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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과 흑룡 제4막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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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설산 위엔 예상 밖의 일들이 아주 많다: 숨겨져 있는 신비한 야영지, 갑자기 나타난 도둑과 불청객. 그 검을 가지고 있는 한 여행자 일행은 계속 이상한 일에 휘말리는 듯하다. 심지어 강제로 검을 빼앗으려는 자와 처음 보는 새로운 몬스터까지 나타난다
페이몬:
알베도! 우리 또 왔어!
페이몬:
엥? 여기 없나?
페이몬:
조사하러 나간 걸까? 아니면 또 알 수 없는 그림을 그리러 간 걸까…?
설탕:
앗! 여러분은!
페이몬:
어라, 설탕이잖아?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설탕:
마침 연구가 끝났거든요. 오늘은 5시간 26분 정도 여유시간이 생겼어요
설탕:
그래서 일전에 부탁드렸던 의뢰에 대해 여쭤보러 온 거예요!
페이몬:
시간개념 한번 확실하네. 너 인간 자명종이야?
설탕:
아, 아뇨, 과찬이세요. 뭐 이런 일로…
페이몬:
칭찬 아니거든!
설탕:
저, 저기, 좀 여쭤봐도 될까요? 전에 알베도 님의 비밀을 조사해달라는 부탁드렸는데, 잘 돼 가고 있나요?
페이몬:
내 감이 맞다면, 그건 벌써 일주일 전의 일 같은데
여행자:
네가 잊은 줄 알았어
설탕:
네…?!
설탕:
이, 일주일 전이라구요?! 분명… 앗!
설탕:
우으, 실험에 몰두하느라 완전히 잊고 있었어요…
페이몬:
뭐야. 시간 개념이 좋은 거야, 나쁜 거야…
설탕:
그, 그러니까! 이미 답을 알고 계신 거 맞죠?
설탕:
다행이에요. 그럼 알려주실 수 있나요?
여행자:
페이몬, 네 생각은 어때?
페이몬:
음… 알려줘도 되지 않을까?
페이몬:
보기만 하면 괜찮잖아. 만지지만 않으면…
설탕:
잠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설탕:
이건…?
여행자:
이게 바로 알베도의 비밀이야
페이몬:
엄청 무시무시한 검이니까 만지면 안 돼
설탕:
음… 이건…
설탕:
이, 이건!! 제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페이몬:
후후, 맘껏 감상하라고! 왠지 나도 이상한 성취감이 드는걸!
설탕:
정말 대단해요. 이런 신기한 무기는 처음 봐요
설탕:
검의 내부에서 서서히 움직이는 힘이 희미하게 느껴져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요
페이몬:
그런 것까지 느껴진단 말이야?
설탕:
제가 연금술을 공부한 덕분일 거예요
설탕:
장담할 순 없지만, 확실히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요. 워, 원래 이런 정확하지 않은 표현을 사용하진 않지만…
설탕:
믿어 주세요. 저 평소엔 이런 애매 모호한 말은 절대 안 해요!
페이몬:
알았어, 알았어
설탕:
실례지만… 여행자님, 이 검을 사용해서 싸워 줄 수 있나요?
설탕:
더 연구해 보고 싶지만 저는 이걸 사용할 수 없으니, 부탁 좀 드리고 싶어요
여행자:
알베도한텐 비밀이야
페이몬:
그럼 이 주변에서 적당한 곳을 찾아보자!
설탕:
정말 대단해요. 이런 무기는 생전 처음 봤어요…
설탕:
당신도 정말 대단하세요. 전투 자세나 검을 휘두르는 기세도 정말 완벽했어요
여행자:
에이, 뭘…
설탕:
이 검은 정말 특별하군요. 자세히 연구할 생각은 없었는데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네요…
페이몬:
검이 특별해서라기보단, 연구 안 하곤 못 배기는 네 성격 때문 아닐까…
설탕:
위험하지만 매력적이고 신비로운 한손검, 음! 확실해요
설탕:
이렇게 중요한 물건을 맡기다니, 알베도 님은 당신을 진짜~ 진짜 신임하고 계시나 봐요!
페이몬:
후후, 이게 다 뛰어난 능력 덕분이지
설탕: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설탕:
하지만 당신께 맡기기 전에 저 검은 별다른 힘이 없었는데… 알베도 님은 그 잡동사니 속에서 어떻게 저 검이 특별하단 걸 아신 걸까요?
페이몬:
갑자기 뭔가 번뜩이는 데엔 이유가 없다구. 내 머릿속에 갑자기 허니캐럿그릴이 떠오른 것처럼 말이야!
설탕: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뭐 먹은 게 없네요
설탕:
실험이 끝나자마자 여러분을 만나러 왔는데 도중에 눈에 파묻힌 모험가를 구한다고 시간을 꽤 많이 허비했거든요…
설탕:
(꼬르륵…)
여행자:
방금 네 배에서 난 소리야?
설탕:
아, 아아아! 그, 그게 아니라…
페이몬:
부끄러워하지 말고 속마음을 말해봐!
설탕:
으, 음…
페이몬:
그럼 내가 먼저 말할게. 배고파! 밥 먹을래!
여행자:
배고파!
설탕:
배… 고파요. 밥, 밥…
설탕:
으아아, 역시 창피해요!
페이몬:
창피하긴, 배고픈 걸 인정했으니 밥이 더 꿀맛일 거야!
설탕:
앗, 그런가요?
페이몬:
당근이지! 그러니까 기운 내고 먹을 거나 찾으러 가자~
페이몬: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이곳에서 맛있는 허니캐럿그릴을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경솔한 팔라드:
우우… 으아아아…
설탕:
팔라드 씨?!
설탕:
왜, 왜 아직 안 가셨어요?
페이몬:
몬드의 그 경솔한 모험가잖아? 사이러스 씨를 따라 설산에 탐험하러 왔구나?
경솔한 팔라드:
추추추추워 죽겠어, 에취!
설탕:
제가 눈구덩이에서 구해드린 뒤부터 계속 여기 계셨던 거예요?!
경솔한 팔라드:
나도 돌아가고 싶었다고. 근데 길을 잃었어! 미안…
경솔한 팔라드:
으아아아… 추워 죽겠네. 꼼짝도 못 하겠어…
설탕:
휴, 팔라드 씨, 설산을 너무 쉽게 보셨군요
여행자:
우리가 데리고 가자
설탕:
네? 하지만 지금 상태론 부축을 받아야 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페이몬:
그렇다고 여기 그냥 두고 갈 순 없잖아?
설탕:
그렇긴 하네요…. 미안해요, 여행자님. 제, 제가 대신 사과할게요
???:
지금 남 걱정할 때야?!
페이몬:
앗! 또 우인단이다!
바딤:
우리가 왜 왔는지 알고 있겠지
바딤:
검을 내놔. 안 그러면 여기서 한 발짝도 못 나갈 줄 알아!
설탕:
검을 넘기면 안 돼요!
페이몬:
바로 그 기세야! 놈들을 때려눕히자고!
설탕:
팔라드 씨, 안전한 곳으로 모셔드릴게요! 이쪽이에요!
바딤:
순진하군. 아무도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다!
바딤:
이 검은 존귀하신 집행관 「시뇨라」 님께 바칠 예물이라고!
경솔한 팔라드:
더 열 받는 건 재산을 전부 아카데미아에 맡기더니 그걸 자기 마음에 드는 천재에게 물려주겠다고 계약까지 맺었다는 거야
알베도:
소리가 들려서 와봤는데, 너희들이었구나
알베도:
무슨 일이야? 누구랑 싸웠어?
설탕:
아, 알베도 님…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알베도:
설탕, 넌 자료 정리하고 있었잖아? 어째서 여기 있는 거지?
알베도:
게다가 추운 설원에서 이렇게 위험한 적과 싸우다니…
여행자:
나, 나도 같이 싸웠어. 미안…
페이몬:
왜 나까지 미안해지는 거지…
설탕:
으아아, 저, 전 그냥…. 죄송해요. 지나가다가 그만…
알베도:
휴, 보아하니 또 흥미로운 물건을 찾았나 보군
여행자:
내가 설탕에게 검 이야기를 했어, 미안
알베도:
전부 말해버린 거야?
페이몬:
검의 속성과 출처만 말하고 절대 못 만지게 했어! 그 정도 센스는 있다구~
알베도:
됐어, 어차피 곧 탄로 날 일이었어
알베도:
설탕은 지식과 비밀을 탐구하려는 정신이 강해. 연금술 연구에 적합한 인재지
설탕:
으아아… 다시는 폐 끼치지 않을게요! 제가 새로 개발한 씨앗이 4배 큰 달콤달콤꽃을 걸고 맹세해요!
알베도:
그런 뜻이 아니야. 너희가 다칠까 봐 걱정이지. 다음부턴 조심해
알베도:
아, 근데 저기 쭈그리고 있는 모험가는 뭐지?
설탕:
방금 전 전투에서 제가 팔라드 씨를 보호했어요. 다치진 않았을 거예요
경솔한 팔라드:
추… 추워 죽겠다고…
페이몬:
조금 전 전투 때문에 감기라도 걸렸나?
설탕:
아아, 그건 생각 못 했어요…. 제가 부주의했어요, 죄송해요!
설탕:
알베도 님, 제가 상태를 보고 올게요!
알베도:
그래
페이몬:
고지식한 줄만 알았는데 마음이 따뜻한 아이였어
여행자:
너보다 큰 사람한테 아이라고 하지 마
페이몬:
그건 맞네
알베도:
설탕 녀석, 조금만 방심하면 이상한 곳으로 가버리니…
여행자:
이 나이대엔 다 그렇지
알베도:
그건 그래
여행자:
설탕도 일부러 그런 거 아니니까 화내지 마
알베도:
화 안 났으니까 걱정 마
페이몬:
응? 검에서 뭔가 반짝이고 있어
알베도:
뭐? 또 변했구나…
알베도:
검의 힘이 전보다 훨씬 강해졌어. 어떻게 된 거지?
여행자:
우인단과 전투가 있었어
페이몬:
이 일대의 우인단 병사들 중에 여태껏 본 적 없는 난폭한 놈들이 있더라
알베도:
접해본 적이 없는 힘이라…
알베도:
그래서 검도 훌쩍 성장했군
알베도:
드래곤의 힘과 생명력으로 말라 죽은 식물을 이렇게 부활시킬 수 있다니…
알베도:
정말 놀라워
페이몬:
그냥 죽은 나무인 줄 알았는데 몬스터였다니!
페이몬:
하마터면 먹힐 뻔했어!
페이몬:
근데 왜 오늘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긴 거지?
알베도:
아마 검이 땅에 떨어진 충격으로 힘이 유출돼서 그럴 거야
경솔한 팔라드:
내가 잘못했어. 제발 날 쫓아내지 말아줘!
경솔한 팔라드:
진짜 그냥 얌전히 있을게!
설탕:
아, 팔라드 씨… 그렇게 버섯처럼 쭈그려 있지 마세요…
알베도:
휴
알베도:
얼음 나무가 이런 곳에서 말라 죽다니, 오염된 힘은 흡수할 수 없는 건가?
알베도:
여행자는 오염된 걸 정화할 수 있지. 정화된 순수한 원소의 힘이 나무를 부활시키고 더 강하게 만들었어
알베도:
순수한 생명의 힘이 나무를 거듭 부활시킬 거야… 아무래도 앞으로 전투가 계속될 것 같아
알베도:
나도 이런 일은 처음이야
알베도:
이렇게 보기 드문 상황도 예상치 못한 수확이라고 봐야겠지
알베도:
설탕
설탕:
앗, 네!
알베도:
그 모험가를 무사히 야영지로 돌려보내 줘
설탕:
알겠습니다!
알베도:
여기는, 미안하지만… 역시 네가 맡아줘야겠어, 여행자
여행자:
최선을 다할게
페이몬:
예상 밖의 골치 아픈 일이지만 해결할 사람이 우리밖에 없다니. 역시 우린 점점 강해지고 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