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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등절 첫째 날

해등절 첫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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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월의 해등절은 일 년의 첫 보름달 밤에 열린다. 그날 밤, 리월의 사람들은 소등과 명소등을 밝은 밤하늘로 날린다. 각각의 소등 안에 천연 「부유석」을 넣고, 그 위에 자신의 소원을 적거나 소망을 그린 그림을 건다. 해등절은 리월 사람들이 한때 리월을 수호하던 영령들이 등불을 따라 돌아와 다시 재회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시작된 축제이기도 하다. 주인공과 페이몬은 축제 기간 동안 리월에서 5일간의 여정을 앞두고 있다...
페이몬:
드디어 리월에 도착했어!
박래:
젊은이, 미안하지만 옆에 그 작은 녀석은 얼마에 파는 건가?
페이몬:
억만 모라 줘도 안 팔아!
박래:
헤헤헤헤, 요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못 사겠군
박래:
진귀한 보물을 파는 것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상인일 뿐이니…
페이몬:
…말투가 엄청 수상한데
박래:
그런 말 마. 꼬마야, 사탕 하나 줄까?
페이몬:
여행자, 이 사람 좋은 사람 같아!
박래:
참, 너희도 혹시 「해등절」 때문에 리월항에 온 거지?
박래:
올해는 20년 만에 가장 큰 「부유석」으로 「명소등」을 띄운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걸?
박래:
상상도 못 할 만큼 크다고 하던데, 신화 속 구름 위를 떠다니는 성이 진짜 있다면…
박래:
그 밑에 비슷한 크기의 부유석을 매달아 놓은 걸 거야
페이몬:
왠지 대단할 것 같아!
박래:
하하하, 기회 되면 또 보자구. 리월에 온 걸 환영해——이 말이 리월항을 대표할 순 없지만, 우리 가게는 언제나 너흴 환영한다구
페이몬:
여행자, 저기 좀 봐! 저 돌이 공중에 떠 있어. 게다가 쇠사슬도 팽팽하게 당겨져 있고
페이몬:
쇠사슬로 묶어두지 않는다면 어디로 날아갈까?
강주:
저게 바로 「명소등」을 만드는데 쓰는 부유석이야. 「명소 시장」 전체가 저 돌을 중심으로 배치돼 있지
페이몬:
어, 넌 누구…?
강주:
난 강주야. 명소등의 건설 진척 통계를 담당하고 있어
강주:
보아하니 리월에서 해등절을 보는 게 처음이구나?
페이몬:
맞아… 어떻게 알았어?
강주:
작년엔 이상한 마스코트를 달고 다니는 여행자를 못 본 것 같거든
강주:
내가 소개해 줄게
여행자:
그러니까 「명소등」은...
강주:
해등절 때 사람들이 손에 들고 날리는 작은 등불은 「소등」이고, 모든 리월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거대한 등불이 바로 「명소등」이야
강주:
「명소 시장」의 노점은 리월 상인들이 1년에 1번 돈을 위해서가 아닌 오직 「명소등」에 필요한 자재를 조달하기 위해 열리지
강주:
만약 너희가 원한다면 와서 같이 만들어도 돼
페이몬:
그, 그럼 뭐 좋은 거 주는 거야?
강주:
「명소등」이 네 노력을 기억할 거야. 새해의 첫 보름달이 밝아 새해를 맞이할 때면 너의 소원도...
페이몬:
좀 더 현실적인 건 없어?
강주:
에휴, 왜 이렇게 실속을 따지는 거야? 열심히 사는 것 외에 가끔 별을 올려다볼 필요도 있다구. 사람이 꿈을 꾸면서 살아야지
강주:
어쨌든 「명소등」 짓는 걸 돕는다면 「명소 시장」에서 보답을 받을 수 있을 거야
페이몬:
아무튼, 열심히만 하면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는 거지?
페이몬:
여행자, 파이팅! 어서 「명소 시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페이몬:
여행자, 엄청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는데...
평 할머니:
올해 「명소등」 모형은 「이소도천진군」을 기념하기 위한 거네. 거드름 피우길 좋아하던 녀석이니 기뻐하겠지…
평 할머니:
올해 해등절의 「명소등」은 「이소도천진군」의 형상이야
평 할머니:
사슴뿔을 좀 크게 만들었으면 좋겠구나. 그 선인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던 게 머리 위의 뿔이었으니까
평 할머니:
그의 뿔은 암왕제군의 바위 힘의 정수를 흡수해 리월에서 가장 단단했었다고 하네
평 할머니:
하지만 「그 결전」 때 산이 무너져 내리자, 그는 산 아랫 마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친구에게 자신의 뿔을 자르라 했지…
평 할머니:
그는 피가 흐르는 뿔을 지지대로 삼아 산 전체를 지탱했고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마를 때까지 싸웠어…
평 할머니:
그가 지탱했던 「천형산」은 오늘날까지도 우뚝 솟아있고, 그가 사투로 흘린 피는 모여서 「벽수강」이 되었지
평 할머니:
하하하… 내 말을 믿을진 모르겠지만, 이 오래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구나
평 할머니:
해등절도 그 「오랜 친구들」이 외로워해서 존재하는 게 아닐까?
창아:
있잖아, 창아가 아까 인형을 기증했어!
창아:
어제 꿈에서 인형이 나한테 하늘을 날고 싶다고 했거든
창아:
그래서 큰 사슴 쪽에 있는 언니한테 줬어. 이제 인형의 꿈이 곧 이뤄지겠지?
창아:
창아 잘했지? 해등절은 모두의 소원을 이뤄주는 날이잖아?