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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블룸 축제·첫 번째

꽃과 구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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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구름의 시
한가할 때 할 일을 찾아 몬드의 거리로 향한다…
페이몬:
저기~ 우리가 뭐 도와줄 거 없어?
사라:
요새는 윈드블룸 축제라 딱히 부탁드릴 일이 없네요
페이몬:
응? 없어?
페이몬:
그럼 다른 데도 한번 가보자
페이몬:
안녕, 혹시 우리가 도와줄 일 없어?
마죠리:
하하하, 너도 참! 지금은 윈드블룸 축제 기간이라 일이 있어도 너희한테 부탁할 수 없어!
페이몬:
어? 뭐어…?
페이몬:
이상하네. 모험가 길드로 바로 가보자!
페이몬:
캐서린, 우리한테 맡길 의뢰 없어?
캐서린:
미안, 윈드블룸 축제 기간은 의뢰가 많이 줄어서 딱히 맡길만한 일이 없어
페이몬:
뭐——? 모험가 길드까지?!
페이몬:
어떡해, 여행자. 우, 우리 설마 백수 된 거야!?
여행자:
이럴 수가…
페이몬:
안 돼, 페이몬은 포기 못 해! 다른 데도 가볼래!
페이몬:
플로라, 여기 우리가 뭐 도울 거 없어?
플로라:
후후, 없어요
페이몬:
또, 또 그 윈드블룸 축제 때문이야? 그게 대체 뭔데!
플로라:
후후… 윈드블룸 축제를 모르세요?
페이몬:
윈드블룸 축제면… 바람이 부는 축제? 아님 꽃 심는 날?
플로라:
윈드블룸 축제는 자유와 사랑을 주제로 한 몬드성의 전통 축제예요. 몬드성의 즐거운 행사 같은 느낌이죠
플로라:
매년 이맘때가 되면 다들 바람 신 바르바토스 님께 존경과 사랑의 뜻으로 「바람의 꽃」을 바쳐요. 이외에도 좋아하는 혹은 소중한 사람에게 꽃을 주는 전통도 있답니다…
플로라:
그래서 윈드블룸 축제만 되면 가게가 엄청 바빠져요…. 저한텐 무척 행복한 고민이지만요, 후후
여행자:
「바람의 꽃」이 뭐야?
플로라:
「바람의 꽃」은 자유와 바람의 정신을 나타내는 윈드블룸 축제의 상징이에요
페이몬:
그 「바람의 꽃」은 대체 무슨 꽃인데?
플로라:
후후… 말하자면 길죠…
플로라:
저희 할머니께서 「바람의 꽃」은 할머니가 태어나시기도 전에 생겨났다고 하셨으니까, 아마 몇백 년 전 일 거예요
플로라:
이유는 모르겠지만, 「바람의 꽃」을 선물할 땐 민들레를 많이들 사용하더라구요
페이몬:
그러니까 몬드 사람들이 말하는 「바람의 꽃」은 민들레구나?!
플로라:
후후… 아마도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지만, 다들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퀸:
아니야!
퀸:
크흠, 마침 너희들이 하는 얘기가 들려서 그만…. 「바람의 꽃」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던 거야?
페이몬:
과일 가게의 퀸이구나. 너도 같이 얘기할래?
퀸:
아니, 난 틀린 걸 짚어주려고 온 거야. 「바람의 꽃」은 민들레가 아니라 풍차 국화라고
플로라:
어머, 안녕하세요, 퀸 씨
퀸:
플로라, 요즘 너희 가게에 풍차 국화 사러 오는 사람 꽤 많지?
플로라:
후후… 맞아요!
퀸:
거봐, 우리 풍차 국화파가 판매량에 기여하고 있는 거라구!
퀸:
풍차 국화는 바람과 자유를 의미하는 몬드의 상징이자 풍차의 화신이잖아. 그러니까 「바람의 꽃」은 당연히 풍차 국화지!
퀸:
내 말 믿으라니까! 몬드 정통 「바람의 꽃」은 풍차 국화가 틀림없어
플로라:
네~?
베아트리체:
흐음~ 과연 그럴까?
플로라:
앗, 베아 언니도 왔군요
베아트리체:
「바람의 꽃」은… 세실리아꽃 아닌가?
페이몬:
엥? 그래?
플로라:
네~? 세실리아꽃이 「바람의 꽃」이라는 건 처음 듣는데요…
퀸:
그, 그럴 리 없어!
퀸:
「바람의 꽃」의 정의에 대해선 아직 말이 많지만, 몬드에선 보편적으로 민들레 아니면 풍차 국화라고 생각한다구
퀸:
이 두 꽃은 역사가 아주 깊어. 가서 물어봐! 근데 세실리아꽃은 너무 듣보잡이인걸?
베아트리체:
뭐라고!?
퀸:
사실이잖아. 왜 째려보구 그래…
베아트리체:
너! 흥, 됐어, 너랑 말 안 해
퀸:
어? 베아? 야!
퀸:
뭐야, 왜 화난 거지…?
퀸:
내가 뭐 잘못 말했어? 「바람의 꽃」에 대해선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페이몬:
으… 음…
플로라:
후후, 싸우지 마세요
퀸:
이따 장사 끝나고 가서 미안하다고 하지, 뭐. 휴…
퀸:
그 녀석이 왜 화났는지도 모르면서 사과하겠다는 나도 참…
플로라:
저 두 분을 보니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나네요
플로라:
윈드블룸 축제는 자유, 바람의 신 그리고 연인들을 위한 날이니깐요
페이몬:
아하… 그렇구나…
페이몬:
근데 「바람의 꽃」이 뭔지에 대해선 의견이 다 다른데?
플로라:
맞아요. 하지만 그런 점이 또 몬드답지 않나요?
플로라: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꽃. 여행자도 이번 축제 기간 동안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페이몬:
엄청 즐거운 축제인가 봐. 「바람의 꽃」에 대한 건 아직 의문투성이지만…
페이몬:
걸으면서 더 살펴보자
베넷:
내 차례는 언제쯤이려나…. 어쩌지. 시 쓰는 걸 배울 생각하니까 좀 긴장되네…
페이몬:
각설이~ 여기서 뭐 해? 주변에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벤티:
이야, 잘 왔어. 봐, 다 내 학생들이야. 어때? 대단하지?
페이몬:
학생? 으음…?
페이몬:
저 쩔쩔매고 있는 사람들 말하는 거야?
벤티:
쩔쩔매다니~? 사랑의 구절을 떠올리려고 열심히 머리 굴리는 중인 거라구~
페이몬:
그게 뭐야. 수상해…
벤티:
하하, 윈드블룸 축제에 대해선 이미 들었지?
벤티:
이렇게 축제 분위기에 빠져있는 몬드는 어때?
벤티:
페이몬은?
페이몬:
맛있는 뇌물 주면 좋다고 해줄게!
벤티:
음, 그건 뭐 좋다는 뜻이지. 그나저나 너희들 요새 꽤 한가해 보이던데?
벤티:
대낮에 이렇게 한가롭게 돌아다니다니, 의뢰도 도와줄 사람도 없는 거지…?
벤티:
아하하, 이걸 이해해야지 윈드블룸 축제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을 마스터한 셈이야!
페이몬:
뭐야! 우쭐대기는!
벤티:
윈드블룸 축제는 바람 신뿐만 아니라 사랑을 갈망하는 몬드 사람을 위한 날이기도 해. 사랑을 얻고 싶다면 축제 기간엔 뭐든 스스로 해내야 하지
벤티:
물론 사랑말고 다른 감정을 이루려는 사람도 있어. 그러니까 의뢰를 못 받는 게 정상이야. 그게 윈드블룸 축제의 전통이거든
벤티:
근데 걱정 마. 내가 있으면 절대 외롭지 않을 테니까
벤티:
너희한테 몬드의 더 많은 문화와 풍습을 알려줄 때도 됐지. 자, 그래서 내 조수가 되어줬으면 해!
페이몬:
무… 무슨 조수?
벤티:
아하하하, 고민에 빠진 저 주민들 보여?
벤티:
저들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내게 사랑 시 쓰는 법을 배우러 왔어. 나야 물론 수업료를 벌 수 있으니까 승낙했구
벤티:
이따 나한테 연애 상담을 하러 오면, 각자의 상황과 고민에 맞는 조언을 해줘야 해
벤티:
원래는 내가 할 일인데… 워낙 심심해 보이니까 너한테 맡길게
벤티:
넌 수많은 곳을 여행했으니 아는 게 많잖아. 그런 소중한 경험을 낭비하면 안 되지. 저들 좀 도와주자고!
페이몬:
그냥 대충 둘러대는 거잖아. 각설이 너 돈이 그렇게 급해?
벤티:
돈 모아서 새로 나온 윈드블룸 한정판 술 사야 된단 말이야~
페이몬:
으으으… 이 술귀신…
벤티:
그럼 시작하자고. 물론 나도 같이 다닐게
벤티:
옆에서 힌트를 줄 테니까 그걸 토대로 조언을 해줘. 하하, 엄청 쉽지?
페이몬:
정말 제멋대로라니까!
벤티:
그런 말 마~ 넌 몬드 주민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명예 기사잖아. 널 맘껏 뽐낼 기회를 주는 건 당연한 거라구~
벤티:
잘 봐, 내가 이 동작을 하면 계속 그렇게 적극적하라는 뜻이고
벤티:
이런 동작을 하면 일단 너무 성급해 하지 말고 지금 상태를 유지하라는 거야
벤티:
그리고 이건, 불필요한 감정 소모하지 말고 빨리 포기하라는 뜻이지
벤티:
알겠지, 여행자?
여행자:
다시 설명해줘
벤티:
좋아, 이번엔 잘 들으라구
여행자:
알겠어
벤티:
오케이~
페이몬:
저 음유시인한테 도움을 청하러 왔지? 우린 그의 조수야. 어서 네 고민을 말해봐!
마빈:
에?! 어렵게 마음먹고 시인 선생님한테 들려주려고 왔는데 갑자기 사람이 바뀌다니…
페이몬:
부끄러워할 거 없어~ 누구한테 도움을 청하든 어차피 마음속 그 사람한테 들려줄 얘기잖아?
페이몬:
그러니까 용감하게 말해봐!
마빈:
응. 사, 사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마빈:
말라라고 하는데, 엄청 귀엽고 부지런한 애야. 틈만 나면 집에 농사일을 돕곤 하지. 힘들 때면 가끔 길가 옆 벤치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해
페이몬:
몬드성에 있는 애야?
마빈:
아니, 샘물 마을에 살아. 좀 멀지? 게다가 우리 가족들 때문에…
마빈:
아, 암튼… 우리 두 집안의 가정환경이 너무 달라서 아버지가 엄청 반대하는 중이셔
마빈:
하지만 말라와 약속했어! 보고 싶을 땐 별을 따는 절벽에서 만나 별을 보자고
페이몬:
응응. 잘 되고 있는 것 같은데?
마빈:
응. 그니까 말라 말고… 우리 아버지에 대해 상담하러 왔어
마빈:
아버지가 엄청 보수적이고 엄격하셔. 하지만 내 탓도 있지. 나도 내 진심을 제대로 말씀드린 적이 없거든
마빈:
그… 그래서 이번 기회에 아버지께 「바람의 꽃」을 드리며 허락을 받고 싶은데, 우릴 응원해 주실까?
페이몬:
어떻게 말씀드릴 생각인데?
마빈:
말라네 집이 부유하진 않지만, 그녀의 선량함과 부지런함은 돈 주고 못 사는 거라고 말하고 싶어!
마빈:
너무 유치한가…? 혼날까 봐 너무 무서워, 으아…
페이몬:
휴우…
벤티:
……
페이몬:
맞아! 마음속에 있는 걸 전부 말씀드려 봐. 너희의 사랑으로 아버지를 감동시키는 건 멋진 일이잖아!
마빈:
그렇구나… 알겠어. 고마워
페이몬:
근데 꽃은 아버지한테만 주고 말라는 안 줄 생각인 거야? 정말 괜찮겠어?
마빈:
아! 그러고 보니… 시인 선생님한테 사랑 시 쓰는 법도 배워야 하는데…
여행자:
말라도 잘 챙겨줘
마빈:
마, 맞아. 말라한테도 꽃을 줘야지…. 음, 이따 꺾으러 가야겠어
마빈:
의견 내줘서 고마워!
페이몬:
하이! 저 음유시인한테 고민 상담을 하려 한다고 들었어. 우린 그의 조수야. 우리한테 털어놔 봐!
엘린:
너흰… 명예 기사와 그의 친구!
엘린:
여기서 만날 줄이야…. 좋아, 말해줄게
엘린:
내가 꽃을 주고 싶은 사람은 바로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진 단장 대행님이야
엘린:
너희들 진 단장님과 잘 아는 사이지? 엄청 정직하고 열심히인 분이셔. 재능이 있는데도 엄청난 노력파에, 성실하고, 착하고 온화하시지…
페이몬:
으으,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 부분은 넘어가자구!
엘린:
미안, 진 단장님 얘길 하니까 나도 모르게 그만…
엘린:
내일 이맘때쯤 직접 쓴 시와 민들레 꽃다발을 가지고 단장님 사무실로 가서 경비병한테 전해달라고 하려고
엘린:
근데 꽃이랑 시가…. 으으, 어떡해. 역시 익명으로 하는 게 좋겠지?
페이몬:
잠깐, 이름을 남기는 게 정상 아니야? 왜 그런 걸 고민해?
엘린:
이름을 남긴다면, 진 단장님 같이 진지하신 분은 분명 일부러 사례하러 오실 거야
엘린:
바쁘실텐데 선물 따위 때문에 시간 뺏기시는 건 원치 않아. 내가 드린 꽃을 책상에 올려두시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엘린:
근데 익명으로 하자니 출처가 불분명해서 이상한 선물로 오해하실 수도 있고…. 휴, 어쩌지?
벤티:
……
페이몬:
이름을 남기면 진 단장 성격에 분명 널 찾으러 올 거야! 괜히 시간 들여서 오지 않게 하려면 이름은 안 남기는 게 좋지
엘린:
그치?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누가 보낸 건지 몰라서 안 받으실 수도 있지만, 그런 진지한 모습도 너무 좋으니 이 정도 리스크는 감수해야지…
엘린:
아무튼 조언 고마워. 잘 생각해 볼게
페이몬:
고맙긴. 파이팅~
엘린:
응!
페이몬:
이봐, 음유시인한테 도움을 청하러 왔지? 우린 그의 조수야. 네 고민을 말해봐!
엘버트:
어? 그래도 돼? 좋, 좋아…!
엘버트:
나… 난 몬드의 아이돌 바바라 님을 엄청 좋아해! 너희들도 알지? 페보니우스 성당에서 제일 귀여우신 그분 말이야!
엘버트:
그분은 귀엽고 온화하시고, 항상 미소와 노래로 몬드의 버팀목이 되어주셔. 바바라 님을 너무 사모한 나머지 마음 맞는 친구들도 사귀게 됐고 말이야. 그러니까…
엘버트:
맞아~ 너도 예상했겠지만, 내가 바로 바바라 팬클럽의 회장이야!
페이몬:
뭐야? 이 뿌듯해하는 말투는…
엘버트:
난 우리 회원들의 기대를 받아 이 특별한 날, 바바라 님께 축복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맹세했어!
엘버트:
물론 난 상식있는 성인이니까 아이돌의 사생활은 절대 방해하지 않아. 그래서 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생각해봤는데…
엘버트:
팬클럽 회원들이 꺾어 온 꽃으로 사람 모양의 거대한 조형물을 만들어서 성당 뒷문에 놓고 바바라 님을 놀라게 하는 거지
엘버트:
사랑 시는 따로 배울 필요 없어! 우리 스타일대로 한 수 써서 조형물 맨 위에 붙여 놓을 거야
페이몬:
거대한 조형물이라고…?
엘버트:
음, 건물 2층 높이 정도 되려나
여행자:
너무 민폐 아닌가요?
엘버트:
근데 엄청 성의 있지 않아? 바바라 님이 보시면 분명 우리의 불타는 듯한 사랑을 느끼실 수 있을 거야!
엘버트:
어떤 거 같아?
벤티:
……
페이몬:
그렇게 크면 분명 굉장하겠지? 바바라도 좋아할 거야!
엘버트:
그치? 나도 엄청난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하하
엘버트:
조언 고마워. 그럼 난 이만 가볼게
페이몬:
저 녀석, 빨리도 가네
페이몬:
각설이, 네 말대로 사람들한테 조언 다 했어! 이제 됐지?
벤티:
응. 근데 내 의견은 너희들과 좀 달랐던 것 같아
벤티:
내가 전달을 잘 못했나 보네. 다음번에 더 잘하자고!
페이몬:
뭐? 다음번이 또 있어?
벤티:
어디 보자, 고민 있는 사람이 더 없나…?
???:
무슨 얘기 중이야? 나도 끼워주면 안 돼?
벤티:
케이아구나. 너도 연애 상담하러 온 거야?
케이아:
하하, 최고의 음유시인이니 연애 상담하기 딱이겠군. 그 점은 의심의 여지 없지
케이아:
근데 다른 서비스도 있지 않나?
벤티:
아아, 사랑 시 레슨 말하는 거야?
케이아:
맞아. 광장에서 강좌를 열었다길래 바로 신청하러 왔어
페이몬:
뭐? 케이아도 사랑 시가 쓰고 싶어?
여행자:
케이아 씨는 원래 잘 쓰는 줄 알았는데
케이아:
그건 맞아. 그래도 이 속성 코스에 참가하고 싶어
벤티:
왜? 케이아의 입담이라면 내 강좌 따윈 필요 없을 텐데
케이아:
그래서 날 받아줄 거야 말 거야?
벤티:
당연히 받아줘야지. 돈 벌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 리 없잖아?
케이아:
응~ 그럼 난 이제부터 네 학생이야
케이아:
학생으로서 합리적인 요구 좀 해도 되지?
페이몬:
흠, 역시. 다른 속셈이 있을 줄 알았어!
벤티:
말해봐. 어떤 요구인데?
케이아:
우린 학생이니까 수업 말고 숙제도 해야 하잖아
케이아:
배운 지식을 실전에 응용하고, 선생님이 학생이 직접 쓴 작품을 고쳐줘야 완벽한 공부가 되는 거지
페이몬:
그러니까 벤티한테 학생들의 작품을 손봐달라는 거지?
케이아:
바로 그거야. 숙제를 꼼꼼히 고쳐주는 대가로 보수를 주겠다는 게 내 요구야
벤티:
결국 쉽게 돈 벌 생각은 하지 말라는 거네!
케이아:
하하하, 그럴 리가. 난 단지 재밌는 일을 금방 끝내고 싶지 않아서 그래
케이아:
가끔 재밌는 일을 꾸며보는 것도, 좋잖아?
벤티:
케이아는 정말 심술궂다니까
벤티:
하지만 숙제를 봐주는 건… 응, 필요한 작업이지
벤티:
나도 다들 어떤 작품을 쓸지 궁금하고. 축하해, 케이아. 의견 접수 완료야!
케이아:
역시 말이 잘 통하는 좋은 선생님이야
벤티:
잠깐, 나도 너한테 추가로 원하는 게 있다고!
페이몬:
와… 이 두 사람, 티키타카하는 것 좀 봐…
여행자:
고수끼리의 대결인가?
벤티:
네 숙제는 특별히 더 정성껏 봐줄게. 대신 네 수업료는… 윈드블룸 축제 한정판 사과꽃술로 부탁해
벤티:
흐흐흐, 너와 다이루크 어르신의 관계라면 분명 얻을 수 있겠지?
케이아:
에이, 날 너무 과대평가하시네. 하지만 술 한 병으로 선생님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면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지
벤티:
한 병이 아니라 세 병이야!
페이몬:
욕심이 과하네!
벤티:
어때? 가능해? 가능하지?
케이아:
물론이야
벤티:
앗싸~ 그럼 다들 팬이랑 종이 갖고 이쪽으로! 벤티 선생님 수업 시작합니다~
페이몬:
각설이가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냈어…. 응? 이름이 엄청 많이 적혀있네?
벤티:
엘버트, 엘린, 마빈, 데마로우스, 베넷, 케이아
베넷:
앗, 네!
페이몬:
베넷은 정말 기운 넘치네
벤티:
네가 베넷이구나? 좋아, 의욕이 넘치네. 그 열정을 시 쓰는 데 쏟아부어 봐!
베넷:
넵, 선생님!
케이아:
모험가도 사랑 시 쓰는 법을 배우러 오다니. 음~ 정말 인기 많은 수업이군
페이몬:
오~ 각설이 돈 좀 벌겠는데…?
벤티:
그럼 이따 시 쓰는 비결과 창작의 기교를 알려줄 테니, 다들 성당 앞 화단 옆에서 모여줘
벤티: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각자 쓴 시를 한 부씩 내줘. 한 명씩 코멘트해줄게
벤티:
수업료는 코스가 다 끝나고 내도 돼. 대신 먹튀는 안 돼~
벤티:
모라 말고 맛 좋은 술로 내는 것도 환영이야!
케이아:
선생님, 내 특별 심사는 어떻게 되는 거야?
벤티:
물론 잊지 않았어. 때가 되면 제일 먼저 숙제를 제출해줘
벤티:
여행자, 숙제 걷는 걸 좀 도와줘
페이몬:
이봐, 그건 조수가 할 일이 아니잖아
벤티:
이건 몬드의 전통이라고. 윈드블룸 축제와 하나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야! 내가 얼마나 고심했다구
벤티:
그리고 도와주면 당근 너희한테 콩고물이라도 떨어지지 않겠어?
페이몬:
콜! 좋아, 뭐든 시켜만 줘!
벤티:
그럼 케이아가 숙제를 마치면 기사단으로 찾아가자
벤티:
그전에 먼저 수업을 진행해야겠어. 여행자, 이 기회에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좋아
벤티:
몬드성 상인들이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이벤트를 엄청 준비했거든. 한번 체험해 봐
페이몬:
각설이, 네 말대로 사람들한테 조언 다 했어! 이제 됐지?
벤티:
정말 잘했어. 둘 다 수고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