대한 계획이라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사이러스:
여행자, 우수한 모험가인 너도 분명 합류해서 우릴 도울 거고, 그렇지?
여행자:
음… 엠버, 넌 왜 여기 있어?
페이몬:
혹시 모험가 길드에 베테랑이 부족한 거야?
엠버:
그, 그것도 원인 중 하나긴 해…
엠버:
순찰 중에 설산 경계를 지나다가 요엘이라는 아이가 혼자 길을 잃고 헤매는 걸 발견했거든
엠버:
그 아이가 이 캠프에서 장기 투숙하고 있다는 걸 듣고 여기로 데려왔지
여행자:
그 아이, 나도 기억나…
엠버:
하지만 요엘의 아빠는 실종됐어
엠버:
가족을 그리워하는 요엘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 설산엔 사람이 워낙 없어서 무척 외로울 거야
페이몬:
엠버…
엠버:
응, 난 요엘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요엘이 평소에 즐겨 하는 눈사람 만들기를 같이 하기로 했어
엠버:
이곳에 잠시 머물면서 사이러스 회장님도 도울 수 있고
여행자:
요엘과 같이 있어주는 거면 나도 껴줘
엠버:
어, 진짜? 고마워!
엠버:
그럼 지금 바로 요엘 찾으러 가자. 친구도 한 명 불렀는데, 곧 도착할 거야. 그 친구라면 이번 특훈에 제격이지
엠버:
사이러스 회장님, 그럼 우리 먼저 갈게요
사이러스:
그래, 걱정 말고 가. 이쪽은 아직 정리할 게 있어서, 출발 전에 부르겠네
엠버:
요엘, 우리 왔어
요엘:
안녕하세요. 하하,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 건 오랜만이라 너무 신나요
요엘:
기사 누나, 누나도 눈사람 만들러 왔어요?
유라:
눈… 눈사람?
엠버:
아, 미안 미안. 소개가 늦었네
엠버:
이쪽은 파도 기사 유라야,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유격대 대장이지…
유라:
엠버, 그렇게 딱딱하게 소개하면 애가 어떻게 기억해
유라:
꼬마야, 날 유라라고 부르면 돼
요엘:
네, 유라 누나! 전 요엘이에요
유라:
유라… 누나…
페이몬:
이런, 유라가 꼬맹이의 원한을 기억하게 생겼어
유라:
…됐어, 부르고 싶은 대로 불러
페이몬:
그냥 이렇게 넘어가다니!
유라:
그래서, 엠버. 눈사람 만든다는 건 또 뭐야? 난 네가 모험가 길드에 일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온 거라고
엠버:
그건 별개야. 봐, 요엘은 지금 한창 뛰어놀 나이인데 설산에는 갖고 놀 게 별로 없잖아
엠버:
예전엔 아빠랑 같이 눈사람 만들었대. 근데 지금은 아빠가 곁에 없으니까 우리가 같이 만들어주자
엠버:
게다가 너도 혼자 설산에서 목욕하는 거 심심하잖아
엠버:
다 같이 엄청 큰 눈사람을 만드는 거야. 헤헤, 분명 재미있을 거라고
여행자:
난 찬성이야
페이몬:
맞아 맞아, 페이몬도 도울게!
유라:
……
요엘:
유라 누나, 다른 볼일이 있는 거예요?
요엘:
전 괜찮아요, 만약 누나가…
유라:
아니, 그런 거 아니야. 딴생각 좀 하느라. 요엘이랑 같이 눈사람 만드는 거면 당연히 좋지
여행자:
유라 씨?
엠버:
그럼 시작하자, 바로 팀 나눠서 재료부터 찾을까?
엠버:
난 요엘이랑 한 팀. 여행자, 유라는 너한테 맡길게
엠버:
요엘, 저쪽에 엄청 큰 나무 있는 거 알지? 저 나무까지 누가 더 빨리 도착하나 시합해볼까?
요엘:
아, 네, 좋아요!
페이몬:
아, 순식간에 가버렸어
페이몬:
대체 누가 더 신난 건지 모르겠네
페이몬:
잠깐, 너희 둘. 왜 말없이 서로 쳐다만 보고 있어?
여행자:
유라 씨의 반응이 좀 이상해…
유라:
크, 크흠…
여행자:
지금 사람 별로 없으니까 편하게 얘기해요
유라:
요엘 말이야, 몬드성에서 거의 지낸 적이 없나 봐
유라:
그 애는 나에 대해서도… 로렌스 가문이 몬드 사람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있어
페이몬:
맞아, 그러니까 살갑게 유라 누나라고 부른 거겠지
여행자:
페이몬
유라:
…맞는 말이야. 그 아이의 눈엔 나도 평범하기 그지없는 몬드 사람이지
유라:
좀 뜻밖이긴 하지만, 이런 느낌이 싫진 않아
여행자:
그럼 같이 눈사람이나 신나게 만들자구요!
유라:
그래야지. 하지만…
유라:
휴, 문제가 있어. 눈사람을 잘 못 만들 것 같아서 좀 걱정이야
유라:
직접 눈사람을 만들어본 적이 없거든. 집안이 엄해서 만들 기회가 없었지
유라:
크고 나서는 더더욱 그럴 기회가 없었고
페이몬:
어떡하지, 나 유라가 불쌍해지려고 해
여행자:
그냥 노는 거라고 편하게 생각해요
유라:
…대단한 자신감이네, 좋아
유라:
그럼 잡담은 여기까지 하자. 모험가 길드 사람들이 오고 있어
사이러스:
지금 상황이 좀 까다롭게 됐어. 신청한 인원수를 세어보니 홀수더라고. 즉, 교관 자리가 하나밖에 안 남았다는 거지
사이러스:
일손이 부족한 이유는, 사실 피슬을 교관으로 초대했는데 그녀가 다른 용무로 성을 떠나서 하는 수없이 다른 모험가를 대타로 불렀다네. 하지만 그 모험가도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
사이러스:
자네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휴
제랄드:
안녕하세요, 제랄드라고 합니다. 신인 모험가예요…
유라:
그럼…
여행자:
그럼 유라 씨를 보내면 되겠네요
유라:
……
유라:
그래, 이 원한 기억해두겠어
제랄드:
네? 원한?…
여행자:
유라 씨의 대화 스타일이에요…
제랄드:
알, 알겠습니다. 유라 씨한테서 많이 배울게요!
사이러스:
아주 좋아, 그럼 이렇게 배치하지. 도와줘서 고마워, 유라 아가씨
사이러스:
여행자, 나중에 신청하는 길드원이 있으면 다시 부탁하러 오겠네
여행자:
알겠어요
페이몬:
왜 유라한테 교관 자리를 넘겨준 거야?
여행자:
다들 유라 씨의 장점을 많이 알아줬으면 해서
페이몬:
그렇구나, 헤헤, 너 진짜 착하다! 방금 유라가 살짝 웃은 거 보니까 아마 네 의중을 파악한 것 같아
페이몬:
생각해 보니 평범한 사람은 설산 같은 혹한의 환경에서 행동하기 힘들 거야. 확실히 유라가 교관 자리에 딱이네
페이몬:
아! 알겠다, 엠버도 그렇게 생각해서 유라를 이번 특훈에 참여시킨 거구나!
페이몬:
재료 찾는 다곤 했지만 유라도 갔고, 수집하러 여기저기 다니는 건 나도 사양이야…. 엠버랑 요엘은 잘하고 있나? 산에 올라가 보자!
페이몬:
여기서 소리가 완전히 끊겼어…
여행자:
놓친 모양이네
페이몬:
우리의 추적 스킬은 여태까지 여행하면서 이미 달인의 경지에 올랐을 텐데! 이렇게 놓치다니
페이몬:
그게 아니면, 상대가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인가? 대체 누굴까?
???:
이 소리는…
페이몬:
응? 엥?
알베도:
설산에는 어쩐 일이야?
여행자:
너였구나
페이몬:
아! 알베도였구나!
알베도:
「너였구나」라니, 무슨 뜻이야…?
페이몬:
오면서 시선이랑 소리를 느꼈거든, 누가 주변에 있는 것처럼…. 그게 알베도일 줄이야
페이몬:
그 분위기에 나까지 긴장했지 뭐야. 어휴, 사람 놀래키지 말라구!
알베도:
설산에서 느껴지는 시선과 소리는 동물이나 도적의 것일 수도 있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볼 수도 있으니 여기선 최대한 경계를 늦추지 마
알베도:
그래서 설산엔 어쩐 일이야?
여행자:
말하자면 긴데…
페이몬:
사실 처음엔 너 찾으러 왔다가 나중에는 엠버를 찾으러 왔는데, 결국 널 먼저 찾게 됐어…
알베도:
음, 사고력과 어휘력이 상당히 혼란스럽네
페이몬:
너, 너어!? 그러니까 내 말은! 우린 널 찾으러 온 거라고!
알베도:
음? 그래?
알베도:
그럼 분명 중요한 일이겠지, 얼마든지 들어줄게
여행자:
딱히 그런 건 아냐…
페이몬:
쟤 기분 괜찮아 보이는데? 데마로우스가 바보 같아서 화난 게 아니었나?
여행자:
우리가 괜한 걱정을 한 건가?
페이몬:
으음… 그 그냥 모르는 척하자!
알베도:
곤란하면 말 안 해도 돼. 그냥 설산에 경치 볼 겸 산책하러 왔다고 생각할게
페이몬:
아하하,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 사실 우린 모험가로서의 직책을 이행하고 있어
여행자:
모험가 길드에서 개최한 이벤트를 알베도에게 알려준다…
알베도:
그랬군, 그 신인을 유라 씨한테 맡기고 농땡이 치러 나온 거구나?
페이몬:
농땡이라니, 우리가 양보한 거지
페이몬:
그러는 넌 설산에서 뭐 하는 거야?
알베도:
친구한테 의뢰받은 작품을 아직 다 못 그렸거든. 조용한 곳에서 영감도 찾고 원재료도 수집할 겸 왔어
페이몬:
무슨 원재료?
알베도:
물감
알베도:
성은 광석으로 고급 은색 물감을 제작할 수 있거든. 내가 만든 은색 물감이 마침 다 떨어져서 광석 좀 수집하러 왔어
페이몬:
광석으로 물감도 만들 수 있구나!
알베도:
맞아. 하지만 채굴할 때 유의해서 구분해야 돼
알베도:
불순물 함량이 높은 성은 광석도 언뜻 보면 미세한 은색 입자를 함유하고 있어. 하지만 광택이 별로고 물감으로 제작해도 발색력이 낮아서 위조품이나 불량품으로 분류돼
페이몬:
응응, 물감 말고 영감 찾는 방법도 공유해 주면 안 돼? 나도 배우고 싶어!
알베도:
너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페이몬:
아니, 난 됐고. 여행자, 이 녀석이 좀 배웠으면 해서!
페이몬:
여기저기 여행하다 보면 가끔 밤에 할 일이 없거든. 그럴 때 무언갈 기념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어떨까 해서…
페이몬:
그림 그리는 건 좋잖아. 그 순간을 남길 수 있는걸. 그러니까 그림 배워서 절대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거야
여행자:
그러니까 결국 나보고 배우라는 거네
페이몬:
당연하지, 배우면 좋잖아! 페이몬을 그려줄 수도 있다구!
알베도:
좋은 생각이야. 그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야영지로 따라와. 거기에 그림 도구가 있으니 설명하면서 연습해볼 수 있어
페이몬:
좋아!
여행자:
그럼 엠버는…?
페이몬:
엠버는 페보니우스 기사라고, 분명 문제없을 거야. 그런 건 신경 쓰지 말고 알베도한테 얼른 가보자
여행자:
그래…
페이몬:
가자, 밖은 너무 추워. 얼른 야영지에서 몸 좀 녹여야겠어!
페이몬:
이상하다, 아까 이쪽으로 뛰어가지 않았어? 안 보이는데
페이몬:
우리가 너무 늦게 와서 다른 곳으로 가버렸나?
페이몬:
설… 설마 위험에 처한 건 아니겠지!
페이몬:
얼른 가보자!
페이몬:
으아!
여행자:
이건…?!
페이몬:
도둑! 도둑이야!
알베도:
……
알베도:
물건이 몇 개 없어졌어
페이몬:
비싼 것들이야?
알베도:
정확한 가치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알베도:
내 연금술 노트가 몇 개 사라졌어
여행자:
……
페이몬:
연금술 노트?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나?
알베도:
잘 모르는 사람들한텐 휴짓조각에 불과하지만, 전문가들에게… 노트에 기록된 지식은 보물보다 더 값져
페이몬:
그러니까 연금술을 잘 아는 사람이 훔쳤다는 거야? 여긴 설산이잖아. 모험가랑 도적, 그리고 마물밖에 없을 텐데, 누가 연금술 노트를 훔칠까?
여행자: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닌 거 같아
알베도:
동감이야. 예전에 츄츄족이 야영지에 난입해서 소동을 일으킨 사건이 있긴 했지만, 현재 있는 단서들만으론 결론을 내기 어려워
알베도:
……
알베도:
음? 이건…
페이몬:
발자국?
알베도:
얼마 안 된 걸 보니, 범인은 멀리 안 갔을 거야
페이몬:
놓치지 말고 얼른 쫓아가자!
사이러스:
뭔가 대화에 끼어들기 어려운 느낌이군. 역시 젊고 발랄한 소녀의 부탁이 더 흥미로운 건가?
경솔한 팔라드:
상심하지 마세요, 사이러스 회장님! 회장님이 최고니까요!
사이러스:
……
사이러스:
너도 종일 쉬지만 말고 일 좀 해. 물자는 다 준비됐나? 준비 운동은 끝났고? 빨리 안 하고 뭐 해!
경솔한 팔라드:
아, 네, 넵!
데마로우스:
말도 안 돼! 알베도 님이 미니 얼음 수정을 제작할 수 있는 내 연금 장치를 마음에 안 들어 하신다고? 꽤 괜찮은 설계라고 생각해서 좀 더 개량해볼 예정이었는데…
설탕:
데마로우스 씨… 사실, 전혀 쓸모없는 물건은 아니지만… 더 기발한 구상이 필요할 거 같아요…
데마로우스:
그, 그래… 좀 더 생각해 볼게…. 그나저나, 이 장치가 대체 어디에 쓰이더라? 나도 기억이 잘 안 나네…
기상천외한 생각이 떠오른 페이몬이 여행자를 끌고 몬드성 연금술점에 가, 설탕과 데마로우스에게 자신의 대담한 아이디어를 얘기한다. 그런 문제는 박학다식한 알베도에게 얘기해 보라는 답을 들은 페이몬과 여행자는 설산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알베도:
야영지에선 안심하고 얘기할 수 있어, 하지만 그전에…
페이몬:
우와… 엉망진창이네…
여행자:
정리하는 거 도와줄게
알베도:
그래주면 고맙지
페이몬:
응, 이 정도면 되겠지? 깔끔해
알베도:
고마워, 여행자
알베도:
이제 청소도 끝났으니 얘기할 수 있겠어
페이몬:
표정이 엄청 진지해졌는데… 방금 전 일을 해명하려고?
알베도:
……
알베도:
내가 그랬었지, 궁금한 게 있다면 물어봐도 좋다고. 아무것도 숨기지 않을 테니
알베도:
그리고 널 속이지 않겠다고도 했지. 그래서 계속 말하지 않으려고 했던 게 있어
알베도:
……
알베도:
난 인조인간이야. 날 만든 사람은 내 어머니이자 스승님인——켄리아의 학자, 「황금」의 라인도티르지
페이몬:
인조인간?! 인… 인간을 어떻게 만들어내?
알베도:
지고한 연금술과 최고의 지식의 융합… 그 궁극이 바로 「인간」의 창생이야
페이몬:
켄리아라면, 설마…
알베도:
내가 보기보다 나이가 많은 건 사실이야. 하지만 내가 태어났을 때 켄리아는 이미 멸망한 뒤라 그곳에 대한 기억은 없어
알베도:
스승님은 날 키워주셨고 내게 지식을 전수해 주셨지. 난 스승님처럼 지식만을 위해 살아가는 순수 연금술사야. 국가와 신분은 우리의 전부가 아니지
알베도:
여행자, 설산에 몇 번 와본 소감은 어때? 춥고, 음산하면서도 슬픈 곳이라는 느낌 안 들어?
여행자:
……
알베도:
라인도티르가 창조해낸 두 가지 기적 중 하나는 나, 또 하나는 이곳에 묻힌 악룡 두린이야
페이몬:
두린?! 그, 그럼 너희는… 형제?
알베도:
라인도티르의 아이인 나와 두린은 확실히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알베도:
인륜 도덕을 벗어난 이런 현상도 「출생」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우린 친족인 셈이지
페이몬:
그나저나, 두린의 힘은 엄청 특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행자:
기이하고 강인한 생명의 힘
알베도:
맞아
알베도:
그런 이유 때문에 설산에서 사건이 벌어지면 생각이 많아지기 마련이야. 예를 들어, 너희가 느꼈다는 시선과 소리, 유라 씨가 만났다는 「나」…
여행자:
방금 얘기하기 곤란한 일이 있었어
페이몬:
아! 그거 때문이지!
페이몬:
아까 유라 일행이랑 있을 때 여행자(이)가 말하지 말라고 눈짓했거든. 네 혐의가 더 깊어질까 봐 그랬던 것 같아. 그래서 나도 아까 말 안 했어…
페이몬:
우리가 본 상황은 이래. 넌 동굴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서 바로 나왔어. 동굴에 있는 범인도 못 잡았다면서 말이야
페이몬:
그러고 베넷이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들은 우린 베넷을 구하러 갔는데, 그때 넌 따라오지 않았어. 우리가 다시 동굴 입구로 돌아갔을 땐 우릴 찾던 널 만나게 됐고
알베도:
그럼, 그게 날 사칭한 사람인 것 같네
페이몬:
그게 사실이면… 널 엄청 잘 모방한 거 같았어. 가짜인 티가 전혀 안 났거든
페이몬:
게다가 우리와 헤어진 후 왜 요엘을 습격한 걸까?
알베도:
두린의 힘이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걸지도 몰라…. 내 대략적인 추측일 뿐이지만
알베도:
날 사칭한 사람, 또는 가짜인 또 다른 '나'… 저주 같은 이야기군. 너희가 감당할 일이 아니야
알베도:
그러니까 여행자, 다른 볼일 없으면 이만 몬드성으로 돌아가. 난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너희랑 함께할 수 없어
여행자:
난 떠날 생각 없어
여행자:
나랑 페이몬이 조사를 도울게
페이몬:
맞아, 우리도 설산 베테랑이라고!
페이몬:
돌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데 널 혼자 설산에 남겨둘 순 없어. 너무 의리 없잖아
페이몬:
게다가 방금 그 얘기는 다른 몬드 사람들한테 말도 못 하고. 설탕이랑 데마로우스도 네 비밀을 모르고 있으니까…
여행자:
널 도울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어
페이몬:
맞아, 우리 사이에 뭘 사양해!
알베도:
…알겠어. 그럼 부탁할게
알베도:
너흰 겨울 캠프에 참가하러 왔다고 했지? 그런 이유로 설산에서 활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알베도:
너희는 계획대로 모험가 길드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면서 관련 단서를 좀 알아봐 줘. 나 또는 날 닮은 사람을 보게 되면…
페이몬:
정보를 기록해 뒀다 너한테 알려줄게!
알베도:
응, 그렇게 하자
페이몬:
좋아, 그럼 흩어져서 정보를 수집하고 며칠 후에 이 야영지에서 다시 만나!
알베도:
좋아
알베도:
참, 무슨 일이 있든 항상 조심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거 잊지 말고
알베도:
여기 발자국이 있어
페이몬:
동굴로 들어갔나? 이 도둑놈, 잘도 도망 다니네! 절대 안 놓칠 거야!
페이몬:
우리도 들어가자!
여행자:
응
알베도:
잠깐,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알베도:
여행자, 넌 여기서 동굴 입구를 지켜줘. 나 혼자 들어갈게
알베도:
이 동굴엔 출입구가 두 개야. 내부엔 지름길이 있지. 발자국을 보니 들어간 지 얼마 안 된 것 같아. 그가 다른 출입구에 도착하기 전에 내가 따라잡을 수 있을 거야
여행자:
그렇구나, 알겠어
페이몬:
포위작전이라, 좋은 생각이야!
알베도:
먼저 범인을 발견한 쪽이 다른 쪽에 알리자. 그럼 절대 놓칠 리 없어
알베도:
하지만 아직 범인의 정체를 몰라. 안전이 최우선이니 조심해
페이몬:
우린 문제없어!
알베도:
그럼 나중에 봐
여행자:
너도 조심해!
알베도:
응
페이몬:
알베도, 늦네…
여행자:
아직 얼마 안 지났어
페이몬:
그래? 내가 기다리는 걸 싫어해서 그런가 봐… 심심해
페이몬:
어차피 기다릴 거 할 일 좀 찾아볼까? 예를 들면… 흠…
페이몬:
아! 저기 성은 광석이 있어. 알베도 대신 광석 좀 캐 놓을까?
페이몬:
광석 더미는 바로 옆에 있으니까 멀리 안 가도 되고, 동굴에서 돌발 상황이 생겨도 바로 돌아올 수 있어
여행자:
좋아
페이몬:
헤헤, 그럼 시작하자!
페이몬:
좋아, 이 정도면 충분해. 근데… 같은 성은 광석이라도 광택 차이가 엄청 심하구나
페이몬:
어, 알베도? 왔어?
알베도:
응응
여행자:
범인은?
알베도:
미안, 못 잡았어.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빨랐던 모양이야
페이몬:
그랬구나… 결국 범인이 누군지도 못 알아냈네. 이렇게 멀리까지 왔는데…
페이몬:
그렇다고 아무 수확도 없는 건 아냐. 우리 방금 광석 캐고 왔어!
알베도:
광석?
페이몬:
성은 광석 말이야! 봐, 이렇게나 캤다구!
페이몬:
역시 네 말이 맞았어. 어떤 건 광택이 좋은데, 어떤 건 그냥 약간 빛나는 돌멩이 같더라고
알베도:
…성은 광석…
알베도:
하하, 그냥 해본 얘긴데 진짜로 캐러 갈 줄은 몰랐네
페이몬:
네가 이 광석으로 물감 만들 수 있다고 했잖아,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지!
페이몬:
그 도둑만 아니었더라면 우린 지금쯤 물감 만들고 있었겠지? 아니면 그림 그리고 있거나?
페이몬:
어쨌든, 그 녀석 때문에 지금 시간 낭비하는 거잖아!
알베도:
…맞아, 전부 그 녀석 때문이지
알베도:
노트는 정말 중요한 물건이라 좀 더 찾아오고 싶어. 길을 따라가면서 더 찾아보자
페이몬:
참, 아까 캔 광석 전부 가져갈 거지? 여기서 쓸모없는 건 버리고 좋은 것만 골라 가는 게 어때?
페이몬:
품질 낮은 돌멩이로 불량품밖에 못 만들면 가져가도 큰 의미 없잖아. 광택이 확실히 별로여서 쓸모없을 것 같아
알베도:
……
알베도:
맞아, 그래야지. 인간은 좋은 물건만 좋아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생물이니까. 그들이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걸 구분할 줄 알게 되면, 마음속으로 늘 비교하지
알베도:
쓸모없는 건 애초부터 남겨두지 말아야 해
페이몬:
맞아, 시간도 절약하고, 효율이 제일 중요하잖아! 그럼 먼저 돌들을…
???:
사람 살려…! 사람 살려!
페이몬:
잠깐, 들려? 이건… 구조 요청?
여행자:
(익숙한 목소리야!)
페이몬:
모험가가 위험에 처한 걸까?
여행자:
얼른 가보자!
페이몬:
응!
베넷:
드디어 나왔네, 정말 고마워!
베넷:
나무 위에서 떨어진 눈에 싸인 돌을 맞지만 않았어도 우인단의 함정에 빠지지도, 갇히지도 않았을 텐데…
페이몬:
많은 일이 있었구나
베넷:
하하, 별거 아냐, 내가 운이 없어서 그런 거지 뭐
여행자:
주변에 있는 우인단은 우리가 쫓아냈어
여행자:
우리가 너 대신 복수해 줬어
페이몬:
응, 겸사겸사 혼쭐 좀 내줬어. 너무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베넷:
진짜? 하하하, 너흰 정말 좋은 애들이야!
베넷:
그 사람들도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거겠지만… 어쨌든 나 대신 복수해 줘서 고마워!
페이몬:
그나저나 설산에는 어쩐 일이야? 레이저는 같이 안 왔어?
베넷:
소문 못 들었어? 모험가 길드가 설산에서 겨울 캠프를 개최 중이거든. 난 노련한 모험가로서 신인들을 가이드 해주러 왔지
베넷:
레이저는 모험가가 아니잖아. 난 베니 모험단 단장 겸 유일한 단원으로 혼자 오게 됐어
베넷:
근데 이렇게 오래 갇혀 있었으니 아마 약속 시간을 훨씬 넘겼겠지…. 사이러스 씨가 너무 화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여행자:
너도 신인을 가이드 하러 온 거구나…
페이몬:
응? 혹시 혼자 남은 모험가 제랄드가 너랑 한 팀이 될 예정이었나?
페이몬:
그렇다면… 베넷, 확실히 늦었어. 그 신인은 다른 교관이랑 팀을 이뤘거든
베넷:
뭐?!
베넷:
교관이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남는 교관이 있었어?
페이몬:
일부 페보니우스 기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거든. 그래서 교관이 수강생보다 더 많아져 버렸어
베넷:
페보니우스 기사… 그럼 운 나쁜 나보다는 훨씬 믿음직하겠네…
페이몬:
맞아, 우리가 말한 건 지금까지의 상황일 뿐이야. 다른 지역의 신인 모험가들이 행사에 참여하러 오고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게다가 신인 가이드 하러 여기까지 왔는데, 사이러스도 분명 너한테 할 일을 줄 거라고
베넷:
…정말?
페이몬:
그럼 그럼!
페이몬:
아! 잠깐… 알베도는?
여행자:
안 따라왔나?
베넷:
알베도?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연금술사 알베도? 그 애도 교관 역할로 온 거야?
페이몬:
그건 아니고, 마침 설산에 있던 것뿐이야. 방금까지 우리랑 같이 있었는데 어느샌가 사라졌어…
페이몬:
단서 찾으러 돌아간 건가?
페이몬:
동굴 쪽으로 가서 알베도랑 합류하자!
페이몬:
오는 길 내내 알베도가 안 보였어. 이상하다, 어디로 간 거지?
베넷:
왠지 설산이 시끌벅적한 거 같네. 여기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건 흔치 않거든
페이몬:
아까 이 주변에서 베넷의 구조 요청을 들었던 것 같은데… 맞지?
여행자:
맞아
페이몬:
우린 소리를 듣고 바로 베넷을 구하러 갔는데, 그 뒤로 알베도가 사라졌어…. 아! 설마 베넷을 죽게 내버려 둘 생각이었던 건가!?
베넷:
뭐?!
???:
무슨 얘기 중이야?
페이몬:
알베도! 어디 갔었어, 계속 찾았잖아!
알베도:
그건 내가 할 질문인데. 동굴 입구에 있으라고 했잖아
페이몬:
어?
베넷:
대체 누가 누굴 기다리고 누가 누굴 찾았다는 거야…. 참, 인사부터 해야지!
베넷:
미안, 알베도.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너희한테 폐 끼친 것 같네…
알베도:
아, 아니… 베넷, 네 탓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알베도:
여행자, 그래서 동굴 입구를 떠난 이유가 뭐야? 혹시…
???:
찾았다!
유라: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내 질문에 대답해
알베도:
…저요?
페이몬:
엥, 유라? 너 신인 가이드 하고 있지 않았어?
유라:
흥, 불순한 의도를 품은 불청객이 방해하지 않았더라면 말이지
유라:
알베도, 방금 네가 요엘을 설산 변경의 인적 없는 곳으로 데려가는 걸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거긴 마물이 우글거리는 곳인데, 대체 무슨 의도지?
알베도:
……
페이몬:
잠, 잠깐… 대체 무슨 일이야? 아니, 지금… 대체 사건이 몇 개야?
유라:
요엘을 데려가려는 널 막았을 때, 네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요엘을 버려두고 날 공격한 거였지. 내가 반격하자 다급히 도망쳐버렸고. 왜 그랬는지 해명해보는 게 어때?
알베도:
……
알베도:
그랬군요, 흥미로워
유라:
흥미로워?
알베도:
유라 씨는 아무래도 절 사칭한 사람을 만난 것 같아요
유라:
누군가가 널 사칭했다고…? 무슨 목적으로?
알베도:
지금은 아직 몰라요. 하지만 이상한 현상들 사이엔 연관성이 있기 마련이죠
유라:
연금술 노트를 도둑맞았다고? 그리고 여행자랑 페이몬이 동굴에 들어가기 전까지 너랑 같이 있었다는 걸 증명할 수 있고?
페이몬:
맞아, 우리가 증인이야
알베도:
지금 제가 그 요엘이라는 소년을 해칠 이유는 전혀 없어요. 당신이 만난 사람은, 노트를 훔친 범인이자 절 사칭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요
알베도:
물론, 제 얘기를 못 믿는 것도 당연해요
알베도:
여행자, 페이몬과 전 범인을 쫓던 중 잠시 떨어져 있었거든요. 그동안의 결백은 확실히 증명할 방법이 없네요
알베도:
하지만 누군가가 야영지를 인위적으로 어지럽히고 노트를 훔쳐 간 두 사건은 여행자와 페이몬이 증명해 줄 수 있죠
베넷:
알베도, 너한테 원한을 품은 사람은 없어? 원수가 널 사칭해 보복한 게 아닐까?
알베도:
원수는 없어, 누군가에게 원한을 산 기억도 없고
알베도:
지금 가진 단서들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진 이상, 너희가 괜찮다고 해도 난 조사를 시작할 거야
알베도:
유라 씨, 절 못 믿겠다면 계속 의심해도 좋아요. 하지만 같은 페보니우스 기사로서의 우애를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알베도:
여행자, 페이몬 그리고 베넷은 원한다면 이제부터 증인으로서 내 행동을 관찰해도 좋아
알베도:
상대의 목적이 나라면 언젠가 다시 날 찾으러 올 거야. 그때가 되면 사건의 실마리가 어느 정도 풀리겠지
유라:
……
유라:
일단은 알겠어. 좀 말이 안 되긴 하지만, 요엘을 습격한 사람이 널 사칭한 자라고 믿을게
유라:
요엘은 내가 지킬 테니, 조사에 도움이 필요하면 나와 엠버한테 연락해
알베도:
고마워요
유라:
괜찮아, 엠버 쪽도 내가…
???:
유라! 유——라——어디 간 거야!
유라:
엠버, 우리 여기 있어!
엠버:
유라! 여행자, 페이몬, 그리고 알베도랑 베넷! 다행이다. 다 같이 있었구나!
엠버:
유라 찾으러 왔는데 베넷도 있을 줄이야. 사이러스 씨가 네가 하도 안 와서 아무래도 위험에 처한 것 같다고 하셨거든
베넷:
하하하… 문제가 좀 있긴 했지… 고마워
엠버:
괜찮아, 그럼 이따 나랑 같이 사이러스 씨한테 가자!
엠버:
참, 여기서 다들 뭐 해? 무슨 일 생긴 거야? 내가 도와줄 거 없어?
유라:
탐험하던 중에 작은 문제가 있었던 것뿐이야. 전부 해결했어
베넷:
아! 맞아 맞아, 내가 운이 너무 나빠서. 지금은 괜찮아!
엠버:
그래? 그럼 다행이고. 이제 내려갈까? 베넷이랑 사이러스 씨한테도 가봐야 하니까
베넷:
좋아, 난 언제든 출발할 수 있어!
유라:
…응, 가자
페이몬:
셋 다 갔네
알베도:
여행자, 장소를 옮길까? 할 말이 있어
여행자:
좋아
알베도:
응, 그럼 내 야영지로 가자
페이몬:
목소리는 이 일대에서 들려왔어!
???:
누구 없어요——! 도와주세요!
여행자:
이 소리는…
페이몬:
설마, 이건…
???:
응? 여행자랑 페이몬이야?! 나야, 베넷!
페이몬:
으아, 진짜 베넷이네…
페이몬:
얼른 구해주자!
베넷:
미안, 또 신세를 졌네…. 철장 열쇠는 바로 근처에 있을 거야, 좀 찾아주라!
베넷:
미안, 나 때문에 또 귀찮은 일에 휘말렸네…
베넷:
응, 다친 데 없어, 고마워! 이제 여기서 어떻게 나갈지가 제일 문제야…. 으으, 추워… 에취!
산 동굴 입구를 자세히 관찰한다…:
동굴 입구가 한 명만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좁다. 알베도가 범인을 쫓고 있으니 밖에서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