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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바다 기행
마지막으로 스미다 씨를 만난 지 꽤 오래되었다. 그녀는 전에 그녀의 의뢰를 받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 정보를 교환하겠다고 얘기했다. 이나즈마성에 가서 스미다 씨를 찾아 상황을 살펴보자
아베:
…어쩌면. 그냥 잘 있기를 바라야지
아베:
오랫동안 그를 보지 못했구먼
우나:
누가 알았겠나… 잘 생각해 보면 참 딱하지
우나:
사요가 그를 두고 안개바다를 떠났으니, 아마…
페이몬:
도울 만한 게 없을 것 같네
류:
카마 형은 어떻게 되었으려나…
우나:
어쨌든 영감은 버섯이나 잘 챙기시게
아베:
그 「형광 버섯」은 좋은 거니까
아베:
제전이 끝나면 좀 주겠네
우나:
그럼 부탁함세. 안 그러면, 시력뿐만 아니라 머리도 딸린다는 거니까
우나:
키도나 키나도 구분 못 할 정도로
우나:
그나저나, 카마 가의 일은, 너무 신경 쓰지 말게…
아베:
알겠네
스미다:
돌아왔군요
스미다:
이번에는 마우시로를 가지고 왔겠죠… 그게 아니면…
스미다:
그게 아니면, 소설을 쓸 수 없어요!
페이몬:
당연하지! 이런 의뢰쯤은 우리한테 식은 죽 먹기라고!
페이몬:
여행자, 마우시로를 스미다 씨에게 주자!
페이몬:
어서 의뢰를 완료하고 보수를 받아서 같이 키미나미 요정에서 거하게 한 끼 먹자구…
페이몬:
엥…?
페이몬:
이 대화 말이야. 예전에도 했었던 것 같은데… 착각인가?
페이몬:
아직 있으면 됐어!
스미다:
나, 나 정말 마우시로를 얻은 건가…
산고:
정말이지. 이렇게 먼 길을 가야 한다니. 「100년에 한 번 있을 신비로운 일」만 아니었더라면…
스미다:
엥? 「만능 산고」 탐정소에서 얼마 멀지 않은데요…
산고:
탐정소가 아니에요
스미다:
탐정소가… 아니라고요…?
산고:
만능 산고는 저의 「지혜의 궁전」이에요. 오직 세계만이 만능 산고로 향하지, 산고가 세계로 향하는 일은 없어요
류지:
나왔다! 산고 사장님의 「언젠간 해 보고 싶은 대사」 제7위
류지:
모두 알아서 찾아오니까 그동안 해 볼 기회가 없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죠…
산고:
쓸, 쓸데없는 말 하지 마세요!
로알드:
크흠, 츠루미에 관한 건은…
스미다:
아, 오셨군요. 먼저 소개할게요, 이쪽은 전설의 여행자(이)고…
여행자:
「전설」의는 빼주세요
페이몬:
난 페이몬이야!
로알드:
이쪽이 바로 그 전설의 여행자…
로알드:
자네의 활약은 보통 모험가를 훨씬 넘어서니까. 모든 모험가가 꿈꾸는 모험 경력을 가지고 있잖나
스미다:
용건부터 얘기하자면, 이번에 여러분을 부른 건, 「츠루미」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싶어서예요
스미다:
제가 요즘 쓰고 있는…
여행자:
츠루미의 수수께끼를 조사하고 싶어서요
류지:
역시 여행자(은)는 굉장히 믿음직스러워
로알드:
같은 생각이네. 스미다 씨가 삼천포로 빠지는 걸 제때 저지하는 판단력과 의지력이라. 아주 좋군
페이몬:
(불쌍한 스미다 씨)
스미다:
흑흑… 죄송해요…
스미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죠. 전에 저의 의뢰를 받았고, 「찾았어야 할 마우시로가 사라진」 경험을 한 사람은…
스미다:
만능 산고의 탐정과 로알드 씨에게 부탁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류지:
마우시로를 가지고 오지 못한 것도 사실이고
산고:
수수께끼가 풀렸어. 딱 봐도 류지가 잃어버렸네
류지:
그런 거 아니거든요. 츠루미에 도착하고 나서 여러 번 길을 잃기는 했지만, 결국 섬의 어느 넓은 곳에서 마우시로를 찾아냈어요
여행자:
제장에서요?
류지:
구체적인 건… 기억이 잘 안 나요
류지:
츠루미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꼭 머릿속에 안개가 껴 있는 것처럼 잘 생각이 나지 않아요
스미다:
그게… 츠루미는 안개 바닷속에 둘러싸인 섬이잖아요? 그곳에서 안개를 너무 많이 마신 바람에, 머리에 안개가 찬 건 아닐지…
류지:
……
산고:
……
여행자:
……
로알드:
크흠, 그럼 내 경험을 말해보겠네. 그때 난 이도(離島)에 갇혀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었지
로알드:
마침 스미다 씨가 내게 와서 「츠루미로 가서 소설 취재와 마우시로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맡겼지
페이몬:
그러니까, 로알드 씨는 관아의 통행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거야…?
로알드:
조용히 해…! 규정에 따라 처리한 게 아니니까 조용히 하자고…
여행자:
카마는 대단하네요
스미다:
카마 씨는 부탁한 일이라면 반드시 해내거든요
스미다:
부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문제지만
로알드:
류지처럼, 나도 그곳에 있었던 일이 잘 떠오르지 않아
로알드:
기억하기론, 카마의 충고대로 대문을 통해 츠루미의 짙은 안개 속으로 향했는데… 친절한 꼬마가 하나 있었어. 그리고 제전도
페이몬:
꼬마라면… 류를 말하는 건가?
로알드:
「류」? 기억이 잘 안 나. 급박하게 출발하는 바람에 뭔가를 기록할 수 있는 일지까지 이도(離島)에 두고 왔으니
로알드:
분명 기록에는 츠루미의 문명이 완전히 멸망했다고 적혀있는데, 꼬마 아이를 보게 되다니
로알드:
우여곡절 끝에, 아마도 마우시로를 얻었던 것 같기도 하네
여행자:
「아마도」요?
산고:
결과적으로 보면, 로알드 씨가 스미다 씨에게 보고했을 때, 의뢰한 물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빈손이었지. 「아마도」라는 단어 선택, 아주 적절하네요
로알드:
창피하지만… 일지를 쓰는 습관이 생긴 건, 내 기억력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네
로알드:
일지를 자주 잃어버리긴 하지만
페이몬:
(그러고 보니 우리가 모험 중에 야외에 떨어져 있던 일지나 노트를 많이 찾았다는 건, 기억력 안 좋은 사람이 꽤 많다는 뜻 아니야…?)
산고:
그건 그렇고 이번 사건에서, 제일 신경 쓰였던 건 마우시로의 실종이 아니라 「츠루미 현지인을 만났다」는 점이에요
산고:
츠루미가 수천 년 전에 멸망한 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에요. 《먼바다 모노가타리》의 기록에 따르면…
산고:
츠루미를 멸망시킨 번개의 마효는 결국 세이라이섬의 아마쿠모 산마루에서 뇌신에 의해 소멸됐어. 아사세 신사 또한 거대한 올빼미가 남긴 힘을 억제하기 위해 지어졌지…
페이몬:
「올빼미」… 전에 말한 「뇌조」 말이야?
류지:
사장님, 이건 사건과 무관합니다…
산고:
무관하지 않아요. 세이라이에 가본 적은 없지만, 녀석이 죽을 때 방출한 힘이 아마쿠모 산마루에 지금까지도 지속하는 이상 현상을 만들어 냈지. 또, 일반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지맥 이상」을 더하면…
산고: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잖아. 그리고 이 결론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바로 너희들이 겪은 「이상 현상」은 츠루미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
페이몬:
와아…
여행자:
흥미롭긴 한데…
페이몬:
도움이 되는 정보는 없네!
페이몬:
산고 사장은 정말 아는 게 많구나!
산고:
당연하지. 나는 만능 산고의 산고니까. 수많은 일을 해결하려면 수많은 지식이 필요하다고
스미다:
음… 근데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했는데도, 뭔가 의미 있는 결론을 얻지 못했네요
스미다:
의뢰했던 사람 중에, 로알드 씨와 만능 산고를 제외하고 연락이 되는 사람들은 모두 츠루미에 초자연적인 지맥 이상이 있다고 하고, 심지어는 귀신이 있는 것 같다면서, 발을 빼려 했어요
스미다:
의뢰를 취소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전 소설을 쓰지 못할 운명인가 봐요…
페이몬:
그건 안 되지!
페이몬:
스미다 씨의 《안개바다 기행》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들어서 그런지 다음 전개가 몹시 신경 쓰여
산고:
탐정으로서, 나는 「운명」 같은 건 믿지 않아
산고:
모든 현상과 사건에는 이유가 있어. 이 세계에, 「운명」이란 건 존재하지 않아
여행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수만 있다면…
페이몬:
그럴 수만 있다면… 으음, 우리 목적이 뭐였더라
여행자:
스미다 씨를 격려하는 거
페이몬:
아니, 그게 아니지!
로알드:
마우시로를 찾아 스미다 씨에게 가져다주고 의뢰를 완수하는 거야, 그렇지?
페이몬:
게다가 스미다 씨가 의뢰를 취소하면, 우리가 이때까지 들인 노력도 물거품이 되잖아
여행자:
그게 제일 중요하지
페이몬:
츠루미의 일은 우리한테 맡겨줘, 스미다!
스미다:
네… 두 사람의 말이 맞아요. 포기하긴 아직 일러요
스미다:
유명한 작가 타키자와 쿄덴도 33년이나 일이 풀리지 않아 방황했지만, 그 부분을 읽고 나서…
류지:
스미다 씨, 작가의 일화는 다음 의뢰 때 알려주시죠. 산고 사장님, 우린 이만 가죠
산고:
네, 힘드네요. 역시 만능 산고 사무소가 제일 편해요
로알드:
모험가로서, 다시 한번 더 츠루미의 안개에 도전하겠어. 츠루미의 깊은 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여행자. 별과 심연을 향해!
스미다:
글짓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대화하는 법도 배워야 할 것 같네요…
페이몬:
낙심하지 마. 마우시로는 우리한테 맡겨줘!
스미다:
마우시로… 아주 진귀한… 《안개바다 기행(가제)》의 키포인트…
류:
아…
류:
여행자 형아랑 페이몬이다…
류:
두 사람이 사라져서, 난 또 둘이 다른 사람들처럼
여행자:
다른 사람들?
류:
전에도 외부인이 츠루미에 온 적이 있어. 하지만 다들 모두 사라져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어
류:
초록색 옷을 입은 아저씨, 자신을 「탐정」이라고 부르는 형… 다들 무슨 일이 생긴 건지…
페이몬:
그 차림새는… 로알드 씨와 류지?
여행자:
다들 잘 있어
페이몬:
얼마 전에 만났거든!
류:
그럼 다행이네… 난 또 다들 안개 바다에서 길을 잃고 강아지처럼 생긴 마물들한테 잡아 먹힌 줄 알았거든…
페이몬: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다들 능력이 있으니까, 아마도
페이몬:
하지만, 전에 류와 헤어지고 나서 이상한 일이 있었어…
페이몬:
우리가 찾은 마우시로도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고
류:
마우시로? 마우시로라면 두 사람한테 있을 거야. 두 사람 몸에서 기운이 느껴지는걸
페이몬:
에?
류:
전에 마타 할아버지한테 들었는데…
페이몬:
…그러니까, 뇌조의 깃털이 바로 최초의 「마우시로」라고?
류:
맞아. 두 사람한테서 그런… 힘 같은 게 느껴진달까?
페이몬:
깃털이라면… 어렴풋이 기억이 나…
페이몬:
아, 그런 일이 있었지…
페이몬:
에? 무언가가 빛나고 있어…
페이몬:
와…
여행자:
신기해
류:
이게 바로 최고의 「마우시로」야
페이몬:
하지만, 스미다가 원하는 물건은 아니겠지…
류:
사람이 만든 마우시로는 이런 힘을 가질 수 없어. 하지만 이건 마우시로의 「원류」라서, 특별한 힘이 있을 거야. 과거의 영혼을 보는 것까지 문제없을걸
페이몬:
믿기지 않아——라고 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이상한 일을 너무 많이 겪었어…
류:
응… 그러면 한 번 해보자!
페이몬:
이건… 설마…
페이몬:
음… 그럼 의뢰는 완료한 건가?
여행자:
그렇다고 봐야지
페이몬:
아무튼 류와 약속했으니까, 제장에 한번 가보자
페이몬:
어린아이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건 최악이야! 페이몬은 그런 형편없는 어른은 되고 싶지 않아!
여행자:
페이몬을 어른이라고 해야 하나?
페이몬:
어린아이에 비하면, 그렇지 않을까…?
여행자:
명이도 어린아이지만, 「나이」는 많을 텐데
페이몬:
윽… 따지니까 너무 귀찮잖아. 이런 건 그만 알아보자구!
마타:
이번 제전은 뇌조 님께서 부디… 아니, 뇌조 님께서는 분명 만족하시겠지…
마타:
오랜 세월 동안 그분이 유일하게 관심을 가지셨던 아이니까…
치세:
제사장님, 류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마타:
…마지막 날이니까 바깥세상을 좀 더 둘러보게 해줘도 괜찮겠지
치세:
하지만, 뇌조 님께서 이미 칸나산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마타:
그런가. 그렇다면 시간이 얼마 없군…
페이몬:
도움이 필요해? 류는 우리의 친구야
마타:
그렇군. 와쿠카우, 오이나와 아우타케…
마타:
이곳들에 가서 확인해 주게. 류는 아마 그쪽에 있을 걸세
페이몬:
걱정하지 말고 맡겨줘! 반드시 류를 찾아올 테니까!
치세:
와쿠카우 해안, 오이나 해변과 아우타케 들판 말입니까…
치세:
외람되지만, 전부 어린애가 갈 만한 곳은 아닙니다만…
마타:
그럴지도. 하지만 그 아이가 좋아하는 곳이네
치세:
류는 바로 아우타케 들판에서 뇌조 님을 만나지 않았습니까…?
마타:
그렇네. 함께 있었을 때, 이페와 함께 와쿠카우 해안에서 낚시를 한 일이나, 카마 가의 형과 사요와 함께 오이나에서 조개를 줍던 이야기를 자주 하곤 했지
치세:
사요… 그 참견쟁이가 온종일 무슨 안개바다 바깥의 세계 타령을 해서… 처음부터 선조의 방식대로, 3일 치 물과 밥만 주고 안개 바다 밖에 유배시킬 걸 그랬나 봅니다
치세:
안 그랬다면 카마도 그렇게 되지 않았겠죠…
마타:
…이미 지나간 일이니, 더는 말하지 말게
마타:
나는 뇌조의 강림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야 하니, 남은 일을 부탁하겠네
치세:
알겠습니다
스미다:
「펑!」
스미다:
마우시로의 소리, 엄청 이상하네…
스미다:
이걸, 어떻게 묘사해야 할까… 어쩌면, 페이몬 말대로 아무렇게나 지어내는 게 나으려나?
페이몬:
엥? 여기도 뇌조의 조각상이 있어… 여행자, 「깃털」로 확인해 보자!
페이몬:
그리고 저기 옆에 있는 「돌덩이」는 일부가 사라진 것 같은데… 짝이 맞는 돌덩이를 찾아서 제자리에 돌려놓는 게 해결의 관건일 거야
키토:
…이상하지? 게다가 위에 그린 제사장 그림도 마타 할아버지와 안 닮았어
키나:
정말 이상하네!
페이몬:
안녕!
키토:
뭔지 알겠어!
페이몬:
우리를 무시하다니, 좀 화나는데
여행자:
뭐라고 하는지 한번 들어 보자…
키나:
오오, 키토 오라버니의 추측 시간이네! 이번에는 또 어떤 파격적인 추측이려나?
키토:
저 벽화들은 안개 바다 이전의 시대에 그려진 것들이지. 아주 오래전, 세상에는 안개가 없었고, 다들 머리 위에 뭐가 있는지 볼 수 있었어!
키토:
위에는 동그란 모양과 별 모양에 저 산 같은 것들도 있었던 거지! 그러니까 고대의 벽화에 이런 것들을 그린 거야!
키나:
키토 오라버니의 상상력은 정말 풍부하다니까!
키토:
후훗
키나:
하지만, 절대 마타 할아버지나… 우나 할머니의 귀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구! 안 그러면, 또 혼날 거야
키토:
응, 알고 있어!
페이몬:
동그란 모양이나 별 모양… 저들이 말하는 벽화에 있는 모양은 혹시 달과 별이 아닐까? 안개가 이렇게 심하니 잘 안 보이잖아
페이몬:
츠루미의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이 외에는 또 어떤 생각들을 하려나?
스미다:
아아… 이게 바로… 마우시로인가요…
스미다:
…뭔가 좀 실망스럽네요
페이몬:
에?
스미다:
아, 죄송해요… 그냥 느낌상 아직 뭔가… 부족한 것 같달까요. 그러니까 「숙명」?
스미다:
수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이제는 존재하지 않고, 웃음소리와 노랫소리가 끊긴 멸망한 도시에서 얻어낸 유물인데, 이렇게 손쉽게 입수하다니…
여행자:
……
페이몬:
절대 손쉽게 얻은 거 아니거든.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지 마!
스미다:
미, 미안해요!
스미다:
여, 역시 전설의 여행자…!
페이몬:
나는?
스미다:
그리고 전설의 페이몬!
스미다:
와, 유명한 모험가나, 탐정도 해내지 못한 의뢰를, 이렇게 순조롭게 해내다니…
스미다:
정말 대단해! 소설 이름을 《안개바다 기행》이 아니라 《여행자(와)과 페이몬의 기행》이라고 지어도 되겠어요!
스미다:
으음… 여행자(와)과 페이몬 기행이라, 여행자(와)과 페이몬… 뭔가 매끄럽진 않네요… 편집자 쪽에서 거절할지도…
스미다:
아, 맞다! 아니면, 두 사람 이름을 「안개」랑 「바다」로 개명하는 건 어때요?
페이몬:
?
여행자:
?
스미다:
농담이에요! 어머, 그러고 보니까 산전수전 다 겪은 이국의 용병도 손에 넣지 못한 마우시로를 이렇게 찾아내다니, 정말 멋져요
스미다:
그래… 《3인의 시동(侍童)》에서 제일 강하다고 여겨지는 「신젠」도, 두 사람을 뛰어넘진 못할 거예요
스미다:
물론 일부 사람은 「백주재」가 최강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프리퀄인 《감옥 교도관》을 깊이 있게 읽는다면…
여행자:
오글거리는 소리는 됐어요
스미다:
…아마도
페이몬:
「아마도」요?
스미다:
음… 사실, 두 사람이 츠루미에서 모험하며 겪은 일들을 듣고 싶어요
스미다:
분명 많은 일을 겪고 나서 얻은 거겠죠? 그 과정도 스토리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페이몬:
움… 실은 우리도 이야기해 보고 싶은 문제가 있어
스미다:
그랬군요…
스미다:
츠루미는 멸망했지만, 그곳의 사람과 시간은 마치 「유령」처럼 이상한 속도로 되돌려지고 있었다는 거군요. 그리고 안개 속의 시간은 바깥세상과 큰 차이가 있고…
여행자:
거기까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요…
스미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일반적인 개념의 유령이 아니라 「현상」의 리플레이, 그러니까 그곳에 도착한 주인공을 감지하지 못했던 거죠.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수수께끼의 소년이 하나 있었고…
페이몬:
「주인공」?
스미다:
전에 의뢰를 받았던 사람이 마우시로를 가지고 올 수 없었던 건, 그들이 찾은 건 허구의 「유령 마우시로」였기 때문이었어요
스미다:
그런 거였군요. 이제 대충 알겠어요
스미다:
음~ 내 생각에는… 두 사람은 창작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스미다:
흥미로운데 또 어떤 부분은 꽤 어색해요. 「설정」을 드러낼 때도 그다지 우아하지 못하고. 하지만 어쨌든…
여행자:
「설정」? 그건 또 뭐예요?
스미다:
신경 안 쓰셔도 돼요. 그것보다 이 이야기는, 조금만 더 다듬으면 팔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스미다:
아라타니는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를 좋아할 테니까… 어쩌면 야에 출판사와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도!
스미다:
아아, 내가 「스미다 선생님」이라고 불릴 시대가 머지않은 건가… 아차, 필명을 아직 생각하지 못했네… 하지만 상 선생님처럼 본명을 써도 꽤 멋지잖아…
스미다:
……
페이몬:
스미다가 방금 이상한 이야기를 시작했어. 실성한 건 아니겠지…
스미다:
…그래, 내 의뢰는 끝나지 않았어요
스미다:
진짜든 가짜든, 난 츠루미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이 필요해요
스미다:
…게다가 그에 대해서… 카마 씨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고 싶어요
스미다:
어쨌거나, 어쨌거나 그는 내 듬직한 파트너니까요. 우리는 마치 전설의 아코 도메키 자에몬과 쟈노메 곤베이처럼, 예전에 천둥 번개 속을 함께 누볐죠…
여행자:
하마터면 죽을 뻔했던 그때요?
스미다:
…전설 속에서도 아코 도메키는 쟈노메에게 여러 번 구조됐으니까요
스미다:
카마 씨의 일도, 좀 더 많이 알고 싶어요
스미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카마 씨는 그런 「이야기의 후반에 주인공 무리에 낄만한 실력을 숨긴 신비로운 동료」 기질이 보이니까. 이야기에 쓰기 적합한 것 같아서요
페이몬:
신비롭긴 하지
여행자:
스미다 씨의 의뢰, 받아들일게요
스미다:
잘됐네요…!
스미다:
그러면, 둘이서 좀 더 츠루미를 탐색해 줘요
「이페」:
…이걸 물어보는 거구나. 낚시의 비법은 인내심이란다
「이페」:
……
「이페」:
아니, 하나도 지루하지 않아. 난 낚시를 좋아하거든
페이몬: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
「이페」:
……
「이페」:
물고기는 노래를 부르지 못하지. 하지만 네가 불러준다면, 녀석들도 들을 순 있을 거야
「이페」:
결국, 잡아먹히긴 하겠지만
「이페」:
……
「이페」:
물론이지. 네가 좀 더 크면, 낚시를 가르쳐주마
「이페」:
하지만 너도 크면 이시네 문자의 비밀을 알려줘야 해. 어쨌거나 너희 사제 집안에 대대로 전승되는 지식이니까
「이페」:
예를 들어, 그 돌덩이 위의 문자들이나…
페이몬:
와! 나타났다!
「이페」:
…이시네 문자에 이런 힘이 있을 줄이야. 지맥과 관련되어 있다니. 의외로군
「이페」:
……
「이페」:
네 말이 맞아. 과거의 제사장들은 꽤 유머 감각이 있었지
「이페」:
…왜 낚시를 좋아하냐고? 생각 좀 해볼게…
「이페」:
굳이 말하자면 안개 바다 밖으로 나갈 순 없지만, 이 바다가 바깥 세계와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이 섬도 그렇게 작다고 느껴지지 않거든
「이페」:
게다가, 뭐랄까… 낚시를 할 때, 이것저것 다양한 것들을 낚게 되니까
「이페」:
예를 들면 류, 네가 몰래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거나
페이몬:
뭐야, 류랑 대화하는 건가?
페이몬:
그, 그렇네… 같이 있으면서 정말 이상한 일을 많이 겪었어
「이페」:
…부끄러워할 것 없어. 넌 노래를 잘하니까. 뭔가 좋은 운을 가져다줄 것 만 같은 느낌이 들어
「이페」:
……
「이페」:
마키리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나야 뭐 상관없는데, 왜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이페」:
……
「이페」:
응. 오이나 해변에 가면, 카마에게 안부 전해주렴
「이페」:
조심히 가. 안개에서 길을 잃으면 마우시로를 불어. 꼭 찾으러 갈 테니까
「사요」:
어이, 거기
「카마」:
류였구나
페이몬:
윽, 전에 그 이상한 「카마」다…
「사요」:
미안, 실망했지? 오늘 조개는 이미 우리가 다 주웠거든!
「카마」:
근데, 원래부터 주워서 류한테——
「사요」:
야!
「카마」:
아
「사요」:
그래도, 후후, 잘 맞춰 왔다고 해야 하나
「사요」:
여기에 그… 무슨 문자라고 하는 돌덩이가 있거든
「사요」:
전에 류가 순서가 중요하다고 그랬던 거 기억나. 그래서, 만약에 이 돌들의 순서를 뒤바꾸면…
「카마」:
이시네 문자라고. 내가 그랬지, 썩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카마」:
게다가 류도 왔잖아. 제사장 집안의 아이니까, 허락하지 않을 거야…
「카마」:
……
「카마」:
뭐? 너도 같이하고 싶다고…?
「사요」:
그럴 줄 알았어. 류는 그런 융통성 없는 사람이 아니라니까!
「사요」:
좋아, 그럼 시작하자!
「사요」:
재밌다. 미래의 제사장이 기록대로 이곳의 돌덩이를 만지다가 진땀 뺄 걸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신나는군
「카마」:
아무래도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사요」:
흥, 정말 재미없는 녀석이라니까. 이 녀석과 있을 바에야, 키토나 키나네랑 같이 유적을 탐험하는 편이 훨씬 낫겠어!
「카마」:
그러고 보니, 류. 넌 그 애들과 사이가 좋으니까, 다음에 그 애들한테 조심하라고 당부 좀 해줘
「카마」:
나도 안개 바다 외에 푸른 땅과 사람이 있을 것 같고, 뇌조 이전에도 사람과 역사가 있었을 것 같아. 하지만 우리 마을의 일을 기록할 사람도 필요하잖아
「사요」:
흥, 김빠지는 녀석
「사요」:
하아~ 류, 너 빨리 커야 해
「사요」:
네가 제사장이 되면, 모두를 데리고 안개 바다를 나가서 바깥 세계를 보게 해줄 수 있겠지…
「사요」: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
「사요」:
……
「사요」:
맞다. 카마가 그러는데, 전에 아우타케 들판 쪽에서 널 본 적이 있대
「사요」:
꼭 조심해야 해. 그곳의 안개가 가장 짙으니까. 자칫하다 절벽에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카마」:
응. 만약에 꼭 가야 한다면 날 불러
「사요」:
카마는 돌머리지만 방향감각은 좋거든. 평범한 돌머리는 아니라는 거지
「사요」:
류, 있지…
「사요」:
사요 누나랑 같이 떠나지 않을래?
「사요」:
……
「사요」:
정말이야. 안개바다 바깥에도 세상이 존재해
「사요」:
난 바깥에서 온 사람을 본 적 있어. 전에 어떤 사람이 섬에 왔는데 안개 속에서 길을 잃었어. 결국엔 앞이 안 보여 넘어져 다쳤지
「사요」:
그 사람은 나한테 바깥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어. 바다의 다른 쪽 섬에서 왔는데 그 섬은 안개가 없고 전부 푸르른 대지인 데다가, 푸른 하늘과 금빛 태양이 있다고 했어
「사요」:
뇌조가 항상 우리 섬에서 그쪽 섬으로 날아오는 걸 보고,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다고 해
「사요」:
……
「사요」:
그치? 나도 정말 신기한 것 같아
「사요」:
어때, 같이 가볼래? 여긴 너무 답답해
「사요」:
마타 할아버지가 나쁜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아. 그저 조상님들의 말씀을 감히 의심하지 못하시는 거겠지. 하지만 난 바깥세상이 보고 싶어
「사요」:
뇌조에게 사람을 제물로 바쳐야 하는 것도… 싫고. 뇌조도 그런 걸 좋아하리란 법은 없잖아?
「사요」:
……
「사요」:
음… 카마는… 만약 카마를 홀로 남겨두면…
「사요」:
하지만, 알았어. 네가 이곳에 남기로 했다면, 이곳은 너로 인해 더 좋아질 거야!
페이몬:
앗! 류다!
「류」:
여기서 노래를 부르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겠지…?
「류」:
음… 좀 더 깊이!
??:
참으로 흥미로운 곡조구나. 미약한 인간이여, 천둥·번개와 폭우가 두렵지 않으냐?
페이몬:
어라? 류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
페이몬:
어, 사라졌네
페이몬:
이곳의 안개는… 정말 짙네…
페이몬:
그나저나 스미다 쪽은 어떻게 되었으려나? 전에 의뢰를 수락했던 사람들을 모아서 이야기해 본다고 했었잖아…
페이몬:
여행자, 스미다 씨를 만나러 가자!
키토:
음… 추측이 하나 더 떠올랐어
키나:
키토 오라버니의 추측이 연속으로 두 개나 있다니, 정말… 짜릿해!
키토:
저… 조금만 조용히…
키토:
(혹시… 마타 할아버지도 그렇게 오래된 이야기는 모르고 계신 거 아닐까?)
키나:
(와! 떨려)
키토:
(키나, 생각해 봐… 할아버지도 그러셨잖아. 머나먼 옛날에 어둠이 강림하고 나서, 뇌조 님이 안개바다로 우리를 지켜주셨다고)
키토:
(하지만, 머나먼 옛날 일이라면, 마타 할아버지도 직접 보진 못하셨을 거야. 위쪽의 모습이나 바깥 세계도…)
키토:
(내 생각엔, 「뇌조 님이 안개로 우리를 지켜주셨다」는 것도 가짜인 것 같아!)
키나:
(키토 오라버니는 너무 파격적인걸! 하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아!)
스미다:
내 화법에 대해 제대로 반성해야 해…
페이몬:
……
페이몬:
사람들이 또 다 없어졌어…
페이몬:
우리 전에 다른 섬에서도 너구리 요괴를 만난 적 있잖아. 이것들도 너구리 요괴의 장난이 아닐까?!
페이몬:
아아, 짜증 나 죽겠네!
여행자:
상황을 정리해보자
페이몬:
흥, 당연히 그래야지
페이몬:
계속 이렇게 「안개」 속에서 나아가지 못하면, 자신한테 면목이 없잖아
여행자:
마우시로를 찾았어
페이몬:
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페이몬:
이번에는 마우시로를 순조롭게 스미다 씨에게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여행자:
카마랑 엄청 닮은 사람…
페이몬:
이름도 외모도 비슷해. 뭔가 수상한걸…
여행자:
츠루미의 시간은 이상하네…
페이몬:
아, 그러고 보니…
페이몬:
류와 대화할 때, 뭔가 이상했어. 꼭 그 애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다른 것처럼…
페이몬:
아! 맞다. 류는 류지랑 로알드 씨도 만났었지
여행자:
츠루미 사람들은 우리를 볼 수 없나 봐
페이몬:
엇? 그런 건가? 나도 사람들이 말할 때 좀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어
페이몬: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잖아! 예의 없게!
페이몬:
…이 정도겠지?
페이몬:
아아, 머리 쓰는 거 정말 힘드네
여행자:
머리 쓰고 있는 건 난데
페이몬:
페이몬도 열심히 생각하고 있거든!
페이몬:
응, 가서 스미다를 찾자
페이몬:
카마와 마주치면 이 일을 제대로 물어보자고
「카마」:
…여기에 묻어주자. 우리가 서로 만난 곳이니까
「카마」:
그때 못 줬던 마우시로, 여기에 남겨두자
「카마」:
이… 알 수 없는 곳을 떠나려면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다고——네가 떠나기 전에 내게 알려준 것이니까…
류:
아, 이미 츠루미를 떠났구나…
류:
별일 없었으면…
류:
……
류:
응! 오늘은 제전 일이니까! 울적한 생각은 안 할래!
류:
카파치랑 약속했어. 이따가 카파치랑 만날 거야. 그리고 모두 준비해 주고 있으니까 이제 가 보려구
류:
서목 일은 고마웠어, 여행자 형아, 페이몬! 덕분에 이번 제전은 순조로울 거야!
페이몬:
후후, 당연하지
류:
음… 만약에 여행자 형아만 괜찮다면, 마타 할아버지를 찾으러 다시 제장으로 가봐!
류:
서목 문제는 해결했지만, 도울 일들이 더 있을 거야. 제전은 중요한 일이니까, 준비할 게 많잖아
페이몬:
움… 정말? 전에 서목을 공양하고 나서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던데
류:
그럴 리 없어. 아주 중요한 제전이니까 분명 자리를 지키실 거야. 어쨌든…
류:
앗,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튼, 부탁할게!
페이몬:
별수 없네… 여행자, 네 생각은 어때?
류:
고마워, 여행자 형아, 페이몬!
류:
그럼, 이따 봐!
페이몬:
아, 잠깐만
페이몬:
응! 마우시로를 몸에 지니고 있는지 확인해 봐
페이몬:
아니면, 또 헛걸음인 셈이잖아
페이몬:
응, 다행이다. 이번엔 잃어버리지 않았네
페이몬:
가자! 스미다 씨한테 보고하러!
페이몬:
음… 뭔가 다시 돌아가서 류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
페이몬:
방금 그들의 말대로라면, 류는 어쩌면 와쿠카우 해안이나 오이나 해변 혹은 아우타케 들판에 있을 거야
페이몬:
으윽, 츠루미의 지명은 전부 이상해…
여행자:
제일 가까운 곳은…
페이몬:
위치상 여기서 제일 가까운 곳은 와쿠카우 해안이지?
페이몬:
응, 그러면 일단 그쪽으로 가보자!
페이몬:
뭔가 속은 것 같아. 류는 여기로 오라고 하고, 여기 사람들은 류를 찾으러 가라 하고
페이몬:
여행자도 그렇게 말하니, 그럼 그렇게 하지 뭐!
페이몬:
어차피 마우시로도 얻었으니까! 이번에는 뜬금없이 사라지지 않겠지
페이몬:
와, 소름 돋아… 꼭 명이 같잖아…
페이몬:
음, 그건 그렇네. 미안해 명아!
류:
아, 카마 형이구나. 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
페이몬:
에? 카마?
캐서린에게 새로운 의뢰가 있는 듯하다
캐서린:
세이라이섬의 상황은 에츠코 씨를 통해 들었어. 정말 대단한걸
캐서린:
본론으로 돌아와서, 길드로부터 더 높은 난이도의 의뢰가 들어왔어. 관심 있니…?
캐서린:
의뢰인은 스미다 씨야. 구체적인 상황은 그녀한테 직접 듣는 게 낫겠지
캐서린:
그렇다면, 별과 심연을 향해. 다음 활약을 기대할게
스미다:
안녕하세요. 당신이 그 전설의 여행자인가요?
페이몬:
난 전설의 페이몬이야!
스미다:
네. 서론은 이쯤하고, 「마을 최고의 명검」을 얻은 경험이 있나요?
여행자:
여, 여명의 신검…
페이몬:
전에 케이아한테서 장검을… 받지 않았었나?
스미다:
이 장황한 이름은 뭐죠. 아무튼…
스미다:
미소년이나 미소녀들한테 둘러싸여 생활해 본 경험은요?
스미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거대 드래곤을 해치운 경험은요? 아니면, 어쩌다 보니 일국의 존망이 걸린 대위기에 휩쓸려서 「번호가 매겨진 소수 정예 빌런 조직」과 맞선 적은 있나요?
여행자:
없다고 할 순 없죠…
페이몬:
그나저나, 「이야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라는 건 무슨 의미야?
스미다:
아니면 당신의 진짜 정체가 「이세계」에서 온 여행객이라거나… 명작 《피슬 황녀 야화》의 주인공처럼?
여행자:
?
스미다:
뭐랄까, 주인공으로서의 「숙명」이 좀 부족한 것 같네요…
페이몬:
설마, 캐서린 씨가 말한 「난이도가 높다」는 게, 소통의 난이도를 뜻하는 거였나?
여행자:
갈게요
스미다:
엥? 가시면 어떡해요!
스미다:
캐서린 씨한테 여행자님에 관한 모험담을 들었을 땐, 뭔가 좀 더 라이트 노벨의 주인공 같은 사람일 줄 알았거든요…
스미다:
현실 세계에서는 이런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스미다:
전 스미다라고 해요. 필명은… 아직 못 정했구요. 올해의 「이 소설이 짱이야!」에 참가하기 위해, 저와 함께 츠루미로 가줄 믿음직한 모험가가 필요해요
여행자:
「츠루미」요?
스미다:
맞아요, 소설의 가제는 《안개바다 기행》이고, 대략적인 설정은… 무명의 소년이 영원한 안개에 덮여 있는 나라를 모험하는 이야기예요
스미다:
스토리는 아직 구상 중이에요. 하지만 제 궁극적인 목표는 《키노의 여행》 같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대서사시를 써내는 거죠
여행자:
그게…
스미다:
그래요, 바로 그 《키노의 여행》이요!
스미다:
어디에도 녹아들지 못하는 이방인 「키노」! 온갖 기괴한 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중대한 음모와 잔혹한 전쟁에 휘말려요. 그녀의 모험 경험들은 천천히 쌓여 빛나는 황금이 되어가죠…
페이몬: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지만 여행자 이야기 같은데…?
여행자:
의뢰에 대해…
스미다:
아, 죄송해요. 또 삼천포로 빠져버렸네요
스미다:
저도 자꾸 삼천포에 빠지는 걸 늘 반성해요. 소설을 쓸 때 「서론만 20페이지 넘게」 쓴 적도 있었죠…
스미다:
그때, 전 호재궁(狐斎宮) 님이 사람들을 이끌고 황해(荒海)의 지하 궁궐로 피난 갔다는 전설에 착안해서 현세로 환생한 그녀가 하나미자카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라이트한 일상 이야기를 쓰려고 했었는데…
여행자:
「츠루미」로 가서 뭘 하려고요?
스미다:
정말 미안해요… 츠루미로 가서, 「마우시로」를 가져다주세요. 그건 수천 년 전에 사라진 츠루미 문명의 전통 악기예요
스미다:
사실 《안개바다 기행(가제)》의 주무대는 츠루미거든요. 물론 허구죠. 이름 모를 소년이 츠루미로 갔는데——
페이몬:
여행자, 어서 가자
스미다:
——츠루미에 들어갔을 때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요. 근데 그건 사실 민화에 기록된 츠루미의 전통 악기, 마우시로의 소리였죠. 그 음색을 제대로 묘사하기 위해선 진짜 마우시로가 필요해요!
여행자:
이번엔 딴 내용으로 안 샜네요
페이몬:
아니, 딱 봐도 샐 뻔했잖아. 그런데 스미다는 소설 쓰기 위해 진짜 마우시로를 찾는 거야? 그냥 대충 「슈슉슈슏슉」 이나 「삐리릭삐삐」 정도로 쓰면 안 돼?
스미다:
글 쓰는 건 엄숙한 일이에요. 설정에는 진심을 담아야 하고요
스미다:
예를 들어 「번개 재앙」의 느낌을 묘사할 때는 무상도의 협곡 같은 곳으로 가서 체험해야 해요. 그래야 진짜 같은 글을 쓸 수 있죠
여행자:
엄청 위험한 것 같네요
스미다:
맞아요. 만약 카마 씨한테 부탁해 두지 않았더라면… 전 이미 죽은 목숨이었겠죠
스미다:
구조된 후 집에서 며칠 동안 누워있었어요. 눈앞이 전부 보라색이었고 토사물도 보라색 맛이었어요
스미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계속 보라색만 봐서 모든 게 보라색처럼 느껴진 걸 수도 있어요. 토사물도 흰색이었는데 보라색으로 느껴지고
여행자:
제비꽃 열매를 너무 많이 먹었나 보네요
스미다:
……
스미다:
잘 생각해 보면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다음에 대조해 봐야겠어요
스미다:
여하튼 이 편지를 줄게요. 이걸 이도(離島)의 카마 씨에게 전해 주세요. 카마 씨가 여행자님을 츠루미로 데려가 줄 거예요
스미다:
올해 저의 「이 소설이 짱이야!」 대상 수상 여부는 여행자님에게 달려있어요. 부탁할게요
카마:
무슨 일이죠?
여행자:
스미다 씨가 여기로 가라고 했어요
카마:
또군요
여행자:
또요?
카마:
…아무것도 아니에요. 스미다 님의 소개서만 있으면 돼요. 츠루미로 가는 거죠? 준비는 다 됐나요?
카마:
날씨가 좋으니까 바로 출발하죠
카마:
두 번이나 와봤으니 이젠 길을 아실 거예요
페이몬:
고마워, 카마!
카마:
별말씀을요. 스미다 님이 부탁하신 임무일 뿐이니까요
페이몬:
사실 전부터 신경 쓰였는데…
카마:
……
카마:
사람을 태우든 화물을 운송하든, 츠루미에 가든 바다 건너편의 땅에 가든
카마:
저한테는 다 똑같아요. 그저 스미다 님이 부탁하신 일이라서 하는 것뿐이에요
페이몬:
뭔가 스토리가 있는 것 같네…
카마:
……
카마:
말이 너무 많았네요
카마:
그럼, 안녕
카마:
돌아갈 준비는 다 됐나요?
카마:
좋아요. 배에 타세요
카마:
준비됐나요?
카마:
날씨가 좋으니까 바로 출발하죠
???:
와!
여행자:
놀라게 하려고 이런 거 아니야…
???:
바깥에서 온 형아…
???:
랑… 하얀색 둥실둥실 누나? 동생인가? 신난다! 오랜만에 바깥에서 온 사람을 보거든!
페이몬:
누나일까, 동생일까! 나는 페이몬이야. 너는?
류:
난 류라고 해!
페이몬:
음, 아무튼 지금 제일 중요한 일은…
여행자:
류에게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고 일러주자
페이몬:
아니, 나랑 류 중에 누가 연장자인지 따져봐야지. 류, 너 몇 살이야?
류:
음… 「몇 살」이 뭐야?
페이몬:
네가 태어난 지 몇 년이나 되었냐는 말이야
류:
몇 년? 세어 볼게…
류:
몇천일걸! 정확히는 모르겠어
여행자:
?
페이몬:
?
여행자:
「1년」을 어떻게 센 거야?
류:
움… 섬의 사람들은 천둥소리를 한 번 들으면 1년으로 쳐
페이몬:
?
페이몬:
(이상한걸, 스미다가 츠루미 문명이 사라진 지 몇천 년 정도 됐다고 하지 않았었나?)
페이몬:
(게다가 세는 방법도 아주 이상해)
여행자:
(안개가 심해 해와 달이 안 보여서 그런 것 같아)
류:
그나저나 여행자 형아랑 페이몬, 마침 잘 왔어! 오늘이 딱 제전 날이거든!
류:
귀한 손님이 제전에 왔으니, 카파치도 분명 기뻐할 거야
페이몬:
누구?
류:
내 친구야!
여행자:
제전이 있어?
페이몬:
제전이라면… 엄청 시끌벅적하고 즐겁겠네!
류:
응! 모두 이번 제전의 주인공이 나래!
류:
그나저나, 제전이 시작되기 전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좀 있어!
류:
아무튼, 여행자 형아, 페이몬, 날 따라와!
페이몬:
와! 여기가 바로 츠루미구나! 정말…
페이몬:
하나도 즐겁지가 않네! 안개가 왜 이렇게 심해?
페이몬:
카마, 너 그거 알아? 그… 뭐였더라?
여행자:
《키노의 여행》?
카마:
스미다 님한테 들은 적 있어요
페이몬:
아니! 그게 아니라! 무슨 나무였더라… 스미다 씨가 찾으라고 한 악기!
페이몬:
카마, 넌 어디서 찾아야 할지 알고 있어?
여행자:
알고 있었으면, 우리한테 의뢰하지 않았겠지
페이몬:
귀찮네. 전부 직접 해결해야 하니
여행자:
일은 내가 하잖아
카마:
저쪽 대문으로 들어가는 게 좋아요. 아니면 안개 속에서 길을 잃기 쉽거든요
카마:
여기서 기다릴게요
카마:
마우시로를 찾으면 절 찾아와요. 왔던 곳으로 데려다 줄게요
류:
소개할게! 이쪽은 마키리 누나랑 이페 형이야
여행자:
전 여행자(이)라고 해요
페이몬:
안녕! 난 페이몬!
마키리:
음~ 서목의 상태가 아주 좋네. 이번 제전은 분명 순조로울 거야
이페:
말만 하지 말고, 제대로 서목을 공양해
마키리:
서목은 제전의 관건이니까. 이건 뇌조 님께서 머무르셨다는 나무라고
마키리:
마타 할아버지가 그러셨어. 서목이 공양과 보호를 받는다는 건, 우리의 마음속에 뇌조 님을 향한 존경심이 남아 있다는 거라고. 만약 서목이 망가져 버린다면…
이페:
나도 알아. 그나저나, 올해의 제전은 즐겁지가 않네…
이페:
그런데 더 불만인 건, 왜 나만 일하는 건데?
여행자:
전 그게 무슨 마음인지 이해해요
페이몬:
여행자(이)가 믿음직스러운 탓이야
마키리:
응~ 이페 오빠가 믿음직스러우니까. 게다가, 난 서목 공양은 이번이 처음이야
이페:
정말이지. 아무튼, 다음은 서목을 만지고, 나 대신 근처에서 「깃털」을 찾아줘
여행자:
「깃털」?
이페:
응… 마타 할아버지가 알려주지 않으셨어? 서목을 공양하는 건 서목 안의 이물질을 없애기 위해서야
이페:
어쨌든 서목에 쌓인 뇌조 님의 힘은, 「깃털」의 형상이 되어 「츠루미」에 침입한 이물을 가지고서 날아갈 거야
이페:
그 후엔 안개가 「깃털」을 정화하지. 안개는 츠루미를 보호하고, 그 무엇도 츠루미의 신성한 결계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니까
이페:
그러니까 흩어진 「깃털」을 찾아서 서목에 되돌려 놓아야 해
마키리:
아~ 그런 거구나. 이해했어
이페:
…정말 이해한 거 맞아?
마키리:
아마도~
류:
(사실 마키리 누나는 일부러 바보인 척하는 거야)
페이몬:
아무튼, 깃털을 찾으면 되는 거지?
이페:
이상한 깃털을 찾아내면 돼
이페:
뇌조 님의 힘이 응집된 거니까, 류처럼 원소에 예민하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야
마키리:
류가 정말 부러워~
류:
헤헤
이페:
……
이페:
바보 같은 말 하지 마
마키리:
응. 미안해
류:
여행자 형아, 페이몬, 깃털을 찾으러 가자! 두 사람이 서목 공양을 도와주면, 카파치가 분명 기뻐할 거야
페이몬:
음… 그래. 일단, 서목을 만지라고 했지?
이페:
드디어 끝났네
마키리:
고생했어!
류:
왔구나!
페이몬:
우리 왔어!
류:
서목이 즐거워 보여! 카파치도 분명 무척 기뻐할 거야!
페이몬:
그나저나, 카파치가 누구야?
류:
내 친구야!
류:
내가 부르는 노래를 좋아해. 제전 때, 카파치에게 노래를 불러줄 거야
페이몬:
여행자(이)도 노래 부를 줄 알아! 유리백합을 구라구라꽃으로 바꿔버리지만
류:
대단해!
여행자:
그런 거 아니야…
류:
여행자 형아는 마우시로가 필요한 거지? 다음은 제장에 가야 해
류:
제전 때문에 모든 마우시로를 거기에 두거든. 마타 할아버지도 다른 서목 공양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할 거고
류:
여행자 형아, 페이몬, 그러면 이따가 봐!
여행자:
같이 안 가?
류:
난 제전을 위해서 준비를 좀 해야 해. 카파치랑 만나는 날이잖아!
류:
게다가 다들 이번 제전을 기대하거든. 모두의 흥을 깨면 안 되지
페이몬:
그러면 이따가 보자!
페이몬:
하이!
여행자:
제전에 참가하러 왔어요
마타:
제전 준비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군. 이페 쪽의 서목은 아마 공양이 끝났겠지
마타:
마키리와 함께 있으니, 별문제 없을 게야
페이몬:
저쪽의 서목도 우리가 공양했어!
마타:
아직 서목 세 그루가 남았는데, 어떻게 되었으려나…
여행자:
가보자
페이몬:
그 서목 세 그루는 어디 있어?
마타:
이번 제전은 뇌조 님께서 부디… 아니, 뇌조 님께서는 분명 만족하시겠지…
페이몬:
에?
마타:
……
페이몬:
뭐야, 우리를 무시하다니!
페이몬:
도와주러 온 건데!
페이몬:
서목도 전부 처리했으니, 제전도 문제없겠지…?
페이몬:
류의 말을 들었더니 제전이 너무 기대되는 거 있지!
페이몬:
제전이 아니더라도, 마우시로를 위해서 가긴 가야 해!
페이몬:
엥? 왜 다들 사라졌지…?
페이몬:
음… 저쪽에 뭔가 있는 것 같아
스미다:
돌아왔군요
스미다:
이번에는 마우시로를 가지고 왔겠죠… 그게 아니면…
스미다:
그게 아니면, 소설을 쓸 수 없어요!
페이몬:
당연하지! 이런 의뢰쯤은 우리한테 식은 죽 먹기라고!
페이몬:
여행자, 마우시로를 스미다 씨에게 주자!
페이몬:
어서 의뢰를 완료하고 보수를 받아서 같이 키미나미 요정에서 거하게 한 끼 먹자구…
페이몬:
뭐? 마우시로가 없어졌다니!
페이몬:
그럴 리가, 분명히 가지고 왔는데!
스미다:
휴…
여행자:
그럴 리가…
스미다:
두 사람도 같은 일을 겪었군요… 정말 골치 아프네요
스미다:
신경 쓰지 마세요
스미다:
사실, 두 사람에게 말 못 한 사실이 있어요. 이전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의뢰를 맡겼거든요
스미다:
모험가, 산전수전 다 겪은 직업 군인, 수메르에서 온 도금 여단 멤버, 이와쿠라류의 제자, 전문적으로 각종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능 해결사까지…
스미다:
심지어 베테랑 보물 사냥단의 멤버를 모신 적도 있었는데, 「괴오」였나? 헤어지고 난 후에는 아마 몬드로 갔던 것 같은데…
스미다:
아, 생각해 보니 이야기에 이 조합을 넣는 것도 꽤 어울리겠네요. 경험과 성격, 능력이 전부 다른 단체가 함께 모험하는…
스미다:
——아니지! 지금은 이럴 생각을 할 때가 아니야
페이몬:
앗, 스미다 씨가 삼천포로 새려는 충동을 참아냈어
스미다:
아무튼 그들이 보고하러 왔을 때 여행자님처럼 예외 없이 이미 입수했어야 할 마우시로를 어떻게 해서도 찾지 못했어요
스미다:
처음에는 의심했었죠. 능력이 모자라서 핑계를 댄 건 아닌가 하고. 하지만 길드가 추천하는 최고의 모험가, 전설의 여행자(이)도 이런 상황이니…
스미다:
완료할 수 없는 의뢰, 사라진 마우시로…
페이몬:
되게 흥미로운 이야기 아니야?
스미다:
…확실히 그렇긴 하지만, 지금 제 마음속엔 오직 《안개바다 기행(가제)》뿐!
여행자:
저도 신경 쓰여요
페이몬:
그나저나 스미다, 츠루미의 문명이 사라진 지 수천 년이나 됐으니, 마우시로 소리를 들어본 사람이 없을 거 아니야
페이몬:
그냥 마우시로의 소리가 「슈슉슈슏슉」 같았다고 하면 되잖아!
스미다:
마우시로…
스미다:
「내가 깨어났을 때, 주위는 뼛가루처럼 창백한 안개로 자욱했고, 귓가에는 『마우시로 소리 묘사』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아직 꿈인 줄 알고 계속 누워 있었다. 볼에 느껴지는 모래의 촉감으로 판단컨대, 나는 해안가에서 자고 있는 게 분명했다」
스미다:
「『방금 전 묘사』한 소리가 점점 커져 오자, 그제서야 아주 오래전 번개와 같이 안개바다를 비추는 친우와의 약속을 떠올랐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사막과 바다, 그리고 도시와 숲이 있다는 것을…」
여행자:
방금 그 부분은 80점 정도네요
스미다:
마우시로 소리가 어떤지 모르면, 쓸 수가 없잖아요!
스미다:
소설가로서,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으아아아!
페이몬:
알… 알겠어…
여행자:
다른 분께 부탁해 봐요
페이몬:
그렇게 말하지 마! 나도 츠루미의 일이 신경 쓰인단 말야…
스미다:
만약에 두 사람이 원한다면… 전에 의뢰를 받았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려볼 수 있어요. 같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돌파구가 생길지도 몰라요…
스미다:
물론, 보수도 두둑이 챙겨 줄게요!
페이몬:
좋은 생각이네! 어때, 여행자?
여행자:
그러면 그렇게 하죠
스미다:
고마워요!
스미다:
정말 고마워요… 오늘 너무 고생했어요
스미다:
전에 의뢰한 사람들에게 연락해 볼게요, 나중에 여기서 다시 봐요
페이몬:
이게 바로… 마우시로?
페이몬:
잘됐다! 역시 류는 우리를 속이지 않았어!
여행자:
그럼 일단 의뢰는 완료한 건가
페이몬:
그나저나 나 화났어! 속은 것 같잖아!
여행자:
그러니까 속은 거야, 안 속은 거야?
페이몬:
분명 제전이 있다고 했잖아! 그렇게 많은 일을 도와줬는데!
페이몬:
그나저나, 여기 뭔가 이상한 것 같아…
페이몬:
전엔 사람이 꽤 있었는데, 갑자기 전부 사라졌어…
페이몬:
게다가, 사람들의 태도도 뭔가 이상했고…
페이몬:
아무튼 카마를 찾으러 가자
여행자:
아직 입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페이몬:
출발!
스미다:
왔군요. 마우시로는 얻었나요?
스미다:
카마 씨 말이죠… 맨 처음에는 탕운 씨가 알려준 「망서 객잔」의 시그니처인 「행인두부」를 소설에 쓰기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예를 들어…
스미다:
…크흠, 아무튼, 다양한 곳을 수월하게 다닐 수 있게 도와주는 든든한 남자예요. 쇄국의 폭풍도 뚫고 갈 수 있으니까요
스미다:
「이야기의 후반에 주인공 무리에 낄만한 실력을 숨긴 신비로운 동료」 기질이 좀 보이더라고요. 이미 여러 번 함께 협력한 관계죠
스미다:
안녕하세요. 당신이 그 전설의 여행자인가요?
페이몬:
난 전설의 페이몬이야!
스미다:
네. 서론은 이쯤하고, 「마을 최고의 명검」을 얻은 경험이 있나요?
스미다:
미소년이나 미소녀들한테 둘러싸여 생활해 본 경험은요?
스미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거대 드래곤을 해치운 경험은요? 아니면, 어쩌다 보니 일국의 존망이 걸린 대위기에 휩쓸려서 「번호가 매겨진 소수 정예 빌런 조직」과 맞선 적은 있나요?
여행자:
없다고 할 순 없죠…
페이몬:
그나저나, 「이야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라는 건 무슨 의미야?
스미다:
아니면 당신의 진짜 정체가 「이세계」에서 온 여행객이라거나… 명작 《피슬 황녀 야화》의 주인공처럼?
여행자:
?
스미다:
뭐랄까, 주인공으로서의 「숙명」이 좀 부족한 것 같네요…
페이몬:
설마, 캐서린 씨가 말한 「난이도가 높다」는 게, 소통의 난이도를 뜻하는 거였나?
여행자:
갈게요
스미다:
엥? 가시면 어떡해요!
스미다:
캐서린 씨한테 여행자님에 관한 모험담을 들었을 땐, 뭔가 좀 더 라이트 노벨의 주인공 같은 사람일 줄 알았거든요…
스미다:
현실 세계에서는 이런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스미다:
전 스미다라고 해요. 필명은… 아직 못 정했구요. 올해의 「이 소설이 짱이야!」에 참가하기 위해, 저와 함께 츠루미로 가줄 믿음직한 모험가가 필요해요
여행자:
「츠루미」요?
스미다:
맞아요, 소설의 가제는 《안개바다 기행》이고, 대략적인 설정은… 무명의 소년이 영원한 안개에 덮여 있는 나라를 모험하는 이야기예요
스미다:
스토리는 아직 구상 중이에요. 하지만 제 궁극적인 목표는 《키노의 여행》 같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대서사시를 써내는 거죠
여행자:
그게…
스미다:
그래요, 바로 그 《키노의 여행》이요!
스미다:
어디에도 녹아들지 못하는 이방인 「키노」! 온갖 기괴한 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중대한 음모와 잔혹한 전쟁에 휘말려요. 그녀의 모험 경험들은 천천히 쌓여 빛나는 황금이 되어가죠…
페이몬: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지만 여행자 이야기 같은데…?
여행자:
의뢰에 대해…
스미다:
아, 죄송해요. 또 삼천포로 빠져버렸네요
스미다:
저도 자꾸 삼천포에 빠지는 걸 늘 반성해요. 소설을 쓸 때 「서론만 20페이지 넘게」 쓴 적도 있었죠…
스미다:
그때, 전 호재궁(狐斎宮) 님이 사람들을 이끌고 황해(荒海)의 지하 궁궐로 피난 갔다는 전설에 착안해서 현세로 환생한 그녀가 하나미자카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라이트한 일상 이야기를 쓰려고 했었는데…
여행자:
「츠루미」로 가서 뭘 하려고요?
스미다:
정말 미안해요… 츠루미로 가서, 「마우시로」를 가져다주세요. 그건 수천 년 전에 사라진 츠루미 문명의 전통 악기예요
스미다:
사실 《안개바다 기행(가제)》의 주무대는 츠루미거든요. 물론 허구죠. 이름 모를 소년이 츠루미로 갔는데——
페이몬:
여행자, 어서 가자
스미다:
——츠루미에 들어갔을 때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요. 근데 그건 사실 민화에 기록된 츠루미의 전통 악기, 마우시로의 소리였죠. 그 음색을 제대로 묘사하기 위해선 진짜 마우시로가 필요해요!
여행자:
이번엔 딴 내용으로 안 샜네요
페이몬:
아니, 딱 봐도 샐 뻔했잖아. 그런데 스미다는 소설 쓰기 위해 진짜 마우시로를 찾는 거야? 그냥 대충 「슈슉슈슏슉」 이나 「삐리릭삐삐」 정도로 쓰면 안 돼?
스미다:
글 쓰는 건 엄숙한 일이에요. 설정에는 진심을 담아야 하고요
스미다:
예를 들어 「번개 재앙」의 느낌을 묘사할 때는 무상도의 협곡 같은 곳으로 가서 체험해야 해요. 그래야 진짜 같은 글을 쓸 수 있죠
여행자:
엄청 위험한 것 같아요
스미다:
맞아요. 만약 카마 씨한테 부탁해 두지 않았더라면… 전 이미 죽은 목숨이었겠죠
스미다:
구조된 후 집에서 며칠 동안 누워있었어요. 눈앞이 전부 보라색이었고 토사물도 보라색이었어요
스미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계속 보라색만 봐서 모든 게 보라색처럼 느껴진 걸 수도 있어요. 토사물도 흰색이었는데 보라색으로 느껴지고
여행자:
제비꽃 열매를 너무 많이 먹었나 보네요
스미다:
……
스미다:
잘 생각해 보면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다음에 대조해 봐야겠어요
스미다:
여하튼 이 편지를 줄게요. 이걸 이도(離島)의 카마 씨에게 전해 주세요. 카마 씨가 여행자님을 츠루미로 데려가 줄 거예요
스미다:
올해 저의 「이 소설이 짱이야!」 대상 수상 여부는 여행자님에게 달려있어요. 부탁할게요
카마:
무슨 일 있나요?
카마:
저쪽 대문으로 들어가세요. 츠루미의 전통이에요
카마:
아니면 안개 속에서 길을 잃기 쉽거든요
류:
여행자 형아!
이페:
왜 그래?
마키리:
안개… 안개가 심해서 그 무엇도 츠루미로 침입할 수 없다고 마타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는데, 어째서 서목에는 이물질이 있을 수 있던 걸까?
이페:
이물질은 지하에서 온 거니까. 안개는 지하에서 온 건 막아줄 수 없어. 그래서 서목을 공양하고 정화해야 하는 거야
마키리:
뭐야, 난 또 안개가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이페:
바닷속의 것들도 그래. 저번에 이상한 걸 낚은 적이 있어
페이몬:
이상하네, 뭔가 대충 방향을 알 것 같은데…?
여행자:
안개가 흩어진 건 아니지만
페이몬:
엥? 저기 어린아이가 있어…
페이몬:
이나즈마의 아이는 평소에 무인도에 와서 노나?
페이몬:
응응, 그 김에 스미다 씨가 의뢰한 물건에 대해서도 물어보자
아베:
이번 생에 단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까, 「안개바다」 밖의 세상에 가 보고 싶군…
우나:
바보 같은 소리, 밖은 어둠의 세계라고
우나:
제사장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셨는가. 안개를 벗어나면 영혼을 잃어버리고 조용한 변두리를 떠도는 검은 그림자가 되고 말 걸세
우나:
뇌조 님께서 안개로 츠루미를 지켜주지 않으셨더라면, 우리는 이미 한참 전에 망했을 테지
아베:
알고 있네. 그러니까 제전을 열어 뇌조 님의 은혜에 감사드려야지
아베:
…그나저나, 바깥세상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지는 않소?
우나:
전에도 누군가가 이곳을 떠나려고 했었지. 뇌조 님의 빛을 따라 새로운 땅을 찾고자 했지만, 끝내 살아 돌아오진 못했네. 영감도 카마 가의 아들을 기억하고 있겠지?
아베:
잊을 리가 있겠는가…
아베:
그저 그 아이가 무탈하길 바랄 뿐일세…
페이몬:
우리 왔어!
카마:
돌아올 때가 되긴 했죠
카마:
스미다 님이 의뢰한 물건은 얻었나요?
여행자:
얻었어요
페이몬:
꽤 순조로웠지
카마:
……
여행자:
왜 그래요?
카마:
아무것도 아니에요. 데려다줄게요. 출발할 준비는 됐나요?
카마:
좋아요. 배에 타세요
온카미:
류 녀석은 어디로 간 거지
온카미:
정말이지. 시간이 없다고. 류가 없으면 안 되는데
마타:
이번 제전은 뇌조 님께서 부디… 아니, 뇌조 님께서는 분명 만족하시겠지…
마타:
……
키토:
키나, 전에 우리가 발견한 고대 벽화의 그림 말이야…
키나:
아, 맞아. 그 이상한 동그란 모양, 그리고 여러 개의 마름모
키토:
마타 할아버지한테 가서 여쭤봤더니, 그건 고대의 세계라고 하셨어. 그리고 그 세계는 어둠에 삼켜졌고
키토:
어둠으로부터 츠루미를 지키기 위해 뇌조 님께서 어둠마저도 길을 잃는 안개바다를 만들어냈다고 해
키나:
…음, 근데 그게 이 모양들이랑 무슨 상관이야?
키나:
이상하잖아! 게다가, 위에 그린 제사장의 그림도 마타 할아버지와 다르게 생겼고
키토:
정말 이상하네!
「마우시로」를 스미다에게 건네준 후, 의뢰에 변화가 생겼다. 츠루미에 가서 계속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환영」 카마를 닮았다는 점을 고려해, 먼저 그를 찾아 자세한 상황을 물어보자. 운이 좋다면 이도에서 그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카마:
무슨 일이시죠
페이몬:
츠루미에서 신경 쓰이는 일이 있었어…
카마:
그래서요?
카마:
관계가 있든 없든 여행자님들이랑 상관없을 텐데요
카마:
스미다 님이 원하는 마우시로를 찾았으니, 이제 서로 엮일 필요 없을 것 같네요
페이몬:
으음… 냉정한걸. 실은, 스미다 씨의 의뢰는 끝나지 않았어. 우리한테 츠루미의 일을 더 조사해달라고 했거든
카마:
그런가요. 알겠어요
페이몬:
에잇! 이렇게 순순히 승낙하다니…
카마:
「카마」는 우리 가문의… 성씨예요. 저의 조상님은 츠루미에서 왔어요
페이몬:
깜놀! 스미다는 왜 우리한테 안 알려준 거지!
여행자:
깜짝이야!
카마:
스미다 님께 말씀드린 적 없거든요
페이몬:
왜——
카마:
스미다 님이 물어보지 않으셨으니까요. 물어보셨다면 알려드렸을 거예요. 하지만 물어보지 않으시면, 그저 뱃사공 노릇을 할 뿐이죠
카마:
같이 야시오리섬에서 소재를 구한다거나, 리월에서 현지의 간식을 몰래 밀수해 온다거나, 책 읽어주시는 걸 들어주거나. 이 정도면 꽤 괜찮다고 생각해요
여행자:
츠루미에 대해…
카마:
조상님은 츠루미의 일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어요
카마:
작은 배 하나를 만들어서, 「뇌조」라 불리는 새가 왔던 방향으로 떠났죠
여행자:
세이라이섬…
카마:
맞아요
카마:
선조들은 세이라이섬에서 오랜 세월 동안 살았어요. 그다음에 뇌조는 츠루미를 멸망시킨 후, 세이라이섬에서 죽어버렸죠. 세이라이섬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되자 선조들은 칸나즈카로 이주했고요
여행자:
코세키 마을과 아사세 신사…
카마:
아사세 신사는 뇌조의 힘을 억제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하더군요. 코세키 마을은 신사를 공양하기 위해 세이라이로 이주한 사람들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요
카마:
우리 가문은 운 좋게 과거의 재난에서 살아남았고, 타타라스나에서 일했어요. 그리고 당시 메츠케의 방식에 회의를 느껴 나루카미섬으로 떠났죠
카마:
과거에 이도에서 장사로 돈을 꽤 벌었지만, 아버지의 대에서는 빚 말고는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죠
여행자:
역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네요…
카마:
우리는 세대마다 다음 세대에게 있었던 일을 구전의 방식으로 알려주거든요
카마:
최초에 츠루미를 떠난 조상님이 떠날 때 모든 것을 버렸지만 자신이 떠난 이유만큼은 절대 잊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셔서 그런 것 같아요
카마:
아버지는 죽기 전에 우리가 츠루미의 마지막 혈통이라고 하셨어요.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러 버렸으니, 혈통 같은 건 이젠 아무 의미 없지만
카마:
우리가 히이라기나 카미사토 가문처럼 대단한 가문도 아니고, 저에게 남겨준 건 작은 배 한 척뿐이죠
여행자:
카마 씨의 조상은 어째서 츠루미를 떠난 거죠?
카마:
뇌조가 한 아이를 원해서, 제사장이 그 아이를 제물로 바치기로 했다고 해요
카마:
조상님은 그런 일을 견딜 수 없었죠. 원래는 그 아이와 함께 떠나려고 했었지만, 아이는 자신의 의지로 섬에 남았다고 했죠
페이몬:
그 일로 충격이 컸구나…
여행자:
츠루미의 이상 현상…
카마:
아마도 굉장히 큰 규모의 「지맥 이상」일 거예요. 츠루미가 멸망할 때 발생한 빛과 소리가 세이라이섬에 있던 조상님에게까지 느껴졌다고 하더군요
페이몬:
음… 뇌조의 힘이 그렇게 강했어?
여행자:
세이라이섬을 그렇게 만들어 버릴 정도니…
카마:
츠루미의 상황은, 전에 아버지가 절 데리고 보여주신 적이 있어요. 「가문의 뿌리」를 확인해 보라면서
카마:
안개바다에서는 과거의 사람과 사건들의 환영이 재현돼요. 츠루미의 마지막 제전이지만, 시간의 흐름은 잘못된 상태예요
카마:
마지막에는 뇌조가 츠루미를 멸망시키고 뇌폭을 만들어내요. 그리곤 모든 일이 다시 순환되죠
페이몬:
그렇다면… 그 사람들이 우리를 무시했던 건 모두 과거의 환영이어서였던 거야?
여행자:
으스스하네요
카마:
츠루미 사람들과 대화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이 사람들은 지맥 이상이 만들어 낸 환영일 뿐이니까요
카마:
하지만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뇌조의 제물이 되는 그 아이, 아마도 두 분이 말하는 「류」일 거예요
페이몬:
어떻게 이럴 수가! 돌아가서 류를 구해야 해!
카마:
이런 일에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모두 지맥이 만들어 낸 환영일 뿐이니까요
여행자:
그래서 마우시로가 사라졌던 거구나…
페이몬:
정말 스미다 씨말대로 「유령 마우시로」네!
페이몬:
…아니, 그런 건 어찌 되든 상관없어. 난 류를 구하고 싶어!
페이몬:
환영이라고 해도, 류는 페이몬의 친구야!
카마:
뭐, 전 상관없어요. 전 츠루미가 싫고, 아버지가 말하는 츠루미의 혈통이나 역사 같은 것도 싫거든요
카마:
……
카마:
만약 제가 스미다 님이었다면, 「안개 바다의 반복되는 비극을 멈춘다면, 그 『역사』를 끝내버릴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겠죠
여행자:
「써볼 가치가 있어요!」
카마:
웃겨 죽겠어요
페이몬:
웃는 표정이 아니잖아…
카마:
그래요? 전 진심으로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페이몬:
그, 그렇구나… 아무튼, 이렇게 많이 알려줘서 고마워, 카마!
카마:
스미다 님의 의뢰를 받아줬으니까요
카마:
충분히 얘기한 것 같네요
마키리:
…류가 정말 부러워~
이페:
……
이페:
바보 같은 말 하지 마
마키리:
응. 미안해
이페:
그런데 더 불만인 건, 왜 나만 일하는 건데?
페이몬:
이페와 마키리야. 서목을 공양하는 것 같아
페이몬:
아, 생각났다!
페이몬:
서목은 제전의 관건이랬어. 그래서 반드시 제대로 서목을 공양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페이몬:
그럼 서목이 망가져 버리면 제전도 진행할 수 없지 않을까?
여행자:
하지만 과거의 환영인데…
페이몬:
그렇다고 해도… 한번 시도해 볼 만해
페이몬:
뇌조랑 서목이 츠루미 사람들에게 그렇게 중요하다면, 시도해 봐야지!
페이몬:
안에 뇌조의 힘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어쩌면 서로 반응할지도 몰라…
페이몬:
효과가 있네! 정말 효과가 있어!
페이몬:
남은 서목들도 망가트려 버리자!
페이몬:
하지만, 류를 만났으니까, 과거의 일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어
페이몬:
계속하자!
스미다:
아, 두 분이군요…
스미다:
새로운 소식 있나요?
스미다:
……
스미다:
오오, 이해했어요. 요약하자면…
스미다:
여행자님의 「설정」대로면, 츠루미의 시간은 바깥세상과 다르게 흐른다는 거죠. 저였어도 당신이 말한 것처럼 그런 현상을 모종의 특이한 지맥 이상으로 설정했을 거예요
스미다:
근데 이 정도의 지맥 이상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텐데. 음~ 그렇다면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졌다는 설정으로 바꾸는 건 어때요? 「셀레스티아」의 조각 같은 거로요
스미다:
거기다가 뇌조의 뇌폭이 더해져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 같네요——
스미다:
——이 설정은 40점 드릴게요. 써먹을 수 있긴 한데 글로 풀기 어렵네요. 우아하게 쓸만한 방법 없을까요…
여행자:
「설정」이 도대체 뭔가요…
스미다:
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별 의미 없어요
스미다:
여기서 이야기를 전개해야 한다면—— 물론, 불필요한 설정은 없애야겠죠. 이렇게 쓰면 되겠다… 「츠루미의 비극은, 오해에서 비롯되었다」
스미다:
저라면, 이렇게 썼을 거예요
스미다:
예를 들어, 제사장과 류는 뇌조가 류에게 눈독을 들였다고 생각해서 특별한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사실 뇌조는 그저 류에게 호감이 있었던 거예요
스미다:
이런 설정을 따라 스토리를 끌어가기 위해선, 류의 의지를 뇌조에게 전달하는 게 좋겠어요
페이몬:
……
스미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 자체로는 문제없어요. 전에 아주 잘 팔렸던 작품도 이런 설정을 이야기의 주된 딜레마로 설정해서 몇십 권은 우려먹었는걸요!
스미다:
계속해서 에피소드를 집어넣고, 오해하는 둘이 서로 마주치는 걸 미루면서 딜레마를 고조시키면 돼요! 그 책은…
여행자:
본론으로 돌아가죠
스미다:
네, 죄송해요…
스미다:
하지만, 여행자님의 말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뇌조는 이미 세이라이섬에서 소멸했고, 류도 그저 과거의 환영일 뿐이니까. 그렇다면 뭔가 요상한 방법을 찾아서 재난을 없애버릴 수밖에 없겠어요
스미다:
엇, 이렇게 생각하니까… 쓰기 어렵네요… 설명하기 애매한 부분이 너무 많아요. 작가로서 고통스럽달까. 《안개바다 기행(가제)》은 이런 이야기가 아닐 텐데…
스미다:
여행자, 다른 아이디어 있나요?
여행자:
카마 씨에 대해…
스미다:
그러고 보니, 카마 씨는 만났어요?
스미다:
네? 카마 씨가 츠루미의 후손이라고요…?
스미다:
카, 카마 씨한테 같이 가요!
페이몬:
전부 해결했어. 서목은 아마 이게 전부겠지
페이몬:
제전을 막을 수 있기를…
페이몬:
류는 어디 있을까…
여행자:
제전을 확인하려면…
페이몬:
맞아. 류가 우리도 제전에 참가하길 바랐으니까…
페이몬:
내 기우면 좋을 텐데…
페이몬:
류! 무사했구나…
류:
여행자 형아, 페이몬…
류:
어째서… 그런 짓을 한 거야?
페이몬:
뭘…?
류:
나는, 여행자 형아랑 페이몬이 착한 데다 또 대단하고…
류:
전에 만난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내 말을 들어줘서, 「이번」 제전만큼은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어… 그런데…
페이몬:
우리는 제전을 막을 거야! 그래야 네가 무사할 테니까
류:
이건 날 돕는 게 아니야!
류:
「저번」 제전 때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 원래 모든 게 순조로웠어…
류:
하지만 내가 깨어나 버렸어. 그리고 츠루미가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는 걸 발견했지. 모두 이상해졌어. 날 보지도 못하고, 내가 하는 말을 듣지도 못해
류:
그 후엔 섬에 번개가 치고, 엄청 무서워졌어. 그럴 때면 와쿠카우, 오이나와 아우타케만 번개가 치지 않아. 그래서 난 번개가 끝날 때까지 거기에서 숨어있었어
류:
하지만, 번개가 끝나기만 하면, 모든 게 원래 대로야. 나는 다시 깨어나고, 모든 사람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
류:
게다가, 카파치도 사라졌어. 칸나산에서도 없더라구
류:
제전에 문제가 생겨서 카파치가 화난 게 분명해
류:
그래서 난 실패할 때마다 다시 제전을 준비했지만, 결과는 항상 똑같았어. 그래서, 바깥세상 사람들의 힘을 빌리고 싶었던 건 거야
류:
두 사람은 내 친구니까, 날 도와줄 줄 알았는데…
페이몬:
전부터 신경 쓰였는데… 카파치는 도대체 누구야?
여행자:
나도 신경 쓰여
류:
음… 다른 사람들은 카파치를 뇌조라고 불러. 이 땅의 수호신이야
류:
만약 제전이 잘 진행되면, 카파치가 만족할 거고, 그녀가 만족하면 분명 모두가 행복해질 거야
류:
예전에 제전 때마다, 카파치는 제물로 바쳐진 사람들한테 관심도 안 줬는데, 나만 예외였어…
류:
그러니까, 제전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해. 그래야만 모두가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어
류:
이페 형이랑 마키리 누나는 결혼할 거고, 키나와 키토는 커서 대단한 모험가가 되는 거야!
류:
여기가 원상태로 복구되면 사요 누나도 카마 형아도 돌아올 수 있어! 아빠도 카파치의 분노로 내리는 벼락을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류:
그리고, 모두 알게 되겠지. 안개 바다 밖의 세상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형아들이랑 같은 좋은 사람도 있으니까…
류:
여행자 형아, 페이몬, 어째서 제전을 방해하는 거야…
페이몬:
그건 옳지 않으니까!
류:
아니야! 이게 맞아! 둘 다 이제 오지 마!
류:
곧 번개가 칠 거야! 무지 무섭다구!
류:
빨리 가버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흑…
페이몬:
……
여행자:
여기에 있어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페이몬:
응. 네 말이 맞아
페이몬:
가자
페이몬:
무, 무서워!
페이몬:
빨리 도망쳐서 다행이야…
페이몬:
설마, 이게 바로 카마가 말한 뇌폭인가…
여행자:
서목을 파괴해서 그런 걸 수도 있어
페이몬:
응. 서목에는 확실히 에너지가 있으니까…
페이몬:
앗! 만약에 번개가 치면, 류가 위험하지 않을까…
페이몬:
나도 알아, 하지만… 그래도 그 애가 걱정되는 걸 어떡해
페이몬:
돌아가서 류를 찾아보자
스미다:
겸사겸사 물어본 거예요… 카마 씨는 츠루미의 후손이기도 하고, 가문 지식의 계승을 중시하는 것 같아서요…
스미다:
카마 씨, 설마 우연히 「마우시로」를 만드는 방법을 알았다거나 하지는 않겠죠?
스미다:
아하하, 몰라도 상관없어요. 아주 먼 옛날의 일이니까요…
카마:
알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제작 방법과 사용 방법을 알려주신 적이 있어요
스미다:
음… 어… 그럼 나는 왜 돈까지 들여가면서 사람을 구했던 거지…
스미다:
크흠, 그럼, 마우시로에 대해서 좀 더 알려줄 수 있나요?
카마:
「펑」하는 소리가 나요
스미다:
그, 그건 알고 있어요, 다른 건요…
카마:
재질은 나무고, 아무 나무로도 만들 수 있어요. 꿈의 나무, 오토기나무 다 가능해요
카마:
그리고… 음, 생각났어요. 자신이 직접 만든 마우시로를 남에게 주는 건, 청혼의 의미예요
스미다:
네에?!
스미다:
이거 괜찮네요, 소설에 추가해야겠다!
카마:
오늘 말을 너무 많이 해서 힘드네요
카마:
행운을 빌게요
페이몬:
류가 없어…
여행자:
더 깊은 곳에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빨리 찾아내야 해. 안 그러면… 츠루미 사람들이 그 애를 뇌조에게 바치고 말 거야
여행자:
카마 씨의 말대로면…
페이몬:
응, 나도 알아. 츠루미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은 계속해서 반복되는 환영이야
페이몬:
하지만 이대로 놔두면 비극이 반복될 거야
페이몬:
그럼 류가 너무 불쌍하잖아? 그러니까 반드시 류를 도와야 해
여행자:
출발하자
페이몬:
응응
카마:
…맞습니다. 여행자의 말대로, 전 츠루미의 후손이에요
스미다:
왜 이제 말하는 거예요? 그렇게나 많은 사람을 츠루미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카마:
스미다 님이 물어보지 않았으니까요
스미다:
휴… 카마 씨의 성격은 알고 있었지만…
카마:
……
카마:
그리고, 츠루미의 이야기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으니까요
카마:
제 아버님은 죽을 때까지 츠루미의 이야기에 집착하셨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저를 츠루미로 데려가시곤 했죠. 거긴 아주 음침한 곳이에요. 안 좋은 기억밖에 없어요
카마:
하지만 스미다 님이 물어보셨으면 말씀드렸을 거예요
스미다:
맞아요. 만약 제가 카마 씨랑 더 이야기를 나누고, 더 믿어줬더라면, 일이 이렇게 복잡해지진 않았겠죠
스미다:
미안해요, 카마 씨
카마:
괜찮습니다
스미다:
그, 그럼 츠루미 유족 입장에서, 이렇게 쓰는 건 어떤 것 같아요? 「츠루미의 마지막 혈통은 멸망한 고향의 땅으로 향했고, 뒤틀린 시공에 휩쓸려 버렸다」…
스미다:
간단히 말하자면, 카마 씨는 조상의 부름을 듣고, 츠루미의 안갯속으로 간 거죠. 마우시로의 소리를 따라 안개를 지나다가, 뜬금없이 몇천 년 전의 제전 현장에 도착한 거예요——
스미다:
——같은 이름의 조상한테 빙의되고! 그러던 중, 멸망 직전의 하루를 겪는 거죠. 자색 천둥이 하늘을 가르고, 황색의 벼락이 떨어질 때까지! 크으, 찢었다
스미다:
다시 깨어났을 때, 처음 그날로 되돌아간다! 어때요!
스미다:
어때요, 「이 소설이 짱이야!」에서 대상을 탈 수 있을 것 같나요?
여행자:
그걸로 될까요…?
카마:
좀 아닌 것 같네요
스미다:
네네, 이해해요. 츠루미의 역사는 당신한테 귀중한 재산이니, 허구의 이야기로 왜곡한다면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겠네요. 그러면 이건 어때요? 그러니까…
카마:
그거랑은 상관없어요. 츠루미의 역사는 저랑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요
카마:
근데 이 이야기가 전에 읽어 주셨던 《따오기 골목 모노가타리》나 《키노의 여행》에 비해 재미있진 않네요. 《3인의 시동(侍童)》처럼 전개가 시원시원하지도 않고요
스미다:
매, 매정한 사람…
카마:
미안해요
스미다:
이럴 땐 사과하는 게 아니에요. 작가로서 더 괴로워지니까요…
카마:
죄송해요. 사과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스미다:
아아아아! 화나네요! 근데 카마 씨의 평가를 반박할 수 없는 나 자신한테 더 화나요!
여행자:
스미다 씨, 포기는 안 돼요…
스미다:
네, 알겠어요. 반드시 카마 씨가 재밌다고 느끼는 이야기를 써낼 거예요. 좋은 이야기를 엄청나게 많이 들어 본 카마 씨가 재미있어하면, 편집자도 분명 좋아할 거예요
여행자:
페이몬도야
페이몬:
응? 아… 생각 좀 하고 있었어
페이몬:
페이몬이 포기할 리가! 그냥, 스미다 씨가 말한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스미다:
으응? 내가 무슨 얘기를 했나요…
여행자:
해볼 만해…
페이몬:
하지만, 여행자(이)도 포기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페이몬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페이몬:
게다가 약속했잖아! 스미다 씨의 의뢰가 끝나면 키미나미 요정에 맛있는 걸 먹으러 가기로!
스미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페이몬이 기운을 차린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페이몬:
후후, 난 전설의 페이몬이니까
스미다:
그럼, 우리 의뢰는 어떻게 할…
여행자:
우린 츠루미를 좀 더 조사할 거예요
스미다:
네, 알겠어요. 그럼 다음 보고를 기대할게요
스미다:
모험가의 말로 하면… 「별과 심연을 향해」! 여행자 , 파이팅!
의뢰를 위해서든, 류를 위해서든 츠루미에 다시 가야 한다
카마:
마지막 곳이네요
페이몬:
류우우——
페이몬:
류—— 널 도우러 왔어——
여행자:
류우우——
???:
류… 우…
페이몬:
음…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것 같아…
페이몬:
와, 마물이야! 조심해!
페이몬:
어? 카마잖아…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야?
페이몬:
응, 하늘이 이상하게 변했어…
카마:
「이번」의 츠루미가 멸망하려는 거예요. 그리고, 모든 게 다시 시작되겠죠
페이몬:
아, 어제 카마가 말 한…
카마:
하지만, 이번 상황은 전에 봤던 것보다 훨씬 심각해 보이네요. 아마도 서목(栖木)을 파괴해서겠죠
카마:
도우려고 하는 아이가, 「류」 맞죠
카마:
순환을 끊고 류를 해방하려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카마:
그래서, 두 사람을 돕고 싶어요
여행자:
스미다 씨의 부탁인가요?
카마:
아니요, 제 의지예요
페이몬:
뭣! 카마가 이렇게 적극적인 건 처음이야!
카마:
저도 왜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같이 와야 할 것 같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뭐였더라… 아, 생각났어요…
카마:
「외지인인 당신들까지 이렇게 노력하는데, 옆에서 구경만 한다면 그건 너무 비겁해요」
카마:
「환영뿐일지라도 감정은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순환 속에서 끊임없이 고통받는 건 너무 가혹해요」
카마:
「안개 바다의 반복되는 비극을 끝내 류를 구하고, 선조의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지금껏 절 속박했던 『역사』를 끝내버릴 수 있지 않을까요」
페이몬:
엥? 카마 오늘 왜 이렇게…
여행자:
청산유수지?
카마:
스미다 님이 한 말이에요. 제가 두 사람을 돕고 싶다고 말한 게 그녀의 영감을 자극한 것 같아요
카마:
무슨 뜻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스미다 님이 그렇게 말했다면 그런 거겠죠
페이몬:
확실히 스미다답네…
페이몬:
하지만, 어제 일로 류가 많이 화나서 우리와 대화하려 하지 않을 거야…
카마:
저도 알아요. 스미다 님의 말에 의하면 「이런 설정에 의하면, 수천 년의 혈통을 초월」…
여행자:
그만하셔도 돼요
카마:
음. 그러니까 「카마」로서 전 아마도 류와 대화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페이몬:
응…
여행자:
이렇게 보니…
페이몬:
확실히 전에 본 환영 카마랑 매우 비슷하네…
페이몬:
류가 전에 말한 적 있어. 환영들과 대화할 수 없어서 이상하고 걱정스러웠다고
페이몬:
만약에 「카마」와 대화를 나눈다면 분명 기뻐하지 않을까!
페이몬:
근데 어디서 류를 찾지…
여행자:
전에 류가 말했는데…
페이몬:
아, 기억났다
페이몬:
와쿠카우, 오이나와 아우타케… 전에 이곳들은 이런 상황에서 번개가 치지 않는다고 했었던 것 같아
여행자:
그리고 거기에서 번개가 그칠 때까지 숨었다고 했지
카마:
그럼 서두르죠. 우선 와쿠카우 해안부터 가봐요
페이몬:
카마가 오늘 많이 적극적이네…
페이몬:
카마!
카마:
무슨 일이시죠?
페이몬:
너 방금, 「뇌조는 죽었어」라고 말하려 했지?
카마:
그럴 리가요. 전 스미다 님이 해주신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어요
카마:
절 어떻게 보고. 제가 어떻게 류처럼 어린아이한테 그런 말을 하겠어요
페이몬:
그, 그런 거 아니야… 난 그냥… 난 또…
페이몬:
그게 중요한 게 아냐! 류가 츠루미 밖으로 나가는 일은…
페이몬:
류는 츠루미를 벗어날 수 없다고 했어…
여행자:
아마 츠루미가 그 애의 존재를 유지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페이몬:
응. 근데 그렇다면…
페이몬:
지금까지 알게 된 일을 조합하면, 츠루미의 이런 기이한 현상들은 전부 뇌조가 류를 위해 츠루미를 멸망시키면서 일어난 일이야
페이몬:
그렇다면, 뭔가 새로운 방법이 필요할 것 같은데…
여행자:
뇌조의 깃털을 사용한다면…
페이몬:
아하!
페이몬:
네 뜻을 이해했어, 여행자. 만일 츠루미의 현상이 뇌조의 힘으로 인한 지맥 이상 때문이라면…
페이몬:
그렇다면, 뇌조의 힘이 담긴 이 깃털도 류의 존재를 유지시켜 줄 수 있을지도 몰라…
페이몬:
페이몬이랑 같은 생각이었지?
여행자:
비슷해
카마:
……
카마:
두 사람, 스미다 님이랑 말이 잘 통할 것 같네요
페이몬:
음… 이거 칭찬이지? 아닌가…
카마:
전에 저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어요. 밀 속에 깃든 풍요의 신이 인간과 함께 멀리 여행을 떠나는 소설…
페이몬:
스미다한테 옮은 건가…
페이몬:
아무튼, 결정을 내렸으니 가서 한번 해보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나으니까!
카마:
음. 괜찮다면 이번엔 전 빠질게요
카마:
이번 기회에 선조들이 살았던 곳을 제대로 한번 구경해 보고 싶어요
여행자:
하지만 밖은 아직 벼락이 치고 있어요…
카마: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카마:
이나즈마에 살면서 번개 치는 건 질리도록 봤으니까요
류:
…카파치가 이미 잊은 줄 알았는데…
류:
그때의 제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날 미워하는 줄 알았어…
여행자:
네 친구라고 했었잖아
페이몬:
친구는 절대 소중한 친구가 했던 말을 잊지 않는다구!
페이몬:
카파치는 줄곧 네가 노래를 들려주길 기다렸어
류:
응, 맞아
류:
카파치한테 노래를 불러주겠다고 약속했어
류:
근데, 아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어…
여행자:
……
페이몬:
(말할까? 뇌조가 세이라이섬에서 소멸당한 일…)
페이몬:
으음, 류…
카마:
뇌조는, 이미——
여행자:
세이라이섬으로 집을 옮겼어!
페이몬:
마, 맞아! 전에 세이라이섬에서 엄청나게 큰 번개 구름이랑 부서진 산을 봤다고 한 거 기억해?
페이몬:
그게 다 뇌조의 영역이거든! 하아, 원래 아마쿠모 산마루의 정상에서 뇌조 님의 풍채를 보러 가려고 했었는데…
여행자:
근데 뇌조가 좀 바빠서…
페이몬:
맞아! 그리고 어린 뇌조들도 많이 낳았어! 항상 구름 위로 날아다니고, 사람을 보러 내려오지 않아!
류:
어린 뇌조…?
여행자:
세이라이섬의 소용돌이처럼 생긴 번개 구름…
페이몬:
그, 그러니까, 카파치랑 어린 뇌조가 원을 그리며 날아다니면서 놀다가 생긴 거야!
카마:
……
류:
와, 대단해!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듣기만 해도 대단한걸!
류:
카파치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도 엄청나!
여행자:
전에 같이 밖에서 모험하자고 했던 건…
류:
응, 기억나. 전에 여행자 형아랑 약속했었어. 다른 곳에 가 보자고
여행자:
같이 세이라이섬으로 가보는 거 어때?
페이몬:
카파치가 많이 바빠서 만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류:
와! 정말?
여행자:
정말이지
페이몬:
약속했으니까! 여행자(은)는 약속을 어기지 않아!
류:
오예!
류:
근데, 나도 예전에 츠루미를 나가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된 건지 매번 섬 안으로 돌아왔어
페이몬:
엥? 아… 그런 문제가 있었지
여행자:
방법이 있을 거야. 일단 얘기해 보자
페이몬:
카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류는 잠깐 기다려 줘
카마:
?
류:
알았어!
류:
돌아왔구나!
여행자:
출발할 준비 됐어?
류:
응! 언제든지!
여행자:
뇌조의 깃털을 한번 만져 봐…
류:
행운을 빌기 위한 거지? 좋아!
류:
그럼 위에 있는 건…
페이몬:
응. 뇌조… 카파치는 하늘에 있어!
페이몬:
너무 바빠서 노래를 들으러 내려올 수 없대. 하지만 노래를 부르면 들을 수 있을 거야
류:
응
류:
여행자 형아, 페이몬…
류:
사실 나 알아. 카파치의 일도, 나에 대해서도… 대충 짐작하고 있어
페이몬:
아……
페이몬:
류, 그러니까 사실은…
류:
하지만 괜찮아, 두 사람을 알게 돼서 기뻐! 게다가, 날 츠루미 밖으로 데리고 나와 줬잖아!
류:
이런 일은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 했을 거야. 둘 다 정말 대단해!
류:
하늘의 구름, 독특한 색의 잔디, 그리고 하늘의 돌덩이, 전부 카파치의 작품인 걸까? 정말 대단해
류:
공기의 냄새도 다른 것 같아… 적응은 안 되지만, 신기해!
류:
……
류:
그럼, 지금 뇌우가 내리진 않지만 노래를 들려줄게, 카파치
페이몬:
드디어 해결했네…
페이몬:
와, 땀 난 거 봐, 힘들군
여행자:
분명 싸운 건 난데
페이몬:
널 걱정하느라 긴장돼서 땀이 많이 난 거잖아!
류:
여행자 형아, 대단해! 진짜 엄청나! 다 봤어!
카마:
확실히 대단하네요. 눈이 번쩍 뜨인 느낌이에요
페이몬:
근데, 신경이 좀 쓰여…
페이몬:
어째서 여기에 이런 마물이…
여행자:
전에 아마쿠모 산마루에서 싸운 적 있어
페이몬:
응, 맞아. 나도 기억나. 하지만…
페이몬:
뭔가 중요한 걸 잊은 것 같아…
여행자:
「깃털」
페이몬:
아! 맞다!
류:
깃털이 왜?
페이몬:
전에, 모험가 길드의 의뢰를 받아서 세이라이섬을 조사한 적이 있거든…
카마:
말하는 고양이?
류:
와! 말하는 고양이!
페이몬:
아니, 그건 중요하지 않아!
페이몬:
아마쿠모 산마루에서도 똑같이 생긴 마물을 쓰러뜨린 적이 있어. 그런 다음, 이 특이한 깃털을 얻었지
류:
응. 여행자 형아의 뇌조의 깃털은 그렇게 얻은 거구나…
카마:
그럼 아마쿠모 산마루와 이곳에 뇌음의 권현이 출현한 건 아마 뇌조 때문이었겠네요
페이몬:
응, 스미다 씨라면, 아마 이렇게 말했겠지…
여행자:
「설정이 너무 복잡하잖아」
카마:
웃겨 죽겠어요
류:
웃는 표정이 아닌데…
카마:
정말 재미있네요
페이몬:
근데, 대강은 정리가 된 것 같아. 그렇지, 여행자?
여행자:
십중팔구 그런 것 같지만…
페이몬:
응. 그래도 역시 확인해 보는 게 좋겠어
류:
아… 정말 아름다워
류:
딴 사람들도 이곳의 풍경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류:
아, 하지만 여행자 형아랑 페이몬이 함께여서 기뻤어!
류:
그것보다 안개바다 밖의 세계는 정말 신기해! 하늘이 이리도 높고 멀었다니
류:
카마 형아가 갔던 곳은, 어떤 곳이려나…
여행자:
다른 곳도 가볼까
페이몬:
맞아! 바깥세상은 정말로 무지 넓다구
페이몬:
게다가 여행하면서 재밌고 착한 사람들을 아주 많이 만났어. 다들 류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 거야!
페이몬:
그리고 맛있는 것도 엄청 많아! 달콤달콤 닭고기 스튜, 행인두부, 허니캐럿그릴…
류:
와! 달콤달콤 닭고기 스튜! 맛있을 것 같아!
페이몬:
달콤달콤 닭고기 스튜! 나랑 여행자(이)가 여행하면서 많이 먹었지!
페이몬:
아, 맞다! 연주하는 각설이도 있었어. 그 녀석도 음악을 엄청 좋아해
페이몬:
둘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몬드의 광장에서 같이 공연하는 거지!
페이몬:
그리고, 그리고 널 데리고 모험을 할 수 있어. 여행자(은)는 무지 든든하다구! 같이 많은 곳에 갈 수도 있어, 높디높은 망서 객잔 같은 곳이나…
류:
응, 알겠어. 나도 같이 밖에 가보고 싶어
페이몬:
……
류:
고마워, 여행자 형아, 그리고 페이몬
류:
덕분에, 카파치와의 약속을 지켰어. 이제… 모두 그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겠지
류:
미안해
류:
처음엔 서목을 파괴했다고 생각해서 두 사람을 원망했어. 다들 좋은 사람이었는데
페이몬:
괜찮아! 나랑 여행자(은)는 엄청 많은 모험을 하면서 오해도 엄청 많이 샀거든. 하지만 우린 그런 거 신경 안 써
페이몬:
게다가 우리랑 함께 여행하지 않더라도, 널 보살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 몬드의 기사단에 너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여자아이가 있거든…
페이몬:
그러니까, 그러니까 함께 츠루미를 떠나자, 류…
류:
다 같이 세이라이로 가서 카파치를 위해 노래를 부를 때, 내 일부가 그녀의 깃털 속에 있다는 걸 느꼈어
류:
그러니까, 이 깃털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줘
류:
그렇게 하면, 난 여행자 형아, 페이몬과 함께 여행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리고 카파치도 함께!
류:
같이 바깥의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노래가 있는지 들어보는 거야
페이몬:
그치만…
여행자:
페이몬
류:
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
류:
바깥에 가는 건 즐겁지만, 너무 힘든 걸…
류:
나 쉬고 싶어. 먼저 가!
류:
아, 맞다! 나 대신 카마 형아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해줘!
여행자:
응, 잘 있어
류:
응! 또 봐, 여행자 형아, 페이몬
페이몬:
……
류:
우린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카마:
여기가 바로 츠루미의 중심이군요…
카마:
다음엔 취재할 수 있도록 스미다 님과 함께 와야겠어요
스미다:
…이 이야기는 《안개바다 기행(가제)》의 설정보다도 비현실적이네요
스미다:
그나저나, 님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요. 카마 씨는 줄곧 내 소중한 친구였어요
카마:
알겠습니다. 스미다 님
스미다:
정말이지… 진부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여행자:
안녕하세요
스미다:
오오! 전설의 여행자…
스미다:
「그리고 전설의 페이몬!」
페이몬:
……
스미다:
이상하네요, 지금쯤이면 그 말이 튀어나와야 하는데. 뭔가 캐릭터 컨셉이 어긋난 느낌적인 느낌이…
여행자:
「캐릭터 컨셉」이 무슨 뜻이에요?
스미다:
「이미지, 성격과 인생 경험의 총합」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사람은 반드시 설정에 따라 말하거나 행동해야만 해요. 그렇지 않으면 컨셉에서 어긋날 수 있거든요
스미다:
미, 미안해요…
카마:
그럼, 류는…
여행자:
류가 고맙다고 전해달래요
카마:
그렇군요. 알겠어요
스미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왜 저만 겉도는 것 같죠?
스미다:
음… 그나저나,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별로니까 자리를 옮기죠!
여행자:
그럼 키미나미 요정으로 가요
스미다:
좋아요. 그럼 이번 밥은 미래의 야에 출판사 전속계약 작가이자 「이 소설이 짱이야!」의 대상 수상자가 쏠게요!
류:
오랜만에 노래를 불러서 너무 기뻐
류:
그리고, 카파치도 내 노래를 들었겠지…
여행자:
응, 분명 들었을 거야
류:
그럼 돌아가자
류:
이 깃털을 카파치의 집으로 가져다 놓고 싶어
스미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사양 말고 얼마든지 말하세요!
스미다:
카마 씨도요! 전, 일단 「삼미 꼬치 하나」랑…
페이몬:
후, 배부르다. 기분 좋아졌어
페이몬:
고마워, 스미다!
스미다:
괜찮아요. 요 며칠 고생시켰으니 제가 더 감사하죠
스미다:
의뢰는 완벽하게 완료했어요. 아니, 제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해야 할까요…
스미다:
처음에는, 그냥 소설에 참고할 「마우시로」만 취재하면 됐는데
스미다:
여러분 끈기 덕분에 마우시로뿐만 아니라 안개바다 이야기, 천 년 동안 츠루미를 수호한 소년의 이야기까지 얻었어요
스미다:
음… 제 필력이 좀만 더 좋았다면, 이런 이야기들로 「이 소설이 짱이야!」 대상을 탈 수 있었을 거예요!
스미다:
카마 씨의 심경에도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이 점은 《안개바다 기행(가제)》의 완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페이몬:
우리도 소중한 친구를 만났어…
페이몬:
비록… 아직은 류와 함께 여행할 수 없지만, 류가 그랬어. 반드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페이몬:
……
여행자:
류는 약속을 어기지 않을 거야
페이몬:
응! 절대로. 그렇게 오래된 약속도 지켰던 아이니까
페이몬:
그럼, 스미다. 우린 언제쯤 《안개 바다 기행》을 읽어 볼 수 있어?
스미다:
아, 그건…
스미다:
일단 절필하려고요
페이몬:
엥?! 왜?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스미다:
아, 여러분 때문이 아니에요. 오해 말아 주세요!
스미다:
여행을 떠나려고 해서요
여행자:
취재하러 가시려고요?
스미다:
이번에 의뢰를 맡기면서, 아주 중요한 걸 깨달았어요
스미다:
지난 여러 해 동안, 전 오직 창작만을 위해 살았어요
스미다:
쿠지라이 씨에게 낚시를 배운 건 낚시를 업으로 하는 캐릭터를 쓰기 위해서였죠. 무예가 뛰어난 검객이었다가, 어촌에 은둔하면서 평화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설정이었는데, 그러다가…
여행자:
크흠
스미다:
아, 미안… 또 이야기가 샐 뻔했네요. 쇄국 배경의 한 악당을 묘사하기 위해 저와 카마 씨는 원국감사를 우회하는 밀수 네트워크를 구축했었죠
여행자:
……
스미다:
뭐, 다 카마 씨 덕분이죠. 결국은 창작에 슬럼프가 와버려서 포기했지만요. 네트워크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와해됐고요
여행자:
……
스미다:
전 줄곧 이런 사람이었죠. 더 이상 낚시꾼 캐릭터를 쓰지 않아서 낚시를 그만두고, 무녀의 작업에 대해 쓰려고 나루카미 다이샤에 견습을 가고…
스미다:
하지만 이번 의뢰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소설만을 위해서 살고, 공부하고, 여행하고, 모험해서는 안 된다는 걸요
스미다:
전 살아가고, 공부하고, 여행하고, 모험하면서 그 속에서 이야기의 영감을 얻고, 그 영감을 토대로 소설을 쓸 거예요
스미다:
카마 씨는 이야기를 위해 츠루미의 마지막 혈통으로 태어난 게 아니에요. 류도 이야기를 위해 안개바다에서 이렇게 긴 세월을 기다리지 않았고요
스미다:
두 분도 마찬가지로 이야기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여행하는 게 아니죠? 전에 캐서린 씨가 해준 당신들의 모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전 계속 고민했어요…
스미다:
당신들은 《키노의 여행》에 나오는 주인공 「키노」와 그녀의 여행 동료 「헤르메스」 같아요. 그들과 다른 점은, 그 누구도 당신들의 모험을 이야기를 쓰지 않았다는 거죠. 두 분은 이야기 그 자체니까요
스미다:
어디에도 녹아들지 못하는 이방인 2인조, 여행자(와)과 페이몬! 온갖 기괴한 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중대한 음모와 잔혹한 전쟁에 휘말린다. 그들의 모험 경험들은 천천히 쌓여 빛나는 황금이 되어간다…
스미다:
페이몬의 말대로, 이 줄거리 소개는 두 분과 참 잘 어울려요
스미다:
그래서, 당신들에게 취재를 의뢰하는 것 외에도, 당신들에 대해 깊게 알고 싶었어요. 「이야기의 씨앗」을 찾기 위해서요
스미다:
이제 찾은 것 같네요. 이야기의 씨앗은 삶과 여행이지 제가 지금까지 고집했던 캐릭터 설정, 개요나, 시나리오 설정 같은 것들이 아니었어요. 하물며 그런 것들을 위해 공부하고 체험하는 건 더더욱 아니고요
스미다:
그래서, 결정했어요. 글을 접고, 여행을 떠날 거예요
스미다:
「이야기」가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울 때까지, 그럼…
스미다:
쉽게 「이 소설이 짱이야!」의 대상을 타서 야에 출판사의 전속 작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여행자:
……
페이몬:
……
스미다:
카마 씨, 저랑 함께 여행을 떠나실래요?
스미다:
목적지도 없고, 언제 다시 이나즈마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몰라요. 게다가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죠. 그러니까 당신이 제 곁에 있어줘야죠!
스미다:
물론, 거절해도 좋아요. 누구에게나 「인생」은 자신만의 것이니까…
카마:
딱히 상관없어요…
카마:
아니, 정확히는 같이 갈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 게 맞겠네요
여행자:
카마 씨, 정말로 변했네요…
스미다:
네, 좋아요. 그럼 출발할까요!
페이몬:
에, 이렇게 갑작스럽게?!
스미다:
진정한 여행은 놀라움과 예측불허로 가득하니까요
페이몬:
그렇다 쳐도 이건 너무 놀랍잖아! 뭐 어쨌든 스미다와 카마 모두 조심해야 해
스미다:
걱정하지 마세요! 카마 씨만 있으면, 뭐든지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요
여행자:
모험이 순조롭길 바랄게요
카마:
네, 고마워요. 기회가 되면 또 만나요
스미다:
다음에 만날 땐, 석양과 해수면이 만나는 곳에서 만나도록 하죠. 그때가 되면, 당신의 다이아몬드처럼 깨끗하고 반짝이는 영혼에 먼지가 쌓이지는 않았나 확인하게 해주세요
여행자:
?
스미다:
이건 《풍래방 견습~ 산바람 부는 방랑담~》의 결말 명대사예요. 그럼, 여행자, 페이몬, 여기서 작별하죠
류:
이상해, 그냥 잠시 떠난 것뿐인데, 아주 긴 시간이 흐른 것만 같아…
류:
나 왔어. 카파치도 돌아왔어
류:
두 사람 덕분에 모든 게 좋아졌어. 둘과 친구가 되어서 정말 행복해. 고마워, 여행자 형아, 페이몬
류:
나도 둘과 함께 여행 가고 싶어
류:
하지만, 나 지금은 너무 힘들어. 자고 싶어
류:
먼저 가! 난 여기서 조금 쉴게
류:
우린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될 거야
류:
아… 정말 아름다워
류:
딴 사람들도 이곳의 풍경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류:
아, 하지만 여행자 형아랑 페이몬이 함께여서 기뻤어!
류:
그것보다 안개바다 밖의 세계는 정말 신기해! 하늘이 이리도 높고 멀었다니
류:
카마 형아가 갔던 곳은, 어떤 곳이려나…
여행자:
다른 곳도 가볼까
페이몬:
맞아! 바깥세상은 정말로 무지 넓다구
페이몬:
게다가 여행하면서 재밌고 착한 사람들을 아주 많이 만났어. 다들 류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 거야!
페이몬:
그리고 맛있는 것도 엄청 많아! 달콤달콤 닭고기 스튜, 행인두부, 허니캐럿그릴…
류:
와! 달콤달콤 닭고기 스튜! 맛있을 것 같아!
페이몬:
달콤달콤 닭고기 스튜! 나랑 여행자(이)가 여행하면서 많이 먹었지!
페이몬:
아, 맞다! 연주하는 각설이도 있었어. 그 녀석도 음악을 엄청 좋아해
페이몬:
둘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몬드의 광장에서 같이 공연하는 거지!
페이몬:
그리고, 그리고 널 데리고 모험을 할 수 있어. 여행자(은)는 무지 든든하다구! 같이 많은 곳에 갈 수도 있어, 높디높은 망서 객잔 같은 곳이나…
페이몬:
그리고 높디높은 나루카미 다이샤도 있어. 그곳엔 여우처럼 생긴 나무도 있다구! 그리고 또 와타츠미섬의 산호궁은 꿈에 나오는 것처럼 예뻐…
류:
응, 알겠어. 나도 같이 밖에 가보고 싶어
페이몬:
……
류:
고마워, 여행자 형아, 그리고 페이몬
류:
덕분에, 카파치와의 약속을 지켰어. 이제… 모두 그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겠지
류:
미안해
류:
처음엔 서목을 파괴했다고 생각해서 두 사람을 원망했어. 다들 좋은 사람이었는데
페이몬:
괜찮아! 나랑 여행자(은)는 엄청 많은 모험을 하면서 오해도 엄청 많이 샀거든. 하지만 우린 그런 거 신경 안 써
페이몬:
게다가 우리랑 함께 여행하지 않더라도, 널 보살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 몬드의 기사단에 너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여자아이가 있거든…
페이몬:
그러니까, 그러니까 함께 츠루미를 떠나자, 류…
류:
다 같이 세이라이로 가서 카파치를 위해 노래를 부를 때, 내 일부가 그녀의 깃털 속에 있다는 걸 느꼈어
류:
그러니까, 이 깃털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줘
류:
그렇게 하면, 난 여행자 형아, 페이몬과 함께 여행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리고 카파치도 함께!
류:
같이 바깥의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노래가 있는지 들어보는 거야
페이몬:
그치만…
여행자:
페이몬
류:
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
류:
바깥에 가는 건 즐겁지만, 너무 힘든 걸…
류:
나 쉬고 싶어. 먼저 가!
류:
아, 맞다! 나 대신 카마 형아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해줘!
여행자:
응, 잘 있어
류:
응! 또 봐, 여행자 형아, 페이몬
페이몬:
……
류:
우린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될 거야!
류:
여행자 형아, 페이몬. 얘기했잖아. 다신 오지 말라고…
여행자:
류가 무사하면 됐어
류:
여긴 정말로 위험해! 번개가 친다니까! 벼락에 맞으면 다칠 거야! 게다가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치는 번개는 저번보다 훨씬 심해…
류:
두 사람이 서목을 다치게 한 게 원인일 거야… 왜 돌아왔어… 흑흑…
페이몬:
류…
류:
카마…?
카마:
「내가 왔어」
류:
카마 형… 정말로 돌아온 거야?
페이몬:
뭐?! 설마, 카마 너도… 환영?
카마:
아, 스미다 님이 그렇게 말하라고 일러 주셔서
페이몬:
……
여행자:
사람을 속이는 건 나쁜 짓이에요
카마:
네, 미안해요
카마:
네가 아는 카마는 츠루미를 떠나고 나서, 삶을 충실하게 보냈어. 널 도와줄 수 없어서 계속 아쉬워했지
카마:
나는 그의 후손이야. 나와 여행자, 페이몬 모두 널 도우러 왔어
류:
후손… 그럼 카마 형의 아들이야?
여행자:
아마 좀 더 먼 후손일 거야…
류:
이해가 안 돼… 후손? 카마 형은 죽은 거야?
페이몬:
아주 긴 시간이 흘렀으니까…
류:
……
류:
카마 형이 여길 떠나고 나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류:
츠루미가 이렇게 될 때까지, 아주 오랫동안 기다렸어. 형도, 사요 누나도 돌아오지 않아서 계속 걱정했어…
카마:
「카마」의 일은 좀 알고 있어. 듣고 싶으면 말해 줄게
류:
응, 듣고 싶어
류:
밖에서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다니…
류:
게다가 안개 바다 밖의 세상이 그렇게 크고,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이야…
여행자: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게 이상해
페이몬:
응. 그래서 도와주고 싶어
류:
도움…
류:
하지만, 두 사람은 분명 서목을 망가트려 버려서 카파치를 화나게 했어…
류:
만약 제전이 순조롭게 진행돼서, 그녀가 우리의 제물을 받아 준다면, 모든 게 다 좋아질 거야…
여행자:
뇌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류:
그걸 어떻게 알아? 여행자 형아가 카파치를 만나 본 것도 아니잖아
류:
아주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으니까, 화가 단단히 난 게 분명해…
여행자:
확실한 건 아니지만…
페이몬:
응, 한번 시도해 보자
페이몬:
여긴 확실히 번개가 치지 않네
페이몬:
근데, 류를 찾지 못했어…
페이몬:
류우우——
페이몬:
어디 있니, 류. 널 도와주러 왔어——
페이몬:
…없는 것 같네
카마:
알았어요
카마:
아——
페이몬:
그런 뜻이 아니라, 「류, 나 카마야, 너 어디 있니」 이런 식으로 해야지! 느낌 알지?
카마:
류, 나 카마야, 너 어디 있니——
카마:
……
페이몬:
음… 별 반응이 없잖아. 초조해 죽겠어…
페이몬:
그나저나, 왜 이곳은 번개가 치지 않는 걸까?
여행자:
츠루미를 멸망시킨 게 「뇌조」라면…
페이몬:
앗, 전에 본 「깃털」이다!
페이몬:
해 볼 만해. 류가 뇌조의 깃털이라고 했으니 반응할지도 몰라…
페이몬:
엇, 날아가 버렸네…
페이몬:
방금은 어떻게 된 일이야? 걱정돼 죽겠어…
여행자:
뇌조의 기억에 들어간 것 같아
페이몬:
에? 뇌조… 츠루미를 멸망시킨 뇌조 말이야?
페이몬:
만약 그런 거라면, 그렇다면…
카마:
스미다 님의 설정과 똑같아요. 뇌조의 의지도 재현될 거예요
카마:
그렇다면, 방금 전투 중에 들려온 소리는…
여행자:
착각이겠지?
페이몬:
아니, 페이몬도 들었어!
페이몬:
신경 쓰여. 누군가를 찾는 것 같았어…
페이몬:
그나저나, 정말로 그 「깃털」에 반응할까
카마:
아까 어떤 이상한 깃털을 꺼내는 것 같던데, 그건 뭔가요?
페이몬:
사정을 이야기하자면…
카마:
그렇군요. 뇌조의 깃털은 마우시로의 원류라서 피리로 영혼을 부를 수 있다는 설이 있는데…
카마:
이런 전설들은 할아버님이 저에게 마우시로 만드는 법을 가르칠 때 들려주셨어요
페이몬:
마우시로를 만들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스미다 님… 아니, 스미다 씨한테 만들어 주면 되는 거 아니야?
카마:
스미다 님이 부탁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먼저 이야기하려고요
페이몬:
근데 이제 어떡하지? 그 깃털이 날아간 방향은 오이나 해변이나 아우타케 들판 쪽이 아닌데…
여행자:
츠루미의 상황이 좋지 않아…
카마:
게다가 시간이 별로 없어요. 번개가 그치면, 모든 게 초기화될 거예요
페이몬:
그럼 일단… 깃털의 행방은 나중에 알아보자. 일단 다른 「번개가 치지 않는 곳」으로 가서 류를 찾아보는 거야
페이몬:
그럼, 어서 오이나 해변으로 가자!
페이몬:
대화에 성공하기만 하면, 기회는 있어!
페이몬:
이게 뭐지… 꼭 깃털 같네…
여행자:
(깃털을 만진다)
페이몬:
앗, 조심해…
페이몬:
…여행자, 여행자!
여행자:
왜 그래?
페이몬:
놀라 죽는 줄 알았어. 방금 너 완전히 굳은 채로 서 있었어…
페이몬:
전의 것과 같은 깃털이네
여행자:
(깃털을 만진다)
페이몬:
잘 보고 있을게, 걱정하지 마…
페이몬:
류우우——
페이몬:
마물들은 우리가 쫓아냈어——
페이몬:
앗, 돌아왔구나, 여행자!
페이몬:
이번에도 날아갔어
페이몬:
류도 여기에 없는 것 같아…
여행자:
깃털의 목적지는 섬 중앙의 저 산인 것 같아
페이몬:
카마는 저 산에 대해 아는 게 있어?
카마:
칸나산, 뇌조가 서식하고 있는 곳이에요
카마:
사실 중간이 텅 빈 동굴에 서식하고 있죠. 뇌조가 산속에서 날아오를 때, 마치 보라색 유성 같아서 안개 너머로도 보이거든요
페이몬:
전에 츠루미 사람들이 뇌조가 안개를 뿌려서 츠루미를 지켰다고 이야기한 적 있어…
페이몬:
엥? 무슨 소리야…
여행자:
(깃털을 만졌을 때 느꼈던 기억을 설명한다)
페이몬:
…그러니까, 뇌조가 안개를 만들어낸 게 아니란 거야?
카마:
선조들이 잘못 알고 있었나 보네요
페이몬: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야. 이런 태양도 달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건 뇌조가 내는 빛뿐이었을 테니…
여행자:
카마 씨 선조하니까 생각났는데…
페이몬:
아! 맞다, 우리 여기서 고대 「카마」를 본 적 있어
페이몬:
그러니까 어떻게 된 거냐면…
여행자:
(이전의 「카마」와 「사요」에 대해 얘기한다)
페이몬:
…이렇게 된 거야. 류와의 사이도 좋아 보였어
카마:
정말로 내 조상님일 수도 있겠네요
페이몬:
그럼 츠루미를 떠나고 나서, 고대의 카마는 사요를 만났을까?
카마:
그런 기록은 없었어요
페이몬:
그렇구나…
카마:
이제 어디로 가죠?
페이몬:
당연히 류를 찾아야지. 남은 곳은…
여행자:
아우타케 들판
페이몬:
응! 전에 가본 적이 있는 곳이야
페이몬:
그럼, 출발하자!
???:
참으로 흥미로운 곡조구나. 미약한 인간이여, 천둥·번개와 폭우가 두렵지 않으냐?
류:
어…? 이건… 내가 카파치를 처음 만났을 때…
「류」:
마을 어른들은 나 같은 애는 천둥·번개를 가라앉히고 폭우를 단비로 만들 수 있다고 했어
페이몬:
전보다 더 뚜렷해졌어… 류가 함께 있어서 그런가?
「류」:
마을에서 노래 부르기 부끄러우니까, 여기까지 와서 연습하는 거야
「류」:
괜찮은 것 같아? 헤헤…
???:
너희 인간들이 불을 피우는 걸 배우기 전에도, 천둥·번개의 폭풍우는 나와 함께 바다를 휩쓸었지. 내가 날개를 퍼덕이면 자색 번개가 뱀처럼 구름과 안개를 찢고, 내가 울부짖으면 벼락이 깊은 바다와 땅의 심장을 뒤흔들었단다
???:
나는 나무, 먹구름과 비의 노래, 머나먼 북쪽의 푸른 용의 아득한 노래를 들은 적 있고, 땅 위에 내려앉아 여우, 토끼, 땅벌레의 떨리는 협주곡도 들은 적도 있어
???:
하지만, 네 노래는 특별하구나. 멧돼지와, 물고기, 엔카무이의 것과는 달라
「류」:
너무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류」:
내 노래가 좋다는 뜻 맞지?
???:
그건 모르겠구나. 그냥, 이런 노래는 들어본 적이 없어
「류」:
그럼, 다음에 뇌우와 함께 돌아오면 다른 노래도 불러 줄게!
???:
너희들의 생명은 가소로울 정도로 보잘것없지. 내가 다시 이 일을 떠올렸을 때, 넌 이미 죽어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만약 살아 있다면, 나한테 노래를 들려주는 것을 허락하겠다
「류」:
말이 너무 어려워…
「류」:
맞다, 난 류라고 해! 넌 이름이 뭐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뇌조 님」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너도 이름 있을 것 같아서
???:
이름?
「류」:
그러니까 널 부를 때 호칭 말이야. 내가 노래를 들려주고 싶을 때, 뭐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
???:
모르겠구나. 전에, 그녀가 나에게 이름을 지어줬는데 잊은 지 오래야. 필요도 없고, 그 누구도 감히 날 불러낼 용기가 없으니까——
「류」:
그럼 이렇게 하자! 아빠… 마타 할아버지가 요즘 이시네 문자의 새로운 단어를 몇 개 가르쳐 줬거든. 그걸로 이름을 지어 줄게!
「류」:
음… 이게 어울리겠다!
류:
그리고, 내가 칸나 카파치라는 이름을 지어줬어…
「류」:
앞으로 「칸나 카파치」라고 부를게!
카파치:
…이해할 수가 없군. 그래도, 별 상관없다
「류」:
그럼 약속한 거다! 난 이제 돌아가 봐야 해. 안 그러면 어른들이 걱정할 테니까. 다음에 만나면 또 노래 불러줄게
카파치:
난 곧 널 잊어버릴지도 몰라, 「류」
「류」:
난 잊지 않아! 다음에 또 봐!
류:
밖에 나갈 수 있다니, 기뻐!
페이몬:
엇, 날아가 버렸네…
카마:
칸나산으로 간 것 같네요…
류:
이건… 카파치의 기억?
페이몬:
네가 뇌조한테 지어 준 이름이니까
류:
게다가, 노래를 불러 주겠다는 약속도 기억하고 있었어
류:
하지만…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모두가 그렇게 되어 버린 거지? 마을은 왜 그렇게 된 거고?
류:
설마, 제전이 마음에 안 들어서 카파치가 화난 걸까?
여행자:
뇌조가 화난 이유는 그런 것 때문이 아닐 수 있어…
카마:
그렇군요. 대충 이해했어요
카마:
그럼, 이제 칸나산으로 갈까요
류:
하지만, 거긴 성역이야. 우린 거기로 갈 수 없어…
류:
게다가 여행자 형아랑 페이몬이 세 번이나 왔는데도 나아지지 않았어…
여행자:
전에 나에게 말한 「3의 법칙」
여행자:
「길조는 세 번 일어나야 행운이 온다」
페이몬:
「일을 행할 때도 세 번의 어려움을 겪고 네 번째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페이몬:
…그러니까! 「4의 법칙」이 아니냐구!
류:
으음… 그런 말이 있기는 한데…
카마:
네. 여행자(이)랑 페이몬은 이미 어려움을 3번이나 겪었네요
여행자:
우린 이미 어려움을 3번이나 겪었어
류:
……
류:
응, 좋아. 믿을게
류:
그리고, 카마 형… 카마 형의 후손도 돌아왔으니까,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류:
하지만, 좋은 일이 생기지 않으면, 엄청 엄청 화낼 거야!
카마:
응, 가자
카파치:
…너희들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노래를 피와 물이 되어 이 땅에 헛되이 스며들게 했다…
카파치:
그렇다면, 나 「칸나 카파치」가 다시 그 아이… 류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 이 땅은 영원한 재액을 겪게 될 것이다…
페이몬:
그렇게 된 거군
류:
뭐야, 난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