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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블룸 축제·두 번째

구름과 안개의 편지


구름과 안개의 편지
벤티의 중요한 조수로서 여행자는 그와 함께 몬드 주민들의 사랑 시 숙제를 걷으러 갈 예정이다. 그런데 축제 기간임에도 모두 저마다의 고민에 빠져 있다
페이몬:
벤티는 이미 와있을 거야. 들어가 보자!
아토스:
잠깐! 무슨 일이시죠?
페이몬:
케이아 있어? 그를 만나러 왔어
아토스:
케이아 대장님이라면 진 단장님 사무실에 계세요
페이몬:
엥, 왜 진 단장 사무실에?
아토스:
윈드블룸 축제는 저희 페보니우스 기사단이 주최해왔어요. 축제 기간에 진 단장님은 직접 순찰을 도시죠
아토스:
그래서 밀린 서류 작업은 케이아 대장님이 대신 처리하세요
페이몬:
그렇구나
페이몬:
안녕!
벤티:
여행자, 페이몬, 왔구나
케이아:
너희 생각 중이었는데 딱 왔네
페이몬:
케이아, 숙제는 다 했어?
케이아:
실망시켜서 미안한데 아직 시작도 못 했어
벤티:
숙제를 안 내는 학생은 나쁜 학생이야~
페이몬:
숙제도 안 하고 뭐 했어?
케이아:
응~ 보다시피 진 단장 대신 여러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어
케이아:
축제 기간의 몬드성은 아주 시끌벅적해서 잡무도 무시무시하게 많아지지. 계속 정신없이 바빴다고
케이아:
여행자,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케이아:
술친구가 뭘 좀 부탁했는데, 도무지 시간이 안 나서… 네가 좀 도와줬으면 해
벤티:
술친구라면 술집에서 알게 된 친구?
케이아:
어, 퇴근하고 가끔 술집에 가서 한잔하면서 친구를 꽤 많이 사귀었거든
케이아:
이번에 일을 부탁한 사람은 니므롯이란 친군데, 보통 술집 근처에 있어. 이 시간이면 한가할 거야
케이아:
난 남아서 숙제해야 되니까, 니므롯 일은 너한테 맡길게
니므롯:
아, 어떡하지…
페이몬:
네가 니므롯이지? 케이아한테 볼 일이 있다면서? 근데 지금 본인이 너무 바빠서 우리가 대신 왔어
니므롯:
엇? 여행자, 너였구나
니므롯:
난 아내를 위한 윈드블룸 축제 선물을 준비 중이야. 그래서 술친구 케이아한테 아이디어를 부탁하려고
니므롯:
그게… 난 술을 너무 좋아해서 뻑하면 술집에 가거든. 근데 아내는 술을 못 마시게 해서 항상 싸우곤 하지
페이몬:
니므롯 씨는 술고래였구나…
벤티:
술은 좋은 것이지! 그래도 그렇게 많이 마시면, 음…
니므롯:
그런 건 나도 알아. 그래서 아내한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니므롯:
여행자, 너희가 재료를 좀 모아줄 수 있어? 아내한테 줄 선물을 직접 만들 생각이거든
니므롯:
사실 직접 준비하는 게 맞지만, 요새 술을 너무 마셔서 잠들어버릴 때가 많아. 깨어나면 축제는 시작되어 있고! 나 혼자선 분명 시간이 모자랄 거야…
페이몬:
너무 막무가네잖아
벤티:
결혼을 안 한 몬드 사람은 감히 축제 기간에 다른 사람한테 일을 부탁하지 않는데, 니므롯은 결혼해서 다행이네
니므롯:
아아, 그러게… 미안,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군
페이몬:
으휴, 못 말려. 그래서, 뭐가 필요한데?
니므롯:
난 성 안에서 목재를 수집할 테니, 야외에서만 구할 수 있는 등불꽃 2개는 너희한테 맡길게
페이몬:
등불꽃이랑 목판으로 뭘 만들 건데?
니므롯:
목판으로 작은 집을 짓고, 등불꽃과 수제 가구로 꾸며서…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어
벤티: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이네
니므롯:
내 작은 성의랄까? 하하. 아내랑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손수 만든 것들을 선물하곤 했어. 아내가 무척 좋아했지…
니므롯:
아! 크흠, 미안. 지나간 일이니까 신경 쓰지 마. 어쨌든 좀 부탁해
페이몬:
운 좋은 줄 알아. 우리 같이 착한 사람이 어디 있어
페이몬:
가자! 니므롯 씨가 말한 것들을 찾아야지!
니므롯:
목공은 정말 오랜만이야. 무사히 완성돼야 할 텐데
니므롯:
정말 고마워! 이제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겠어
페이몬:
선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아내한테 잘해줘!
니므롯:
응, 그럴게
니므롯:
휴, 아내가 내 선물을 받고 기뻐했으면 좋겠네
벤티:
정성이 담긴 선물을 싫어할 사람은 없으니까 걱정 마
페이몬:
힘들게 재료 찾아온 우릴 봐서라도 열심히 만들어야 돼
페이몬:
우리 왔어! 케이아, 숙제는 다 끝냈어?
벤티:
숙제 받으러 왔어!
케이아:
어서 와. 나도 거의 끝나가던 참이야
페이몬:
빨리빨리, 빨리 숙제 내라구~
케이아:
여기 있어. 놀리면 안 돼?
벤티:
어… 엇? 흐음
페이몬:
각설이, 어떻게 생각해?
벤티:
케이아, 이 시를 낭독해도 될까?
케이아:
물론이야
벤티:
에헴!
벤티:
「mi muhe ye 츄츄족의 말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페이몬:
엥? 에엥??
벤티:
낭독 끝
페이몬:
이게 다야?
케이아:
뜻이 분명하고 표현도 완벽하잖아. 이 정도면 충분하지
페이몬:
에엥?! 이건 완전 츄츄어 레슨이잖아!
케이아:
하하하, 아주 나다운 시라고 생각하지 않아?
벤티:
대충 쓴 사랑 시 같은데
페이몬:
케이아가 츄츄족 말도 할 줄 안다니, 이상하네
케이아:
하하, 페보니우스 기사단 기병대장의 지식 수준을 우습게 보면 안 되지!
벤티:
자, 이제 다음 작품을 걷으러…
케이아:
——!!
케이아:
방금 수상한 그림자를 본 것 같아. 나가서 살펴봐야겠어. 여행자, 부탁 하나만 더 할게
케이아:
성당에서 사냥 허가를 신청했거든. 이 허가증을 성당에 가져다줘
페이몬:
휴, 또 심부름이네
진:
리사, 아무리 거리에서 소동을 피우는 취객이라도 마법으로 감전시키는 건 안 돼, 알겠지?
리사:
오해야, 진. 저번에 그 취객은 자청한 거라구. 그래서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줄 알았어…
진:
리사!
리사:
알겠어. 진이 반대하면 그만둘게
페이몬:
진 단장, 리사 씨!
벤티:
두 사람, 오랜만이야
여행자:
여기서 뭐 하세요?
진:
오랜만이야. 보다시피 난 리사와 일하는 중이었어
리사:
귀염둥이랑 친구들이네? 길에서 이상한 사람 못 봤니? 만약 보게 되면 언제든 기사단에 제보해줘
페이몬:
도서관 사서도 순찰을 도는 거야?
리사:
평소에는 안 하는데 윈드블룸 축제 기간에는 인력이 너무 부족해서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차출되지
진:
리사, 너처럼 강력한 번개 원소의 힘을 가진 평범한 사람은 없어
진:
다들 안심해. 리사가 전기로 싸움이 붙은 시민을 떼어놓거나, 소동을 일으킨 취객을 감전시키는 걸 좋아해도, 내가 리사를 잘 지켜볼게…
리사:
네가 싫다면 앞으로 안 그럴게
진:
정말이지? 그럼 다행이고. 안 그러면 나와 순찰에 동행할 자격을 박탈할지도 몰라
페이몬:
순찰이 이렇게 짜릿한 거였구나. 하, 하나 배웠네, 하하핫
페이몬:
바바라, 우린 케이아한테 부탁 받고…
베넷:
너무해. 이건 협박이라구!
바바라:
어떻게 이럴 수가…
페이몬:
에엥?!
벤티:
무슨 일이야?
바바라:
제, 제가 편지를 받았는데, 거기에…
베넷:
내가 설명할게. 난 방금 밖에서 돌아와서 늘 그랬둣이 수녀님들에게 치료를 받으러 성당에 왔는데, 바바라가 손에 편지를 들고 창백한 얼굴로 뛰쳐나오더라고
바바라:
이런 편지는 처음 받아봤어요…
벤티:
내가 좀 봐도 될까?
벤티:
「사랑하는 바바라 씨: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훔쳐서 땅에 묻었습니다」…. 어라, 이거 협박편지인가?
베넷:
너무해, 누가 장난친 건가? 그럼 그나마 다행이지만, 만약…
바바라:
만약… 진짜라면…
페이몬:
뒤에 지도도 그려져 있네. 야외 같아
베넷: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훔쳐서…
벤티:
땅에 묻었습니다라…
베넷:
지도에 있는 이곳, 나 가봤어. 눈에 아주 익어
여행자:
가장 중요한 게 뭐야?
바바라:
머리가 복잡해서 생각이… 아!
베넷:
기억할 수 있어… 기억할 수 있을 거야…
바바라:
가장 중요한 건, 잠깐, 설마!
페이몬:
바바라! 야, 기다려!
베넷:
앗! 생각났다. 천풍 신전이야!
벤티:
이봐, 베넷!
페이몬:
가버렸어. 우리도 빨리 따라가자!
바바라:
언니!
로자리아:
거기 서
바바라:
로자리아 수녀님! 방금 전에…
로자리아:
진정해!
로자리아:
방금 길에서 진 단장을 봤어. 리사 씨도 있었으니, 별일 없을 거야
바바라:
아! 저, 정말요?!
바바라:
휴!
로자리아:
……
로자리아:
그 편지, 이리 줘봐
벤티:
여기~
바바라:
진 단장님이 아니라면… 편지에서 말하는 게 대체 뭘까요?
페이몬:
진 단장이 땅에 묻혔다고 생각하다니, 너무 섬뜩하잖아!
벤티:
수녀 아가씨, 무슨 단서 없어?
로자리아:
범인이 그린 이 지도를 보면 다운 와이너리 근처 같아
로자리아:
그런 확 트인 곳에 물건을 숨겼다니…. 흠, 대체 뭘까?
페이몬:
대단해, 한눈에 알아보다니…
페이몬:
근데 다운 와이너리라고? 방금 전에 들었던 지명과는 다른 것 같은데…
바바라:
……
로자리아:
바바라, 여기서 고민만 하느니 차라리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게 나아
바바라:
네, 맞는 말이에요. 전 다만…
벤티:
하하, 무서운 거지? 그럼 우리가 함께 가줄게, 어때?
바바라:
네? 정말요…?
벤티:
이 수녀 아가씨도 같이 가려나?
로자리아:
난 됐어. 딱 봐도 별일 아닌 것 같으니까
페이몬:
엥? 방금 뭐라고 했어?
로자리아:
아무것도 아니야. 너희끼리 가
벤티:
바바라, 기분은 좀 괜찮아졌어?
바바라:
네! 저, 전 괜찮아요
바바라:
로자리아 씨 말이 맞아요. 혼자 끙끙 앓느니 빨리 가서 범인을 알아내는 게 나아요
페이몬:
맞아맞아, 같이 가보자구!
바바라:
다들 고마워요. 그럼 바로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가요
페이몬:
좋아, 바바라 달려——!
페이몬:
이게 뭐지? 얼른 열어보자!
바바라:
저, 전…
벤티:
이런 황량한 들판에 이렇게 고급스러운 선물상자라니, 재미있군
바바라:
…엇?!
페이몬:
와, 엄청 예쁜 풍차 국화 화환이야. 종이 별도 있고!
벤티:
「범인」이라는 사람은 아무래도 바바라의 팬인가 봐
페이몬:
메모도 있어. 뭐라고 쓴 거지? 어디 보자… 음…
페이몬:
「이런 방법으로 불러내서 죄송해요.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사랑스런 당신께 정성을 담은 바람의 꽃을 바칩니다」
페이몬:
와! 협박 편지로 사기를 쳐?
벤티:
신이나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담아 꽃을 바친다…. 이게 바로 오늘날 윈드블룸 축제의 핵심 의식이야
벤티:
특별한 날에 너에게 사랑과 축복의 꽃을 선물하려고 이런 방법까지 썼네
벤티:
놀라긴 했지만 정성스럽게 준비했어
페이몬:
으, 진짜 도를 넘었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지나쳐…
벤티:
하하하, 그렇긴 해. 이런 일을 벌일 사람이 딱 한 명 있는 것 같은데
페이몬:
그게 누구야?
여행자:
(나도 알 것 같아)
벤티:
쉿… 말하지 마. 페이몬이 맞추게 냅둬
페이몬:
아! 너무하잖아——!
케이아:
천천히 다녀와. 시의 정취를 살릴 시간은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